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2013)

이기적 순수함의 안타까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오랜 팬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내가 한 손에 꼽을 만한 감독으로, 그의 작품들은 내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 그의 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아마도)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2013)'를 기다리는 마음은 내내 편치 않았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역사 의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말들이 쏟아져 나오든, 내 입장은 직접 보기 전에는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졸이며 보게 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은, 아쉽지만 보는 내내 불편한 작품이었다. 혐오스러운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영화니까' 불편함은 없었던 나였는데, 이 작품은 '영화기 때문에' 불편한 경우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간 성향이나 가치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도 이 작품에 대한 논란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논리를 본능적으로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그 논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STUDIO GHIBLI INC. All rights reserved


미야자키 하야오는 근본적으로 반전을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말해왔으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 등 그가 '바람이 분다'를 통해 군국주의를 옹호했다거나 일본의 침략 전쟁을 옳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들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들은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보지 않았거나 그냥 이슈를 위한 제 3자들의 어쩔 수 없는 시선일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했었다. 따지고 보면 미야자키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가치관에 대한 모순과 갈등은 계속 존재했었다. 그는 일관적으로 반전을 외치며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날 것과 탈 것,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비행기이자 전투기였다. 이전 작품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계속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작품과 가장 비교될 만한 작품은 그의 전작 '붉은 돼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붉은 돼지'는 하늘을 나는 것과 전투기에 대한 그의 애정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 된 작품이자, 그 스스로도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최대한 빗겨가려고 애 쓴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붉은 돼지'는 개인적으로도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서, 어른의 드라마, 낭만과 아름다움을 멋지게 표현해 낸 수작이었다. 그렇다면 '붉은 돼지'도 문제인가 라고 물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일단 아름다움에 집중한 것은 맞지만, 포르코는 전쟁 자체에 대해 회의를 갖고 이를 행동으로 표현한 인물이었고, '바람이 분다'의 지로는 회의 감은 갖고 있다고 봐야 겠지만 행동과는 거리가 있었던 이었기 때문이다. 이 별 것 아닌 차이점이 '바람이 분다'의 역사 의식을 말해주는데, 이것은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가 갖고 있던 모순과 갈등이 적어도 일본인들을 제외한 (특히 아시아인들이) 이들이 기대하던 바로는 표현되지 않은 몹시 안타까운 경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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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로센을 설계한 지로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 하고 군국주의를 옹호하려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최근 아베 정권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받아들이면 고민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는 '바람이 분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고민스럽다. 고민스럽다는 것이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고민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모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동경해 오던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든 설계자의 이야기를 언젠 가는 꼭 한 번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앞서 여러 번의 은퇴 번복이 있기는 했지만, 평가를 떠나서 이 작품 만큼 그의 마지막 영화로 어울리는 주제도 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보니 그가 설계한 제로센은 결국 전쟁에 동원되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그 것은 일본이 피해자로서가 아닌 가해자로서 범한 전쟁이었다. 그것을 미야자키 하야오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을 것이다. 바로 모르지 않기 때문에 영화는 의도적으로 전쟁에 관한 장면들을 피하는 한 편, 지로라는 캐릭터도 상당히 건조하고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 속에서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요소는 몇 가지가 있는데, 전쟁 장면을 전혀 등장 시키지 않고 있는 점과 지로의 꿈을 지속적으로 교차하고 있는 것, 그 꿈에 등장하는 이가 아름다운 비행기를 설계하려 했던 카프로니 백작이라는 것, 독일인이지만 히틀러 정권에게 쫓기고 있는 융커스의 이야기가 바로 그 것이다. 사실 난 이 영화가 논란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더라도 '일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하야오가 전쟁을 피한 것처럼, 최대한 피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반대로 그는 지로의 꿈 장면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것처럼 '일본 소년'이라는 걸 특별히 강조하고 있고, 이후에도 관동대지진과 이후의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을 장면과 대사로 표현하면서, '일본'이라는 실질적 존재를 유난히 도드라지게 언급하고 있다.


앞서 일본이라는 존재 역시 전쟁처럼 피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은 그렇게 해서 모순이 되는 요소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는 것을 자제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즉, 하야오가 일본이라는 현실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반드시 이 모순에 대해 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굳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고, 이를 제외한 방식으로 자신이 추구하려는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해 풀어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건 예상이라기 보다 그랬으면 하는 바램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결국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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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야자키 하야오의 순수함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엄청난 계산과 의도를 가지고 이 영화를 일부러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날 것에 대한 동경은 그를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알 정도로 여러 작품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왔으며, 그의 전작들은 노인이 되어도 잃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 있어서 가능한 순간들이 여럿 있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는 그럼에도 순수함으로 평가할 수 없는 순진함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었다. 순수한 것과 순진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특히 이번 경우처럼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 순진한 것은 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순수함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를 반드시 예상했어야 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어떤 결과를, 특히 다수의 일본인들 외에 한국을 비롯한 전쟁 피해 국가의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으로 받아들여질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 고민의 결과는 작품에 분명 드러나 있다. 하지만 역지사지가 정말 그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간과라고 하기엔 그 무게가 심히 무겁고, 순수함의 발로라고 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처사였다.


하야오의 논리는 이랬던 것 같다. 지로는 제로센을 설계하기는 했지만 전쟁을 옹호하는 이는 아니며, 지로가 겪는 삶의 일화들을 통해 정의롭고 인정이 많은 면모를 부각하여 그가 결코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로 스스로도 고뇌가 없지 않았다는 것 역시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 슬쩍 독일(나치)과 일본의 차별점 역시 이야기한다. 만약 지로가 자신이 순수한 의도를 갖고 만든 비행기가 침략 전쟁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 얘기는 수긍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이게 아니면 처음에는 몰랐으나 후에 어떻게 쓰이게 되는 지 알게 된 후 행동으로 표현하는 이야기였다면 역시 수긍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것은 무관심이나 회피 정도가 아니라 공범에 가까운 행위이라는 점에서, 그냥 의도치 않던 결과로 그도 계속 고뇌하고 후회했다 라는 것 정도로는 면죄부를 얻기 힘들다. 더더군다나 지로는 자신이 만든 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명히 알고 있지 않았던가. 그의 동료에 말처럼 '우린 그냥 비행기만 만들면 돼'라는 건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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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것이 아름다웠던 그렇지 않던, 순수함의 발로이던 그렇지 않던, 지로가 만든 비행기는 본인도 알고 역사도 알 듯, 일본의 침략 전쟁에 도구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지로라는 인물을 다룰 땐 특별히 조심, 아니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 것인지 더 면밀히 조사와 책임을 따져봤어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이 지로의 이야기를 개인의 순수한 삶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일까? 독일 국민들과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독일은 패전 이후 분명한 전범처리와 국제 사회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최근에야 비로소 독일인 가운데서도 나치에 반대했던 이들의 이야기라던가, 전범국이 되어버린 이후 태어날 때 부터 원죄를 갖게 된 세대들의 고민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전범에 대한 처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국제 사회에 명확한 사과보다는 자위대를 조금씩 다시 정당화 하려는 움직임이나, 대한민국의 침략에 대해 정당화 하려는 우익의 움직임이 정부차원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주장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의 순수함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순진해도 이건 너무 순진한 거다.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베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라면 '바람이 분다'의 이야기는 발표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라는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것이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한쪽에서 아직도 가해자가 잘못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통에, 잘못한 건 맞는데 사실 그 안에도 이렇게 순수한 꿈을 쫓는 이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오해 없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라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한 그 생각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이 작품이 어떤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더 배려있게 생각했어야 하는게 도리였다. 그가 진정 반전주의자라면 이건 옵션이 아니라 필수여야 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순수한 마음을 객관적으로 봐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밀어 붙였던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쪽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시기상조 였다는 것 밖에는 말할 수 없겠다. 그래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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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람이 분다'에 짙게 깔린 역사 의식만 걷어낸다면, 난 이 작품을 그의 작품 중 한 손에 꼽았을 것이다. 영화적으로도 아쉬웠다는 많은 이들에 평가와는 다르게, 난 불편한 가운데도 지로의 이야기가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마다, 이 작품에 깊게 빠져들기도 했다.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의 필모그래피를 마무리 하는 작품으로서 최고의 선택이 되었을 수도 있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했고,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이 작품은 내게는 오점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마지막까지 그가 기자회견에서 '직접 보면 알 것이다'라는 말 때문에 일말의 믿음을 끝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위와 같았다. 아.. 내가 지브리 작품, 그것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이런 부정적인 글을 쓰게 되다니... 글의 부제를 '안타까움' 정도로 순화한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호의라는게, 이 작품에 대한 내 감상을 단정적으로 말해준다.



1. 오늘따라 '붉은 돼지'가 보고 싶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스튜디오 지브리 에 있습니다.





2013.03.23 ~ 25 TOKYO

#3 도쿄 애니메이션 페어



이런 적도 드문데 둘째 날은 별다른 스케쥴을 미리 잡아 두지 않았었다. 오전에는 '늑대아이' 관련한 곳 가운데 미처 못 가본 데를 좀 더 가보는 것 말고는 없었고, 오후에는 대충 어디 쯤 가면 좋을까 하고 생각만 하던 찰나, 우연히 아이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지금이 바로 도쿄 애니메이션 페어 기간이라는 것을 확인!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는 기사 속 사진을 보고 조금 겁을 먹긴 했었으나, 평생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행사였기에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또 맞춰서 올까 라는 마음으로 바로 오다이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하는 길.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이고. 밤에 보았으면 더 멋졌을 텐데 이렇듯 멀쩡할 때(?)보게 되어 아쉬웠음.








도쿄 빅사이트에 도착하고도 한 참을 더 걸어가면 드디어 나오는 입구.







입장권 구입과 함께 드디어 입장!







들어가자 보게 된 것은 실시간으로 애니 더빙을 하는 현장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일반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였던 것 같다. 역시 본토의 오타쿠들은 일반인들도 성우 못지 않은 연기력이!!!





아톰 데뷔 50주년 기념 장식물이 한 눈에 들어오는 'TEZUKA'프로덕션 부스.








워낙 큰 행사라 대충 둘러봐도 여기저기 익숙한 애니메이션들을 잔뜩 만나볼 수 있었다. 오히려 내 부족한 덕력으로 인해 절로 겸손해지기도.





우리나라에서 참여한 부스도. 주로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 있었음.








다른 곳에서도 느낀 거지만 일본은 정말 라인 천국. 라인 관련 아이템들을 길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발걸음이 오래 머문 곳은 가이낙스 부스.









가이낙스 부스 앞에서는 여러가지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에반게리온 관련 랜덤 아이템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검은 색의 네르프 머그컵과 마리 관련 몇 가지 아이템 등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참고로 이 날 나는 다른 랜덤 피규어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는데, 무려 '후유츠키'가 나왔다는;;;




그 밖에 천원돌파 그렌라간 관련 파일도 하나 구매.







가이낙스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타임라인.





에바 관련 여러가지 먹거리 아이템들. 예전 같으면 여러 개 샀을 텐데 이제는 대부분 먹어본 거라 이번엔 패스~








아이템들만 별도로 모아서 판매하는 숍도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역시나 에바 관련 제품들이 인기. 아이패드 케이스는 정말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최신형 버전이라서 이것도 패스;








셀 이미지들을 쌓아 놓고 판매하는 곳도 있었는데,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별로 없어서 구경으로만 만족.







은하철도 999와 관련된 부스도 상당히 볼 거리와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건담 테마 카페. 이 후에 보게 될 대형 건담을 보기 전에 일단 간단하게 소형 건담부터;;








여기도 참 익숙한 애니들이 즐비~






엇, 이건 지금에야 알게 된 건데, 곧 국내에 블루레이로 정식 출시 예정인 ASURA 관련 부스도 있었네;;







토에이 부스 앞에 전시되어 있는 대형 모형들. 역시 드래곤볼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말하지만, '원피스'를 보지 않은 것은 내 생애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 아마 '원피스'를 봤더라면 지금 쯤 집안은 온통 원피스 관련 아이템으로 도배되었을지도;;












최근 국내 애니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Tiger & Bunny' 부스. 내 기억으론 가장 인기 있는 부스였던 걸로.





참 좋아라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언어의 정원' 부스. 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상영하던데 볼 수 있을지..









얘네들 정말 귀여웠음. 저 다리를 해가지고 내 눈 앞까지 앙증맞게 걸어오는데 정말 귀여워 미칠지경 ㅋㅋㅋㅋ





워낙 스치듯 지나간 터라 제대로 사진도 못 찍었지만, 상당한 퀄리티의 코스프레였던 걸로.









아까 그 아톰의 뒷 모습.






사실 가이낙스 만큼이나 기대했던 부스가 본즈의 부스였는데, 딱 이렇게 간단하게만 소개되고 있어서 아쉬웠다. 비밥이랑 강철의 연금술사랑 아이템 잔뜩 살 계획이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아쉽 ㅠㅠ





그래도 이 한 장으로 감동 ㅠㅠ





곧 개봉 예정인 '독수리 5형제' 실사판에 대하나 티저 포스터.






사실 무슨 작품인지는 모르겠는데 (쇼핑백도 받았는데 ㅠㅠ) 워낙 퀄리티가 높은 코스프레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음. 실제로 보면 정말로 '와~ 멋있다!' 소리가 절로 나옴.




그렇게 한참을 둘러본 뒤 다시 유리카모메를 타고 건담보러~







두둥~

건담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 덕력의 결정체를 보고 그 누가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끔 씩 연기도 뿜고 하는 퍼포먼스도 보여줬는데, 이걸 보는 순간 에바 팬인 나는 '이게 초호기였으면...'하는 생각만 계속 ㅋㅋㅋ

물론 후지큐에서 에반게리온을 직접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근데 언젠가는 분명 보게 될 것만 같다는 기대도...


