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홍대에 위치한 까페들이 점점 영역을 확장하여 상수역 부근은 물론 합정역 근처까지 퍼졌는데, 토요일 저녁 솔솔 부는 밤바람을 맞으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즐거운 북까페'에 들렀다.





정성이 엿보이는 메뉴판의 모습. 즐거운 아메리카노도 4천원이라 근처 까페들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최근 어디든 따라다니고 있는 노트북도 이 자리에 빠질 수 없지.







2층에 위치한 조그마한 북까페였는데, 작은 테라스도 준비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히려 넓지 않고 조그마한 공간이라 가끔씩 나만 몰래 들르고 싶은 공간이랄까.








연차를 내던 반차를 내던 어찌되었든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고맙게도 회사차원에서 참석을 할 수 있어서
회사동료 여러 명과 함께 오늘 영결식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광장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노란 풍선을 불고 계신 자원봉사자 분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는 해드린 일이라고는 이것 밖에는 없었네요.





주변 길가는 온통 노란색 풍선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풍선 속 웃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님이 얼굴이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시청광장에 모인 많은 국민들이 모두들 손에는 노란 풍선을 들고, 머리에는 노란 모자를 쓰고 있는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반갑기만한 노란색일줄 알았는데 오늘은 정말로
슬프게만 느껴졌습니다.




저 멀리 대한문에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모습이 보입니다. 여전히 웃고 계시네요.






영결식이 시작될 때쯤 뒤 편에서 하나 둘 풍선이 날라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뒤에서 앞으로, 옆에서 또 옆으로, 풍선의 물결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물결 속엔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있었구요.




정말 많은 이들이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 주변. 시청광장 주변에 모였습니다.
네, 다 노무현 때문입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 넘치고 강하던 남자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는지가
너무도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고, 왜 이런일을 겪어야만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 또 눈물이 났고,
책임져야 할 이들이 반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와 눈물이 났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내 자신 때문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오늘 흘린 눈물의 의미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2009년 5월 29일. 저는 이렇게 제 가슴 속 깊이 노무현이라는 이름의 비석을 세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부족하나마 제가 참여하기도 했던 한겨례와 메트로에 실린 자발적인 광고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마음 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이 광고가 실린 신문들도 소중히 보관하렵니다.


계속 눈물을 훔치느라, 몇 장 안되는 사진과 짧은 글 뿐이지만, 현장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부족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글/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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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벌써 다녀왔어야 했는데, 처음 소식을 듣게 되었던 토요일 오전부터 일요일까지는 정말 너무 큰 충격을 받은터라 그냥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TV앞에만 멍하니 앉아있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주말이 다 지나도록 실감을 하지 못했었죠. 그래도 용기를 내어 꼭 한 번 찾아뵈어야 겠다는 생각에 출근하기 전 7시 반 즈음에 덕수궁 대한문 앞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들르게 된 이유는 조문을 위한 줄을 서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저녁에 많은 분들이 계실 때 조문을 하게 되며 울음을 참지 못할 것 같아 일부러 조금 더 차분한 아침 시간을 선택에 조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대한문 앞 분향소에 들르자마자 조문부터 드렸습니다. 아침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차례로 조문을 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들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냥 자기 차례에 조문을 조용히 드리고 돌아서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죠.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사진을 보려 하지 않았었는데, 눈 앞에서 영정사진을 뵙게 되니 정말 울컥하더라구요 ㅠ 그 동안 어렵게 어렵게 참아냈던 감정을 추스리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영정에 놓인 사진들이 대통령으로서 위엄을 갖춘 사진들이 아니라 전부 편안한 복장에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을 하고 계신 모습이라 더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누가 그 사람을 죽음으로 밀어냈을까요. 좋던 싫던간에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냈던 분께 대한 예의가 있는 겁니다. 진보고 보수고 이념이고 지역감정이고 정당이고를 떠나서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지켜야죠. 그것이 사람아니겠습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요.
'가난한 자들의 친구' '서민의 수호자' '사랑하는 노짱 보고 싶어요'






대한문 근처에는 길에 늘어트린 국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깊은 미안함과 안쓰러움, 슬픔, 분노가 담겨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메시지는 역시 미안함이었어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이제서야 뒤늦게 후회하게 되어버린 미안함. 담배 한 대 주지 못했던 미안함.







국민들에 메시지는 거리를 뒤 덮고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그들은 또 이야기하겠죠. 누가 저런 메모지를 배포하는 것이냐. 누가 국화를 조직적으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냐. 무료로 물이며 커피를 나눠주는 자들의 돈은 누가 대주는 것이냐.

그들은 아마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누군가를 위해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진심으로 봉사해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개인 개인이 사비를 털어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이해 불가일 겁니다.





내 가족을,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분노도 크지만, 내 대통령을, 내가 믿었던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때까지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서 오는 분노도 무시할 수 없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차벽으로 국민의 분노를 막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가능한 것입니까. 손이 떨립니다. 노무현을 살려내세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촛불보다도 더 큰 분노와 감정의 동요를 느꼈습니다. 이건 단순히 한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죽은 자가 아닌 산 자 때문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요.
당신으로 말미암아 받은 행복이 너무도 컸습니다.

.
.
.

2009년 5월 26일 아침. 역사의 현장 대한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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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제게있어 가장 지르고 싶은 목록 1순위였던 노트북을 어제 드디어 지르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고가의 지름은 거의 1년도 넘은 듯 한데, 그간 저의 지름 패턴을 분석해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며 인고의 세월이었죠. 노트북이냐, 넷북이냐, 아니면 저렴한 넷북 + 아이팟이냐를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괜찮은 성능에 디자인도 마음에드는 HP노트북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엇그제 지름을 마음 먹었을 때만 하더라도 처음 결심했던 물건은 이게 아니라 HP에서 나온 넷북 HP2140 고해상도 버전이었어요. 그런데 이걸 포기했다기 보다는 지르려고 회사에서 구매버튼에 카드결제 직전까지 갔는데 30만원 이상이라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관계로 지름을 못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공인인증서가 나를 기다려주는 집에서 결제를 하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다른 모델을 보게 되었고 가격을 비교해보니 넷북과 노트북의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서, 그럴 바에야 어차피 꼭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도 아닌데 노트북으로 가자해서, 회사 개발팀 분들에게 성능 및 스펙에 대한 조언을 듣고 바로 이 모델 'HP 파빌리온 DV2-1008AX'를 지르게 되었죠(사내에서 그저 HP넷북을 직접 한 번 보기위해 저에게 지름을 강요하셨던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냥 매장가서 보세요 ㅎㅎ)




HP제품은 처음 써보는데 박스의 외형이나 안에 들은 메뉴얼들의 디자인이 상당히 세련되었더군요. 재생지를 쓴듯한 질감의 종이도 마음에 들고 전체적으로 노트북 관련한 박스와 메뉴얼의 디자인인 치고는 상당히 아날로그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길고 얇게 되어있어서 쭈욱 펼쳐보도록 만들어진 '제품 사용 개시' 설명서도 재미있었구요.




