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느와르 (L.A. NOIRE)

스크린 샷 위주의 초반 단평


출시 전 트레일러와 참여 스케일 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락스타 게임즈의 'L.A. 느와르'를 프리오더를 통해 구매하였고, 정말 없는 짬을 틈타 조금씩 플레이 해보았다. 뭐 일단은 'GTA'와 ''레드 데드 리뎀션'을 만든 록스타 게임즈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게임 '대부' 시리즈를 재미있게 했던 터라 그 보다 훨씬 더 향상되고 스토리가 강화된 이 타이틀에 대해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조금을 해보았을 뿐이지만 (요 근래 했던 게임들치고는 그래도 짧은 시간에 제법 많이 진도를 나간 상태;), 초반 느낌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뭐 정리보다는 발로 찍은 스샷 구경하는 재미로라도 슥슥 보셔도 좋을 듯 ^^;
 





게임은 1947년 미국 L.A를 배경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은 콜 펠프스라는 경찰이며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쳐 형사로 거듭나 본격적인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을 갖고 있다. 일단 'L.A.느와르'의 흥미로운 점은 1947년 L.A를 재현한 게임 속 환경들이다. 클래식한 의상과 자동차, 그리고 거리의 풍경들은 정말 웬만한 미드나 영화 못지 않은 분위기 재현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무엇보다 'L.A.느와르'를 대단한 작품으로 만들게 하는 것은 게임 속 캐릭터들의 엄청난 표정 묘사들이다. 기존에 조금 완성도가 있다 싶은 게임들에서도 캐릭터들의 표정이 나쁘지 않은 수준은 조금 있었지만, 적어도 'L.A.느와르'에 버금가는 묘사 수준은 없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 표정의 변화가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잠깐 정신을 놓으면 이게 게임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실제 미드 속 배우들의 다양한 표정연기를 게임 캐릭터를 통해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단서를 기반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기본.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많은 단서를 얻어야 한다. 질문을 성공할 때마다 받게 되는 포인트를 통해, 몇가지 힌트 중 한가지를 선택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L.A.느와르'의 표정 묘사 수준이 이 정도로 높은 것은 단순히 기술적 우월함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게임 진행에 다양하고 디테일한 표정 묘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핵심은 사건 현장 및 주변에서 얻는 단서를 기초로 용의자들을 심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심문 시퀀스에서 주인공은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그의 대한 반응을 주시하며 진실 / 의심 / 거짓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여기에서 용의자의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진실을 말할 때, 의심할 만한 대답을 할 때, 거짓말을 할 때에 따라 다른 표정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대사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하는 것만큼 표정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 자막이 지원되지 않음에도 이 심문 시퀀스를 어느 정도나마 즐겨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용의자를 심문할 땐, 무엇보다 표정에 주목하라! 흔들리는 눈빛, 시선처리, 입모양 모두가 단서!


사건현장 주변을 꼼꼼히 살펴야만 단서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얻을 수 있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L.A.느와르'는 한국어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기존 'GTA'나 '레드 데드 리뎀션'도 지원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스토리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심문'이 베이스가 되는 게임이기에 우리말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턱없이 부족한 영어실력과 표정을 읽는 독심술 스킬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 파악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어찌 100% 네이티브들이 즐기는 수준과 같을 수 있으랴. 아마도 이 게임이 우리말 더빙이나 자막을 지원했더라면 200%는 재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부족한 히어링으로 열심히 들으려고 하다보면, 게임의 많은 부분을 놓칠 수 있는 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 용의자를 추적하다보면 격투 시퀀스도 등장한다. 어지간히 못하지 않는다면 맞아 죽을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될듯!



아무리 스토리가 중요하다해도, 기본적으로 차타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이 경찰이라 좋은 점은 거리에 널린 차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타볼 수 있다는 것!




사건 중심으로 챕터가 이루어져 있는데, 그 타이틀 역시 몹시 느와르스럽다!





메뉴를 통해 지금까지 플레이하며 진행된 대사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그대로 프린트까지 된다면 나만의 'L.A.느와르'를 만들 수도 있을 듯!


아직 초반이라 간단한 느낌 정도만 정리해보았지만, 앞으로 게임이 진행되면 될 수록 익숙해지는 것 만큼이나 복잡해지는 사건들 덕에 점점 영어의 압박이 가중되는 느낌도 든다. 100% 즐길 수 없는 것이 분명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듯. 앞으로는 또 어떤 사건을 맡아 단서를 얻고 해결해 나갈지 두근두근한 마음! 요즘 나는 퇴근하면 그 때의 L.A로 떠난다~ (뭔가 눈물나는 듯 ㅠ)


* 특별 짤방은 미드를 조금이라도 보신 분들, 더 직접적으로 '앨리어스'나 '로스트' 등을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알아보실 바로 그 남자!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게임 스크린샷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Rockstar Games 에 있습니다.



위드블로그 (http://withblog.net)를 운영하면서 서비스적으로 가장 많이 안타까운 부분은, 리뷰어 분들이 '저 당첨됐어요!' '왜 저는 당첨이 안되나요?' '도대체 당첨 기준이 뭔가요?'등등 '당첨'이라는 말이었어요. 혹자들은 결국 당첨이든 선정이든 단어가 다를 뿐이지 그 내용은 별 차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묻지만, 실제 2년 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바로 이 '선정'이라는 것에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관과 노력과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들보다도 일반적인 '당첨' 개념에 위드블로그를 포함시키는 것이 더 안타까웠던 것이죠. 그래서 급기야 이런 '당첨은 싫어요!'라는 캠페인까지 오픈하게 되었구요.

사실 위드블로그는 그 동안 쉬운 길로 가기보단 옳은 길로, 적어도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길로만 가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의 의도를 어떻게 하면 블로거들한테 전달할까 라는 것에 있어서, 광고주의 일방적인 의도를 들어주는 것에 급급하기보다는 '우리를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에게 완전히 맡겨주면 잘할 자신이 있다'라는 말로 반신반의하던 광고주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위드블로그가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갖게 되면서 광고주분들도 위드블로그의 방식을 믿고 맡겨주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위드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더더욱 이런 접근이 쉽지 않았었죠. 지금의 모델이 가능했던 것은 사실 광고주가 위드블로그를 믿어 준 것 보다도 저희가 블로거분들을 믿었던 것이 더 컸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미약했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누군가는 그 진심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사실 이번 '당첨은 싫어요!'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블로거분들의 포스팅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운영자로서는 울컥울컥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정성껏 포스팅을 남겨주셨고, 그 포스팅의 내용들도 단순히 스페셜 뱃지만을 위해 쓰신 글들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자신의 위드블로그 활동에 대해 솔직하게 남겨주신 것을 조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는 감동적인 글들이었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이 정도로 많은 분들과 정성이 들어간 참여가 많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또 다른 솔직한 얘기를 하자면 과연 위드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블로거분들한테까지 전달되고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졌던 것, 아니 이런 것들이 '위드블로그' 같은 종류의 서비스가 바라기에는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져오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참여해주신 글들을 보면서 '아, 그래도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너무 뿌듯한 캠페인이었다는 말도 꼭 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위드블로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도 위드블로그가 살아있는한 끝까지 계속될 질문에 대한 운영자의 의견을 또 한 번 꺼내어 놓고자 합니다. 그 질문은 '도대체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라는 것일텐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질문은 아마도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위드블로그는 서비스의 특성상 회원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그 기회의 숫자를 아무리 많이 늘린다고 해도 결국 선정되지 못하는 분들이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시스템이니 말이죠.

