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한가로운 홍대를 느껴보기 위해 집 앞으로 찬찬히 마실을 나섰다. 사실 요근래 홍대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지라 한가함을 느끼기란 사실상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주말 오전에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한가롭고 여유로운 홍대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매번 지나다니는 골목이었는데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NO STRESS.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바람을 맞으며 차 한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






따듯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 사람이 북적일 때는 모르겠으나 이렇듯 한가로운 배경으로는 괜찮은 인테리어였다. 비틀즈 멤버들의 독특한 이미지도 그렇고.






테이블 옆 테라스에는 직접 허브 및 식물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으나 허브의 경우는 단순히 조경용이 아닌 실제 메뉴에 직접 사용되고 있었다. 이 날 아래와 같이 아메리카노 + 치즈케익을 주문했는데 치즈케익 위에 장식 된 허브가 바로 그 것!





치즈케익 장식에도 데코레이션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 아, 그리고 왠지 예전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나무 테이블과 유리도 정겨운 느낌이었다.




과일 요거트도 시켰는데, 이거 은근히 맛있고 배부르더라.

홍대에는 살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한적한 홍대를 느낄 수 있는 주말 오전에 자주 마실 가도록 해야겠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blog.wkhanbang.co.kr BlogIcon 허당임선생 2010.10.25 11:15

    분위기 있는데요 ... ^^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드네용 ~~

  2. h 2010.10.25 13:19

    카페가 예쁘네요
    사진두 이쁘게 잘 찍으시구요 ^^ 잘보고갑니다!

  3. Holg:) 2011.10.07 01:08

    스파게티 먹으러 가봤던곳이군요ㅎ 커피도 파는줄은 몰랐어요. 이름이 키친이잖아요ㅎㅎㅎ
    개인적으로 파스타나 샐러드는 쏘쏘였는데 단호박뇨끼는 괜찮더라구요. 다음엔 커피마시러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0 일본여행 #4 _ 슬램덩크의 그 곳, 에노시마를 가다

이번 일본여행에서 에반게리온 월드만큼이나 중요한 목적지였다면, '슬램덩크'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에노시마와 그 유명한 '에노덴'을 타보는 것이었는데, 둘 째날은 비가 온 것도 있고 워낙에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에노시마까지는 답이 안나오는 거리와 교통이라 둘 째날 눈물을 머금고 에노시마를 포기. 거의 못가는 것으로 확정되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날, 본래는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이 된 곳을 가기로 했었지만, 날씨도 괜찮고 여기까지와서 '에노덴'을 타보지 못한 다면 그 후회가 더 클 것 같아 급작스럽게 계획을 변경, '귀을 기울이면' 투어는 나중으로 미루고 (이로 인해 다음 일본 여행의 핑계가 또 하나 생겼다) '슬램덩크'의 배경인 '에노시마' 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에노시마까지 가는 길이 그리 간단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신주쿠에서 출발하였는데 몇 번 갈아타기를 반복, 드디어 '에노시마' 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일본의 전통 전차 '에노덴'을 타게 되었다.




역이 그리 많지 않은 에노덴은 이 간단한 노선을 보고 내리는 곳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에노시마를 지나 가마쿠라고교에서 내리기로 결정.






이 아기자기한 오래된 전차인 '에노덴'은 사진으로 보았던 것보다 막상 타보니 더 아기자기하고, 동네를 구석구석 손에 잡힐 듯 (이것은 '마치'가 아니라 실제로 손을 뻗으면 잡힐 정도의 거리로 운행한다) 운행하고 있었다. 창 밖 풍경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근접한 거리로 천천히 운행하는 것 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것이 바로 에노덴!!)






여기가 바로 가마쿠라고교 역. 이곳에 내린 순간 이미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이 바로 떠올랐다. 해변을 끼고 달리는 에노덴이나 이 오래된 역사나 모두 정겹고, 반가운 곳이었다.






사진으로 보니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원한 바다와 정겨운 건널목. 이 곳이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했던, 백호와 소연이가 건널목을 두고 인사하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 이 곳!!)


그래서 나름 이 장면을 연출하고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 그런데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좀 더 앞에서 좀 더 정확한 포즈로 찍었어야 했다는걸 깨닫고는 뒤늦은 후회를 ㅠ







그래도 나름 에노덴이 올 때를 기다려 열심히 찍었다는 ㅋㅋ 좀 더 정확하게 싱크로율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대략의 연출 사진 촬영을 마치고 실제 북산고교의 모티브가 된 가마쿠라고교에 올라가 보는 길. 이런 곳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기분은 어떨까, 급 부러워지는 순간.






실제로 이 날은 농구부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무리지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만화와는 다르게 채치수나 강백호, 서태웅 같은 아이들은 없더라 -_-;; (아, 물론 이 이름들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이름이지만;; 북산 이라는 학교이름도 그렇고)





참고로 가마쿠라고교 역 앞 해변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들로 가득찼었는데 (정말로 멀리서 보면 왠 고기떼가 무리지어 있는 걸로 착각할 만큼 서퍼들이 많았다), 서핑보드를 옮기기 위해 자전거나 오토바이 옆을 개조한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다시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에 내려 신주쿠로 돌아오기 위해 작은 동네를 가로 질러 오타큐선 에노시마 역으로.








가던 길의 가게에서 뜬금없이 팔지를 하나 구매. 사실 신주쿠 등에서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에노시마에서 사게 될 줄은 나도 몰랐음.






용궁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에노시마 역. 이 곳은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지다운 표지판들도 많고 여행객들도 많더라. 




제대로 식사를 못했던 탓에 무엇을 먹을까 했으나 차 시간에 찾을 만한 곳은 바로 이 마그도나르도 밖에는 없어서, 일본 맥도날드 체험하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햄버거 세트로 아침겸 점심을~






좋아하는 모스 버거보다야 못하지만, 좀 짭짤한 것이 나쁘지 않았음. 참고로 짭짤함의 근원은 바로 저 치즈!!





그렇게 다시 열차를 타고 (아, 마지막 사진의 저 좋아보이는 열차는 아니에요 ㅋ)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에노 역으로 발길을...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가는 짧은 일본 여행.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 2010.10.22 10:29

    악. 저도 아직 못 가 본 에노시마. 저도 갈꺼예요. 흥흥흥.
    저 포즈로 사진 찍는건, 역시..에노시마 관광의 정점. ㅋㅋㅋ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22 10:52 신고

      제이유님도 못가보신 곳을 제가 먼저 다녀오게 되었군요 ㅎ
      역시 저 사진은 에노시마 관광의 정점! ㅋㅋ

  2. Favicon of http://boksuni.tistory.com BlogIcon 복돌이^^ 2010.10.22 10:36

    오~~~ 슬램덩크 생각이 마구마구 나네요.......빨강머리 백호~~ ㅎㅎㅎ^^
    좋은구경 잘하고 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22 10:52 신고

      그곳에 실제로 가니 더더욱 그런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더라구요~ ㅎ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22 10:45

    와 간만에 슬램덩크를 떠오르게됐네요~ 정말 좋아했는데!
    저도 어딜가면 배경장소를 찾게되는데 ㅎㅎ 그 때 그 장면에 푹 빠져들죠~
    너무너무 잘 보고 갑니다~ 다른 글들도 보고갈게요~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22 10:52 신고

      이번 여행의 주된 테마가 영화/애니 속 실제 장소를 찾는 것이어서 더욱 좋았어요 ^^~

  4. Favicon of http://blog.paran.com/tokoyjin BlogIcon jingun 2010.10.22 20:59

    안녕하세요^^ 저도 에노시마 가봤어요 특히 가마쿠라 정말 이쁘던곳이던데 고양이도 많고 슬램덩크는 몰랐어요
    신기하네요 일본 에노시마 그립습니다.ㅋ

  5. 익명 2010.10.22 21:01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frankie88 BlogIcon 프랭키 2010.10.24 15:21

    저도 지난 2월에 도쿄 갔을 때 가마쿠라를 다녀왔어요.
    도쿄 사는 친구 따라 가는 바람에 아쉬타카님처럼 극중 그곳엔 다 가보지 못했지만,
    가마쿠라 역과 태평양을 따라 이어지는 철도는 낭만적이적이더군요.
    가마쿠라를 다녀오면서 친구에게 참 고마워했었어요, 오길 잘했다 싶었거든요.



2010 일본여행 #3 _ 진짜 에반게리온을 만나다

이번 일본여행의 핵심 코스는 바로 실물 크기의 초호기를 비롯해 에바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 월드'를 개장한, 후지큐 하이랜드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에반게리온 월드가 아니더라도 일본내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놀이공원으로서, 사실 나같이 짧은 일정과 가난한 여행객이 방문하기에는 결코 녹녹한 일정은 아니었으나, 이것이 이번 여행에 화룡점정이었으니 어쩌랴. 실제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날 도쿄에는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부랴부랴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하나 구매하고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고속버스 티켓을 구매, 버스에 몸을 실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버스는 시외로 벗어날 때까지 정체를 반복했고, 예상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후지큐 하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건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다시 신주쿠로 돌아올 때 탔던 토마스 버스. 참고로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에반게리온 월드 외에도 토마스 기차에 관련된 관과 건담 등의 테마 관들이 별도로 있었는데, 워낙에 빠듯한 일정이라 에반게리온 월드만 둘러보고 온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후지큐 하이랜드! 참고로 비가 와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다.






