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Impossible III, 2006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가

떠난 블록버스터 시리즈 시장에서 <엑스맨>시리즈 보다더 더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종교문제와 몇몇 발언, 행동등 영화 외적인 요소로 인해 수많은 안티팬들과

반대세력에 공격대상이 되곤 하는 톰 크루즈이지만,

난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가 숀팬이나 드니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야수>의 권상우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이며, 이젠 헐리웃에 성룡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위험한 장면에서도

그에 엄청난 몸값에 걸맞지 않게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 결과적으로 톰 크루즈는 그 외모에 모든 것이 가려졌다고 생각한다.

<매그놀리아>에서 보여준 연기는 굳이 골든 글로브 수상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고의 연기였으며, <콜래트럴>또한 아카데미가 후보로 조차 거론하지 않은 것은

크게 지탄받아야 한다고 여겨질 만큼 파치노나 드니로에 버금가는 연기였다.

워낙 안티팬이 많은 톰 크루즈이기에 편드는 말로 시작해보았다.


MI:3는 TV시리즈 앨리어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될 만큼

앨리어스가 생각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는 영화다.

사실 개인적으로 3편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된 것은 바로 앨리어스를 연출한

J.J. 애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그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절반에 장점과 절반에 단점을 내제한 영화를 낳았다.

먼저 앨리어스를 보지 못한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이 영화는 최고의

블록버스터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여된 만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장면들과

긴박함, 임팩트, 클라이막스가 존재하는 MI:3는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극장가를

누비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앨리어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앨리어스 극장판'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너무나도 많은 유사점이 등장하는 것이 또한 MI:3다.

영화의 초반 긴박한 사건에 마무리 장면으로 시작하여, 플래시백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앨리어스에서 여러번 봐왔던 설정이었으며,

약혼녀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리지 못하는 이던 헌트의 아픔은

시드니 브리스토와 너무 닮아있었다.

차가운 회색톤과 구성의 IMF 사무실의 전경과, 앨리어스의 마샬과

직업적 특성은 물론 독특한 성격까지도 매우 흡사했던 IMF내 기술직 캐릭터에 묘사는

조금 너무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악당에게 잡혀 정신을 잃은뒤 눈떠보면 깨어있는 곳은

꼭 상하이라던지, 이전 MI시리즈보다 이던을 제외한 나머지 팀월들의 역할이

커졌다든지 하는 점도 모두 앨리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설정들이었다.


J.J.애브람스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인 것은 아마도 극 중 캐릭터들에

신뢰를 잃게하는 것일터. ㅋ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일차적으로 보게 되다가, 나중에 배신과 배신을 거듭하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게 되면, 결국 관객은 '저놈도 나쁜 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앨리어스를 보는 사람들이 '슬론'에 대해 아직도 신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

사실 이 같은 유사성은 영화 초반 앨리어스의 본의 동료 캐릭터(아..갑자기 생각이 안난다)가

까메오로 등장했을 때 부터 알아차려야 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블록버스터 중 하나인 MI의 새 시리즈를 맡게 된 J.J.애브람스는

앨리어스에서 쌓아왔던 노하우와 액기스를 고스란히 이 영화에 뿌려냈고,

시내에 전투기가 등장하여 미사일을 쏴대는 장면 같이 TV드라마에서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스케일의 장면도 시도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앨리어스를 본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앨리어스가

떠오르는 영화였지만, 그것이 완전히 싫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앨리어스를 매번 숨죽여봤던 그 중독성이 확장되어 미션 임파서블에 옷을

입었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


 
글 / ashitaka


p.s / 역시 칸예 웨스트의 테마곡은 임펙트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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