그럼에도 이 질문에 또 한 번 답변하자면, 정말 많은 그리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어쩌면 주관적인 것에 더 많은 기준을 두고 선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무슨 서비스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기준으로 기회를 주느냐?'라고 당연히 반문 하실 수 있을텐데, 반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들(방문자수, 추천수, 포스팅수, 노출수 등등)로 리뷰어의 기회를 드리게 된다면, 캠페인을 10개 진행하든 1000개 진행하든 간에, 항상 객관적 지표수치 결과에 따른 상위 몇등까지만 리뷰어로 선정이 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위드블로그는 파워블로거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파워블로거 전용 서비스가 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위드블로그의 태생적인 조건 상 리뷰어 선정 기준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일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들도 물론 고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저희가 원하는 리뷰어를 선정할 수 없으며, 기존 파워블로거라는 이슈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소박한 블로거분들을 발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대체 선정 기준이 뭐냐!'라는 질문을 계속 끊임없이 듣더라도 저희는 저희의 주관적 기준을 믿고 계속 리뷰어 선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블로거분이 그 동안 어떤 글들을 포스팅해 오셨는지, 포스팅에 어떤 정성이 담겨있는지, 해당 제품이나 문화 컨텐츠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객관적 지표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거든요. 반대로 얘기해서 객관적 지표만으로 리뷰어를 선정한다면 저희의 일은 10분의 1도 안되게 수월해 질거에요 ^^; 그냥 프로그램으로 엔터 한번 클릭하면 1등부터 몇등까지 나오게 만들어서 그 분들을 매번 선정하면 되니까요. 아니면 그냥 반대로 역시 프로그램으로 이벤트 추첨하듯 랜덤으로 뽑아도 되구요. 하지만 이러면 위드블로그가 아니죠. 욕을 먹더라도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가끔 위드블로거 분들께 위블 인사이드나 티타임 등을 통해 드리는 말씀이지만, 위드블로그가 블로깅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서비스가 되기 보다는 그저 자신 만의 블로깅을 열심히 하다보면 가끔씩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드블로그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하기 보다는 어차피 볼 영화, 어차피 듣고 싶었던 음반, 평소에 보고 싶었던 공연,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제품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가끔씩 위드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것 정도의 것만 되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반대로 얘기하자면 위드블로그는 평소에 관심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영화인데, 공짜로 표가 생겨서 일부러 보고 어쩔 수 없이 리뷰도 쓰게 되는 분들을 선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선정하지 않아도 돈주고 예매해서 영화를 볼 분들, 평소에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시사회에 초대되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뻐하실 분들을 최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분들이어야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솔직한 포스팅을 쓰실 수 있을테니까요.

야심한 새벽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요, 이번 '위드블로그 바로알기 캠페인 1탄'을 통해 오히려 운영자로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캠페인이었구요. 앞으로는 좀 더 위드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블로거분들이 더 많은 행복을 느끼실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들을 계속 더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ㅋ 다 재미있자고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 아, 위드블로그는 재밌자고 하는 서비스이지 절대 죽자고 달려드는 서비스는 아니에요 ㅎㅎ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미리 언지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아직 '위드블로그 바로알기 2탄'은 어떤 주제로 할지 생각해보질 못했는데, 1탄이 너무 잘된 나머지 2탄에 적잖은 부담을 받게 되겠네요. 이거야 말로 행복한 고민이겠죠? ^^;
 



위드블로그 바로알기 1탄 - 당첨은 싫어요! 
캠페인 참여글 모두 보기 http://withblog.net/campaign/1198/post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인셉션 블루레이야 일찌감치 라이센스로 구입을 해둔 상태였지만, 블루레이 유저들을 가만두지 않는 아마존.uk의 엄청난 할인 덕에 다른 타이틀과 함께 주문을 넣어 비교적 빨리 받아보게 되었던, 인셉션 블루레이 영국판 메탈 케이스 한정판. 참고로 한국어 자막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버전이라, 그냥 영화의 팬으로서 소장용으로 패키지를 구매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죠. 저렴한 할인가에 빠른 배송으로 적절히 구매한 듯 싶습니다. 구매한지는 조금 되었는데 오픈 케이스는 이제야 올리네요.





공식 명칭은 '메탈 케이스' 한정판이지만, 사실상 영화 속 드림머신을 컨셉으로한 가방 한정판이라고 볼 수 있겠죠. 공식적인 드림머신 한정판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 드림머신과는 분명 퀄리티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리얼한 드림머신을 원하셨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는 패키지죠. 그냥 컨셉 정도로 보시면 될 듯.




가방을 열어보면 위와 같은 구성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편에는 인셉션 블루레이 렌티큘러 버전이 있고, 오른편에는 코브의 토템인 팽이와 드림머신 설명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위와 같은 엽서 세트도 포함되어 있어요. 참고로 라이센스 버전 구매시에도 몇 장 받을 수 있었죠.




가방은 드림머신과 좀 차이가 있지만, 어쨋든 설명서는 드림머신 설명서 입니다 ㅋ 진짜 드림머신 모형이었다면 아무래도 가격이 급 상승했겠지요 ㅎ




그리고 토템 팽이. 참고로 라이센스 블루레이 구매시 이벤트 상품으로 받았던 터라 토템이 2개가 되었네요. 저만 질량과 균형을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했으나 대량생산품이라는 -_-;




가방에는 영화 속 등장하는 숫자인 '528 491'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른 한정판 번호 만큼이나 멋스럽군요.





그리고 블루레이 아웃케이스는 렌티큘러 방식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꿈 속 건물의 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방식이네요.

그리고 이건 바로 이 한정판을 이용한 컨셉 패러디 사진 ㅋ



사무실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급 촬영해 보았어요 ㅋ
잘 보시면 드림박스와 손에 선을 연결한 디테일도 보입니다 ㅎㅎ
그리고 연간 계획으로 인셉션 영화 속 장면들을 한 달에 한 장면씩 패러디 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다음 달에는 누군가를 욕조에 빠트려볼까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매번 마트에 갈 때마다 레고 코너에서 발을 멈추곤 했었는데, 이런 갈망하는 몸짓이 드디어 성공한 걸까.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자친구에게 레고를 선물 받게 되었다 ㅋ 사실 가격도 결코 싸지 않은 터라 매번 갈 때마다 확 사게 되지 않았던 아이템이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아마도 앞으로 시리즈를 계속 구매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먼저 엄습한다.




사실 백만년 만에 레고 조립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거 조립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리고 결코 만만하게 볼 녀석이 아니더라. 오랜만에 설명서를 정독하며 정말 한땀한땀 정성스레 만들었다. 처음 포장을 열고 나니 과연, 각이 나오지 않는 모습. 언제 다 맞추나 싶더라.




작은 부품을 맞추는데도 처음이라 시간이 조금은 걸렸다. 저게 이렇게보면 간단해보이지만 여러번에 손이 간 부품임.





나중에 완제품만 보면 정말 이 내부를 알 수가 없는게, 완제품에는 이런 내적인 디테일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1~20조각 내외로 만든 평범한 레고인줄 알겠더라;;




오~ 슬슬 함대의 기초가 잡혀가고...




제국군 함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후면부의 디테일도 완성




이런 세심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제 4분의 3정도 완성! 나머지 한쪽 부분만 완성하면 끝이 보이는 순간.




남은 블럭도 이제 거의 없고..




