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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

공허하게 늘어놓은 세대교체기



미리 말하자면 내게 있어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시리즈는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보다도 더 좋아하고, 특히 시리즈를 거듭해 오며 캐릭터들의 역사와 이야기가 쌓여갈 수록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애정하게 된 시리즈라 하겠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에 선 보였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는 그 애정함을 최고조로 발산할 수 있었던 브라이언 싱어 특유의 아름답고 감정적인 액션 블록버스터였는데, 프리퀄 삼부작을 마무리하는 '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는 아쉽게도, 그럼에도 선뜻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든 영화였다. 적어도 지금은 (왜냐하면 이런 시리즈의 역사 속에 있는 작품들은 간혹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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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는 전체적으로 장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액션의 스케일은 크고, 캐릭터들의 갈등도 고조되지만 시각과 청각적으로 볼거리가 화려해질 수록 한 편으로는 '왜?'라는 물음과 함께 공허함이 느껴진다. 러닝타임이 물론 긴 편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길기 때문이 아니라 주 악당인 아포칼립스 (오스카 아이삭)와 엑스맨 멤버들의 갈등의 비중을 적절하게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말하자면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한 아포칼립스라는 캐릭터는 모든 돌연변이들 가운데서도 신 적인 존재에 해당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막강한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 자체로서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측면이 너무 도드라졌고, 그렇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후반으로 갈 수록 그 모습에서는 공포스러움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움마저 느껴졌다. 이 정도의 압도적인 악당이 등장할 경우 더 단순한 대립 구조를 취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 텐데, 이번 작품에서는 프리퀄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한 찰스와 에릭의 갈등 구조가 반복되는 동시에, 익숙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로의 (진 그레이, 스톰, 스캇, 나이트크롤러) 세대교체 목적을 달성해야 했기에, 조금은 장황하고 선명하지 못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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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와 에릭의 갈등 테마는 두 배우가 열연을 통해 (특히 패스벤더가)다시 한 번 살려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이미 전작들에서 충분히 활용 되었고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보니, 또 한 번 빠져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 외에도 '아포칼립스'는 공감대의 대부분을 프리퀄 전작들은 물론 싱어가 연출했던 엑스맨 1, 2의 이야기에 기대고 있는데, 물론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의존성은 싱어의 엑스맨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포칼립스'는 그 단점을 잘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똑같은 이유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아포칼립스'는 공허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농담처럼 이 영화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찰스는 어쩌다가 대머리가 되었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 하나, 액션 연출에 있어서도 스케일은 엄청나게 키웠지만 (음악 또한), 내실이 부족하다보니 역시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지구 상의 모든 핵무기가 출동하고 지축을 흔들 만큼의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지만, 그 크기도 그 위기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겉 도는 분위기였다. 차라리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압도적인 아포칼립스의 능력을 더 드러내고, 이에 맞서서 고전분투하는 엑스맨들의 활약상을 그리거나 반대로, 아직 어린 엑스맨 캐릭터들이 어떻게 처음 엑스맨으로서 활약하게 되는지를 주목해 브라이언 싱어가 이루고자 했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목적 달성에 더 집중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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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속에서 '제다이의 귀환'을 이야기하면서 '망했다' '제일 별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엑스맨 프리퀄 삼부작 가운데 이 작품도 그런 평가를 할 수 밖에는 없겠네요. 재밌는건 이 농담 뿐 아니라 스토리상에서도 에릭과 퀵실버의 이야기 속에는 슬쩍 '제다이의 귀환'의 다스베이더와 루크의 설정이 들어있기도 하지요.


2. 로즈 번의 팬으로서 초반 그녀의 등장 씬을 보면서 마치 '에이전트 카터'처럼 모이라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CIA 요원으로서 계속 돌연변이들의 흔적을 찾아 연구하는. 


3. 이 영화만 보면 능력은 아포칼립토 보다도 오히려 퀵 실버가 더 짱인듯 ㅎ


4. 스톰은 모습은 그렇다치고, 억양은 전혀 다른데 영재 학교에서 나중에 많이 고친듯.


