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블루레이 간단 리뷰 및 오픈케이스 (아트북)
(Avatar : Blu-ray Review and Open Case, Art book Image)


블루레이 유저로서 최근 발매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블루레이는 단연 최고의 화제를 모은 타이틀이었다. '아바타'는 극장에서 볼 때부터 블루레이 출시를 기다렸던 작품 가운데 가장 우선 순위에 놓였던 작품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의 특수성 때문에 '아바타'는 극장 포맷에서도 보여줄 것이 많았었지만, 좀 더 극강의 집약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체는 어쩌면 블루레이가 아닐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바타' 블루레이의 AV 퀄리티는 정말 레퍼런스 그 자체다. 특히 화질의 경우는 누구도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까지 발매된 블루레이 가운데 최고 수준의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조심스레 아바타 블루레이를 플레이어에 넣고 드디어 재생되는 메뉴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입이 떡벌어지는 화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메뉴 화면에 삽입된 영상만으로도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니 이거 말 다했다. 사실 너무나 (블루레이로서) 기대 큰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막상 보고나면 좀 실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런 우려를 넘고도 남을 만큼 우수한 화질이 수록되었다. 어쩌면 '아바타'는 블루레이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혹은 드디어 어울리는 첫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실 지금까지 출시된 타이틀 가운데서도 AV 측면에서 레퍼런스라 불릴 만한 타이틀은 제법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바타' 블루레이가 진정한 첫 번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는, 역시 타이틀이 아닌 작품의 제작 과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단히 얘기해서 지금까지 레퍼런스라 불리웠던 타이틀들은, 자체의 화질은 매우 우수한 편이었으나 애초부터 차세대 영상매체라는 그릇을 염두해 두지 않은(혹은 염두했더라도 그만의 특성을 100%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부족했던) 작품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애초부터 차세대 더 나아가 그 다음 세대의 영상매체(3D 입체 영상)까지 염두에 둔 작품이었기 때문에 비로소 블루레이라는 그릇의 크기에 걸 맞게 가득 찬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 점을 도드라지게 발견할 수 있는 점은 '아바타'가 전방위 적으로 엄청난 양의 CG와 그린 스크린을 통한 촬영이 있었음에도, 블루레이에서 흔히 발견되곤 하는 실사와의 결합 장면에서 이질감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CG가 많이 사용된 작품의 블루레이를 리뷰할 때마다 언급하는 내용이기도 한데, 극장에서 볼 때는 별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CG가 많이 사용된 작품들은 블루레이의 고화질로 보게 되면 그 외곽선이 실사의 외곽선에 비해 너무나도 선명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다른 레이어로 표현되었다는 점을 느끼게 되곤 하는데, '아바타'의 경우는 이런 점이 정말 '매의 눈 (그야말로 매의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은 거의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사와 CG와의 경계가 블루레이에서도 커다란 이질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CG소스에 버금갈 만큼 실사로 촬영한 소스의 퀄리티가 좋다보니 두 소스간의 간격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이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질감을 덜면서 자동적으로 전체적인 화질 퀄리티가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한 눈에 봐도 놀라운 화질을 체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화질 평가는 백마디 주옥같은 말보다 한 장의 캡쳐 화면이면 게임 끝인데, '아바타' 블루레이는 철저한 보안 탓에 여러가지 락을 걸어놓은 터라 일반적인 캡쳐 방법으로는 캡쳐가 불가능해 우수한 스크린샷을 함께 동봉할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초창기처럼 TV화면을 카메라로 찍어 교묘히 편집하는 방법을 쓸까도 했지만, 이렇게 '감안하고 보시라'라는 아쉬운 사진을 첨부하는 것보다는 아예 '직접 블루레이를 확인하시라'라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였다).

사운드는 또 어떤가. 사실 사운드의 퀄리티 역시 레퍼런스라고 불릴 정도의 퀄리티이지만 체감하기에는 더 확 와닿는 화질 탓에 조금 평가 절하되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는 나비 족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사운드와 역시 판도라 행성이 만들어 내는 비현실적인 소리들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극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사운드가 '임팩트'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안방에서 블루레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사운드는 아무래도 '선명함'과 '다양함'을 들 수 있겠다. 블루레이가 DVD보다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당연스럽게도) 사운드 퀄리티의 향상인데, 쉽게 말해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아바타'는 이런 안들리는 소리가 다른 작품에 비해 더 많다고 보면 되겠다. 극장에서는 화끈한 임팩트에 가려져 미처 들을 수 없었던 세심한 소리들이, 블루레이에 와서는 조금만 귀를 기울이게 되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으니 이건 분명 블루레이만의 장점이라 하겠다. 아, 그리고 나도 인정할 수 밖에는 없겠다. 엄청난 화질 때문에 사운드 측면을 평가 절하 하는 것 말이다 ㅎ




이번 '아바타' 블루레이는 잘 알려졌다시피 서플먼트가 전무한 버전으로 먼저 출시되었다 (서플 등을 보강한 버전이 11월 정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국내 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이번 '아바타' 블루레이 판매량이 보여준 작은 성과를 감안하자면 아주 어둡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이렇게 서플먼트가 전무한 버전으로 출시된 타이틀임에도 소장가치가 높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과 사운드의 퀄리티가 만족스러운 편이다. 사실 개봉 당시 영화 평을 통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열광한 만큼의 감흥은 없었던 편이었다. 메시지나 줄거리는 평범했고(물론 평범한 것 가운데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많은 별점을 주었었지만) 기술적으로만 진일보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는데, 후자의 특성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는 매체는 역시 블루레이, 블루레이였다. 우리가 새로운 미디어로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볼 때 자주 느끼게 되는 것처럼, 이른바 '영화가 달라보이는'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타이틀이었다.




만약 아직까지 '아바타'를 보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보통 때와는 다르게 (극장 상영을 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극장으로 달려가라는 것과 동등한 조건으로 블루레이 감상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그 만큼 '아바타' 블루레이는 차세대 영상 매체인 '블루레이'라는 특성에 걸 맞는, 아니 '딱 맞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 눈물 닦고 한 번 더 판도라 행성으로 가보는거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고,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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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매번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가장 출시를 손꼽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따지고 보니 대부분이 시리즈 물인데, 두말 할 필요 없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렇고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트릴로지나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도 자주 거론되는 작품들이다. 아, 시리즈가 아닌 작품들 가운데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2’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들과 함께 매번 상위에 랭크 되는 작품이라면 역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들 수 있겠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작품 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이미 DVD시절 ‘레퍼런스’로 통하는 어마어마한 확장판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블루레이로서 가장 기대가 되는 시리즈였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드디어 블루레이로 정식 발매되었다.





일단 이번에 출시된 버전은 최종 확장판이 아닌 극장판 만이 수록된 버전이다. 또한 본편 외에 부가영상 역시 예고편만 수록된 단촐한 버전이기도 하다. 이 것은 곧 언젠가는 확장판의 블루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점을 그대로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블루레이 ‘반지의 제왕’을 기다렸던 많은 이들이 구매를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사실인데, 정답은 의외로 간단한 편이다. DVD 발매 당시와 마찬가지로 언제가 ‘반드시’ 출시될 확장판을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확장판은 근 시일 내에는 발매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극장판 블루레이를 구매한다고 해도 손해라고 보긴 어렵다. 확장판이 출시될 때까지 DVD와는 비교되지 않는 화질과 음질의 ‘반지의 제왕’을 먼저 즐길 수 있고, 극장판 만이 갖는 나름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젠가’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 이전까지는 유일한 ‘반지의 제왕’ 블루레이 타이틀이 될, 극장판 트릴로지 블루레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DVD출시 시 DP리뷰를 통해 여러 번 다뤘으므로, DVD 리뷰를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반지의 제왕 - DP 지난 리뷰들 보기 링크


Blu-ray Menu & Special Features







메뉴 구성은 1편인 ‘반지원정대’, 2편 ‘두 개의 탑’, 3편 ‘왕의 귀환’ 모두 동일한 디자인을 택하고 있으며, 언어 선택과 장면 선택 외에 스페셜 피쳐를 지원하는데 스페셜 피쳐는 각각의 예고편과 반지의 제왕 관련 게임 예고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왕의 귀환’에는 트릴로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Blu-ray : Picture Quality


1080p 화질은 확실히 작품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다. 2001년작인 ‘반지원정대’의 비해 1년 씩 차이를 두고 개봉한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의 화질이 조금씩 더 나은 편이다. DVD 확장판으로 출시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워낙에 레퍼런스급 타이틀이었기에 혹자들은 ‘반지원정대’의 화질을 두고 ‘DVD랑 별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지만 1:1로 같은 장면을 비교해본 결과 너무나도 당연하게 DVD와 BD와는 확연하게 큰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위 - DVD / 아래 - BD.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반지원정대’의 경우만 봐도 DVD와 BD사이에는 엄청난 화질 차이가 (당연히) 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의 색감이나 선명도, 외곽선의 표현력 등에서 월등한 차이가 나며 이런 점은 두 번째 스크린 샷처럼 배경을 다룬 장면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DVD와 비교한다면 분명 월등한 화질이지만 일반적인 블루레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반지원정대’의 화질은 표준에서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의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01년 작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반지의 제왕’이기에 - 그리고 아마도 나중에 확장판 출시 시 복원된 화질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 화질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는 없는 듯 하다. ‘반지원정대’의 화질은 전체적인 색감이나 특히 외곽선 표현과 선명도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화질이다. 최신 블루레이를 자주 접한 유저들이라면 처음 본 순간 ‘아, 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드는 화질.






‘두 개의 탑’부터는 확실히 차세대에 걸 맞는 평균적인 화질을 선보인다. ‘두 개의 탑’에서 특히 유심히 볼 것은 CG캐릭터인 골룸을 들 수 있을 텐데, DVD에서는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요소들을 블루레이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블루레이 리뷰를 하면서 CG캐릭터나 CG가 사용된 장면들이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에서는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가끔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DVD 감상 시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러니까 골룸이 CG캐릭터였다는 비로소 느끼게 해 준다고 할까? 이것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좋아진 화질 덕에 골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보게 된다.






기존 배우들이 촬영한 화면에 CG로 추가하다 보니 외곽선 표현의 차이라던가, 각각이 태생적으로 미묘하게 갖게 될 수 밖에는 없는 화질 차이 때문에 유심히 관찰한다면 블루레이의 고화질에서는 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매의 눈으로 보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 지게 되면, 골룸이 등장할 때마다 그의 뒤에는 그린 스크린이 겹쳐 보이는 효과마저 들게 되는데, 극장과 DVD로 감상할 때 ‘와, 어떻게 저렇게 CG캐릭터와 실사 캐릭터가 감쪽같이 섞여 있지!’라고 느꼈던 것이 차세대에 와서는 조금 덜해진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이래서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왕의 귀환’에 와서는 정말 미세하게 이런 점이 조금 덜 부각되는데, 이건 아마도 ‘두 개의 탑’ 보다 골룸을 표현해내는 기술이 더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왕의 귀환’ 쯤 오면 몇몇 장면에서는 최신 블루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와!’하는 우수한 화질의 장면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리뷰 하면서 특히 화질 면에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제작 년도를 떠나서 이 작품은 그 특성상 일반적인 트랜스퍼가 아니라 복원 수준의 작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일반 극영화의 경우는 기본 소스를 손실 없이 잘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차세대의 화질을 만끽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지의 제왕’처럼 장면마다 엄청난 양의 컴퓨터 그래픽이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 특히나 HD영상을 고려하지 않았던 시점에서 - 일반적인 방법으로 블루레이로 담아내는 것 만으로 원본 소스 각각이 지닌 퀄리티를 100% 담아내긴 어렵다는 말이다. 즉 추후 확장판이 출시될 때 복원된 수준의 화질을 또 한번 기대해 볼 수 있겠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ster Audio를 수록한 사운드는 레퍼런스급이라 부를 만한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사운드 역시 1편인 ‘반지원정대’가 2,3편에 비해 조금 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차세대의 박력과 선명함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반지원정대’ 사운드의 아쉬운 점은, 간달프와 발로그와의 대결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반지원정대’의 수록된 사운드가 같은 장면을 수록한 ‘두 개의 탑’의 부분보다 임팩트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반지의 제왕이구나 할만한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반지의 제왕’이 DVD시절부터 레퍼런스로 꼽혔던 이유는 사운드 퀄리티 자체가 좋았던 점도 있지만, 이런 좋은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장면들이 가득했기 때문인데, 각 작품마다 하이라이트가 되는 전투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차세대 사운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의 경우 DVD시절에 느꼈던 레퍼런스 사운드가 각각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업그레이드 된 부분을 살펴보자면 역시 임팩트를 넘어선 디테일을 짚고 넘어갈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DVD에 수록되었던 사운드보다는 더 세밀하고 선명한 부가적인 소리들을 잡아낼 수 있고, 여러 소리들이 겹쳐 나올 때 어느 하나 뭉개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종 병기들이 내는 효과음들은 물론 나즈굴이 내는 그 특유의 소림 끼치는 사운드는 블루레이에 와서도 여전히 소름 끼칠 정도라 볼륨을 절로 줄이게 되며, 헬름 협곡 전투에서의 수 많은 화살 격발음 역시 선명하고, 하워드 쇼어의 스코어도 풍부한 음량으로 전달된다.




[총평] 드디어 블루레이로 출시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반가움과 함께 분명 아쉬움도 남겼다. DVD출시 시에도 극장판과 확장판을 시간을 두고 내놓으며 팬들을 중복 구매의 늪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답게, 블루레이에 와서도 예고편만 수록한 부가영상과 더 나아질 수 있는 화질 수록으로, 추후 언젠가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팬이자 블루레이 유저로서 ‘반지의 제왕 = 레퍼런스’ 라는 공식답게 완벽한 스펙과 내용물로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를 더욱 기대해 본다. 아, 여러 번 언급했듯이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니 그 때까지 아쉬움을 달래는 데에 극장판 블루레이 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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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비 주연의 닌자 액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출했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2009년작 ‘닌자 어쌔신’은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우리 배우 ‘비’ 때문에 더 주목과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이미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며 국내 배우의 본격적인 헐리웃 진출이라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비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단독 주연을 맡아 국내는 물론 세계 팬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사실 국내 배우의 헐리웃 진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것이 ‘진짜’ 헐리웃 진출인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적어도 ‘닌자 어쌔신’의 경우는 이런 논란을 잠재울 만한 일종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영화의 흥행과 별개로 영화의 제작자와 스튜디오, 스텝들의 면면을 따져보자면, 비가 주연한 ‘닌자 어쌔신’은 헐리웃 진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축구로 비교하자면 EPL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박지성 선수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스튜디오와 스텝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말이다 -. 사실 예전만 하더라도 우리 배우의 헐리웃 진출이라면 ‘스피드 레이서’의 정도만 되더라도 충분히 뉴스가 되고도 남을 정도였는데 ?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 나서 ‘의외로’ 많은 비의 비중에 놀랐던 적이 있다 -, ‘닌자 어쌔신’은 잘 알다시피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하였고, 워너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여럿 제작한 조엘 실버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매트릭스’의 연출자인 워쇼스키 형제 역시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레이 수록된 서플먼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메이저 스텝들에게 톡톡히 인정 받고 있다는 점은 자랑스럽고 놀라운 일임을 부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영화는 ‘닌자 어쌔신’ 이라는 제목답게 시작부터 제법 고어한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사지가 잘려나가고 여기저기 피가 낭자한 액션 시퀀스를 맨 처음 배치한 것은, 단순히 폼 잡으려는 의도보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초반부터 관객에게 빠르게 인식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다 ? 이후에는 이런 ‘절단’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액션 시퀀스가 등장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 아무래도 이 영화는 ‘닌자’라는 특수한 캐릭터에 기반한 독특한 액션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제임스 맥티그의 ‘닌자 어쌔신’은 이런 기대감을 절반 정도 해소시켜준 듯 하다. 부가영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액션 시퀀스를 위해 헐리웃 최고의 액션 팀들이 멋지고 복잡한 합(合)을 만들어 낸데 반해,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액션 장면이 스크린에서 오롯이 표현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을 ‘닌자’라는 특성에 걸맞는 액션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운 배경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라 그 재미와 쾌감을 좀 더 전달되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여기서 아쉽다는 것은 헐리웃 최고 수준의 액션 스텝들이 만든 액션 시퀀스가 좀 더 빛을 발할 여지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데서 오는 아쉬움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구성에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 만약 워쇼스키 형제가 직접 연출했더라면 좀 더 동양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닌자라는 특수한 캐릭터에 기반한 작품답게,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액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영화 속에는 미처 다 부각되지 못했지만, 닌자 만의 무기들을 사용하는 액션 시퀀스의 경우, 현란한 CG와 안무 같은 스턴트 액션과 맞물려 쿵푸 영화와는 또 다른 액션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Blu-ray Menu






‘닌자 어쌔신’의 포스터들 가운데 위의 이미지가 사용된 버전을 가장 선호해서인지, 이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 메뉴 화면의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언어/자막 선택 화면과 장면 선택 화면 바에 배경이 되는 이미지의 디테일도 만족스럽다.

Blu-ray : Picture Quality

1080p 풀HD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작품 자체의 분위기나 영상이 매우 어둡다 보니 화질을 제대로 만끽할 만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아쉬운 점은 없는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영상의 입자 자체가 상당히 거친 편이기 때문에 선예도 높은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CG가 가미된 화려한 액션 영상들을 큰 무리 없이 ? 이질감이나 잔상 없이 ? 보여주고 있으며,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에서는 타오르는 불길과 피로 물든 라이조 (비)의 상체가 비교적 뚜렷하게 표현되는 편이다. 영상의 스타일은 감독에 의해 의도된 부분이 분명하지만, 만약 좀 더 날카로운 선예도가 살아있는 영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도 갖게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을 수록한 사운드 역시 최신작답게 차세대급 사운드를 들려준다. 닌자 액션의 장점을 부각시킬 블루레이적 요소는 아무래도 화질보다는 사운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다양한 닌자 특유의 무기들의 사운드는 물론이고, 초반 액션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사운드로는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쉽게 체크할 수 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채널 분리도를 들려준다.





이 작품에는 칼과 닌자 무기를 이용한 액션 장면 외에 총을 비롯한 대형 무기들을 사용하는 후반 부의 액션 장면도 등장하는데, 후자의 무기들의 사운드는 조금 날카로운 맛이 떨어지지만, 전자의 액션에서의 사운드는 괜찮은 편이다. 특히 사용하는 무기의 특성상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공간감과 이동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면에서 ‘닌자 어쌔신’의 사운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닌자 어쌔신’ 블루레이는 메이킹 필름 성격의 3가지 부가영상이 ‘Behind the Story’라는 메뉴 아래 수록되었으며, 추가로 삭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The Myth and Legend of Ninjas’에서는 실제 닌자 고수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닌자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배경을 들려준다. 특히 우리가 흔히 ‘닌자’하면 떠올리곤 하는 ‘비밀스런 암살자’의 이미지를 넘어서, 훨씬 더 상세한 설명을 통해 일본의 실제 역사와 닌자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마치 역사책을 보듯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여기에는 마지막 진짜 닌자인 '타카마츠'의 관한 이야기와 현재 닌자 종가를 이끌고 있는 고수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으며, 닌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 혹은 사용방법 -에 관한 이야기와 닌자가 사용하는 주요 기술들에 대해 실제 닌자 기술을 습득한 고수들의 시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he Extreme Sport of a Ninja' 에서는 익스트림 스포츠 적인 요소와 닌자 액션을 결합한 영화의 스턴트와 액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액션 감독인 채드 스타헬스키를- 참고로 채드 스타헬스키는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시리즈에서 네오 역을 맡은 키에누 리브스의 스턴트 대역을 맡기도 했었다 - 비롯해 무술과 스턴트 팀 스텝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데, 난이도 높은 스턴트 액션을 위해 최고 수준의 팀을 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각 장면이나 동작에 필요한 특별한 고수들 - 룹킥 고수, 파쿠르 전문가, 파워 텀블러 - 을 초빙한 사실이 흥미로웠는데, 여러 분야의 스턴트/액션 고수들은 물론 더 화려한 액션 장면을 위해 안무가 까지 참여시킨 점이 이채로웠다.