짜잔! 드디어 완성! 사진에 그 위용과 제작과정의 노고가 다 담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레고의 즐거움이랄까. 완제품을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다. 앞으로 아마도 저항군 비행기 한 대 곧 장만할듯 -_-;;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참 이런 시상식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한 제 블로그였는데, 며칠 전 블로그 유입경로에 못보던 주소가 있어서 확인해보았더니 제 블로그가 '2010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 문화/예술 부분 후보로 올랐더군요!

일단 제 블로그에 조용히 찾아주셔서 말없이 부족한 영화/음반 관련 글 읽어주시는 눈팅족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 종종 한 분씩 '오랫동안 쭉~ 지켜보았네' 하며 커밍아웃 해주시기도 하는데, 처음엔 적극적으로 방문 사실을 알려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 적응되다보니 이렇게 서로에게 쿨한 관계도 괜찮다 싶더라구요 ㅎ

어쨋든 예상치 못했던 후보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문화/예술 부분 후보분들 가운데는 교류가 있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워낙에 인기 있는 블로거 분들이 많아서 수상까지는 어렵겠지만 후보에 든 것 만으로도 연말 소소한 즐거운 거리는 하나 생긴 것 같아 뿌듯하네요 ^^;

이 포스팅을 빌려 올 한해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올 한해는 미친듯이 포스팅을 달리다가도 조금 슬럼프도 겪는 등 살짝 기복도 있었던 한해 였는데, 그래도 누군가 계속 내 글을 읽고 있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있어서, 또 한 해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깊이 있는 글들을 써보려고 노력해 볼께요 ^^;
고맙습니다!


글 /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어휘들은 소소한 자랑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투표 독려에 대한 의지는 1g 정도 있습니다.




구니스 : 25주년 콜렉터스 에디션 블루레이 

오랜만에 아마존 주문. 추억의 영화 '구니스' 블루레이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는데, 기존 국내에 출시된 '구니스 블루레이'를 눈여겨 보던 중, 25주년 기념으로 북미에서 출시된 콜렉터스 에디션에 한글자막이 있다는 소식에 큰 맘먹고 구입. 역시나 그 이름에 걸맞는 패키지를 자랑하고 있다.





두툼한 두께의 패키지를 열고 나면,



이렇게 펼쳐지는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템 수록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구니스 보드 게임, 스토리보드, 화보 및 설정집, 엠파이어 20주년 기념 화보 그리고 블루레이 타이틀이 수록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한 패키지가 아닐 수 없겠다.




구니스 보드게임은 꺼내만 보고 뜯어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엠파이어지 20주년을 기념으로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주연 배우들. 하나같이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은 모습들이 감회가 새롭다.






부클릿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화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 만으로도 어린 시절 보았을 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는다.




스토리보드는 특별하게 북클릿 형식이 아니라 카드 형식으로 수록이 되었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밴드 라이브투어 '더 뫼비우스' 포토북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obius], Photobook)


벌써 구매한지가 오래되었는데 최근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정리하게 된 태지밴드 라이브투어 포토북!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량만 출시된 한정판이라 구매전쟁이 공연 예매보다도 더 치열했었는데, 한 20분 넘게 도전한 끝에 다운되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구매에 성공. 이것이야 말로 득템!





45,000원이라는 가격답게 상당히 많은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두툼하고 뿌듯하기 그지없다. 검은색 박스에서 꺼내고 나면, 파란색이 인상적인 포토북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뫼비우스 투어는 극장에서 상영되기도해 콘서트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묵직한 포토북으로 다시 한번 소장할 수 있게 되어 팬으로서는 두손 두발 들어 환영할 수 밖에는 없다.




예전 포토북들도 그랬었지만, 태지 포토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중간중간 가슴을 움직이는 짧은 문구들이 아닐까 싶다.






태지는 물론 서태지밴드의 모습들을 부족함없이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역별로 팬들의 모습들을 담는 것도 빼놓지 않았고.




태지다운 귀여운 마무리도 잊지 않는다~




새로운 포토북을 지른 김에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포토북도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다. 이제는 정말 먼지 쌓이고 종이도 새 것 같지 않지만, 이 포토북에는 내 학창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마 이번 포토북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요일 오전. 한가로운 홍대를 느껴보기 위해 집 앞으로 찬찬히 마실을 나섰다. 사실 요근래 홍대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지라 한가함을 느끼기란 사실상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주말 오전에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한가롭고 여유로운 홍대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매번 지나다니는 골목이었는데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NO STRESS.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바람을 맞으며 차 한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






따듯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 사람이 북적일 때는 모르겠으나 이렇듯 한가로운 배경으로는 괜찮은 인테리어였다. 비틀즈 멤버들의 독특한 이미지도 그렇고.






테이블 옆 테라스에는 직접 허브 및 식물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으나 허브의 경우는 단순히 조경용이 아닌 실제 메뉴에 직접 사용되고 있었다. 이 날 아래와 같이 아메리카노 + 치즈케익을 주문했는데 치즈케익 위에 장식 된 허브가 바로 그 것!





치즈케익 장식에도 데코레이션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 아, 그리고 왠지 예전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나무 테이블과 유리도 정겨운 느낌이었다.




과일 요거트도 시켰는데, 이거 은근히 맛있고 배부르더라.

홍대에는 살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한적한 홍대를 느낄 수 있는 주말 오전에 자주 마실 가도록 해야겠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코멘트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절정을 보여주었던 9월의 하늘.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오픈베타 기간동안 회사 동료들과 틈틈히 즐겼던 스타크래프트 2 : 자유의 날개가 드디어 베타기간이 종료되게 되었는데, 요즘 아무래도 게임을 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 터라 실력의 격차도 점점 벌어진 탓에, 구입을 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엔 이렇듯 구매하게 되었다. 발매이전부터 나오네 마네 말이 많았던 스타 2 패키지의 간단한 오픈케이스!






누군가가 그랬듯이, 확실히 예전 PC게임 패키지에서 거의 발전하지 않은 모습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벨류답지 않은 패키지 임은 분명하다. 알다시피 다른 부가 아이템들이 포함된 한정판 패키지는 국내에 발매되지 않았는데, 하긴  이런 기본적인 패키지 마저도 발매하지 않으려고 했던 터라, 다행스럽기까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박스를 열고 나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게임 디스크와 안내 책자, 그리고 와우와 스타크래프트 2 무료 이용권이 수록되어있다. 




DVD디스크. 왼편 속지에 붙은 스티커에는 배틀넷을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리얼 번호가 포함되어 있다.






69,000원이라는 가격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타2에 미친듯이 빠진 유저가 아님에도 평생 스타2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제공되는터라 크게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아마도 1~2년 정도만 열심히 할테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가격은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박스나 플3의 신작 게임들이 평균적으로 5만원이 넘는 것과 비교해도 더 오랜 시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69,000이 부담은 되지만 많이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 더군다나 롯데마트몰을 통해 다른 먹을 거리들과 더불어 당일배송으로 받아보는 편리함을 통했으니, 더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제 얼른 연습해서 실력차가 많이난 동료들을 따라잡아야 겠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블리자드 에 있습니다.