이렇게 전혀 계획에 없었던 도쿄 애니메이션 페어를 보게 되었다. 덕력이 조금은 상승한 느낌 같은 느낌.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3.03.23 ~ 25 TOKYO

#2 벚꽃 흩날리는 풍경



둘 째날은 비교적 많은 스케쥴을 잡지 않고 여유있게 보내려고 했다 (물론 이후에 갑자기 스케쥴을 찾아서 잡는 바람에 역시나 바쁜 하루가 되었지만). 원래 호텔 조식은 근처에서 먹을 수 있는 식사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이라 잘 안먹는 편인데, 이번엔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 일부러 조식까지 구매.







호텔 로비 조그만 공간에 마련된 조식 뷔페였는데, 보는 것과 같이 빵 조금이랑 소세지, 달걀 등으로 이루어진 조촐한 구성이었다. 일단 삶은 계란이 너무 맛있었다. 살짝 반숙이었는데 노른자의 익힌 정도가 정말 가장 아름다운 정도라 이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식빵도 너무 맛있었고, 구운 오니기리는 살짝 취향을 타는 듯. 딱 내가 원하던 그 정도의 조식!





복잡한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 정말 일본 사람들도 해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다 다른 노선, 특히 갈아탈 땐 티켓 구입에 어려움을 겪기 쉬움.








토요일 아침 도쿄 지하철의 풍경들.






'늑대아이'에 나오는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해 도착한 기치조지 역. 기치조지는 도쿄 내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 이렇게 오랜 만에 다시 오니 너무 좋았다.








도쿄는 이미 벚꽃이 만발. 아... 벚꽃 시즌이라고 나름 성수기 비용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때를 맞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풍경이었다. 여길봐도 벚꽃, 저길봐도 벚꽃. 일본 특유의 깔끔한 도시 풍경과 어울려 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이었다.






이번엔 지브리에 가지는 않고,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봄에 다시 찾은 이노카시라 공원은 정말 벚꽃과 봄의 풍성함으로 화려한 풍경이었다. 또 다른 이색 풍경이라면 좋은 날을 맞아 이 동네 강아지들이 전부 공원을 찾았다는 것. 사람들과 강아지들로 북적이는 이노카시라 공원이었다.






몇 년 전 찾았던 가게를 다시 찾아서 이번엔 팔찌 두 개 구입! 참 마음에 드는 색 조합!






'늑대아이'에 나았던 몇몇 장소를 방문. 이번엔 어제 다녀왔던 코스들 보다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음. 동네 자체가 한적한 분위기라 여유있게 거닐기에 좋았음.







한참을 고픈 배를 움켜쥐고 이 날 점심은 규동 집에 가서 가능한 고기가 많은 메뉴로 ㅎㅎㅎ 하지만 역시나 사람은 먹던 음식을 먹어야.. 항상 먹던 규동이 훨씬 더 맛있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엔 갑자기 잡은 스케쥴로 언제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도쿄 애니메이션 페어가 열리는 오다이바로!


3탄에 계속!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3.03.23 ~ 25 TOKYO

#1 늑대아이를 찾아서



지난 3월 내게는 아주 의미있고 중요한 여행이었던 도쿄 여행. 떠나기 전에 몇 가지 계획 한 바가 있었는데 하나는 국내 출시될 (현재는 출시되었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블루레이 한정판에 수록될 실제 장소 여행기를 작성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매우 개인적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일생일대의 프로포즈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나혼자 이것저것 준비하고 계획 짜고 정말로 바쁜 회사 생활 중에 겨우 금요일 하루를 휴가내어 햇수로 3년 만에 다시 도쿄를 찾게 되었다.


이 여행기는 기본적인 여행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므로 '늑대아이'와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


늑대아이, 그 곳을 가다

http://www.realfolkblues.co.kr/1774






요 몇 년간은 일본 여행을 죄다 저가 항공으로만 가다보니 오랜만에 탄 아시아나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ㅠ 내 첫 일본 여행은 JAL을 타고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아마 그 이후로 이렇게 저가항공만 타게 될 줄은 몰랐겠지... 어쨋든 오랜만에 좌석에 화면도 구경하고 (최신 영화들도 많았는데 '라이프 오브 파이' 더빙 판으로 조금 봤음), 자리도 넓어서 다리도 쭉 뻗고 ㅎㅎ






역시 오랜만에 저가항공이 아닌 비행기를 타서 좋았던 건 기내식. 특별히 맛이있다기 보단 기내식이라는 흥분됨과 따끈함이 맞물려 알파의 맛을 내는 듯. 항상 그렇지만 기내식을 다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듯. 빵은 그대로 남겼다가 나중에 먹어야지 하는데, 결국 나중에 안먹는다는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아예 가방에 넣지 않았음.







그리고 도착한 숙소. Tokyu Stay 니시신주쿠였는데, 일본 숙소가 평균적으로 정말 작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숙소는 지금까지의 여행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수준. 이 정도면 방도 넓고. 단 역시나 2층이다보니 뷰는 없는 걸로.









기존 갔었던 숙소와 또 다른 점이라면 레지던스 호텔이라는 점인데, 나름 세탁기도 한 번 써봤고 (엄청 시끄러워서 잠 못잠 --;;), 전자렌지도 활용해보고. 뭐 이 정도면 니시신주쿠 역과도 멀지 않고 깨끗해서 만족.






도큐스테이 호텔 앞 풍경들. 예전에 갔던 숙소들은 호텔 앞 풍경들이 다 괜찮아서 외울 정도였는데 여긴 너무 평범해서 외우지는 못할 듯.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근처에 대형 편의점이 없다는 점. 일본 여행의 백미는 역시 늦은 밤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구매해서 숙소에 돌아와 먹는 야식이다보니.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해가 지기 전에 바로 '늑대아이' 관련 취재를 하러 나섰는데, 첫 번째 장소이자 이 날의 마지막 장소는 바로 중앙선 구니타치 역 근처였다. 이 곳에 있는 히토츠바시 대학을 가려고 오게 되었는데, 내리는 순간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에 바로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때만해도 아직 한국에는 벚꽃이 피기 전이었는데, 여긴 정말 '늑대아이'와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와볼 만한 벚꽃 명소였다. 거리를 수놓은 벚꽃 가로수는 그야 말로 장관.







벚꽃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쯤, 작품 속에 등장했던 과자점 발견! 본래는 저녁을 먹고 와서 이리로 다시 돌아와 커피 한 잔 하려고 했었는데, 스케쥴이 맞지 않아 결국 안에서 사먹는 건 못했다.








여기저기 '늑대아이'의 흔적을 뒤적거리며 거리를 천천히 걷기를 20여 분. 드디어 히토츠바시 대학 입구에 서게 되었다. 이 날은 마침 졸업식날이어서 졸업식을 끝내고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졸업생들과 가족 일부가 사진 촬영을 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히토츠바시 대학은 대학 일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할 만큼 고풍스러운 양식의 건출물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본 게임이 '늑대아이'이다보니 이와 관련된 장소들을 찾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그리 여유롭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학교와 구니타치 역 근처의 '늑대아이' 실제 장소들을 만나 흥분하며 사진에 담은 뒤, 슬슬 고파오는 배를 채우러 근처 식당에 도착.






저렇게 하나씩 시켰는데, 일단 아래 내가 시킨 제육 비스므리 한 건 그림과 달라서 실패! 그래도 '밥'이 맛있어서 먹는 데에 큰 불만은 없었다. 아, 여기서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주문받고 계산하시는 여점원 분이 일본인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오버스러운 하이톤의 극친절이었던 것. 식당을 나오며 '어디나 돈 버는 건 참 힘든 일이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지고 있었고, '늑대아이' 실제 장소의 백미이자 사실은 그 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으로 프로포즈의 장소로 점찍어 두었던 영화 속 '고백의 언덕' 찾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의 실제 장소 찾기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었는데, 주소도 한 줄 없어서 아이패드를 통해 구글 위성지도를 확인하고 등고선 등을 봐가며 언덕을 찾아 한참을 찾아 해매였다. 거의 못 찾을 수도 있겠다싶어, '늑대아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고백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지를 걱정하고 있던 그 때. 기적같이 짠 하고 나타난 고백의 언덕.






힘겹게 찾은 동시에 떨려오는 마음. 미리 준비해두었던 반지를 코트 주머니로 옮겨 담고, 준비했던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를 굴리기 시작. 하지만 머리 보단 심장이 더 빨리 구르기 시작하고, 아닌 것처럼 다른 말로 시작. 본래 계획과 100% 동일한 실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90% 정도는 계획대로 이야기했고, 나머지 10%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다. 그냥 계획한 건 '짠~'하면 '짠!'하고 끝나는 영화 같은 구성이었는데, 현실은 '음......짠~' 했고, 그 이후는 8년 넘게 사귄 커플 만이 아마도 할 수 있을 법한 대화를 한참 나눴다.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고백의 언덕 바로 옆에 위치한 저 벤치. 일본이 침몰하거나 자연재해로 사라지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꼭 이 곳을 다시 찾아와 지금을 추억하며 또 한참을 얘기하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언덕을 내려와 구니타치 역으로. 위의 장면은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의 한 장면 같이 나왔다.







이제는 익숙한 신주쿠의 풍경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오모이데요코쵸에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싶었는데, 다들 자리가 북적여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는 걸로.







좁은 가게에 가득가득 사람이 들어차 있는데, 분위기 좋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2009년에 갔던 오모이데요코쵸 방문기는 여기로 (http://www.realfolkblues.co.kr/1125)






오모이데요코쵸를 지나 숙소 근처에 이자까야를 찾았는데, 재미있는 건 여기가 몇 년 전 도쿄에 왔을 때도 왔던 집이라는 것. 그 때랑 다른 점이라면 이제는 테이블에 앉아 모니터로 주문하는 것에 제법 익숙해졌다는 것이고, 그 때와는 달리 졸업시즌이라 통째로 단체 손님이 있는 바람에 엄청 시끄러웠다는 점. 결국 간단하게만 먹고 바로 나왔다.


2010년 이 가게를 왔을 때의 리뷰는 여기 (http://www.realfolkblues.co.kr/1382)

심지어 2010년과 똑같은 안주를 시켰어 ㅋㅋ







일본에서도 역시나 걷기 좋아하는 이 커플은, 또 한참을 걷고 비를 피하기를 반복, 숙소 앞에 도착.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들 구입.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그리고 역시나 많이 걸었던 도쿄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2탄에 계속...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하룻 밤의 꿈 같았던 오사카 여행기

2012.12.15



어느 덧 다녀온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더 이상 지체하면 정말 일어나지 않았던 일처럼 느껴질까봐 부랴부랴 정리를 해보게 되었다. 지난 해 12월 15일, 정말 짧은 1박 2일의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최우선 목표는 첫 째도, 둘 째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Q'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국내 개봉이 늦어진 탓에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직접 일본에 가서 보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당연히 도쿄를 노렸으나 역시나 방사능이라는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은 개인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쨋든 위험을 무릎쓰고 도쿄로 가기보단 가급적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적은 먼 곳을 택하게 되었고, 큐슈와 오사카 중에 오사카를 선택하게 되었다.


스타일 상 외국여행을 가게 되면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느라 일정을 굉장히 빡빡하게 짜는 편인데, 뭐 이번에야 1박 2일에 워낙 짧은 일정이라 영화를 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막상 도착하고 나니 시간을 아쉽게 쓸 수가 없어서 여유롭게는 안되더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에는 데이터 로밍 대신에 우연히 저런 에그 같은 기기의 대여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거의 계획을 짜고 가지 않아서 오사카 현지에서 지도를 보며 정하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오사카의 흔한 지하철 풍경들. 일본 갈 때마다 내가 지하철 덕후가 아닌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원피스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덕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열차들은 꼭 카메라에 담곤 했는데, 여러 번 가다보니 이제는 귀찮아서 거의 안찍게 되더라 ㅋ






일본 올 때마다 특별한 일 없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규동 먹기. 규동을 먹어줘야 일본에 왔구나 싶음. 그런데 이번 여행은 여행 떠나기 전에 살짝 끼가 있더니, 규동 집에 도착했을 때 쯤에는 이미 코감기 몸살로 정신 못차릴 때라 규동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넘겨버렸을 정도 ㅠ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지는 건, 당시 먹을 때 전혀 재정신으로 먹지 못했기 때문 ㅠ







에비스쵸역 근처의 덴덴타운이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이었는데, 가볍게 애니메이션 아이템들을 구경해볼 작정이었다. 분위기가 한가한 평일 낮의 용산 같았는데, 아키하바라를 가 본 나로서는 조금은 심심한 구성이었다.







에반게리온 : Q 개봉에 맞춰 에바 관련 아이템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그리 넉넉치 않았던 여행이라 지름은 최대한 자제. 저 흔한 뽑기 한 번 돌리지 않았음!







밥 먹고 근처를 조금 서성이다가 걸어서 난바까지 가기로 함. 여기저기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 덧 북적북적한 난바에 도착. 전통있는 식당,가게들과 세련된 가게들이 (거기에 꼭 빠지지 않는 파칭코들도) 잘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골목골목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음.