‘Training Rain’은 어쩌면 많은 한국 팬들이 가장 기다렸을(?) 부가영상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라이조'를 스크린 속에서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지옥 같은 트레이닝을 이겨낸 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스텝들과 배우들이 처음에는 다들 '비가 누구야?' 했었지만, 나중에야 그가 아시아에서 유명한 팝스타라는 것을 유튜브를 보고서야 확인하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미 국내 여러 연예 프로에서 개봉 당시 많이 조명되었던 것처럼 '지방 0%'의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디는 비의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수년간 이런 트레이닝을 지도해온 이들조차 비처럼 훈련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짧은 시간 동안 '극적으로' 변한 비의 신체 변화를 보는 것도 포인트다. 헐리웃의 모든 스턴트 맨들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스턴트 능력이라는 칭찬이 나올 정도니 말 다했다.

그 밖에 세탁실에서의 짧은 회상 장면, 미카의 집에서 선배 요원과의 대화 장면, 라이조와 미카가 자동차를 훔치는 장면 등 짧은 삭제 장면들이 수록되었다.





[총평]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한, 그리고 무엇보다 ‘비’가 주연한 ‘닌자 어쌔신’은 우리 배우의 헐리웃 메인 스트림 주연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스턴트 액션의 디테일도 체크 요소다.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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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그저 웹상에서만 뵈었던 DP의 '쿠우'님이 쪽지를 보내어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 독일판 스틸북을 보내주셨다. 커뮤니티 내에서 마이클에 대한 애정을 유난히 밝혀왔던 것과(아바타 이미지도 MJ), 꾸준히 글을 써온 것이 무척이나 보람스러운 순간이었다. 사실 그저 웹상에서만 뵈었던 분에게 이런 과한 선물을 받게 되니, 다시 한번 커뮤니티라는 공간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DP라는 공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더불어 더 열심히 부족한 글이나마 다른 분들과 나눠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선물 받은 독일판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 스틸북!




라이센스와는 다르게 종이 띠지가 위 아래를 커버하는 방식이다. 내용물에 대한 추가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독일판 블루레이 스틸북에는 라이센스 버전에는 없는 여러가지 부가물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건 올컬러로 제공되는 북클릿이다. 라이센스판에는 별도의 북클릿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울 수 밖에는 없다.






이 북클릿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디스 이즈 잇' 공연의 멋진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클릿 외에 총 4장의 엽서가 포함되었다. 가끔 이렇게 엽서 형태의 아이템이 한정판에 수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진짜 엽서 본래의 기능으로 사용한 적은 없는 것 같다 ㅎ




그 외에 특별판에 걸맞게 3장의 렌티큘러 이미지가 수록되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렌티큘러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지난 번 구입했던 '디스 이즈 잇' 라이센스 블루레이 스틸북과 함께 한 컷.
예상치 못했던 고마운 선물이라 더욱 소장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디스 이즈 잇' 독일판 블루레이 스틸북.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ds, 2009)
블루레이 서플먼트 다시보기 (Blu-ray : Special Features)


본래 블루레이나 DVD를 구입하게 되면 다시 한번 썰을 쭉 풀어 놓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의 경우는 개봉 당시 리뷰를 통해 나름 이야기를 풀어 놓았던 기억이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다시금 돌이켜보자니 일이 커질 것 같은 우려(?)도 있는 관계로, 간단하게 블루레이에 수록된 서플먼트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넘어가려 한다. 참고로 내가 블루레이나 DVD 리뷰를 지속적으로 쓰려고 나름의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2차 영상물이 영영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리 멀지 만은 않은 암울한 앞날을 막기 위함이다. 그냥 내가 쓰는 블루레이나 DVD의 리뷰를 보고 몇 사람이라도, '와, 블루레이는 화질이 정말 짱이구나, 이거 나도 사고 싶은데'라던지, 'D감독의 음성해설이라는거 몹시 듣고 싶은데?' '제작영상 같은건 서플에서나 볼 수 있는건가봐'라고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리뷰는 지난 개봉 당시 썼던 글로 대체하고,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루레이 서플먼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스터즈 _ 타란티노가 말하는 내 생애 최고의 걸작
http://www.realfolkblues.co.kr/1127

바스터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_ 타란티노와 모리꼬네라면 아쉬울 것 없어라
http://www.realfolkblues.co.kr/1138

이번 구매한 블루레이는 프랑스판 스틸북으로서 한국어 자막이 본편과 서플먼트에 모두 지원이 된다. 참고로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정식발매 되었다(스틸북이 아닌 일반판으로). 케이스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스틸북이라는 것은 컬렉터들을 위한 하나의 포맷으로서 블루레이로 넘어온 이후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긴한데, 이 작품 <바스터즈>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 현재까지 내가 소유한 유일한 스틸북이다. 스틸북의 세계는 그야말로 빠지면 모두 스틸북으로 컬렉션을 재수집 해야하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섣불리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바스터즈> 블루레이 스틸북은 해외 배송시의 찌그러질 수 있는 위험만 넘겨낸다면 마감이나 프린팅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Universal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유니버설을 통해 출시된 블루레이는 기존 유니버설 BD의 기본 메뉴 포맷을 역시 수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랑스판이지만 본편과 서플먼트에 모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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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서플먼트는 확장과 다른 버전의 추가 장면들인데, 쇼사나가 괴벨스와 식당에서 시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퀀스의 확장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본편에 실린 버전보다 훨씬 긴 호흡의 대화들이 수록되었는데, 다른 언어가 발생시키는 장면들과 수다가 주는 흥미를 가득 담고 있는 <바스터즈>답게, 확장된 대화 시퀀스에서는 좀 더 타란티노스러움을 엿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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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확장 장면은 지하 술집에서 벌어지는 카드 게임 장면이다. 위장한 주인공 들이 술집에 들어오기전 독일군 병사들이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장면의 확장버전이 수록되었는데, 본편에 수록된 내용과 그리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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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가 장면은 '조국의 자랑' 시사회 장의 시퀀스인데, 상영이 시작되기 바로 전부터 시작될 때까지의 추가 장면이 담겨 있다. <바스터즈>는 언어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영화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 이 추가 장면을 보면 타란티노가 이런 부분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히틀러를 암살하러 온 이들도, 전세의 불리함을 계몽 영화 한편으로 일으켜 보려는 히틀러도, 영화에 특별한 애정이 있던 괴벨스도, 상영관이 어두워지고 영화가 드디어 시작될 때에는 모두 하나로 집중하게 되는 시퀀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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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에는 영화 속 영화가 한 편 등장하는데 바로 '조국의 자랑 (Nation's Pride)'가 그것이다. 블루레이에 수록된 서플먼트를 통해 이 '조국의 자랑'의 풀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풀버전이라고 해서 1시간이 넘는 긴 분량은 아니고 약 6분 분량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조국의 자랑'에 관한 서플먼트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이 때 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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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만나볼 서플먼트는 이번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 가운데 가장 유익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엘비스 미첼이 진행하는 KCRW의 '트리트먼트 쇼'에 출연한 쿠엔틴 타란티노와 브래드 피트의 인터뷰가 그것이다.
약 30여분 동안 진행되는 인터뷰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서부터, 타란티노와 작업하며 느꼈던 그만의 작품세계에 대한 느낌, 그리고 타란티노가 말하는 브래드 피트와 이 작품에서 말하려는 것들(언어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별도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인터뷰 영상이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을 해소해준다고 볼 수 있겠다. 역시나 수다스러운 타란티노는 자신의 만든 영화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안달난 것을 얼핏 봐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그 만큼 영화의 기획서 부터 메시지와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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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부가영상 가운데는 영화 속 영화 '조국의 자랑'에 관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다름아닌 이 작품에 메이킹 필름이다. 그런데 단순한 메이킹 필름이 아닌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서, 극중 인물들이 진지하게 이 영화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실제 <호스텔> 등을 연출한 감독이기도한 일라이 로스는 이 메이킹 영상에서, '조국의 자랑'을 연출한 감독 '알로이스 폰 아이히베르크'로 분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극중 맡은 '도니 도노윗' 역할보다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괴벨스 역시 이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하는 한편, 주연을 맡은 졸러는 물론 괴벨스의 정부인 프란체스카 몽디노의 인터뷰도 수록되었다. 전체적으로 타란티노의 장난끼를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부가영상으로서, 보는 이도 정색하고 봐주면 되겠다. 참고로 괴벨스의 정부로 나온 여자배우는 타란티노의 전작 <킬 빌>에서 오렌 이시이의 부하로 나와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그 언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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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의 <바스터즈>의 직접적인 영감을 준 엔조 카스텔라리 감독의 1978년작 'Inglorious Bastards'(스펠링을 보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는 제목부터 언어유희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원작에도 출연했던 보 스벤슨은 이 작품에서도 '조국의 자랑' 속에 출연하고 있으며, 원작의 감독이었던 엔조 카스텔라리 역시 까메오로 작품에 함께 하고 있다. 1978년작 '바스터즈'에 관한 이야기들을 물론 약 4분여의 원작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를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엔조 카스텔라리의 원작도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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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극중에서 '윈스턴 처칠' 역할을 맡은 로드 테일러의 인터뷰가 비중있게 담겨 있는데, <지옥의 용병들 (1968)>, <새 (1963>) 등에 출연했던 그를 타란티노가 어떻게 설득해서 <바스터즈>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는 물론, 타란티노에게 감동 받을 수 밖에는 없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 하는 것들에 대해 오마주나 존경을 표할 때 그 방법이나 절차를 제대로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로드 테일러의 인터뷰를 듣고 나니, 더더욱 그의 이런 정성과 영화 팬으로서의 됨됨이가 느껴졌다. 그리하여 존경 받는 대상으로 하여금 오히려 타란티노를 존경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의 정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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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만나게 되는 서플먼트는 슬레이트 치는 장면에서의 개성있는 한 마디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씬넘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감독, 유명인사들의 이름은 물론, 욕설, 장소, 음식 이름 등등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이것들을 하나하나 듣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후 소개할 편집에 관한 서플도 그렇지만, 영화 촬영 환경 자체를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내는 타란티노 월드의 모습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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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Sallys'는 타란티노의 작품을 오랫동안 편집을 맡아온 셀리 맨케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는 영상인데, 배우들이 대사 말미나 컷이 끝날 때마다 나중에 편집실에서 이 영상을 보게 될 셀리를 위해 한마디씩 전하는 따스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셀리 맨케 (Sally Menke)는 타란티노의 전작 <저수지의 개들 (1992)>, <펄프 픽션 (1994)>, <재키 브라운 (1997)>, <킬빌 1,2 (2003,2004)>, <데스 프루프 (2007)> 등의 편집을 맡았을 정도로 타란티노와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편집자이다. <바스터즈> 타이틀 외에 <킬빌>이었나 <데스 프루프>였나 DVD에서도 이와 똑같은 서플먼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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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개봉 당시 이 작품을 리뷰하면서 '아, 당시 독일 영화에 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설정들과 이야기들이 담긴 것 같은데, 이를 정보가 없어서 다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만한 서플먼트가 바로 'Film Poster Gallery Tour with Elvis Mitchell'이다. <바스터즈>는 영화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특히 당시 독일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배경에 깊게 깔려 있는데,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광적인 지식을 동원해 영화 곳곳에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 만한 장치들을 준비해 놓았다. 소샤나의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 포스터들이 갖는 의미나 당시 독일과 괴벨스의 영화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영화를 보면서 100%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극중에서 괴벨스가 '릴리언 하비'의 이야기가 나오자 호통을 치며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릴리언 하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의아할 수 밖에는 없는 장면일 것이다. 이런 사전적 정보에 대한 내용을 바로 이 서플먼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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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비록 음성해설까지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인터뷰와 부가영상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어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다. 특히 맨마지막에 살펴본 당시 독일 영화계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Film Poster Gallery Tour with Elvis Mitchell' 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보람이 컸다.


작품 - 9.5 / 화질 - 9 / 음질 - 9 / 스페셜피쳐 - 8 / 소장가치 - 9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블루레이 캡쳐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Universal Studios 에 있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인생사 퀴즈쇼

2009년 2월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데니 보일 감독의 작품 ‘슬럼독 밀리어네어’ 였다.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 무려 8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이 작품의 당시 관심은 실로 대단했었다. 이 발리우드 영화 아닌 데니 보일의 발리우드 영화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바카스 스와루프의 장편소설 ‘Q&A’가 영화의 제목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다시 소개되어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이 작품이 과연 각종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할 정도로 압도적인 걸작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최고 화제작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할 수 있겠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의 현실과 역사를 배경으로, 퀴즈 쇼라는 흥미로운 방식을 통해 액자구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퀴즈 쇼에서 척척 정답을 맞추며 화제가 된 소년 ‘자말’을 주인공으로, 빈민가의 차 심부름꾼 소년이 어떻게 그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맞출 수 있었는지를 하나씩 풀어놓으며, 문제를 맞출 수 밖에는 없었던 자말의 과거를 들어 인도의 현실을 그려내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말의 로맨스와 자말의 형인 ‘살림’의 이른바 ‘뭄바이 드림’,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포커스는 자말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복잡하고 심각한 이야기 보다는 술술 풀리는 전형적인 구조를 택하고 있다.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나 이야기 구성의 경우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헐리우드의 변방인 ‘발리우드’ 영화를 -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발리우드 영화라고 부를 수 없겠지만 -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점과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려한 감각의 영상과 A.R 라만의 글로벌 한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웰메이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Blu-ray Menu







오랜만에 아주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블루레이 메뉴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퀴즈 쇼라는 영화의 컨셉을 그대로 살린 메뉴 디자인은 미적 측면에서나 컨셉 측면에서나 모두 잘 어울리며, 장면 선택 메뉴도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포맷의 화질은 우수한 편이지만 영상 자체의 성격 때문에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영상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더 거친 입자로 이뤄져 있는데, 장면에 따라 조금씩 편차가 있기도 해 개인에 따라 거친 입자의 영상을 선호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살짝 아쉬운 화질이 될지도 모르겠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하지만 위의 스크린 샷에서 보다시피 이런 본래의 거친 영상에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클로즈업 시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원색들이 표현된 장면들이나 로케이션 촬영 장면에서 좀 더 화질의 우수성을 제대로 확인해볼 수 있으며, 굉장히 빠른 편집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이뤄진 장면들은 극장에서보다 블루레이로 감상할 때 좀 더 감상이 편하고 직관적인 느낌을 준다. 어두운 장면에서의 암부 표현력과 명암 표현력도 우수해, 밤 장면의 화질이 오히려 더 선명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돌비 TrueHD의 사운드는 레퍼런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스런 음질을 수록하고 있다. 사실 처음 ‘슬럼독 밀리어네어’ 블루레이를 집어 들었을 때 사운드에 기대하는 바는, A.R 라만의 흥겨운 사운드트랙을 제대로 즐겨보자 하는 것 정도였는데 막상 타이틀을 감상해보니, ‘엇, 이 영화가 이렇게 사운드가 좋은 영화였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예상외의 결과물을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평가부분에서 고심 끝에 9점을 주긴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10점에 가까운 9점임을 밝혀둔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극장에서 보았을 때 감각적인 영상은 기억에 남았지만 사운드 적인 측면에 대한 인상은 그리 남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이런 임펙트의 사운드가 있었다니’ 싶을 정도로 체감이 가능한 인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오히려 기대했던 A.R 라만의 배경음악들이 단번에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효과음들은 매우 활발한 채널 분리도와 멀티 채널을 실감 캐 하는 역동적인 사운드로서 유저들의 귀를 손쉽게 사로 잡는다. 극장에서 감각적인 영상에 반했었다면 블루레이로서는 인상적인 사운드에 반하게 되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슬럼독 밀리어네어’ 블루레이 부가영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피처라면 역시 두 가지 트랙의 음성해설을 들 수 있겠다. 첫 번째 음성해설은 감독인 데니 보일과 자말 역할을 맡은 데브 파텔이 참여하고 있는데, 장면 마다 설명을 통해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우, 로케이션, 촬영에 관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준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상적인 인도의 모습이 아닌 실제 인도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 밖에 블루레이에 관한 언급도 있어 - 블루레이로 출시될 것을 고려해 더 깊은 색감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사용했다는 뒷이야기 - 또 다른 흥미를 준다.





두 번째 음성해설은 제작자인 크리스찬 콜슨과 각본을 맡은 사이먼 뷰포이가 참여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캐스팅 해야만 했던 아역 연기자들의 캐스팅 이야기를 비롯해 첫 번째 음성해설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현실과 로케이션에 관한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일반적인 음성해설 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담긴 편이라, 코멘트 없이 본편 자막이 재생되는 시간이 제법 길다.





‘Slumdog Dreams: Danny Boyle and the Making of Slumdog Millionaire’는 약 23분 여 분량의 메이킹 영상인데, 파트 1,2로 나뉘어서 감독과 제작자, 각본가의 인터뷰와 촬영장의 모습들을 통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세 명의 주인공을 각각 나이 별로 세 명씩 캐스팅 해야만 했던 어려움 그리고 인도 영화계의 스타인 아닐 카푸르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뭄바이에서 촬영하느라 겪었던 어려움들도 들려준다. 참고로 이 부가영상은 와이드 화면 비로 제공되지만 720p의 화질로 제공되며 나머지 부가영상들은 대부분 4:3의 화면 비로 제공된다.




‘Deleted Scenes’
의 경우 러닝타임으로만 따지면 약 30분이 넘는 분량이 수록되어 있는데, 영화 초반 등장하는 슬럼가로의 도주 장면의 롱버전과 프레드릭 스티븐스의 문제 부분, 오페라/아그라를 떠나다’의 시퀀스, 쵸바티 해변과 호텔 시퀀스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많은 분량에 비해 각 삭제 장면마다 챕터 구분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From Script to Screen: The Toilet Scene’은 영화 초반 등장하는 화장실 장면에 관해 시나리오와 장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것이 뭄바이다’라는 이미지를 초반에 전달하기 위해 뭄바이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했고, 그 가운데 화장실이라는 공간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런 화장실과 화려한 헐리우드 스타의 모습을 하나의 씬에 결합한 각본가의 선택의 탁월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Slumdog Cutdown / Jai Ho Remix’와 ‘Bombay Liquid Dance’에서는 각각 음악을 배경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한 곡 분량으로 짧게 압축한 버전과 실제 뭄바이의 모습을 담은 감각적인 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Electric Press Kit’는 무려 1시간 분량이나 되는데, 감독인 데니 보일을 비롯해, 각본가, 제작자, 주연배우에게 각각 질문들을 던지고 답변을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부가영상이다. 앞서 소개한 메이킹 영상의 풀 버전 격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짧은 편집 본에서는 미처 다 공개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London Junket‘에서는 감독인 데니 보일과 주연을 맡은 데브 파텔과 프리다 핀토의 인터뷰를 각각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가 여러 영화제에서 한창 수상을 하던 시점에서 진행된 인터뷰라 감독과 배우들이 시종일관 유쾌하고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프리다 핀토의 모습이 궁금했던 분들은 이 인터뷰를 놓쳐서는 안되겠다.