위드블로그 2.0을 말하다


요 근래 (근래라고 부르기 부담스러운 정도의 기간동안) 정말 모든 노하우를 퍼부으며 정성에 정성을 들인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위드블로그 2.0 이었습니다 (http://withblog.net). 위드블로그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맡게 된 서비스이기도 했고, 지금까지 가장 주력해온 서비스였기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서비스였죠. 하지만 그 동안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불만이나 불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이것 가지고는 성에 차질 않았던 것도 사실. 그러던 차에 더 늦기 전에 위드블로그 2.0을 발동해야 된다는 전사적인 공감대가 형성! 아무것도 없던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그 시작부터 끝까지 (물론 아직 2.0은 진행중입니다) 제 정성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선보인 위드블로그 2.0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여러 블로거분들이 자세하게 남겨주신 것도 있고, 또 다른 자세한 부분은 위블 인사이드 등을 통해 소개가 가능함으로 이 포스트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




일단 메인 페이지를 보시면 기존과는 달리 시원해진 슬라이드 배너와 같은 크기로 나열된 각 캠페인의 썸네일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기존의 슬라이드 배너는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정보를 담는 측면에서 모두 조금 답답하고 심심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에 기획할 때 '시원하게!'가 목표였을 정도로 이런 느낌을 좀 더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캠페인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썸네일의 경우 기존에는 각 페이지 마다 여러가지 사이즈가 존재했던 것에 비해, 2.0에 와서는 모두 동일한 크기의 썸네일로 통일하여 좀 더 통일성을 주도록 했습니다. 현재는 위젯에 노출되는 것 외에는 모두 같은 사이즈로 노출되고 있는데, 추후에는 위젯 역시 동일한 사이즈로 수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2.0에서 가장 주력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마이 페이지의 개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마이 페이지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 관리나 이로 인해 받은 리워드 (적립금/레벨 포인트) 들의 확인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죠. 그래서 이번에 개선된 마이 리뷰에서는 좀 더 이런 관리 및 확인 측면을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캠페인 관리에서는 자신이 참여한 캠페인과 현재 참여중이라 글등록해야하는 캠페인들의 확인이 용이하고, 적립금의 경우 어떤 캠페인에서 얼마를 적립 받았는지 등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참여한 캠페인의 경우 캠페인 컬렉션을 통해 좀 더 보기 좋게 (베스트/우수/참여 에 따라) 한 눈에 확인하실 수도 있구요.




그리고 오픈 이후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이슈를 만들어주고 계신 '뱃지 시스템'. 사실 처음에 뱃지 시스템을 기획했을 때는 좀 단순한 수준이었는데, 기획이 진행되면서 이 뱃지가 위드블로그 2.0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감이 오기 시작했죠. 처음 기획된 뱃지는 현재 공개된 뱃지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였어요. 하지만 여러 회의 끝에 일단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차근차근 스페셜 뱃지 등을 통해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2.0과 함께 오픈되지 못했지만 뱃지의 소개 및 스페셜 뱃지의 획득 등 뱃지의 모든 것을 정리해주는 '뱃지 센터 (Badge Center)'를 준비 중입니다. 좀 더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 공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뱃지는 그야말로 '재미'의 요소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놓고는 이 글 역시 스페셜 뱃지 획득을 위해 쓰는 중 -_-;;)




이번에 또 하나 신경 쓴 부분이라면 기존 사용자 분들은 물론, 위드블로그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개념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카툰이었습니다. 위드블로그가 나아가려는 지향점과 간단한 소개 및 뱃지와 커뮤니티에 대한 소개 등을 부담없이 확인하시도록 카툰 형식을 빌려보았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밖에 위드블로그의 메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해서는 '캠페인 완전정복 가이드'를 통해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드블로그 2.0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들인 부분이 또 있다면, 바로 기존에는 없었던 컨텐츠 부분인 '위블 베스트 초이스'와 '위블 인사이드' 그리고 조금 뜸했던 '집중! 위드블로거'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블로깅 외에 어찌보면 위드블로그 운영자로서 하는 블로깅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좀 더 부담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가볍고 편안하게 블로거분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집중! 위드블로거' 역시 2.0부터는 꼬박꼬박 한 달에 한 분씩 모시려고 하구요. 한 달에 한 분씩 블로거 분들을 만나는 것도 저에게는 흥미로운 일 중 하나에요. 지금까지는 다 만나면 뭐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은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했었던 것 같네요. 9월에는 또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아직 미정입니다 ^^;




그리고 또 하나, 기존 위드블로그에는 없던 기능이라면 바로 커뮤니티 기능을 할 '위블 티타임'을 들 수 있을텐데요, 애초 기획은 상세 게시판 형태까지 정해진 형태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일단은 자유게시판 형태로 오픈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티타임 배너의 경우 살짝 숨어있는 느낌이 있는데, 조만간 좀 더 눈에 띄는 곳으로 영역이 확대될 예정이며, 티 타임 역시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한가지 떡밥을 드리자면, 제 개인적으로 (운영자 자격이 아닌) 티 타임을 통해 나눔 이벤트 같은 걸 진행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정말 위드블로그가 모든 리뷰 블로거들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또 뭐 재밌는게 없을까? 뭐 개선할 건 없을까를 계속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위드블로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스케치
(14th PiFan)


PiFan과 펜타포트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항상 비와 함께 한다는 것일 텐데, 이번 피판은 하루만 겨우 다녀온 탓에 이런 비를 경험할 새도 없이, 좋은 날씨에 영화제를 잠시나마 즐겨볼 수 있었다. 사실 하루, 그것도 겨우 한 작품만 보고 온 탓에 제대로 영화제를 즐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은 시간을 내어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괜찮은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행운인 것 같다. 특히나 고대했던 작품을 보게 되었고, 작품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탓에 ('골든 슬럼버') 더더욱 즐거운 영화제가 되었던 것 같다.



'골든 슬럼버'의 상영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렸는데, 이번 피판 덕에 방문하게 된 만화영상진흥원은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또 찾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곳의 프로그램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겠다.



영화제의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셔틀버스 타기. 이번엔 일정이랄 것도 없는 일정이라 여기저기 갈아타고 기다리는 일을 딱 한번씩 밖에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여튼 영화제의 백미는 셔틀버스 기다리며 프로그램 북을 뒤져가며 스케쥴 정리하기 일듯.




지난해 피판에 와서는 작은 노트 같은 것이랑 컵도 구매했었는데, 올해는 그냥 구경만 간단히 ^^;




이번 피판이 더 큰 주목을 (적어도 덕후들에겐)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건담 시리즈의 상영 때문이었을텐데, 진흥원에서는 아예 건담에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직접 프라모델을 그 자리에서 조립해 보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고, 사람 크기만한 모형도 준비되어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건담의 다양한 프라모델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는 한편, 건담의 연대기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보기 좋게 펼쳐놓았다. 개인적으로 건담 팬의 열혈팬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기까지 했던 상황.











건담 팬이 아님에도 이 정도 사진을 담고 관심을 가졌을 정도니 팬들에겐 좀 더 좋은 시간이 되었을 듯~




그리고 '골든 슬럼버' 상영이후 연출을 맡은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과의 대화 시간. 영화가 워낙에 마음에 들어서 끝까지 자리에 남아 GV를 함께 했는데, 워낙에 감독의 팬 분들이 가득한 자리라 전작들과 원작에 대한 질문들이 많은 GV였다 ('골든 슬럼버' 리뷰는 곧 별도로 업데이트 예정).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스페인 1:0 네덜란드


1. 월드컵 결승전에는 항상 등장했던 빅4인,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가 없는 최초의 결승전이라 사실 누가 이겨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던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준우승만 해본 네덜란드와 의외로 단 한번도 결승에 오른적이 없었던 스페인의 대결.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나마 스페인을 응원했었는데, 결국 스페인이 우승컵을 들게 되었다.