정문을 지나 매표소까지 가기 전에는 관련 상품들을 파는 상점을 지나야 하는데, 이미 여기서 부터 에바에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에바 초코렛, 에바 과자, 에바 쿠키, 에바 사탕 등등등




우리는 미리 인터넷에서 프리티켓을 구매한 터라, 매표소에서 바우치만 보여주고 프리티켓으로 교환. 참고로 프리티켓 구매자에게는 위의 사진처럼 직접 증명사진을 촬영한 티켓을 제공하여 이 티켓만 보여주면 모든 놀이기구 및 테마관을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하나 FAIL은 사진 찍는 기계가 좀 높이가 낮았는데, 알아서 찍어주겠지 하고 찍었다가 얼굴은 안나오고 목부터 찍혀서 FAIL.







아찔한 코스와 높이의 롤러 코스터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오는 관계로 이 날은 운행하지 않아, 탑승 및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름 안개속에 가려진 롤러 코스터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두둥. 드디어 에반게리온 월드에 도착! 입구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떨리는 마음을 토닥이며 바로 입장!






입구에서 나를 맞는 초호기와 레이 그리고 아스카! 이 사람 크기의 모형들은 바로 하루전 루미네 에스트에서도 본 터라 그리 떨지 않고 사진 몇 장 촬영한 뒤 제레가 있는 그 곳으로 이동!






극중 이카리 겐도가 제레에게 명령을 받던 바로 그곳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실제로 Sound Only라도 제공되었더라면 더욱 실감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어쨋든 약 몇 분간 이 곳에서 제레에게 나름 지령을 받은 뒤 다음 코스로 이동~





미사토와 리츠코를 비롯한 네르프의 직원들과 함께 회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조형물. 저 사이에 들어가서 회의하는 장면을 몇 장면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리얼리티가 살지않아 FAIL.




아스카와 에반게리온 2호기의 위풍당당한 등장모습!




한 켠에는 에반게리온 최고 인기 캐릭터인 카오루의 대형 모형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약 160 이상이었음), 여기서 카오루와도 사이좋게 사진 한장 찰칵했음.









벽면을 가득채운 에반게리온 : 파의 주인공들. 각 캐릭터 별로 정리되어 있어 각각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카리 겐도나 마리 등도 있었다.






극중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상황판 같은 곳에는 에바의 애니메이션 설정 파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설정 파일도 파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아주 좋은 컨셉 조형물을 만났다는 생각에 바로, 컨셉 사진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워낙에 실내는 어둡고 테이블은 빛이 나는 터라 쉽지 않은 촬영;;) 비교적 만족할 만한 위의 사진을 얻는 데 성공! 옆에 계신 일본 아저씨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가 더욱 사는 효과까지!





실제 엔트리플러그의 조형물이 있어서 여기에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저기에 앉아서 사진 찍으려면 천엔이었던가를 별도로 내고 찍어야해서 걍 포기. 몇몇 용자가 있었지만 그 돈으로 다른 걸 사기로 하고 걍 포기.







리리스 조형물 역시 직접 본인의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본토의 오타쿠들이 지켜보고 있는 터라 이건 차마 용기내어 찍기가 쉽지 않았다 (참고로 확실히 본토의 오타쿠들은 연기력이 다르더라. 실제 리리스보다도 더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여성 오타쿠도 있었다!). 그 아래는 AT필드 모형으로 이 역시 직접 손을 넣어 동작을 취하고 촬영을 해볼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그렇게 구경을 다 하고 나면 바로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 출구는 반드시 상점을 통해야만 나갈 수 있었다 (이런 기분좋은 상술 같으니라고!)










에반게리온 팬이라면 지갑을 두둑히 준비해야만 할 상점 코너.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보아 왔던 제품들을 비롯해, 갖가지 아이디어 음식 상품들도 판매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꼭 사리라 마음먹었던 'NERV'컵을 비롯해 마우스 패드와 사무실 식구들에게 줄 에바 과자 몇개 등을 구매했다. 티셔츠는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포기.

엇, 그런데 이러고 에반게리온 월드를 나오니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아! 맞다!! 초호기 실물 모형을 보러 온건데, 이거 못봤잖아!!!' 아니 이럴 수가. 프리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입구로 들어가 부랴부랴 지도 확인 뒤 실제 초호기 모형이 있는 곳에 도착!







(이거야말로) 두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에바 초호기!! 네르프 본부에 격납되어 있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확실히 이미 공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실물크기 건담에 비하면 디테일이나 그 크기에서는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실제 크기의 초호기를 이렇게 부분이나마 눈 앞에서 볼 수 있는건 팬으로서 대단한 경험이었다.








아래에는 극중과 마찬가지로 LCL 용액으로 채워져 있었다.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것 외에 계단을 통해 옆으로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마련되어 있었다.






혹시나 사람이 엄청 많아서 사람들만 잔뜩 찍어오는건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아 이렇게 온전한(?) 초호기 사진을 여럿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10분인가 15분 정도마다 스페셜 타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 초호기가 조금이나마 구동(?!)하는 시간이었다. 구동이래봤자 연기 뿜고 눈에 불들어 오는 것이 다 이지만, 이런 공간에서 빵빵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니 제법 분위기가 그럴싸 했다. 이 장면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초호기의 괴성을 현장에서 들으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살짝 긴장감도 느껴질 정도였다. 초호기 팔이라도 슬쩍 올라왔다면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상점 끄트머리에 있는 뽑기에서 운좋게 카오루 인형을 뽑는데 성공!! 무언가 될놈은 된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다른 모습들은 아래의 더보기로~




글 / 사진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2010.10.19 16:17

    저는 에반게리온 사진은 패스하고.. 모스버거 사진ㅠㅠ
    맛있나요? 먹어보고싶었는데ㅠ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9 16:22 신고

      모스버거 진짜 맛있어요. 전 이번이 두 번째 인데, 이번엔 고속버스 안에서 먹다가 녹아버렸음 @@

  2. 김Su 2010.10.19 16:22

    모스버거..맛있겟다 ㅇㅠㅇ

  3.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BlogIcon A2 2010.10.19 16:40

    모스버거 이야기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이미 벌써 모스버거 이야기가... 츄릅~
    제레의 지령 알려주세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9 16:52 신고

      제레에서 모스버거 얘기하는 자들은 제거하라는 명령을 ㅋ

  4. Favicon of http://ceo.blogcocktail.com BlogIcon 하늘이 2010.10.19 16:43

    아아. 동영상으로 봐도 이리 긴장되고 멋진데, 실제로 저 앞에서 저런걸 듣고 느낀다면 완전!!! ㅠ_ㅜ 우왕 진짜 부러워요.
    동영상 마지막엔 "서비스 서비스" 아스카 음성이라도 나올 줄 알았더니...

    다음에 제가 일본에 갈때는 돈 잔득 싸들고 가서 저기 있는 기념품들 종류별로 다 사다두고 싶네요!!! ㅠ_ㅜ

    Ps. 저는 모스버거 그냥 좀 수제 버거 치고는 그냥 평범한 정도였는데...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9 16:52 신고

      저도 정말 다 싸들고 오고 싶었는데, 정말 참고 참아서 몇가지만 샀어요 ㅎㅎ

  5.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2010.10.19 22:28

    혼모노 에반게리온!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19 23:04

    사진 몇장이 깨졌어요. ㅎㅎ

    동영상과 함께하니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ㅎㅎ

  7. Favicon of http://toice.net/blog BlogIcon toice 2010.10.20 12:23

    뭔지 모르지만 에반게리온은 정말 대단한 애니메이션인가 보네요. 다른분들의 감동을 혼자 못느끼고 있는듯 ;ㅁ;

  8. Favicon of https://blog.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10.10.20 14:18 신고

    제가 두근 두근...+_+ 멋져요..



본래 첫 날 계획은 '킬 빌' 1편의 마지막 결투 장면의 모티브가 된 장소인 '곤파치'에 가는 것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일정을 수정, 신주쿠를 그냥 배회하는 것으로 하려다가 문득 '그래, 일본 극장에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딱 일본은 아니지만 영화팬으로서 외국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곤파치'를 가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나에게도 훨씬 더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주쿠 근처에 극장을 찾아보던 중 저 멀리 'WALD 9 CINEMA'라는 높은 빌딩을 보고서는 그리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일본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에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극장을 경험하다'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는데, 후자에 집중한다면 이미 본 영화라던가 아니면 자막이 필요없는 한국영화를 봐도 괜찮지만, 이왕 평소에 하기 힘든 경험을 하는 김에, 보고 싶었던 일본 영화를 선택해 영화를 보는 것과 극장을 경험하는 것 외에 자막없이 일본영화를 첨부터 끝까지 즐겨보는 것까지 경험해보게 되었다. 'WALD 9' 극장은 멀티플렉스였는데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 가운데에는 이미 익숙한 작품들도 여럿 보였다. 참고로 일본은 해외영화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적으로 개봉이 매우 늦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국내에는 이미 DVD, BD로 출시가 되었거나 개봉한지 오래된 작품들 (싱글맨, 나잇 앤 데이 등)이 한창 상영중이었다.




그 가운데는 우리 영화 '해운대 (일본 개봉명은 '쓰나미')'도 보였고, 현재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13인의 자객'과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악인'도 상영중이었다/ 이 가운데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앞서 이야기했던 이유들을 고려하여 평소 보고 싶었던 '13인의 악인'을 보기로 했다. '악인'도 보고 싶긴 했지만 조금 더 보고 싶었던 '13인의 자객'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인데, 이것은 분명 도전의 의미도 있었다. 자막없는 일본 영화를, 더군다나 사극에다가 1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것 말이다. 후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험은 신선함과 동시에 제법 '할만한' 경험이었다.





티켓부스는 금요일 저녁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곳 역시 팝콘이나 음료 등을 파는 곳과 함께 영화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 그리고 여러가지 홍보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었다.