이 모델에는 ODD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장 ODD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DVD슈퍼멀티 드라이브에다가 USB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탐이 나는 제품이었습니다. 아직 직접 연결해 보지는 않았는데 회사의 다른 분들도 이 외장 드라이브를 탐내시더군요 훗.




블랙 컬러의 키보드도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제 소장 노트북은 처음이고 다른 노트북도 그리 많이 사용해본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일단 크게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지금 이 글도 노트북을 통해 포스팅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터치패드 옆에 문양은 없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 그리고 터치패드는 미러타입이라 완전히 거울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ㅎ




측면의 모습들인데 일단 USB단자가 왼쪽에 두 개, 오른쪽에 한 개, 총 3개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니터 연결 단자와 랜선연결 단자, 헤드폰, 마이크, SD카드등 메모리 카드삽입 단자,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HDMI단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HDMI를 사용하는 경우와 관련기기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앞으로는 거의 HDMI단자를 통해 연결되는 기기들이 많아질 예정이라 이 기능이 꼭 있었으면 했는데, 가장 적절한 것 가습니다.




제 블로그 메인화면을 접속한 모습. 노트북 액정 화면이 굉장히 선명한 편입니다. 다른 분들도 다 한마디씩 하시더라구요. 굉장히 선명하고 쨍한 화질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유튜브 HD동영상도 재생해 보았는데 무리없이 선명하게 재생이 되었구요.




외관의 모습인데, 상당히 지문이 잘 묻고 남는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냥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스킨을 구매하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매번 닦아주기도 굉장히 번거로울듯.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페이지 업다운 방향키가 들어가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저의 첫 노트북은 HP 파빌리온 DV2-1008AX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노트북과 함께 할 일상등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네요. 그 동안 사내 저희팀에서 저만 노트북이 없어서 커피숍 회의를 한다던가 뭐 등등 은근히 부러운 일들이 많았었는데 이제부터 사무실 책상 따윈 취미로 가끔 들려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그리고 약속 시간에 미리 나가 기다리는 일이 많았었는데 앞으로는 먼저가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처음 쓰는 노트북이어서 그런지 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것 같네요.

마지막 짤방!




<터미네이터 4> 보기 전 까페에서 된장질 작렬!!
이 정도면 진정한 차가운 도시의 디지털 남자!







본래는 맨유의 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아스날과의 홈경기 리뷰를 할려고 했지만, 그 보다는 카를로스 테베즈에 대한 얘기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주제를 급선회.

1. 요즘 프리미어 리그 내에서 가장 거취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세 사람을 고르자면, 첫 번째는 시즌 내내 레알 행 루머가 지겹지도 않은지 계속 쏟아져 나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도이고 두 번째는 첼시 감독직을 계속 맡아줄 것인지 모두가 염원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거취문제이며, 마지막은 바로 올시즌으로 임대가 끝나는 맨유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에 거취일 것이다.

2. 테베즈는 알려졌다시피 복잡한 관계가 얽히는 바람에 맨유에 임대선수로 오게 되었고, 소속도 전 소속팀이 아니라 에이전시 소속으로 되어 있어 맨유나 다른 팀에 테베즈를 영입하려면 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3. 시즌 내내 테베즈는 맨유에서 분명 세 번째 옵션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 세계 어느 리그에 가더라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테베즈에게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넘버 3의 역할은 분명 탐탁치 못한 것이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일종의 태업을 한다거나해서 자신의 가치를 오히려 하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테베즈는 전혀 달랐다. 그는 간간히 얻는 출전기회에서 그야말로 몸을 불사르듯 뛰어다녔고 자신의 가치를 매번 입증하곤 했다.

4. 처음 맨유가 테베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맨유에게는 이미 루니와 호날도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 루니와 스타일이 많은 부분 겹치는 테베즈 보다는 베르바토프 같은 타켓형 스트라이커이거나(물론 벨바토프도 전형적이진 않지만), 산타크루즈 같은 장신의 공격수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5. 하지만 맨유는 테베즈, 루니, 호날도, 박지성, 긱스까지. 이렇게 공격수와 미드필더 진이 유기적으로 계속 고정되지 않고 자리를 바꿔가며 중앙과 사이드로 침투하고 펼쳐지는 공격방식으로 올 시즌 역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른 팀에는 있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없었지만 맨유는 그들 만의 스타일로 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그 중심에도 테베즈도 있었다.

6. 테베즈가 역시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은 최근 들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최고로 쏠려있는 이 때에 출전하여 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스타'였다. 테베즈는 언론과의 인터뷰가 아니라 골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였고 팬들은 이런 테베즈를 사랑할 수 밖에는 없었다.



(골을 넣고 이렇게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테베즈의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보고 싶지만...무리일까''')

7. 우리는 박지성의 보이지 않는 활동력에 놀라곤 하지만, 맨유 경기를 보다보면 테베즈의 움직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하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상대편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할 때 골키퍼를 압박하기 위해 끝까지 골을 열정적으로 쫓는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압박은 팀에게 공격권을 얻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팬들은 이런 선수를 도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8. 잘 알다시피 월드컵에서 영국와 아르헨티나는 앙숙의 관계다. 잉글랜드는 유독 중요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발목을 잡혀 패배의 쓴맛을 본 경우가 많았었는데(따져보면 그리 수적으로는 많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임팩트 면에서는 분명 아르헨티나가 강했을 것이다), 테베즈가 출전하거나 몸을 풀 때마다 '아르헨티나'를 연호하는 올드트라포드의 팬들은 그런 점에서 더 이색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9. 테베즈는 감독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지만 팬들로서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열정을 보여준 플레이어였다. 그런 그가 지난 두 경기에서 골을 넣고 보여준 골 세레머니는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는 평소와 다르게 하프라인까지 뛰어와서는 두 손을 귀에 가져다대고 마치 '나를 붙잡으려면 더 크게 소리질러봐라'하고 외치는 듯한 포즈는, 팬들의 열망을 더하게 했다.