킨류 라멘은 이미 오사카에 가기 전부터 기대했던 라멘집이었는데, 식사 때와 맞지 않아 가질 못했다. 더 나아가 이번 여행에서는 라멘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소식이 ㅠ 레알 느끼한 일본 라멘을 먹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







영화는 도호시네마 우메다로 예매를 해 둔 상태였지만, 에바 관련해서 우메다에는 없는 아이템들이 있을까 싶어 일부러 도호시네마 난바에도 들렀다. 역시 우메다에는 없는 아이템들을 몇몇 팔고 있었다.







에바 관련 쿠키 세트와 3D 포스터, 사운드 트랙 등은 우메다에는 팔지 않고 난바에서만 팔고 있었는데, 사운드 트랙과 3D포스터를 살까 말까 다음날 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돌아온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웠다 (2천엔을 그냥 들고 귀국했기 때문에 더 아쉽 ㅠ) 특히 3D 포스터는 일본 아니면 살 수 없는 터라 그냥 살 걸 하는 아쉬움이 ㅠ





도호 시네마를 나와 본격적으로 도톤보리를 즐기기 전 숙소인 호텔 메트로 더 21에 잠시 들러 짐을 풀고 체크 인을.






일본에 여러 차례 오면서 여러 곳의 숙소를 다녀봤지만, 적어도 그 외관과 전체 규모 만큼은 메트로 21이 가장 그럴싸 했다. 객실이야 다 딱 침대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사이즈이지만, 메트로 더 21인 도톤보리 골목 안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이동성이 탁월했고, 로비도 넓고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를 갖춘 호텔이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객실에서 바라보는 뷰는 그저 앞 건물이었지만;;






체크 인을 마치고 나온 도톤보리에는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도톤보리 강이 한 눈에 보이는 다리 위에서 한 컷.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 불빛들이 켜진 뒤에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골목 안으로.





다리 바로 옆에서 파는 타코야키였는데, 줄 서서 먹는 걸 보니 제법 맛집인 것 같아 혹했으나 역시나 패스. 이번 여행에서는 타코야키도 먹질 못했네;;









뭐 도톤보리에 오면 무조건 예외없이 사진을 찍어야 될 것 만 같은 구리코 아저씨 ㅋㅋ 이 시간은 아직 불이 켜지기 전이었는데, 일단 요 정도로만 찍고 이따가 조명이 들어오면 다시 방문하기로!






그리고는 서둘러 '에반게리온 : Q'를 보기 위해 도호 시네마 우메다로! 이때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 우산 없이 나온 우리는 어떻게든 우산 안사고 버텨보겠다고, 요리조리 비를 피하고 피할 수 없을 땐 뛰고 빨리 걷기를 반복하며 결국 극장에 도착 ㅋ






도호 시네마 우메다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이었다. 자동발권기를 통해 발권했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대충 센스로 발권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원래 한국에서도 팝콘 잘 안사먹는데 일본의 팝콘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비싼 돈 주고 팝콘 구입. 음료수도 하나 샀는데 빨대 꼽는 곳이 하나 밖에 없는 걸 보고는 역시 일본이구나 싶었음.


에바 Q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다른 포스팅으로~









드디어 보게 된 '에반게리온 : Q'의 감동과 떨림을 고스란히 안은 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도톤보리로 다시 나옴. 기어이 편의점에서 비닐 우산을 하나 구입. 갑자기 비가 내려서 인가 길가에는 전부 똑같은 편의점 우산을 쓴 사람들이 ^^







오꼬노미야키를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돌아다니다가 딱 봐도 감이 오는 가게를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보니 미리 블로그에서 보았던 유명한 집이었다. 오꼬노미야키와 야끼우동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을 주문! 아, 그 때의 시원함과 목넘김이 다시 떠오른다!!






다시 돌아온 다리 위. 이왕 찍는거 제대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적당한 포인트를 잡아보려고 보니 다리 위에는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어디서 찍어도 다른 사람들이 잡힐 것 같더라. 그래서 혹시나해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보니 여기는 사람도 없고 완전히 탁 트인 시야가! 여유있게 구리코 아저씨를 대놓고 시원~하게 찰칵!







그렇게 너무 짧지만 알찼던 오사카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일본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코스!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또 한 잔~ 편의점에서 늦은 시간이라 떨이로 파는 저렴한 안주들을 사서 가볍게 한 잔. 몸 상태가 감기로 메롱이라 한 잔 만 더 하고 내일을 기약하기로.





다음날 아침 숙소 앞에서 바라 본 풍경. 저 멀리 대전차가 보이고~

다행이 둘째날은 비가 그쳐서 좋은 날씨에 둘러 볼 수 있었음 (하지만 감기는 여전히 ㅠ)





본토의 북오프에 살짝 들러서 만화책 구경을 실컷 한 뒤 (역시 지르지 않았음;;;) 아침 겸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저렴한 회전 스시 집을 컨택!







아.... 홍대에서 먹는 저렴한 회전 스시집의 퀄리티와는 감히 비교조차 안되는 저 퀄리티 ㅠㅠ 종류도 다양하고 한 점 한 점도 실하게 나와서 배부르게 먹었음. 특히 저 생선 한 마리가 다 들어가 있는 듯한 비쥬얼의 스시는 하나 먹으면 밥 한 공기에 생선 한 마리 먹은 듯한 포만감을 주어 아껴 먹게 됨.






아... 다시 봐도 감동적인 비쥬얼. 이 곳이 고급 스시집이 아니라 아주 저렴한 회전 스시집이라는게 더 중요! 한 접시당 100엔!!







집에 뭐라도 사가지고 갈까 하던 중 미리 블로그에서 보았던 그 유명하다던 치크 케익 집을 방문. 하나씩 사서 집에와 먹었는데, 아~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라. 치즈 케익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먹기를 추천!





그렇게 둘 째날은 별다른 스케쥴 없이 도톤보리 여기 저기를 좀 더 구경하고 오후 쯤 늦지 않게 간사이 공항에 도착. 감기 때문에 너무 골골해서 정신이 혼미했던 탓인지, 아니면 정말 보고 싶던 에반게리온 : Q를 봐서 인지, 아니면 그냥 1박 2일이라는 시간 자체가 워낙에 짧았던 탓인지, 공항에 와서 대기하다보니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가긴 한 건지 싶더라.


그래서 3월에 또 가기로 했음 --v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본 현지에서 본 에반게리온 : Q

(스포일러 없음)



벌써 열흘 정도가 지났네요. 지난 12월 15일,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국내 개봉 일정이 희미하기만 한 '에반게리온 : Q'를 보기 위함이었죠. '에반게리온'은 많은 이들에게 그러하겠지만 저에게도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고, 그 가공할 파급력은 신 극장판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죠. 어쨋든 국내에는 기존 수입했던 제작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개봉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개봉 여부와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과감하게 일본으로 오사카로 직접 날아가게 되었죠. 뭐 결론적으로는 절대 후회스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 : Q를 본 것만으로도 말이죠. 에바 팬이라면 아마 이해하실 거에요.




(저 멀리 보이는 대전차와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


일본에 가기 전 국내에서 미리 3일 전에 도호 시네마즈 (TOHO CINEMAS)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할 수 있었는데, 미리 명당 자리를 선점해서 당일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봉한 지가 좀 지난 뒤에 방문한 터라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는데, 좌석을 앞에 아무도 없는 (앞과 뒤가 나뉘어진 구조에서 뒤에 맨 앞 좌석) 곳으로 선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 였어요. 제가 방문한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의 3관은 좌석 간의 경사가 거의 없어서 앞 사람에 따라 시청 환경이 좌우될 수 있는 구조였는데, 다행히 앞에 아무도 없는 좌석을 선택해서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었죠. 영화 예매 시스템은 국내랑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라서 일본어를 잘 몰라도 대충 감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의 내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파는 곳이 있고, 무인 발권기를 지나 콜라, 팝콘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극장 안에 당췌 앉아있을 곳이 없더군요. 딱 두 군데인가 있었는데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었다면 치열하게 경쟁했을 거에요. 뭐 저도 우리나라 사람이라 틈을 노려 간달프 대형 POP앞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정말 좌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의 없더군요. 계단 같은 곳에 여기저기 걸터 앉아 있기도 하고.






참고로 이번 일본 여행의 목적엔 '에바 Q' 관람과 더불어 관련 아이템도 조금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그 중 첫 번째로 노렸던 것이 바로 팜플렛이었죠. 국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이런 팜플렛 형태의 화보집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에바 Q의 경우도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팜플렛과 (800엔) '에반게리온 : Q - 기록집' (1500엔)을 각각 판매하고 있어 둘 다 사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1500엔짜리 기록집만 구매를 했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들은 우메다가 아니라 도호 시네마즈 난바의 모습인데, 숙소가 난바 쪽에 있어서 여기도 일부러 더 들렸거든요. 바로 저런 아이템들 때문이었는데, 확실히 우메다에서는 팔지 않는 아이템들이 제법 있더군요. 신지와 카오루가 등을 대고 있는 저 3D포스터는 마지막 날까지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나 샀었어야 했다는 결론이 ㅠㅠ






우메다에는 위의 사진과 같은 에바 Q 카드 뽑기(?)가 있었는데, 저 중간에 아담이 나와있는 카드가 나왔어요 --; 그래서 실망할 뻔 했으나 렌티큘러 방식의 카드 다른 면에는 다행히 카오루가 ^^;





그리하야 드디어 보게 된 '에반게리온 : Q'. 진짜 티켓 끊고 입장해서 앉아있는데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참고로 이번 에바 Q는 상영 전에 짧은 단편인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가 먼저 상영되는데, 이 작품은 에반게리온 : Q와 상당히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작품으로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환기되는 측면은 있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실사와 결합된 결과물이 역시나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일본의 전형적인 특촬물의 느낌이 나는데, 메시지는 느껴졌으나 퀄리티 측면에서 조금은 몰입이 깨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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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 Q'는 원래도 일본어를 잘 못해서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포없는 리뷰를 쓰려고 했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스포없이 쓰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무엇을 얘기하던 스포가 되는 구조라 아예 언급을 하거나 전부 다 이야기하거나 해야하는 경우였거든요. 어쨋든 끝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볼 정도로 몰입도와 스케일이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전편보다 우울함은 더해졌고, 많은 떡밥들이 제법 진전하며 개인적으로는 Q로 인해 루프설에 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카오루가 비중이 많아져서 좋았고 (하긴 그 동안은 비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도 아니었죠), 기존 에바 TV시리즈의 팬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장면들이 여럿 반복 혹은 진화하기도 합니다.




ⓒ Khara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내용을 떠나서도 '에반게리온 : Q'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가 충분한 스케일의 작품이었어요. 2.35:1 화면비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 시원한 스케일과 사운드는 내용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간절히 바래봅니다만, 만약 국내 극장 개봉의 기회를 놓친다면 이건 정말 2013년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될 거에요. 다시 말하지만 '에반게리온 : Q'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입니다.


정말 또 보고 싶네요.

(또 갔다 올까, 이러다 가산 탕진 ㅠㅠ)



1. 그리도 기다리던 에바는 보고 왔으나 주변에 모두 못본 분들 밖에는 없으니 얘기할 데가 없어서 답답하기는 하네요 ㅎㅎ 배부른 소리죠;;;


2. 우타다 히카루의 테마곡은 그 이후로 매일 한 번씩은 듣고 있어요.


3. 마리 목소리 연기를 맡은 사람이 사카모토 마아야 군요! 이제 알았네요;;


4. 다시 한 번 하루빨리 국내 정식 개봉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Khara Corporation 에 있습니다.


 





#19 에반게리온 Q 보러 갑니다



에반게리온 Q 보러 이번 주말 일본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에바 Q의 개봉 예정 정보를 조금 이나마 확인해본 결과 최소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 같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이번 주말 훌쩍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떠나기로 결정 했네요. 실제로 지인들 통해서 판권 관련한 소식도 들어보고, 또 역시 지인을 통해 수입 가능하신 분께 '제발 수입해주세요! ㅠ'를 부탁해보기도 했었는데, 역시나 쉽게 결정될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냥 예상하기로는 국내 개봉을 안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언제일지 기약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ㅠ 그래서 겸사겸사 영화 보러 일본 가기를 직접 실행하게 되었죠.




사실 어느 지역으로 갈 지에 대해서 정말로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방사능의 위험이 제 최종 선택을 좌우했네요. 도쿄로 가면 영화 외에도 갈 곳도 많고 실제로 1년간 가고 싶었던 다른 테마 여행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최종적으로 방사능의 두려움에 결국은 오사카로 정했어요. TOHO 씨네마즈 우메다의 토요일 저녁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예매까지 완료! 그래도 아직 까지는 실감이 안 나네요 ㅎ 이렇게 보면 많은 분들은 제가 일본어 잘하는 줄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못합니다 ㅋ 그냥 감이 좋아서 눈치로 알아 먹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에바 Q를 봐도 100%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보러 갑니다! 그래서 아마 보고와도 평소 같은 리뷰를 쓸 수는 없을 거에요 (내용을 100% 이해 못 했을테니;;;;).


하나 아쉬운 건 막 개봉했을 당시에 갔다면 좀 더 에바 Q 본토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한 풀 꺾긴 뒤의 감상이라 아쉽기는 하네요. 관련 아이템들도 이미 다 팔렸거나 철수한 뒤일 것도 같고. 그래도 짧은 시간에 영화보고 관련 아이템들도 조금이나마 득템을 노려보려고 준비 중이긴 합니다 ㅎ


1박 2일에 워낙 짧은 일정이라 정말로 영화보러 일본 가는 꼴이네요 ㅋ 그래도 에바니까 갑니다! 에바보고 저녁에 도톤보리에서 오꼬노미야키랑 맥주나 한 잔 하면 딱 좋을 듯~ (이 일이 이번 주말 실제로 일어납니다!)