티켓부스에 가서 티켓팅을 할까 하다가 상영시간이 촉박한 것도 있고 해서 옆에 있는 자동발권기를 사용해보기로 결정. 원하는 영화와 시간, 인원수를 결정하고 직접 결제까지 (현금도 가능) 가능한 터라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둘이 보니 금액이 무려 3,600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한 사람당 영화 한 편에 거의 2만원 정도 하는 것인데, 일본의 물가를 생각해 봤을 때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어쨋든 우리 같은 한국 관광객에게 4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경험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극장 안 풍경. 일본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결과 (물론 딱 한 군데서 본 것이 전부라 일반화를 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느꼈던 점들을 얘기해보자면, 일단 영화가 시작하기 전 상업광고가 한 편도 없다. 영화 시작 시간마저 어겨가며 시작 전 2~30분에 가깝게 광고를 지겹도록 틀어주는 국내 멀티플렉스와는 달리, 일본의 WALD 9 극장은 시작 전 위의 사진처럼 정지된 화면에 저 정도로 몇가지 텍스트 광고를 하는 것이 전부였고, 영화 시작 전에는 모두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었다. 언제부턴가 국내 극장가에는 영화 예고편을 만나보기가 너무 어려워졌는데, 이곳에서는 기대되는 신작들의 예고편을 짧은 버전으로 (10~15초) 여러 편을 보여주었다.

그 예고편들 가운데 한국사람으로서 인상적인 것이었다면 'K-POP 콘서트' 관련 예고편이었는데, 국내에서 열렸던 드림 콘서트를 편집해 극장해서 상영하는 것이었는데, 국내의 인기 아이돌 들의 공연을 일본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만나니, 이것도 참 감회가 새롭더라. 참고로 극장내의 분위기나 일본 음반샾의 분위기로 봐서 현재 일본에서 잘나가는 우리 아이돌 그룹이라면 역시 '카라'를 들 수 있겠으며, 소녀시대나 2NE1 등이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 동방신기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씨엔블루 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정도.




그렇게 보게 된 영화는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신작 '13인의 자객 (十三人の刺客)'이었다. 이번 부산에서 상영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 영화를 일본에서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ㅎ 이 작품은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야쿠쇼 쇼지를 비롯해 이세야 유스케, 야마다 타카유키, 타카오카 소스케, 이하라 츠요시, 마츠카타 히로키 등 사극답게 여러 익숙한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구도 에이이치의 동명의 작품 (1963년 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이런 류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비롯해, 그 뒤에 존재하는 이야기 측면에도 상당히 신경 쓴 작품이었다.




일단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일본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없이 본 소감을 위주로 이야기해보자면, 사실 처음 보기로 했을 때에는 '과연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나조차도 기특하게) 1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막 한 줄 없이도 비교적 몰입하여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이렇게 써놓으면 마치 내가 일본어에 능통해서 무리없이 관람했다로 오해할 수 있는데, 거의 90% 넘게 못알아 들었음에도 몰입하였기 때문에, 스스로도 기특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ㅎ

물론 자막없이 보았기 때문에 영화를 100% 이해할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특히 13인이 어떤 이유로 자객단을 형성하게 되고, 이들이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들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에, 이 부분을 100%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영화를 반쪽만 즐긴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대충 감으로 이해하고 보았음에도 영화가 갖고 있는 정서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감상이었다. 특히 후반부의 클라이맥스 액션씬은 한동안 대사가 필요없는 시퀀스라 더욱 그런 점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가 표현하려는 그 '절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과연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어디까지 맞았는지를 비롯해 이들이 정말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맞춰보는 의미로 꼭 재감상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감상평은 첨 해보는데, 추천할 만한 방식은 절대 아니지만, 자막없이 보아도 영화팬이라면 몰입할 수 있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시 돌아와 이제 일본 극장에서 영화 본 소감을 정리해보자면, 영화가 상영될 때에 시끄럽게 하거나 번잡스러운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물론 단 한번 가지고 100% 인냥 결론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어쨋든 전체적으로 떠들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멀티플렉스 였음에도 영화가 끝나고나서 엔딩 크래딧이 완전히 다 끝날 때까지 상영관에 불을 켜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와 더불어 관객들도 엔딩 크래딧이 다 끝나고 불이 켜질 때까지는 단 한명도 퇴장하지 않았다. 국내 멀티플렉스에서는 영화가 끝날 것 같으면 벌써 부시럭 거리기 시작해서, 끝나는 동시에 대부분이 바쁘게 퇴장하고, 엔딩 크래딧이라도 여유있게 앉아서 즐길라치면 청소 직원들이 눈치를 주는 환경과 비교한다면, '감동'스럽기까지한 환경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이 멀티플렉스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어쨋든 일본 극장에서 일본 영화를 자막없이 본 경험은, 이번 일본여행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장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 '13인의 자객'도 어서 국내에 정식개봉해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s://escomic.net BlogIcon 바나나쥬스 2010.10.15 19:25 신고

    헛 13인의 자객을 보셨군요!! ^^ 보고싶은 영화인데 하나도 못알아들을것 같아서 못보러 가고 있네요 ㅎㅎ;
    그리고 포스트 중간에 "13인의 악인" 이라고 오타가 ^^;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8 00:10 신고

      저도 하나도 못알아들었는데도 제법 집중해서 보았어요 ㅎ
      아, 그리고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toice.net/blog BlogIcon toice 2010.10.20 12:19

    우와 그런데 저정도 가격이라면 정말 영화 좋아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수준인거 같은데요? 도쿄 물가 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확 와닿네요 3600엔이라니 ;ㅁ;



뒤늦은 휴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리타 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담았다. 지난 도쿄 여행이 처음이라는 것에 기인해 여기저기 가능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오는 와중에, 평생에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인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도쿄 여행은 일명 '오타쿠' 여행으로서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것과 후지큐 하이랜드에 위치한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아직 에바에 대한 준비가 다 되기도 전에, 신주쿠 역에 떡하니 전시된 초호기를 만날 수 있었다. '루미네 에스트'에서 에반게리온과 관련한 프로모션에 일환으로 초호기 모델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매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홍보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초호기를 먼저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려 할 때쯤,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아스카와 레이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초호기 모형 앞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그 복잡한 지하철 역사 안에서 대형 모형을 촬영하려고 여러 사람이 몰려 있어도 누구하나 불평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들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켜주는 모습이었다. (역시 이곳은 오타쿠의 천국!!!) 






그렇게 신주쿠 거리를 들러 숙소인 선라이트 신주쿠 호텔에 도착. 역에서 10~15분 정도 걷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크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닌 듯. 로비에는 200엔이면 커피 한잔과 더불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깔끔한 공간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





일본 비지니스 호텔들이 다 그렇듯이, 굉장히 작은 방과 아주 단촐한 침대, 책상, TV의 구성. 지난번 묵었던, 역시 신주쿠의 '아스카' 호텔보다도 조금은 방이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방마다 랜선이 들어와 있어 노트북이 있다면 랜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참고로 노트북이 없으면 호텔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역시 일본에 왔으면 규동을 먹어줘야, '아, 내가 도쿄에 정말 와있구나' 라고 실감하게 됨.





든든히 규동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신주쿠 거리로 나섬.





이 극장에서는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와 더불어 우리영화 '미인도'를 상영중이었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포스터 앞에서 1분간 멍하게 서있다가 다시 길을 나섬.





와타나베 켄과 다스 베이더가 함께 등장한 docomo 광고.







어느덧 저녁. 사실 원래 첫 날의 주요 스케쥴은 영화 '킬빌'의 모티브가 되었던 '곤파치'에서 술을 한 잔 하는 것이었는데, 워낙에 피곤했던 이유와 더불어 그냥 조금은 여유롭게 신주쿠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계획을 포기.




도큐핸즈. 생각보다는 좀 심심한 모습이었음.









그렇게 신주쿠를 여기저기 거닐다가 시원한 맥주 한잔 하러 괜찮아 보이는 이자까야로.





지난 번에 이런 방식의 술집을 처음 왔을 때는 조금 신기하고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라고 제법 적응 ㅋ 원하는 메뉴와 안주를 척척 주문! 참고로 센스만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일본어를 몰라도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할 듯.




캬~~ 저게 딱 처음 맥주를 받아들고서 한 모금 마신 장면. 워낙에 목이 말랐던 터라 절반을 한 모금에! 이 날의 맥주는 사진보다도 훨씬 더 시원했다~






안주가 대부분 동일가였기에 주저없이 여러개를 주문. 사진만 봐도 그 맛이 다시 기억난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서도 또 호텔 앞 편의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한 캔 더 사가지고 들어왔음. 사실 일본여행은 편의점에서 매우 다양한 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선라이트 호텔 앞의 로손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평균보다는 좀 적은 수의 맥주 밖에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둘 쨋날에는 일부러 조금 먼 큰 편의점에 미리 들러서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는.

이렇게 예상외로 피곤하지만 매우 여유로운 첫 날의 스케쥴을 마무리. 둘 째날에는 이번 여행에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의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게 된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14 16:57

    이자까야 사진 정말 최고네요ㅠㅠ
    완전 땡긴다..
    (그나저나 저는 일본여행 다녀온거 정리 안할거같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4 16:58 신고

      네, 그냥 제꺼 보세요 ㅋㅋ
      2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 2010.10.15 00:02 신고

    아.. 정말 정겨운 신주쿠 풍경이네요. 작년에 갔다 왔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잘 봤습니다.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18 00:31

    분명 일본여행글을 읽었는데..
    배가 고파지는.. 지금 시간이.. -0-
    저도 원래는 지난달에 가려했었는데.. 이래저래 틀어져버린 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0.18 13:10 신고

      저도 무리해서 다녀왔더니 내년까지는 꼼짝없이 빈털털이 신세에요 ㅠㅠ

  4. Favicon of http://toice.net/blog BlogIcon toice 2010.10.20 12:15

    저거 주문하는거 신기하네요~ 우리나라 술집에도 적용되어 있으면 굳이 안불러도 되고 편할 것 같아요 +_+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김Su 2010.09.28 12:59

    하앍하앍

    쟤, 노랑바탕에 점이 박혀있는 표범같이 생긴애는 품종이 따로있는건가요?