2. 델 보스케 감독은 부진한 토레스 대신 비야를 원톱으로, 그리고 페드로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킨 동시에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두터운 중원과 뒤를 바치는 알론소 라인으로 네덜란드에 맞섰다. 개인적으로 아스날의 캡틴이 월드컵 내내 벤치에 있어야 하는 점은 몹시 아쉬운 일이지만, 그것이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건재한 스페인 같은 팀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3. 초반 스페인의 공격은 업사이드 트랙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다비드 비야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거의 업사이드에 걸리기는 했지만 네덜란드로서는 단 한번만 실수해도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는 없었다.

4. 결승전에서도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는 계속되었다. 사비, 이니에스타, 알론소가 버티는 중원은 작은 공간에서도 짧은 패스로 볼을 빼기지 않고 연결시키며 점유율을 이어갔으며, 몇 번의 킬패스로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서늘하게 했다. 네덜란드는 확실히 이에 비해 선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분위기였다. 스페인의 공격을 하다가 끊겼을 때 단번에 로벤의 돌파나 반 페르시에게 이어지는 루트를 노렸으며, 몇번 찬스를 얻기도 했다.




5. 아무래도 스페인이 중원에서 볼을 계속 갖고 있는 점유율 축구를 하다보니, 중원에서 볼다툼이 심하게 일어났다. 경기는 조금 과열양상으로 접어들었는데, 몇번의 강한 태클이 이어졌고 이에 따른 보복성 태클도 이어졌으며 옐로카드도 여럿 나와 후반에는 누구 하나 반드시 퇴장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6. 네덜란드는 로벤의 환상적인 돌파로 몇번의 결정적인 1:1 찬스를 맞았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인해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번 대회 단 2골 밖에는 실점하지 않은 카시야스는 이 날도 네덜란드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막아내며 세계 최고의 수문장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7. 전반을 0:0으로 마치고 후반도 종료가 가까워졌을 때, 개인적으로는 파브레가스와 토레스가 교체로 꼭 출전하기를 바랬었고, 후반 40분 결국 파브레가스가 사비 알론소와 교체되어 출전했다. 이 때 세스크를 응원하는 심정에서는 마치 지난 EPL의 경기에서처럼 다시 한번 '파브레관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적인 주인공이 되길 바랬었으나 (그리고 연장전엔 실제로 단독 찬스를 얻기도 했으나) 거기까지는 허락되지 않았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이해는 했겠지만, '그래도 아스날의 캡틴인데!' 라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국의 첫 번째 우승이 될지도 모를 이번 월드컵에서 벤치만 지키고 싶지는 않았을 세스크는, 늦은 시간이지만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고 우승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8. 연장 후반 비야와 교체되어 들어온 페르난도 토레스는 확실히 폼이 좋지 않아보였다. 부상 복귀 이후 좀처럼 폼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날 연장 후반 출전은 오히려 부상 재발로 이어질 위험을 주는 바람에 토레스에게는 좋지 않은 장면이 되었다.




9. 결국 승부차기로 가는건가 싶었던 순간, 시종일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니에스타의 발끝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 나왔다. 이니에스타는 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으며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그 문구는 다름 아닌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 즉, 지난 8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RCD 에스파뇰의 수비수 다니엘 하르케를 기리는 문구였다. 그의 사망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와 항상 함께 뛰었던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그를 기릴 기회를 갖게 되었다.

10. 이니에스타는 이날도 MOM으로 선정되었지만, 이번 월드컵 경기 내내 스페인의 에이스나 다름 없었다.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의 핵심 선수였으며, 왜 파브레가스가 벤치에 있어야만 했는지를 보여준 활약이었다.





11. 승부가 결정되기 전 이니에스타의 골이 들어갔을 때 이미 눈물 짓는 카시야스의 모습에서는 많은 것이 느껴졌다. 히딩크 감독에게 발탁되 주목을 받고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여러 시즌을 보냈으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있는 그였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주장 카시야스에게 드디어 맞게된 조국의 월드컵 우승은 어떤 의미였을까. 패배 뒤 그라운드에 서서 넋을 잃었던 스네이더의 촉촉한 눈가도 인상적이었지만, 승자인 카시야스의 눈물도 인상적이었다.

12. 이렇게 남아공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고로 개인적으로 시차적응에 힘들었던 한 달 간의 시간도 막을 내렸다. 여튼 축구 때문에 즐거운 한달이었다.


보너스는 말보다 행동으로 말하는 카시야스의 우승 소감.









독일 4:0 아르헨티나

1. 잉글랜드가 떨어진 마당에 거의 유일한 응원팀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였다. 조별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점차 폼을 회복하기 시작한 독일과의 경기였기에, 두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확률이 높은 대진이었다.

2. 마라도나는 윙백으로 구티에레즈 대신 오타맨디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결국 이 것은 가장 큰 패인 중 하나가 되었다. 오타맨디는 외질, 슈바인슈타이거 등에게 지속적으로 찬스를 허용했고 이는 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선발로 나온 막시 로드리게즈 역시 이렇다할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 경기중 차범근 해설위원도 여러번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정말 독일 축구가 변했다. 그것도 아주 무서우리만큼 완벽하게 변했다. 예전 독일 축구는 강하기는 했으나 짜임새나 다양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공략해볼 만한 구석이 많은 축구였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이 위주가 된 뢰브 감독의 독일 축구는 가장 강할 때의 브라질 축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공격의 다양성과 화력이 정말 후덜덜 했다.

4. 이미 이번 월드컵의 스타로 떠오른 외질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조별 경기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조별 경기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반증도 된다), 이 날은 MOM 슈바인슈타이거가 있었다. 차두리의 해설처럼 윙어가 아니라 수비형 미들로 보직을 바꾼 뒤 다시 태어난 슈바인슈타이거의 진가는 이 날 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5. 볼을 잘 간수하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중간에서 잘 지연시키고 끊어냈으며, 공격시에는 빠른 전환과 동시에 세트 피스에서는 정확한 킥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발락은 물론, 아르헨티나로 보자면 마르체라노가 해주었어야 할 역할 이상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었다. 이 날 내가 뽑은 MOM 역시 슈바인슈타이거일 수밖에는 없었다. 그 만큼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6. 역시 새롭게 떠오른 신성, 토마스 뮬러 선수 역시 뺴놓을 수 없겠다. 장신이면서도 훌륭한 발기술과 골결정력으로 무장한 뮬러는 이 날의 스타였다. 이 날 골을 더해 총 4골을 성공시킬 정도로 득점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7. 예전 같으면 1,2골 정도 앞서갈 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을 텐데 (굳이 독일이 아니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새로워진 독일팀은 달랐다. 계속 아르헨티나를 공격적으로 밀어 붙였으며, 더 쉽게 (적어도 보기에는 쉽게)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토너먼트의 사나이 클로제는 두 골을 성공시킴으로서 뢰브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재차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8. 마라도나 감독은 후반 오타맨디를 빼고 파스토레를 투입했는데, 이 교체 역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하면서 이 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되었다. 사실 아르헨티나의 최대 약점이 마라도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초반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마라도나였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결국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두고도 4강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게 되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메시의 부진과 더불어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9. 사실 아르헨을 응원했던 입장이라 아르헨티나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일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이 정도라면 네덜란드에게 브라질이 발목 잡히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만났더라면 정말 명승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진짜 독일 팀은 이번 월드컵에 나온 팀들 가운데 최고의 실력과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브라질을 꺽은 네덜란드도, 아직까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도 꺽기 어려울 것 같다.

