2008년은 그 어느해 보다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본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에도 참가해서
고전 영화들을 비롯해 작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었고, 개봉영화들은 액션과 볼거리가 위주인 블록버스터부터
개봉관을 찾기 힘들어 발품을 제법 팔아야만 볼 수 있었던 작은 영화들까지 가능한한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던 한해였구요. 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약 150편 정도 올 한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한해를
정리하며 베스트 작품을 단 10작품으로 꼽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유난히 장르적으로 봤을 때 다큐멘터리나 음악영화가 많기도 했는데, 이를 따로 분류하여 순위를 정해볼까도
했지만, 결국 총 15편의 베스트 리스트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지만, 아래 선택된 15편의 작품들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평가기준으로 선정되었으며,
2008 한국영화 베스트 5와 동일하게 15편 가운데 차등 순위는 없고, 개봉한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아래 리뷰 제목을 클릭하시면 블로그에 작성했던 영화의 리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르비차 (Grbavica, 2005) _ 사라예보, 내 사랑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여전히 간직한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처해진, 사라예보에 살고 있는
작게는 한 모녀, 넓게는 이들 모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르바비차>입니다.
이런 소재 역시 어찌보면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인 줄거리일지 모르나,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타인이 아닌
그들 스스로가 만든 그들의 영화라는 점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상처와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르바비차>는 타인이 영화적 극적 요소만 부각시켜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는 것과는 달리,
전쟁의 모든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싶지 않아도 살아가야만 하는 현재의 자신들의 얘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의 여운이 깊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주노 (Juno, 2007) _ 유쾌하고 아름다운 성장통


<주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여주인공을 연기한 엘렌 페이지 때문이긴 했습니다.
제목과 비슷한 소재 때문에 우리 영화 <제니, 주노>와 비슷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더욱 좋았던 영화로 기억되네요. 두 어린 주인공 외에 이를 둘러싼 두 부부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그려낸 시나리오가 돋보였으며, 무엇보다 로우 파이한 인디 록 음악들과 포크음악들로 가득했던
영화음악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원스>의 경우처럼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는 엔딩 장면의 여운도
아직까지 남아있구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_ 느긋하게 서스펜스를 이끄는 장인의 솜씨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요 바래 소개할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감독들의 이름들 덕분에
일치감치 부터 큰 기대를 갖게 했던 작품이었고, 이 큰 기대를 모두 만족시켜준 흔치 않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가 이제는 정말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는 내내 그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는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으며, 올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안톤 시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해, 토미 리 존스와 조쉬 브롤린의 열연도 이 영화를 아주 인상깊은 영화로 기억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구요. 







데어 윌 비 블러드 _ 자본주의와 종교에 관한 무서운 예언서

폴 토마스 앤더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매그놀리아>는 에이미 만의 음악과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고, 아담 샌들러와 함께 했던 <펀치 드렁크 러브>는 제가 가끔 잠식당하고 마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어준 멋진 작품이었죠. 단 한 마디로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정의해 보자면 상당히 무시무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제가 쓴
'자본주의와 종교'에 관한 텍스트로도 읽힐 수 있지만 더 다양하고 깊은 텍스트로도 읽힐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역시 매번 무시무시한 열연을 펼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굳이 더 거론할 필요조차 부끄러울 정도이며, <미스 리틀 선샤인>을 통해 알게 된 폴 다노의 연기도 빼놓을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더 정리를 위해 다시 한번 DVD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스피드 레이서 _ 눈이 부신 가족영화의 황홀경

스피드 레이서 BD _ 황홀경의 레퍼런스급 화질로 만나는 레이싱 어드벤처!


