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블루레이 리뷰 (Pacific Rim : Blu-ray review)
눈 앞에서 펼쳐지는 거대 로봇의 육박전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 인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퍼시픽 림'을 극장에서 보기전 이
작품에 대한 기대 포인트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그가 본격적으로 대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거대 로봇과 괴수가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실사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후자 만으로도 이 영화는 기대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만, 전자인 '길예르모 델 토로'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치가 더해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다면 좀 더 스토리 측면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더 나은, 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물론 이런 과한 기대치는 그의 팬이기 때문에 발동되었던 것인데, 결론적으로 이 높은 기대치가 독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퍼시픽 림'은 충분한 만족감과, 적당한 수긍,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퍼시픽 림'은 규모와 스케일이 그 자체인 영화다. 많은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그 크기에 포인트를 두곤 했는데, 그 어떤
영화도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카이주와 예거의 크기에는 비할 바가 안될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동시에 그 표현이 가장 중요 포인트인 작품이기도 했다. 즉 이 영화의 핵심은 이 엄청난 크기를 관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극장 상영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던 아이맥스 3D의 관람 환경은 적극 추천할 만
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앞서 언급한 엄청난 규모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워낙 거대한 두 존재가 결투를 하다 보니),
그렇다 하더라도 보는 내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음은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그 엄청난 크기의 두 존재가 미사일 등의 무기를 통해 장거리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주먹질을 통한 육박전을 벌인다는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의 볼거리는 사실 충분한 편이다. 이 정도 크기의 괴물을 주먹으로 때려잡는 영화라니! 이것 만으로도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많은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들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라면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조나 전개에 관한 것일 텐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 역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델 토로라면 뭔가 이 로봇/괴수 액션 블록버스터의 구조 속에서도 더 색다르거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퍼시픽 림'은 일반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한 편으론 바로 그 점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도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판의 미로'
같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런 여름 블록버스터에 녹여 냈다면 아마 그의 팬들에게는 인정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외면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의 인트로였다. 아마 보통 같으면 영화 한 편을 할애할 수도 있었던 이 시기의 배경과
카이주라는 괴물의 등장, 예거 시스템의 탄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히 그런 것이 있었다는 정도의 설명이 아니라, 한참이 전개된
다음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 저 부분을 그냥 저렇게 한 줄로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전개였다. 하지만 만약 이 부분을 천천히 다 설명했더라면 (아마도 시리즈의 1편이 되었을) 이 영화에서 지금과
같은 본격적인 육박전을 보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반대로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전형적인 전개와 캐릭터들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덕후의 입장으로는) '아, 그래도 멋있다!'라고 수줍게 속으로
외치게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블루레이를 통해 본편을 다시 보고 다양한 부가영상을 보고 알게 된 점은, 극장에서 볼 때 느꼈던 아쉬움 들을 해소해 줄 만한
요소가 본래의 기획에는 없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부가영상에 대해 소개할 때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퍼시픽 림'을 기획하고 연출한
길예르모 델 토로는 관객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디테일과 설정에 이르기까지 확고한 비전과 이야기를 갖고 있었고, 그 부분들을
최대한 본편에 녹여내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신이 나서 들려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이런
확고한 비전이 좀 더 영화에 표현되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신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상대적일 수 밖에는 없는 아쉬움일 텐데, '퍼시픽 림'은 그 자체로 흥분되고 꿈과 같은 영화화이지만,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가 카이주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나게 이야기하는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보다도 더 신나는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Blu-ray : Menu
Blu-ray : Video
'퍼시픽 림' 블루레이의 화질은 레드에픽으로 촬영된 소스답게 큰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레퍼런스라 부르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볼 때와 비교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어두운 장면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극장에서 아이맥스 3D를 통해 감상할 때는 그 규모는 만족스러웠으나 어두운 장면들의 표현은 조금 아쉬운 편이었는데, 블루레이는
바로 이 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특히 '퍼시픽 림'은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들이 많은데, 극장에서 볼
때 상당히 어둡다 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블루레이의 화질은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전반적으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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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처음 폭풍우가 치는 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카이주와 예거의 결투 장면은 가장 처음 카이주와 예거가 등장하는 장면임에도
어두운 배경인 나머지 100%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극장 관람 시와는 달리, 블루레이에서는 예거의 메탈릭 한 질감은
물론 형광물질처럼 발광하는 카이주의 일부 피부까지 선명하게 표현해 낸다.
