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비 주연의 닌자 액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출했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2009년작 ‘닌자 어쌔신’은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우리 배우 ‘비’ 때문에 더 주목과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이미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며 국내 배우의 본격적인 헐리웃 진출이라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비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단독 주연을 맡아 국내는 물론 세계 팬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사실 국내 배우의 헐리웃 진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것이 ‘진짜’ 헐리웃 진출인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적어도 ‘닌자 어쌔신’의 경우는 이런 논란을 잠재울 만한 일종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영화의 흥행과 별개로 영화의 제작자와 스튜디오, 스텝들의 면면을 따져보자면, 비가 주연한 ‘닌자 어쌔신’은 헐리웃 진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축구로 비교하자면 EPL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박지성 선수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스튜디오와 스텝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말이다 -. 사실 예전만 하더라도 우리 배우의 헐리웃 진출이라면 ‘스피드 레이서’의 정도만 되더라도 충분히 뉴스가 되고도 남을 정도였는데 ?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 나서 ‘의외로’ 많은 비의 비중에 놀랐던 적이 있다 -, ‘닌자 어쌔신’은 잘 알다시피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하였고, 워너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여럿 제작한 조엘 실버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매트릭스’의 연출자인 워쇼스키 형제 역시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레이 수록된 서플먼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메이저 스텝들에게 톡톡히 인정 받고 있다는 점은 자랑스럽고 놀라운 일임을 부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영화는 ‘닌자 어쌔신’ 이라는 제목답게 시작부터 제법 고어한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사지가 잘려나가고 여기저기 피가 낭자한 액션 시퀀스를 맨 처음 배치한 것은, 단순히 폼 잡으려는 의도보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초반부터 관객에게 빠르게 인식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다 ? 이후에는 이런 ‘절단’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액션 시퀀스가 등장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 아무래도 이 영화는 ‘닌자’라는 특수한 캐릭터에 기반한 독특한 액션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제임스 맥티그의 ‘닌자 어쌔신’은 이런 기대감을 절반 정도 해소시켜준 듯 하다. 부가영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액션 시퀀스를 위해 헐리웃 최고의 액션 팀들이 멋지고 복잡한 합(合)을 만들어 낸데 반해,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액션 장면이 스크린에서 오롯이 표현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을 ‘닌자’라는 특성에 걸맞는 액션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운 배경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라 그 재미와 쾌감을 좀 더 전달되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여기서 아쉽다는 것은 헐리웃 최고 수준의 액션 스텝들이 만든 액션 시퀀스가 좀 더 빛을 발할 여지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데서 오는 아쉬움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구성에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 만약 워쇼스키 형제가 직접 연출했더라면 좀 더 동양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닌자라는 특수한 캐릭터에 기반한 작품답게,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액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영화 속에는 미처 다 부각되지 못했지만, 닌자 만의 무기들을 사용하는 액션 시퀀스의 경우, 현란한 CG와 안무 같은 스턴트 액션과 맞물려 쿵푸 영화와는 또 다른 액션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Blu-ray Menu






‘닌자 어쌔신’의 포스터들 가운데 위의 이미지가 사용된 버전을 가장 선호해서인지, 이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 메뉴 화면의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언어/자막 선택 화면과 장면 선택 화면 바에 배경이 되는 이미지의 디테일도 만족스럽다.

Blu-ray : Picture Quality

1080p 풀HD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작품 자체의 분위기나 영상이 매우 어둡다 보니 화질을 제대로 만끽할 만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아쉬운 점은 없는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영상의 입자 자체가 상당히 거친 편이기 때문에 선예도 높은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CG가 가미된 화려한 액션 영상들을 큰 무리 없이 ? 이질감이나 잔상 없이 ? 보여주고 있으며,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에서는 타오르는 불길과 피로 물든 라이조 (비)의 상체가 비교적 뚜렷하게 표현되는 편이다. 영상의 스타일은 감독에 의해 의도된 부분이 분명하지만, 만약 좀 더 날카로운 선예도가 살아있는 영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도 갖게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을 수록한 사운드 역시 최신작답게 차세대급 사운드를 들려준다. 닌자 액션의 장점을 부각시킬 블루레이적 요소는 아무래도 화질보다는 사운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다양한 닌자 특유의 무기들의 사운드는 물론이고, 초반 액션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사운드로는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쉽게 체크할 수 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채널 분리도를 들려준다.