올해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이 즐거웠고 황홀했으며 내용도 괜찮았던 작품이었으나 아마도 제가 꼽은 영화들 중에
가장 다른 분들은 썩 좋아하지 않으실 법한 영화가 <스피드 레이서>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맥스 상영시
2번 정도 관람하였고, 블루레이로 시청, 부산에서 열렸던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또 한 번 관람하였는데 보면 볼수록
워쇼스키 형제가 얼마나 오타쿠 스럽고 원작을 21세기 스크린에 잘 표현해 냈는지 느끼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저 같은 사람이야 좋아했지만 사실 저렇게 오타쿠 스러운 작품을 헐리웃 메이저 시장에서 저 정도 규모로 만들
생각을 한 워쇼스키 형제도 형제고, 제작자인 조엘 실버도 대인배가 아닌가 싶습니다. <드리븐>같은 레이싱을
생각하셨다면 얼른 잊으세요. <스피드 레이서>의 자동차들은 앞보단 주로 옆으로 달리고, 쿵푸도 하거든요 ^^;






아임 낫 데어 _ 밥 딜런의 몽타주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이라는 뮤지션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매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뮤지션을 그리게 되면
전형적인 전기 영화 형식으로 그리게 되는데 <아임 낫 데어>는 이런 정형화된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한 편의 그림처럼 밥 딜런이라는 사람, 뮤지션의 일대기를 조명합니다. 다른 뮤지션 같았으면
이런 방식이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밥 딜런이라는 뮤지션을 그리는데 이 보다 좋은 방법은 없었을 것
같네요. 토드 헤인즈 감독은 단순히 밥 딜런의 인생과 주변을 그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만의 장점을 살려
당시의 문화와 사회까지 아우르는 영화를 만들어 냈는데, 밥 딜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만
그에게 관심이 없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점에는 케이트 블랑쳇,
히스 레저, 크리스찬 베일, 리차드 기어, 벤 위쇼, 마커스 칼 프랭클린 등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을 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출연하는줄 몰랐던터라 더 반가웠던 줄리안 무어와 미셸 윌리엄스가 특히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플래닛 테러 _ 극장에서 즐기는 B무비에 환호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하기를 원할 텐데, <플래닛 테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각 장면 장면마다 소리내어 반응하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 였습니다. 일반 관객들과
다 같이 보는 환경이라면 어렵겠지만 특별히 로드리게즈의 팬들이라던가 이 영화에 팬들만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 장면 장면 하나에 소리내어 환호하고 역겨움엔 질색하며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말이죠.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정말 영화 장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대형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러가지 작업을 혼자 뚝딱 해내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플래닛 테러>는 그의 B무비적
감성과 애착이 고스란히 묻어난 특별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어한 장면들이 많지만 불쾌하다기보다는
신나게(?)그려내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일부러 옛 것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낸 영상은,
그의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로즈 맥고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그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네요.






다크나이트 _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다 #1 - 첫 느낌

다크나이트 _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다 #2 - 세계관과 메시지


<다크나이트>는 올해를 통틀어 가장 극장에서 여러 번 본 영화입니다. 정확히 몇번 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영화가 주는
압도감이란 대형 아이맥스 스크린과 맞물려 엄청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분위기를 한번 더, 한번 더 느껴보기 위해
반복적으로 극장을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과연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조커가 되어버린 히스 레저의
연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며, 히스 레저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어둠의 기사'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보여준 대작이었으며, 그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더욱 반가웠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다크나이트>도 이렇게 짧은 몇 줄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네요 ^^;







월-E _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


픽사의 작품은 항상 극장을 나오면서 이런 말을 하게 합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천재야!!!!' <월-E>는 그 가운데서도 그 천재성이 정말 놀랍도록 발휘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쌍안경 렌즈 속에서 저런 오묘한 눈빛을 떠올릴 수 있었겠으며,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한 감성을 이리도 잘 버무린 작품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얼마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월-E>의 감동은 '우주최고'였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감정들 중에 특히 '아련함'을 좋아하는데,
이런 '아련함'을 표현함에 있어 월-E와 이브가 보여준 우주최강 애틋 러브스토리는 절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더군요.
한동안 입에 '이 봐~' '이브아~'를 달고 살 정도로 중독성있는 대사들과, 장난감 뽐뿌라는 엄청난 부산물들을 만들어낸
올해 최고의 러브 스토리 <월-E>였습니다.






컨트롤 _ 흔들리는 청춘. 그리고 이언 커티스.