[총평] 블루레이 타이틀답지 않게 720p의 화질과 4:3 화면 비를 제공하는 서플먼트의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2개의 음성해설 트랙과 우수한 화질,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는 사운드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큰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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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선물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를 리뷰하게 되었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한들 어차피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영웅이자 수 많은 추억을 선사한 마이클 잭슨의 유작 ‘디스 이즈 잇’은 그의 팬 입장에서는 더더욱 나오지 말았어야 했을 작품이었다. 수 많은 팬들이 마이클의 마지막 투어가 될 ‘디스 이즈 잇’을 하루 빨리 보고 싶었을 테지만, 거짓을 하나도 보태지 않고 말하자면 이 전설이 되었을 투어가 평생 DVD나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아 끝까지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실제로 공연되는 편을 바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 ‘디스 이즈 잇’은 여러 가지 회환이 들 수 밖에는 없는 작품이었다. 그가 떠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 그가 떠나던 날과 그의 추모 식에서 딸 페리스가 ‘아버지는 최고의 아버지였어요’라며 오열할 땐 나도 정말 많이 울었다 -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영화는, 간단한 코멘트 한 줄, 인터뷰 하나, 장면 하나 울컥하지 않을 수 없는 하지만 그의 라이브에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극한의 감동이 요동치는 작품이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는 그의 마지막 투어이자 그가 매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거대한 공연이었으며,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그 첫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를 보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지만, 마이클이 새로운 공연을 이렇게 늦춘 까닭은 다른 복잡한 외적 요소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공연을 실현시켜줄 만한 기술의 성장을 기다렸던 이유도 컸다 - 이 외에 더 중요한 다른 이유도 있는데 이 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 .무대 뒤 LCD 스크린의 경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3D 입체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런 최고의 공연이 단 1회도 열리지 못한 것은 정말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위와 같은 영상은 극장에서 볼 때도 그 위용이 느껴지긴 했지만, 본래 계획했던 대로 공연장에서 보았더라면 훨씬 더 대단했을 것이다)


결국 단 한 번도 공연되지 못한 ‘디스 이즈 잇’은 공연의 총감독을 맡았던 케니 오르테가의 연출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디스 이즈 잇’의 시작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투어를 함께 하게 된 댄서들의 인터뷰로 조심스레 시작된다. 댄서들은 마이클에 대한 자신들의 추억과 이 투어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이 인터뷰는 마이클이 떠난 뒤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투어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인터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에게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존재 그 이상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공연 중에도 종종 드러나지만 다른 공연과는 달리 ‘디스 이즈 잇’에 참여하고 있는 스텝들, 특히 댄서들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주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팬의 입장에서 참여하는 성격이 강한 무대였다. 이들에게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생각을 하니 설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과 바로 옆에서 춤 출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벅찼던 것이다. 결국 그들이 고대하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인터뷰는 더 찡할 수 밖에는 없었다.




(그저 마이클과 한 무대에 선 다는 사실 만으로 감격에 눈물 흘리는 댄서들의 인터뷰를 보니 더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공연 ‘디스 이즈 잇’과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 모두 케니 오르테가가 연출을 맡고 있는데, 그는 마이클의 이전 투어를 몇 번 연출하기도 했었고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 참고로 마이클의 추모식 연출 또한 그가 맡았었다 -. 앞선 인터뷰도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영화 ‘디스 이즈 잇’의 연출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보통 그가 떠난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이것과 연결 지어 그를 추억하고 슬픔에 젖게 만들 확률이 높은데, 오르테가는 이런 뻔한 방법을 택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 내에서 이런 슬픔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 이 다큐에서 이런 점을 언급한 것은 맨 처음 등장하는 몇 줄의 코멘트가 전부다 - , 오히려 팬들로 하여금 더 마이클을 그립게 만들도록 만들어 버렸다. 굳이 이런 점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마이클의 무대가 더 멋지면 멋질수록 슬픔이 깊어질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디스 이즈 잇’이 갖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떠난 마이클을 그리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뿐이 아니라, 그 동안 팬들에게조차 잘 보여주지 않았던 완벽한 프로로서의 무대 밖 모습과 리허설 모습, 완벽한 무대를 위한 날카로운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출시된 라이브 실황 타이틀의 서플먼트에서도 완벽주의자인 마이클의 리허설 장면들은 - 무대 위 프로로서의 모습 -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가 떠나고 난 지금에서야 이 영상을 통해 그의 뮤지션 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은 팝 역사상 최고의 실력을 지닌 보컬이자 댄서이자 퍼포머 인데 일반 대중들에게는 음악 외적인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에 휩쓸려 이런 진짜 뮤지션으로서의 모습 조차 오히려 왜곡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미디어가 말하는 마이클 잭슨의 수 많은 루머들이 간단한 확인 절차 하나 없이 대중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팬으로서 그의 생애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짓임을 이야기하곤 했지만 매번 흘려 듣던 대중들은, 결국 그가 떠난 뒤에야 오해하고 있음을 뒤늦게, ‘뒤늦게’ 깨우치고야 말았다. 이제서야 오해가 하나 둘 씩 풀리는 것이 한 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팬들로서는 이미 다 알고 있던 본래의 사실들이 마치 새로운 사실인 냥 포장되어 ‘드디어 오해가 풀렸다’라는 식으로 공개되는 것에 많은 원망이 들기도 했다.




예전 극장 상영 시 많은 이들이 했던 질문들 중에 하나가 ‘리허설 장면을 담은 영상이라는데 볼 필요가 있을까요?’라는 물음이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야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다른 이유가 필요 없겠지만, 팬이 아닌 입장에서 보아도 영화 ‘디스 이즈 잇’은 리허설 장면을 적절한 편집과 구성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해 ‘그냥 연습하는 것 같은’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물론 마이클과 댄서들의 의상은 공연 용 의상이 아니고 마이클 역시 곡에 따라 본 무대와 같은 100%를 노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소 200%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마이클 잭슨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Smooth Criminal’의 한 장면. 고전 갱스터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곡은 도입부의 영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AFKN에서 얼마나 보고 따라 했는지 ‘Annie, are you OK?’는 내 생애 가장 많이 한 영어 문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여기에는 감독인 케니 오르테가의 공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는 활용 가능한 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능한 실제 공연처럼 느껴지도록 만족스런 편집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 공연에 사용되었을 중간 삽입 영상(영화)들 역시 적절하게 배치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연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잭슨 5 메들리 시퀀스. 마이클 잭슨 만큼이나 잭슨 5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공연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인데, 이번처럼 ‘I’ll be there’ 말미에 형들과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장면이 슬펐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에 수록된 곡들의 구성은 기존 투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서플먼트에 잠시 스쳐가는 장면들로 알 수 있었지만, 영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공연에는 수록될 예정이었던 곡들도 몇 곡 있었다 -. ‘Wanna Be Startin' Somethin’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예전 또 다른 MJ인 마이클 조단과 함께 했던 뮤직비디오로 더욱 유명한 ‘Jam’을 거쳐, 대규모 댄서들의 영상을 뒤 덮는 CG가 인상적인 ‘They Don't Care About Us’로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는 ‘Human Nature’였는데, 그가 솔로 퍼포머로서 무대 위에서 별 다른 장치 없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창법으로 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를 부르던 중 마이클이 저 앙증맞은(?) 표정을 보았을 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져 나왔다)


수록된 곡들 중 특이한 점이라면 솔로 앨범 곡도 아니고 잭슨 5의 곡도 아닌 ‘잭슨즈 (Jacksons)’ 시절의 곡인 ‘Shake Your Body’가 수록되었다는 점 정도. ‘Thriller’와 ‘Earth Song’의 경우 도입부에 3D로 제작된 영상을 특별히 수록하고 있는데, 특히 스릴러의 경우 공연장에서 실제로 입체안경을 쓰고 보았더라면 정말 환상적이었겠다 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는 그의 추모식에서 ‘Heal The World’를 비롯해 많은 곡의 메인 보컬을 맡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여성 보컬 주디스 힐 (Judith Hill)과 듀엣을 이루고 있는데, 리허설 임을 상기시키며 무리하지 않으려는 마이클과 이런 마이클을 자꾸 부추겨 계속 더 노래하게 하려는 스텝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Thriller’ 외에 몇몇 곡은 립싱크로 진행되는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Beat It’같은 경우 계속 키를 낮춰서 부르던 것과는 달리 원키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도 특이할 만한 점이었다. 새로운 여성 기타스트인 오리안시 파나가리스 (Orianthi Panagaris)와 호흡을 맞춘 ‘Black or White’도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인 곡은 마이클 잭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인 ‘Billie Jean’이었다.




드럼과 베이스 선율에 몸을 맡기고 홀로 무대에서 완전히 자신 만의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마이클 잭슨을 만나볼 수 있는 곡 ‘Billie Jean’.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댄서들은 댄서이기 이전에 그의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연 중에도 잠시 마이클이 홀로 춤을 추는 장면을 보면 뒤에서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Billie Jean’은 마이클이 혼자 꾸미는 무대라 아예 무대 아래 댄서들이 모두 내려와 팬으로서 그의 무대에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팬들조차도 마이클이 다시 예전처럼 무대 위에서 춤 출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기도 했었는데, ‘디스 이즈 잇’을 보면 그런 걱정은 말 그대로 ‘우려’였다는 것을 너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아들 벌에 가까운 젊은 댄서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고 그들을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압도하는 마이클의 댄스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언제나 그렇듯 공연은 ‘Man in the mirror’로 마무리 된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이 곡의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MJ항공’이라고 불리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결국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대 뒤 대형 LCD 화면이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실제 비행기를 타고 무대를 떠나는 듯한 연출을 준비했던 이 공연의 마지막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또 한번 들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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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코덱의 1080P 화질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필름상영과 디지털 상영, 그리고 광주에서만 상영했던 IMAX DMR 2D 포맷으로도 감상을 해보았는데, 디지털 상영과 아이맥스 상영 분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화질이 정말 좋다는 점이었다. 그런 우수한 화질이 블루레이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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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잇’에 수록된 소스들은, 아마도 이 투어 영상을 추후에 특별 방송으로 편성한다거나 라이브 실황 타이틀에 서플먼트로 수록하려는 목적으로 AEG Live에서 촬영한 소스들과 마이클이 개인적인 소장용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AEG Live에서 촬영한 소스들은 우수한 HD화질이고 개인 소장용 소스들은 4:3의 SD화질로 담겨 있다. 개인 소장용 소스의 활용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데, 리허설 장면을 공연처럼 구성하려다 보니 비어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SD급 영상이 사용된 것은 분명 화질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비중도 그리 크지 않고 HD 영상의 화질이 워낙 좋은 관계로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라 하겠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을 수록하고 있는 사운드 역시 레퍼런스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 역시 극장 상영시 아이맥스와 THX인증관, AT9이 설계한 사운드 관에서 각각 감상해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실제 라이브 실황 타이틀보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훨씬 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라이브 실황 같은 경우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비롯해 워낙에 다양한 소리들이 많은 편이라 깔끔한 사운드를 뽑아내기가 쉬운 작업이 아닌데, ‘디스 이즈 잇’ 같은 경우는 이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장점인 경우라 할 수 있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으로는 첫 번째로 공연에 삽입되었을 ‘Thriller’‘Smooth Criminal’의 인트로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이 두 단편 모두 기술적으로나 아이디어 측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영상으로서 이렇게 부가영상을 통해 별도로 감상해 볼 수 있다. 특히 ‘Smooth Criminal’의 경우는 기존 ‘문 워커’ 당시 뮤직비디오 영상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점도 흥미롭다.





‘Making Smooth Criminal’은 앞서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 속 장면의 촬영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에드워드 로빈슨, 험프리 보가드, 리타 헤이워스가 나오는 흑백 필름 속에 마이클 잭슨을 진짜처럼 끼워 넣는 작업에 있어서 해결해야만 했던 기술적인 문제들과 저작권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케니 오르테가를 비롯해 마이클과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제작자, 스텝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Staging the Return’에서는 ‘디스 이즈 잇’ 공연의 기획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는데, 이 공연이 갖는 의의와 실제로 기획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이 그의 친구들에 인터뷰를 통해 수록되었다. 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마이클 잭슨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들이라 누구보다 마이클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인간적인 마이클의 면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누구나 알 수 있었을 정도로 본인의 아이들에 사랑이 얼마나 컸었는지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글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마이클은 자신의 새로운 투어의 시작을 계속 늦춰 왔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이들 때문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의 본인의 공연을 보고 즐길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팬들과 더불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공연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심정을 잘 알고 있었던 친구들의 안타까운 인터뷰는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만 만든다.




‘The Gloved One’에서는 그가 공연에서 입었을 의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잘디 (Zaldy)’의 설명을 통해 각 곡마다 달라지는 의상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데, 이런 멋진 의상을 입은 마이클의 모습을 결국 볼 수 없게 된 것을 또 한 번 아쉬워 할 수 밖에는 없는 대목이다. 엄청나게 많은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사용된 의상과 ‘필립스 테크놀로지’사의 일렉트로닉 기술까지 동원된 ‘Billie Jean’ 의상까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다음 세대의 무대 의상을 부가영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




‘Memories of Michael’ 는 그의 친구들이 마이클과 함께한 추억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데, ‘King of Pop’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도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과 업계에서 수십 년을 활동해온 전문 세션맨들 조차 놀라게 만드는 그의 음악적 실력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다. 또한 그가 생애 내내 강조한 메시지인 ‘사랑’과 ‘평화’에 대한 친구들의 에피소드들도 들을 수 있다. 사실 어찌 보면 너무 허무맹랑하고 아이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친구들은 모두 다 이구동성으로 마이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그의 진심에 동화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마이클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그저 ‘피터팬’ 인줄로만 알았던 팬들에게 조차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주변사람들을 사랑으로 감동시키곤 했던 마이클 잭슨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Auditions : Searching for the World’s Best Dancers’에서는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될 댄서들을 뽑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전세계에서 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모인 전문 댄서들 가운데 최종 11명을 선정하게 되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Dancing Team’에서는 댄서로서 마이클 잭슨이 팝계에 끼친 영향과 그의 댄스에 대한 스텝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또한 팝의 황제에 자리에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공연 준비를 위해, 새로운 춤 동작을 개발하려 혼자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하는 장면은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Meet the Dancers’에서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댄서들의 각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마이클을 처음 만나던 순간의 에피소드는 물론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을 보며 어떻게 댄서를 꿈꾸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안무를 맡은 트레비스의 댄서 한 명 한 명에 대한 짧은 평가도 들을 수 있다. 모든 댄서들을 마치 동생처럼 여기며 하나하나 자상하게 칭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Meet the Band’‘Meet the Vocalists’ 역시 같은 구성으로 밴드 멤버들과 코러스를 맡은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과정 그리고 마이클과의 추억을 들려준다. 보컬리스트 같은 경우는 마이클의 예전 투어를 주의 깊게 보았던 팬들이라면 익숙한 얼굴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감독을 맡은 마이클 비어든의 인터뷰를 통해 밴드 멤버와 보컬리스트 들을 어떻게 선발하였고, 마이클 잭슨이 원하는 무대와 음악을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과 밴드, 댄서로 나뉘어 있는 포토 갤러리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총평]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몇 마디 말로 정리하기엔 너무나 벅차고 슬픈 작품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팬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음악과 공연을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디스 이즈 잇’은 조금이나마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현존하는 최고의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싶다.

Forever, 마이클 잭슨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요며칠 블루레이 팬들과 서태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서태지 심포니 블루레이> 한정판 오픈케이스 입니다. 저도 발매일에 아침부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누비느라 오랜만에 유난을 떨기도 했었죠. 여튼 그렇게 득템하게 된 한정판 오픈케이스 입니다.






15,000장 한정판 답게 묵직한 케이스와 내용물이 인상적입니다. 알려졌다시피 같은 내용의 블루레이와 DVD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양날의 칼과 같은 부분이지요.




많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던 스피커=케이스 입니다. 사실 쇼핑몰이나 다른 곳의 정보를 보았을 때는 '패키지+스피커'로 오인하기 쉬운 내용들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케이스에 스피커가 추가된 모양새였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어떤 분의 말씀을 듣고 처음 출처를 따져보니 서태지 컴퍼니 측에서는 처음부터 '패키지+스피커'가 아니라 '심미적 기능을 담은 박스아트'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추후 일반판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오천장 한정판은 팬들 만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으니 크게 문제되거나 할 건 없을 듯. 많은 문제들이 그러하듯 이런 문제들은 '서태지여서' 발생하는 경우 인 듯 하네요(더 큰 기대가 주어지기 때문이겠지요).





2장의 디스크로 수록된 DVD. DVD사용자들은 이 디스크를 통해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 같은 블루레이 유저는 이 블루레이 디스크를 통해 차세대 화질과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겠구요. 확실히 블루레이 유저가 저 DVD를 재생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북클릿은 제법 두꺼운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데, 심포니 공연의 주요 장면들과 더불어 리허설 등 비하인드 스틸컷들 그리고 심포니 악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악보 수록의 경우 나중에 한번 꼼꼼히 살펴보고 싶더라구요.




스피커는 위의 그림처럼 내부에 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렇게 외부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게 될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타이틀에 대한 리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바라드 시간 - 이노우에 나오히사
마음을 정화하는 세계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사실 첫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에 작품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노우에의 작품을 언젠가는 만났을 터. 그 우연한 기회란, 지브리 관련 이야기를 듣던 중 누군가가 많은 영향을 준 그림 작품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 바로 찾아서 이노우에의 그림을 보게 된 나는 그의 환상적이고도 고요한 세계관에 단숨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바라드'란 현실과는 원근이 표현이 반대로 된 세계를 이야기하는데(고대 히랍의 공중도시 '라퓨타'로 연결되는 거리를 일컫기도 한다), 사실 이것만으로 '이바라드'의 세계를 설명하기는 매우 부족할 뿐더러, '이바라드 시간'은 이것과는 또 다른 확장된 세계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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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에 대한 갈증으로 애가 탈 때쯤 그의 그림과 지브리 스튜디오가 함께한 특별한 영상인 '이바라드 시간'이란 작품을 알게 되었고, 곧 이 작품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참고로 이 타이틀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가운데 블루레이로 출시된 최초의 작품이다). 국내 출시야 어차피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타이틀이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가격 탓에 쉽게 구매를 생각지 못하다가 지난 10월 도쿄 여행길에 아키하바라의 어느 가게에서 덥썩 집어들고야 말았다.

처음엔 이 작품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영상인지, 그러니까 예전 출시되었던 <이노센스의 정경>처럼 영상이 가미된 사운드트랙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지브리에서 이노우에의 그림들을 배경으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인지, 이렇다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바라드 시간'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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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이바라드 시간'을 설명해보자면 기존 화가인 이노우에 나오히사가 그린 작품들에 지브리의 기술과 상상력이 더해져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볼 정도로 움직임이 많은 것은 아니다. 화면 상에 줌인과 아웃, 그리고 포커스의 이동이 주가 되고,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이 움직임을 맡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애니메이션 적인 성격보다는 여전히 회화적인 느낌이 더욱 강한 작품이다.