5. 제니퍼 로렌스는 역시 멋있더군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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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월드를 꿈꾸는가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시리즈 외에도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그리고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8)' 등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엑스맨' 시리즈였다. 그렇기 때문에 2006년 그가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의 리부트를 맡게 되었을 때 많은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었는데, 그 아쉬움은 실제로 브렛 래트너가 연출한 '엑스맨 3 : 최후의 전쟁 (X-Men : The Last Stand, 2006)'이 평범한 액션 영화로 남게 되면서 더 큰 아쉬움이 되기도 했었다. 그랬던 '엑스맨' 시리즈는 '킥 애스'를 연출했던 메튜 본을 통해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는데, 프로페서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붐처럼 일던 프리퀄 열풍에 단순히 몸을 실은 작품이 아니라 '엑스맨'이라는 시리즈 전체를 다시금 조명하기에 충분한 진정성을 갖춘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었다. 그렇게 다시 브라이언 싱어의 손을 떠난 듯 했던 '엑스맨' 시리즈가 다시금 그의 손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영화가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꿈꾸던 엑스맨 월드의 영화화 비전을, 메튜 본이 이뤄 낸 성과 위에 고스란히 펼쳐 놓으며 한 발 더 확장시킨 엑스맨 월드를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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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야기의 구성이 반복되는 가운데 캐릭터만 하나 씩 추가되는 양상으로 조금씩 흐를 수 있었던 '엑스맨' 시리즈를 새롭게 구원한 것은, 어찌되었든 메튜 본이 선택한 프리퀄의 방식이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매니아들을 제외한 일반 관객들이 서서히 뮤턴트 월드에 지쳐갈 때, 이야기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현재 적이지만 묘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선택은 여러 모로 효과적이었다. 단순히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이 시리즈의 가장 핵심 테마라 할 수 있는, 존재의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마저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넓게 봐서 이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메튜 본의 '퍼스트 클래스'에 이은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즉, 감독은 바뀌었지만 가장 최근 작인 '퍼스트 클래스'를 인상적으로 본 관객들이 위화감이 크지 않도록 큰 맥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만들었던 엑스맨 1,2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물론 3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까지 주조연, 단역에 이르기까지 등장시키며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를 아우르는 이른바 '월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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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으로는 그러하지만 이런 방식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중 하나는 일반 관객들에게 명확한 구심점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전편인 '퍼스트 클래스'는 앞서 여러 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뚜렷한 서사구조와 공감대 형성의 기회가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브라이언 싱어 '엑스맨'의 중심이었던 울버린이 등장하면서 일종의 화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여러 명의 중심 캐릭터가 겹쳐지다보니 누군 가에게는 여럿이 등장하는 캐릭터 구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누구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야 하나 갈팡질팡 하다가 끝나버리는 수도 있을 듯 하다. 즉, 다시 말해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형식상 미래와 과거를 다루는 것은 물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턱들과의 상관 관계도 은연 중에 내제되어 있다보니 이번 작품 만으로 공감대를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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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그 동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은 물론 브랫 레트너와 매튜 본의 '엑스맨' 까지 모두 즐겼던 팬들에게는, 뭐라 딱 잘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묘한 감정선이 포함된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찰스와 에릭의 드라마는 이제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극적인 드라마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중심에 놓인 레이븐의 스토리 역시 제니퍼 로렌스의 표정 연기 하나 만으로도 그 간의 세월을 짐작하게 만드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시리즈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맨 중에 맨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 역시, 초기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했던 '엑스맨'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로서 전체적으로 세계관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다소 산만할 수도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며 이 시리즈 전체를 감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가 독립적으로 완벽한 작품이었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리즈 전체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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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를 직접적으로 다뤘던 '퍼스트 클래스' 보다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더욱 이전 '엑스맨 1,2'편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또한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하는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도 또 한 번, 빠르게 다시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만 더 나아가도 지루해지거나 과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아슬한 지점의 줄타기를 멋지게 해 낸 브라이언 싱어의 다음 엑스맨 영화가 기다려진다.