이 작품에는 칼과 닌자 무기를 이용한 액션 장면 외에 총을 비롯한 대형 무기들을 사용하는 후반 부의 액션 장면도 등장하는데, 후자의 무기들의 사운드는 조금 날카로운 맛이 떨어지지만, 전자의 액션에서의 사운드는 괜찮은 편이다. 특히 사용하는 무기의 특성상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공간감과 이동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면에서 ‘닌자 어쌔신’의 사운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닌자 어쌔신’ 블루레이는 메이킹 필름 성격의 3가지 부가영상이 ‘Behind the Story’라는 메뉴 아래 수록되었으며, 추가로 삭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The Myth and Legend of Ninjas’에서는 실제 닌자 고수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닌자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배경을 들려준다. 특히 우리가 흔히 ‘닌자’하면 떠올리곤 하는 ‘비밀스런 암살자’의 이미지를 넘어서, 훨씬 더 상세한 설명을 통해 일본의 실제 역사와 닌자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마치 역사책을 보듯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여기에는 마지막 진짜 닌자인 '타카마츠'의 관한 이야기와 현재 닌자 종가를 이끌고 있는 고수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으며, 닌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 혹은 사용방법 -에 관한 이야기와 닌자가 사용하는 주요 기술들에 대해 실제 닌자 기술을 습득한 고수들의 시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he Extreme Sport of a Ninja' 에서는 익스트림 스포츠 적인 요소와 닌자 액션을 결합한 영화의 스턴트와 액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액션 감독인 채드 스타헬스키를- 참고로 채드 스타헬스키는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시리즈에서 네오 역을 맡은 키에누 리브스의 스턴트 대역을 맡기도 했었다 - 비롯해 무술과 스턴트 팀 스텝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데, 난이도 높은 스턴트 액션을 위해 최고 수준의 팀을 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각 장면이나 동작에 필요한 특별한 고수들 - 룹킥 고수, 파쿠르 전문가, 파워 텀블러 - 을 초빙한 사실이 흥미로웠는데, 여러 분야의 스턴트/액션 고수들은 물론 더 화려한 액션 장면을 위해 안무가 까지 참여시킨 점이 이채로웠다.





‘Training Rain’은 어쩌면 많은 한국 팬들이 가장 기다렸을(?) 부가영상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라이조'를 스크린 속에서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지옥 같은 트레이닝을 이겨낸 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스텝들과 배우들이 처음에는 다들 '비가 누구야?' 했었지만, 나중에야 그가 아시아에서 유명한 팝스타라는 것을 유튜브를 보고서야 확인하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미 국내 여러 연예 프로에서 개봉 당시 많이 조명되었던 것처럼 '지방 0%'의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디는 비의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수년간 이런 트레이닝을 지도해온 이들조차 비처럼 훈련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짧은 시간 동안 '극적으로' 변한 비의 신체 변화를 보는 것도 포인트다. 헐리웃의 모든 스턴트 맨들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스턴트 능력이라는 칭찬이 나올 정도니 말 다했다.

그 밖에 세탁실에서의 짧은 회상 장면, 미카의 집에서 선배 요원과의 대화 장면, 라이조와 미카가 자동차를 훔치는 장면 등 짧은 삭제 장면들이 수록되었다.





[총평]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한, 그리고 무엇보다 ‘비’가 주연한 ‘닌자 어쌔신’은 우리 배우의 헐리웃 메인 스트림 주연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스턴트 액션의 디테일도 체크 요소다.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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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비 주연의 그냥 액션 영화