스크린 샷 들을 통해 엿볼 수 있지만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들은 상당히 화려한 파스텔 색감으로 이뤄진 상상력의 세계다. 하지만 이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 속에는 '따듯함'을 베이스로 깔고 있는 것이 이노우에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파스텔 색감이 따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가 창조해낸 세계는 현실에서 접할 수 없는 것들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아련함과 추억을 연상시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뭐랄까, 분명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인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언젠가 한 번쯤은 거닐었던 추억이 연상될 듯한 느낌이랄까.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에는 분명 이런 독특한 감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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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 샷을 보면 배경이 되는 그림과 움직이는 캐릭터 간의 작화 차이(혹은 뚜렷한 경계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보면 이 차이가 이질감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불편한 부분은 아니다. 기존 작화를 거의 건드리지 않는 수준에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부분이라 여겨지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약간의 이질감은 이노우에의 작품과 이 타이틀 '이바라드 시간'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브리의 생각은 아마도 이랬던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황홀한 이노우에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뛰어놀면 어떨까. 저 신비스러워 보이는 집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사람이 나오면 어떨까. 저 아름다운 길을 전차가 지나가면 어떨까 식의 생각. '이바라드 시간'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멈춰 있던 풍경은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새로운 영상(혹은 정경)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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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장 아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열차가 터널 형식을 지나는 구조는 매우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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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역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한 장면이 떠오른다. 센이 가오나시와 함께 제니바를 찾아 떠나는 장면은 '센과 치히로'의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는데, '이바라드 시간'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정류장도, 전차도 이를 떠올리게 한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전차씬 역시 연상된다).

사실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 '이바라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저를 포함한) 알려지게 된 가장 큰 이슈는,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1995년작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귀를 기울이면'의 후반부를 보면 극중 시즈쿠가 쓴 소설 속의 세계가 표현되는데, 이 부분을 이노우에 나오히사가 직접 맡아 기존 지브리 작품과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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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나오히사가 맡은 '귀를 기울이면' 속 장면들)

 '귀를 기울이면' 속 이바라드의 세계는 소설 속 이야기라는 구조를 빌려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고 있는데, 확실히 '귀를 기울이면'의 전체적인 정서와 동 떨어져 있는 듯 하면서도 이 작품을 떠올려 보았을 때 그 정겨운 '컨트리 로드'와 함께 환상적인 이 세계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게 되었다. '이바라드 시간'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면'을 보게 된다면 아마 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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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 처음 켈시퍼를 만나던 그 시퀀스(이건 하울을 통틀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퀀스죠 ㅠ)에 등장하는 하울의 집과 매우 닮아있다. 특히 넓은 들판에 집 한 채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더욱).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노우에의 일러스트를 처음 보고 매우 감명을 받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아예 본격적으로 그에게 맡겨버린 '귀를 기울이면'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작품에서는 이노우에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장면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이노우에의 작품을 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인데, '이바라드 시간'을 보고 있노라니 많은 장면에서 지브리의 장면들이 겹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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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메뉴 디자인은 기존 지브리 DVD 타이틀과 동일한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지브리의 이런 구성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지금까지 계속 고수해온 만큼 통일성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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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2 코덱의 1080p 풀HD 화질의 영상은 2007년 작임을 감안하다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사실 영상 자체가 그리 고화질을 요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화질의 좋고 나쁨을 따져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다. 영상이 주는 회화적인 느낌 때문에 블루레이의 칼 같은 화질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좀 더 이 장점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기회에 한 번 더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리 블루레이의 장점을 잘 못살린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더라도 이건 '블루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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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LPCM 5.1과 2.0 채널을 지원하고 있는 블루레이의 사운드 역시 퀄리티 자체를 논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다. 하지만 '이노센스의 정경'처럼 이 작품 역시 배경음악이 제법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돌비가 아닌 PCM 사운드로 전달되는 배경음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바라드 시간' 블루레이 타이틀은 본편 외에 한 장의 디스크가 더 들어 있는데, 다름 아닌 사운드트랙 CD다. '이바라드 시간'에 수록된 음악들은 물론 그 자체로도 괜찮은 음악들이지만 '이노센스의 정경'과는 달리 영상과 함께 하지 않았을 때의 매력은 분명히 떨어지는 편이다. 작품 자체가 고요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판타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고 있는 음악 역시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쪽이 훨씬 더 만족스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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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피처는 초기 블루레이 타이틀이다보니 대부분 SD소스의 영상이 수록되었다. 그럼에도 반가운 건 음성해설 트랙이 무려 2개나 수록이 되었다는 점인데, 첫 번째는 감독인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단독 코멘터리가 담겨있고 두 번째는 이노우에와 더불어 CG작업을 맡은 지브리의 스텝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우리말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주변에 도움을 받아 두 음성해설의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노우에의 단독 코멘터리는 '이바라드'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들부터 시작해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 트랙에서는 좀 더 지브리와 함께한 '이바라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어가 가능한 이들에게는 두 트랙이 담긴 음성해설이 반갑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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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영상에서는 이노우에 감독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을 애니메이션 '이바라드 시간'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단순히 원작자로서 혹은 연출자로서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음향효과 작업에까지 직접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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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그의 작품 전시회와 함께 연주회를 함께 연 장면도 엿볼 수 있었는데, 조그마한 전시회에 팬들을 옹기종기 모아놓고 자신의 작품과 더불어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에서 (앞서 음향효과를 내는 장면을 더해), 참 재주 많고 의외로 열정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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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바드 시간'은 지브리에서 발매된 타이틀이라는 사실만으로 구매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타이틀일듯 싶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출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바라드 시간'은 지브리 보다는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평소 그의 작품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멋진 음악과 함께 블루레이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지브리의 팬들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작품을 슬쩍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30분 분량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가끔씩 마음이 복잡할 때, 정화용으로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블루레이/DVD캡쳐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2007 INOUE Naohisa. Studio Ghibli/대원 C&A 홀딩스에 있습니다.





[추가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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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더 화려해진 캐릭터들로 돌아온 ‘박물관이 살아있다 2’

2006년 개봉한 숀 레비 감독의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사실 스튜디오 측에서나 감독도 이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지는 못했었는데, 이런 전편의 성공의 힘입어 바로 속편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지만, 제작과 연출을 겸하고 있는 숀 레비와 주연 배우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던 벤 스틸러는 그저 그런 속편은 만들지 말자고 다짐을 했고, 자신들이 진심으로 즐길 만한 시나리오와 기획이 나온 뒤에야 속편 제작을 결심하였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2’는 전편의 신선함을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서려는 욕심 대신에, 전편에 등장한 인물들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캐릭터와 캐릭터 별 짧은 에피소드들을 하나로 엮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더 위주가 되면서 기존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오웬 윌슨, 스티브 쿠건 외에 재능 있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하였는데 에이미 아담스를 비롯해 행크 아자리아, 크리스토퍼 게스트, 빌 헤이더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기존 배우들과 완벽한 앙상블 연기를 펼치면서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이들 각각의 연기를 즐기며 부담 없이 가족 코미디 영화로 받아들인다면,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재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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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된 메뉴 디자인에 대한 짧은 코멘트를 하자면, 아기자기한 영화의 분위기에 걸 맞는 폰트 사용으로 좀 더 최적화 된 느낌이다.


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포맷의 1080P 화질은 최신작답게 우수한 화질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많고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된 빈도수도 높은 편이라 표현해야 할 정보량이 적지 않은데,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색들을 충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CG가 가미된 캐릭터들과 실사 캐릭터들 간의 이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영상의 선예도도 높은 편이라 화려한 색감들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고 있다. 단 노이즈가 조금 있는 편인데, 관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은근히 액션 장면이 많고 사운드의 활용도가 높은 편인데, 사운드 임팩트에 큰 기대를 안 했던 이들이라면 중간중간 터지는 강렬한 사운드에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항공 박물관 장면을 비롯해 극중 에이미 아담스가 비행기를 조종하는 장면 같은 경우 우퍼 스피커를 동원한 묵직한 사운드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다채로운 사운드 역시 높은 분리도로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블루레이는 1장으로 출시된 타이틀을 넘어서는 다채로운 서플먼트가 수록되어, 일단 부가영상의 재미 여부를 떠나 하나하나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음성해설 트랙이 2개나 수록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감독인 숀 레비의 단독 코멘터리며 두 번째는 각본을 맡은 토마스 래넌과 벤 개런트가 함께 진행하는 트랙이다. 숀 레비의 음성해설에서는 기대이상으로 성공한 전편 덕에 에이미 아담스, 행크 아자리아 등 자신이 처음부터 원했던 배우들을 모두 쉽게 캐스팅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와, 벤 스틸러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많이 영화에 반영되었다는 점, 그리고 배우들의 애드리브 역시 적극 반영되었다는 점을 들을 수 있다. 숀 레비 감독 음성해설의 특징이라면, 한 가지 주제 그러니까 각본에 관한 이야기면 각본, 캐릭터면 캐릭터,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 등 한 가지 주제로 집중되지 않고 영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균형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각본가인 토마스 래넌과 벤 개런트가 함께한 음성해설은, 시작부터 폭사의 로고가 나올 때 배경음악을 따라 부르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더니, 시종일관 둘이서 장난치듯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진행한다. 해외에서는 이 영화의 제목이 좀 더 직관적인 ‘박물관에서의 하룻밤 2’로 명명되기도 했었는데, 이를 들어 이 편이 더 어울리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음성해설을 듣다 보면 확실히 코미디 영화의 각본을 쓰는 이들이 맞구나 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될 정도로 장난끼 넘치는 음성해설이라 하겠다.






‘물건 찾기 게임’은 별도의 부가영상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본편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게임으로서 - 최근 들어 이런 방식의 부가영상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다 - 위의 스크린 샷과 같이, 장면 마다 그 장면에 숨겨져 있는 4가지 물건들이 나오고, 이를 각 색깔의 버튼으로 찾아내면 오른편에 체크가 되는 방식이다. 본편과 함께 진행되는 게임임으로 영화를 보면서 부담 없이 즐기는 편이 나을 듯싶다.





‘코미디의 진수를 찾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2’ 촬영 뒷이야기’
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뒷이야기들을 전한다.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오웬 윌슨 등 즉흥 연기에 뛰어난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쪽으로 작품을 전개했음을 알 수 있는데, 웬만한 코미디 영화의 단독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들의 애드리브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2편에서는 1편보다도 세트의 활용도나 그 스케일이 훨씬 커졌음을 알 수 있는데, 극중 항공 박물관에 등장하는 비행기들도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새로 제작했을 정도로, 디테일 한 측면도 놓치고 있지 않고 있다.






‘역사에 바탕을 둔 고백 : 유명한 유언’은 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정통 역사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내용이 아닐까 했지만, 실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입장에서 자신 - 그러니까 역사 속 인물 - 의 이야기를 들려 줌과 동시에, 서로에 대해 이야기 - 험담 - 를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선 촬영 뒷이야기가 벤 스틸러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 위주였다면 이번 영상은 조연 캐릭터들에 할애된 시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연출 201 : 감독 겸 제작자 숀 레비의 하루’는 제목 그대로 감독 숀 레비의 하루를 통해 촬영장에서 그가 만나는 주요 스텝들의 소개와 일과가 소개된다. 시간대 별로 구성되어 있어 제작자를 겸하고 있는 그의 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실감할 수 있다. 앞선 부가 영상들이 배우와 캐릭터 위주였다면, 여기서는 촬영장의 모습과 각 스텝들의 일들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원시인들의 대화 : 가장 재치 있는 자가 살아남는다’
에서는 극 중 원시인으로 출연한 세 명의 배우와의 인터뷰가 담겨있는데, 이 역시 배우로서가 아니라 극중 원시인으로서 참여하고 있는 인터뷰라 참으로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 난감한 질문에도 원시인으로서 그들의 언어를 통해 열심히 대답하려는 모습이 한 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 참고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2’의 부가영상들은 대부분 이렇듯 극중 캐릭터의 연장선에서 컨셉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박물관의 마술 : 사진 속 세상으로 들어가기’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종전 당시 촬영을 통해,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사용된 의상과 미술,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너무나 유명한 종전 키스 장면이 이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는데 - 최근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에서 재현되기도 했었다 - 그 장면을 완벽히 재현하면서도 박물관 2만의 색깔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비밀의 문과 과학자들 : 미국 자연사 박물관 뒷이야기’에서는 실제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과 과학자들의 인터뷰들을 만나볼 수 있고 - 멀쩡한(?) 부가영상이 여기 하나 있긴 하다 -, ‘파라오를 찾아서’에서는 극중 ‘카문라’ 역할을 맡은 행크 아자리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행크 아자리아가 만들어낸 여러 버전의 ‘카문라’를 만나볼 수 있는데, 같은 배경에서 계속 다른 버전, 다른 억양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만들어낸 ‘카문라’의 매력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프리마돈나’는 극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원숭이에 대한 애정을 듬뿍 엿볼 수 있는데, 실제 동물이 출연하는 많은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더블 캐스팅된 원숭이들에 대한 조련사의 이야기와 이들의 재능을 칭송하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다.




‘아기천사 훈련소에서의 조나스 브라더스’에서는 극중 아기천사 역할을 맡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데 - 국내 팬들에게는 원더걸스의 연관 검색어로 더 널리 알려졌을 그들이 맞다 - ‘아기천사 훈련소’라는 제목처럼 숀 레비가 조나스 브라더스를 천사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조련’하는지, 그 과정이 역시 컨셉 영상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정도면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갱스터 레비’는 다름이 아니라 극중 등장하는 갱스터 무비에 관한 짧은 영상인데, 극중 등장하는 영화 속 영화에서 불꽃 연기를 보인 감독 숀 레비의 모습을 별도로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것만 봐도 숀 레비가 얼마나 자신의 작업을 즐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NG모음’에서는 재미있는 배우들이 가득한 영화답게 서로의 연기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유쾌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고, 폭스 무비 채널에서 제공하는 두 개의 다큐멘터리와 ? 이 2개의 영상들은 SD 화질로 수록되었다 ? 폭스 사의 출시 예정작 예고편들이 수록되었다.





[총평] 숀 레비 감독과 벤 스틸러 주연의 ‘박물관이 살아있다 2’는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더 다채로워진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한 헐리웃의 재능 넘치는 배우들의 단편적인 연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는 최신작 다운 AV스펙과 충실한 서플먼트로서 부담없이 즐길 만한 가족용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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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서 재 탄생한 추억의 드래곤볼, 아니 에볼루션

‘드래곤볼’을 얼핏 이라도 한 번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드래곤볼’은 일본과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만화이다. 손오공, 손오반, 피콜로, 부르마, 야무치, 크리링, 베지터 등은 역시 제대로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캐릭터의 이름들이며, 하물며 어린 시절 ‘드래곤볼’ 만화에 흠뻑 빠져있던 소년이었다면 ‘에너지(Energy)’라는 영어를 배우기 전에 ‘에네르기’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을 테고 ? 우스운 이야기지만 ‘에네르기’라는 단어가 사실은 ‘에너지’였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 손오공처럼 훈련 한답시고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한 번쯤은 차보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만화 ‘드래곤볼’이 일본이 아닌 헐리웃에서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더 들었던 것은 사실 더 얘기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사실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은 원작자가 직접 영화화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으로 미뤄보았을 때, 하물며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실사 영화라면 어느 정도 기대치를 낮추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임스 왕 감독의 ‘드래곤볼 ? 에볼루션’은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세계관이나 줄거리, 캐릭터 묘사 등에 대한 것은 다 새롭게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짧은 러닝 타임은 캐릭터들을 다 설명하기에도 벅찬 시간이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더욱 모자란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드래곤볼 ? 에볼루션’은 차라리 완전한 괴작의 길을 택했더라면 팬들에게 더 오래 기억에 남았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가 되었다. 속편을 염두에 둔 듯한 에필로그는 보통 때 같으면 의도에 부합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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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에서 출시된 타이틀답게 메뉴 언어 모두가 100% 한글화를 갖추고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완벽한 한글화에 비해 폰트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메뉴 디자인이 조금 투박하게 느껴진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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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4 AVC, 1080p 풀HD의 화질은 최신작답게 레퍼런스에 가까운 수준 높은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화질만 놓고 보자면 분명 만족스러운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클로즈업 시의 디테일은 작품의 퀄리티가 달리 보일 정도인데,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몇몇 장면에서는 굉장히 타이트한 클로즈업 샷을 보여주기도 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판타지 적인 장면들, 화려한 색감의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원색 계열의 느낌이 강한 컬러 톤은 블루레이의 차세대 화질에서 더욱 빛이 난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퀄리티 역시 수준급이다. 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운드 퀄리티를 표현할 만한 액션 장면들이 많은 작품인데, 효과음과 공간감, 채널 분리도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효과음 전달 측면에서는 탁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우퍼 스피커의 활용도 역시 높은 볼륨에서도 과하지 않고 적당한 느낌이다. 액션 자체의 타격 감 사운드 소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AV측면의 사운드 전달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으며 정보량이 적은 사운드들을 살려내는 작업보다는 임팩트 있는 소리를 전달하는 데에 포커스를 둔 사운드 구성으로 볼 수 있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메뉴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100%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첫 번째 서플먼트인 ‘게임 : 7개의 드래곤볼을 찾아라!’는 말 그대로 영화 본편을 감상하면서 화면에 드래곤볼이 등장하면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인데, 게임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한 편이다.



(위의 스크린샷 처럼 화면에 우측 상단의 이미지와 같은 드래곤볼이 등장하면 리모컨의 붉은 버튼을 누르면 된다)

두 번째로는 총 8개의 삭제장면이 수록되었는데, 다른 영화의 삭제 장면들에 비해 그 명확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삭제 장면 가운데는 확장 개념의 삭제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다.




‘손오공의 수련’에서는 영화에서 무술 수련을 맡은 스텝들의 소개로 영화 속 액션 수련을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다. 동작 자체의 따라 하기 기능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진행과 배경 이미지들로 인해 딱딱하지 않게 무술 동작들을 배워볼 수 있다.





‘폭스 무비 채널 제공 : 장면 만들기’와 ‘저스틴 채트윈, 영화를 말하다’는 각각의 제목 그대로의 영상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두개의 영상은 SD화질의 4:3 영상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 촬영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NG 모음’과 ? 참고로 출연진이 내한 했을 때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배우, 스텝들간의 친밀감 하나는 정말 대단했었다 ? 브라이언 앤서니의 ‘Worked Up’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었다.