1. 센티넬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버린 미래의 상황을 초반에 좀 더 묘사해서 더 어두운 분위기를 냈더라면, 이후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매력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2. 안나 파킨은 정말 잠깐 나오는데 크레딧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나오더군요.


3. 어쨋든 전 이 라인업이 마음에 들어요. 계속 이들이 만들어내는 엑스맨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4. 진 그레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엑스맨 1,2를 꺼내 보고 싶도록 만드는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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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자이언트 킬러 : 블루레이 리뷰
동화와 판타지가 더해진 모험 영화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의 2013년 작 '잭 더 자이언트 킬러 (Jack the Giant Slayer)'는 유명한 동화인 '잭과 콩나무'의 이야기에 거인 설화까지 더해져 볼거리를 더한 블록버스터 모험 영화다. 여기에 아역 출신으로 최근 풋풋한 청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니콜라스 홀트가 주연을 맡고,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이완 맥그리거, 스탠리 투치, 이안 맥셰인, 빌 나이, 에디 마산 등 무게 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브라이언 싱어라는 감독과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면면 만으로 예상해 보면, 무언가 특별한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큰 기대 없이 접한다면 킬링 타임 용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험 영화라 하겠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일단 고민이 많지 않은 심플한 영화다. 무언가 별 것 아닌 것을 대단한 반전처럼 후반 부에 꺼내놓는 모험 영화들에 비하자면, 이 영화는 빠른 전개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들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마치 TV시리즈의 극장 판 에피소드를 보듯, 간결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에서 당황스러울 정도의 생략을 느끼지 못하는 점은, 베이스에 깔린 이야기가 관객들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자, 그 전개와 결말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만들었던 브라이언 싱어를 기대했다면 분명 아쉬운 점이지만,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치밀한 전개보다는 '잭과 콩나무'의 판타지와 '거인'이라는 볼 거리를 최대한 활용한 12세 관람가의 오락영화로 보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처음 거인이 등장할 때의 묘사는 이 영화가 앞으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후 거인들의 활용을 보자면 아무래도 12세 관람가답게 조금은 심심하고 평범한 전개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거인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이전 중반부 까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역시 이 영화에서 기대한 바는 후반부 왕국의 성을 배경으로 거인들과 펼쳐지는 액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뭐랄까 조금은 팀 버튼의 영화를 보는 듯한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액션 시퀀스였다. 어른들이 보기엔 아무래도 조금 귀여운 액션 씬인데, 반대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좀 더 무리 없는, 그러면서도 거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시퀀스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보다도 더 기대했던 이완 맥그리거, 스탠리 투치, 이안 맥셰인, 에디 마산의 활용이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언제나 선명한 그 억양과 함께 역시 빛이 나고는 있지만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며, 스탠리 투치와 이안 맥셰인도 본인들의 연기력을 펼치기엔 공간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에디 마산은 그 기회 조차 가져보지 못했다는 점이 그의 팬들에게는 더 아쉬울 수 밖에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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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조금 아쉬웠지만 화질과 사운드는 이렇게 2% 부족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 정도로 레퍼런스 급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다. 브라이언 싱어는 이 작품을 만들면서 비교적 사실감이 느껴지도록 많은 부분에 공을 들였는데, CG를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보이기 위해 실제로 만든 요소들을 많은 부분 더한 것이 이 모험담에 좀 더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바로 이 현실감이 블루레이의 수준급 화질을 통해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최대 1920*1080)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왕국의 갑옷과 의상들의 디테일 표현은 물론, 금속의 질감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클로즈업 장면이 그리 많지 않은 대신 넓은 풍광을 잡은 장면들에서도 뭉개지지 않는 선예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인들의 피부 표현력을 통해 다시 한 번 우수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굉장히 여러 가지 잡티와 흉터, 거스름 등으로 복잡하게 이루어진 피부 겉면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거인들이 착용하고 있는 갑옷의 메탈 느낌도 녹이 슨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한 표현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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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는 레퍼런스 급 화질보다 더 만족스럽다. 일단 이 영화는 사운드 측면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장면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타지와 거인, 거인들과 병사들이 펼치는 공성전이라는 것만 봐도 기대되는 사운드가 있는데, 그 기대에 걸 맞는 화끈한 사운드를 유감없이 들려준다.