    멋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치를 밝히셈.

  2. Favicon of http://happy1205.tistory.com BlogIcon 해피 2010.09.28 13:44

    나도 데려가줘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3. 팡팡 2010.09.28 13:52

    팡이 델꼬가서 저 흰고양이 옆에 놓아둬야지!!! 여기 홈페이지 있나요?? 없으면 위치좀!!! 꺅꺅

  4. Favicon of http://ceo.blogcocktail.com BlogIcon 하늘이 2010.09.28 16:39

    헐!! 완전 귀엽!! 저도 데려가요.

  5.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BlogIcon A2 2010.09.29 01:53

    고사!













코멘트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절정을 보여주었던 9월의 하늘.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2010.09.24 13:13 신고

    하늘이 정말 깨끗하네요~

  2. Favicon of http://adfuze.tistory.com BlogIcon 난늘그래 2010.09.24 15:00

    정말 오랜만의 푸른하늘.. 비 내린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그런 하늘이었던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9.24 15:14 신고

      아무대나 셔터를 눌러대로 다 작품이 나오고야 마는 멋진 하늘이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ssionglife.tistory.com/ BlogIcon 2010.09.24 15:16

    정말 말 그대로 높고 푸른 하늘이네요.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frankie88 BlogIcon 프랭키 2010.09.25 23:35

    추석 전날과 당일 빼곤 정말 날씨가 기가 막히더군요.
    성묘 갔다가.. 가을하늘에 정말 감동 먹었었어요.
    아쉬타카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셨겠지요? ^^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0 Jisan Valley Rock Festival)
행복에 겨운, 그 첫 날의 기억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도 여름만 되면 그 해의 록 페스티벌 라인업을 확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되었는데, 올해는 단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한 여름에 맞붙은 페스티벌 가운데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는 한 배에서 나온 자식들인 만큼 매번 경쟁상대 일 수 밖에는 없었는데, 적어도 올해는 지산에 완벽한 승리가 아니었나 싶다. 펜타포트의 라인업도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네임벨류 측면에서 지산이 훨씬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야겠다고 진작부터 마음먹은 지산 밸리였지만 언제나처럼 내 발을 붙잡는 것은 경제적인 여건이었다. 글서 부득이 하게 3일중 하루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그래서 포기로 인해 흘린 눈물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ㅠ).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이번 지산 밸리가 갖는 의미는 첫 째도 '벨 앤 세바스찬' 둘 째도, 셋 째도 '벨 앤 세바스찬'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펫 샵 보이즈는 말할 것도 없고, 단독 콘서트와 록페에서 모두 만나보았던 뮤즈 역시 '훗, 나 뮤즈 많이 봤잖아' 라고 말하며 쿨 한척 패스했지만, 두 번, 세 번 본다고 그 감동이 덜할 것 같지 않은 밴드가 뮤즈였으며, 코린 베일리 래 역시 정말 너무 보고 싶었던 뮤지션이었는데, 단 하루를 택해야 한다면 벨 앤 세바스찬이 나오는 첫 날, 금요일을 택할 수 밖에는 없었다.  





이번 지산 밸리의 나름 컨셉이라면 기존에 다녔던 록페들과는 다르게, 좀 여유있고 비교적 앉아서 관람하는 편안하고 관망하는 록페랄까. 사실 그 간 다녔던 록페스티벌이나 내한공연으로 미뤄보자면 항상 가장 앞에서서, 온몸으로 사방의 밀고 당김을 이겨내며 좋아하는 뮤지션을 코앞에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열혈 록매니아였다면, 이번 지산은 애초부터 달릴 것을 염두하지 않았던 것처럼 위의 사진처럼 잔디밭에 걍 자리 깔고 앉아서, 좀 먼 곳일지라도 좋아하는 뮤지션에 흐뭇한 미소 정도 지어주며 즐기려는 것이 애초의 목표였고, 이런 목표는 의외로(?) 제법 지켜진 편이었다.





지산 밸리 홈피에서 미리 예매한 셔틀버스를 타고 3시쯤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린 스테이지로 달려가보니 한창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도착하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일단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에 집중. 분위기와 더위에 동시에 집중하는 순간, 얼른 승열님을 보기 위해 빅 탑 스테이지로 이동해야 되겠다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 빅 탑 스테이지로 향했다.



(록 페스티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팔지. 1일권과 더불어 19금 성인을 인증하는 팔지까지 부착완료!)



역시 록페스티벌의 묘미라면 아무대나 널부러져 잠을 청할 수도 있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과는 별개로 그냥 나만의 시간을 보내도 전혀 인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냥 자신의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만나는 것 역시도 의미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듯.




금요일을 택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승열님! 지난 번 비공개로 진행되었던 쇼케이스에 초대되어 공연도 즐기고,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뒤에서 잠시나마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던 터라, 그 이후부터는 왠지 더 친밀함이 들어버린 뮤지션이라 할 수 있겠는데, 평소에도 워낙에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터라 이번 지산에서도 그의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즐겼다. 좀 더 팬들에게 익숙한 곡들 보다는 록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선곡들 위주로 구성이 된 모습이었는데,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과의 깜짝 조인트 무대는, 다시 한번 빅 탑 스테이지를 록의 열기로 뜨겁게 만들었다. 사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다시 한번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벨 앤 세바스찬'을 만날 생각에 들 떠 있어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뿐;;





이승열 SETLIST

Dream Machine
Walk
비상
Lola
Tsunami
Secretly
Secret( Feat.신윤철 )
So





그리고 무대는 드디어 벨과


세바스찬, 즉....


'벨 앤 세바스찬 (Belle and Sebastian)'의 무대 세팅으로 가득차 있었다. 뭐랄까 다른 밴드나 뮤지션들과는 달리 그들의 앨범을 들으면서도, 언젠가 실제로 보게 되리라는 생각은 잘 해보질 않았었는데, 이렇듯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그들의 무대 앞에 잠시 멍해질 수 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다.




드디어 등장한 스튜어트 머독, 그리고 벨 앤 세바스찬!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레 내 눈앞에서 노래하는 모습에 금새 적응! 하지만 사실은 실감을 못했다는 편이 더 맞을 듯;;;






벨 앤 세바스찬의 공연은 확실히 그 동안 즐겼던 다른 록밴드의 그것과는 달랐다. 미친듯이 몸을 부딪히며 샤우팅 할만한 곡들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앉아서 볼 수도 없는 느낌의 공연이었는데, 뭐랄까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그 동안 앨범으로만 소중히 간직했던 그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건 또 다른 감흥이었다. 다시 말해 '실연 (Live)' 그 이상으로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라 더 뜻 깊었던 것 같다. '맞아,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이랬었지' '그 때 이런 일도 있었지'라는 식으로, 그 음악 자체로도 황홀했지만 그 안에서 지나간 나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날의 또 다른 느낌이라면 왠지 한국같지 않았달까. 다른 의미가 아니라 진짜 어디 외국의 한적한 농장에서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그들만의 작은 축제를 벌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관객 수가 많았음에도 분명 이런 느낌이 났다!). 무대와 관객의 스케일은 컸지만 벨 앤 세바스찬의 음악은 우리를 작지만 큰 하나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이런 분위기는 그들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져, 시종일관 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를 미소짓게 했다 (진짜 어디를 비춰도 다들 행복한 표정이었다 ㅠ).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바로 이 장면이었다. 관객 가운데 몇몇을 직접 무대 위로 불러낸 스튜어트 머독 조차 아마도 이런 분위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눈치였는데, 무대 위로 올라온 팬들은 단순히 이 무대에 감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만 해도 다리가 떨리는 장면인데도 말이다), 이 무대를 스스로 즐기며 이 페스티벌을 찾은 모두에게 최고의 순간은 선사했다. 그냥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 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이 기회를 멋진 순간으로 만든 팬들은 무대 여기저기를 누비며 멤버들을 정말 미소짓게 했고 (머독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표정을 보면 간혹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도 보였으나, 이 무대를 너무 행복해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야, 페스티벌이라는게 진짜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끔 만들었다. 





진짜 행복에 겨워서 눈물 흘릴 정도의 감흥을 맛본 것이 언제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복감이었다. 그렇게 올 것 같지 않았던 벨 앤 세바스찬의 무대는 기대를 한껏 했음에도 기대를 훨씬 넘는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으며, 앞으로도 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추억을 새겼다. 

Belle & Sebastian SET LIST

I did't see it coming
I'm a cuckoo
Step into my office
The State I am in
I'm not living in the real world
If you're feeling sinister
Suckie/Funny Little Thing
Dog On Wheels/stars of track
The boy with the arab strap
Caught in love
Judy and the dream of horses
Sleep the clock around
(legal man-if time)








벨 앤 세바스찬의 감동의 무대가 끝나고나서야 늦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록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인 시원한 맥주와 함께한 식사. 음식들도 가격들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맛은 다들 괜찮은 편이었다. 공연 관람으로 지친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만 통용되는 화폐. 입장 전에 미리 현금과 교환해야만 공연장 내에서 이것저것 구입이 가능하다. 기념으로 천원 정도 남겨오려고 했었지만, 모조리 써버린 1인. 






