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임정희 1집을 듣고 바로 그녀의 soul mate가 되었다. 임정희의 1집은 단연 지난해 발매된 국내 신인가수 앨범 가운데 앨범 자체의 완성도도 높았고, 아티스트의 역량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앨범이었다.
그 간 수업이 벌여온 길거리 공연의 가산점은 빼더라도 그녀의 소울풀한 보컬과 대중성과 음악성을 적절히 배합한 음악은 나로 하여금 2집을 매우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요즘은 흔하디 흔한 미리듣기 한 번 해보지 않고서 바로 구매한 2집 앨범 'Thanks'
but...
한곡 한곡 넘어갈때마다 엄습해오는 불안감은 결국 12트랙이 끝나도록 깨끗이 가시지 않았으며, 1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흑인 필에 보컬은 거의 찾아볼 수 가 없었다. 가요도 이런 가요가 없다고 할만큼그녀의 재능을 거의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도 대중성에 치우친 곡선정과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는듯 했다.
각각 윈디시티와 타블로가 피처링한 곡들만이 그나마 조금 나았으며, 계속되는 실망에 연속에 이제는 기대마저 갖게 하지 않는 주석의 피처링은 역시나 역시나였다.
2집이 1집보다 더욱 흥행에 성공할지는 모를지언정, 남들이 다 알리샤 키스와 똑같다고 욕할때도 그저 스타일일 뿐 이런 흑인 필을 내는 신인 여가수가 어디 흔하냐며 반문했던 나에게는 참으로 아쉬운 앨범이 아닐 수 없다.
2006년, 언더 힙합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The Quiett의 두 번째 앨범 'Q Train'의 쇼케이스 현장에 다녀왔다. 콰이엇을 알게 된건 지난해 였지만 앨범을 속속들이 자세하게 들어본건 얼마되지 않았으며 소울 컴퍼니의 곡들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비트 메이커로서 콰이엇의 능력, 잠재력과 소울 컴퍼니의 아우라는 얼마되지 않아 나를 쉽게 빠져들게 했다.
이번 콰이엇의 앨범은 인스 앨범이라 이번 앨범의 곡들은 들을 수 없었고 1집의 곡들과 (내가 1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 '위대한 순간'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소울 컴퍼니 멤버들의 곡들로 쇼케이스는 채워졌다.
홍대 스팟에서 있었던 쇼케이스에는 입춘을 나몰라라하는 몹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료관객이 200명이 넘는(대략잡아 총 300명 가까이 되는...) 엄청난 마니아들이 지하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늦게 간 탓에 거의 맨 뒤에 자리하게 되어 공연자들에 얼굴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비트와 그루브는 공유할 수 있었다.
언더 힙합씬의 성숙한 공연문화에 사실 움찔 놀랐으며(진정 즐길줄아는 챔피언들이 많이 모인듯), 소울컴퍼니의 곡들도 모두 좋았다.
더 콰이엇의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았던 쇼케이스였지만, 이는 물론이고 다른 소울 컴퍼니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듯 하다.
디사운드를 좋아하긴 했었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제대로 된 음반 한장 소장하고 있지 않으며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고작 몇 곡 되지도 않던터였지만, 지난해 공연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과, 그루브에 한없이 목말랐던 바...지인을 통해 알아봤으면 공짜로도 갈 수 있었을 공연을 냅다 R석을 지르고야 말았다.
늦어버린 탓에 오프닝 허밍 어반 스테레오는 살짝만 맛보았으나, 라이브를 못한다는 기존에 선입견 정도는 살짝 무마 시켜줄 정도에 느낌이었다. 그리고...오랜 세팅 뒤에 나타난 D'SOUND!
첫 곡부터 마지막 곡 까지 결코 쉬지 않았던 그루브!! 보컬 시모나의 능력은 확실히 앨범에서보다 라이브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다! 앨범에서는 모르지만, 라이브에서 만큼은 손가락에들 정도의 보컬리스트라 할 수 있을듯!
맨발로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과 함께 그루브에 취해 춤을 추고 즐겼던 시모나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였다. 푸근한 인상으로 내내 흐뭇한 미소를 선사했던 베이시스트와 역시 흐뭇한 미소에 드러머. 그리고 그 중 꽃미남으로 한국 여자 관객들에 환호를 한몸에 받았던 기타리스트. 그리고 멀리서 보니 살찐 조니 데이먼 같았던, 멜로디언 연주와 키보드 연주가 가슴을 파고 들었던 아저씨까지...