그럼 다녀와서 현지의 분위기를 짧게 나마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근두근!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1 일본 큐슈 여행기 #2 _ 유후인, 그곳은 지상낙원


큐슈 여행 둘 째날은, 이번 여행의 유일한 계획이자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유후인을 찾는 날이었다. 유후인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바로 '휴식'과 '여유'를 만끽하기 위함이었는데, 온천까지 즐겼다면 더욱 환상적이었겠지만 주머니 사정상 당일 코스로 다녀온 것 만으로도 이런 휴식과 여유를 느끼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유후인으로의 여행.





선스카이 호텔의 자태는 그야말로 마징가스러운데, 정말로 전망대가 열리거나 아니면 건물 자체가 갑자기 일어나 우뚝 설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객실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하는 아쉬움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곳이었음.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열차 유후인노모리를 타기 위해 어스름한 아침 일찍부터 호텔을 나섰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까마귀 우는 풍경은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일듯.







토요일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문 고쿠라역 근처. 우린 항상 일본가서도 일본인들도 잘 안하는 짓들을 하는게 특징 ㅋ 별로 관광객스럽게 다니지 않는 것이 포인트 ㅋ













하카타 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승차. 일본은 자주 얘기하지만 그야말로 열차의 천국!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대표이미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열차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그래서 조금 편한 측면도 있는데, 굳이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열차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일본인들도 항상 주변에 있기 때문.






하카타 역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 근처를 둘러보았는데, 확실히 고쿠라 역과는 다른 풍경. 좀 더 규모가 있고 사람들도 더 북적이는 모습이랄까. 건물에 쇼핑몰도 있고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시간 관계상 그냥 슬쩍 구경만 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영화를 볼 예정은 아니었지만 그냥 반가운 마음에 무인 시스템을 이리저리 눌러보기도 ㅋ 예전에 한 번 무인발권기를 통해 예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는 술술 한 번에 잘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건 이 때 상영중인 영화를 모두 이미 본 작품이었다는 것. 우리 영화 '7광구'를 비롯해 '머니볼' 등이 상영중이었음.








드디어 눈 앞에 등장한 유후인노모리! 무언가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확실히 특색이 있는 열차였는데, 역시나 모두에게 인기가 대단했다! 전혀 느낌은 다르지만 왠지 999호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유후인이라는 곳에 걸맞게 잘 짜여진 테마 열차라는 느낌이었다.







내부도 외부의 컨셉과 크게 다르지 않는 통일된 느낌으로 아늑하고 따듯한 분위기였다.





하카타 역에서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가면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면 역시 도시락! 하카타 역에는 이렇게 열차에서 먹거나 선물용으로 좋은 도시락을 파는 가게들이 참 많은데, 오히려 종류가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아침을 안먹고 나온터라 조금 든든한 메뉴로 결정!







2시간여를 달려 유후인 역에 도착! 아,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예정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좋아도 너무 좋은 날씨였다. 유후인의 멋진 풍경을 파란 가을 하늘이 완성해주고 있었다.








가운데 난 큰 길을 주욱 따라가다보면 양 옆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하나 같이 들어가보고 싶게끔 생긴 곳들이었다. 적당히 시간을 봐가며 가게들을 선별하여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일본을 다니다보면 각 동네마다 조금씩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토토로와 원피스를 제외한다면 이곳 큐슈는 호빵맨이 대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호빵맨과 세균맨을 만나볼 수 있었음!





이 곳은 고양이를 비롯해 반려동물용 아이템들을 직접 조각해서 만들어주는 가게였는데, 주인 아저씨가 어찌나 유쾌하고 말씀이 많으신지, 딱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같은 모습이셨다 ㅋ








우린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틈을 벗어나 조금 뒤에 출발한 탓에 올라가는 길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말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는 사람이 많기는 했음.





아, 사진만 봐도 다 이 길을 걷고만 싶구나 ㅠ







이 가게는 온통 고양이 관련 제품들로만 채워진 가게였는데, 그야말로 고양이 천국이었다 ㅠ 이 가게에서 아무것도 안사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울 정도! 참고로 바로 옆에는 강아지 관련 제품만 파는 가게가 세트로~







그렇게 쭉~ 길을 따라 걷다보니 드디어 도착한 긴린코 호수. 사진에서 보던 바로 그 곳이었다!









호수를 삥 둘러 뒤 쪽 길로 걸어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이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로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샤갈 미술관에 있는 커피숍에서 여유있게 커피를 한 잔 하려했으나 자리가 없어서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유후인을 구경하다가 어느 한 카페에 들어가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를 시켰는데, 첫 째날 모스버거에서 마신 아이스아메도 그랬지만, 일본 카페에서 나오는 UCC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특히 맛이 진해서 좋았다. 물론 따듯한 아메리카노 역시 이 고즈넉한 풍경과 딱 맞아떨어지는 깊은 맛이었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 여유로운 순간~









유후인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대표적인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금상고로케'인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가게라는 곳을 찾아 맛을 보았다. 친절하게 한글 프린트로 '진짜 금상고로케'라고 ㅎ






그렇게 유후인에서 보낸 짧지만 여유로왔던 시간을 마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는데,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에게 들었던 정보가 떠올랐다. 역에서 100엔을 내면 간단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얘기였는데, 마침 열차시간도 남아있어서 역의 끝쪽으로 가보니 조그맣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일본 여행을 통틀어 이 순간이 가장 평화롭고, 여유롭고, 천국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 순간에도 나중에 이 순간이 이 정도의 추억이 될 줄 직감적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얼마나 '좋다~' '지상낙원이야 ㅠㅠ' 등등의 얘기를 자주 했었는지 모른다. 그저 역에서 발을 잠깐 담근 것 만으로도 이 정도의 평화로움이 느껴지는데, 만약 온천을 본격적으로 즐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무한한 기대가 되었다. 그래서 꼭 다음에 오게 된다면 돈을 모아서라도 유후인의 온천을 제대로 즐겨봐야겠다 라는 결심도 했고.







그렇게 유후인에서의 일정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마도 그 짧은 시간에 느낀 행복감으로서는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다시 가고 싶은 지상낙원 '유후인'이여~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1 일본 큐슈 여행기 #1 _ 내 사랑 모스버거

어쩌다 보니 매년 일본 여행을 가는 처지(?)가 되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로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잘 알다시피 일본 원전사고의 여파로 일본 여행을 아예 꿈도 꾸지 않았었고 국내 여행만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급하게 떠나는 뒤늦은 휴가라 국내 여행지는 이것저것 예약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물론 찾고자 한다면야 있었겠지만, 이번 여행의 컨셉은 드디어 휴가라는 목적에 맞게 '휴식'이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숙박이나 곳을 고르다보니 그리되었다는 변명;;). 그러다가 그냥 한 번 일본 쪽을 둘러보았는데 적절한 가격에 급한 일정에도 가능한 항공과 숙박. 그래도 계속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지워지질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난 후쿠시마와의 거리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부산보다도 먼 곳에 위치하는 큐슈는 안전한 곳이라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결정. 올해도 일본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참고로 실제로 일본에 있던 중 뉴스에서는 큐슈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 큐슈 여행. 제주항공을 타고 금요일 떠난 여행은 기타큐슈 공항에 내리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라고 하고 싶었으나, 우리가 묵기로 했던 고쿠라 역의 선 스카이 호텔에서 픽업 온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실감나지 않는 여행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키지로 온 한국 관광객 분들이었는데, 이 분들과 공항에 내려 함께 호텔서 픽업 온 한국분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1시간 여를 한국말만 들으며 달리다 보니, 당췌 차창 밖 일본 풍경이 와닿지 않을 정도로, 몹시도 한국스러운 분위기였다. 호텔에 도착해 수속을 체크인을 마치고 빠르게 시내로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






고쿠라 역에서도 버스로 약 15~20분 정도 떨어진 선 스카이 호텔은, 지금껏 내가 와봤던 일본 호텔 가운데 로비는 가장 호텔스러웠다. 그 동안 경험했던 호텔들이 전부 로비라고 부를 곳 조차 제대로 없었다는 것 +, 선 스카이의 로비가 제법 괜찮았다는 것까지 + 된 결과랄까. 로비에서는 와이파이도 잡혀서 무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만화책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적절히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따듯한 커피도 준비되어 있어 시간만 있다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본까지와서 호텔 로비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 따위는 없겠지 ㅋ).





반대로 객실은 지금껏 겪어왔던 방들보다도 더 좁았다. 일본 호텔 객실들이야 다들 이 정도로 딱 침대 하나에 책상 하나 있고 통로조차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좁았다는 걸로 이해하면 딱일 듯 하다. 입구가 매우 좁아서 캐리어를 두고는 지나가기 힘들 정도라고 보면 됨. 객실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다는 홈페이지의 설명과는 달리 방안에 랜선이 들어와있었다. 이번 여행은 고민을 하다가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노트북 할 시간에 좀 더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짐만 풀어놓고 바로 시내로 나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첫 째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이번 여행은 정말 일정을 거의 짜지 않은 유일한 여행이었다. 유일한 일정이라고는 둘 째날의 유후인 밖에는 없었을 정도) 고쿠라 역 주변을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우리는 미리 북큐슈 레일패스를 구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역에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유후인노모리를 예매하고 역을 나와 동네를 둘러보았다. 참고로 북큐슈 레일패스는 7천엔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유후인노모리를 비롯해 거의 모든 열차를 3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처럼 열차로 주로 이동하는 관광객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티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튼 이 패스 덕에 하루 종일 매우 다양한 종류를 열차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은 2일째 여행기에 나올 듯).






고쿠라 역 근처에는 대규모 쇼핑 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볼 거리가 많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쿠라 역 근처와 동네 들은 마치 계획 절전을 하고 있는 도시처럼 (흡사 야시마 작전!) 도시 전체가 빛나고 있다기 보다는 뭔가 어둑어둑한 분위기였다.





어디서나 빼놓지 않고 만나는 토토로. 하지만 이 가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젠 나도 어른이 되었나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유후인에가서 지브리 샵을 휘젓고 나옴)







오랜만에 본토에서 만나는 북오프. 최근에는 신촌 점만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본토에 오니 안가볼 수 없어 입장.






사실 그 동안 도쿄와 교토를 갔었던 일본 여행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쇼핑 여행의 측면이 강했던 여행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큐슈 여행은 돈도 없거니와 (환율 크리 ㅠㅠ) 애초에 쇼핑은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하나 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었다면 지브리 블루레이 타이틀을 중고로라도 하나 집어오는 것이었는데, 이거 원. 중고가 이리도 비쌀 줄이야. '천공의 성 라퓨타' 블루레이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결국 제자리에 두고 왔다. 뭐, 또 기회가 있겠지. 환율이 내리는 천운의 기회가 오겠지 하며.







여긴 리버워크 기타큐슈 앞에 풍경인데, 생각보다는 거리나 건물에도 사람이 없고 한적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아까 계획 절전이라고 한 것이 여기도 적용된다). 그래도 강을 따라 걷는 길이 제법 운치있었다. 어쩌면 한적해서 더 좋았던 듯.




리버워크 기타큐슈는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아주 (몹시, 매우, 어 랏 오브) 한적한 모습이었다. 저녁을 뭣 좀 먹을까 하여 들어갔던, 우리나라로 따지면 푸드코트 같은 곳은 그 가운데서도 더 한적한 곳이라 차마 식사를 할 수 없어 바로 돌아나왔다. '그래, 이 한적함이야...'





사실 첫 번째 일본 여행이었던 도쿄 여행을 제외하면, 일본 올 때마다 먹는게 항상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돈을 아끼다보니 비싼 것은 못 먹고 매번 규동, 라멘으로 식사를 하곤 하는데, 워낙에 규동과 라멘을 좋아하다보니 이것만으로도 매번 만족했던 것 같다. 즉, 돈이 많아도 규동과 라멘을 먹었을 거라는 얘기. 특히 이 곳의 규동은 딱 '규동'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맛이라서 매번 빼놓지 않고 먹게 되는 것 같다. 이 날 저녁, 이곳의 규동을 먹고서야 드디어 '아, 일본에 와 있구나'라고 실감했을 정도.








그렇게 한 참을 더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돌아왔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모스버거. 아, 저녁을 몇 시간 전에 먹기는 했지만 모스버거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가볍게 버거 하나(?)랑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모스버거는 확실히 취향을 좀 타는 것 같은데, 내 취향엔 이것 보다 적절한 버거는 없는 듯 하다. 개인적 일본 3대 음식에 입성할듯! (규동, 라멘 그리고 모스버거? ㅋ 올해는 나가사키 짬뽕을 못 먹어서 모스버거의 입지가 한 걸음 더 성큼!) 버거야 뭐 원래 맛있었지만 이번에는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딱 마시는 순간, '엇, 모스버거 아메리카노가 이렇게 맛있었나?' 할 정도였는데,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보통 그 진하기가 뜨거운 것보다 덜해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심심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시는 순간 '엇,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에 착착 감켰다. 어쨋든 첫 날은 별 스케쥴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쿠라 역 주변이 생각보다 볼게 없어서 좀 실망하긴 했었는데, 모스버거가 이 날을 살렸다.






고쿠라 시내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한국과는 달리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방식이고 패스 카드가 없는 이들은 뒤로 탈 때 일종의 번호표 같은 걸 뽑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숫자를 맨 앞의 전광판 같은 곳에서 확인하여 내릴 때 거기에 맞는 요금을 잔돈으로 내면 되는 방식. 거스름돈을 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웃돈을 내면 그냥 팁이다 하고 내려야함. 하지만 요금 통에 잔돈 교환기가 있어서 잔돈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미리 여기서 교환을 하면 됨.