올해 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본 '음악영화'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컨트롤>을 꼽겠습니다.
뮤지션의 삶을 다룬 만큼 '음악영화'와 '전기영화'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컨트롤>만의
다른 시각을 꼽자면 조이 디비전의 멤버였던 이언 커티스, 즉 뮤지션으로서의 그를 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청춘을 살았던 청년 '이언 커티스'를 조명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흑백영상으로 담겨있는데,
흑백의 질감으로 표현되는 이언 커티스의 고뇌와 혼돈, 그리고 맨체스터의 풍광들은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이언 커티스를 연기한 샘 라일리의 연기는 정말 이언 커티스가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도를 보여주었으며,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만다 모튼은, 개인적으로 그녀 필모그래피의
최고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네요. <컨트롤>영화 팜플렛은 <렛 미 인>과 더불어 제 회사 책상을 장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렛 미 인 _ 고혹적 아름다움의 러브 스토리


지난해 <원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렛 미 인>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이라는 헐리웃 밖의
영화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 정도로 관심과 반응을 불러낸 것 자체가 우선 반가웠으며, 뱀파이어 영화가 이렇게
진화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겨울을 맞은 북유럽의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풍광들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었던 오스칼과 이엘리의 관계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러브스토리가 남녀 간의 것에 국한되지 않고, 존재와 존재간의 사랑
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으며, 한 편으론 러브스토리로만 읽혀지지 않는 여백이 있어 생각해 볼만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부작용이 있다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만 생각하면 <판의 미로>의 메인 테마 음악이
떠오른다는 것 -_-;;;






로큰롤 인생 _ 현자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사실 15편을 선정하면서 이 작품 <로큰롤 인생>과 <존 레논 컨피덴셜>을 두고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 어느 해 보다 많이 극장에서 관람하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 어느 해 보다 좋은 다큐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중 한 작품을 꼽으라면 <로큰롤 인생>을 꼽을 수 있겠네요. 저에게는 올해의 다큐 영화랄까요.
처음 보기 전에는 그냥 인간극장 스타일의 다큐일줄로만 알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소닉유스를 노래한다'라는
사실은 그런 화제성 다큐로 만들어지기가 쉽거든요(실제로도 이런 식으로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로큰롤 인생>은 그들이 노래하는 자체가 부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노인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두시간 남짓을 알았던 것 뿐인데, 극 중 인물에
죽음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들의 인생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렇게 늙고 싶다'도 좋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가 더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는 올해의 걸작 중 한 편입니다. 올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무거운 이야기와
분위기를 담고 있었던 영화이기도 한데, 크로넨버그의 전작이었던 <폭력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 생각해 봐야할
그 만의 깊은 연구가 담긴 하나의 결과물 같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와 더불어 매우 드물게 리뷰의
소재목을 따로 정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며(그만큼 먹먹함이 오래갔죠), 비고 모르텐슨과 뱅상 카셀의 연기에
감탄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비고 모르텐슨의 경우야 다들 혀를 내두르고 칭찬을 하시는터라 제가 더 거들지
않아도 될듯 하지만, 뱅상 카셀의 연기는 그가 연기한 '키릴'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가를
고려해 봤을 때, 그의 나름 팬으로서 정말 훌륭하고(어쩌면 비고 보다 더) 멋진 연기를 펼쳤다고 사방에 얘기하고
싶은 정도입니다. <이스턴 프라미스>는 크로넨버그의 세계에서는 비고가 연기한 니콜라이가 주인공이지만,
다른 감독이 연출했다면 뱅상 카셀이 연기한 '키릴'이 주인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더 폴 _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타셈 싱의 동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인 동시에,
타셈 싱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영화를 보는 그 행위에 대한 행복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감상 전 다른 분들의 평에서는 이야기는 허술하나 볼거리는 대단하다 라는 것이 대세였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어쩌면 그 허술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4년 간의 고생을 하며 볼거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 곳이 실제 지구상에 존재했었나 싶을 정도의 아름답고 웅장한 미관을 자랑하는 영상미는 물론이고,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화자와 청자가)가 뒤섞여 버무려지는 이야기 구조는 <더 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순간인지를 은연중에 느끼게 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 2007)