<닌자 어쌔신>을 이야기할 때 주연을 맡은 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 <스피드 레이서>를 보았을 때도 상당히 놀랐었는데, 이 작품처럼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워너브라더스가 전세계로 배급하는 영화에서 국내 배우가 당당히 원톱 주연을 맡았다는 점은, 일단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으니까요.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을 예로 들만큼, 비의 이번 출연은 지금까지 한국 배우가 헐리웃에 진출했던 경우 가운데 단연 최고의 비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랑스럽고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긴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작일 뿐, 감독을 맡은 제임스 맥티그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의 전작 <브이 포 벤데타>를 인상 깊게 보았음에도 이번 작품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까닭은, <닌자 어쌔신>의 주인공이 제목 그대로 '닌자'였기 때문이었죠. 혹시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을 맡았다면 '그래, 워쇼스키들은 워낙에 오타쿠이니 닌자 영화도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 수 있겠지'하고 기대했겠지만, 제임스 맥티그가 '닌자'의 세계를 얼마나 제대로 그려낼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나 이 영화는 닌자를 주인공으로 닌자의 세계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 진짜 닌자 영화를 적지 않게 보아왔던 이들이 본다면 '그냥 액션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예상했던대로 제법 고어한 액션 장면을 보여줍니다(특히 '비가 나온다!'라는 것만으로 극장을 찾은 여자관객분들께는 더더욱이요). 팔, 다리는 우습게 잘려나가고 얼굴도 그에 못지 않게 잘려나가지요. 첫 액션 시퀀스에서는 '자, 우리 영화는 이 정도로 잔인한 영화야'라는 것을 보여주듯, 사지절단을 관객이 확실히 확인할 수 있도록(그것이 주가 된) 구성된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는 절단 자체에 포커스를 둔 액션을 보여주지는 않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너무 어두운 배경 속에 일어나는 액션이다보니 그렇게 힘들게 연습해왔다는 액션의 합(合)을 제대로 확인해보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화의 줄거리에 따르자면 어두운 곳에서만 등장한다 라는 식이라 어쩔 수 없는 액션 장면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액션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은 조금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액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해보자면, '닌자 어쌔신'이라 하여 특별한 '닌자'액션을 기대했던 이들이나, 동양 무술에 더 정통한 액션 장면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판타지'액션 연출이 대부분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동양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연출자의 문제 혹은 간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마치 게임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닌자의 이미지만을 가져와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닌자'와 그 세계의 이야기는, 서양인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동양인인 제가 보기에는 정말 판타지 액션에 가까운 정도였거든요(그렇기 때문에 애초부터 이 영화를 판타지 액션으로 기대하고 가셨던 분들이라면 크게 실망할 것 없는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이번 단락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스토리의 문제 역시 그냥 '즐겨라'하는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입니다(참고로 저는 최근 스토리의 빈약함으로 비슷한 지적을 받았던 <2012>에 대해, <2012>는 본래 그런영화고 에머리히 영화는 본래 그런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었습니다 ^^;). <닌자 어쌔신>의 주요 줄거리와 테마라고 한다면 주인공 라이조(비)가 자신을 키워준 닌자 패밀리(오주누)를 배신하고 이들과 벌이게 되는 결투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일단 반복되는 회상 씬에도 불구하고 라이조가 갑자기 배신하게 된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고(차라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여자 수련자가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배신을 하였으면 좀 더 이해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 후반 부 등장하여 계속 '동생아, 동생아'를 외치던 릭윤의 등장은 조금 쌩뚱맞아 보이기도 하거든요(얼마나 얼굴을 공개한 분량이 적었는지 많은 분들이 릭윤을 못알아 보시더군요).

영화의 모든 대사가 영어로 이루어지는 부분은 그냥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일본인이고 대부분의 배경은 베를린임에도 모든 대사가 영어로 이루어지는 것에 조금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첫 장면에서 야쿠자가 모두 영어로 이야기할 때 '아, 일단 영어를 불편해하면 안되겠구나'하고 생각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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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은 일단 한국인으로서 우리 배우 비가 워너브라더스가 전세계로 배급하는 영화에 단독 주연을 맡은 첫 번째 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분명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네요.


1. 랜달 덕 김은 거의 몰라볼 뻔 했네요. 그런데 목소리는 어찌나 익숙한지 목소리로 먼저 알아들었네요 ㅎ
2. 자주 가는 동네 극장에서 오랜만에 '매진'을 경험했습니다. 과연 이 영화 어느 정도 흥행할 수 있을까요.
3. 각본을 쓴 메튜 샌드의 전작은 뭐가 있나 살펴보았는데, 이 작품이 첫 작품이군요 -_-;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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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2009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브라질> <바론의 대모험>등을 연출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오는 10월 개봉될 예정입니다(포스터 하단에 '2009년 6월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군요). 이 작품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팬들 외에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역시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이겠지요. 이미 알려졌다시피 히스 레저는 이 작품의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작품의 특성상 캐릭터의 모습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설정을 통해 조니 뎁과 주드 로, 콜린 파렐 등이 이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히스 레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항상 기대작이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들마저 가득하니 상상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이니 배우만 보고 덥석 선택하는 것은 금물일 것 같네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제이슨 코프

시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별로 이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몇 년만에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 <디스트릭트 9>이 오는 10월 15일 드디어 개봉합니다. 저는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 먼저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사실 '피터 잭슨 제작'과 '피터 잭슨 연출'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동시에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피터 잭슨 연출'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마도 올해의 영화 10선을 꼽게 될 때 반드시 꼽게 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며, 기존 영화들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시거나 아니면 오랜 만에 극장에서 박수 한 번 쳐보고 싶은 신 분들께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스포일러 없는 시사회 감상기도 추가합니다.