선 스카이 호텔 바로 앞에 있던 큰 마트. 일본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숙소에서 즐기는 야식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과 가벼운 안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이라 한적해서 둘러보기에도 좋았음.





아,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다양한 맥주들~ 예전에는 아사히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기업 이미지도 그렇고 갈수록 산토리의 매력에 빠져드는듯. 이 날은 제법 배가 불렀던 터라 더 많은 맥주를 흡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따름.





이것저것 조잡하게 고르다보니 제법 채워진 장바구니. 마트가 문 닫을 시간이라 특가로 나온 음식들이 많아 더 저렴한 가격에 의도하지 않았던 음식들까지 지르게 되었음 ㅋ





이것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용량과 종류의 UCC라 호기심으로 사봤는데, 기존 UCC 블랙보다도 훨씬 더 찐했더라는. 그래서 좋기도 했는데, 진한거 좋아하는 나로서도 가끔은 참기 힘들 정도로 좀 진했음.






그렇게 맥주와 야식들로 마무리한 큐슈 여행 첫 날.
아...이렇게 한 것 없는 여행 첫 날이라니! 나조차도 놀라울 정도로 여유로웠던 첫 날의 기록.


1. 둘 째날은 이번 여행의 유일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유후인'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유후인, 그 곳은 지상낙원 ㅠ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번 일본 여행은 지난 여행과는 다르게 쇼핑 목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예산도 매우 타이트하게 다녀온 여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신발' ('이런 신발' 말고)같이 반드시 사려고 맘먹은 경우도 있었다. 매우 적절하게 작년 일본여행에서 산 아디다스 운동화가 거의 폐기수준이 되는 바람에, 새로운 신발을 살 타이밍이 왔고 이왕이면 일본가서 국내에는 잘 없는 모델을 사리라 마음 먹었다.




그래서 신주쿠 매장에서 산 아디다스 2010 가을 신상품 운동화! 지난번에도 그랬고 옷도 그렇지만, 첫 눈에 확 느낌이 오는 아이템들이 있는데, 이번 신발 역시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있는 걸 보고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지를 수 있었음.






예전에 아디다스에서 스타워즈 컬렉션이 나왔을 때 스카이워커 운동화를 너무 사고 싶었었는데, 못샀던 걸 이 운동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보면 발목 부분의 디자인이 스카이워커와 흡사한 경향도 있고, 컬러도 크게 유행타지 않으면서도 유니크한 조합이라 어떤 의상에도 잘 어울릴 듯.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어렸을 때부터 쭈욱 나이키만 고집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아디다스 운동화를 즐겨 신게 되어버렸다 (이건 되어버렸다 가 어울리는 표현)




그리고 운동화 만큼이나 이번 여행의 가장 첫 번째 목표 아이템. 바로 네르프 (NERV) 컵!! 이것 역시 지난 여행에서 매번 살까말까 고민했던 아이템이었는데, 돌아오고 나서는 걍 지를 껄 하며 후회했던터라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꼭 사야지 하고 떠났다.





이건 에반게리온 샵에서 구매한 통(?)인데, 그 안에 빵이 들어있긴 하지만 거의 99% 통 때문에 샀다고 해도 될 듯. 특별히 카오루 통(?)으로 구매.




안에는 이처럼 빵이 통째로 들어있는데, 의외로 이거 혼자 다 먹으려니 배부르더라.




에반게리온 샵에서 구매한 또 하나의 아이템 마우스 패드. 현재 사무실에서 적극 활용중.





에바팬이라면 꼭 마셔야 하는 UCC커피와 회사 식구들에게 선물하려고 사온 에바 케익과 과자들. 사실 포장이 제일 그럴싸한 녀석.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호기심에 먹어본 것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나가사키 짬뽕만 두 그릇 시키기 뭐해 시켜본 것 치고는 말이지.




어쩌다보니 일본 올떄마다 꼭 한 번씩은 먹게 되는 나가사키 짬뽕. 개인적으로는 기본 라멘이 더 좋지만, 이 맛에도 점점 익숙해지는 듯.






그리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늦은 시간에 커피 한잔 할 수 있었던 도토루 커피. 일본에서는 워낙에 대중적인 커피이기는 하지만, 나름 오리지널을 마셔본 것에 의의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신주쿠의 거리. 맥주 한 잔 할 곳을 물색하는 거리의 사람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마루이 시티.





그렇게 괜찮은 술집을 물색하다가 한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지하에 위치한 남자분들만으로 운영되는 작은 공간이었는데,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좀 불편한 감이 있지만 역시나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기에는 괜찮은 분위기였다. 참고로 그냥 생맥주를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그냥 생맥주가 산토리 생맥주라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예상보다 더 나와 깜놀하기도. 어쨋든 산토리 생맥주를 몇잔이나 부담없이 마셨다는 것에 의의를.




옆에 일본 남자는 아이폰 4를 그날 샀는지 옆에 여자분에게 술마시는 내내 자랑을.




메뉴판인데, 확실히 일본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곳이라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 외국인이 보기에도 100% 메뉴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어렵사리 주문한 안주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 다행.





사케를 주문하면 테이블 위에 주욱 늘어선 병들 가운데 골라서 직접 따라주는 방식.





대부분의 일본 술집들처럼 적은 양으로 몇가지 안주를 맛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큰 편의점에 들러 샀던 기린 캔 맥주와 후지큐 하이랜드 에바샵에서 샀던 UCC 캔 커피. 참고로 UCC 캔은 씻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_-;





귀국하는 날. 나리타 공항의 풍경과 타고 온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참고로 이날은 비행기가 연착되어 나리타 공항에서 30분 넘게 대기했던 것 같다. 이런 것도 나름의 추억.

다음편은 마지막으로 일본서 사온 소소한 아이템 자랑 편이 될듯.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0 일본여행 #4 _ 슬램덩크의 그 곳, 에노시마를 가다

이번 일본여행에서 에반게리온 월드만큼이나 중요한 목적지였다면, '슬램덩크'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에노시마와 그 유명한 '에노덴'을 타보는 것이었는데, 둘 째날은 비가 온 것도 있고 워낙에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에노시마까지는 답이 안나오는 거리와 교통이라 둘 째날 눈물을 머금고 에노시마를 포기. 거의 못가는 것으로 확정되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날, 본래는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이 된 곳을 가기로 했었지만, 날씨도 괜찮고 여기까지와서 '에노덴'을 타보지 못한 다면 그 후회가 더 클 것 같아 급작스럽게 계획을 변경, '귀을 기울이면' 투어는 나중으로 미루고 (이로 인해 다음 일본 여행의 핑계가 또 하나 생겼다) '슬램덩크'의 배경인 '에노시마' 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에노시마까지 가는 길이 그리 간단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신주쿠에서 출발하였는데 몇 번 갈아타기를 반복, 드디어 '에노시마' 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일본의 전통 전차 '에노덴'을 타게 되었다.




역이 그리 많지 않은 에노덴은 이 간단한 노선을 보고 내리는 곳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에노시마를 지나 가마쿠라고교에서 내리기로 결정.






이 아기자기한 오래된 전차인 '에노덴'은 사진으로 보았던 것보다 막상 타보니 더 아기자기하고, 동네를 구석구석 손에 잡힐 듯 (이것은 '마치'가 아니라 실제로 손을 뻗으면 잡힐 정도의 거리로 운행한다) 운행하고 있었다. 창 밖 풍경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근접한 거리로 천천히 운행하는 것 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것이 바로 에노덴!!)






여기가 바로 가마쿠라고교 역. 이곳에 내린 순간 이미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이 바로 떠올랐다. 해변을 끼고 달리는 에노덴이나 이 오래된 역사나 모두 정겹고, 반가운 곳이었다.






사진으로 보니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원한 바다와 정겨운 건널목. 이 곳이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했던, 백호와 소연이가 건널목을 두고 인사하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 이 곳!!)


그래서 나름 이 장면을 연출하고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 그런데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좀 더 앞에서 좀 더 정확한 포즈로 찍었어야 했다는걸 깨닫고는 뒤늦은 후회를 ㅠ







그래도 나름 에노덴이 올 때를 기다려 열심히 찍었다는 ㅋㅋ 좀 더 정확하게 싱크로율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대략의 연출 사진 촬영을 마치고 실제 북산고교의 모티브가 된 가마쿠라고교에 올라가 보는 길. 이런 곳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기분은 어떨까, 급 부러워지는 순간.






실제로 이 날은 농구부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무리지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만화와는 다르게 채치수나 강백호, 서태웅 같은 아이들은 없더라 -_-;; (아, 물론 이 이름들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이름이지만;; 북산 이라는 학교이름도 그렇고)





참고로 가마쿠라고교 역 앞 해변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들로 가득찼었는데 (정말로 멀리서 보면 왠 고기떼가 무리지어 있는 걸로 착각할 만큼 서퍼들이 많았다), 서핑보드를 옮기기 위해 자전거나 오토바이 옆을 개조한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다시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에 내려 신주쿠로 돌아오기 위해 작은 동네를 가로 질러 오타큐선 에노시마 역으로.








가던 길의 가게에서 뜬금없이 팔지를 하나 구매. 사실 신주쿠 등에서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에노시마에서 사게 될 줄은 나도 몰랐음.






용궁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에노시마 역. 이 곳은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지다운 표지판들도 많고 여행객들도 많더라. 




제대로 식사를 못했던 탓에 무엇을 먹을까 했으나 차 시간에 찾을 만한 곳은 바로 이 마그도나르도 밖에는 없어서, 일본 맥도날드 체험하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햄버거 세트로 아침겸 점심을~






좋아하는 모스 버거보다야 못하지만, 좀 짭짤한 것이 나쁘지 않았음. 참고로 짭짤함의 근원은 바로 저 치즈!!





그렇게 다시 열차를 타고 (아, 마지막 사진의 저 좋아보이는 열차는 아니에요 ㅋ)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에노 역으로 발길을...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가는 짧은 일본 여행.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0 일본여행 #3 _ 진짜 에반게리온을 만나다

이번 일본여행의 핵심 코스는 바로 실물 크기의 초호기를 비롯해 에바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 월드'를 개장한, 후지큐 하이랜드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에반게리온 월드가 아니더라도 일본내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놀이공원으로서, 사실 나같이 짧은 일정과 가난한 여행객이 방문하기에는 결코 녹녹한 일정은 아니었으나, 이것이 이번 여행에 화룡점정이었으니 어쩌랴. 실제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날 도쿄에는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부랴부랴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하나 구매하고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고속버스 티켓을 구매, 버스에 몸을 실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버스는 시외로 벗어날 때까지 정체를 반복했고, 예상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후지큐 하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건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다시 신주쿠로 돌아올 때 탔던 토마스 버스. 참고로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에반게리온 월드 외에도 토마스 기차에 관련된 관과 건담 등의 테마 관들이 별도로 있었는데, 워낙에 빠듯한 일정이라 에반게리온 월드만 둘러보고 온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후지큐 하이랜드! 참고로 비가 와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다.






정문을 지나 매표소까지 가기 전에는 관련 상품들을 파는 상점을 지나야 하는데, 이미 여기서 부터 에바에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에바 초코렛, 에바 과자, 에바 쿠키, 에바 사탕 등등등




우리는 미리 인터넷에서 프리티켓을 구매한 터라, 매표소에서 바우치만 보여주고 프리티켓으로 교환. 참고로 프리티켓 구매자에게는 위의 사진처럼 직접 증명사진을 촬영한 티켓을 제공하여 이 티켓만 보여주면 모든 놀이기구 및 테마관을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하나 FAIL은 사진 찍는 기계가 좀 높이가 낮았는데, 알아서 찍어주겠지 하고 찍었다가 얼굴은 안나오고 목부터 찍혀서 FAIL.







아찔한 코스와 높이의 롤러 코스터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오는 관계로 이 날은 운행하지 않아, 탑승 및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름 안개속에 가려진 롤러 코스터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두둥. 드디어 에반게리온 월드에 도착! 입구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떨리는 마음을 토닥이며 바로 입장!






입구에서 나를 맞는 초호기와 레이 그리고 아스카! 이 사람 크기의 모형들은 바로 하루전 루미네 에스트에서도 본 터라 그리 떨지 않고 사진 몇 장 촬영한 뒤 제레가 있는 그 곳으로 이동!






극중 이카리 겐도가 제레에게 명령을 받던 바로 그곳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실제로 Sound Only라도 제공되었더라면 더욱 실감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어쨋든 약 몇 분간 이 곳에서 제레에게 나름 지령을 받은 뒤 다음 코스로 이동~





미사토와 리츠코를 비롯한 네르프의 직원들과 함께 회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조형물. 저 사이에 들어가서 회의하는 장면을 몇 장면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리얼리티가 살지않아 FAIL.




아스카와 에반게리온 2호기의 위풍당당한 등장모습!




한 켠에는 에반게리온 최고 인기 캐릭터인 카오루의 대형 모형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약 160 이상이었음), 여기서 카오루와도 사이좋게 사진 한장 찰칵했음.









벽면을 가득채운 에반게리온 : 파의 주인공들. 각 캐릭터 별로 정리되어 있어 각각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카리 겐도나 마리 등도 있었다.






극중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상황판 같은 곳에는 에바의 애니메이션 설정 파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설정 파일도 파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아주 좋은 컨셉 조형물을 만났다는 생각에 바로, 컨셉 사진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워낙에 실내는 어둡고 테이블은 빛이 나는 터라 쉽지 않은 촬영;;) 비교적 만족할 만한 위의 사진을 얻는 데 성공! 옆에 계신 일본 아저씨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가 더욱 사는 효과까지!