상대적으로 밝은 장면에서는 시원시원한 표현력과 마치 HFR로 촬영한 영상을 보는 듯한 입체감과 선명함을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퍼시픽 림'이 규모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정에서 감상하는 것이 극장 관람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텐데, 화질과 사운드의 퀄리티만 놓고 보자면 그 규모의 부족함을 충분히 극복할 만한 수준이다.
Blu-ray : Sound
DTS-HD MA의 사운드 역시 10점을 주는 것에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 측면에서 '퍼시픽 림'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거대 로봇들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사운드는 트랜스포머 못지 않으며, 무엇보다 카이주라는 거대 괴수가 만들어 내는
포효하는 사운드는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를 통해 방 안 가득 울려 퍼진다.
사운드 역시 극장 관람 시 보다 훨씬 더 디테일 한 작은 소리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서브우퍼가 과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운드 임에도 무조건 서브우퍼로 파워를 몰아줘서 무겁게 들리기 보다는, 적절한 분배로 임팩트와 밸런스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사운드를 담고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부가영상이, 두 번째 디스크에는 부가영상 만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형태로 나뉘어 수록되었을 경우 본편이 수록된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별 다른 부가영상이 수록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이번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도 제법 볼 만한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A Film By Guillermo Del Toro'에서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구상이 이 작품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디테일 한 소품과 배경 설정에 이르기까지 그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수에 달하는 지를 확인시켜주면서, 그렇기
때문에 '퍼시픽 림'이 그가 아니고서는 영화화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A Primer On Kaijus & Jaegers'에서는 일본 고전 장르라 할 수 있는 카이주의 특성을
들려주는데, 서구의 괴물들과는 차별되는 카이주 만의 독특한 구조와 크기 등을 소개하며 그 카이주를 너무도 사랑한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애정 어린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예거 역시 일본 스타일의 메카에서 가져왔는데, 카이주와 예거를 비롯해 이 작품이
얼마나 아니메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를 길예르모 델 토로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그가 아니메에서 발견했던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퍼시픽 림'에 녹여 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Intricacy of Robot Design' 에서는 예거의 디자인 적 특성에 대해 들려주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예거
자체가 일본 아니메의 메카 디자인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아니메를 이해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다고 한다.
또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길예르모 델 토로가 로봇 디자인에도 얼마나 독특하고 디테일 한 주관과 철학이 있었는지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Honoring The Kaiju Tradition'에서는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인 독특한 이미지의 다양한
크리쳐들에 대한 탄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카이주 역시 최대한 다른 작품 속 괴수를 연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 기상 천외하고 독특한 모양새와 기능을 갖춘 카이주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카이주는 외계에서 온 존재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을 연상시킬 만한 이미지들을 녹여 실제 하는 듯한 느낌을 더 전달할 수 있었다.