10. 아스날과의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는 이런 애틋함을 더 찾아볼 수 있었다. 올드트라포드 이곳저곳에는 테베즈가 떠나길 원치 않은 팬들이 그를 그리는 문구들을 써왔으며, 역시나 그의 플레이 뒤에는 '아르헨티나'가 연호되었다.

11. 후반 박지성과 교체되어질 선수가 테베즈로 알려지자 올드트라포드에는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으며, 아쉬운 점이 남은 듯한 테베즈는 이내 마음을 접고 뛰어나오며 팬들을 향해 두 손을 연거푸어 흔들었다. 이건 분명히 그 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와 안녕의 메시지였다. 아마도 마지막일지도 모를 팬들과의 만남에서 테베즈는 오랫동안이나 손을 흔들어 안녕을 고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장면은 교체되어 들어오는 박지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찡했다.

12. 아마도 테베즈는 다음 시즌 맨유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선수이적이야 유니폼 들고 사진찍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 상황만으로 봐서는 떠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테베즈는 리버풀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는데, 맨유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역사가 없는 것도 그렇지만, 만약 테베즈가 리버풀로 이적한다면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올드트라포드에서 야유를 받지 않는 유일무이한 선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짤방은 우승을 축하하는 맨유 선수들!


친박연대는 어디가나 꼭 붙어다니는게 기특하기까지 하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이 자리에 오언 하그리브스가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그 전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음 날 점심까지 굶은 탓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예매해 둔 영화를 기다리며 홍대를 누비던 중,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 눈에 확 들어와 주저없이 2층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제법 비싼 가격에 홍대 답지 않은 럭셔리함까지 있는 작은 전문음식점이 있었다. '라 빠에야 (La Paella)'라는 이름의 음식점이었는데, 다들 쿠폰들을 가져오셔서 사먹는 듯 했으나, 우리는 도시의 차가운 남녀 답게 쿨하게 쿠폰없이 결제하는 무모함도 잊지 않았다.




닭가슴살과 파프리카가 어우러진 '빠에야 데 뽀요'를 주문했는데, 노란 라이스 컬러와 빨간 파프리카의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샛노란 밥은 저렴하게 표현하자면 마치 계란에 비벼먹는 듯한 맛(물론 실제 맛은 이거보단 고급스러움)이었는데, 여튼 참으로 맛있었음~




도너츠는 참고로 먹지 않았음. 다이어트 중이라 ;;; (그렇담 저 빠에야는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날 점심부터 굶었다고 말하겠어요)




이리하여 주말은 가고. 다시 풀을 뜯는 일상의 시작이다!



IT100
photo by ashitaka






UEFA CL Semi-finals : Arsenal 1:3 Man.United

1. 지난 주 1차전은 개인적으로 몸상태가 좋지 못해 새벽시간 축구시청보다는 잠을 택한터라 못보고 오늘 새벽 2차전만 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체력안배는 괜찮은 용병술이었다 ㅎ

2.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은 이 날도 약간 예상 밖이었는데 수비적인 측면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미들스브로전의 골이 어느 정도 작용한 듯 하며 긱스와 스콜스 대신, 캐릭과 플래쳐, 안데르손을 미드필드 진에 배치, 결국 호나우도를 전방에 두고 좌우에 박지성과 루니를 기용하며 미드필더 진을 매우 두텁게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3. 아스날은 수비진에 부상선수가 많은 점이 처음부터 아쉬웠다. 클리쉬와 갈라스가 없는 수비진에는 윙백으로 에부에 대신 키어런 깁슨을 투입하였고 공격진엔 5경기만에 돌아온 반 페르시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폼이 좋은 아르샤빈을 기용할 수 없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4. 이 날 선수들이 입장하는 광경에서 에메레이트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었지만, 아스날 팬들은 리그 우승이 사실상 멀어진 상황에서 챔스 결승에 오르기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하는 분위기였다. 온통 붉고 흰색으로 도배된 에메레이트 스타디움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으며 이런 분위기에 전반 초반 아스날은 굉장히 강력하게 맨유를 밀어붙였다.



(이 날 가장 핵심적인 두 선수의 맞대결 장면. 깁슨은 울었고 지성은 웃었다)

5.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8분만에 호날도가 사이드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깁슨이 넘어지면서 실수를 저지르자 이 때를 놓치지 않았던 박지성이 넘어지면서 골을 성공시켰고, 경기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맨유 쪽으로 넘어왔다.

6. 이 골은 맨유에게도 물론 중요하지만 골 결정력 부제라는 고질적 문제점을 안고 있던 박지성에게 2경기 연속 골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적어도 한 동안 이 골 결정력 부분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시원한 골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펄쩍 뛰며 좋아했으며 결국 그의 선택은 또 틀리지 않았다.

7. 박지성의 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아스날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로 전반 11분. 상당히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은 호날도는 특유의 무회전 슈팅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완전히 아스날에게 찬물을 퍼부었다. 박지성의 골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던 아스날에게 호날도는 골은 더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쐐기골로 사실상 이 때 승부가 이미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누가 뭐라해도 호날도는 호날도다. 확실히 결정력 면에 있어서 그의 능력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8. 호날도의 골로 완전히 분위기를 잡은 맨유는 더 미드필더 진과 수비를 두텁게 하며 아스날을 압박했다. 돌아온 반 페르시는 유난히도 피곤한 얼굴 표정이었으며, 캡틴 파브레가스는 팀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9.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벵거 감독은 실수를 저질렀던 깁슨을 빼고 에부에를 투입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이 교체가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은 인정하지만 어린 선수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결국 이 날 패배의 짐을 모두 짊어지게 되버린 어린 깁슨이 빨리 이 분위기에서 회복되었으면 한다.