글 /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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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마도 환율 탓이겠지만;;) 아마존에서 오랜만에 블루레이와 DVD 쇼핑을 하게 되었는데, 예전 블루레이 리뷰를 할 때부터 꼭 구매하고 싶었던 <왓치맨 : 얼티밋 컷>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버전의 아쉬움이라면 감독판이 아니라서 몇가지 빠진 부분이 있었다는 점인데(극장판이 빠졌다라기보다는 얼티밋 컷이 추가되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듯), 원작인 코믹스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졌던 '검은 해적선'이야기와 일부 추가 장면이 (홀리 메이슨 살해장면 같은) 포함되어 있어 극장판에서는 조금 미흡하게 느껴졌던 점을 보완해 줄 듯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추가되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추후 리뷰를 통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두툼한 패키지를 구매한 셈인데,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아직 시간이 없어서 블루레이는 확인조차 못해보았는데, 패키지 오픈케이스 만으로도 흐뭇해지는군요 ^^;



관련 리뷰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대단원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해리포터


더 이상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화 되었던 다섯 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꺼내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미 수년 간을 전세계의 영화 팬들과 함께 해온 인기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다르게 애초에는 큰 흥미가 없던 시리즈였으나,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성숙해지는 이야기와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 탓에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점점 만족스러워지는 작품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는 약간 중간자 적인 자리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작품이었던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부터 시작된 소년, 소녀의 사춘기 감정과 성장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동시에,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앞두고 무언가 본격적인 이야기로는 번져나가지 않는, 즉 마지막을 준비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특히 시리즈를 계속 함께 따라온 관객이 아니라면 -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텐데, 해리포터에 별로 애정이 없는 관객이라면 액션이나 스릴러, 코미디 등의 요소 중 무엇 하나도 본격적이지 않은 것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시리즈의 팬이라 하더라도 무언가 강력한 한 방을 기대했던 이라면 역시 조금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제목은 ‘혼혈왕자’지만 이 혼혈왕자에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도 있고, 아무리 ‘준비’의 개념에 충실한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임팩트 있는 여름 방학 블록 버스터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여러 모로 심심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쉬운 점 -혹은 아쉬울 수 있는 점 -이 있음에도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비교적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나 그 분위기 때문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태생부터 굉장히 어두운 부분을 간직한 책 시작한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 특히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 시리즈의 막바지에 다다른 점과 아이들이 사실상 어른이 다 된 것이 맞물려서인지, 그 어두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분위기 만으로 깊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우리의 주인공인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아직도 사춘기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진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그저 해리를 싫어하는 아이 정도로만 그려졌던 말포이가 본격적으로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면서 작품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각 작품마다 꼭 한, 두 장면씩은 명장면을 만들어냈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멋진 장면을 수록하고 있다. 3D로도 제공되었던 초반 액션 장면이나 후반 부 덤블도어가 펼치는 ‘불쇼’(?)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즐리의 집이 공격을 당하는 시퀀스였다. 이 장면만 분리해두고 보면 그냥 스릴러 영화 혹은 공포 영화로 봐도 좋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카메라 워킹이나 화면의 질감 자체가 눈에 확 들어오는 구성이었는데, 일단 갈대 숲을 배경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전달하는 연출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매우 어두운 장면이었음에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된 조명과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카메라 워킹은 단연 이 작품 최고의 명장 면이 아니었나 싶다.




(이 멋진 장면을 블루레이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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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1080P/VC-1의 화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워너브라더스는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확실히 DVD의 화질 퀄리티는 저하된 듯 하지만, 블루레이의 화질은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선사했던 것 같다. 이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역시 최신작답게 레퍼런스에 가까운 깔끔한 화질을 선보이고 있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이 작품은 영화의 분위기상 영상 자체도 굉장히 어두운 편인데,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어두운 장면임을 감안한다면 더 수준 높은 화질이라고 하겠다. 위의 스크린 샷에서 볼 수 있듯이 밝은 장면에서는 물론,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는 장면의 질감도 매우 잘 표현되고 있고, 어두운 실내에서의 명암과 선예도도 말끔하게 표현되고 있다. 어두운 장면이 많은 타이틀의 경우 아무래도 밝은 장면이 많은 타이틀보다 화질에 있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따지고 보면 어두운 장면이 많은 타이틀이 오히려 화질의 좋고 나쁨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조명이 매우 탁월한 영상으로서 블루레이로 보았을 때 빛이 명암과 질감을 좀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Blu-ray : Sound Quality

돌비 TrueHD 5.1채널의 사운드도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초반 액션 시퀀스에서 바로 사운드 퀄리티를 체크해 볼 수 있는데, 우퍼 스피커의 과한 사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미세한 잡음들도 수준급의 채널 분리 도를 통해 선명하게 전달되고 있다. 사실 넋 놓고 감상할 때는 미처 다 체크하지 못하는 소리들이 많은데, 일부 타이틀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매우 작게 들리는 소리들에 대한 소스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타이틀은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미세한 소리들을 만나게 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특히 실내 장면의 경우 실외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미세하게나마 들린다던가, 음악과 복잡한 효과음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장면에서도 발걸음 소리를 놓치지 않는다던가 하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이번 타이틀의 특징이라면 역시 우리말 더빙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어 더빙과 마찬가지로 돌비 TrueHD 5.1채널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더빙을 맡은 성우진 역시 수준급 성우들이 연기를 맡아 깔끔한 편인데, 어른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가 매우 만족스러운 것에 비해 헤르미온느 역할의 우리말 더빙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더빙 수준은 높은 편이라, 꼭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시청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우리말 더빙으로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는 ‘BD-Live’‘Maximum Movie Mode’를 수록하고 있고, 본격적인 부가영상은 두 번째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다. ‘Maximum Movie Mode’는 본편 재생 시에 PIP 방식으로 제공되는 부가영상으로서 각 장면마다 흥미로운 제작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유니버설 타이틀에서 자주 발견되었던 아쉬운 점과 같이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특히 제작과정이나 촬영장 스케치 같은 경우는 다른 부가영상으로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글 자막의 미 수록은 아쉬움을 남긴다.






‘Close-up with the cast of Harry Potter’
는 영화의 스텝들과 그들이 맡은 분야를 소개하는 영상인데, 흥미로운 건 일반적인 부가영상과는 틀리게 영화에 출연한 어린 배우들이 직접 각각의 분야를 체험해보고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편집을 제시 케이브는 올빼미 훈련 체험을 루퍼트 그린트는 스턴트 훈련, 보니 와이트는 미술과 소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등 총 8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눈길이 가는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영화 속에서 깜찍한 사자 머리 모자를 쓰고 나와 한 눈에 캐릭터를 각인시켰던 이반나 린치가 영화 속 의상과 엑세서리에 대해 들려주는 것과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펠프스의 이야기였는데, 특히 제임스의 경우 단순히 인터뷰 정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상당 기간을 조감독으로 일한 것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이었다.





이 제작노트들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혼혈왕자’ 한 편만을 대상으로 한다기 보다는 가깝게는 바로 전편이었던 ‘불사조 기사단’부터 멀게는 전 시리즈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몇 편씩 작업한 스텝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로 전개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영상은 원작자인 J.K. 롤링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J.K. Rowling: A Year In The Life’인데, 죄송하게도 다큐멘터리 시작에 앞서 등장하는 위와 같은 스포일러 경고 문구 때문에 ? 그것도 핵심 내용이 언급된다 하여 ? 겁이 나서 미처 확인해보질 못했다 (이 부분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





‘One-Minute Drills’은 각각의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각 1분씩 빠르게 소개하는 영상인데,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6편의 작품을 거치면서 캐릭터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시절의 어리고 귀여운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세월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What's On Your Mind’는 말포이 역할을 맡은 톰 펠튼의 소개로 각 배우들에게 짧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등등 본편적이면서도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대답하는데, 같은 또래의 배우들 각각의 취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엠마 왓슨의 경우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래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취향을 지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그 밖에 ‘The wizarding world of Jarry Potter - sneak peek’에서는 2010년 개장 예정인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에 위치할 해리포터 테마공원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으며, ‘Additional Scenes’에서는 총 8개의 추가 장면을 제공하고 있다.




[총평] 전체적으로 레퍼런스 급인 화질과 사운드는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대단원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전 단계로서 나쁘지 않았던 작품 역시 이 타이틀을 선택하게 될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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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감성의 기댄 뱀파이어 로맨스

2008년 개봉했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작품 ‘트와일라잇 (Twilight)’만큼, 남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 호가 크게 갈렸던 영화도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17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스테파니 메이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스크린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단 번에 10대의 우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원작 소설에 비하자면 그래도 나름 점잖은 표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물이나 특별한 판타지 물을 기대하여 극장을 찾았던 남성 관객들은 오그라드는 손발을 견디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한 편, 십대를 비롯한 여성 관객들은 무섭기만 할 것 같았던 뱀파이어 물에서 자신들이 마음에 쏙 드는 로맨스를 발견하는 동시에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훈훈한 청년을 가슴 속에 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사실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들었던 바가 있어 제법 맘을 단단하게 먹고 관람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사전 준비 작업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가슴 어디선가 살아 숨쉬는 꽃 띠 소녀의 감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큰 불편함이나 신체의 오그라듦 없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작품이 남성적이기 보다 여성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원작 소설을 쓴 스테파니 메이어는 물론이고 감독을 맡은 캐서린 하드윅 그리고 각본을 맡은 멜리사 로젠버그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성들이 핵심 파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 역시 여성 스텝이다) 물론 여성 원작자와 감독, 각본가라서 반드시 여성스러운 이야기를 쓰라는 법은 없지만, ‘트와일라잇’은 분명 십대 소녀가 열광하는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고 있는 작품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성공마저 거두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이기는 하지만 <렛 미 인>의 경우처럼, 정통적인 뱀파이어 영화로 이해하기 보다는 일종의 로맨스/판타지 장르로 이해하는 편이 더 편할 듯 하다. 즉 ‘무슨 뱀파이어 영화가 이래?’ ‘나의 뱀파이어 영화는 이렇지 않아’라고 접근 한다면 ‘트와일라잇’의 재미는 감소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물론 큰 줄기는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되는 분위기들이 있다. 마치 ‘해리포터’시리즈가 단순히 마법 학교 다니는 어린 아이들의 마법 실습 어드벤처만은 아니듯이, 이 작품 역시 그 배경에는 어두움이 미약하게나마 깔려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멋진 장면들과 감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점점 표면으로 어두움을 끄집어냄으로 인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어른 팬들이 늘고 있는 ‘해리포터’시리즈처럼, ‘트와일라잇’ 역시 이런 어두운 부분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구체화해 나간다면 소녀 팬들 뿐만 아니라 초반의 닭살 스러움을 참고 견딘(?) 남성 팬들마저 껴안을 수 있는 사가(Saga)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이 가정은 최근 개봉한 ‘뉴 문’마저 아직 보지 못한 상태에서 쓰여진 것은 물론,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가정입니다 ^^)






참고로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엔딩 크래딧이었다. Radiohead의 ’15 Step’의 묘한 리듬감과 영화 속 장면 그리고 헤어, 의상 체크를 위해 촬영해 두었던 B클립들이 흑백 영상으로 이뤄진 엔딩 크래딧은 세련됨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구성으로, 가끔씩 이 시퀀스만 꺼내 보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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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포맷을 사용한 풀HD의 화질은 얼핏 봐도 상당히 디테일한 면이 돋보이는 수준급의 영상이다. 어두운 장면들이 많이 수록된 영화임에도 전체적으로 화면의 질감이 상당히 좋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질감이었다), 선예도도 높아 깔끔한 외곽선을 확인할 수 있다.








‘트와일라잇’의 화질은 뭐랄까, 날씨로 치자면 좋은 날이라 평소에 안보이던 먼 산까지 보이는 날씨랄까. 실제로 화질 체크를 위해 주인공 외에 먼 배경을 살펴보았는데, 누가 볼까 싶은 배경들의 표현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 이 타이틀의 화질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영화 속 두 주인공을 비롯한 뱀파이어들의 매우 창백한 피부 표현들이라 할 수 있는데, 얼마나 얼굴이 창백한지 얼굴에 조금만 그림자가 저도 음영이 깊게 생기는 걸 확인할 수도 있었다. 특히 ‘에드워드’ 역할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경우 유난히 창백한 피부 탓에 미세한 면도 자국도 눈에 띄게 확인되곤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북미 판에는 DTS-HD MA 5.1채널만 수록된 것에 비해, 이번에 출시된 국내 판에는 이와 더불어 돌비 TRUE HD 5.1채널이 추가로 수록되었다.





사운드는 효과음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삽입곡들에 더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영화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는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을 비롯해 Radiohead의 ’15 Step’ 등 팝 팬들에게도 익숙한 넘버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액션 장면들이 많지 않아 효과음으로 사운드를 체크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맨마지막 제임스와 벌이는 결투 장면에서는 액션 효과음을 만끽할 수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총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제법 알찬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역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다. 음성해설 수록이야 항상 반갑지만 국내 발매되는 타이틀의 경우 음성해설에는 유독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타이틀의 전체 수준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타이틀에는 코멘터리에도 한글자막이 충실히 지원되어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과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참여한 음성해설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음성해설만 듣고 있노라면 세 사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캐서린 하드윅은 목소리도 말투도 상당히 어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부가영상 가운데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뮤직비디오 (Music Videos)인데 단순히 뮤비가 수록된 것이 아니라 짧은 설명과 더불어 수록곡의 라이브 버전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부가영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 같은 경우는 뮤즈의 라이브 공연 실황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뮤즈 팬들이라면 이건 정말 의외의 수확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뮤즈의 곡 외에 Paramore의 뮤직비디오 ‘Decode’가 수록되었고, 린킨 파크의 ‘Leave Out All The Rest’의 경우는 뮤즈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실황 버전이 수록되었다.





무삭제 영상 (Extended Scenes)에서는 총 5개의 시퀀스의 확장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영상만 수록된 것이 아니라,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각 시퀀스 서두에 소개되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삭제 장면 (Deleted Scenes)에서는 역시 감독의 짧은 설명과 함께 총 5개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제임스와 빅토리아의 키스 씬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에서 화면으로 ‘트와일라잇’ 모험과 여정의 시작 (The Adventure Begins : Twilight’s Journey From Page to Screen)은 기본적인 메이킹 다큐라고 할 수 있는데 제목처럼 원작이 영화화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촬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원작자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어느 날 꾸었던 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액션이 많은 장면들의 경우 3D 애니메이션에 의한 사전 작업을 통해 실제 촬영 전 컨셉과 분위기에 대해 세심하게 테스트 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뱀파이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각각의 뱀파이어 캐릭터들에 대한 특성과 성향에 대한 설명은 물론 컬런가와 제임스로 대표되는 노마드 뱀파이어들을 구분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큰 비중을 갖지는 못했던 뱀파이어 캐릭터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오히려 외전 격인 이들 개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부가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장면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컬런가의 야구 경기 시퀀스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장면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촬영하기 이전에 스텝들이 배우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미리 대략의 동선과 동작들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테스트 영상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단순 테스트 영상이라기 보다는 이것만 있으면 실제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하게 촬영이 가능할 정도의 일종의 매뉴얼에 가까운 정보가 담긴 영상이었다.





후반 작업에서는 편집 과정과 액션 장면에서 사용된 와이어를 지우는 작업 그리고 여러 차례의 랜더링 작업 과정이 담겨 있는데, 의외로 그린 스크린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스턴트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다던, 두 주인공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헬기에서 촬영한 장면 역시 대역 연기자들이 실제로 안전장치를 하고 나무 위에 올라간 것을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팬들과의 만남 (The Comic-Con Phenomenon)은 코믹 콘을 통해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단편적이기는 했지만 미국 십대들에게 ‘트와일라잇’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의 극성 팬들만이 모인 자리이다 보니 배우의 한 마디 한 마디와 감독의 조그만 정보 하나에도 환호성을 보내며 좋아하는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다. 모든 부가영상을 통틀어서 이 영상만 SD급 화질로 수록되었다.




이 외에 총 다섯 가지 버전의 예고편도 수록되었고, 최근 개봉한 후속 편 ‘뉴 문 (the Twilight Saga : New Moon)’의 예고편도 HD급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총평]호불 호가 워낙에 갈리는 작품 중 하나인지라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 탓에 지레 짐작으로 보기를 꺼리는 것 보다야 직접 보고 확인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단 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획된 탓에 시리즈의 첫 단추인 ‘트와일라잇’을 보고 전체 시리즈와 본인 취향 사이를 가늠해도 좋을 듯 하다. 블루레이로서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화질과 사운드를 담고 있어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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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로 넘어오고 나서는 어지간한 작품(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거의 없거나, 중복으로 구매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거나, 코멘터리 등 DVD만의 장점이 있는 경우)이 아니면 대부분의 타이틀 구매를 블루레이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 근래는 예전처럼 출시예정일을 한참 전부터 미리 체크해가며, 각종 특전들을 선택해 가며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근근히 계속 블루레이 라이프를 즐겨오고 있습니다. 본래는 하나씩 자세한 포스팅을 해야 하지만, 걍 이번에 몰아서 오픈 케이스로라도 정리하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엇그제 출시된 업(UP) 블루레이가 그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뭐 이 작품이야 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감동했던 명불허전 픽사의 수작이었고,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 주저없이 구매했죠. 특히 찰스 먼스와 관련된 부가 영상이 기대되고, 극장 상영시 처럼 우리말 더빙이 수록된 점은 무척이나 반길 만한 일이죠. 시간이 된다면 자세한 블루레이 리뷰도 해볼 작정입니다.






두 번째 타이틀은 다소 의외(?)의 타이틀인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인데, 왜 의외냐 하면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조차 보질 않았다는 점이죠. 보지도 않은 영화를 블루레이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작품은 그냥 속는 셈 치고 구매했습니다. 정확히 제 취향은 아닐 듯 하지만, 곧 개봉한 <뉴 문>을 보려면 어차피 건너야 하는 다리임으로, 기왕이면 블루레이라는 심산으로 구매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여행에서 구매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첫 번째 타이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바라드 시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화가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영상 화집이라는 장르로 표현한 타이틀인데, 아직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이 타이틀 역시 보고나서 간단하게 라도 리뷰할 작정입니다.






그 다음은 역시 국내에서는 절대 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없는 관계로 한글자막 없음의 핸디캡을 떠 안으면서 까지 구매한 <더 폴> 블루레이 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영상미가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었는데, 국내 상영시 프린트의 상태가 좋지 못해 오히려 별로 좋지 못한 화질로 본 터라, 블루레이 감상이 더 기다려지는 타이틀입니다.






그 다음은 한 번의 리콜을 경험한 <코렐라인> 블루레이 입니다. 리콜을 통해 제대로 된 입체 안경을 받긴 했는데, 살짝 경험해본 바로는 역시 아직까지 3D 입체 영상보다는 그냥 2D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의 'Late Orchestration'은 이미 DVD로 소장하고 있는 타이틀이었지만, 좋은 가격에 중고매물이 올라왔던지라 이번 기회에 블루레이로 넘어온 케이스 입니다.







그 다음 역시 이미 DVD로 소장 중이지만 중고구매를 통해 블루레이로 넘어오게 된 케이스 입니다. 이 저스틴 팀버레이크 공연 실황 타이틀은 정말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지요. 공연 내용은 물론 AV퀄리티 역시 매우 흡족한 타이틀 입니다.








마지막은 자미로콰이 (Jamiroquai)의 Live at Montreux 타이틀 입니다. 이 역시 그간 베로나 라이브 실황 DVD로 버텨오던 저에겐 단비 같은 블루레이 라이브 타이틀이지요 ^^;


자자, 지르시는 겁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왓치맨 _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300'을 연출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2009년 작 '왓치맨'은 일찌감치 부터 올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였고, 그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으로는 드물게 원작인 그래픽 노블을 영화 감상 전에 미리 읽게 되었던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했다.사실 영화 감상 전에 원작이 된 텍스트를 먼저 접한다는 것은 일종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을텐데, 원작을 미리 본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되겠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원작이 존재할 경우, 원작을 미리 인지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는 것도 물론일 것이다(물론지론은 영화는 원작이 있을 경우라 하더라도 영화만을 통해 100%를 보여주어야 하지 원작을 읽어야만 100%가 완성되는 경우는아니라고 생각된다. 원작을 읽었을 경우 100%가 120%, 200%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왓치맨'은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원작을 찾아 읽게 된 경우였다. 물론 씬시티'때 반짝했다가 '다크 나이트'이후 본격적으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그래픽 노블들 때문이기도했지만, 그간 그래픽 노블이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경우, 영화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은 그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많아 왠지 영화만으로는 100%를 얻지 못하는 것 같은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왓치맨'의경우는 미리 그래픽 노블로 출판된 2권의 책을 미리 개봉전에 읽어보게 되었다.