거인들이 등장하기 전 거대한 콩 나무가 하늘로 솟아 오를 때의 사운드도 역동적인데,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펼쳐지는 이 장면은 일단 음장감이 엄청나서 절로 사운드 볼륨을 줄이게 만들 정도다. 처음 거인이 등장할 때의 사운드는 마치 '쥬라기 공원'에서 티렉스가 등장하는 장면과 흡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이후 거인들이 단체로 등장했을 때와는 분명 구분되는, 사운드의 다양함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 전투 장면에서의 몰입도는 사운드가 대부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인이 나오는 영화에 딱 맞는 박력과 크기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의 메인 격이라 할 수 있는 'Become A Giant Slayer'는 제작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메뉴가 아닌 콩 나무를 오르는 게임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홀트의 안내로 하나씩 다른 부가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첫 번째 'Know Your Enemy'에서는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의 인터뷰와 극중에서 모션 캡쳐 연기를 선보인 빌 나이의 촬영 장면이 수록되었다.






그 외에 나머지 부가영상들에서는 갑옷과 왕국 의상 등 다양한 의상에 관한 이야기와 거인을 표현해낸 모션 캡쳐와 CG파트, 그리고 배우들이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장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부가 영상들은 짧게는 2분, 길게는 8분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화의 컨셉에 맞는 소개 방법과 영상 전체에 추가되어 있는작은 꾸밈 표현들로 인해 내내 심심하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삭제장면' 에서는 콩 나무와 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프롤로그의 확장 버전과 잭이 콩 나무 위 세상에서 겪게 되는 작은 모험 장면 등이 수록되었다. '개그 릴'에서는 약 3분 분량으로 짧은 NG 장면들이 수록되었다.


[총평]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와 이완 맥그리거를 비롯한 출연진로 인한 기대에 비한다면 조금은 아쉬운 영화이긴 하지만, 12세 관람가로 좀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인 동시에, 레퍼런스 급 화질과 사운드로 블루레이를 보는 재미는 충분한 타이틀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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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Valkyrie, 2008)
서스펜스로 돌아온 브라이언 싱어

며칠 전 내한하여 수많은 한국팬들에게 톱스타 다운(혹은 답지 않은) 엄청난 매너와 그 많은 팬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어 일부에서는 '성인'으로 까지 추앙받기도 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스릴러 영화 <발키리>를 보았다(이 영화를 액션 대작
으로 잘못 알고 극장을 찾은 분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국내에서는 <작전명 발키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루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가 개봉전 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비단 톰 크루즈 때문만은 아니었다. <엑스맨>과 <유주얼 서스펙트>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에, 과연 <식스 센스>오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반전 영화로 꼽히기도 하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완성도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재미있는건 <유주얼 서스펙트>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맞추는 '퀴즈'같은 형식이었다면, <발키리>는 이미 누구나 다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 '해설'
같은 형식이라는 점이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영화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히틀러 암살 작전에 관한 영화는 이전에도 몇 편있었고,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역사로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건이라
영화화 하는 것에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워낙에 반전 자체에만 목을 매는 국내 관객들을 감안해보자면
차라리 '어떻게 될까?'하고 기대를 하지는 않을테니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하다(그런데 재미있는건 극장에서
분위기를 보니 이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결말이 이미 나와있는 이야기라면 결국 그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있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터. 정말 잘 만들어진다면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문득 문득 '히틀러가 정말
암살되었던가?하고 착각할 정도로 서스펜스를 이끌 수도 있을텐데, 이런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발키리>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확실히 브라이언 싱어는 장르 영화에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결말을 다 아는 이야기를 영화화 할 경우, 그 과정을
그리는 방법에 있어 새로운 방식이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발키리>는 이런 경우도 아니라 하겠다.