우리나라 관객들은 확실히 세계 정상급이다. 뮤지션이 12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심하게 열광해주는 자세야 말로, 관객에 진정한 자세일텐데, 이런 점에서 한국관객을 따라올 관객은 세계에서도 그리 많지 않을 듯. 역시나 이번 공연에서도 뷰티풀, 원더풀로 시작하여 끝내 판타스틱, 위 러브 유 에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디사운드의 얼굴을 느낄 수 있었다. 한명 한명 건성이 아닌 진심으로 손을 맞잡아 주는 장면에서도 말이다.
2시간여 동안 지속적을 심하게 선채로 그루브에 흐느꼈던 탓인지, 약간에 후유증은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Blackalicious _ The Craft 1. World Of Vibrations 2. Supreme People 3. Rhythm Sticks 4. Powers 5. Your Move 6. Lotus Flower 7. My Pen & Pad 8. Side To Side 9. Automatique 10. The Fall & Rise Of Elliot Brown 11. Black Diamonds & Pearls12. Give It To You 13. Egosonic War Drums 14. The Craft
사실 에릭 베넷이라는 가수 잘 몰랐다.. 이번에 나름대로 화제에 앨범이라 해서 들어봤는데 괜찮다...
일단 음악을 표현하는 말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흔히들 '감킨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귀에 감킨다'라던지...(흔히들 안쓰나 --;)
이 '감킨다'라는 표현은 통상적으로는 넓은 의미로 쓰이긴 하지만 만약 사전적인 의미, 직접적인 의미로 쓰인다면 이 앨범은 바로 '감키는' 앨범이다 --;
리듬이 찰 지게 감켜오며 보컬역시 귀에 들러 붙는다..(표현에 문제가 있지만 절대 느끼하다는 건 아님 ;;)곡들은 전체적으로 아주 대중적이지도 언더스럽지도 않지만 대중적인게 100이라고봤을때 한 60정도인듯. 문득문득 백인으로서 놀랍게도 흑인스러운 보컬을 뽐냈던 remy shand가 연상되기도 한다.
뷔욕 (Bjork). 그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단 제쳐두자. 그녀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잘 모르는, 그런 뮤지션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음악팬들에게 주목받게 된 것은, 평론가들과 팬들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명반 'Homogenic'과 'Post' 앨범부터였고, 그 외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아마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자신에 입으로 내뱉었던 도그마 선언을 뒤집고 만든 영화라 더욱 화제가 되었던 영화 ‘어둠속의 댄서’부터였을 것이다.
영화 탓에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에도 초대받고, 또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 출연하여 전 세계 팬들 앞에서 생중계로 노래하기도 했었지만(어둠에 그늘 속에서 연명해 오던 뷔욕 팬들에게 있어, 그녀의 라이브를 TV 생중계로 보게 될 날을 꿈꿨던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한 번도 주류에 속했던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신비스런 아이슬랜드 얼음 요정으로 시작하여, 트릭키(Tricky),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등 트립 합(Trip-hop)이 한창 유행할 때에는 트립 합 뮤지션으로, 또 테크노가 유행할 때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어둠 속의 댄서가 선보였을 때에는 유럽에서 온 뮤지션 출신의 영화배우로 불렸었지만, 그것은 매체에서 편의대로 나눠 낸 이름들일뿐, 뷔욕 스스로는 항상 그대로일 뿐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 'Drawing Restraint 9'은 엄연히 말하자면 사운드트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극영화가 아닌 비주얼과 그래픽이 주가 된 아트 웍 이라 기존의 사운드트랙을 떠올리게 되면 큰 오산이다. 'Drawing Restraint 9'은 그녀의 남편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기도 한 메튜 바니 (Matthew Barney)가 연출한 작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뷔욕 부부의 첫 번째 공동 작업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사운드트랙의 장점이자 특징은 영화의 장면과 음악이 매치되면서 잠재되어 있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는데, 영화 'Drawing Restraint 9'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극영화도 아닐뿐더러 국내에서는 그 영상을 접하기도 매우 어려워 사실상 100% 앨범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더더군다나 앨범을 듣다 보면 가능한 한 곡 자체로서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사운드트랙 이상도 이하도 아닌 선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러한 부족함은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된다.