앨런 무어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 '왓치맨'은 현실과 픽션이 적절히 섞인 이른바 '팩션(Faction)'이다. 베트남전과 닉슨대통령, 케네디 암살, 소련과의 냉전 등 실제 미국 역사의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그 가운데 마치 진짜처럼 가상의캐릭터들을 끼워넣는 스타일이었다. 이 같은 방법은 '스파이더 맨'처럼 누구나 우연한 기회에 히어로가 될 수 있다라는것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실제 역사속에 가상의 히어로를 삽입함으로서 만들어진 히어로들의 이야기에 현실감과 공감대를 불어넣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원초적으로는 '정말 그랬다면 어땠을까?' 혹은 '그런 일이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지않았을까?'하는 흥미를 갖게 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에서 '왓치맨'은 만약 미국이 배트남 전에서 패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적사건들에 알게 모르게 히어로들이 개입되어 있었다고 가정한 상태로 진행이 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에 가상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심어 놓는 방식은 제법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는 인물들의 대략적 역사와 더불어 시대적 상황을 간략하지만 임팩트있게묘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실제 미국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있을 수록 흥미로운 인트로가 아닐 수 없다 . 더군다나 여기는상당히 많은 패러디나 인용들이 담겨있어 더욱 흥미롭다.


연대기 순으로 진행되는 인트로 시퀀스의 첫 번째는 1세대 나이트 아울이 주인공이다. 사실 그냥 1세대 나이트 아울이 활약상을 묘사하는 것 정도겠구나 싶을 수도 있지만(그래도 괜찮지만), 벽보에 붙은 초판 배트맨 포스터를 보면 얼마나 원작에 충실한 연대기 묘사인지 확인할 수 있다(원작에 묘사된 1대 나이트 아울의 데뷔년도는 1939년아고 벽보 속 배트맨 초판이 발행된 년도는 1940년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진 건물은 좌측 벽보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바로 '고담 오페라 하우스 (Gotham Opera House)'이다(여기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뒷문으로 나오는 저 부부는 브루스의 부모님인 토마스 웨인??).


그리고 범죄를 소탕하는 코미디언의 모습.


1940년에 왓치맨의 1기라 할 수 있는 미닛맨(Minutemen)의 탄생.


그리고 히로시아 원폭에 사용되었던 것과 같은 기종인 B-29에 실크 스팩터의 모습이 페인팅 된 모습(참고로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1945년).


그리고 '일본 항복'이라는 신문이 헤드라인과 함께 너무도 유명한 종전기념 키스 사진이, 왓치맨 만의 방식으로 인용되고 있다.

사실 달러 빌의 최후 장면 같은 경우는 한 장면으로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원작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전 후 생계를 위해 은행 경비를 서다가 회전 문에 망토가 걸려 죽음을 맞게 되는 것으로 묘사되는 이 장면은 짧지만 굉장히 생각해볼 만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대중이 필요와 관심에 따라 영웅이 되었다가 또 하찮은 존재가 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과, 히어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망토 때문에 죽음을 맡게 된다는 설정은 짧지만 의미심장하다.


실크 스팩터의 은퇴식 장면은 너무도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고 있는데, 눈여겨 볼 점은 아까 종전 사진에 등장했던 더 실루엣과 간호사가 계속 만남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실크 스팩터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일텐데, 이 아이와 이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밝혀지게 된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달러 빌과 마찬가지로 '레즈비언 창녀들'이라고 욕을 먹으며 살해 당한 더 실루엣과 연인의 모습. 참고로 이들 옆에 놓인 신문 기사는 바로 그 종전 사진이 실린 신문이다. 이러면서 점점 1기 미닛맨의 시기는 마무리 되고 2기 왓치맨의 시작으로 넘어가게 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로어셰크의 모습. 중반부에 다시금 등장하지만 이미 인트로에서 살짝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닥터 맨하튼이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계획 프로젝트 명이 '맨하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역시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겠다. 이후 케네디 암살 장면에서 그 주인공이 코미디언으로 연출되는 장면도 흥미롭다.


1963년 베트남전과 월남정부의 불교탄압에 저항하며 가부좌를 튼 채 분신을 했던 베트남의 고승 '틱쾅둑(Thich Quan Duc)'의 유명한 장면도 TV뉴스 속 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 장면은 잘 아다시피 밴드 R.A.T.M의 동명 타이틀 앨범 자켓으로도 사용되었다.


크렘린 광장과 카스트로의 모습.


미국의 베트남 참전에 반대하는 시위와 이를 막는 군인들과의 대치 모습. 이와 관련해서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다.


나이트 아울을 자신 특유의 디자인으로 그려낸 앤디 워홀의 모습. 앤디 워홀의 옆에 중절모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이는, 몇 해전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영화 <카포티>의 실제 주인공인 트루먼 카포티다.


오지맨 디아스의 명성과 현재를 설명하는 이 장면의 왼편 뒤로 보이는 두 남자는 다름 아닌, 데이빗 보위와 믹 재거다. 글렘 록이 유행하던 당시의 실존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장면 역시 매우 영리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하여 1기 미닛맨의 탄생부터 미닛맨이 몰락하고 2기 왓치맨의 등장, 그리고 이들 캐릭터의 대한 간략한 설명과 당시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아우른 오프닝 시퀀스는 마무리 된다. '왓치맨'의 오프닝 크래딧 시퀀스는 정말 영화사에 남을 손꼽히는 구성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은 확실히 고심하고 노력한 기색이 역력히 보이는 작품이다. 아마 본인 스스로도 꼭 왓치맨은아니었더라도 어느 코믹스나 그래픽 노블의 팬보이였을 잭 스나이더는, 원작의 수 많은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의식은 전체적으로 큰 각색보다는 원작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오는데에 더 비중을 둔 결과물로 드러나고 있다. 원작을 읽은 입장에서 봤을 때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다시 한번 영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정도로, 몇몇 포함되지 않은 이야기들과 결말 부분만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신문 가판대 소년이전하는 난파선 이야기가 대표적으로 빠진 경우이며, 결말 부분도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이 된 경우라 하겠다). 예전 '씬시티'영화를 보고 나서 뒤늦게 원작인 그래픽 노블을 보고는 영화 속 장면이 얼마나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옮겨오려노력한 것인가를 확인하고는 놀란적이 있었는데, '왓치맨'의 경우는 원작을 먼저 읽은 경우라 영화를 보는 중에 너무도똑같은 장면 구성에 놀라게 되는 장면이 여럿 발견되었다.


원작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면, 워낙에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깊이가 깊고 이야기가 다중적이기 때문에단 한편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는 영화에서(그것이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다 소화하고 설명하고풀어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잭 스나이더는 몇몇 장면을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함축적 장면들로 표현하고 몇몇 시퀀스들은 과감히 제외하면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이정도의 영화화라면 다른 어떤 감독이 만들어도 쉽게 구현해내기는 어려운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옮겨온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 대신, 감독에 새로운 비전에 의해 색다른 영화 '왓치맨'을 만나보고 싶어했던 이들에게는, 원작과 별 차이가 없는 영화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잭 스나이더가 좀 더스타일리쉬한 부분에 치우쳐서 메시지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더욱 치중한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그는 자신만의장기는 살리되 메시지에 흠이 가는 부분은 최소화 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몇몇 액션 장면에서는 '300'을 통해유감없이 보여주었던 베리 슬로우 모션 액션을 엿볼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과하지는 않았으며(그래서 300 같은 액션영화를떠올리며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이 허탈해하며 돌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액션보다는 원작의 그 질감과 느낌을 스크린으로옮겨오는데에 더 공을 쏟은 것이 만족스러웠다(물론 반대로 로어 셰크를 감옥에서 구해오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역시나 액션이 과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원작을 읽은 이들 가운데서도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에 대해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에 서고 싶다.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굉장히 정치적일 수 밖에 그리고 철학적일 수 밖에 없는 텍스트이다. 실제 미국의 정치적 사건들을영화의 주된 배경과 소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캐릭터들은 어찌보며 이 배경 속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존재라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권력이 어떻게 사회의 폭동과 범죄를 야기시키고,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일어난 자경단과 같은 히어로들을 또 어떻게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서 코스츔을 입은 히어로들은 스스로자신들이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기에 이르고, 스스로 환멸과 후회, 덧없음을 느끼고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반 사회적으로 그려지지만 어찌보면 본래 마스크를 쓰고 히어로가 되기로 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신념대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로어셰크 뿐이며, 나머지 히어로들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은퇴했다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스스로의 절망때문이라 해야겠다(히어로가 스스로 느끼는 절망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제다).



각 히어로들에게는 자신 만의 고통과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게 생각해볼만한캐릭터는 역시 닥터 맨하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고로 인해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존은 철저히 국가의 정치적 의도에의해 이용되고 사용되어 진다.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전쟁을 미국의 승리로 이끌게 되고 소련과의 냉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위한 가장 핵심적 무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이 존재하고, 그는 미국인이다'라는 말처럼 군사적 위협을 위한 대외선전용으로도 사용되게 된다.


영화 속 닥터 맨하튼이 겪는 고뇌는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고민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고 볼 수 있겠다. '신'으로 묘사된 것처럼절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닥터 맨하튼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은, 결국 영화가 궁극적으로이야기하려는 '권력'에 대한 것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왓치맨'은 굉장히 직접적으로관객에게 묻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절대적에 가까운 힘을 갖고 있지만 닥터 맨하튼이 결코 '절대선'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그는극중 코미디언의 말처럼 막을 수도 있던 재앙들을 결국은 막지 '않은' 경우도 많았으며, 인간들에 대한 환멸로 치부하기는 했지만그조차 인간적인 면에 휩쓸려 어느 한 편을 들고 편협함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는 이렇게 절대자라기 보다는 단순히'미군'에 가까운 행동을 벌여왔던 지난 날들에 뒤늦게 덧없을 느끼고 지구를 떠나지만, 화성에서 그가 갖게 되는 고민들 역시이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있지는 못한다.



('Ride Of The Valkyries'를 배경으로한 위의 장면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 대한 매우 직접적인 오마주였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이 엔딩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이 모든 음모가 오지맨디아스의 계획이라는 것을알게 된 로어 셰크와 댄(나이트 아울 II)은 오지맨디아스를 찾아가보지만 이미 이들이 막기에는 늦어버린 때였다. 나중에 자신이이용당한 것을 알게 된 닥터 맨하튼 역시 오지맨디아스를 막기 위해 나타나지만 결국 막지 못한다. 아니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오지맨디아스의 계획에 결국 수긍하고 만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평화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식의 논리. 엄청난 큰재앙이 닥치게 되자 오랫동안 핵전쟁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던 미국과 소련은 더 큰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연합하게 되고,이른바 '평화'를 이루게 된다. 오지맨디아스의 논리는 이런 것이다. 결국 다수가 행복한 평화만 이루면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것. 그런데 댄과 닥터 맨하튼은 이 같은 오지맨디아스의 논리에 반박을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계획이 시행되기 전이 아니라 이미 시행된이후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핵전쟁 바로 직전까지 갔던 세계의 정세를 평화의 무드로 만든 것이 거대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지만,이 '만들어진 평화'를 굳이 깨는 방식을 원하지는 않는 것이다.


거대한 재앙 앞에 다툼과 혼란이 하나로 융합되고 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실제 역사 속에서도 여럿 있어왔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9.11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음모설 따위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여러가지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부시 정부에게 단 한 방에 국민의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9.11 참사였으며, 결국 기름전쟁이었던 빈 라덴 잡기 전쟁의명분을 준 것도 9.11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이 같이 큰 재앙이 닥치면 미국의 침공이 부당하고 믿고 있던 사람들의신념마저 약해져서 '그래,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이젠 충분한 명분이 있잖아?'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장면 역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매우 직접적인 오마주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닉슨 정부를 패러디하고 있는 것 역시 완벽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다)

'왓치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지맨디아스의 계획이 잘못된 것은 댄도 닥터 맨하튼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일이벌어진 바에야 이를 깨고 싶지 않은 것이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평화지만, 이 거짓을 알게 된다면 겪게 될 혼란과 핵전쟁 위기를굳이 초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래 이미 일은 벌어졌잖아, 이 평화를 잘 지켜내기만 하면 돼'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끝까지 여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신념대로 가겠다던 로어 셰크를 닥터 맨하튼이 손수 자신의손으로 죽일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며, 댄 역시 좀 더 강하게 로어 셰크를 설득하거나 맨하튼을 막아볼 수도 있었지만(물리적으로는못하겠지만), 그러지 않고 로어 셰크가 죽은 다음에야 '안돼~!'하며 역시 자기 합리화를 하고야 만 것이다.



영화는 여기서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곧이 곧대로 융통성 마저 없어보였던 로어 셰크의 길이 옳은 것인지(죽음을 뻔히알고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것), 아니면 이미 일이 벌어진 뒤라면 그리고 진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더 큰 재앙을 겪을 수도있다면 이 거짓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대답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솔직히 로어셰크를 응원한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저런 상황에 닥쳤을 때 과연 로어 셰크처럼 할 수 있겠는가를 묻는 다면 이야기는또 달라질 것이다.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쓸쓸한 것은 비단 어두운 스타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관객에게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와 현실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노출시켜 자기 합리화와 신념 가운데서 고민하도록 만들기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 인상적인 건 오지맨디아스가 정말 '평화'만을 위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보기엔 후에 상황들이 그렇지않다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폐허를 제건하는 회사는 다름아닌 '바이트'사이고 하늘에도 '바이트'사의 비행선이 떠있고, 결국이 재건될 세계에서 주도권과 권력을 쥐게 될 것은 오지맨디아스의 '바이트'사가 될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결국 평화라는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국제 사회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일 것이며, 더나아가 이를 자기합리화하며신경쓰지 않으려 하거나 남의 탓으로만 돌리려 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비판의 메시지이기도 할 것이다.



(원작에서 매우 중요한 프롯 중 하나였던 월터 코박스(로어 셰크)에 대한 내용이 영화에서는 잘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보일 듯 말듯 영화에서도 피켓을 든 월터의 모습이 중간중간 스쳐 삽입되기는 했었다. 워터 코박스의 이야기와 더불어 역시 중요한 서브 플롯인 '검은 난파선'이야기와 로어 셰크를 상담했던 말콤 박사와의 플롯도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 점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영화 '왓치맨'에 현실감을 불어넣어 준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영화 속에 삽입된 곡들은 '포레스트검프'처럼 당시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어서, 마치 실존했던 비화를 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살짝 들게도 했다.오프닝에 사용된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을 비롯해,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Sound of Silence', 제니스 조플린의 'Me And Bobby McGee' 등은 당시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곡들이었다. 아, 그리고 코미디언이 살해를 당하는 장면에 사용된 냇 킹 콜의 'Unforgettable'도 기가 막힌 장면을만들어냈다.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의 'All Along The Watchtower'도 인상적이었는데, 밥 딜런의 곡이나 지미헨드릭스의 곡 등 당시 히피정신으로 자유와 반전을 부르짖었던 정서를 담고 있는 곡들이 사용된 것도 단순히 시대적 상황만을 고려한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다.



('300'을 연출했던 감독임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의 액션 비중이라면 본인 스스로 많이 억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원작보다 더한(혹은 과도한) 고어적인 표현이라던가 액션 묘사등은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대부분 다 인상적이고 적제적소에 음악들이 사용되었다고 생각되나 단 하나 댄과 로리의 베드씬에서흘러나오던(그것도 크게!) 'Hallelujah'는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것이 레너드 코헨 버전이라 조금 더 그랬는지모르겠다. 제프 버클리나 루퍼스 웨인와잇이 부른 버전이었다면 좀 더 쓸쓸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으나, 레너드 코헨의 버전은'할렐루야'라는 가사와 맞물려 웃음 짓게하는 시츄에이션을 자아내기도 했다(잭 스나이더가 의도한 것이 어쩌면이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잭 스나이더의 영화답게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이라던가 그 스타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로어셰크였다. 계속 변형하는 가면의 표현도 인상적이었고 그 거친 나레이션과 건조함은 엄청난 포스를 뿜어냈다. 특히 가면을 쓰고 있지않을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잭키 얼 헤일리는 원작의 로어 셰크와 거의 흡사한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잭키 얼 헤일리는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했던 '리틀 칠드런'에서 주변에으로부터 소외받고 의심받는 인물을 연기하기도 했었다. 재미있는건 이 '리틀 칠드런'에 등장했던 또 한 명의 배우가 '왓치맨'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는 다름 아닌 나이트 아울 II 역할을 맡은 패트릭 윌슨이다. 원작과의 조금차이점이라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원작에서 댄은 좀 더 나이가 많은 인물로(그래서 로리와 나이차이가 좀 있는) 생각되었는데, 극중에서는 조금 젊은 듯했다. 그래서 로리와도 약간 안어울린다기 보다는 남녀관계로서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큰 뿔테안경을 고쳐쓰는 모습이 마치 '슈퍼맨'에서 클락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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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특유의 노란색과 포스터로 사용되기도 했던 로어셰크를 주인공으로 한 이미지가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메뉴 디자인이다. 메뉴 구성도 간략하며 부가영상은 모두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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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은 극장 상영시 아이맥스 DMR 2D 포맷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극장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닥터 맨하튼의 파란 색감을 보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아! 빨리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왓치맨'은 보는 내내 블루레이 감상을 절로 상상하게 했었는데, 드디어 접하게 된 '왓치맨' 블루레이의 화질은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풀HD 화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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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블루레이의 화질은 스펙면에서 보나 화질의 우수성을 표현해내는 영상의 성격으로 보나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왓치맨'에는 극장에서 보는 순간 블루레이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화질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들이 가득한데, 영화의 톤은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암부의 표현력도 뛰어난 편이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좋은 화질을 느낄 수 있다. 로어셰크의 마스크 같은 경우는 마스크를 이루고 있는 그 천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이며,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피부 표현 역시 상처와 거칠게 나있는 수염들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설원을 배경으로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미묘한 조명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화질의 우수성을 체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면들이다.




