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夏夏夏, 2010)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철학적 놀이


(참고로 이 글은 영화를 보고 나서 하루를 훌쩍 넘기고도 그 여파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막걸리 한 잔을 건하게 걸치고 나서 작성하는 글 임을 밝힌다. 본래 술을 마시고 쓰는 글은 매번 위험하지만, 이번 '하하하' 리뷰 만큼은 이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랬다. 일단 이것저것 복잡한 것을 떠나서 홍상수 감독의 열번째 장편 영화 '하하하'는 나에게 있어 술을 부르는 영화였다. 참고로 그의 전작 '잘알지도 못하면서'는 그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라는 슬픈 국환 때문에 차마 글을 남기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나름 술 한잔을 더해가며 글을 가져가게 되었다. 최근 15주년 기념 버전으로 발행된 '씨네 21'이 특별히 홍상수 에디션을 내어놓은 것도 그렇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홍상수가 대세라고 할 정도다. 사실 나는 예전 홍상수 영화에서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 편이었다. 특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같은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떠나서 별로 달갑지 않게까지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그랬던 홍상수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역시 '잘알지도 못하면서' 였다. 남들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이전과 이후의 홍상수가 확연히 달라보일 만큼, 인상적인 변화였고 가볍지만 더욱 생각할 거리는 많아진 움직임이었다. 그렇게 이전과는 다른 기대를 갖고 보게 된 '하하하'는 새로워진 홍상수 월드를 좀 더 견고하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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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를 논하면서 많은 이들이 '속물 근성'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나도 '잘알지도 못하면서'를 보았을 때는 이런 논리에 동의 했었으나 '하하하'를 보면서 이것이 단순히 '그래, 너도 나도 다 속물이다'라는 것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두 남자는 각각 통영에 다녀온 추억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는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술 한잔에 실어 나누기로 한다(나중에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 설정은 은근히 무협지 속의 인물들의 그것과 닮아있다). 그렇게 두 남자는 서로 만이 겹쳐지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준다. 이 두 남자의 이야기가 서로 겹쳐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관객들 뿐이다(영화의 마지막 왕성옥이 이 일부분을 알게 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분이다). 

'하하하'를 보면서 시종일관 느껴졌던 주제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대화들이었다. 이 영화의 제목을 그의 전작 '잘알지도 못하면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작품은 아는 것에 대한 물음과 주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단 한 시퀀스도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은 대화가 없을 정도로, 영화 속 인물들의 대화는 서로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엇이 안다는 것인가에 대한 선문답으로 이뤄져있다. 영화는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이 뭘 알아요?' '이걸 안다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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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알고 모르는 문제'는 영화가 택하고 있는 구조로 더 선명히 드러난다. 영화는 두 남자의 하나이지만  두 개인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각자는 서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관객에게 그대로 드러나듯 이들의 이야기는, 그러니까 이들이 각자 말하는 인물들과 관계의 이야기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거짓이 많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이들의 이야기는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나의 인물을 두고 각자가 보는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대상을 두고도 말하는 화자에 따라 청자의 입장에서 '좋은 어머니'도 되었다가, '돈 많은 식당 주인'도 되는 것, '동굴 같은 곳'에서 '희망을 꿈꾸게 되는 집'도 되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알고 모름의 방식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려운 비유가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방식도 아니다. 그런데 홍상수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속내를 겉보다도 더욱 진솔하게 드러낸다.