뷔욕의 앨범은 'Vespertine'을 기점으로 점점 더 포스터 모던의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전작 'Medulla'에서는 마치 'Vespertine'의 B-Side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비록 완벽한 정규 앨범으로 보긴 어렵지만 이러한 연장선에 마지막에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예전 뷔욕 앨범의 전부를 이루던 것은 바로 현(絃)과 비트 였다. 물론 최근의 앨범들도 이러한 요소들로 채워져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비트의 활용 폭은 더욱 넓어졌고, 현의 사용은 극도로 자제되어 가고 있으며 그 자리를 하프나 벨 같은 다른 요소가 채워가고 있다. 현의 사용이 줄어가면서 자연히 멜로디 적인 요소 또한 자취를 감춰간 대신, 대체제로 사용된 하프의 음색은 비트와 어울려 더욱 더 이지적이고 외계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번 사운드트랙이 이러한 연장선에 마지막에 있다는 얘기는, 앞으로 나올 앨범들에는 이러한 시도가 더욱 더 광범위해지거나, 반대로 현의 사용이 다시금 부활한 작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Drawing Restraint 9'은 일본에서 로케이션 하였고, 주제도 일본 역사 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과 발맞춰, 악기의 사용이나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이 일본적인 것이 사실이다. 사실 뷔욕과 일본의 관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님으로 그녀에 팬들에게 새롭게 거부감으로 작용할만한 요소는 되지 않을 듯싶다. 사운드트랙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려는 노력답게 그녀의 보컬은 극도로 자제되어, 목소리를 전해들을 수 있는 트랙은 기껏해야 한 두 트랙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그녀의 특별한 보컬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온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뷔욕 앨범 가운데 가장 난해하며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가장 결핍된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발매될 새 정규 앨범과의 연결 고리가 되어 줄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다시 말해, 새 앨범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추측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앨범들의 성격을 보았을 때 'Drawing Restraint 9'을 거치지 않고 'Medulla'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100% 새 앨범을 즐길 수 없을 거라는 얘기다(사실 모든 루트를 다 밟아왔다 하더라도 그녀의 앨범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필자를 비롯한 '뷔요커(Bjorker)'들은 이러한 음악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항상 그녀의 새로운 창조물에 목말라 있는 뷔요커들에게 이번 앨범은, 어느 정도 해갈에 시원함 또한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팝음악계에 등장한 신인 뮤지션 가운데, 가장 손꼽을만하고 주목받았던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오늘 소개할 존 레전드(John Legend)를 첫 번째로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존 레전드를 접하게 된 것은 어느 사이트에 소개글이었는데,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는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광팬인 저로서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유혹적인 홍보문구였지요.
물론 존 레전드에 대해 잘 알게 된 지금에 와서는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 만으로는 그를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수식어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존 레전드의 Live at the House of Blues 블루레이 타이틀(일본반)은 기본적으로 1080i의 화질과 돌비디지털 5.1채널, PCM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화질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금 하겠지만, 제 플레이 환경이 1080i 밖에 지원하지 않는터라 1080p 환경에서의 수준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동일한 DVD의 화질과 비교하였을 때, 확실히 '블루레이'급 화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음악 타이틀은 처음 구입하였는데, 영화 타이틀과 다른 점이라면, 이 타이틀은 위의 그림과 같이, 가사집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간혹 일본반 음반의 경우는 영미권 뮤지션의 경우에도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가사를 수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타이틀의 경우는 다행히 영어로 가사가 담겨있습니다)
존 레전드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에 대표적인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뷔 앨범치고는 굉장한 완성도를 만들어냈으며, 그 실력 역시 음악계가 축구와 같다면 국가대표가 벤치 멤버로 득실대는 첼시에서라도 데뷔하자마자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정상급 작, 편곡 실력과 연주, 보컬을 지닌 뮤지션입니다. 사실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은 팬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유명 뮤지션 앨범 크레딧에 심심지 않게 등장했던 존 레전드라는 이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존 레전드는 데뷔 앨범을 내기 이전에 이미 제이-지(Jay-Z),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 로린 힐(Lauryn Hill),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등 쟁쟁한 뮤지션의 앨범에서 코러스와 곡 작업 등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뮤지션들의 팬이라면 ‘아, 그 때 그 목소리가 존 레전드 였구나’하고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백 코러스들이 바로 그의 목소리였던 것이죠.
(DVD와는 달리 캡쳐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이 카메라로 촬영을 할 수 밖에는 없었는데, 일부 화면은 사진 촬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임으로(하필이면 삼각대를 빌려준 시기에 리뷰를 하게 되서, 손각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실제 블루레이 화질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
존 레전드를 이야기할 때 카니예 웨스트를 빼놓을 수 없는데, 둘은 커먼 (Common)과 함께 일종의 크루라고 할 수 있는G.O.O.D (Getting Out Our Dreams)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카니예 웨스트는 존 레전드의 데뷔 앨범 [Get Lifed]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구요. 지난 2005년 힙합 씬을 비롯한 팝 씬에서는 G.O.O.D 멤버들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는데요, 각종 음악전문 사이트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 [Late Registration]과 커먼의 [Be]앨범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으며, 카니예 웨스트는 올해의 프로듀서로 존 레전드는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3명의 앨범 모두가 대중적인 면이나 완성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존 레전드는 2006년 가을 두 번째 앨범'Once Again'을 발표하며 1집에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커먼은 8월 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며,카니예 웨스트도 10월경에 새앨범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의 경우 사진촬영 미스로 인한 결과입니다 --;, 실제론 저런 현상은 물론 일어나지 않구요^^)
음악 타이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먼저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해 살짝 간만 봤던 라이브 클립들을 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제는 블루레이의 황홀한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예전에 PC통신 시절, 몇일씩 이어받기를 해가며 뮤직비디오 한 편을 다운 받던 것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첫 번째 싱글로서 존 레전드를 세상에 알린 흥겨운 비트의 곡 ‘Let's Get Lifted’를 필두로 ‘Alright’, ‘She Don't Have to Know’가 이어지며, 카니예 웨스트가 퓨처링한 ‘Number One’에서는 카니예가 직접 등장하며 열기를 더합니다.