그 다음 관람한 공연은 요즘 가장 핫한 밴드 중 하나인 뱀파이어 '위크앤드 (Vampire Weekend)'. 사실 많은 록 팬들에게 이번 페스티벌을 기대하도록 만든 장본인 중 하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직 제대로 이들의 음악을 즐겨보지 못한 탓에 깊에 몰입하지는 못했으나, 왜 이들이 정말 'HOT'한 밴드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Vampire Weekend SET LIST

Holiday
White Sky
Cape Cod Kwassa
I Stand Corrected
M79
California English
Cousins
Run
A - punk
Blakes
Giving up the gun
Campus/Comma
Horchata
Mansard Roof
Walcott










이번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단 하루만 즐겼을 뿐이라, 캠핑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여유로운 곳곳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무리해서라도 하루 쯤 여기서 보낼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랜만에 풀 냄새 한 껏 맡으며 풀밭을 거닐고 눕고, 여유롭게 노닐 수 있는 분위기 만으로도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그린 스테이지에 도착한 탓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 '브로콜리 너마저'의 리허설 부터 함께할 수 있었다. 나중에 사람이 많이 몰렸을 때도 물론 좋았지만, 이렇게 여기저기 띄엄띄엄 앉아서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도 너무 편안해 보이더라. 






그 다음 선택한 밴드는 '브로콜리 너마저'. 뭐 이미 인디씬에서 슈퍼스타라고 할 만큼 그들의 음악은 팬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도 팬들의 이런 사랑이 그대로 반영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이번 공연에 있어 일부러 곡과 곡 사이의 명확한 맺음을 하지 않는 구성을 들고 나온 모습이었는데, 보는 사람들이 조금 멋적어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 나쁘진 않았던 듯. 아, 그리고 이 지산에서 '보편적인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며 여러사람들과 함께 때창을 하는 순간 무언가 스치는 것이 있었다. 예전에 록페스티벌을 다닐 때 델리 스파이스의 곡을 때창하며 들었던 생각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예전에는 델리 스파이스의 곡들이 내 청춘의 송가였다면, 이제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곡들이 나의 또 다른 청춘을 대변하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건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때창을 할 때만 느껴지는 감정이라 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인지 느껴지는 감정이 촉촉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앞으로는 보편적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이 장면이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브로콜리 너마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앵콜 부분이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그 노래가 나오지 않자 팬들은 당연히 '앵콜요청금지'를 앵콜로 요청했는데, 브로콜리 너마저는 정말로 당황한 듯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무대에 나와서도 이 곡을 할지 말지 회의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 노래를 불렀던 여성멤버가 (이름이 생각이..) 빠진터라 이 곡을 무대 위에서 하고 싶지 않으려는 것 같았는데, 정말 끝까지 안할까 했는데 안하더라. 하지만 팬들이 직접 때창으로 부른 '앵콜요청금지'의 감동도 대단했다.

브로콜리 너마저 SET LIST


이웃에방해가되지않는선에서
마음의문제
두근두근
울지마
커뮤니케이션의이해

청춘열차
마침표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졸업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이 끝나고 그린 스테이지를 빠져나가는 인파. 여기저기 스케쥴 표에 따라 이동하는 것도 록 페스티벌의 또 다른 재미!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시원한 맥주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밤 시간까지 참다가 매시브 어택 보기 전에 시원하게 한 잔!





텐트 촌의 모습. 밤새 페스티벌을 즐기다가 졸리면 바로 옆에서 자고 일어나 또 다음날 페스티벌을 즐기면 되는 최적의 코스! 








그리고 이 날의 헤드라이너였던 '매시브 어택 (Massive Attack)'. 사실 한참 트립합에 빠져살던 2000년대 초반에 심취했었던 매시브 어택은 한동안 잘 듣지 않은터라 그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는데, 무대를 보는 순간 다시금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아, 맞아, 나 매시브 어택 되게 좋아했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의 익숙한 곡들과 압도적인 무대에 다시금 빠져들고 말았다. 한 곡 한 곡 메시지를 가득 담은 백그라운드의 영상과 문구들은 듣는 것 말고 생각하는 것도 제공했는데, 그냥 개인적으로는 한 때 정말 좋아했었던 매시브 어택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마 그들을 처음 좋아했었던 2000년대 초반에 무대를 직접 봤더라면 이 정도로 심심하게(?) 표현하진 않았을듯 ㅋ

Massive Attack SET LIST

United Snakes
Babel
Rising Son
Girl I Love You
Futureproof
Invade Me
Teardrop
Mezzanine
Angel
Safe From Harm
Inertia Creeps
Splitting The Atom
Unfinished
Atlas Air

 



그렇게 나에 짧은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하루 일정 뿐이라는게 너무 아쉬웠을 뿐이지만 (펫 샵 보이즈나 코린 라일리 래의 공연 후기가 더욱 더 그렇게 만들었다 ㅠ) 그래도 벨 앤 세바스찬의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차도록 행복한 시간이었다. 매번 록페스티벌이나 공연을 다녀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로 (경제적 이유 포함) 포기하고 났을 때의 경우보다, 어찌되었든 무릎쓰고 공연을 즐겼을 때의 경우가 훨씬 정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남는 것이 많고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었다. 이번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역시, 나에게 또 하루를 살아가게끔 하는 아주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글.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www.datadoctor.biz BlogIcon data recovery 2010.08.13 17:29

    This festival is really nice. Everybody enjoy this festival. Thanks for providing us these picture.

  2. Favicon of http://toice.net/blog BlogIcon toice 2010.08.20 12:51

    제가 생각했던거랑은 다르게 편안한게 즐길 수 있는 록페였군요? 록페하면 되게 열정적으로 즐기다가 지쳐서 집에가는 그런 코스를 생각했었거든요. 좋네요 +_+

  3. Favicon of http://www.cyworld.com/char-babe BlogIcon Char 2011.07.29 11:30

    아쉬타카님! 이렇게 페스티벌 후기를 훌륭하게 적는 블로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_- 좀.. 멍~해지는 게 역시 대단 +_+b 많이 배우고 가요! 올해는 지산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펜타포트가 치고 올라와서 전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 결과가 어떨지 많이 기대됩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1~2개의 정말 미친 해외 페스티벌 거물급으로 들어와서(해외 페스티벌들이 굳이 한국에 계속 들이는 게 좋게 느껴지진 않지만) 더 기대됩니다. 경쟁 상대가 많을 수록 분발하는 게 있지 않을까 저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어요. ㅎ 페스티벌의 매력 하나하나 정확하게 담아내셔서 정말 포스팅 짱짱! 은근히 여유있게 유머러스 한 아쉬타카님 다워요 ㅎㅎ. 올해는 지산 못 가신다니 ㅠ _ㅜ 다른 야외 공연들이라도 시간 나는대로 다닐 여유 있으시길 바래요! ^0^* 갔다와서 Jisan 2011 포스팅 할 때 링크 빌려도 될까용? +_+d 모범 답안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페스티벌 포스팅으로 ㅎㅎㅎ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toice.net/blog BlogIcon toice 2010.08.20 12:46

    오오 문외한인 저도 아는 뮤지션이네요!
    이승열님 같은 경우는 예전에 라라라에 나온거보고 관심 가져봐야지 했었었는데!



LG 팬인 회사 팀원분의 주도로 회사에서 단체로 지난 금요일 저녁 잠실, LG와 롯데의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정말 백만년전에 가본 야구장이라 그런지, 경기와는 별도로 그것만으로도 반갑고 즐길만 하더군요. 인기구단들 답게 거의 빈자리 없이 꽉찬 경기장, 그 열기만으로도 '와, 이래서 야구장에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들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저런 코멘트 보다는 그냥 그 날이 분위기를 간단한 사진으로나마 남겨봅니다~




이 날의 결론

1. LG팬들은 참 속상하겠다
2. 응요(응원요정)라 불린다는 LG의 응원단장의 포스는 대단하더라. 진짜 저 사람을 봐서라도 응원해야겠다는 맘이 솟구침
3. LG치어리더보다 눈싸움 이벤트에 참여한 산다라박 닮은 여성분이 더 기억에 남더라(너무 밀어주는게 혹 치어리더로 데뷔할지도;;)
4. 금욜날 경기본게 천만 다행. 토욜 경기는 그야말로 LG팬에겐 암흑이었을듯 ㅠ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10.05.16 17:30

    우왕. 멀게 느껴졌던 이대형도 잘 당겨졌네요 +_+ 살짝 렌즈 뽐뿌가....
    응요 작년엔 하도 지니까 머리 삭발까지 했었어요. 선수나 코칭스텝이 해야되는걸 응원단장이 대신한거나 다름없지요.

    전 경기 때문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_^

  2. Favicon of http://mindlog.kr BlogIcon 비트손 2010.05.16 23:47

    그래도 오늘 LG 큰 점수차로 이겨서 다행. 연패 끊어서요. 생각나는건 그날 토이스님의 씁쓸한 표정뿐...ㅋ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5.16 23:52 신고

      어제 크게 져서 그날 안가길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또 엄청 크게 이기더군요 ㅎ

    • Favicon of http://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10.05.17 09:14

      저 씁쓸하지 않았어요 ㅠ_ㅠ
      언제부턴가 대패하지 않는 이상 경기 자체만 재밌으면 즐겁게 되었습니다 (...)

      점수 많이 내면 점수 많이 낸대로 이번주부턴 점수 안낼까봐 걱정인 엘지팬의 생활(...)

  3. Favicon of http://bookworm.pe.kr BlogIcon bookworm 2010.05.17 09:39

    와우. 이 사진들은 언제 다 찍으셨데요. ㅎㅎ.