실제 엔트리플러그의 조형물이 있어서 여기에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저기에 앉아서 사진 찍으려면 천엔이었던가를 별도로 내고 찍어야해서 걍 포기. 몇몇 용자가 있었지만 그 돈으로 다른 걸 사기로 하고 걍 포기.







리리스 조형물 역시 직접 본인의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본토의 오타쿠들이 지켜보고 있는 터라 이건 차마 용기내어 찍기가 쉽지 않았다 (참고로 확실히 본토의 오타쿠들은 연기력이 다르더라. 실제 리리스보다도 더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여성 오타쿠도 있었다!). 그 아래는 AT필드 모형으로 이 역시 직접 손을 넣어 동작을 취하고 촬영을 해볼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그렇게 구경을 다 하고 나면 바로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 출구는 반드시 상점을 통해야만 나갈 수 있었다 (이런 기분좋은 상술 같으니라고!)










에반게리온 팬이라면 지갑을 두둑히 준비해야만 할 상점 코너.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보아 왔던 제품들을 비롯해, 갖가지 아이디어 음식 상품들도 판매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꼭 사리라 마음먹었던 'NERV'컵을 비롯해 마우스 패드와 사무실 식구들에게 줄 에바 과자 몇개 등을 구매했다. 티셔츠는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포기.

엇, 그런데 이러고 에반게리온 월드를 나오니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아! 맞다!! 초호기 실물 모형을 보러 온건데, 이거 못봤잖아!!!' 아니 이럴 수가. 프리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입구로 들어가 부랴부랴 지도 확인 뒤 실제 초호기 모형이 있는 곳에 도착!







(이거야말로) 두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에바 초호기!! 네르프 본부에 격납되어 있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확실히 이미 공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실물크기 건담에 비하면 디테일이나 그 크기에서는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실제 크기의 초호기를 이렇게 부분이나마 눈 앞에서 볼 수 있는건 팬으로서 대단한 경험이었다.








아래에는 극중과 마찬가지로 LCL 용액으로 채워져 있었다.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것 외에 계단을 통해 옆으로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마련되어 있었다.






혹시나 사람이 엄청 많아서 사람들만 잔뜩 찍어오는건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아 이렇게 온전한(?) 초호기 사진을 여럿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10분인가 15분 정도마다 스페셜 타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 초호기가 조금이나마 구동(?!)하는 시간이었다. 구동이래봤자 연기 뿜고 눈에 불들어 오는 것이 다 이지만, 이런 공간에서 빵빵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니 제법 분위기가 그럴싸 했다. 이 장면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초호기의 괴성을 현장에서 들으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살짝 긴장감도 느껴질 정도였다. 초호기 팔이라도 슬쩍 올라왔다면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상점 끄트머리에 있는 뽑기에서 운좋게 카오루 인형을 뽑는데 성공!! 무언가 될놈은 된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다른 모습들은 아래의 더보기로~




글 / 사진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본래 첫 날 계획은 '킬 빌' 1편의 마지막 결투 장면의 모티브가 된 장소인 '곤파치'에 가는 것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일정을 수정, 신주쿠를 그냥 배회하는 것으로 하려다가 문득 '그래, 일본 극장에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딱 일본은 아니지만 영화팬으로서 외국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곤파치'를 가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나에게도 훨씬 더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주쿠 근처에 극장을 찾아보던 중 저 멀리 'WALD 9 CINEMA'라는 높은 빌딩을 보고서는 그리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일본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에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극장을 경험하다'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는데, 후자에 집중한다면 이미 본 영화라던가 아니면 자막이 필요없는 한국영화를 봐도 괜찮지만, 이왕 평소에 하기 힘든 경험을 하는 김에, 보고 싶었던 일본 영화를 선택해 영화를 보는 것과 극장을 경험하는 것 외에 자막없이 일본영화를 첨부터 끝까지 즐겨보는 것까지 경험해보게 되었다. 'WALD 9' 극장은 멀티플렉스였는데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 가운데에는 이미 익숙한 작품들도 여럿 보였다. 참고로 일본은 해외영화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적으로 개봉이 매우 늦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국내에는 이미 DVD, BD로 출시가 되었거나 개봉한지 오래된 작품들 (싱글맨, 나잇 앤 데이 등)이 한창 상영중이었다.




그 가운데는 우리 영화 '해운대 (일본 개봉명은 '쓰나미')'도 보였고, 현재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13인의 자객'과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악인'도 상영중이었다/ 이 가운데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앞서 이야기했던 이유들을 고려하여 평소 보고 싶었던 '13인의 악인'을 보기로 했다. '악인'도 보고 싶긴 했지만 조금 더 보고 싶었던 '13인의 자객'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인데, 이것은 분명 도전의 의미도 있었다. 자막없는 일본 영화를, 더군다나 사극에다가 1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것 말이다. 후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험은 신선함과 동시에 제법 '할만한' 경험이었다.





티켓부스는 금요일 저녁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곳 역시 팝콘이나 음료 등을 파는 곳과 함께 영화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 그리고 여러가지 홍보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었다.




티켓부스에 가서 티켓팅을 할까 하다가 상영시간이 촉박한 것도 있고 해서 옆에 있는 자동발권기를 사용해보기로 결정. 원하는 영화와 시간, 인원수를 결정하고 직접 결제까지 (현금도 가능) 가능한 터라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둘이 보니 금액이 무려 3,600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한 사람당 영화 한 편에 거의 2만원 정도 하는 것인데, 일본의 물가를 생각해 봤을 때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어쨋든 우리 같은 한국 관광객에게 4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경험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극장 안 풍경. 일본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결과 (물론 딱 한 군데서 본 것이 전부라 일반화를 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느꼈던 점들을 얘기해보자면, 일단 영화가 시작하기 전 상업광고가 한 편도 없다. 영화 시작 시간마저 어겨가며 시작 전 2~30분에 가깝게 광고를 지겹도록 틀어주는 국내 멀티플렉스와는 달리, 일본의 WALD 9 극장은 시작 전 위의 사진처럼 정지된 화면에 저 정도로 몇가지 텍스트 광고를 하는 것이 전부였고, 영화 시작 전에는 모두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었다. 언제부턴가 국내 극장가에는 영화 예고편을 만나보기가 너무 어려워졌는데, 이곳에서는 기대되는 신작들의 예고편을 짧은 버전으로 (10~15초) 여러 편을 보여주었다.

그 예고편들 가운데 한국사람으로서 인상적인 것이었다면 'K-POP 콘서트' 관련 예고편이었는데, 국내에서 열렸던 드림 콘서트를 편집해 극장해서 상영하는 것이었는데, 국내의 인기 아이돌 들의 공연을 일본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만나니, 이것도 참 감회가 새롭더라. 참고로 극장내의 분위기나 일본 음반샾의 분위기로 봐서 현재 일본에서 잘나가는 우리 아이돌 그룹이라면 역시 '카라'를 들 수 있겠으며, 소녀시대나 2NE1 등이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 동방신기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씨엔블루 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정도.




그렇게 보게 된 영화는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신작 '13인의 자객 (十三人の刺客)'이었다. 이번 부산에서 상영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 영화를 일본에서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ㅎ 이 작품은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야쿠쇼 쇼지를 비롯해 이세야 유스케, 야마다 타카유키, 타카오카 소스케, 이하라 츠요시, 마츠카타 히로키 등 사극답게 여러 익숙한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구도 에이이치의 동명의 작품 (1963년 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이런 류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비롯해, 그 뒤에 존재하는 이야기 측면에도 상당히 신경 쓴 작품이었다.




일단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일본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없이 본 소감을 위주로 이야기해보자면, 사실 처음 보기로 했을 때에는 '과연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나조차도 기특하게) 1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막 한 줄 없이도 비교적 몰입하여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이렇게 써놓으면 마치 내가 일본어에 능통해서 무리없이 관람했다로 오해할 수 있는데, 거의 90% 넘게 못알아 들었음에도 몰입하였기 때문에, 스스로도 기특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ㅎ

물론 자막없이 보았기 때문에 영화를 100% 이해할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특히 13인이 어떤 이유로 자객단을 형성하게 되고, 이들이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들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에, 이 부분을 100%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영화를 반쪽만 즐긴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대충 감으로 이해하고 보았음에도 영화가 갖고 있는 정서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감상이었다. 특히 후반부의 클라이맥스 액션씬은 한동안 대사가 필요없는 시퀀스라 더욱 그런 점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가 표현하려는 그 '절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과연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어디까지 맞았는지를 비롯해 이들이 정말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맞춰보는 의미로 꼭 재감상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감상평은 첨 해보는데, 추천할 만한 방식은 절대 아니지만, 자막없이 보아도 영화팬이라면 몰입할 수 있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시 돌아와 이제 일본 극장에서 영화 본 소감을 정리해보자면, 영화가 상영될 때에 시끄럽게 하거나 번잡스러운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물론 단 한번 가지고 100% 인냥 결론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어쨋든 전체적으로 떠들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멀티플렉스 였음에도 영화가 끝나고나서 엔딩 크래딧이 완전히 다 끝날 때까지 상영관에 불을 켜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와 더불어 관객들도 엔딩 크래딧이 다 끝나고 불이 켜질 때까지는 단 한명도 퇴장하지 않았다. 국내 멀티플렉스에서는 영화가 끝날 것 같으면 벌써 부시럭 거리기 시작해서, 끝나는 동시에 대부분이 바쁘게 퇴장하고, 엔딩 크래딧이라도 여유있게 앉아서 즐길라치면 청소 직원들이 눈치를 주는 환경과 비교한다면, '감동'스럽기까지한 환경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이 멀티플렉스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어쨋든 일본 극장에서 일본 영화를 자막없이 본 경험은, 이번 일본여행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장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 '13인의 자객'도 어서 국내에 정식개봉해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뒤늦은 휴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리타 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담았다. 지난 도쿄 여행이 처음이라는 것에 기인해 여기저기 가능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오는 와중에, 평생에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인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도쿄 여행은 일명 '오타쿠' 여행으로서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것과 후지큐 하이랜드에 위치한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아직 에바에 대한 준비가 다 되기도 전에, 신주쿠 역에 떡하니 전시된 초호기를 만날 수 있었다. '루미네 에스트'에서 에반게리온과 관련한 프로모션에 일환으로 초호기 모델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매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홍보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초호기를 먼저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려 할 때쯤,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아스카와 레이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초호기 모형 앞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그 복잡한 지하철 역사 안에서 대형 모형을 촬영하려고 여러 사람이 몰려 있어도 누구하나 불평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들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켜주는 모습이었다. (역시 이곳은 오타쿠의 천국!!!) 






그렇게 신주쿠 거리를 들러 숙소인 선라이트 신주쿠 호텔에 도착. 역에서 10~15분 정도 걷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크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닌 듯. 로비에는 200엔이면 커피 한잔과 더불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깔끔한 공간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





일본 비지니스 호텔들이 다 그렇듯이, 굉장히 작은 방과 아주 단촐한 침대, 책상, TV의 구성. 지난번 묵었던, 역시 신주쿠의 '아스카' 호텔보다도 조금은 방이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방마다 랜선이 들어와 있어 노트북이 있다면 랜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참고로 노트북이 없으면 호텔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역시 일본에 왔으면 규동을 먹어줘야, '아, 내가 도쿄에 정말 와있구나' 라고 실감하게 됨.





든든히 규동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신주쿠 거리로 나섬.





이 극장에서는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와 더불어 우리영화 '미인도'를 상영중이었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포스터 앞에서 1분간 멍하게 서있다가 다시 길을 나섬.





와타나베 켄과 다스 베이더가 함께 등장한 docomo 광고.







어느덧 저녁. 사실 원래 첫 날의 주요 스케쥴은 영화 '킬빌'의 모티브가 되었던 '곤파치'에서 술을 한 잔 하는 것이었는데, 워낙에 피곤했던 이유와 더불어 그냥 조금은 여유롭게 신주쿠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계획을 포기.




도큐핸즈. 생각보다는 좀 심심한 모습이었음.









그렇게 신주쿠를 여기저기 거닐다가 시원한 맥주 한잔 하러 괜찮아 보이는 이자까야로.





지난 번에 이런 방식의 술집을 처음 왔을 때는 조금 신기하고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라고 제법 적응 ㅋ 원하는 메뉴와 안주를 척척 주문! 참고로 센스만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일본어를 몰라도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할 듯.




캬~~ 저게 딱 처음 맥주를 받아들고서 한 모금 마신 장면. 워낙에 목이 말랐던 터라 절반을 한 모금에! 이 날의 맥주는 사진보다도 훨씬 더 시원했다~






안주가 대부분 동일가였기에 주저없이 여러개를 주문. 사진만 봐도 그 맛이 다시 기억난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서도 또 호텔 앞 편의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한 캔 더 사가지고 들어왔음. 사실 일본여행은 편의점에서 매우 다양한 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선라이트 호텔 앞의 로손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평균보다는 좀 적은 수의 맥주 밖에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둘 쨋날에는 일부러 조금 먼 큰 편의점에 미리 들러서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는.

이렇게 예상외로 피곤하지만 매우 여유로운 첫 날의 스케쥴을 마무리. 둘 째날에는 이번 여행에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의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게 된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신예
여성 감독 타나다 유키가 연출을 맡고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은 백만엔걸 스즈코 제목에서 살짝 선입견을 갖게 수도 있는데, 코믹적인 요소는 거의 없는 차분하고 잔잔한 청춘 로드무비라고 있겠다. 부제목은 로드무비라고 했지만 전형적인 로드무비의 형식은 아닌데, 특별한 사연으로 인해 자신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를 통해 백만 엔이 모이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스즈코의 여정으로 미뤄봤을 일종의 로드무비로도 있겠다.