공연 중간에 재미있는 시간이 있는데,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존 레전드가 다른 뮤지션 앨범에 참여한 백 코러스 부분만을 따로 모아서 부르는 장면이 바로 그것입니다 . 제이-지의 ‘Encore’, 카니예 웨스트의 1집 앨범에 실린 ‘Never Let Me Down’, 알리시아 키스의 히트곡 ‘You Don't Know My Name’까지.....
피아노 반주만으로 들려지는 존 레전드의 보컬은 코러스로서도 너무나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카니예 웨스트 등장! 'Number One'이라는 곡 자체가 흥겹고 그루브한 곡이긴 하지만,역시나 소히 '인기인'인 카니예의 카리스마는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카니예 웨스트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카니예의 라이브 DVD인 'Late Orchestration'도 꼭 챙겨보세요. 참고로 'Late Orchestration' DVD의 지난 리뷰는 제 블로그에 올렸던 링크 를 참고해주세요)
스둡 독이 함께 한 ‘I Can Change’, 두 번째 싱글 곡으로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돋보이는 ‘Ordinary People’, 웅장한 스케일의 ‘So High’까지... 존 레전드의 매력에 흠뻑 빠질만한 곡들이 즐비합니다.
처음 블루레이를 재생하였을 때 무대 뒤 존 레전드의 얼굴 표현을 보고는 '역시 블루레이'구나 했었습니다. 특히나 공연이 무르익고 존 레전드의 이마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에는, DVD에서는 미쳐 느낄 수 없었던 '땀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타이틀은 존 레전드가 주로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가 존 레전드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확실히 블루레이의 화질상의 장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DVD가 우세고 블루레이는 이제 막 시작한 터라 화질의 관한 리뷰를 할 때,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DVD가 블루레이의 화질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데도 말이죠 ^^;, 여담이지만 어서 블루레이를 블루레이간에 화질 비교가 자연스레 가능해지도록 대중화가 어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피아노에만 주로 앉아있는 공연이라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존 레전드의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힙합과 소울의 느낌과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지 않는 일반 팝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이 많습니다. 특히 듣기가 어려운 곡들이 아니기 때문에 맘편하게 몸을 그루브에 맡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 별다른 퍼포먼스가 없음에도 관람하는데에 지루함을 느낄 여력은 없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유일한(유이한?) 초대가수인(참 정감있는 단어선택이군요 ^^), 스눕 독 입니다. 특별한 목소리로 퓨처링한 ‘I Can Change’에서 또 한 번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물론 PCM 5.1채널을 리뷰할 수 없는 환경이라 아쉽게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역시나 공연 타이틀 답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런 규모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감의 전달도 충분했고, 보컬과 코러스, 연주의 채널 분리도도 뛰어나 어쩌면 이런 면에서는 실제 공연장에 있는 것보다 곡의 전달에 있어서는 더욱 효과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촬영된 사진에는 정말 잘 표현되지 못했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에 모인 팬들의 모습도 DVD와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더 선명했습니다. 아, 그리고 무대위를 비출 때와 스탠딩석을 비출 때의 화질 차이가 조금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무대와 객석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객석을 비출 때에 화질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무대 보다는 좀 더 거친 입자의 표현이 드러납니다.
사실 블루레이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아직은 타이틀이 그리 많이 출시가 되지 않은 편이라 (특히나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타이틀이라던가, 뮤직 타이틀의 경우), DVD의 경우와는 달리 꼭 좋아하는 것들만 사게 되는데요('드림걸즈' 블루레이의 경우 자막이 없어도 질러버렸죠 ㅎ), 존 레전드의 경우 동일 타이틀을 CD+DVD 합본의 수입반과 DVD 라이센스 반, DVD오디오가 포함된 듀얼디스크반을 이미 소장하고 있음에도 블루레이의 유혹을 참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상을 해본 결과 역시나 팬으로서 구매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직 타이틀의 경우 영화만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긴 하지만,존 레전드의 경우라면 '이글스'나 '코어스'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존 레전드의 팬이시라면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잘 모르실 경우에는 먼저 음악을 들어본 뒤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