이 작품이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실제 역사와 흡사한 설정과 장면들을 디테일하게 배치하였고, 현실감을 더 하기위해
제작비의 대부분을 미장센을 만들어내는데 쓰기도 했다. 영화적으로 보았을 때도 서스펜스 영화들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있다. 영화 초반 슈타펜버그(톰 크루즈)가 적군의 폭격을 받아 부상을 당하는 장면에서,
고개를 옆으로 하고 쓰러지는데, 이 장면은 그의 최후에 그대로 다시 복선으로 등장하며, 영화의 주된 긴장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가방'에 관한 시퀀스도 매우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가 만들어낸 <발키리>에서는
'저거 예전에 본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거의 한 번도 들지 않았다. 이것은 감독의 연출력은 물론이고, 여러 중견 배우들의
무게있는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발키리>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면면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않은 상태에서
항상 영화를 감상하기 때문에 익숙한 배우들이 한 명 한 명 등장할 때마다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었는데, 영화가 영화이니 만큼
이들 중 한 두 명만 있어도 가능할 법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모두가 적절하게 분량을 나눠가진 듯한 느낌이었다.
최근 <추적>을 연출하기도 했던 케네스 브래너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해리포터 이후 스크린에서는 오랜만에
만난것 같네요), 빌 나이, 톰 윌킨슨, 크리스찬 버켈, 토마스 크레취만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조연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중견 배우들을 가득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토마스 크레취만 같은 경우 최근 <원티드>를 비롯해, <킹콩> 'U-571',
<피아니스트>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해 내는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거의 여자 배우가 출연하고 있지 않은 이 영화에서 슈타펜버그의 부인 역할로 등장하는 캐리스 밴 허슨은 비중이 특히
더 적어 좀 아쉬웠던 경우였다. 그녀는 이미 <블랙북>을 통해 비슷한 시기의 인물을 연기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의 배경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으나 비중 자체가 많지 않아, 외모를 비롯한 보여지는 것외에 연기를
펼칠만한 여지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수 많은 인상 적인 조연 연기자들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단연 테렌스 스템프라 할 수 있는데, 그는 특히 최근들어 <원티드> <예스맨>등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아 더욱 반갑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 많은 조연 연기자들이 비중을 적절히
나눠 갖은 것은 한편으론 '적절하기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캐릭터를 표현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도 되는데,
테렌스 스템프 역시 워낙에 아우라가 강한 배우여서 그렇지, 연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마스카와 목소리 만큼은 여전히 유효했다.




<발키리>는 서스펜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수작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뮌헨> 정도의
깊은 인상은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일단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긴 했지만 히틀러를 두고 벌이는 이 '암살작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왜 충성을 맹세한 것을 거두고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하느냐'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슈타펜버그는 그저 본래 부터 히틀러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그저 조국 독일을 위하는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 그 이상으로는 그려지지 않는데, 그의 가족을 조명하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설득력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암살작전에 가담하는 다른 조연 캐릭터들의 경우는 더더욱 부족한 면이 있어
전체적으로 서스펜스에는 이끌려가지만, 감정적으로 동화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작전 자체에 집중한 것도 좋았지만, 구테타 세력이냐 히틀러냐를 두고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을 좀 더 비중있게 그려주었다면 좀 더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기억되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다(만약 이대로 되었다면 아마도 리뷰의 부제목이 '역사의 선택의 놓인 사람들'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




아, 얘기하다보니 정작 톰 크루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항상 톰 크루즈는 연기력에 대해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역시 또 한 번 부족할 것 없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발키리>에서 그가 맡은 슈타펜버그가 톰 크루즈 최고의 연기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사실 <발키리>는 톰 크루즈와 여러 중견배우들과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한 영화이기도 했다.




1. <발키리>는 나치당원인 독일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매우 반길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 히틀러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도, 그 캐릭터도 괜찮더군요. 문득문득 '독재자'다운 포스가 느껴졌달까요.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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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배트맨 비긴즈>보다 더, <엑스맨 에볼루션>보다 더 기대했던 슈퍼히어로물
신작은 바로 <슈퍼맨 리턴즈>였다.
 