이번 교토 여행은 참으로 짧디 짧았는데, 하루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니 벌써 다음 날이 되어 있더군요. 둘째날 귀국하는 비행기 시간이라도 좀 늦었더라면 어디라도 더 다녔을텐데, 비행기 시간이 12시 즈음이라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바로 귀국길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토 역 내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은 이번 교토 여행 가운데 가장 맛있는 식사를 선사했으니 이것만으로도 보람있는 하루였네요 ^^;





역내에 있는 가게라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장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식에 가까운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시켰는데, 저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정말 '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저는 생선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날 이후로는 저런 집을 계속 찾아다녔을 만큼,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잊지 못할 식사였습니다.





예전부터 미국 영화를 보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일반 식당에가서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에그 스크럼블을 그럴 듯하게 즐기는 것이었는데, 이런 장면을 일본에서 먼저 해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사실 일본까지가서 이런 메뉴를 시키기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미국엔 또 언제가랴' 싶은 심정으로 주문.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토스트는 적당하게 버터에 구워져서 노릇노릇함이 혀를 감았고, 스크럼블과 샐러드는 양은 비록 적었지만(아침메뉴라 그런듯)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물론 커피 한잔도 빠질 수 없지요.




그렇게 교토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뉘앙새는 마치 몇년 쯤 교토에 산 사람인듯;;) 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에 오릅니다~





이건 교토 역내에서 산 스시 도시락인데, 일단 포장부터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하나하나 까먹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선물용으로 나온 것이었는데, '선물용'이라는 이름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잎을 벗기자 살아있는 스시!! 아, 열차에서 맛보았던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습.........있으면 좋으련만 ㅠ


이렇게 정말 짧은 1박2일의 교토 여행은 꿈처럼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다녀온게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 올해 또 가긴 어렵겠지만 (언젠 쉬웠나;;), 나중엔 꼭 제대로 여유있게 일정을 짜서 다시 다녀오고 싶습니다!!






이건 걍 보너스. 규동을 너무 좋아해서 편의점에 인스턴트 규동이 있길래 덥썩 집어 왔는데, 한국와서 먹어보니 영 맛이 없더군요. 아무리 일본서 사온 것이라해도 역시 인스턴트는 인스턴트. 오히려 규동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ㅎ

그리고 UCC커피는 공항내 상점에서 매우 싼 가격에 팔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요즘에도 집에서 잘 내려 마시고 있지요~


* 정규 시리즈는 모두 끝이 났지만, 나름 준비한 보너스 포스팅이 하나 더 예정되어 있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2.09 23:55

    앗. 제목보고 이시간에 열지 말았어야 했는데... --;;
    배가 고파와요... 아직 잠들려면 한두시간은 있어야 하는데... 어떡해요~~~

  2. Favicon of http://novision.tistory.com BlogIcon che 2010.02.17 18:25

    하아~ 교토를 1박 밖에,...아쉽겠군요 아쉬타카님~ㅎㅎㅎ




교토 #4 _ 기온, 열심히 누비기

키요미즈데라를 실컷 구경한 뒤 기온으로 넘어왔습니다. 기온은 뭐랄까. 굉장히 고급스러움과 전통적인 것이 적절히 결합된 도시랄까요. 이전에 다녀왔던 도쿄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는 이미 엄청 걸은 뒤기도 하고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을 별로 찍질 않기도 해 사진이 많지 않은데, 전반적인 기온의 분위기는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굉장히 조용하고, 또 굉장히 고급스런 음식점들이 눈에 자주 들어왔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천 주변으로 멋진 음식점들이 주욱 배치되어 있었는데, 멀리 창가를 엿보기에도 분위기가 좋아보이더군요. 나중에 금전적으로 좀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차분하게 식사 한번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기온을 한참이나 떠돌다가 결국 적절한 식당을 찾지 못해 술집으로 방향을 전환. 그냥 밖에서 대략적인 메뉴들을 보고 선택한 가게였는데 좀 특별한 곳이더군요. 일단 생맥주 한잔으로 피곤함을 달랬습니다~ 매번 애니메이션에서 스폰서로만 보던 산토리 맥주를 여기서 생으로 마시게 되었군요 ㅎ




이 곳은 특이하게도 주문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 앞에 놓인 터치 모니터를 통해 직접 원격으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첨엔 약간 당황했으나 옆에 손님들이 이리저리 누르는 것을 보고 바로 작동방법 캐치! 먹고 싶은 안주들을 몇가지 선택했습니다. 저희도 간단한 걸로 총 3개 정도 먹은 것 같은데, 옆 테이블에 노부부와 혼자오신 아주머니는 무척이나 많이 시키시더군요 @@




주문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완료를 클릭하게 되면 위의 화면처럼 주문완료를 알려줍니다. 재미 있는건 주문 최종 확인에 사람수 대로 나눠서 계산을 해주는 기능이 기본으로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더치 페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아예 이런 기능이 디폴트로 있더군요~





이것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간단히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중인데, 마침 그날 묶은 호텔에 단체 모임이 있어서 엘레베이터가 계속 만원인 탓에 걍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하나 팁을 이야기하자면, 기온에서는 마땅한 음식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었는데, 교토타워 호텔 지하 상가로 내려오니 여긴 정말 먹을 것 천지더군요!! 없는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진작에 지하에 내려와봤더라면 기온에서 그렇게 오래 걷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ㅠㅠ 하지만 그 덕에 기온 구경은 실컷 했네요~





교토 역 앞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데스카 오자무 월드를 소개하는 안내판과 아톰 모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하나 아쉬운 건 아래의 표지판을 귀국하는 길에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ㅠ 저 같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마도 이것 만으로도 교토를 올만한 이유가 충분할 텐데, 이번 여행은 워낙에 짧은 일정이라 주변을 알아보지 않은 탓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 보물같은 곳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ㅠㅠ 다음에 꼭 다시 교토에 와서 구경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워낙에 스케쥴이 빠듯하다보니 카페를 단 한번도 못갔네요. UCC 커피는 캔 음료만 보다가 매장은 처음 보았는데, 이미 식사를 다 마친 뒤라 아쉽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 커피 외에 식사도 판매를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UCC커피는 에바의 스폰서!




일본은 역시 푸딩 천국!




이 날의 야식입니다. 사포로 맥주캔과 간단한 도시락과 샐러드를 편의점에서 구매해 호텔로 가져와서 편하게 즐겼습니다. 
이렇게 정말 번개같이 지나간 교토에서의 하룻 밤이 다 가버리네요 ㅠ


* 다음은 마지막 편, 돌아오는 길입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intogroove.tistory.com BlogIcon 인생의별 2010.02.01 20:50

    저는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400엔(2004년 당시)이라는 입장료가 아까워서(;;;)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책이랑 기념품 구경만 하다 온 기억이 있어요;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혼자 여행 간 유일한 곳이기도 하네요. 다음에는 꼭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도 들려야겠어요ㅋ








아침에 일어나니 반지하 창문 틈 사이로 왠지 모를 빛이 새어들었다.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작은 창문을 밀어보니, 정말 눈 다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라 여행을 떠난 탓인지, 제법 늦은 낮 시간 이었음에도 아직 아무도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순수한 눈 밭이 여기저기 내 발자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눈 밭을 처음으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어가며 걷는 기분 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난 이것 만으로도 겨울이 좋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번 시간은 일본 여행기 포스팅의 거의 마지막 시간으로('거의'라고 한 이유는 아마도 이후에 하나 더 추가될 보너스 스테이지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각종 아이템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의 금전적 무리함은 예상되었던바. '내가 일본을 그리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 갈때 가능하면 최대한을 뽑아내자!'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하에 최대한 아끼지 않고 질렀습니다....라면 좋겠으나 역시나 사정상 많이 참아야 했었는데, 물건을 손에 들고는 살까 말까를 5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사실 떠나기 전에는 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CD/DVD/Blu-ray 등을 잔뜩 사오지 않을까 했으나 의외로 의류를 많이 사게 되었네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옷을 고를 때 단 번에 눈에 들어오는 옷들은 절대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경험적 지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구매하다보니 돌아오는 캐리어에는 옷들만 가득차 있더군요!

그렇게 산 옷들 부터 먼저!




사실 국내에 있을 때는 GAP에서 나온 옷들을 그리 즐겨 입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오모테산도에 있는 GAP매장에서 마침 40주년이었나? 몇주년 기념 행사를 하길래 혹시나해서 들어갔다가 비교적 착한 가격들에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기를 십 여분. 결국 반팔 셔츠 한 장과 칠보 체크 셔츠 하나, 그리고 가을 점퍼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점퍼는 본래 계획에 없었는데(반팔과 칠보 셔츠는 본래 계획에 있었던마냥) 몇 번을 입어보고 나서 결국 포기하지 못하고 쇼핑백에 함께 집어넣고야 말았네요. GAP에서 산 옷들은 모두 대만족입니다! 특히 칠보 체크 셔츠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핏이라 유니크한 맛이 있고, 점퍼의 경우도 평범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요즘 같은 계절에 막 입기 좋구요.