10. 본래 전반전이 끝나면 골을 넣은 선수가 있을 경우 그 선수를 한 번 더 카메라에 담는 것이 프리미어리그의 정석인데, 이 날은 골을 넣은 박지성과 호날도를 잡기 이전에 깁슨과 알무니야 골키퍼를 먼저 담는 의미심장한 컷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알무니야가 호날도의 골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도도 담긴 컷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골을 골키퍼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엔 좀 과장이 있는 골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스날의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결국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11. 후반 61분, 박지성에서 루니로 루니에서 호날도에게로 이러진 패스를 호날도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3:0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아스날이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12.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찾은 아스날의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에 찬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스코어가 벌어지자, 60분 지점부터 많은 팬들이 자리를 뜨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 이렇게까지 일찍 빈자리가 늘어난 경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은 팬들의 실망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13. 아, 그리고 이 날은 최근 '난 둘다'라는 유행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베컴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는데 맨유의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베컴을 보여주고 나서 호날도의 등번호 7번을 바로 잡는 카메라 워킹도 의미심장했다.
(퍼거슨왈 : 이보게 베컴, 여기 자네보다 뛰어난 선수가 있다네)

14. 결국 경기는 1:3으로 종료되었고 최종스코어 1:4로서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다. 맨유는 내일 새벽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승자와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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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쥐>의 용산 시사회장에서 받았던 아이템들.
폴더와 스틸컷들은 그럭저럭이지만 시나리오 북은 영화 속 대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자, 리뷰를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영화 리뷰는 곧 쓰겠지만, 역시 예상대로 <박쥐>는 박찬욱 감독의 취향이 더욱 반영된 작품이었으며, 관객들은 많이들 당황하는듯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그 취향 속에서 다양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삼성 디지털 카메라 IT100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기능이라면 아무래도 오늘 소개할 '스마트 오토(Smart Auto)'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IT100을 유일한 사진기이자 퍼스트 카메라로 사용하려는 이들이라면 조금 틀려질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DSLR의 이동성과 조작성의 단점을 커버하는 세컨드 카메라로서 애초부터 접근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방식이 틀려질 수 밖에는 없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IT100의 주요 기능인 스마트 오트 기능은 이런 IT100만의 장점을 더욱 살려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하지만 확실히 이 리뷰를 쓰는 기간이라서만이 아니라 그간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때 특수한 경우를(망원 렌즈를 사용해야하는) 제외하면 거의 퍼스트 카메라로 선택되었던 것은 IT100이니 가방 속에 묻혀 가끔씩 IT100 바디 촬영 시에나 사용되는 DSLR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오늘 역시 여러 말 보다는 IT100으로(특히 스마트 오토 기능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위주로 포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구 점에 있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펜들은 각각의 컬러의 표현력을 확인하는데 좋은 소스가 되었다. 위의 사진들은 스마트 오토 - 접사로 촬영된 사진들인데, 조금의 거리는 있었지만 접사로 촬영이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 오토에서 대부분 실내 촬영시에는 플래쉬가 터지도록 세팅이 되곤 하는데, 아무래도 플래쉬가 터지는 사진들은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음으로 플래쉬 기능만 오프로 설정을 수동으로 한 뒤 촬영을 하였다.






위의 세 장의 사진 역시 스마트 오토 - 접사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앞선 문구점의 사진들과는 달리 접사 기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촬영된 사진들로서 카메라 렌즈를 피사체에 상당히 가깝게 두고 촬영한 사진이다. 첫 번째 사진의 경우 초밥위의 알들이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접사기능이 잘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두 번째 피자 사진이나 세 번째 스태츄를 촬영한 사진에서도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의 경우 실내에서 형광들 조명에 의지한채 촬영된 사진이라 그림자를 피하기 위해 거리를 조금 두다보니 약간 아쉬운 결과물이 나오긴 했는데, 첫 번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근거리에서의 접사 촬영도 만족할만하다.






위의 세 장의 사진은 야간의 어두운 장소나 실내의 어두운 장소를 스마트 오토 기능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첫 번째 사진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직접적으로 촬영했을 때 조명 부위만 환하게 나오고 나머지 부분은 매우 어둡게 나오는 경우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인데, 보시다시피 조명의 디테일도 확인할 수 있으며 주변도 그리 어둡지 않게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라면 흔히 말하는 '까페사진'촬영에도 무리 없이 사용될 수 있을 듯 하다. 두 번째 사진 역시 스마트 오토 기능만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인데 실내가 매우 어두운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사진을 만들어냈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일부 노이즈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마트 오토 기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촬영이었음으로, 이런 문제들은 ISO조정이나 다른 기능 조작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세 번째 사진은 밤 시간 공원 놀이터를 스마트 오토 기능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가로등 불빛의 빛샘 현상이 약간 발생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별다른 기능들을 설정하지 않고 단순히 스마트 오토 기능만으로 이 정도의 어두운 조명하의 사진들을 만들어낸다면, 이런 환경의 촬영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위의 세 장의 사진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사진들로서 다양한 색들과 조명에 따라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겠다. 모두 실내 촬영 사진들인데 스마트 오토 기능 설정시 플래쉬가 자동으로 켜지게 되어있어 이 부분만 오프로 수동 설정하였다.






위의 세 장의 사진은 약간 흐렸던 날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역시 스마트 오토로 촬영된 사진이었는데 자연광이 그리 강한 날은 아니었지만 오토 설정에서도 플래쉬가 터지지는 않았다. 날이 좋아 파란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흐린 날이라 그럴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8mm의 와이드 앵글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원한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마지막 사진은 실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역시 넓은 시야각을 통해 다양한 구도를 설정할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간편하고 쉬운 사진 촬영을 위해서 IT100을 사용하게 될 유저들이라면, 스마트 오토 기능은 이 같은 점들을 채워줄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IT100은 메뉴얼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 좀 더 수동적으로 세팅값을 조정하길 원하는 유저들은 원하는 조건으로 세팅이 가능하다. 대략적으로는 IT100의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조금 더 사용을 해본 뒤 다음 포스팅에는 마무리하며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편하게 얘기해볼 작정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 글은 IT100 리뷰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글입니다.