홍상수 월드의 인물들을 이야기하며 '속물'이내 뭐내 하는 것은 바로 이 미칠듯한 진솔함 때문일텐데, 사실 이런 솔직함을 그냥 '찌질함'으로 얼버무리기에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하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정확히 얘기하자면 찌질한게 아니라 지극히 솔직한 것 뿐이다. 뭐랄까 우리가 일상에서 속으로만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들 겉으로 거침없이 이야기할 뿐이다. 이것은 분명 찌질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나치리 싶을 정도의 솔직함은 (그런데 개인적으로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이런 솔직함 자체를 '지나치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영화가 의도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묘하게도 극 중 인물과 나를 완전히 겹치도록 만든다. 겉으로는 웃을 지언정 그 안에서 내가 완벽하게 보이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처럼 솔직하게 '저건 완전히 나다'라고 말하지는 못해도, 속으로는 '맞아, 나도 저런 적 있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상하기만 한 듯한 영화에서 나를 보는 완벽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홍상수 영화가 갖는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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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하하'에 대한 감회를 짧은 글 하나로 정리하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따른다. 진짜 홍상수 월드 속 인물들처럼 (홍상수 월드의 인물들은 모두 주당이다) 대낮부터 나 한잔 너 한잔하며 이야기 꽃을 피워줘야 어느 정도 정리해볼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어설프게 남아버린 글에서 더 본격적인 것으로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다시 영화적인 이야기로 돌아오려 한다. 이번 씨네 21에 실린 홍상수와 정성일의 엄청난 대담을 보면(아직도 못 본 이들이 있다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지난 호를 반드시 소장해야 한다. 그 만큼 압도적인 컨텐츠가 실려있다), 홍상수는 줌을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리듬으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확실히 '하하하'에 사용된 줌에서는 리듬 감이 느껴진다. 그냥 인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리듬을 살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음악 역시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홍상수 영화에 이렇게 음악이 많이 사용되었던가 싶을 정도로, 많은 음악이 인식되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또 어떤가. 이제는 다른 설명 필요없이 그냥 '홍상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는 김상경은 말할 것도 없고(주책 떠는 그의 연기가 단순히 '주책'으로만 보이지 않고 진정이 느껴졌던 것은 오롯이 그의 몫이라 하겠다), 전작에 이어 또 다시 출연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점점 만들어내고 있는 유준상의 발견은 계속 되고 있으며(영화를 보고나니 흡사 한석규의 말투를 연상케하는 그의 말투를 자꾸 따라하게 된다), 예지원, 윤여정, 김강우, 김민선의 연기들도 잘 녹아들고 있다. 앞선 두 사람이야 더 말할 것이 없지만, 김강우나 김민선의 경우는 홍상수 월드에 들어오게 되면서 발견할 거리를 제공한 듯 하다. 이순신 장군 역의 김영호도 인상적이었으며(리뷰를 하다보니 이 시퀀스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하지 못했는데, 작정하고 쓴다면 이 시퀀스만 가지고도 한 편의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연기를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던 문소리의 연기가 무엇보다 압권이었다. 개인적으로 문소리가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인 그녀의 연기였던 것 같다('오아시스' 보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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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없는 듯 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완벽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번 영화 '하하하'. '잘알지도 못하면서'와 마찬가지로 인물 하나하나의 대사를 곱씹어 볼 수록 그 속에서 나와 너를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운 대사들. 이제는 홍상수 월드에 완벽히 적응한 페르소나들과 이제막 세계에 입성한 신예들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홍상수. 내게 있어 '하하하'는 참 재밌고, 참 의미있고, 참 깊은 영화였다.


1. 리뷰를 그저 '하하하하하하하하'라고 써보고도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2.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영화 속 배경이 된 통영에 다녀온지라 살짝 남다르더군요. 나폴리 모텔에서 잘 뻔도 했었구요.
3. 서두에 밝혔듯이 술을 부르는 이 영화 때문에, 아래의 그림 처럼 순대에 막걸리 한잔하고 쓰는 글입니다. 영화 속 처럼 '막걸리에 도토리묵', '순대에 소주'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영화 분위기가 나더군요 ㅎ




4. 재미있어요. 또 보고 싶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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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쉬타카 입니다.
2009년도 어느 덧 다지나가고 2010년 새해를 맞았네요. 먼저 부족한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조금 늦었지만 2009년 한해 본 영화들을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올해의 한국영화와 한국 영화를 제외한 올해의 영화 두 부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음반은 올해도 못할 것 같네요 흑 ㅠ),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제가 꼽은 올해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해에도 제 블로그를 통해 같은 카테고리로 베스트 영화를 선정했었는데, 지난해 제가 꼽은 베스트 한국영화는 추격자/미쓰 홍당무/과속 스캔들/고고 70/다찌마와 리 였죠.