아이맥스 3D로 감상한 2006년의 슈퍼맨은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영화였다.
먼저 존 윌리엄스의 그 유명한 영화음악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을
대형 극장화면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슈퍼맨 1~3편을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세대로서 슈퍼맨의 웅장한 스코어를
극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감동이였다. 물론 영화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직접 맡지 않고
John Ottman이 맡았지만, 오프닝 테마를 비롯한 주요 테마곡은 거의 손보지 않고
존 윌리엄스의 원곡을 좀 더 살려주는 정도로 담았기 때문에
이 같은 벅찬 감동을 느낄 수있었다.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브랜든 루스가 연기한 슈퍼맨은 확실히 기존에 거론되었던 여러 배우들보다는
훨씬 만족할만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외모또한 크리스토퍼 리브와 살짝
비슷한 느낌이 있어 새로운 시리즈를 만나는 관객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듯.
하지만 단점이라면 크리스토퍼 리브가 연기한 슈퍼맨은 슈퍼맨과 클락을
상당히 다른 캐릭터로 그려낸 것과는 달리, 브랜든 루스가 연기한 슈퍼맨은
말그대로 슈퍼맨이 그저 안경만 쓴 정도로, 큰 구별을 느끼기 힘들었다.
 
케이트 보스워스가 연기한 로이스 레인 역할은 사실 이전 클래식 시리즈를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쉬워할만한 캐릭터였다. 로이스 특유의 장점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였다. 좀 더 신경질적이면서도 퉁명스러움과
귀여움이 있어야하는데, 리턴즈의 로이스는 그저 애엄마로만 그려진것 같아 아쉬웠다.
 
렉스 루터 역할은 사실 어쩔 수 없었던것 같다. 진 헥크만이 연기한
렉스 루터와 같은 컨셉으로 가기로 결정한 이상, 그의 연기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가 케빈 스페이시라도 말이다. 케빈 스페이스는 몇몇 장면에서
거의 노골적으로 진 헥크만이 연기했던 렉스 루터의 특정적인 몸짓이나
발성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쉽다기보다는 차라리 옛날 생각이 나
정겨운 느낌이였다.
 
예전 슈퍼맨 시리즈가 나왔을때에도 이런 논란이 있어왔지만,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는 좀 더 노골적으로 슈퍼맨=예수 라는 공식을
드러내고 있다. 아들과 아버지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죽음에 가깝게 이르렀다가 부활하는 설정이나 어둠속을 뚫고 빛이 되어
나오는 것 등 상당한 부분이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모습을 닮아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이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라던지,
말론 블란도의 음성을 통해 들려지는, 지구인들은 약해서 네가 힘이 되어줘야 한다,
그래서 내 아들인 널 지구로 보낸다 등 매우 노골적인 대사들이 담겨있다.

아이맥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극영화로는 처음(애니메이션인 폴라익스프레스를 제외하고)으로
3D 아이맥스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물론 부분 3D이긴 하지만 액션 장면에서
더욱 실감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초반에 비행기 추락 액션씬에서는
나도 모르게 아' 하는 짧은 탄성을 뱉고야 말았다 ㅋ
부분 3D라는것이 중간중간 녹색과 빨간색의 안경마크가 나와 안경을 썼다벗었다
해야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아무래도 관객들이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조금은 번잡스러운 광경이였다.
아이맥스와 화질은 말할것도 없이 최고수준이였으나 아무래도 3D부분의 화질은
여기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아이맥스 2D화면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였다.
개인적으로 그냥 아이맥스 2D버전도 상영을 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이었다.
 
슈퍼 히어로물이긴 하지만, 슈퍼맨 리턴즈는 왠지 짠한 느낌이였다.
이 짠한 느낌은 엔딩 크레딧에
'존경과 사랑을 담아 크리스토퍼 리브와 다나 리브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이
흐를때 절정에 다다랐다.
브라이언 싱어는 원작에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전 슈퍼맨의 팬이라면 공감하고 반가웠을 대사들과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총평 : 일단 한번 더본다.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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