10. 정말 무섭다, 독일!








잉글랜드 1:4 독일


1. 이번 월드컵 16강 대진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기대를 했었던 경기가 바로 이 경기였다. 사실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본다면 최악의 경기를 펼친 잉글랜드는 물론, 독일 역시 그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마치 '결승전'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반대로 부진했던 두 팀이 16강전에서 불꽃이 붙는 다면 예전 같은 멋진 경기를 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도 컸다.

2. 카펠로 감독은 지난 슬로베니아 전과 동일한 라인업, 제임스 밀너와 업슨 그리고 데포를 선발로 기용했다. 슬로베니아전 업슨과 밀너의 기용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더 확고한 대체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업슨은 이날 수비 불안의 주된 요인이 되어버렸다.

3. 경기 초반 클로제의 슛팅은 분명한 업슨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어깨싸움에서 클로제에게 좋은 자리를 빼았기면서 너무 이른 시간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는데, 이 이후 업슨의 플레이는 계속 위축되어 있었다. 잉글랜드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았지만 그 기본에는 역시 수비 불안이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업슨은 이 실책으로 인해 더욱 위축되었고, 글렌 존슨은 수비보다는 오버래핑에 더 집중하는 듯 했으며, 수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존 테리마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이것이 컸다. 존 테리가 무너지면서 포백 라인은 너무 쉽게 계속 공간을 허용했다).

4. 조별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클로제는 이 골과 더불어 완전히 살아났고, 화려한 발 기술까지 선보이며 왜 자신이 월드컵의 사나이인지 그 이유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클로제가 살아나면서 포돌스키 역시 살아났고, 예전 같은 힘의 축구가 아닌 기술 축구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 이 날 차범근 해설위원도 여러번 지적했던 점이지만, 이런 독일의 변화는 사실 놀라웠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맞물려 발생한 긍정적인 시너지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독일 대표팀의 미래도 밝게 했는데, 특히 그 가운데 외질 선수의 활약은 정마라 이번 월드컵이 낳은 스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대단했다. 잉글랜드의 수비진이 쉽게 붕괴된 탓도 있지만, 스피드나 기술 면에서 잉글랜드를 완전히 압도하며 독일에게 쉬운 찬스들을 만들어준 외질의 활약은, 그야말로 MOM 감이었다. 아마도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유럽 시장에서 가장 뜨거울 스타 중 한명이 아닐까 싶다.





6. 클로제와 포돌스키의 골, 그리고 업슨의 만회골로 2:1로 뒤지던 잉글랜드는 전반 38분경 램파드의 슛으로 동점을 만드는가 했다. 들어간 걸 보고 좋아하며 뒤돌아선 카펠로 감독처럼, 나 역시 이건 너무 확실한 골이라서 노골로 선언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것은 결국 노골로 선언되었다. 크로스바를 맞고 아래로 바운드 되어 골라인을 넘었나 안넘었나 애매한 판정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램파드의 이번 경우는 너무도 확연하게 골라인을 한참 넘어간 터라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본것을 심판만 보지 못했다. 주심이야 못볼 수 있다지만 골라인에 서있던 선심이 보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데, 잉글랜드가 이 골을 넣었더라면 경기 양상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7. 지난번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전을 이야기하면서 '만약'은 없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누가 투입되었더라면, 그 자리에 다른 선수가 있었더라면 하는 만약은 분명 의미가 없지만, 명백한 오심으로 골로 선언되었어야 할 골이 골로 인정되었더라면 하는 만약은 분명 의미가 있다.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와 비기고 있을 때는 전술상 달라질 수 밖에는 없기 때문에, 만약 동점이 되었더라면 잉글랜드가 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는 없다.

8. 명백한 오심이 있긴 했지만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그들의 네임밸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웨인 루니는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활동력 넘치는 모습을 거의 한번도 보여주질 못했고 (퍼거슨 감독이 걱정할 만하다), 부상선수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수비진의 붕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준이었으며, 한 때 세계 최고의 미들진이라 불렸던 미드필더 역시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거나 위협하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9.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는 이로서 다시 한번 자국 선수 보호와 많은 경기수에 대해 고민을 갖게 되었다. 확실히 잉글랜드는 지난 대표팀들에 비해 임팩트가 많이 부족해진 것이 사실이며, 자국리그와 챔스리그 등 많은 경기수로 인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진정한 축구 종가라면 이제 심각하게 대표팀에 대한 개선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10. 이로서 내가 심정적으로 가장 응원하던 첫 번째 팀의(대한민국 제외) 월드컵은 16강에서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응원할 팀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뿐이다. 최근 본 마라도나의 다큐멘터리 때문에 더 끌리게 된 점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 어쨋든 브라질이나 독일 등이 아닌 아르헨티나가 오랜만에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 1:2 우루과이 


1. 첫 원정 16강에 오른 대한민국과 조별 경기 무패, 무실점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우루과이와의 경기. 이미 설레발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루과이를 꺽으면 8강에서도 미국 vs 가나의 승자와 만나기 때문에 대진운이 좋다는 거였는데, 그걸 반대로 얘기하자면 우루과이에게는 16강에서는 한국, 그 다음은 미국 vs 가나의 승자와 만나는 것이니 더 좋은 대진운이라는 말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었지만, 어쨋든 우루과이는 대한민국보다 전력상 앞선 강팀이었다.

2.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 대신 김재성을 선발 투입했다. 김재성을 그대로 염기훈 자리에 두고 이청용과 쉬프트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 김재성이 중앙에 박지성이 측면에서 뛰는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김재성은 후반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으로 미들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3. 우루과이는 전반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조금 전략을 달리했지만, 전반 초반에는 박지성을 수비수인 페레즈에게 전담하여 강한 압박을 했는데, 초반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공격 흐름을 막기 위한 전술이었다. 골을 넣고 앞서가면서 이런 강도는 약해지고 전체적인 수비 조직을 이용한 전술로 바뀌었지만, 어쨋든 초반 박지성의 움직임을 강하게 압박한 것은 우루과이로서는 성공적이었다.

4. 전반 초반 수아레스의 골은 분명 수비 조직력의 문제였다 (이것을 정성룡 혼자의 실책으로 보긴 어렵다). 오히려 실책을 지적하자면 그 자리에서 수비를 끝까지 해야했던 이영표의 실책이었다. 분명 뒤에 우루과이 선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였는데, 아마도 그 골이 애매하게 골키퍼와 자신의 앞을 지나 뒤까지 흐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끝까지 사람을 막았어야 햇는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5. 한국에게는 이후에도 여러번의 찬스가 있었다. 박주영의 프리킥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몇 번의 공격 찬스는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23분 이청용의 골이 성공되며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경기장의 분위기와 더불어 어쨋든 우리가 좀 더 기세를 이어가는 과정이었다. 

6. 후반 터진 수아레스의 역전골은 상대였지만 정말 멋진 각으로 (그 혼전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더!) 뻗어나간 골이었다. 수비중 김정우가 걷어낸다고 터치한 골이 수아레스에게 적절한 골 찬스로 연결되어 결국 골로 연결되었는데, 이건 수아레스가 잘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혼전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집중력을 보인 수아레스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 만 하다.