올해 역시 외화에 비해 국내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진 못했는데(20편이 못되는거 같네요), 그 가운데 베스트로 꼽을 만한 작품을 정리해보니 총 4편이 선정되었습니다. 네 작품 가운데 순위는 없으며, 순서는 우리말 제목 가나다 순입니다.

똥파리 (Breathless, 2008)

감독 : 양익준
주연 : 양익준, 김꽃비

리뷰 : 폭력의 역사를 통한 가족의 탄생 (http://www.realfolkblues.co.kr/952)
무대인사 사진 (2009.04.25, 아트하우스 모모) (http://www.realfolkblues.co.kr/946)


<똥파리>는 올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에너지 넘치는 영화 중 한 편이었다. 양익준 감독은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결국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며, 입에 담기도 부담스런 욕설이 가득한 영화였지만 그 진심만은 어느 영화 보다 따듯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한국영화 올해의 발견이라면 단연 <똥파리>.





박쥐 (Thirst, 2009)

감독 : 박찬욱
주연 :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리뷰 : 욕망으로 물들인 박찬욱의 새로운 장르영화 (http://www.realfolkblues.co.kr/954)
박찬욱 감독과 함께한 <박쥐> 씨네토크 현장 (http://www.realfolkblues.co.kr/963)

박찬욱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가장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우리 감독이긴 하지만, 이번 신작 역시 이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작을 만들어냈다.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좀 더 대중적인 코드로 돌아올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역시 자신의 세계와 특유의 미장센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 그로 인해 더 큰 호불호가 생겼지만 나로서는 더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이 <박쥐>가 될 것 같진 않지만, 이건 분명 두고두고 이야기해볼 만한 텍스트와 미장센이었다.





마더 (Mother, 2009)

감독 : 봉준호
주연 : 김혜자, 원빈, 진구

리뷰 : 그녀의 이름은 마더 (http://www.realfolkblues.co.kr/987)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는 사실 조금 의외스러운 작품이기도 했다. <마더>는 그 미장센이나 분위기가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고 해도 믿을 만큼, 박찬욱스러운 카메라 워킹과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물론 그 속에서 봉준호 만의 매력은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이병우의 음악과의 싱크로율은 날로 높아가고 있으며, 버스를 배경으로한 엔딩 장면은 소름끼치도록 멋진 올해의 엔딩 장면이었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Like You Know It All, 2009)

감독 : 홍상수
주연 :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하정우

홍상수 감독의 <잘알지도 못하면서>는 올해에 본 영화 가운데 외화를 다 포함해서도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였다. 러닝타임 내내 계속 '킥킥'거리며 웃을 수 있었고, 캐릭터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었음에도 당시 관람이후 리뷰를 쓰려는 시점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시점과 겹치는 바람에 글을 쓰지 못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어쩃든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는 여러모로 재미있고 곱씹어 볼만한 작품이었다.



1. 곧 2009년 올해의 영화 (해외편)를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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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는 너무 갑자기 볼 영화들, 그리고 써야 할 글들이 많았던 관계로 '이 주의 개봉영화 프리뷰'를 부득이하게 거르고 말았습니다 흑 ㅠ 깨알같지만 제 프리뷰를 봐주시는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주 프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주 역시 관심가는 작품들이 많아 벌써부터 예매 스케쥴을 머릿 속으로 계산해 봐야 하는 지경이군요 ㅎ



잘알지도 못하면서 (2009)
감독 : 홍상수
주연 :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각본 : 홍상수
음악 : 정용진
촬영 : 김훈광
장르 : 드라마
정보 : 한국 / 126분 / 18세 관람가