여성감독의 작품답게 백만엔걸 스즈코 가장 장점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주인공 스즈코의 심리 묘사에 있다. 실제로 극중 스즈코의 심리 묘사는 비슷한 결핍을 겪어본 사람만이 공감할 있는 수준까지 세밀하게 묘사해 내고 있었는데, 스즈코와 같은 결핍을 겪은 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이라면 맞아, 같아도 저렇게 했을지 몰라혹은 나도 그랬었지…’하며 깊은 공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결말은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세밀한 묘사와 현실적인 캐릭터 그리고 자연스러운 감정선, 새로울 없는 이야기에 한번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는 무엇보다 삶이라는 무게에 무릎 꿇었던 이들을 다시금 일으키게 하는 작은 용기를 심어준다. ‘백만엔걸 스즈코, 결국 혼자라고 생각했던 역시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였다는 것과 와는 반대로 속세의 것들에서 초연해 져야 한다는 결심을 동시에 들게 하는 묘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되든 작품은 무엇인가로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하는 작은 동요를 들게 하는 작품임은 틀림없다.

 

DVD Menu







DVD Quality

 

1.85:1 화면 영상의 화질은 전형적인 일본 영화 타이틀의 화질이라고 보면 되겠다. 날카로운 외곽선 보다는 작품의 느낌을 부각시킨 부드러운 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색감 역시 선명함 보다는 마치 카메라로 치자면 로모느낌이 나는 감성적인 톤을 수록하고 있다. 가끔 이런 작품의 화질이 블루레이의 차세대급 화질이었다면 느낌이 어땠을까 상상해 보곤 하는데,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있겠지만 현재 DVD 수록된 느낌이 분명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장르의 일본 영화들이 2.0채널만을 지원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보완된 부분이지만, 2.0 수록된 타이틀을 리뷰 이야기했던 것처럼, 2.0만으로도 대부분 표현할 있는 소소한 장르라 5.1채널 만의 다이내믹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사 전달의 경우 크게 부족한 없이 센터 스피커를 통해 선명하게 전달된다.

 

DVD Special Features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백만엔걸 스즈코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예고편, 그리고 감독인 타나다 유키 감독과 아오이 유우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고, 번째 디스크에 본격적인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아오이 유우 인터뷰에서는  작품에 출연하게  계기와 자신이 맡은 스즈코 대한 인상을 들려주는데, 아오이 유우의  번째 작품이었던릴리 슈슈의 모든 ' 프로듀서였던 마에다 와의 관계로 인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과 ’스즈코'라는 캐릭터를 처음 대본을 통해 만나게 되었을  아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짧은 소감도 들려준다. 또한 감독인 타나다 유키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여장부라고 표현과 함께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어 영화에 그런 면이  드러난  같다 라고 말한다.  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르바이트 들을 연기하면서 겪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각각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14 남짓의 인터뷰를 통해 아오이 유우가 ’스즈코'라는 캐릭터와  영화에 얼마나 빠져있는지를 느낄  있게 해준다.





제작과정에서는 처음으로 스텝들이 모인 자리에서 작품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타나다 유키 감독의 모습을 만날  있는 ‘두근두근 설레이는 크랭크인 시작으로 파란예감? 스즈코의 수난'에서는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배우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가 수록되었으며,  이후로도  ‘감옥에 갇힌 백만엔걸' ‘백만엔 모이면 나갈거야'  영화의 전개에 맞춰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위주로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어 시사회 개봉일 무대인사에서는 2008 7 10 신주쿠 메이지 야스다 생명홀에서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 7 19 시네 리브르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개봉 무대인사 장면을 만나볼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있는 질문과 답변들 외에 조금 다른 점이라면,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한결 같이 아오이 유우와 함께  것에 대해

극찬과 설레임을 표현하고 있다는 정도를   있겠다.


 


[총평]백만엔걸 스즈코 아오이 유우의 풋풋함과 동시에 나이에 어울리는 성숙함도 엿볼 있는, 그녀의 팬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필모그래피라 있겠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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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화의 퓨전, 아프로 사무라이

'아프로 (Afro)'란 주로 흑인들이 많이 하곤 하는 동그랗게 부풀려진 헤어스타일을 뜻하는 말이고, 사무라이는 일본 전통의 무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두 단어를 얼핏 겹쳐 놓으면 전혀 접점이 보이질 않는다. 사무라이는 가장 일본적인 것 중 하나이고, 아프로 헤어스타일은 흑인들의 힙합 문화로 미뤄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만나면 기가 막힌 퓨전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이가 있었으니, '아프로 사무라이'의 원작자인 타카시 오카자키가 그 주인공이었다. 예전부터 힙합 문화와 음악을 몹시 좋아했던 그는 자신이 생각해오던 이 구상을 간단한 스케치로 처음 표현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만화로 그리고 피규어로 제작되기까지 했는데, 바로 이 피규어에 끌린 제작자가 애니메이션을 제안하게 되었고 TV시리즈를 통해 5화 분량의 1탄이 제작되었으며, 이후 2탄인 '레저렉션 (Resurrection)'까지 제작되게 되었다.




'아프로 사무라이'가 갖는 특별한 위치는 단순한 퓨전이 아니라 (즉, 일방적으로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를 동경하거나 바라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애초부터 동서양 문화의 퓨전이라는 것이 전재된 작품이었으며, 서양의 스텝들이 동양의 것을 동경하여 오마주를 바치곤 하는 일방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퓨전으로 쓰여졌던 원작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이들이 만든 그 자체로 퓨전인 작품이라는 점이다. 사실 퓨전을 표방하고 있는 많은 작품들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지점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아프로 사무라이'는 적어도 퓨전 이라는 장르에는 매우 충실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일단은 아프로 머리를 한 흑인 사무라이의 복수극이라니 이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일단 동양적인 색깔이 가장 많이 묻어나고 있는 면이라면 작품의 핵심적인 이야기 전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아프로 사무라이'의 기본 줄거리는 복수극인데, 이 복수극도 매우 클래식한 복수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군더더기를 다 버리고 오로지 복수의 여정에만 집중한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오로지 복수 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 '아프로'의 우직한 캐릭터도 그렇고, 그 복수의 여정 가운데 만나게 되는 (그리고 어린 시절 맺게 되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인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익숙한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런 단순하고 일방적인 복수극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아프로 사무라이'는 워낙 이야기 외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 자체는 심플하지만 힘을 실어준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아주 단순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종이 반전 요소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보여지는 세계 외에 존재하는 더 넓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원작자인 오카자키는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마치 '스타워즈'처럼 이 이야기를 단순히 한 두 가지 작품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기와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넘버 1, 넘버 2 머리 띠가 처음 생기게 된 유래 라던지, 아프로의 아버지가 넘버 1 머리 띠를 갖게 된 이야기 라던지, 엠티 7의 관한 이야기 등등 이 5편의 이야기와 레저렉션 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가득하다. 과장을 보태자면 이 1편과 2편은 '아프로 사무라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처음 소개하는 입문용 과제일 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이 두 편의 이야기는 분명히 성공적인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서양의 문화가 가미된 부분을 들자면 역시 주인공인 아프로가 흑인이라는 점과 힙합 문화가 작품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역시 작품 전체에 드리워진 힙합 음악의 영향을 들 수 있겠다. 흑인문화와 동양문화 (사무라이 문화)에 모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동양적인 배경과 장면에서도 불쑥불쑥 하드한 힙합 세계에서나 나올 법한 소품이나 설정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것들이 그리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 작품 만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작품을 보다 보면 평소 힙합에 관심이 많은 이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힙합 브랜드의 로고가 스쳐 지나간다거나, 캐릭터가 대사를 라임을 맞춰 랩으로 갑자기 뱉는다던가 하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이질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 기발함에 절로 '씨익'하고 미소 짓게 만든다.


더 스타일리쉬해지고 퓨전의 성격이 짙어진 레저렉션 (Resurrection)

그들 스스로 기존에 선행된 5편의 시리즈를 '아프로 1'이라 불렀다면, '아프로 2'는 바로 '레저렉션'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레저렉션'은 '아프로 1'보다는 확실히 원작자인 오카자키의 직접적인 영향력에서는 조금 멀어진 작품인 동시에, 오카자키가 처음 보고는 '엇, 키자키 후미노리 감독, 좀 너무 한 것 아닌가?'했을 정도로 더 다양한 퓨전과 스타일이 강화된 작품이다. '레저렉션'은 좀 더 북미 관객들을 겨냥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런 점과 동시에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둔 작품이었음으로 액션 시퀀스 역시 전편보다는 훨씬 현란한 효과들이 사용되었으며, 영상의 퀄리티 측면에 있어서도 더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극장판'의 성격보다는 '아프로 2'의 성격이 훨씬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존 캐릭터들의 설명은 과감히 패스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레저렉션'은 반드시 '아프로 1'을 먼저 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연대기 측면에서 봤을 때 그대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계속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배경 역시 '아프로 1'은 일본에 국한 되었던 것에 반해 '레저렉션'은 마치 서부영화를 연상시키는 장소와 구성이 등장하는 등 좀 더 자유로워진 측면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아프로 1'과 마찬가지로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역시 간과하지 않고 있다. 잔인함의 측면에서나 섹슈얼리티 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인용의 성격을 갖고 있는데, 사지가 툭툭 절단되어 나가고 신체 노출이나 성행위 장면이 등장하는 등 자극적인 요소들도 빼놓을 수 없는 '아프로 사무라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측면에서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시리즈를 떠올려 볼 수 있는데(르자 (RZA)가 음악을 맡고 있는 점도 그렇고), 아마도 타란티노의 오마주 가득한 작품들을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아프로 사무라이' 역시 비슷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아프로 사무라이 – 디렉터스 컷 에디션 블루레이

사실 국내에는 정식으로 소개되지도 못했고 (참고로 예전 국내 개봉을 위해 일본의 GDH그룹과 협의를 하기도 했었는데, 열악한 국내 성인 애니메이션 시장 때문에 결국 포기해야만 했었다고 한다. 당시 감독이 직접 극장 판으로 재편집해서 개봉하려고 했었지만 끝내 무산되었다고 한다) 소수의 팬들 만이 열광한 작품이라 국내 BD시장을 역시 감안했을 때 한편으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아프로 1, 2'를 모두 수록한 것은 물론 무 삭제의 감독 판을 수록한 한정 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럼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아프로 사무라이 – 디렉터스 컷 에디션' 블루레이의 화질 및 사운드, 부가영상에 대해 각각 살펴보자.

Disc 1 : 아프로 사무라이 –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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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TV를 통해 방영되었던 작품임으로 아무래도 최신 극장 판들의 화질과 비교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화질이다. 영상 자체가 칼 같은 선명함을 표현하기 보다는 비교적 부드러운 선을 갖고 있는 영상이었음으로 화질 측면에서 '쨍한' 느낌은 덜한 편이다. 색들 역시 선명함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작인 '레저렉션'과 비교하자면 블루레이 차세대 화질로서의 강점은 조금 덜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제작연도나 작품 고유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화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이하 2장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돌비 True-HD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최신작인 '레저렉션'에 비하면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액션 시퀀스에서의 바람을 가르는 효과음이나 시종일관 흐르는 힙합 음악의 전달에 큰 부족함은 없는 편이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큰 극장판을 목표로 한 작품이 아니다 보니 사운드 임팩트 측면에서는 극장용 액션 영화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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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booth'에서는 아프로 사무라이의 시작부터, 다카시 오카자키의 원작 만화가 어떻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사무엘 L.잭슨은 주연인 아프로와 닌자닌자의 목소리 연기를 모두 맡고 있는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어 제작초기부터 제작과 기획에도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이 프로젝트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에도 사무라이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사무엘 L.잭슨은 이 프로젝트를 처음 알게 된 순간 자신이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두 명의 주요 캐릭터를 모두 연기한 사무엘 잭슨 만큼이나 인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펼친 '저스티스' 역의 론 펄먼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론 펄먼이 연기하는 '저스티스'의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소름이 끼친다.