7. 개인적으로는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을 정말 오래 고대해 왔었다. 그의 히스토리를 계속 함께한 팬으로서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이번 월드컵에 갖는 의미는 클 수 밖에는 없었는데, 어쨋든 이동국에게는 짧지만 우루과이 전 후반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8. 이동국 선수가 교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를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는 없던 엄청난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치 이전 미들스브로의 경기를 매경기 조마조마 하면서 보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미들스브로에서 뛴 경기 하나하나는 마치 우루과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어쨋든 짧은 시간 무언가 반드시 보여주어야만 했던 압박감이 컸던 시기로서, 우루과이 전의 이런 긴장감이 익숙할 정도였다.

9. 차범근 해설 위원이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해 주었듯이,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는 참 좋았다. 후반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를 주 공격루트로 삼았던 대한민국에게 이동국의 이런 적극적인 수비수와의 몸싸움 장면은 추가골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10.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을 고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는데 그것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선수가 바로 이동국이었기 때문이다. 박지성, 이청용이 실수나 부진을 겪으면 '아쉬웠다'로 끝나지만, 이동국은 10번의 찬스 가운데 1번만 놓쳐도 '이동국 때문에 졌다'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우루과이를 꺽는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지 않는 이상 (하긴 이렇다하더라도 욕먹었을지 모른다) 비난을 받을 확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팬으로서 차라리 안나오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던 것이다.

11. 이동국이 놓친 결정적 슛찬스는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다. 제대로 임팩트가 이뤄졌더라면 골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경기에서 이런 모든 것은 만약(if)일 뿐이지 누군가를 이 정도로 비난할 충분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 단 한번의 찬스를 놓쳤던 이동국이 이런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그 전 상황에서 혼자 있었던 이동국에게 패스하지 않고 슛을 쏴 골을 놓쳐버린 이청용은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며, 골대 맞추고 골을 넣지 못한 박주영도, 어쨋든 2골이나 먹은 정성룡도, 한국 선수 모두 결국 경기에 졌으니 저마다의 이유로 비난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매번 이동국만 유독 집중 비난을 받는지 모르겠다. 

12. 제일 우스운 건, 평소 이동국의 경기를 단 한 경기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단순히 언론에서 떠드는 '게으른 선수'라는 말도 안되는 자극적인 문구만 듣고 뛰쳐나와, '역시 게으른 선수답게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이다. 물론 월드컵에 대해 한 마디 하려면 각국의 리그 경기 혹은 K리그를 모두 꿰뚫고 있어야만 말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욕하려면 그 전에 욕할 상대가 내가 하려는 욕을 먹을 만한 짓을 정말 했는지는 확인하고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그저 언론에서 만든 이미지로 겉핥기 식으로 만들어낸 자신만의 세상에서, 너무나 쉽게 누군가를 매장시키려 하는 것이 우스울 뿐이다. 이동국이 어떤 선수인가를 얘기하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 얘기해야 그들에겐 여전히 '게으른 선수' 일테니 말할 필요도 없겠다.




13. 그렇다고 이동국의 슛 찬스가 아쉽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너무 안타까워 팔짝 뛸 정도였으니. 결국 2002년 당시 안정환처럼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주인공은 되지 못한 이동국 선수가 팬으로서 너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에게 미련이 남지 않는 대회가 되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결국, 이동국 스스로에게 더 큰 미련이 남는 월드컵이 되어버렸다.

14. 이렇게 대한민국의 남아공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첫 원정 16강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뤄냈으며, 이룬 것과 보안해야 할 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16강을 마치고 우루과이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던 장면이나, 경기 뒤 인터뷰만 보아도 대한민국은 이제 정말 그 어느 팀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켰다. 

15. 대한민국 팬들에겐 끝나버린 월드컵이지만, 축구 팬들에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남아공 월드컵이 더욱 기대된다!







잉글랜드 1:0 슬로베니아


1. 팀 내분 및 실력저하로 최악의 월드컵을 보낸 프랑스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탑 클래스 팀이라면 잉글랜드를 바로 꼽을 수 있을텐데, 사실상 승리해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슬로베니아전, 카펠로 감독은 기존 조별 경기와는 조금 다른 조합을 들고 나왔다.

2. 루니의 파트너로 헤스키 대신 더메인 데포를 선발로 내세웠고, 무엇보다 측면 미드필더로 발 빠른 아론 레논이 아닌 제임스 밀너를 투입했으며, 중앙 수비 역시 부상으로 빠지게 된 레들리 킹 대신 매튜 업슨을 내세웠다. 확실히 네임 벨류나 전체적인 임팩트면에서는 무게가 떨어지는 라인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이번 월드컵 카펠로 감독의 가장 좋은 선택이 되었다.

3. 전반 23분, 새롭게 선발에 들어온 제임스 밀너의 크로스를 역시 선발로 첫 투입된 데포가 골로 연결시켰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다. 제임스 밀너는 그래도 경기 막판까지 측면에서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그나마 그 정도의 활약이 있어서 윙백인 글렌 존슨이 좀 더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4. 사실 카펠로의 잉글랜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윙백인 글렌 존슨의 전술적 중요도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의 강점이라면(강점이자 약점) 후덜덜한 네임벨류의 미드필더 진을 들 수 있을텐데, 그럼에도 윙백인 글렌 존슨이 거의 미드필더, 더나아가 측면 공격수 처럼 뛰는 전술은 수비 조직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잉글랜드의 전형에 있어서 그리 적합한 전술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초반에는 글렌 존슨이 계속 하프라인을 넘어와 공격수처럼 활약했었는데, 골을 넣고 나서는 좀 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5.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사실 잉글랜드는 부상 선수 없이 모두가 승선했다하더라도 팀 조직력에 있어서는 항상 의문 부호를 갖게 하는 팀이었다. 자국 리그내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선수들이 많고(이런 비슷한 이유로 스페인도 국대는 스펙에 비해 좋은 성적을 못내곤 했는데, 최근 스페인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만큼이나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스페인이 좀 더 나아보이는 편이다), 팀으로서 조직력을 맞춰 볼 만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은 대단하지만 잉글랜드라는 팀으로서는 그 스텟을 100%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6. 거기에다가 존 테리의 스캔들로 퍼디난드가 주장이 되었으나, 퍼디난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제라드가 다시 주장을, 하지만 존 테리는 아직도 자신이 주장인냥 행동하려고 하고, 감독과의 묘한 갈등 관계 등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던 팀 분위기까지 겹쳐, 잉글랜드는 이번 조별 경기 내내 그리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1:0으로 승리한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였으며, 골찬스도 거의 없었고 깔끔하지도 못한 경기였다.

7. 여튼 경기 하루 전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카펠로 감독에게 사과를 하며 다시 한번 경기에 집중하기로 한 존 테리의 의지는 엿보이는 경기였다. 전반 슬로베니아의 거듭되는 골 찬스에서 몸을 던져가며 육탄 방어하는 (본문의 메인 이미지로 있는, '인간어뢰 존 테리'로 불리는 바로 저 장면!) 모습에서는 적어도, 팀에게 미안한 마음에 헌신하려하는구나 라는 진정성은 엿보였다. 하긴 존 테리는 그런 남자였다. 물론 '남자'여서 문제된 것이기도 했지만.