<이스턴 프라미스>의 경우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먹먹함이 심해져 별도의 제목을 정하지 못했던 경우였지만,
이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경우는, 이 제목 만으로도 대부분이 설명되고 제가 하고 싶은 말도 다 설명이
되기 때문에 추가로 제목을 달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제목 뿐 아니라 이 영화는 영화 속 인물의 대사나 나레이션 등을
통해 제가 영화를 보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거의 다 담겨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내 사법제도의 모순점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다큐멘터리스런 이 영화를 통해, 단순히 일본이 사법제도만을 문제시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법이 인간을 어떻게 취급하고 다루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카세 료는 정말 일본 남자 배우들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만한 연기를 펼쳤으며,
감독인 수오 마사유키는 과연 <쉘 위 댄스>같은 코미디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온 감독인가 싶을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15작품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영화들로는 <존 레논 컨피덴셜> <에반게리온 : 서> <마법에 걸린 사랑> <쿵푸팬더>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년 한해는 위의 15편 영화들을 비롯해 제가 본 150편 넘는 영화들로 인해 무척이나 행복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 다른 생각하지 않고,
행복해 했던 것 같구요.

2009년에도 더 좋은 영화들과 조우하기를 바래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짜잔~~
<월-E>를 보고 나서 너무나도 사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월-E를 비롯한 이브, 모의 장난감 모형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월-E 칫솔이었죠 ;;
장난감은 가격도 있고 요즘 워낙에 참고 살다보니 아직까지 참아내고 있지만, 어제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칫솔을 발견하고는
결국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V

이것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월-E'칫솔!
'내가 바로 월-E 칫솔이다!'



하지만 제가 미리 접했던 정보와는 달리 칫솔은 아동도 아닌 유아용, 5-7세 용이었습니다 --;
이것 때문에 끝까지 구매 여부를 상당히 고민했었습니다. 실용적인 면을 따져서 구입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소장욕구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실용성을 무시한채 구매할 것이냐.
하지만 결국엔 바가지로 욕을 먹으면서도 실용성을 무시한채 구입하기로 결정!



보시다시피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더군다나 사진에는 못찍었는데 칫솔모도 매우 크기가 작죠.
어른이 쓰기에는 크기가 작아 쥐기에도 약간 불편하고, 칫솔모도 작아 5번 닦을 것을 13~15회는 닦아줘야 합니다.
확실히 어른이 쓰기에 실용성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더군요.

하지만 이 모든것을 감수하기로 이미 결정한 터.
저는 오늘 부터 월-E 칫솔로 이를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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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 (Wall - E, 2008)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