로어셰크의 거친 피부도 좋지만, 나이트 아울인 '댄'의 매끈한 피부가 등장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화질 체크 포인트다. 하지만 역시 블루레이의 화질을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은 닥터 맨하튼의 등장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우스게 소리로 블루레이 홍보대사가 아닐까도 싶은, 블루 피부 톤의 맨하튼은 본인 스스로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반사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으며 또한 화성에서의 시퀀스 같은 경우, 엄청난 스케일의 구조물이 등장하는데 이 구조물 역시 또 하나의 화질 체크 요소이다. 좀 더 밝은 영상의 톤과 쨍한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은 아쉬운 화질일 수도 있겠으나, 어두운 톤임에도 깊은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단연 선호할 만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하겠다. 사실 SF작품 같은 경우, 영상에서 표현하려는 완성도를 2차영상물이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왓치맨' 블루레이는 이런 작품적 특성과 매체의 우수성이 잘 조화를 이룬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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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True HD를 수록한 사운드 퀄리티 역시 레퍼런스급의 음질을 들려준다. '왓치맨'은 SF라는 장르적인 특성에 비하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보다 액션 자체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임팩트 강한 액션 사운드(결투 장면이나 폭발 등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를 떠올렸다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는 테일러 베이츠의 장중한 스코어와 귀에 익은 히트곡들은 물론, SF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효과음들 역시 매우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수록곡들의 경우 '배경음악'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전면에 배치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음질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 음량이나 음질 모두 하나의 곡으로서 별개로 따져보아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영화화에서 빠진 장면들 가운데 나이트 아울 II 과 실크 스펙터 II가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해주고 나서는 아울쉽에서 커피를 대접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위의 장면처럼 커피 잔을 정리하는 장면은 수록이 되어 혹시 감독판에서는 이 장면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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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디스크에 담긴 부가영상의 경우 모두 한글자막이 지원되며, 두 가지 바이럴 비디오 피처를 제외한 모든 영상이 HD영상으로 수록되었다. '역학 : 환상 세계의 기술 (Mechanics: Technologies of a Fantastic World)'에서는 물리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과학 현상들의 물리적 타당성에 대해 전해 들을 수 있다. 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물리학 교수의 경우 영화 제작과 기획 단계에서 감독과 스텝들에게 물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영화화와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갖는 자리를 갖기도 했었는데, 흥미로운건 영화가 거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의 설정들을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과학적으로 실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이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를 꼼꼼히 재검토하여 촬영했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건 영화 속 설정들이 이론적으로(물리학적으로) 타당한 일들이라는 점이었다.



'진성장은 실제하는가?'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등등, 이론적인 공식을 이용해가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얼핏 보면 공식과 그래프가 등장하는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도 하고 영화 속 장면들을 비교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 캐릭터 가운데 과학적으로 가장 궁금한 캐릭터라면 역시 '닥터 맨하튼'의 존재와 그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닥터 맨하튼의 존재의 타당성과 더불어 왜 몸에서 파란 빛을 내는 가에 대한 의문에 답까지 들을 수 있다.



'현상 : 만화책을 변화시킨 만화책 (The Phenomenon: The Comic That Changed Comics)' 에서는 '왓치맨'이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라 문학으로서 인정 받는 유일한 작품임을 자랑하고 있다. '왓치맨'은 확실히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래픽 노블들과도 차별되는 작품인 동시에 일반적인 히어로 물들과도 차별화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왓치맨'은 1970년대 아이들만을 위한 코믹스라는 매체의 특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 일반적인 만화들이 22쪽 분량의 대본으로(대본 역시 22쪽) 이루어진 것에 비해 '왓치맨'은 22쪽 분량에 대본은 135쪽이었을 정도로 마치 사진을 묘사하는 듯한 전례가 없는 정보량을 수록한 작품이기도 했다. 또한 처음부터 연장자를 대상으로 기획할 수 있었다는 점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던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차별점을 이야기하는데에 있어 '채색'의 중요성을 들고 있는데, 존 히긴스의 작품인 '왓치맨'의 색감은 형광 분홍, 초록의 강렬한 색감으로 영화화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이 작품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현실 세상의 초영웅 : 자경단원 (Real Super Heroes, Real Vigilantes)'에서는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자경주의에 대해 각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더 깊은 담론을 끌어내고 있다. 자경단이 출몰하게 되었던 1980년대 미국사회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증언들과 80년대 당시의 영상 자료들과 영화 속 장면들을 비교해 가며, 영화 속 왓치맨의 모습과 당시의 자경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체적으로 직접적인 영화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주제에 대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정보성 부가영상으로서, 이런 담론들과 역사적 배경들이 영화의 내용과 어떻게 부합되는지 차근차근 짚어내고 있다. 이 부가영상도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촬영장 모습이라던가 에피소드 등이 주를 이루는 스페셜 피쳐들과는 달리 영화의 주제에 대한 굉장히 깊은 담론과 관련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영상이 수록되어 있어, 오히려 영화를 내적으로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Video Journals'에서는 원작인 그래픽 노블에 등장하는 저널 형식을 빌려와 각 주제별로 관련 배경 지식에 대한 영상을 담고 있다. 원작을 읽은 이들은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도 작품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서플먼트로서 배우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는데,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가 아니라 각자 연기한 캐릭터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색다른 정보성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사실 영화와 원작 모두 상당히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 같이 작품에서 다 하지 못한 배경지식들을 설명하는 영상은 매우 흥미롭다고 할 수 있을텐데, 스토리와 캐릭터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세트나 의상 등 스텝들의 이야기도 수록되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의 장르적 특성상 CG로 대부분의 영상을 처리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등장 건물들을 실제로 대규모의 세트를 제작하여 촬영했다는 점이었다. 극중 나이트 아울의 탈 것인 '나이트아울 쉽' 역시 실제 사이즈로 제작되었는데, 조종석과 관련 기기들 역시 실제로 조작이 가능할 정도의 디테일로 만들어졌다(조종 레버를 가지고, 미는 방식으로 할 것인가 당기는 방식으로 할 것인가로 대화를 나누는 잭 스나이더와 패트릭 윌슨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촬영을 위해 한쪽 면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아울쉽은 영화 소품치고는 상당히 정교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트는 기본적으로 외부는 디지털 모델을 사용했지만 내부는 거의 대형 세트를 제작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상의 경우 1935년 부터 80년대 까지 다양한 시대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관객들은 극중 주조연 캐릭터인 히어로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코스츔만을 눈여겨 보기 쉬운데, 이들 외에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일반인들의 의상을 살펴보면 각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의상이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Viral Video: NBS Nightly News'와 'Music Video: My Chemical Romance song, "Desolation Row"'가 수록되었는데 바이럴 비디오 같은 경우는 일종의 페이크 프로그램으로서, 뉴스 형식을 빌려 왓치맨의 이야기를 마치 진짜 역사인냥 풀어내고 있다. 이 역시 원작에서 가져온 설정으로서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영상이라 하겠다.


[총평] 이렇게 살펴보았듯이 '왓치맨'은 작품성에 있어서 여러가지 관습을 타파했던 파격적인 구성과 주제의 작품이었으며, 이런 원작 그래픽 노블의 성격은 잭 스나이더의 영화에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원작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공상과학을 매우 현실적인 정치,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다른 작품들은 이루지 못했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으며,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는 물음은 물론,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누군가가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잠재되어 있는 음흉한 바램을 은근히 건드리고 있는 동시에, 누군가로 인해 만들어진 평화와 모두에 의해 만들어질 평화를 두고 어떤 것이 옳은 지에 대해 관객에게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철학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도 레퍼런스급의 화질과 사운드, 부가영상으로 후회없을  - 감독판 출시가 어려운 현실을 인정한다면 -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품 - 9
화질 - 9
음질 - 9
스페셜 피쳐 - 9
소장가치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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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아니 프리~ (Freedom)!

 

어떤 배우에 대해 이야기할 , 가장 번째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기 마련인데 개개인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깁슨의 경우는 아마도 작품 브레이브 하트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중학교 극장에서 브레이브 하트 감동이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어서 당시 극장의 시스템을 이용해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서 영화 편을 보고 극장 내에 남아있으면 있었다) 자리에서 이상 관람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다. 사실 어린 마음에 보았던 브레이브 하트 잘은 몰라도 그냥 눈물이 나는 감동적인 영화였던 것이 사실이다(중학생이 자유 의미에 대해 얼마나 깊게 공감할 있었겠나). 그래도 항상 마음 속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명작으로 자유라는 것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되던 작품을, 블루레이 출시를 앞두고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알려졌다시피 작품은 동안 배우로서 더욱 유명했던 깁슨에게 감독으로 아카데미를 안겨준 작품이며 (작품상과 촬영, 분장, 음향편집까지 5 부문을 수상하였다), 동안 러브등으로 많은 남학생들의 책받침 주인공이 되었던 소피 마르소의 영어권 영화의 데뷔 작이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전설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를 주인공으로 13세기 잉글랜드 국왕 섕크가 지배하던 스코틀랜드의 이야기를 서사시로 엮은 작품은, 말한 것처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실제 역사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를 가진 펙션(Faction)’ 가까운 작품이라고 있을 것이다.





실제 역사 인물들의 설정이나 전투에 관한 장면들의 경우, 영화로 가져오면서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조금씩 변형이 되었는데, 역사적 사실과 내용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가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따져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듯싶다. 하지만 깁슨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윌리엄 월레스 일생이라기 보다는 자유라는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윌리엄 월레스와 그가 이루려던 자유라는 것이 (우리가 현재 나도 모르게 누리고 있는 자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번쯤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브레이브 하트 명작이라고 있겠다.





사실 아무리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영화의 마지막 윌리엄 월레스의 자유 (Freedom)’라는 외침이 얼마나 다시금 감동을 일으킬지 반신반의했던 것도 있었다. 왜냐하면 영화의 마지막 월레스의 외침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 어린 마음에도 대단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같은 강한 인상을 ( 알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다시 느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반신반의 했음에도 다시 브레이브 하트’, 그리고 프리덤 외치는 순간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의 모든 감정과 메시지를 마디에 담아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영화사에 남을 정말 엄청난 마디의 대사였다. 리뷰를 읽는 이들 가운데서도 과연 이런 감정을 느낄 있을까?’하고 생각할 있을 텐데, 장담 하던데 그런 끓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있는 것은 물론, 어쩌면 예전에는 몰랐던 자유라는 의미에 대해 깊게 공감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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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폭스의 타이틀답게 메뉴의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다.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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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HD 화질은 작품의 제작연도를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화질이지만, 복원된 수준급의 화질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감상에 지장을 준다거나 차세대에 걸맞지 않은 화질 정도는 아니지만, 최신작들의 화질과 비교하자면 노이즈가 조금 발견된다거나 같이 쨍한 선예도는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하다.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화질을 보여주지만, 대규모가 동원된 전투 장면 같은 경우에는 명이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의 화질은 아니라고 있겠다. 참고로 북미에서 출시된 사파이어 에디션 (Sapphire Edition)’과는 다른 판본으로서 버전과 화질을 스크린 샷을 통해 1:1 비교해 보았을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있었다(사파이어 에디션이 조금 나은 화질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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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True-HD 5.1채널을 수록한 사운드는 강약 조절은 물론 작은 소리들도 놓치지 않고 있는 블루레이에 맞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좋은 사운드란 단순히 크고 임팩트가 강한 보다는 장면이 갖고 있는 소리 정보를 모두 100% 구현해 내는 경우를 말할 있을 텐데, 평원에서 영국군과 맞서 싸우는 장면의 경우 활이 발사될 나는 소리와 방패와 사람들에게 꽂히는 소리 그리고 검을 기사들이 말을 집이 안장과 다리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모두 표현해 내고 있다. 물론 우퍼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말들이 달려오는 소리와 하워드 쇼어의 음악도 뭉뚱그려짐 없이 훌륭하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달려오던 말들과 월레스 군대가 처음 만났을 나는 울음 소리들과 둔탁한 효과음들은 절로 볼륨 버튼을 줄일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월레스가 산을 넘을 흐르는 스코틀랜드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메인 테마 역시 인상적이며,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터져 나오는 코러스와 현악기 위주의 사운드트랙은 마치 멀티채널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들로 공간이 둥글게 감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에 반해 센터 스피커를 통해 주로 전달되는 대사의 경우는 아주 뚜렷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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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브레이브 하트블루레이의 번째 디스크에는 깁슨 감독의 음성해설과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라는 제목의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깁슨 단독으로 진행되는 음성해설에서는 제작과정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있다. 혼자 진행하는 음성해설이라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존의 음성해설들 보다는 그리 정보량도 많지 않고( 코멘터리 없이 편의 사운드가 그대로 진행되는 시간들이 상당히 편이다)짤막하게 전하는 편이라서 재미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음성해설인 편이다.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 pip형식으로 수록되었는데, 기존 pip 형식으로 제공되는 정보들이 종종 메뉴 언어의 한글화나 자막이 지원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조금 보기 불편한 폰트이기는 하지만 메뉴 언어까지 한글화 되어 제공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점이다(하지만 pip 영상이 수록되지 않은 일반 재생 시에는 편의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자막 변경 없이 계속 관람할 없다는 점은 조금 불편한 점이다).

하나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유니버설 타이틀의 pip 메뉴처럼, 장면마다 pip 수록여부를 확인할 있는 네비게이션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영화 편의 흐름을 따라가며 장면이 발생한 실제 장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와 관련 역사적 사실 등에 대한 코멘터리 등도 확인할 있고, 중간중간 직접 선택을 통해 정보를 얻을 있는 메뉴도 제공된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촬영이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실제 역사 이야기들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 당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와 역사 인물들의 관계들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잔뜩 만나볼 있다.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부가영상은 모두 DVD 출시되었던 Definitive Edition 스페셜 피쳐와 동일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새로운 부가영상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라고 있을 텐데, ‘신화가 윌리엄 월레스 이야기 일부분을 제외하면 DVD 동일한 SD 화질로 수록이 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브레이브 하트 DE DVD 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가지만 설명해보자면, ‘신화가 윌리엄 월레스 이야기에서는 월레스가 진정한 브레이브 하트였는지, 아니면 야만인이었는지에 대한 논쟁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전설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각본가와의 밀착 대화에서는 각본을 랜달 월레스의 인터뷰를 주로 담고 있는데, 처음부터 윌리엄 월레스와 스코틀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나서야 자신의 뿌리가 되는 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스코틀랜드를 찾게 되었고, 윌리엄 웰레스의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있고, 처음 깁슨을 만나 작품의 함께 하기로 결심하게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또한 영화에 사용된 대사 대본을 바탕으로, 이를 쓰게 의도 혹은 그럴 밖에는 없었던 상황이, 마치 코멘터리를 듣는 수준의 정보량으로 수록되었다.





[총평]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 누가 뭐래도 많은 영화 팬들의 뇌리 속에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일 것이다. 윌리엄 월레스가 목놓아 외치는 자유의 울부짖음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슴 속에 울리고 있다는 것을 이번 타이틀을 통해 새삼 확인할 있었다. 블루레이로서는 북미에서 출시된 사파이어 에디션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이었다.


글 I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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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일찍이 예약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블루레이를 받아보았습니다.
'Special Order'라는 바코드 택이 인상적이네요 ^^;






디지팩이 잘 나온것 같습니다. 아웃케이스의 품질도 좋아 보이구요.






아웃케이스를 빼고 디지팩을 펼치고 나면 익숙한 파란색 디스크 홀더와 함께 영화의 스틸컷이 수록된 엽서 세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까 마치 포스터에 삽입된 그림 같은데, 그게 아니라 엽서 세트를 늘어놓은 것이에요 ^^;




아, 그리고 배경으로 깔고 찍은 놈놈놈 포스터는 이번에 예약구매를 통해 받은 것이 아니라, 예전에 극장상영시 선착순으로 나누어 주었던 '싸인 포스터' 입니다. 맨위에는 감독님 싸인이, 그 아래는 주연배우 세 명의 싸인이 포함되어 있지요 ^^;

국내에서 직접 오소링한 첫 번째 극영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웃케이스에 '001'이라고 표기한 넘버링이 인상적이더군요. 앞으로 010, 100, 200 될 때까지 꾸준히 한국영화를 블루레이로 발매해 주었으면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꿈꾸던 만주 웨스턴

김지운 감독의 2008년 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은 작품성이나 흥행여부를 떠나서 일단 지난해 최고의 기대작이자 화제작이었다. 지난 해는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감독들의 신작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던 한 해였는데,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 이전에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을 보이게 된 것이 바로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었다. 물론 '놈놈놈'이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최대 기대작에 꼽혔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를 들자면 하나는 캐스팅이요 다른 하나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캐스팅은 이 세 명의 남자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팬들로서 흥분되는 것이 사실이었고, 한국영화에서는 (적어도 근래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웨스턴 장르라는 점에서 어쩌면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미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듯이 감독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웨스턴 영화를 '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하도록 만든 것은 이만희 감독의 1971년 작 '쇠사슬을 끊어라'였다. 만주를 배경으로 한 이만희 감독의 웨스턴 영화를 보고서 김지운 감독은 캐릭터가 중심이 된 웨스턴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우리 영화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이른바 '때깔' 좋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사실 개봉 당시 기대가 너무나 컸던 탓인지 짜임새나 완성도 면에서 기대치는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당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회고전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뒤라 더더욱 레오네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석양의 무법자)'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고 ('놈놈놈'이라는 제목 뿐만 아니라 레오네의 다른 작품인 '석양의 건맨'을 오마주하는 듯한 장면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오마주인지 패러디인지 설정만 가져다가 쓰는 것인지 모호한 장면들이 많아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기대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블루레이에 담긴 서플먼트를 통해 김지운 감독의 의도에 대해 듣고 나니, 어느 정도는 이해되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캐릭터'와 '오락영화'라는 점이었다. 확실히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그리 꼼꼼한 편은 아니다. 감독 스스로가 '말이 안되고'라고 하거나 '집중하지 못하고 딴 얘기를 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을 듣고 조금 놀랍기까지 했는데, 말이 안 되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그냥 작품을 내놓은 것은, 감독의 의도는 내러티브를 통한 치밀 함이나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 그리고 장면들을 구현하는 데에 더 노력한 오락영화적인 측면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확실히 '놈놈놈'이 주는 영화적 쾌감은 한국영화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정우성 같이 멋지게 생긴 배우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코트를 휘날리며 말을 타고 장총을 한 손으로 돌려가며 쏘는 장면은, 어쩌면 '놈놈놈'의 가장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른다(이런 장면을 배경으로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의 경쾌한 리듬마저 흐르니 그야말로 '희열'이다!). 아마도 송강호 만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몸 개그와 언어 유희가 더해진) 태구라는 캐릭터는 반대로 송강호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이상한 놈'이었으며, '나쁜 놈' 창이는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연기 변신이 더해지면서 좀 더 그럴싸한 캐릭터가 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깊이가 아쉬웠던 캐릭터 역시 창이였다. 굳이 리 반 클리프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금까지 거의 같은 장르의 영화를 두 번 만들지 않았던 김지운 감독에게 '놈놈놈'은 분명 웨스턴이라는 꿈꾸던 장르의 실험이자 도전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감독과 스텝들의 도전과 꿈이 영화에 100% 반영, 아니 관객에게 100%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도전의 과정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었던 블루레이 혹은 DVD 감상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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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 틱한 색감과 3D로 구현된 인트로 영상은 높은 해상도로 단번에 눈을 사로 잡는다. 메뉴 네비게이션은 우측 하단에 나침반 이미지와 함께 구현되고 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은, 넓은 여유 공간에 비해 폰트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 멀리서는 일일이 메뉴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좀 더 시원한 폰트와 크기로 구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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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블루레이가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은 개봉 전 HD급 예고편에서부터 시작된 화질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스크린 샷을 보시다시피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클로즈업 장면에서 배우들의 피부를 통해 확인되는 표현력은 블루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그야말로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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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시리즈의 모피어스 역할을 맡은 로렌스 피쉬번의 피부가 한 때 DVD와 블루레이의 화질을 가늠할 만한 척도로 사용되었던 점을 떠올려보자면, 온갖 먼지를 뒤집어 쓴 피부와 수염, 다양한 표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잔주름 등으로 꽉 채워진 극중 태구의 얼굴은 ‘놈놈놈’ 블루레이의 화질을 체크해 볼 만한 좋은 도구가 된다. (유독 송강호가 등장하는 장면 캡쳐가 좀 더 화질이 좋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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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함이었는지 칼 같은 샤프니스 보다는 약간의 노이즈 섞인 질감이 중간중간 엿보이기도 한다. 그리 많지 않은 밤 장면 같은 경우는 배경이 CG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블루레이의 차세대 화질로 감상하면 미묘한 이질감마저 느껴진다. 장면 마다 약간의 화질 편차가 존재하는 편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우수한 화질이며 만족스러운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Blu-ray | Sound Quality


사실 화질만큼이나 기대되었던 것은 바로 차세대 사운드였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는 말 달리는 소리, 총소리, 기관총 소리, 부서지는 소리 등 굉장히 다양한 사운드가 등장하고 또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하는 등 사운드 측면에서 귀가 매우 즐거운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DTS-HD MA 7.1 채널을 수록한 사운드 역시 화질만큼이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수한 음질을 수록하고 있다.