EPL 34R - ManU 5:2 Tottenham

1. 맨유는 주중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경기를 염두에 둔 것인지 긱스와 박지성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였고, 호날도와 나니를 좌우 날개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벨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전방에 내세웠고 경미한 부상이 있는 오셔대신 하파엘이 오랜만에 윙백으로 출전하였다.

2. 이 날 올드 트래포드에서 갖은 맨유의 리그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FA컵 결승행이 좌절되면서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맨유는 비교적 하위권인 토트넘과의 이번 경기를 승리로 거두어야만 앞으로의 남은 일정에서 조금이나마 수월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경기는 맨유의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3. 사실 최근 맨유는 계속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리그 3연승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내용은 별로 좋지 못했고 답답한 경기였으며, 그나마 2경기는 신예 마케다가 구해낸 것이나 다름 없던 경기였다. 이 날 경기도 토트넘에게 먼저 전반에만 2골을 헌납하면서 좋지 못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이는 자칫 앞으로의 남은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4.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나니는 테베즈로 교체되었는데, 나니는 확실히 폼이 너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가끔 괜찮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어이없는 슈팅과 패스, 동료들을 살리지 못하는 움직임으로 같은 팀도 힘이 빠지게 만드는 모습이었는데, 결정력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떨어진 폼이라면 이 것만으로는 맨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듯 하다.

5. 테베즈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틀려졌다. 박지성이 보이지 않게 열심히 뛴다면 테베즈는 관중들 눈에 훤히 보이게 열심히 뛰는 스타일이다. 그는 약 30초~1분 동안 전력질 주 하여 공을 쫓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는데 이는 실제로 공을 뺏고 못 뺏고를 떠나서 팀의 화이팅을 불러일으키고 홈관중들을 흥분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날도 그러했으며 관중들은 그가 이렇게 뛰는 것만으로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를 연호헀다. 최근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런 테베즈를 (올드 트래포트가 너무도 사랑하는) 놓친다면 너무도 아쉬울 것이다.

6. 분위기를 잡아가던 맨유는 캐릭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추격하기 시작했고, 바로 이어서 루니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점차 완전한 맨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호날두는 확실히 최그 경기보다는 훨씬 몸놀림이 좋아보였다. 슛팅의 정확도 측면도 그렇고 드리블에서도 스피드나 움직임이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았다. 결국 호날두는 역전골마저 성공시켰고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유니폼을 벗어재끼며 세레모니를 펼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확실히 최근 맨유에겐 이런 분위기가 필요했다.




7. 결국 후반 종료10분을 남겨두고 배르바토프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 5:2를 기록했다. 후반에만 5점을 몰아넣은 무서운 공격력이었으며 오랜만에 보는 맨유의 시원한 공격력이었다. 앞으로 중요한 일전들을 남겨둔 맨유로서는 승리도 승리지만 무엇보다 침채되어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했는데, 2:0으로 패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낼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팀분위기로 다시 정상으로 돌리는데에 성공했다.

8. 오랜만에 새벽 3시가 넘도록 진행되는 경기였으나 졸리지 않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던 (맨유 팬으로서) 경기였다.








앞선 두 번의 리뷰글을 통해서 살짝 언급하기도 했지만, 삼성 IT100을 처음 받아들고 가장 먼저 테스트 해보았던 기능은 스마트오토도 아니고 뷰티샷도 아닌 바로 동영상 촬영이었다. 스마트오토와 뷰티샷 등 사진 촬영 기능들은 컴팩트 디카가 기본적으로 갖는 이동성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기능들로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동영상 촬영 기능은 일반적인 DSLR 기종에는 없는(물론 현재 지원하는 바디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긴 하다) 유니크한 기능으로서 편리함에 기능성을 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무려 HD 촬영을 지원하다는 점은 사실 초반에는 쉽게 믿지 못할 정도였는데, 몇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파일로 저장하여 웹상에서 재생되는 IT100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니 그제서야 '정말 HD급으로 촬영이 되는구나'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포스팅에는 여러 말보다 IT100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직접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IT100으로 촬영한 동영상 / 화면 우측 하단에 'HD'를 클릭하여 고화질로 즐기세요)


약 30초 가량의 동영상만 봐도 웬만한 디지털 캠코더 정도의 퀄리티는 보여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HD영상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명도나 선예도 면에서 HD급에 걸맞는 만족스런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데, 흩날리는 벚꽃나무의 가지들이나 꽃잎들도 뭉게지지 않고 선명하게 구현되고 있다.




(IT100으로 촬영한 동영상 / 화면 우측 하단에 'HD'를 클릭하여 고화질로 즐기세요)


움직이는 분수를 촬영한 영상인데, 가까운 곳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근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의 디테일보다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줌을 당겨서 촬영한 영상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IT100의 동영상 촬영 기능 가운데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바로 줌을 당기고 뺄 때 사운드가 끊긴다는 점이다. 줌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할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위의 영상처럼 줌을 사용하는 잠시 동안에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 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IT100으로 촬영한 동영상 / 화면 우측 하단에 'HD'를 클릭하여 고화질로 즐기세요)

실내에서 형광등 조명 아래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한 동영상이다. 보시다시피 상당히 깔끔하고 선명한 HD영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IT100의 HD동영상 촬영기능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 IT100이 동영상 촬영에 있어서 타 기종이나 캠코더들에 비해 갖는 장점은 역시나 컴팩트 디카로서 이 기능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겠다. 사실 화질을 정말로 우선시 한다면 더 고가의 풀HD를 지원하는 본격적인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해야 겠지만, 전문적이거나 직업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더 디테일하고 퀄리티 높은 화질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촬영하고 업로드 할 수 있는 기기를 선호하게 마련일 것이다. IT100은 그런 점에 있어서 주머니 속에 쏘옥 들어가는 작은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게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과 MP4포맷으로 파일 저장이 되어 웹상에 업로드시 별도의 인코딩 작업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무엇보다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전 같으면 짧은 동영상을 하나 올리려고 할 때도 캠코더를 동원하거나 아니면 저화질의 핸드폰 동영상을 사용해야만 했는데, IT100을 이용한다면 이 두가지 측면(기능성과 편리함)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사진 촬영을 위한 것 만큼이나 동영상 촬영을 위해 IT100을 항상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 글은 IT100 리뷰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글입니다.