픽사의 작품은 언제부턴가 그 어느 영화사의 작품들보다 믿고 관람할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었었다.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따뜻한 가족애에 감동할 수 있었고, <카>에서는 한 때 잘나갔던
주인공이 사고를 겪으며 자신이 몰랐던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라따뚜이>는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다는 진리를 쥐가 요리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완벽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역시 감동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봉한 <월-E>역시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로봇보다도 로봇 같은 인간들의 획일화된
모습과 인간보다 인간적인 로봇들의 모습에서, 획일화되고 규격화 되어가는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동시에, 무엇보다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근데 이 러브 스토리 역시 신파에 가까운
멜로 영화의 클리셰를 모두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픽사의 작품들의 이야기도 그렇고, 신작 <월-E>의 경우도 그렇고, 픽사의 작품들은 사실상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극 영화들과 비교해도 항상
그해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픽사의 영화를 꼽게 되는 이유는, 뻔한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도,
디테일한 스토리텔링과 볼거리, 아이디어로 관객들을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고, 그 속에서
어느덧 자신들이 하려는 진리에 가까운 주제를 관객에게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으며,
캐릭터가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뀐 것 뿐이지 뻔한 러브 스토리임에도, 결국 매 순간순간마다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놀라운 영화적 기술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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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쌍안경에 가까운 저 렌즈로 표현된 눈이, 인간의 눈의 묘사보다도 더 많은 감정과 애틋함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계속되는 발전을 통한 환경파괴로 지구는 더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초대형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려, 인간들은
대형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되고, 지구상에는 쓰레기 청소로봇 '월-E'만이 남아 약 800년 동안 홀로
지구별을 지키고 있다. 초반 장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청소로봇으로서 살아가는 '월-E'에게는 이미 800년이나
지속적으로 해온 업무 탓에 단조로움이 묻어있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쓰레기 속에서
찾아내 자신의 아지트로 가져와 마치 '인간처럼' 방을 꾸며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영화 속 '월-E'의 초반 이런
묘사를 통해 영화는 '어떻게 로봇이 감정을 갖는가?'라는 문제를 아주 단순하게 설명해 버린다.
오래된 뮤지컬 영화(헬로 돌리)테입을 보며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춤과 로맨스에 감동하고, 낡은 아이팟으로
(낡았다 하더라도 800년을 버텼으니 이 정도면 내구성은 최고인듯. 알다시피 픽사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 이런 설정들은 귀엽게 봐줄 수 있었다 ㅎ)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마치 '낭만'마저도 즐기는 듯한 '월-E'에게 어느 날 대형 우주선과 함께 하나의 새로운 로봇이 등장하면서
이 한가로운 청소로봇에 일상에는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브(EVE)'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일종의 탐사로봇으로 지구에 생명체 여부를 탐사하러 온 로봇이다.
오랜 시간 동안 지구에서 따분한 생활을 홀로(물론 귀뚜라미? 친구는 있지만)해온 월-E는 이브를 보는 순간,
그야말로 '첫눈에 반하게'되고 그때부터 이브에 대한 짝사랑이 시작된다.
이브를 쫓아다니면서 결국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킨 월-E는 자신의 아지트로 이브를 데려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도 보여주고, 직접 춤도 춰보이고, 자신이 모아둔 여러가지 것들을 구경시키는데, 나는 여기서부터
뭉클하기 시작했다. 800년 동안이나 홀로 있었으니 무언가 새로운 존재가 등장했을때 얼마나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을까. 이 과정에서 자신이 구해온 식물도 자랑하기에 이르는데, 바로 이 새로운 생명체를 조사하러
온 이브는 식물을 보는 순간 명령어에 따라 자신을 보낸 우주선에 신호를 보내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은 모두
정지되는 상태가 된다. 월-E는 처음에는 놀라지만 나중에는 이미 사실상 작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이브를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좋은 것도 보여주고,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면 파라솔을 펴주고, 비가 세차게 내리면
우산도 받쳐주고 하며 계속 이브가 께어나기만을 기다린다. 이 시퀀스에서 월-E가 이브를 대하는 모습은
마치 <그녀에게>가 떠오를 정도로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다(흐르던 음악도 기가 막힌 싱크로율을!).
결국 이브를 회수하러 온 우주선이 도착하고, 이 우주선을 월-E도 따라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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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에 가까운 청소 본능을 갖은 로봇 '모 (MO)' 캐릭터는 <월-E>를 보는 또 다른 재미거리다)

인간들이 버려진 지구를 떠나 생활하고 있는 우주선의 모습은 그야말로 '로봇'스럽다. 모두들 자동 의자+침대쯤
되는 기구를 타고 이 위에서 모든 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모든 구성원들의 체형은 다들 몹시도 살찐 모습이며,
각자 모니터에 나타나는 동일한 영상을 보고 있으며, 우주선에서 제공하는 화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미 루트도 다 정해져있어서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건 얼마나
로봇스러워졌는지(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면 이 '로봇스럽다'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 말같다. 이리도 인간적인
월-E나 이브 같은 로봇들이 있으니 말이다 ^^), 보여지는 영상 외에 다른 곳은 아예 볼 생각도 하지않고(그저
고개만 돌리면 되는데도!),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것에 너무도 익숙해지고 나태해져 아예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다.