일단 총소리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총기들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데, 그 격발 음들의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의 다양한 소음들이나, 빗속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에서의 사운드, 그리고 대사 전달 역시 깔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놈놈놈’ 블루레이 사운드의 하이라이트라면 아무래도 후반부 'Don't let me be misunderstood'가 배경에 흐르면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이 장면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있는 복잡한 시퀀스이다. 일단 수많은 무리들이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으며, 일본군은 기관총을 발사하고, 도원은 말을 타고 재장전을 해가며 총을 쏘고 있으며, 태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고 있고, 이후에는 폭발들도 일어난다. 사실 이 부분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이라이트라고 보았을 때 조금은 아쉬운 사운드였는데, 일단 너무 많은 소리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나오다 보니 개별적인 사운드는 아무래도 조금씩 죽는 느낌이었으며 특히 배경음악의 비중이 큰 관계로 나머지 (더 임팩트 있을 수 있었던) 사운드들은 조금은 소외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우퍼를 비롯한 스피커들의 강렬한 활약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개인 취향 차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는 블루레이의 걸 맞는 차세대 사운드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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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앞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했던 것처럼 ‘놈놈놈’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가영상들은 관객이 잘 알지 못했던 스텝들의 기술적인 도전과 감독의 의도, 그리고 배우들이 솔직하게 전하는 촬영 뒷이야기들을 많은 영상들을 통해 수록하고 있다. 그 많은 양의 내용에 비해 아쉬운 점이라면 DVD에 수록되었던 부가영상들과 동일한 영상이 담긴 탓인지 모두 4:3 화면비의 SD화질로 수록된 점을 들 수 있겠다. 촬영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화가 개봉한 뒤에 별도로 부가영상을 위해 만난 자리 같은 경우는 HD화질로 수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놈놈놈’ 블루레이에는 DVD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종류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는데, 첫 번째 트랙은 김지운 감독, 이모개 촬영감독, 오승철 조명감독, 조화성 미술감독이 참여하고 있고, 두 번째 트랙에는 감독과 주연배우 세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음성해설의 경우 DVD에 담긴 국내 개봉버전과 블루레이에 수록된 인터네셔널 버전의 러닝타임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수록되었을 지가 궁금했었는데, DVD에 수록된 음성해설 트랙을 가지고 씽크를 맞춰 편집한 경우로 결론적으로는 DVD와 동일한 - 즉, 추가되거나 새롭게 녹음된 것은 아닌 - 음성해설이라고 보면 되겠다.





‘질주’는 일반적인 메이킹 필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인터뷰들을 통해 감독이 ‘놈놈놈’을 통해 이뤄내고자 했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맨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가능성을 보고 만주 웨스턴에 도전하게 된 것이나, ‘매드맥스’ ‘벤허’등 CG로 만들어진 영상들 보다는 이른바 ‘생짜’ 영상에 매력을 느껴 그와 같은 영상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스텝들의 인터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촬영감독을 맡은 이모개 감독의 이야기였다. ‘놈놈놈’을 보면 장면에서도 느껴지지만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촬영 방식들은 물론 기존에는 해본 적이 없었던 방식들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런 장면은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찍어야 될지 몰랐다’라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이모개 촬영감독의 말은, 번지르르한 말보다 오히려 더 진솔하게 느껴졌다. 와이어에 매달려 배우의 뒤를 똑같이 날면서 촬영하는 방식이나, 카메라를 원통형 구조물에 부착해 굴려서 촬영하는 방식, 달리는 말들을 촬영하기 위해 크레인을 사용한 방식 등을 보니, 이모개 촬영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연출해서 촬영했다기 보다는 실제상황을 그대로 담은 것이라는 그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놈놈놈 그리고 독한 놈’은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따로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세 명의 배우가 함께 자리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담고 있는데, 정말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여서 그런지 이런 공식 영상에는 걸맞지 않은(?)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다. 늦게 합류하게 된 이병헌이 최종적으로 창이 역을 맡기까지 고심했었던 이유도 들을 수 있었고, 사실상 ‘놈놈놈’으로서 갖는 마지막 공식 스케줄이라는 점에서 각자 돌이켜보는 시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날로그’에서는 촬영과 조명, 액션, 사운드 메이킹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정두홍 무술감독이 액션 장면에 대해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중국 로케 촬영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중현 무술감독을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그의 인터뷰는 더 인상적일 수 밖에는 없었다. 참고로 영화의 엔딩 크래딧을 통해 지중현 무술감독을 추모하고 있기도 하다.






‘공간’에서는 프로덕션 디자인과 의상, 세트 디자인에 관한 영상이 담겨있는데, 의상의 경우 유니폼이라고 할 만큼 중복되는 의상이 거의 없는 관계로, 보통 다섯 작품에 소비되는 정도의 새로운 의상을 이 한 작품을 위해 제작했다고 한다. 미술 역시 웨스턴이라는 한국영화에서는 흔히 다루기 어려운 장르였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스텝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삭제 장면’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좀 더 흥미로운 점은 많은 조연 캐릭터들의 대부분의 분량이 바로 이 삭제 장면에 들어있기 때문인데, 김지운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몇몇 장면들은 너무 인상적이라 분위기를 해치는 관계로 할 수 없이 삭제했다고 한다. 박사장 역할을 맡은 오달수의 중요한 장면 역시 삭제장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도원의 꿈 이라는 제목으로 도원이라는 캐릭터의 에필로그성 영상도 수록되었으며 무엇보다 이청하가 연기한 캐릭터의 많은 분량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뺄 수 밖에 없었다며 이청하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김지운 감독의 코멘트도 담겨있다. 또한 짧지만 너무 강렬해 뺄 수 밖에 없었다는 김인권의 출연 분량도 삭제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알~놀았다’에서는 본편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각기 다른 엔딩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추가로 국내 개봉버전의 엔딩 장면이 본편과 동일한 풀HD 화질로 수록되었다.




[총평] 극 영화로서는 최초로 국내에서 직접 오소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분명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지만, 처음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이 전해왔을 때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이라는 세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설레었던 것처럼 그 작품을 차세대급 화질과 사운드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또 한번 설렐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글 I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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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리뷰] 장면과 대사들로 다시보는 <마법에 걸린 사랑> 블루레이

2007년작으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월트디즈니의 실사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은, 픽사나 드림웍스 등에 왕좌를 내준 뒤 이렇다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던 제작사 월트디즈니의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이었다.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역시도 '와! 재밌다!'를 넘어서는 디즈니의 야심과 반성이 엿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블루레이로 다시금 찬찬히 감상해보니 역시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새로워 진' 혹은 '변해야 할' 디즈니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블루레이 리뷰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장면과 대사에 집중하여 이야기해볼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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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법에 걸린 사랑>은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들을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된다. 이는 설정 상으로 동화책 속 주인공이 마녀의 계획으로 인해 현실로 오게 되면서 겪는 사건들을 위한 구성상의 꼭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월트디즈니 하면 익숙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서두에 깔고 시작하는 것은 '본래 디즈니는 이랬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얘기하고 나면 '그러면, 기존 디즈니는 다 나쁘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 물론 디즈니가 추구하던 가치가 다 좋지 못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전 <피노키오> 블루레이를 리뷰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월트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서 많은 것을 가장 먼저 이뤄낸 선구자적인 존재였으며, 세계 수 많은 아이들에게 그야 말로 '꿈과 희망을' 안겨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였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겠다. 

개인적으로 그런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월트디즈니 였기에 후기 작품들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선입견이 짙은 설정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작고 예쁜 동물들은 친구 같은 존재이지만 덩치 큰 육식동물(혹은 공룡)들은 무조건 악당으로 설정되는 점이나, <슈렉>에서 이미 잘 비틀어 주었듯이 못 생긴 것은 곧 저주라는 공식을 은연 중에 심어버린 이야기 들은, 어른들이 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로 보는 것이기에 더 큰 위험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보수적인 구조를 완전히 다 바꾸려고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는 '더이상 이대로 있다가는 안되겠다'라는 변화에 대한 디즈니의 절박함마저 엿보인다. 사실 예전에는 애니메이션 하면 다른 스튜디오는 하나도 모르고 오직 '= 디즈니'이던 시절이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그 입지가 픽사나 드림웍스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두에 애니메이션 부분은 최대한 기존 클래식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구성을 취하고 있다. 백마탄 왕자와 공주, 성, 마녀, 동물친구들, 뮤지컬 시퀀스는 디즈니를 구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왕자가 공주를 보자마자 '결혼합시다'라고 얘기하는 장면은 이런 디즈니스러움을 노골적으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 서두에는 이들이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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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이야기는 주인공인 지젤 (에이미 아담스)이 현실 세계인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뉴욕으로 온 만화 속 주인공 지젤은 사람들과 처음 만나게 되면서 역시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자신의 장신구를 뺏어간 할아버지에게 하는 그녀 최대의 나쁜 표현은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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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좋은 분이군요' 정도다. 그런데 이 대사를 할 때도 잘 보면 조금 머뭇거리고 부자연스러워 하는 지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동화 속에서 지젤은 한 번도 누구에게 나쁜 말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욕으로 오자마자 그는 누군가에게 나쁜 말을 해야만 할 상황에 닥치게 되고, 부자연스러운 말투로 '별로 안 좋은 분이군요'라는 본인 최대의 악담을 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건, '별로 안 좋은 분이군요' 라는 말조차 부자연스러웠던 지젤이 뉴욕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면서 점점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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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버트 (패트릭 뎀시)의 집에 와, 욕실에서 샤워를 끝낸 지젤은 이 신비로운 샤워 시설에 감탄하며 '마법 같아요'라고 한다. 이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지젤이 대표하는 바가 '디즈니'이고 뉴욕으로 표현되는 현실의 모습은 역시 현재 애니메이션 계의 현실이라고 볼 때, 현대의 애니메이션들이 추구하는 바와 갖고 있는 가치들은 디즈니 입장에서 보아도 마법처럼 매력적이고 동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다르게 말하면 이 마법 같은 요소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 이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여도 될지 주저하는 디즈니의 모습까지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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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지젤의 모습이 현실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역시 'Happy Working Song' 장면을 들 수 있겠다. 동화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래로 동물들을 불러모아 신나게 청소하는 지젤의 모습은 장소만 동화 속에서 뉴욕으로 바뀌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과 '노래하며 일을 하면 피곤하지 않다네'하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디즈니가 영원히 동화같은 이야기로 들려주고 싶은 것은 즐겁게만 하면 힘들지 않다, 어려운 일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진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마냥 행복함'을 점점 세상에서 '바보 같음'과 동일하게 생각하면서 디즈니도 함께 어려워 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디즈니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약간의 보수적인 색체는 있었지만, 동심에서나 이해할 수 있는 순수함 측면에 있어서는 사실 가장 선구적인 존재라고 생각되는데, <마법에 걸린 사랑>은 바로 이 디즈니적 순수함(동심에 가까운)과 현실의 괴리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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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서 막 뛰쳐나온 지젤에게는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 것이 사실. 로버트는 화내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지만 마치 아이같은 지젤에게 어른 같은 현실의 이야기는 인정할 수 없다기 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아, 뉴욕이란 곳에서는 이럴 수도 있군요' 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안달라시아는 안 그래요'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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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괴리감은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That's How You Know' 시퀀스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처음 지젤이 노래하려고 할 때 자꾸 노래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로버트의 대사에서나, 지젤의 노래를 거리의 악사들이 따라하자 '처음 드는 노랜데...' '엇, 이 노래를 아네? 하고 이야기하는 로버트의 대사를 굳이 삽입한 것은 예전 같으면 아무 설명없이 '디즈니 세계에선 다 가능해' 라고만 해도 되었던 것이, 로버트의 시각처럼 '어, 이거 말이 안되잖아'라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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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은 단순히 메시지적인 측면이나 대사의 삽입을 넘어서서 장면의 구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센트럴 파크에서 벌어지는 'That's How You Know'시퀀스의 경우, 위의 스샷처럼 다양한 신세대 댄서들과 최신의 댄스 장르들이 결합된 단체 댄스장면을 볼 수 있다. 이는 감독의 말처럼 짧게는 다양한 문화가 함께하는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 생각해보자면 새로운 조류를 적극 수용해야만 하는 현실을 수렴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렇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고전의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하려는 움직임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시퀀스에서 노인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여기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대부분 예전에 <메리 포핀스>같은 뮤지컬 영화에서 댄서로 출연한 경험이 있거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댄서/연기자들로서 영화 속에서는 잠시 등장할 뿐이지만, 감독은 이 장면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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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통해 디즈니의 변화와 변화하려는 노력을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극 중 로버트와 같은 친절한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엄연이 얘기해서 로버트라는 캐릭터는 지젤과 관객 사이에서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중간자적 입장으로 활약하는 메신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가 지젤에게 하는 대사들을 들으면 지젤이 이해 못할 현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데, 보통 이런 구성의 영화에서 주인공에 관객이 100% 공감하게 되는 것에 반해 가끔 관객은 로버트의 입장에서 '맞아, 지젤. 너의 얘기는 너무 황당하잖아' 라고 생각하게 까지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해서 지젤 입장에서 보면 로버트라는 존재는, 너무나 갑작스런 현실에서 '만화'처럼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존재이며, 이해가 안되는 일들을 조금이나마 그럴 수 있겠다는 정도로 수긍할 수 있도록 만드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패트릭 뎀시에 따듯한 인상이 크게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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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따듯한 인상???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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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스덴이 연기한 에드워드 왕자를 그리는 방식도 기존 디즈니 월드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에드워드 왕자라는 캐릭터는 지젤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애매한 존재다. 기존 작품들처럼 확고한 악당도 아니지만, 분명 사랑하는 다른 이가 있는 상황에서 별로 원치 않은 존재이며 무언가 지키고 싶지 않은 약속 혹은 예절이랄까. 그런 관계에 놓인 존재다. 아마 보통 디즈니 월드였다면 에드워드 왕자와 지젤이 연결되어야 했을 것이다. 지젤은 현실에서도 계속 왕자를 만나기만을 고대하고, 왕자 역시 현실 속으로 들어와 지젤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고난들을 이겨내 결국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냈다는 식의 결론 말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에드워드 왕자라는 캐릭터의 존재는 분명 기존 디즈니의 작품들과는 다르다. 이런 식의 전개라 하더라도 보통 같으면 배신 당한 에드워드 왕자가 악당으로 변모하게 된다거나 하는 것으로 흘러가게 마련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너무도 쿨하게 지젤과 로버트의 관계를 받아들이고 있어서 오히려 바보처럼 보이기까지 한다(출연 작품들에서 연이어 이런 역할을 맡은 제임스 마스덴에게 '지.못.미'가 쏟아진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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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지젤과 마찬가리로 에드워드 역시 현실로 건너오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후반 부에 결정적인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전까지 다람쥐가 그렇게 얘기를 전할려고 노력했어도 단 한마디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던 에드워드는, 동화 속 이야기와는 다르게 지젤을 로버트에게 양보(?)하고 나서부터는 더 악조건임에도 다람쥐의 말을 단 한번에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어찌보면 지젤과 마찬가지로(어쩌면 더 한) 에드워드 역시 기존의 디즈니를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틀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행동 이후 바보 같은 모습을 벗는 구성은 역시나 의미심장할 수 밖에는 없다(영화 내용상 그렇다고는 하지만, 너무 해맑게 웃는 제임스 마스덴의 모습을 보며 여간 가슴 한 켠이 아려왔던 것이 아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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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는 뉴욕에서 지젤을 처음 만나자마다 반가움에 서두의 애니메이션에서 그랬던 것처럼 노래를 부른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뮤지컬 세상에서 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노래하는 것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노래란 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도 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행복한 동화 속 분위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드워드의 노래에 맞춰 함께 노래해야 할 지젤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며 오히려 별로 노래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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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제법 충격이었다. 이런 장면이 디즈니 영화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제대로 파고든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노래하는 것을 어색해 하는 디즈니 캐릭터라. 특히나 지젤이 애니메이션에서 뛰쳐나온 캐릭터라는 점에서 노래하지 않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전면에 부각시킨 이 장면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 대한 메시지는 아마도 그 틀안에만 있었을 때에는 몰랐으나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 이후부터는 그간 본인이 해오던 것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관객들이 그냥 주인공들이 노래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믿는 때가 아니라는 점을(그러니까 인과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마냥' 그러려니 하는 구성은 봐주지 않음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극중 인물들이 갑자기 노래하거나 하더라도 크게 이질감이 없는 편이라, 이런 세계도 계속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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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젤의 변화는 로버트와 헤어지고 에드워드와 다시 안달라시아로 돌아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등장한다. 이미 안달라시아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지젤은 아무 의심없이 돌아가려는 에드워드에게 데이트 등에 핑계를 대며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 '당장 갈 필요는 없잖아요' 라는 대사는 일반 영화 같으면 사실 별 큰 의미없는 대사일테지만, 하루 만에 만나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약속하는 동화 속 지젤에게서 나온 대사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무언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분명 커다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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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들어온 마녀와 결투를 벌이는 마지막 시퀀스에서 역시 기존 디즈니의 방식을 완전히 뒤엎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일단 더 이상 공주를 구하기 위해 마녀와 대결을 벌이는 왕자의 모습은 없으며, 오히려 남자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마녀에게 맞서는 지젤의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용감한 공주가 구출하러 온다'라는 대사를 마녀가 일부러 해주는 것 역시 이 장면이 그간 보여주었던 구성과 전혀 다른 장면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기 위한 장치이며, 지젤이 로버트를 구하러 가기 전에 구두를 벗어던지고 나가는 장면에서 구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앵글은, <신데렐라>처럼 실수로 벗겨진 구두를 누군가가 찾아주길 기대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라, 남자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구두를 벗어던진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이자 역시 의미심장한 앵글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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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의 결투가 끝나고 나서, 그 결투가 벌어졌던 건물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카메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 성과 같은 건물은 월트디즈니의 상징인 로고 속 그 성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계속 얘기한 바와 같이 <마법에 걸린 사랑>이 단순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월트디즈니가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영화임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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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점들이 많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그런거 다 제쳐두더라도 <마법에 걸린 사랑>은 월트디즈니의 마법이 아직까지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디즈니가 추구해오던 가치관을 어떤 감각으로 그려내느냐에 따라 다시 한번 마법같은 순간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과 동시에, 디즈니 스스로 변화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듯한 작품으로 상당히 많은 고민과 혼란을 겪는 듯한 모습마저 발견할 수 있었다.

글의 성격이 달라 다 소개하지 못했지만, 주연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는 그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화 속 지젤을 완벽하게 소화해 다시 한번 '에이미 아담스가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인어공주>를 비롯해 디즈니의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의 수록곡들을 만들었던 Alan Menken이 만들어낸 음악은, '그래, 영화 속에서나마 이렇게 마냥 행복한 걸 굳이 거부할 필욘 없잖아'라는 생각과 더불어 뮤지컬 영화의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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