'RZA Music Production Tour' 에서는 음악을 맡은 전 우탱 클랜 (Wu-Tang Clan)의 멤버이자 유명한 힙합 프로듀서인 르자(RZA)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 만을 맡은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이 퓨전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음악 자체에도 스토리를 부여해 음악과 이야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동양과 서양, 사무라이와 흑인 등 다양한 문화의 퓨전이 존재하는 이 작품에서, 음악 역시 소울과 하드록, 그리고 힙합으로 연결되는 음악적 퓨전과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원작자인 다카시 오카자키와 감독은 탈립과 모스 뎁의 (이 둘의 함께 만든 팀이 바로 블랙스타 (Black Star) 다) 팬이기도 한데, 이 작품의 사운드 트랙에는 탈립이 참여하고 있어 오카자키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고 한다. 새삼스럽지만 '아프로 사무라이'는 마치 누자베스 (Nujabes)가 참여했던 '사무라이 참프루'의 경우처럼, 음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점을 이 부가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A Charater Commentary' 에는 주인공인 아프로 사무라이를 비롯해, 닌자닌자, 저스티스, 엠티 7, 오키쿠, 쿠마 그리고 사부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각각의 배경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과정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한번 복습하는 느낌으로 감상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Disc 2 : 아프로 사무라이 – 레저렉션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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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작이었던 '아프로 사무라이'에 비해 2009년 작인 '레저렉션'의 화질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특히 전작과 비교를 해보게 되면 이런 우위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첫 액션 시퀀스부터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터라 말 그대로 '쨍한' 화질을 만끽할 수 있다. 선예도도 높은 편이라 확실한 외곽선과 함께 날카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색감이나 디테일 모두 차세대다운 수준급의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 이하 3장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돌비 True-HD 5.1 채널의 사운드는 화질에 비하면 전작에 비해 체감하는 우위가 그린 큰 편은 아니지만, 액션 시퀀스가 화려해 진 만큼 사운드 적인 측면도 조금 더 나아진 면을 체크하기에 용이하다. 닌자닌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사무엘 L.잭슨의 카랑카랑한 대사 전달도 선명하게 전달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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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에서는 게임 포맷으로 출시된 아프로 사무라이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는데, 게임 아프로 사무라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커팅 시스템'을 들 수 있겠다. 기존의 게임들이 특정한 부분 (정해진 부분)을 잘라야만 액션이 이루어졌던 것에 반해,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어딜 자를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적의 잘린 모습도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것이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으로 잘려나간다는 점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사무엘 L.잭슨을 비롯한 원작의 성우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Enter the RZA'는 작품의 음악을 맡고 있는 르자 (RZA)의 음악작업을 엿볼 수 있는데, 첫 번째 디스크에 담겨 있던 르자에 대한 부가영상과는 달리, 아프로 사무라이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서 르자가 평소에 어떤 악기들과 어떤 프로그램들로 음악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과정과 소스들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평소 우탱 클랜이나 르자의 팬이었다면 더 흥미진진한 부가영상 아닐 수 없겠다.





'AFRO in Depth' 에서는 심층분석이라는 제목처럼, 처음 아프로 사무라이라는 캐릭터가 만화화되게 된 과정과 그렇게 만들어진 아프로 피규어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의를 받게 된 과정 등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작품 속 중요한 소품 중 하나인 머리 띠의 유래와 의미, 힙합 문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와 작품에 녹여낸 과정, 그리고 극장 판인 레저렉션과 아프로 사무라이의 전체적인 연대기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던 이야기가 극히 일부일 뿐이며, 몇몇 캐릭터의 이야기는 이미 정해져 있고, 각각 캐릭터의 엔딩들도 이미 정해두었지만 아직은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이후 '아프로 사무라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AFRO Samurai : East Meets West, Part 1' 은 동양에 관한 이야기, 즉 원작자인 오카자키를 비롯한 일본 스텝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극장판을 기획하면서 감독과 제작자들이 이전 아프로 1에서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미처 다 보여줄 수 없던 것을 극장 판에 와서는 북미 관객을 타겟으로 하여 좀 더 도시적이고 힙합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등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제약 없이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존 부가영상들이 원작자인 오카자키나 감독에게 집중되었던 것에 비해 이 부가영상은 해당 분야의 스텝들의 인터뷰가 골고루 수록되어 좀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련 지식들을 전해들을 수 있다.





파트 1에서 동양파트를 주로 다루었다면 파트 2인 'AFRO Samurai : East Meets West, Part 2' 에서는 서양 파트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사무엘 L.잭슨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캐스팅과 관련하여 사무엘 L.잭슨과 루시 리우가 일찌감치 참여를 결정해준 덕에 작품 제작이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Afro Samurai at : San Diego Comic-Con 2008'에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코믹콘 행사에 참여한 아프로 사무라이 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면과 더불어 코믹콘을 찾은 아프로 사무라이의 광팬 들의 인터뷰도 담겨 있다.


총 평

사무라이 주인공의 클래식한 복수극에 힙합 문화가 깊게 드리워진 퓨전 애니메이션 '아프로 사무라이'는, 수박 겉핥기 식의 퓨전이 아니라 근본부터 다른 이해 깊은 퓨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무삭제, 감독판으로 출시된 블루레이 패키지는 현재 국내 블루레이 시장을 고려했을 때 작은 '사건'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시달소’보다 더 나을 지도 모를, 호소다 마모루의 ‘썸머 워즈’

호소다 마모루의 2006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시간 여행이라는 SF적인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10대 소녀의 감성으로 이끌어낸 이 애니메이션 - 물론 이 작품은 1965년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 을 통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차세대 감독으로까지 단번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이하 시달소 -의 기억이 아련해질 때쯤 그는, 2009년 신작 '썸머 워즈'를 통해 다시 한번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포스터나 제목에서부터 벌써 스케일을 예상하게 만들었던 이 작품은 '시달소'로 익숙해진 팬들은 물론, '시달소'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들도 팬들로 만든 한편, 반대로 '시달소'로 잔뜩 기대하게 만든 팬들 가운데 적지 않게 실망을 주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아마도 호불호가 나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인 'OZ'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달소'의 '타임리프'보다도 '썸머 워즈' 속 'OZ'는 더 깊게 영화에 관여하고 있다.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사이버 세상이 오프라인의 진짜 세상의 대부분도 컨트롤 하게 된다는 이 OZ의 세계관은, 아주 치밀하다기보다는 그냥 설정 상의 것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 만약 '썸머 워즈'가 이 OZ세계관을 깊게 파고든 작품이 되었다면 아마 나카무라 류타로의 1998년 작 '레인 (Serial Experiments Lain)'처럼 심오해졌을 것이다 - . 즉, 이 작품에서 OZ라는 설정은 영화의 기본 메시지가 되는 대가족과 그 안에서의 관계 설정 등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받아들인다면, '엇, 이런 도구치고는 매우 흥미로운데'라며 오히려 이 작품에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물론 도구 이상의 기능을 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결국 호소다 마모루가 이 전지구적 위기 극복 과정이라는 ‘드래곤 볼’과도 같은 스케일을 - 극중 ‘모두들 내게 힘을 모아줘’라는 식의 대사가 등장해 더더욱 드래곤 볼 생각이 났다 -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네트워크에 관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터넷 세상 속의 네트워크가 마비가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우리가 중요치 않게 혹은 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주변의 네트워크가 도움이 된다는 것, 그 가운데서도 가족이라는 네트워크가 결국 세상을 구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OZ라는 거창한 세계관을 불러왔고 결국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전작 ‘시달소’도 그랬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화에 있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굉장히 디테일한 호소다 마모루의 캐릭터들은 다른 작가의 캐릭터에 비해 굉장히 ‘절실함’ 혹은 ‘절박함’이 느껴진다. ‘에반게리온 : 파’의 신지에게 공감하게 되는 그 순간과 살짝 비슷한데, 기존의 작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서 거칠어지는 절박한 순간의 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두 주먹을 꼭 움켜쥐며 함께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호소다 마모루의 캐릭터들에겐 항상 ‘절박함’이 엿보이는 순간이 있다)

이 작품의 공감대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지점이라면 ‘게임’에 대해 얼마나 너그러운가 혹은 익숙한가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썸머 워즈’는 OZ라는 사이버 세상과 맞물려 게임 - 혹은 게임기 - 이라는 도구가 극에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부터 시작해 고스톱 같은 게임이 세상을 구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런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이라거나 국내에서도 이런 게임 관련하여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런 설정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쉽게 받아들여질 테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절로 코웃음 치게 만드는 유치한 구성으로 받아들여질 테니 말이다. 유치하다고 받아들인 다면 위와 같은 절박함도 느껴지지 않을 터. 결국 ‘썸머 워즈’는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이들에게만 허락된 호소다 마모루의 가족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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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와이드스크린의 화질은 DVD로서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사실 블루레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이기는 하지만 좀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기도 한다. 현재 국내는 블루레이 출시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임으로 일단은 DVD화질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수록한 사운드는 좀 더 만족스러운 편이다. ‘썸머 워즈’는 의외로 액션 및 다양한 효과음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은 편인데, 사운드 측면에서 별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가는 중간중간 ‘어랏?’하는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은 터라 대사 전달이 어쩌면 가장 핵심적인 사운드 체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많은 인물들 만큼 넓은 공간에 넓게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아 대화 장면에서도 멀티 채널의 효용을 확인할 수 있다.

DVD Special Features

2장의 디스크로 발매된 ‘썸머 워즈’DVD의 첫 번째 장에는 남녀 주인공을 맡은 카미키 류노스케와 사쿠라바 나나미, 그리고 사쿠마 타카시 역을 맡은 요코카와 타카히로 그리고 연출을 맡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여한 음성해설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이들 외에 음성해설을 진행하는 진행자가 따로 있다는 점인데, 일본 영화 타이틀의 경우 이런 경우가 간혹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성해설은 ‘썸머 워즈 - 방과후 토크’라는 부제목으로 진행되는데, 영상을 보며 하나하나 코멘트를 하는 것은 물론 더빙 현장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아무래도 혼자서 녹음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마치 라디오 생방송 녹음처럼 -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되겠다 - 여럿이서 함께 부스 안에 들어가 녹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경우라, 이에 따른 에피소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2번째 디스크에는 일단 극장 예고편과 TV스팟 모음집을 만나볼 수 있는데, 거의 모든 버전의 예고편을 - 스팟, 특보 포함 -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씩 가볍게 즐겨볼 필요가 있다.




‘캐스트 인터뷰’에서는 2009년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실시했던 후시 녹음 중 진행 된 인터뷰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두 주연 배우를 비롯해 사카에 역의 후지 스미코, 카즈마 역의 타니무라 미츠키 그리고 와비스케 역의 사이토 아유무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각각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더불어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에 대한 느낌들과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짧은 감상을 들려준다.






’제작보고 무대인사 in 도쿄 신주쿠 발트9’은 2009년 7월7일 신주쿠 발트9에서 있었던 제작보고 무대인사 영상을 담고 있는데, 칠석이자 처음 선보이는 이 자리를 맞아 화려하게 진행된 이 무대인사를 통해 역시 작품에 임하게 된 소감과 에피소드 등의 대화가 오고 간다. 이 무대 인사에는 두 주연 배우와 감독 외에 일본의 베테랑 여배우이자 사카에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후지 스미코도 참석하고 있어, 어린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된 소감과 처음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인터뷰 in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는 2009년 8월 5일~15일에 스위스에서 개최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여 수상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터뷰를 수록하고 있다. 인터뷰의 전반부는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해외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로카르노 영화제에 대한 소감과 현장의 분위기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후반부에는 전작 ‘시달소’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전하려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하게 들려준다.




[총평] 사실 ‘썸머 워즈’라는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약간 모호한 제목과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깊은 인상 때문에, 오히려 조금 관심에서 멀어질 뻔 했던 작품이 바로 ‘썸머 워즈’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어떤 면에서는,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시달소’보다도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아련함을 마음 깊이 전해줄 작품 또한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시달소’가 한 소녀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썸머 워즈’는 한 가족에 대한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이 타이틀을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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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교토 여행기 보너스!
구름 속의 산책 입니다.

실제 비행기 속에서 느낀 감정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평화로운 구름 속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 어쩌다보니 <맨 온 와이어> 오마주 느낌도 강해졌네요 ^^;

* 음악을 반드시 함께 들어주세요!


제작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번 교토 여행은 참으로 짧디 짧았는데, 하루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니 벌써 다음 날이 되어 있더군요. 둘째날 귀국하는 비행기 시간이라도 좀 늦었더라면 어디라도 더 다녔을텐데, 비행기 시간이 12시 즈음이라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바로 귀국길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토 역 내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은 이번 교토 여행 가운데 가장 맛있는 식사를 선사했으니 이것만으로도 보람있는 하루였네요 ^^;





역내에 있는 가게라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장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식에 가까운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시켰는데, 저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정말 '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저는 생선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날 이후로는 저런 집을 계속 찾아다녔을 만큼,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잊지 못할 식사였습니다.





예전부터 미국 영화를 보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일반 식당에가서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에그 스크럼블을 그럴 듯하게 즐기는 것이었는데, 이런 장면을 일본에서 먼저 해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사실 일본까지가서 이런 메뉴를 시키기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미국엔 또 언제가랴' 싶은 심정으로 주문.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토스트는 적당하게 버터에 구워져서 노릇노릇함이 혀를 감았고, 스크럼블과 샐러드는 양은 비록 적었지만(아침메뉴라 그런듯)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물론 커피 한잔도 빠질 수 없지요.




그렇게 교토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뉘앙새는 마치 몇년 쯤 교토에 산 사람인듯;;) 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에 오릅니다~





이건 교토 역내에서 산 스시 도시락인데, 일단 포장부터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하나하나 까먹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선물용으로 나온 것이었는데, '선물용'이라는 이름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잎을 벗기자 살아있는 스시!! 아, 열차에서 맛보았던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습.........있으면 좋으련만 ㅠ


이렇게 정말 짧은 1박2일의 교토 여행은 꿈처럼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다녀온게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 올해 또 가긴 어렵겠지만 (언젠 쉬웠나;;), 나중엔 꼭 제대로 여유있게 일정을 짜서 다시 다녀오고 싶습니다!!






이건 걍 보너스. 규동을 너무 좋아해서 편의점에 인스턴트 규동이 있길래 덥썩 집어 왔는데, 한국와서 먹어보니 영 맛이 없더군요. 아무리 일본서 사온 것이라해도 역시 인스턴트는 인스턴트. 오히려 규동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ㅎ

그리고 UCC커피는 공항내 상점에서 매우 싼 가격에 팔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요즘에도 집에서 잘 내려 마시고 있지요~


* 정규 시리즈는 모두 끝이 났지만, 나름 준비한 보너스 포스팅이 하나 더 예정되어 있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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