디스트릭트 9 _ 올해의 발견! (http://www.realfolkblues.co.kr/1084)





디스 이즈 잇
This Is It, 2009

감독 : 케니 오티가
출연 :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의 끝내 이루지 못한 라이브 공연의 리허설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도 10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잭슨의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몹시도 흥분되는 일이지만, 단연코 이런 감상의 기회를 박탈 당하더라도 이 공연이 실제로 영국에서 치뤄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직도 아쉬움이 쉽게 가시질 않네요. 케니 오티가는 뮤지컬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감독하기도 했으며, 마이클 잭슨의 추모식 역시 연출하기도 했던 감독입니다. 다시는 예전처럼 춤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미 공개되었던 예고편이나 클립 들을 보자면 아직도 여전한 춤사위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극장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게 될 것 같네요.

이제야 내 안에 마이클 잭슨을 돌이켜보며 (R.I.P. Michael Jackson) (http://www.realfolkblues.co.kr/1016)





아바타
Avatar, 2009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역시 많은 영화 팬들이 신작을 기다렸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입니다. <아바타>는 개봉을 훨씬 앞둔 지난 8월에 '아바타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상영회를 갖기도 했었는데, 이 작품의 주요 장면 20분여를 미리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죠. 3D 아이맥스로 감상했던 <아바타>는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화려한 게임 같은 영상, 게임 속 세계를 스크린에 그려낸 듯한 이미지가 일단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바타>는 어쩌면 의외로 올해 가장 호불호가 갈릴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아바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기대치'라 할 수 있겠네요.

아바타 (AVATAR) _ IMAX 3D 프리뷰 짧은 감상평 (http://www.realfolkblues.co.kr/1069)





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비, 릭 윤, 랜달 덕 김

헐리웃에 진출한 비(정지훈)의 첫 번째 주연작 <닌자 어쌔신>도 올해의 남은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사실 <스피드 레이서>에 캐스팅 되었을 때만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차기작(그것도 주연으로!)에 캐스팅 될 줄은 사실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닌자 어쌔신>은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고 있는 '비중'있는 작품이며, 비가 명실상부한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영화죠.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출했던 감독이기도 한데, 이를 인상깊게 보았던 입장에서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2012
(2009)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 탠디 뉴튼, 우디 해럴슨, 대니 글로버, 아만다 피트

재난 영화 혹은 스케일이 있는 영화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더 화끈한 재난 블럭버스터 <2012>도 11월 경 개봉될 예정입니다. 재난 영화 가운데도 메시지에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고, 오락적인 측면에 더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을텐데,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들은 아무래도 후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그랬고 최근작 <투모로우>가 그랬으니까요. 혹자들은 오락영화라고 하면 무턱대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 오락영화는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2>에게 기대하는 바는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찾는다기 보다는(물론 이런 면도 없지는 않겠지만요), 관객을 앞도하는 스케일과 영화라는 매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간의 쾌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2012>는 올 하반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영등포 CGV 스타리움 관에서 보고 싶어요.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레이첼 맥아담스, 주드 로, 마크 스트롱

너무나도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를 소재로한 영화 <셜록 홈즈>가 미국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사실 셜록홈즈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라는 소식과 이미지는 일찍이 접해서 나름 익숙한 편인데, 감독이 바로 가이 리치 였군요. <스내치>로 단 번에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가이 리치는 후속작들을 통해 좀 기복을 보인 편이긴 한데, 일단 이번 작품은 소재 측면이나 출연 배우들 때문이라도 기대가 되는군요. 영화를 보기 전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시대극에서 가이 리치의 재능이 어떻게 발휘될지도 궁금해 집니다.



* 한 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스크롤이 길어질 것 같아 2부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
* 곧 업데이트 될 2부도 기대해주세요~


2009년 하반기 극장가 기대작 미리보기 (하) (http://www.realfolkblues.co.kr/1102)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각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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