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작 ‘씬 시티 (Sin City)’는 거장 프랭크 밀러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화가 다른 그래픽 노블의 영화화와 다른 점이라면 로드리게즈가 단순히 원작에 흥미가 있어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존경을 담아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를 공동감독의 이름으로 올렸다는 점인데, 감독조합을 탈퇴하면서까지 공동감독으로 프랭크 밀러의 이름을 올린 일화는 이 작품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일화만으로도 엿볼 수 있듯이 로드리게즈는 그래픽 노블 ‘씬 시티’를 영화화하면서 자신 만의 스타일을 담거나 각색하는 것보다는 – 물론 원작의 스타일 자체가 로드리게즈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 , 원작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겨 놓는 방식을 택했으며, 그렇다 보니 영화화된 ‘씬 시티’는 마치 그래픽 노블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작품으로 완성되게 되었다.
이미 개봉 당시와 국내 DVD출시 그리고 확장판 DVD 출시 당시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졌으므로 한 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이 영화의 초호화 – 그야말로 초호화 – 캐스팅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사실 오션스 시리즈를 제외하자면 이 정도 초호화 캐스팅이 또 어디 있을까 정도로 – 개인적으로는 오션스 시리즈가 일종의 메이저 호화 캐스팅이라면, 씬 시티는 조금은 마이너 한 감성을 담은 호화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 정말로 수많은 배우들이 스쳐 지나간다. 일일이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캐스팅인데 그래도 이 기회에 한 번 언급해 보자면, 제시카 알바, 알렉시스 브리델, 로사리오 도슨, 브루스 윌리스, 클라이브 오웬, 베니치오 델 토로, 데본 아오키, 마이클 클락 던컨, 조쉬 하트넷, 룻거 하우어, 마이클 매드슨, 브리트니 머피, 미키 루크, 닉 스탈, 일라이자 우드, 칼라 구지노 등 당시 주목을 받고 있던 젊은 배우들은 물론, 미키 루크나 룻거 하우어 같은 베테랑 배우들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미키 루크가 재조명 받기 시작한 건 ‘더 레슬러’ 이전에 ‘씬 시티’부터였다 는 점을 간과하면 안되겠다). 그리고 지금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브리트니 머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팬으로서는 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된 이유가 되었다.
Blu-ray
Menu
블루레이 메뉴는 그래픽 노블의 스타일에 맞게 일관성 있게 디자인 된 모습이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Set Up에서 일괄적으로 자막 선택을 하는 것과는 별도로, 음성해설 메뉴에서 직접 4개의 자막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Blu-ray
: Picture Quality
'씬 시티’DVD는 일반판과 확장판 모두 DVD급에서는 레퍼런스로 불릴 만큼 완벽한 화질을 보여주었었는데, 그래 봤자 DVD일 뿐. 블루레이의 차세대 화질과는 비교자체가 불가다. 특히 ‘씬 시티’는 원 소스가 HFC-950S의 HD카메라로 100% 촬영되었기 때문에, 다른 실사 영화에 비해 – 특히 2005년 작임을 감안한다면 – 좋은 조건을 타고 난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래픽 노블의 세계 그 자체를 구현해 내기 위해 100% 그린 스크린 위에서 촬영된 특별한 작품이라는 점도 화질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DVD 시절부터 차세대를 기대하게 했던 블루레이의 화질은 레퍼런스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만족할 만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이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손색이 없다. ‘씬 시티’는 사운드에 있어서도 굉장히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러한 사운드적 요소가 차세대 사운드를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답게 대사의 명확한 전달은 물론이고, 특유의 절단음(?)과 총소리, 자동차 소리, 폭발음, 퍼 붓는 빗소리 등이 과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이번에 출시된 블루레이는 124분의 극장 판이 수록되었는데, 북미에 출시된 버전과 같이 147분의 확장판이 수록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147분에는 엔딩 크래딧의 분량이 각각 추가되어 있으므로 실제 총 러닝타임은 130분으로 볼 수 있어, 추가된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록된 부가영상의 경우 기존 확장판 DVD에 수록된 내용과 동일하기 때문에 – 모두 SD영상으로 수록되었다 - 기존 확장판 DVD를 소장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프랭크 밀러와 로드리게즈가 참여한 음성해설과 로드리게즈와 타란티노가 참여한 음성해설에는 모두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그 외의 부가영상에도 당연히(?)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기존 확장판 DVD를 소장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흥미로운 정보들이 담겨있으니 꼭 챙겨보길 바란다.
(이 부가영상에 대한 리뷰는 이미 확장판 DVD를 통해 DP리뷰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므로, 당시의 DP리뷰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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