이건 시모기타자와의 BIG TIME이란 곳에서 구매한 비니 2장과 긴팔 셔츠인데, 긴팔 셔츠의 경우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컬러와 핏이라 한번 슬쩍 대보고는 바로 구입했고, 평소 자주 쓰는 비니도 2장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녀왔던 일본은 현재 체크가 대유행중이었으며 가죽 자켓 역시 대세더군요. 전 결국 대세를 모두 구매! -_-V




첨에 이번 일본 여행에서 계획했던 구매 물품 중 하나는 이른바 '일본 나이키'였습니다. 평소 나이키 매니아인 저는 일본에서만 발매되는 나이키 모델을 이번에 구매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지난 포스팅에서 드러난 것처럼, 나이키 컬처 매장에서 엄청난 가격을 확인하고는 여기저기 다른 매장들을 돌아보던중, 시부야였나 신주쿠였나, ABC마트 앞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할인매자아 ASBEE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신발 한 켤레를 발견! 전 다들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을 때도 단 한 번도 포스를 배신한 적이 없던 나이키 유저였는데, 저 디자인이나 컬러는 유난히 이뻐서 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저런 컬러는 평소에 제가 거의 신어본 적이 없는 컬러이기도 한데,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로 구매. 요즘 출근 할 때도 적극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본 여행 의류 구매의 하이라이트! 사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어떤 매장에서 본 가죽 자켓에 꽂혀있던 상태라 '돌아오면 저걸 사리라!' 했었는데, 도쿄에 도착한 첫 날 신주쿠에 있는 의류 매장에서 저 자켓을 발견하고는 여행기간 내내 뇌리에서 떠나질 않지 뭡니까. 그래서 3박 4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가죽 자켓들을 구경하고 입어보고 했었지만, 결국 첫 날 보았던 이 자켓 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마지막 날 다시 저 매장에 들러서 결국 구매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저 살아있는 어깨의 디테일! 당장이라도 할리 데이비슨 정도는 타야할 기세!




어서 더 추워지기 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갑자기 이상기온으로 추워져서 다들 춥다고 불평들을 할 때, 저는 혼자 씨익 사악한 웃음을 지었었죠 훗. 얼른 더 추워져서 막 입고 다녔으면 좋겠네요~ 정말 폼나는 옷, 좋은 옷, 신발을 신고 외출하는 것만큼 기분 전환되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다 자기만족이지요.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시부야 HMV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일단 John Frusciante의 앨범들 가운데 제가 갖고 있지 못한 소수의 몇 장 중 한가지를 바로 집어들었고, 국내에는 아마도 절대 출시될 일 없을 'The Fall' 블루레이도 구매했으며(물론 한글자막은 없습니다 ㅠ) 마이클 잭슨 추모 코너에 마련된 그의 화보집 한 권과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아티스트 티셔츠를 한 장 구매했습니다(이로서 레닷 티셔츠만 4장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일본 음반 매장을 돌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일본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This is it 앨범과 맞물려서 잭슨의 추모열기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더군요. 팬으로서 참으로 부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이 것은 시부야였나? 만화책의 천국인 만다라케에서 구매한 에바 포토북 3종입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 덕에 주저 없이 신지, 레이, 카오루 이렇게 3권이나 구매했네요. 재미있는 건 정말 엄청나게 만화책이 많은 이곳에서 일본 말도 잘 모르는 제가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저 작은 에바 책을 단 번에 찾아냈다는 점이지요 @@ 역시 저와 에바 사이의 싱크로율은!!!




이건 신주쿠의 음반샾 TSUTAYA에서 구매한 Do As Infinity의 정말 오랜만의 신보와 지브리 관련한 블루레이 입니다. 두 에즈의 신보는 일본 가기전부터 벼르고 있던 앨범으로서 음반 샾에 가자마자 가장 먼저 구매했던 음반이었죠. 지브리 블루레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지브리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월드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화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해 둔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 이름이랑 더 정확한 정보들도 알았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블루레이 리뷰를 통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브리미술관에 가면 엄청나게 사 올 것만 같았는데, 정작 그 수 많은 아이템들을 물리치고 구매한 것은 바로 저 퍼즐 하나였습니다. 이건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참 의외인데(포르코가 타는 그 빨간 비행기 피규어는 너무도 사고 싶었으나 그 가격 때문에 고민하길 30분. 결국 포기 ㅠㅠ), 사실 국내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퍼즐 1000피스인데 과연 언제 다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했던 센과 치히로 퍼즐 1000피스도 제법 오래걸렸었는데 말이에요. 그러나저러나 맘마유토단 소핑백은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이건 기치조지 주변의 어떤 중고 음반샾에서 구매한 존 레논의 LP 타이틀이에요. 누누히 얘기하지만 전 LP플레이어가 없죠.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LP들!




요건 아키하바라의 매장에서 구매한 성룡 주연의 <미라클> DVD. 미라클은 제가 성룡 영화 가운데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인데,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DVD가 출시되지 않아 아쉬웠던 타이틀이었거든요. 물론 한글자막이 없는 버전이긴 하지만, 워낙에 수도 없이 많이 본 터라 자막없이도 볼 정도이고,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다보니 바로 구매했습니다.




아키하바라의 '라디오 회관'을 비롯해 수많은 피규어 샾들을 구경했었는데, 너무도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식적으로는 피규어 업계를 떠난지라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는 바람에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고, 그 결과 작은 피규어 딱 2개만 구매하는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다시 완결판으로 돌아온 이누야샤! 작은 크기에 비해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포즈도 나쁘지 않구요.




철쇄아를 든 뒷모습도 멋지네요!




두 번째로 구매한 피규어는 에반게리온 팬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일본 애니 역사상 가장 짧은 등장시간만으로 가장 큰 인기를 불러일으킨 장본인, 바로 카오루 입니다. 카오루는 똑같은 포즈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피규어를 사려고 했으나 조금 가격이 있는 탓에 좀 더 저렴한 이 옆 버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구매한 아이템들의 소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 먹는 것들은 제외했어요.
다음 포스팅은 보너스 스테이지 쯤 될 거에요.

마지막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관련글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kyoe.tistory.com BlogIcon kyoe 2009.11.13 09:52

    피규어 갖고 싶다!

    제책상위에 하나 쯤 올려놓고 싶은데.. 아쉬타카님이 선물해주면 참~ 좋을거 같네요 ㅋ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 내내 힘들게 돌아다니기도 했고 마지막 날은 좀 여유있게 우에노 공원이나 좀 쉬엄쉬엄 둘러보자 했었지만, 왠걸;;; 일단 마지막 날이라 한국으로 가져갈 짐을 모두 갖고 다녀야 했는데 가져올 때보다 약 1.5배 많아진 짐들 덕분에 작은 가방을 따로 사기도 했네요. 여튼 떠나는 아쉬움이 남았던 마지막 날의 여정도 이렇게 시작됩니다.




호텔에서 TV를 보면서 느꼈던 건 말을 못알아 듣는다는 걸 제외하더라도 참 평소에 볼만한 프로가 없다라는 점과 국내에서 많이 보았던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참 많더라 하는 것이었죠. 금요일인가 토요일 밤엔 우리나라로 따지면 '음악여행 라라라'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본 뮤지션은 모르는 뮤지션이었고 다음주 초대손님이 히라이 켄이었다는 ㅠㅠ 그렇게 별로 TV시청에서는 흥미를 못느끼던 저에게 떠나는 일요일 아침의 프로그램들은 반가움의 연속이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한창 방영중이었는데, 이제 막 기뉴특전대가 첫 등장하는 때였네요. 만화책에서 보던 것보다 확실히 본토의 드래곤 볼은 조금 틀리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끝나고는 바로 <원피스> 방영!




일본에서 산 것 중에 하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윌리 웡카 초콜렛! 일본에서 고이 모셔와서 한국에 와서야 먹어보았는데 맛도 좋더군요~ (아쉽게도 황금티켓은 없었습니다 ㅎ)





우에노 역에 도착한 뒤 나중에 나리타 공항으로 갈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중.





일본은 코인로커의 천국이기도 하죠. 마지막 날에는 짐이 하도 많아서 가장 큰 로커를 사용하였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처럼 로커 속에 mp3플레이어라도 넣어놓고  밥 딜런의 노래를 틀어놀까도 했지만 mp3를 안가져갔음으로 무효 -_-;





우에노 공원에 가기 전에 근처 시장인 아메요코에 들렀습니다.







신선한 횟거리를 비롯해 다양한 먹을 거리부터 옷, 잡화 등 그야말로 재래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구요.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역시나 규동이 되었군요. 역시 전 규동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바 형식의 가게내부와 그로 인한 외로움들은 끝까지 적응이 되질 않았지만요.





허기를 채우고는 우에노 공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사실 우에노 공원은 상당한 규모인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돌아보진 못하고 연꽃과 작은 신사가 자리잡은 곳만 슬쩍 구경했습니다.








연꽃이 정말 가득하더군요(물론 정작 연'꽃'은 보질 못했지만요).




뭣 좀 간식거리를 사먹고 싶었으나 이 때 쯤 이미 제정상태는 귀국이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상태. 아쉽지만 다른 여행객이 먹는 것을 처량 맞게 구경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ㅠ (하지만 내 캐리어엔 새로 산 옷이 잔뜩있다!)








이렇게 우에노 공원을 잠시 들린 뒤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 미리 수속을 밟고 (나리타 공항은 수속을 무인기계로 대신하더군요.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면세점에서 선물 들을 조금 구입하고는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 다음 편은 이번 여행에서 지른 품목들 (CD/DVD/Blu-ray/옷/신발 등 -_-;;)의 자랑이 이어집니다 @@


관련글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Favicon of http://onsemy.wo.tc BlogIcon 온새미 2009.11.04 19:00

    아...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일본 여행을 한번 다녀오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 군대 안갔다온게 죄인가봅니다 ㅇ<-<

  2.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2009.11.04 22:31

    연잎만 무성하고 꽃은 거의 안 보이는 풍경은 한국과 비슷하네요 ^^
    역시 시기가 시기이니 더 그러려나요.