얼마전 5시즌 감상을 모두 마친 <식스 핏 언더>. 마지막 에피소드 2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DVD를 빌려서 출퇴근시 볼 수 있도록 변환하여 PMP로 감상했었는데, 보면 볼 수록 '이 드라마는 평생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오랜만에 미드 전시즌 박스세트를 구매하게 된 것 같다. 마지막 두 에피소드는 주말 낮에 조용히 방안에서 DVD로 감상하였는데, 역시나 눈물이 ㅠ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식스 핏 언더>. 메이킹 다큐를 보니 이 작품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한 동안 가장 깊게 빠져있던 드라마였는데 엄청난 임팩트의 엔딩과 함께 훌쩍 끝나버려서 얼마나 허탈하고 슬픈지 모르겠다(하긴 이미 끝난지 오래된 미드이긴 하지만;;).

누구에게 단 하나의 미드를 추천해야 한다면 현재로선 주저없이 <식스 핏 언더>를 선택하겠다.
내가 한 작품만 가져갈 수 있다면 그건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삼성 IT100 리뷰 _ 주요 기능 살펴보기


사실 처음 컴팩트 디카의 리뷰를 하게 되었을 때 기능면에서는 별로 바라거나 기대하는 점이 없었다. DSLR 유저로서 그 무게와 이동의 번거로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편리함'만 충족시켜 주어도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받아든 IT100은 그냥 '편리함'만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쏠쏠한 기능들이 많았다. 가장 처음 주요 기능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단번에 관심이 끌렸던 부분은 역시 720p HD 동영상 촬영 기능과 자동으로 적합한 모드로 변환이 되는 Smart Auto 기능, 이 두 가지였는데 이 두 가지 기능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보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는 각각의 기능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전원을 켜고 화면표시 기능을 활성화 시키게 되면 다양한 정보들을 LC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좌측 상단에 아이콘은 현재의 모드를 설명하는 것이며(사진 속의 모드는 프로그램 모드), 우측 상단은 왼쪽부터 현재 촬영가능한 매수, SD카드 내장 여부, 배터리 잔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플래쉬의 활용 여부와 촬영하는 사진 사이즈, 화질, OIS(손떨림을 최소화하여 촬영할 수 있는 기능)등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얼굴인식, AF영역, 사진스타일, 음성에 관한 내용을 한 눈에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프로그램(Program)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하여 촬영할 수 있는 모드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아니 기본적으로 다양한 모드들을 제공하고 있어서 각각의 설정이 가능한데 굳이 또 다른 모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고 되물을 수 있겠는데, 프로그램 모드는 기존 다른 모드들보다 메뉴얼적으로 별도의 수정폭이 더 넓은 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단하게 플래쉬 기능만 봐도 다른 모드에서는 자동, 금지, 강제 정도로만 변동이 가능한데, 프로그램 모드에서는 적목제거, 슬로싱크로, 적목감소가 포함되어 총 6가지의 수정이 가능하다.




우측 모드 변경 레버에서 필름 상영기 아이콘을 선택하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처음 디지털 카메라에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더군다나 720p HD 동영상 촬영이라니!), 막상 사용해보니 조금 과장을 보태서 웬만한 캠코더보다 더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캠코더 보다 훨씬 용이한 촬영의 편리함과 이동성을 감안한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촬영 기능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샘플 동영상들과 함께) 리뷰해 볼 계획이다.





그 다음 살펴볼 모드는 장면(Scene) 선택모드인데, 각 상황과 장면에 걸맞는 모드를 직접 변경 선택하여 촬영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선택가능한 장면들로는 프레임가이드, 야경, 인물, 아동, 풍경, 근접, 문자, 석양, 새벽, 역광, 불꽃놀이, 해변 및 설경 등 총 12가지나 되는 장면 선택이 가능하다. 예전에 디지털 카메라를 썼던 기억으로는 단순히 야경, 인물, 풍경, 근접 정도가 다였던 것 같은데,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는 해도 상당히 다양하고 세심한 모드 지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의 촬영시에는 아동 모드가 효율성이 있을 듯 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촬영하기 어려워하는 역광 같은 경우도 모드로 보완하고 있으며, 문자를 별도 모드로 제공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IT100 으로 촬영한 사진들)



그 다음 살펴볼 기능은 IT100의 가장 주된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Smart Auto 기능이다. 이름처럼 영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쉽게 얘기해서 촬영하려는 사물이나 풍경, 인물 등에 렌즈를 가져가면 각 상황에 가장 걸맞는 모드로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이다. 앞서 장면 선택모드가 좀 더 많은 선택과 수동으로 이루어진 기능이었다면, Smart Auto 기능은 매번 모드를 수정해줄 필요없이 자동으로 가장 적합한 모드로 촬영이 가능한 기능이라 하겠다. 스마트 오토 역시 추후에 더 많은 예제 사진들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IT100 으로 촬영한 사진들)




그 다음 살펴볼 기능 역시 IT100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이다. 뷰티 샷(Beauty Shot)이란 기능인데, 이름 그대로 더 이뻐보일 수 있는, 우리가 흔히 쓰는 '뽀샵' 기능과 유사한 기능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피부에 잡티나 주근깨 등을 뷰티 샷 기능을 통해 한번에 정리가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건 단순히 ON/OFF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총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좀 더 효과적인 뷰티 샷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픽 툴을 통해 직접 일일이 수정하는 것보다야 결과물 측면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촬영시에 기본적인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편리한 점이 아닐 수 없겠다.





위는 뷰티 샷 기능을 설정하지 않고 손을 촬영한 사진이고, 아래는 뷰티 샷 기능을 2단계로 설정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잘 보면 손의 잔 주름들이 매끈하게 정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색감이나 밝기에 있어서도 조금 더 화사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단계 설정을 잘하면 유용한 기능이 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기능은 가이드 기능인데, 쉽게 말해 IT100의 메뉴얼을 책자가 아니라 디카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카메라를 비롯해 IT제품들의 경우 아주 초보자가 아닌 경우는 대부분은 메뉴얼을 붙잡고 있기 보다는 직접 기기를 이리저리 만져가며 익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러다가 막히게 될 경우나 바로바로 설명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가이드 기능은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텍스트로만 간단하게 설명이 수록된 줄로 알았었는데, 그 다음 단계에서는 그림을 통해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전 연습 과정이 있어 직접 (마치 튜토리얼 게임을 진행하듯) 연습하듯 기능을 익힐 수 있다.