월-E가 이 우주선에 나타나서 작은 사고를 통해 2명의 인간이 기기에서 떨어지게 되고, 이들은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다른 세상이라는 것이 없던 새로운 세상이 아니라 계속 그대로 있었으나
한번도 고개를 돌려 보려고 조차 하지 않았던 바로 그 세상이다. 이 2 명의 사람들은 여기서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점차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된다. 이 배의 선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기계화된 하루하루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브가 가져온 생물체로 인해 지구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고, 점차 알아가게 되면서 그 동안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들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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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가 월-E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다면 우주선에서 이브가 깨어나게 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쌍방향(?)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지구에 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선장은 이브에게 영상장치를 연결해 이브가 지구에서
보고 온 것들을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브는 자신이 우주선에 신호를 보내느라고 정지되었을 때의 영상들을
처음 보게 된다. 바로 월-E가 작동이 멈춘 자신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주고 돌봐주었던
것들과 손 한번 잡고 싶어서 마음 졸이던 그 애틋한 심정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이 때부터 월-E를 급하게 찾게
되지만 월-E는 사고를 겪으면서 거의 죽어가게(로봇에게 죽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되면서 이브는 월-E를 구하기 위한 방법은 지구로(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주선의 귀환 작전을 돕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획일화된 시스템 속에 길들여져 있던 인간들은 월-E와 이브의 활약에 조금씩 자신들이
해야할 바를 깨닫고 도움을 주기에 이른다. 결국 거대 시스템과 인간 스스로가 만든 이 현상유지와 안주함을
깨고 황폐화된 지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만드는 설정이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로 돌아와 월-E를 새로운 부품들로 교체하여 완벽하게 고쳐냈지만, 주요 부품을 바꿔버린
탓에 월-E는 쉽게 말해 '초기화'가 되어 이브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저 청소 로봇으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돌아가고야 만다. 사실 이것보다 신파적이고 뻔한 줄거리는 또 없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제야 드디어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한 명이 기억상실이라니....)나는 여기서 거의
울먹 거릴 정도까지 되어버렸다. 이브를 알아보지 못하는 월-E의 표정(이미 월-E에게는 표정이란 것이
느껴진지 오래다)을 보면서 어찌나 슬프던지. 이브는 이런 월-E가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월-E가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던 손을 잡아주게 되고 서로 머리를 맛대는 순간 스파크가 일어 월-E는 기적적으로 기억을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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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로맨스는 가히 지상 최고, 아니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이다!!)

디지털화가 지속될 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감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는 듯 하다.
이제는 로봇이 인간을 계몽시키는 수준까지 와버린 것 같다 ㅎ
<다크 나이트>때문에 흥행면에서는 완전히 참패를 거두고 있는 <월-E>지만, 2008년 들어 지금까지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올해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다크나이트>와 심각하게 고민해볼 정도로 <월-E>는
또 한 번 픽사의 위대함을 보여준 픽사 최고의 작품이었다.
전 연령이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며, 나 같이 다 큰 어른도 어느 정도의 감수성만 있다면(감수성이 폭주하는
나 같은 경우는 눈물 바다를 준비해야함 ㅠㅠ)그 어떤 극 영화보다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월-E>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얼마나 행복해짐을 느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얼마나 '이~~~~~브아~~~~'를 따라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




1. '이~~~브아~~~'라고 이브를 부르는 월-E의 음성은 흡사 E.T의 목소리를 연상케 했다.
2. '워~~리~~~~~;라고 월-E를 부르는 이브의 음성도 기억에 남고, '모!'라고 자신의 이름을 외치던 모 역시!
3.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을 좋아해서 그런지 오래된 <핼로 돌리>를 보며 감상에 빠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4. 엔딩 크래딧 이후에 특별한 쿠키 영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쿵푸 팬더>의 경우처럼 엔딩 크래딧의
    장면들이 영화의 에필로그 겪인 영상이라 이것도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
5. 픽사의 작품 가운데 실사가 등장하는 처음 영화가 아닌가 싶다.
6. 디지털 자막 버전으로 보았는데, 디지털-자막으로 상영하는 상영관이 많지 않음으로 찾기 어렵다면
   그냥 디지털-더빙으로 봐도 아주 나쁘진 않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원채 대사가 별로 없음으로 ^^
7. 우주선에 방송으로 들려주는 목소리는 시고니 위버가 연기했다.
8. 지상 최고의 천재 집단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픽사를 꼽겠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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