8. 웨인 루니의 부진은 맨유 팬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실 몇 번 골로 연결될 만한 장면이 있었는데 정작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악제였다. 이런 분위기가 한 두 경기 이어질 수록 좋던 분위기마저 사라져버리기 마련인데, 이 날 교체해준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풀 타임으로 뛰면서 골을 넣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못 넣었을 경우를 생각해봤을 땐 차라리 미리 빼준게 나았을 듯). 어쨋든 16강에 오르게 되었으니 (더군다나 숙적 독일을 만나게 되었으니) 좀 더 파이팅 넘치는 진짜 루니 (인민 루니 말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9. 아, 그리고 중앙 수비수로 나온 웨스트햄 소속의 매튜 업슨은 확실히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도슨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캐러거, 킹, 퍼디난드가 다 없는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센터백은 불안불안 한 것이 사실이다.

10. 독일이 가나를 꺽고 16강에 오르면서 가장 기대되는 16강전 대진이 완성되었다. 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를 능가하는 최고의 라이벌, 잉글랜드와 독일의 대진이 그것인데, 두 팀 모두 부진한 터라 소문난 잔치에 볼 것 없는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두 팀 모두 이 라이벌 전을 계기로 오기로라도 예전의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대한민국 2:2 나이지리아


1.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마지막 경기. 대한민국은 그리스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섰다. 즉,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나왔고, 염기훈이 그대로 나왔다는 사실. 사실 염기훈은 염기훈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도 있지만 박지성을 중앙에서 활용하기 위한 전술로 이해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2차전이 끝나고 1순위로 염기훈을 잘못을 탓했던 허감독이 3차전에서 염기훈 카드를 또 들고 나온 것을 봐도 알 수 있음).

2. 사실 전체적으로 나이지리아가 운이 없었던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거인 야쿠부는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하는 학생들이나 할법한 실수를 저질렀고(이 장면에서 거의 포기하고 탄식을 내뱉었는데, 이걸 못 넣을 줄은 정말 몰랐다),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오빈나의 슛팅은 모두 공 한개 차이로 골대를 빗나갔다. 

3. 전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칼루 우체는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성공시켰는데, 이 골은 확실히 차두리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차두리는 이 날 전반적으로 폼이 별로 좋지 못했는데, 공격가담하는 장면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수비에서도 자주 측면을 내주면서 크로스를 허용해 위험을 초래했다. 지난 경기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포지션은 국대 포지션 중에서 가장 선발에 고민이 많은(다 못해서가 아니라 다 잘해서) 포지션인데, 차두리와 오범석이 이렇게 널 뛰듯 기복있는 플레이을 보여주니 감독으로서 고민이 클 수 밖에는 없을 듯 하다. 

4. 나이지리아전을 비롯해 3차전 모두 동일한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라면 역시 이영표를 들 수 있겠다. '수비를 하고 있잖아!'라는 카툰 속 대사처럼, 확실히 다른 클래스를 꾸준히 보여주었다. 이영표와 더불어 보이지 않게 가장 자신의 역할을 잘한 선수라면 김정우 선수를 들 수 있겠다. 나이지리아 전도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치 맨유의 플래쳐처럼 상대의 공격시 일선에서 시간을 벌거나 중간중간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 정도면 이연두의 남자친구로 아깝지 않다.

5. 이 날 이정수의 동점골은 예전 스콜스의 훼이크 슛 이후 훼이크 슛의 장을 월드컵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골이었다. 헤딩을 하는 척하면서 결국 다리로 골을 연결한 이정수의 골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방예의지국 슛팅'으로 불리고 있는데, 기성용 크로스의 이정수 슛이라는 새로운 공격 루트는 확실히 위협적이다. 어쨋든 매번 그 다음에 골이 더 나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주목을 못 받는 이정수 선수가 없었다면, 우리의 첫 원정 16강은 없었을 것이다.

6. 박주영의 역전 프리킥은 다시 보니 에네야마 골키퍼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수비벽에게 오른편을 맡기고 왼편을 지켰어야 했는데, 킥을 차는 순간 벽쪽으로 골이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움직이는 바람에, 그 반대편으로 온 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박주영의 골이 순전히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실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모나코의 왕자답게 아름다운 킥을 했고, 충분히 들어갈 만한 골이었다.

7.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나이지리아의 마르틴스와 오빈나는 정말 위협적이었다. 이 둘이 조금 만 더 운이 따랐거나 집중력을 보여주었더라면 2:2 스코어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2:2가 되고나서 크게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휴.

8. 김남일의 패널티를 준 파울은 확실히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수들은 자신이 실수로 골을 빼앗기게 되면 본능적으로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실수(파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김날일의 플레이가 대표적이었다. 만약 우리가 역전패라도해 16강에 못올라갔더라면 어땟을지, 김남일 선수야 말로 하늘에 대고 '주여'를 외쳤어야 하지 않나 싶다 ㅎ

9. 개인적으로는 후반 이동국이나 안정환 선수의 투입을 기대했으나 역시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의 취향을 떠나서 조별 경기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선수를, 더군다나 기존 멤버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 때에, 새로운 선수를 16강전에 투입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이동국 선수의 개인적인 팬으로서 꼭 월드컵 무대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우루과이 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실히 좀 부정적이긴 하다.

10. 후반 추가시간 김동진의 교체 투입은 시간 지연을 위한 것이 컸겠지만, 그 밖의 부수적인 기능이라면 이영표의 기도파트너로 투입한 것이 아닌가 싶다.

11. 자, 이제 강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다 (우루과이의 경기를 다시 하나둘 살펴보니 상당히 강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수와레즈와 포를란의 투 톱은 매우 위협적이며, 조별 경기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수비도 인상적이다). 16강 전에서도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갈 일 있을 때마다 매번 지나치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했던 북카페 '나무그늘'을 어제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타임스퀘어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바로 옆에 (하지만 넓은 의미에선 타임스퀘어 내에) 있기 때문에 이 길로 잘 지나가지 않는 분들은 일부러 찾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더군요. 저희는 자주 가는 외진 길이라 매번 지나쳤었죠. 여튼 그렇게 드디어 가게 된 '나무그늘'. 잘 몰랐는데 이미 여러 곳에 지점이 있고 제법 오래 된 북까페더군요.





카페 내에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비치되어 있는 뉘앙스보다는 오히려 까페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라고 보는 개념이 더욱 맞을 것 같아요. '나무그늘' 역시 이 점을 강조하고 있구요.




'나무그늘'은 위의 문구처럼 모든 고객에게 무한제공 셀프바를 제공하기 때문에 1인 1메뉴 주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무한제공 셀프바에서는 갖가지 빵들과 커피, 그리고 오늘의 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커피 마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시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평소처럼 커피를 시켰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마실 수 있는 오늘의 커피가 있더라구요. 




북카페라는 이름답게 여러 권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차 마시러 간터라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다음에 가면 책장도 한 번 둘러보려구요.






커피나 와플의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과 갤러리와 북카페를 겸한 덕분이겠지요. 조금 여유가 있다면 가끔씩 들르기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치 옛 공장처럼 천정이 높고 그 구조물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가 분위기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천정이 매우 높아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음료와 함께 기본적으로 무료 셀프바를 즐길 수 있는 접시가 위의 사진처럼 제공됩니다. 저 접시에다가 원하는 빵을 가져다가 원하는 소스를 발라 여유롭게 즐기면 됨~




전 와플은 안좋아하지만 시식 차웡네서 한 번. 생각보단 좀 작은 사이즈였는데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못먹을 정도가 아니면 다 잘 먹는 참 착한 식성입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넓고 여유로운 대형 까페들이 제법 있는데, 좀 더 오랜 시간 여유를 부리면서 차와 책 한권을 읽기에는 가장 접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