(IT100 으로 촬영한 사진들)


다 음 포스팅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IT100의 주요기능이라 할 수 있는 Smart Auto 기능과 HD동영상 촬영 기능 등에 대해 샘플 사진과 영상을 추가하여 살펴볼 예정이고, 오늘 다 하지 못한 광학5배줌이 가능한 1:3.4-5.8 28mm 렌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글 보다는 IT100으로 촬영한 사진들로 이야기할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 글은 IT100 리뷰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글입니다.









삼성 카메라 IT100 리뷰 _ 작고 편한 카메라 (개봉기와 디자인)

DSLR사용자로서 매번 사진을 촬영할 일이 있을 때마다 기본 바디에 추가 렌즈들에 들고 다니려면 은근히 짐이라 적잖이 고생하는일이 많아 세컨 카메라 용으로 쓸만한 컴팩트 디카를 노려보던 중, 우연한 좋은 기회에 삼성 IT100의 체험단으로 선정이 되어직접 카메라를 써보고 리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도 세컨 카메라를 사용해본 유저들은 알겠지만 한번 이 편리함과 이동성에맛을 들이게 되면 어느 것이 본래 세컨드이고 메인 이었는지 말끔히 잊어버릴 정도로, 작고 편리한 컴팩트 디카를 더 자주 들고다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는 문득, 찬밥 신세로 전락한 커다란 DSLR을 안쓰러워 하게 되곤 한다. 일단 IT100을받아보고는 단 이틀을 사용해보았을 뿐이지만, 자연스레 가벼워진 가방과 주머니에서 쉽게 꺼내어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는매력만큼은 흠뻑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세한 기능과 사용기는 추후 리뷰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간단히 개봉기 성격에사진과 간단한 코멘트들을 올려보려고 한다.




일단 처음 박스를 받아 든 느낌은, 컴팩트 디카를 구매한지가 상당히 오래되어서 인지도 몰라도 '박스가 상당히 작다!' 라는생각이었다. 그래서 농담조로 '케이블이나 베터리 등 부가구성물은 다 옵션인가' 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작은 박스 내에도 카메라본체를 비롯해 관련 케이블들과 배터리, SD메모리카드, 핸드스트랩 등이 차곡차곡 담겨있었다. 나중에 기능을 자세히 리뷰 할 때다시 이야기하겠지만 IT100은 무려 HDMI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 연결을 위한 케이블이 제공되고 있으며, SD메모리카드도기본으로 2GB가 제공되고 있다. 컬러는 블랙, 실버, 블루, 레드가 있는데 내가 사용하게 된 모델은 레드 컬러였다.




크기를 비교할 만한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 이해가 쉬웠을 텐데, 쉽게 얘기하자면 딱 핸드폰 정도의 크기라 할 수 있겠다. 두께부분은 최근 출시되는 타사의 '슬림형' 최신 디카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슬림 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는 기술적인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슬림형 디카들이 대부분 3배 줌까지만 지원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5배 줌 기능을 탑재한 IT100은기술적으로 최대한 가능한 두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따져보았을 때 이 정도 두께면 전혀 두껍다고 느낄정도는 아니며, 다만 더 슬림한 모델들도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에 IT100의 '슬림'이라는 매력자체가 무색 될 까봐 안쓰러운마음에 일부러 코멘트를 남겨보았다. 전면 이미지에서 독특한 점이라면 플래쉬 기능을 위해 렌즈의 원형 테두리를 살짝 수정한디자인인데, 컴팩트한 사이즈의 디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부분이다.




후면 부에는 큼지막한 3인치의 LCD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후면부의 대부분을 LCD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는크기는 더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외에 맨 오른쪽 위에는 줌 인/아웃 버튼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부분 카메라가 좌우로 돌리는방식의 줌 버튼을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위아래로 컨트롤하는 버튼을 제공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 아래는 원형 모양을 통해 각모드별/기능별로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해 있고,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버튼과 사진의 위치 조정과 플래쉬, 타이머 등제어가 가능한 버튼, 그리고 맨 아래는 촬영한 사진을 LC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View버튼과 삭제를 위한 휴지통 버튼이위치해 있다. LCD 액정 같은 경우 일반적인 경우처럼 지문이 잘 묻어나는 형태임으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액정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상단 디자인도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한 느낌이다. 먼저 'IT100'이라는 모델명이 눈에 확 들어오는 동시에, 동영상촬영에 필요한 마이크 입력창과 스피커가 인상적이다(동영상 기능역시 추후 본격리뷰에 자세히 얘기하게 되겠지만, 개인적으로IT100의 가장 놀라운 기능 중에 하나는 720p의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될 것 같다). 파워버튼과 셔터버튼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반셔터도 어느 방향에서 누르던지 잘 적용이 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단 부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역시 HDMI 입력단자부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처음 IT100의 스펙에 대해 알게 되었을때 가장 놀라웠던 점이 바로 HDMI를 지원하는 점과 720p 동영상 촬영부분이었는데, 기존 HD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들이 컴퍼넌트 단자를 통해 동영상을 전송했던 것과는 달리 IT100은 HDMI를 지원 함으로서 디지털에서 디지털로 손실없이 원본 소스의 손실 없이 전달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밖에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는 홀과 베터리와 SD메모리카드를 삽입할 수있는 기능도 하단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파워 버튼을 누르고 전원을 켜게 되면 렌즈 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활성화되게 된다. 옆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슬림한 디자인의핸드폰들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정도의 두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취향 차이겠지만, 더 슬림 했다면 촬영을 하거나 이것저것 기능버튼을 누르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상단의 셔터를 누를 때는 손아귀에 쥘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게 된 불편을겪었을지도. 여하튼 이정도 두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할 수 있겠다.