    잘 봤습니다~

  3. Favicon of http://ssita.tistory.com BlogIcon ssita 2009.11.06 09:44

    저는 아메요코 시장 근처의 회전초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맛이 너무 좋아서 30접시 정도 먹은 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메요코 시장의 지하 향수 매장에서는 향수가 면세점 보다 싸게 파는 것이 있길래 CK-1을 하나 구입했었죠.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1.06 10:28 신고

      와우~ 무려 30접시나! ㅎㅎ
      전 시간이 없어서 아메요코 시장은 그냥 스치듯 구경했어요 ^^;

  4.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2009.11.06 10:13

    흑흑 일본 부러워요 갑자기 올해는 일본 못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고싶어지는 그 마음~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1.06 10:29 신고

      저도 그러기를 3년만에 가게 된 것이니 너무 푸념마시길 ^^;

  5.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08 02:44

    시장사진이 맘에 드네여, 복잡해 보여도 참 깨끗하군여



일본에서 맞는 삼일째 일정은 하라주쿠 근방에 위치한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워낙에 많이 걸었던 탓에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스케쥴을 이리 잡았던 것이었는데, 공원 안이 엄청 넓어서 아침부터 또 걷게 되었네요 ^^;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서 오래된 역사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신궁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코스프레들도 많이 하곤 한다는데 본격적으로 기다려볼려다가 그냥 지나쳤네요;;





평일 아침 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인 여행객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울창하게 솟은 나무들로 이뤄진 숲과 오래된 목조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주더군요.







길이 걷기 좋아서인지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그냥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여유있게 숲 속을 거닐 수 있는 점이 부럽더라구요.





저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과 나무가 만들어낸 그림자, 그리고 바닥의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것만 같네요 ^^;





무언가 준비중이었던 이 길을 쭈욱 따라가면 본격적인 신사 건물들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게 되면 꼭 약수물인줄 알고 먹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곳 ^^; 우리나라 정서에 기대자면 다분히 약수터로 오해될만한 소지가 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곳은 신사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정결하게 씻는 일종의 의식을 갖는 곳이죠. 저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을 씻는게 정상이구요. 아, 물론 입으로 가져가도 되긴 하지만 행구기만 해야하구요 ^^; (하지만 이 날도 많이들 드시더라는 ㅎ)





다양한 부적들을 판매하던 곳. 신녀(?)복장과 화장을 한 소녀들이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사 중앙 쪽에 위치한 나무 였는데, 큰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소원들이 적혀있는 곳. 정말 많은 바램들이 담겨있었는데 그 중에는 제가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되어 있는 것들도 많았고, 영어 등 외국인들이 남긴 소원들도 많았습니다.


\





아침 이른 시간에 다녀온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좋았고, 그 덕에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건축물을 느낄 수 있던 것도 좋았구요.




이 날은 마침 신사에서 한 쌍의 결혼식 예절(혹은 사진촬영)이 진행중이었는데, 전통 방식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전 중요한 결혼식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저렇게 덩그러니 남아있는 의자만 찍었습니다 ^^;





그렇게 신사를 휘익 둘러보고는 내려오는 길.





길 가운데로 낙엽들을 모아둔 것이 오히려 멋스러웠습니다. 길은 좋았는데 나오는 방향을 잘 못 나오는 바람에 다시 하라주쿠 까지 오는데 한참을 돌아야만 했지요 (어쩐지 나오는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다는;;).




길에는 낙엽들과 함께 도토리들이 잔뜩!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아줌마들이 가만 두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ㅎ




이렇게 아침 일찍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고는 본격적인 셋째 날을 시작합니다!

셋째 날은 하라주쿠 - 오모테산도 - 시부야 등 여전히 '빡쎈' 일정이 도사리고 있죠 ㅎㅎ


관련글

  1. Favicon of http://bookworm.pe.kr BlogIcon bookworm 2009.10.28 13:46

    소원으로 MBOUT라고 적으셨나요? ㅎㅎ.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8 14:03 신고

      모국임을 감안했을 때 너무 모진 짓인것 같아 그러지 않았습니다 ^^;

  2. Favicon of http://nassol.textcube.com BlogIcon nassol 2009.10.28 19:54

    사진 잘 봤습니다. 마치 신사를 직접 걸은 것 같네요. 일본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절 등의 모양은 얼핏 보면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뭐랄까, 디테일이 참 조심스러운 느낌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는 가을이 왔어요. 단풍이 예뻐서 어제는 슬슬 산책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9 17:01 신고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얼른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nizi7nizi BlogIcon 진화류 2010.02.09 16:54

    바가지로 물 떠 먹은 기억이 나네요 ... ㅠㅠ
    나중에 돌아와서 알고나서 얼마나 부끄럽던지 ;;



둘째날 지브리미술관과 기치조지 다음으로 들르게 된 곳은 시모기타자와 입니다. 사실 시모기타자와는 딱히 무언가가 있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찾아가게 된 곳인데 결론적으로는 제 취향과 잘 맞는 (시간이 없어서 일부분만 즐겼음에도;) 동네였던 것 같네요 (시모기타자와의 아기자기함은 배두나가 쓴 '두나의 도쿄놀이'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어요;)





분홍색이 인상적이었던 지하철을 타고 시모기타자와역에 하차.







제가 일본을 가기 전에 특별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건널목이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건널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작품 속에서 이런 건널목이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지금 막 생각나는 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건널목이군요;;). 그래서 꼭 한 번 이렇게 건널목 앞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순간과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시모기타자와는 옷가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하라주쿠와는 다르게 덜 복잡하고 컨셉들도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구요, 동네 자체는 그리 번잡하지 않아서 조용히 쇼핑을 즐기는데에 좋았습니다.






저도 시모기타자와에서 셔츠랑 비니 몇개를 구매했죠. 참고로 'WEGO'의 경우 캐쥬얼 의류를 판매하는 일종의 의류 브랜드샾이었는데, 몇몇 군데 지점을 돌고나니 대충 컨셉을 알겠더라구요 ㅎ 여기서도 체크 셔츠를 한 장 구매!




일본은 도심도 그렇고 시골도 그렇고, 비어있는 벽면에 그래피티나 낙서 아닌 낙서를 해 놓은 곳이 참 많았습니다. 여기서도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자전거의 앞뒤로 부착되어 있는 시트. 아마도 아이를 둘 갖은 어머니의 자전거 인것 같네요.




여기서 무슨 역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곳이 종점이었는데, 종점에 도착하면 열차가 차고로 돌아가는 국내와는 달리, 이곳은 레일의 끝부분이 역사내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더군요. 미처 사진의 포인트를 잡질 못했는데, 저 열차가 서 있는 곳 앞에는 레일의 끝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그런지 새롭더군요.




저녁이 되어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키하바라에 도착!




그리고 제일 처음 들른 곳은 이곳. 라디오 회관!






아키하바라 밤거리의 모습은 신주쿠나 시부야와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대형 간판들의 불빛이 반짝이고, 여기저기서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말이죠. 흔히들 아키하바라를 오타쿠의 천국이라고들 하는데, '오타쿠'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더 몰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그들이 열정을 아키하바라에서 쉽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경우 일반인들이 봐서는 '대체 저걸 왜 돈주고 사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니 저건 왜 저렇게 비싸지?'하는 것들이 많았는..아니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이런 문화에 제법 익숙한 저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가격의 아이템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곳의 주된 판매방식은 상품을 직접 골라서 들고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좁은 매장안에 가득차 있는 유리장 속에 원하는 피규어를 먼저 고릅니다. 유리장 속에 들어있는 피규어들은 제각기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유리장 역시 각각의 번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내에는 일종의 주문지가 따로 있어서 마치 김밥천국에서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서에 적어서 전달하듯이, 이 주문지에 자신이 구매하려는 피규어가 들어있는 유리장의 번호와 피규어의 번호를 적어서 카운터에 내면, 점원이 직접 와서 열쇠로 유리장을 열어 사려는 피규어가 이것이 맞는지 확인시켜 준 뒤(상태 여부 확인) 최종적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속에는 정말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가득하더군요. 비싼 것들은 수백 만원을 우습게 넘는 것들도 많았고, 싼 것들은 몇백엔 짜리들도 있었구요.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는 '마하 GOGO'의 초판쯤 되어 보이는 예전 만화책이었는데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고무 인형같아 보이는(정말 그렇게 보이는), 괴수 인형이었는데 이것 역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습니다.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왜 저래'하게 만드는 가격이었겠지만,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아니!!! 이 피규어가 존재하다닛!!!!' 하고 감탄했을 아이템이었겠지요. 저도 여기서 사고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켄신 피규어는 정말 사고 싶었었는데 ㅠ), 다 억누르고 억눌러서 '카오루' 피규어 작은 것 하나랑, 역시 '이누야샤' 피규어 작은 것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여행의 지름품목들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 예정~)





제가 이번에 아키하바라 등을 다니면서 새삼 다행스럽게 생각한 것은, 바로 이 '카드'에 빠지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정말 이 카드 컬렉션의 마수란 실로 엄청나보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구매하기 위해 엄청나게 몰두하고, 줄을 서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 빠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





저녁에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 나머지 아키하바라에서 라멘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이 곳 역시 자판기에서 미리 원하는 메뉴를 선택 및 구매하는 방식.






이 때쯤은 다리가 천근만근 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뭘 먹어도 천상의 맛이 느껴질 때긴 했지만, 역시 본토에서 먹는 라멘은 틀리더군요. 전 원래 국내에서도 남들보다 라멘을 잘 먹긴 했었지만, 아키하바라에서 늦은 밤 먹는 라멘의 맛은 또 틀렸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겨우겨우 돌아와(완전 힘들어서 겨우겨우 돌아왔음 ;;;) 숙소에서 자기 전에 비르 한 캔! 시원한 맥주와 편의점에서 산 오네기리(삼각김밥)와 치킨 안주로 둘 째날을 정리, 셋 째날의 스케쥴을 정리해보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셋 째날 메이지 신궁,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시부야 등의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