이번 주 제가 가장 관심있는 개봉작은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신작 <잘알지도 못하면서>입니다. 제목부터 굉장히 홍상수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이 영화는 그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홍상수 영화에 출연 경험이 있는 김태우, 엄지원, 고현정은 그렇다쳐도, 하정우와 정유미도 제법 어울린다쳐도 어쩌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공형진과 유준상마저 출연하는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또 얼마나 찌질한 인간군상의 면모를 여지없이 파해쳐낼지, 또 얼마나 너무 맛깔스러워서 낯뜨겁기까지 한 대사들이 흘러나올지도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잘알지도 못하면서' 많은 일들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깨우쳐 주는 영화일까요? ^^;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2009)
감독 : 론 하워드
주연 : 톰 행크스, 이완 맥그리거, 아예례 주어, 아민 뮬러-스탈
각본 : 아키바 골즈먼
음악 : 한스 짐머
촬영 : 살바토르 토티노
장르 : 미스테리/스릴러
정보 : 미국 / 138분 / 15세 관람가

<다 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천사와 악마>입니다. 한창 소설 다 빈치 코드가 인기있을 때쯤 그리고 영화화가 결정되었을 때쯤 누군가가 '천사와 악마'가 더 재밌다는 얘기를 해서 이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었는데, 미처 집중하고 다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는 <다 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중심이 되어 다시 한번 교황청을 배경으로 미스테리를 풀어가게 됩니다. 아무래도 전작인 <다 빈치 코드>보다는 국내외 모두 그 관심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듯도 한데, 이번 작품 역시 이게 진짜냐 가짜냐를 따지기 보다는, 제법 그럴듯한 픽션으로 감상하면 편안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감독 : 이해준
주연 : 정재영, 정려원
각본 : 이해준
음악 : 김홍집
촬영 : 김병서
장르 : 드라마
정보 : 한국 / 116분 / 12세 관람가

사실 이 영화 <김씨 표류기>는 애초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던 영화는 아니었는데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가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이라는 점과(공동감독이었죠), 시사회를 통해 흘러나오는 '괜찮은 영화'라는 평들 때문에 급 관심을 갖게 된 영화입니다. 일단 영어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본적인 줄거리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를 떠올리게 할만한 이야기인데 흥미로운건 외딴 무인도가 아니라 도심내에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죠. 홀로 되어서 벌어지는 일들도 재미있겠지만은 이를 바라보는 정려원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이를 통한 감성이 이 영화를 지배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감독 : 시드니 루멧
주연 :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단 호크, 마리사 토메이, 알버트 피니
각본 : 시드니 루멧 외
음악 : 카터 버웰
촬영 : 론 포투나토
장르 : 범죄/스릴러/드라마
정보 : 미국 / 116분 / 18세 관람가

거장 시드니 루멧 감독의 2007년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도 이번 주에 정식 개봉합니다.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단 호크, 마리사 토메이, 알버트 피니까지.. 배우들과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선택 가능한 영화이며, 실제로도 그런 감흥을 전달해 주는 영화입니다. 저는 지난 주에 시사회를 통해 미리 감상하였는데, 많은 극장에서 만나보기는 어렵겠지만 무거운 가족과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께서는 주저없이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
외로운 시대, 외로운 가족의 초상





이 밖에도 끝난 줄로만 알았던 액션 시리즈 <옹박>의 세 번째 작품이 개봉되며, 곽재용 감독 연출에 아야세 하루카가 출연하는 일본영화 <싸이보그 그녀>도 개봉합니다. 저는 이 영화에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 프리뷰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을 거라 예상되네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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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박쥐>나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대놓고 기대작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잘알지도 못하면서>는 은근한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은근한 기대작이었으면 하는데, 도대체가 저 출연진과 포스터는 은근함으로 머물지 못하게 하는군요. 오늘 공개된 예고편을 보니 그 은근함이 폭주를 하려고 합니다.

2009년 홍상수 감독작품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문창길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야 그렇다쳐도, 과연 공형진씨나 유준상씨가 홍상수 감독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되는군요.





파란 수영장을 배경으로 담담한 나레이션이 펼쳐지는 저 광경이란(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까지).
수영장과 분위기 때문인지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스위밍 풀>이 연상되기도 하는군요. 빨간 글씨도 인상적이구요.

여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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