사실 처음 IT100 모델의 컬러들을 확인하고 나서는 레드보단 블랙이나 블루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개봉기를 위해차근차근 살펴보다 보니 레드가 다른 컬러들에 비해 좀 더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까 전면 부를 설명할 때미처 이야기 못한 부분이 있는데, 좌측에 보면 '12.2 MEGA PIXELS'이라는 문구와 함께 핸드 스크랩을 연결할 수 있는홈과 촬영 시 그립감을 살려줄 수 있는 일종의 지지대와 같은 구조가 추가되어 있다.





후반부의 LCD 액정을 활성화한 모습.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3인치의 액정화면이 무척이나 넓게 느껴진다. 마치작은 PMP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 시원한 LCD 크기로 전문가들은 좀 더 편하게 일반인들도 쉽게 촬영하고 바로확인이 가능할 듯 하다.




처음 IT100을 받아보고 나서는 오랜만에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를 정도였다. 작고 컴팩트한 크기 덕분에외출 시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DSLR을 대체할 완소 아이템이 될 듯 하며, HD동영상 촬영 및 다양한 기능들을 테스트하고활용해 보느라 앞으로 한동안은 IT100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첫 포스팅인 이번 글에서는 간단한 개봉기와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기능들 그리고 IT100이 촬영한 사진들을 직접 보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갈까 한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 글은 IT100 리뷰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글입니다.









EPL 31R - ManU vs Aston Villa
ManU 3:2 Aston Villa


1. 맨유가 애스톤빌라에 천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날 맨유의 스쿼드는 딱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벨바토프, 루니, 스콜스, 비디치, 퍼디난드, 안데르손이 부상과 출전정지등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맨유는 벤치에 박지성을 제외하면 모두 리저브 팀 멤버를 올려야만 했을 정도로 힘든 구성이었다.

2. 다들 박지성의 선발출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퍼거슨 감독은 주중 FC포르투와의 챔스 경기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박지성 대신 나니를 선발로 내세우고 긱스, 플래쳐, 캐릭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3. 맨유는 최근 리버풀에게 대패한 이후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그리고 선취골이 중요한 경기였는데, 상대의 실수로 얻은 프리킥을 호날두가 골로 연결시키며 순조로운 경기를 이어갔다.

4.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게리 네빌은 아그본라허에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에반스와 오셰이는 욘 카류에게 힘에서 밀리며 피곤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욘 카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1:1의 불안한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

5. 후반들어서도 계속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맨유는 결국 아그본라허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2:1로 뒤지게된다. 만약 맨유가 이날 패배했다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하게 될 정도로 좋지 못한 기록을 세우기 직전이었다.

6.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맨유는 벤치에서 가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멤버가 박지성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박지성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빼고 이날 1군 멤버에 처음으로 올라온 페데리코 마체다를 투입하였다. 마케다는 이날 벤치멤버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아마 본인 인생에 잊지 못할 날이었을 정도로, 아직 17,8세의 어린 선수였다.

7. 교체 이후에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던 맨유는 호날두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맨유는 리버풀에 비해 한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 비기는 것만으로도, 이날 스쿼드를 감안한다면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었다.

8. 경기는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 맨유팬들은 3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심하는 분위기였고, 최근 다운된 팀 분위기를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다.

9. 처음 올드트라포드 그라운드를 밟은 마체다는 긱스의 패스를 받아 그림같은 턴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넘어지면서 기가 막힌 코스로 슛을 날려 결국 3:2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정말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슈팅, 순간이었으며, 올드트라포드를 가득채운 팬들은 감동으로 열광했다.

10. 골을 성공시킨 마체다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형과 포옹을 하는 감격적인 세레머니를 보여주었는데, 감동에 못이겨 눈물을 흘리는 마체다의 형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마체다의 기적같은 골로 맨유는 3:2로 승리, 다시 리버풀을 재치고 리그 선두에 오르게 되었다.

11. 아직 어린 나이에 마체다는 엄청난 데뷔전을 치뤘지만, 다시금 리저브 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마체다도 마체다지만 이런 절대절명의 순간에 프로데뷔를 맞는 선수를 투입하여 적중한 퍼거슨 감독의 배짱과 선견지명은 정말 대단;;;;








얼마전 홍대에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내심 가봐야지만 했다가 드디어 가보게 된 홍대 '찰리 브라운 까페'





까페 내에는 머그컵, 펜시제품, 인형 등 다양한 찰리 브라운 프랜차이즈 관련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다양한 케익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맛보지는 못했음;; 케익에도 모두 찰리 브라운 관련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었음.





이벤트 기간이 조금 더 연장되어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 한해 사진의 머그컵을 4,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덥썩 물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쓸 커피 컵으로 '슈로더' 머그컵을 하나 구매했음.

요즘 홍대엔 새로운 까페들이 생기는 속도가 정말로 엄청나게 빨라서 미처 커피를 마셔보지도 못하고 까페가 문을 닫게 되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 어쨋든 새로운 까페를 찾아가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Pentax k100d + 21 ltd














k100d + 21 ltd









하루 늦긴 했지만 생일 축하받은 사진 ^^;

3.14일은 화이트데이이기 이전에 제 생일이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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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큰 선물은 바로 서태지 싱글발매기념 콘서트 티켓!!!
(공연 후기는 나중에 올릴 예정!)






오픈케스트는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무심코 블로깅을 하다가 썬도그님 블로그에서 오픈케스트
베타테스터를 추가로 추천받는다는 얘기를 접하고 신청했는데, 어제 인증메일이 와서 일단 1호만 가볍게 발행해 보았습니다.




일단 영화 관련하여 최신글들을 모아서 발행해보았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티스토리 사용자이다보니 주 유입경로가 다음 검색과 블로거뉴스이긴 한데,
오픈케스트를 계기로 네이버 블로거분들과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은근히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수가 많아서, 나름 유입경로 3위이긴 해요 ;;;)

새로운 글 발행도 발행이지만, 예전에 작성했던 글들 가운데 블로그 이사 전에 작성했던 글이라 메타 블로그에
발행하지 못했던 글들(애니메이션 연재같은 것들)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네요 ^^;

네이버 사용자분들 아쉬타카의 'the Real Folk Blues' 오픈케스트도 많은 구독 부탁드려요~














이번 사진들은 노이즈가 있는 편이 더 나은 거 같아서 보정하지 않고 그냥.


pentax k100d + 21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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