'The Importance Of Mass And Scale'은 이 작품의 거대 스케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
영화가 개봉한 뒤 예거와 카이주의 규모를 다른 영화 속에 등장한 다양한 괴수들과의 크기 비교를 통해 표현한 그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처럼, '퍼시픽 림'의 또 다른 미션은 바로 이 엄청난 규모를 실감나도록 표현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영화
속에서 다루는 규모의 방식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한 스텝들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Shatterdome Ranger Roll Call'에서는 상대적으로 카이주와 예거에 가려져 있던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각각의 캐릭터를 다국적으로 설정하게 된 이유와 캐릭터의 특징을 배우와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한 국가가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구하는 방식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호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의 다국적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이 거친 훈련에 관한 이야기와 물리적 현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대형 세트 제작기,
그리고 새끼 카이주가 등장한 촬영 세트와 도쿄 골목 촬영 세트의 모습과 사운드 트랙에 관한 이야기도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부가영상은 각각 5분 남짓의 짧다면 짧은 영상들이지만, 각각 주제 별로 잘 분류가 되어 있고 겹치는 내용
들도 거의 없어 하나 하나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2번째 디스크에서 첫 번째로 확인해볼 부가영상은 'The Director's Notebook'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퍼시픽
림'을 구상할 때 작업했던 노트를 메뉴화 한 것으로, 노트 형식의 메뉴 구성이 정말 내용이나 델 토로 감독의 블루레이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노트에 적어놓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카이주의 성격이나 배경 그리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에서 특별히 더 주목해야 할 각종 크리쳐 들의 컨셉 아트 갤러리는 물론, 직접 감독의 설명이 곁들여진 부가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감독의 설명과 함께 소개되는 영화 속 다양한 장치들과 배경 그리고 건축물 들에 대한 내용은,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주목
받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가 싶었던 영화의 내용이 실제로는 상당히 깊은 각자의
이야기와 고민이 담겨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스토리텔러로서 길예르모 델 토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최종 버전에는 그의 초기 컨셉이나 구상들이 많이 생략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직접 언급하기도 한 것처럼, 더 많은 제작비가 있었다면 더 디테일 한 내용이나 설정에 대해 보여주고자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퍼시픽 림'이라는 작품을 통해 본인 만의 취향이자
특기인 독특한 크리쳐와 그 뒤에 숨겨진 세세한 이야기들까지 들려주고자 했으나, 제작비는 물론 여러 가지 여건들로 인해 양보해야
했음을 한 번 더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요 설정 중 하나인 드리프트를 블루레이를 감상하는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컨셉 부가영상이 'Drift
Space'인데, 상대의 과거와 현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드리프트를 마치 실제 경험하는 것과 같은 화면 구성을 통해 영화 속
두 주인공의 과거와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내용들만으로는 다 소개할 수 없었던 마코와 롤리의 자세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사실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The Digital Artistry of Pacific Rim'에서는 가장 처음 가졌던 델 토로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의
시각 효과 회의 장면을 시작으로, 이 장면에 사용된 디지털 시각 효과에 대한 여정을 들려준다. 특히 특수효과 팀 출신의 델 토로가
이 부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동시에, 논리적으로 계산하고 평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대한 물리학에 근거한 논리를
통해 장면의 구성과 액션 안무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화려한 시각 효과를 통해 '보여 주기식' 액션이 아닌, 이
엄청난 규모의 로봇과 괴수과 대결을 벌일 때 실제로 가능한 작용과 반작용, 파급 효과에 엄청난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시각 효과를 위해 길예르모 델 토로가 스텝들에게 자신의 머릿속에 든 구상과 디자인을 설명할 때를
보면, '퍼시픽 림'의 아주 많은 부분이 그의 머릿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디테일 한
설정까지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그의 비전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극장에서 본 '퍼시픽 림'을 완성하는 데에 청사진이 되었음은, 이
부가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었다.
△ 델토로 감독 "여기선 카이주의 앞 발 모양이 이렇게 되야 해요!"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지만 (사실 이 부분이 '퍼시픽 림'을 보기도 전에 가장 먼저 예상했던 부분이었는데), 장면 하나 하나를
설명하며 잔뜩 신이 난 길예르모 델 토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퍼시픽 림'은 감독이 정말 신나게
(신나서) 만든 작품이다. 감독의 '신남'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부가영상을 통해 그 신나 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The Shatterdome'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카이주들과 예거 그리고 코스춤과 배경에 대한 컨셉 아트와 몇몇
주요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이라면 다른 감독의
작품과는 다르게 그냥 지나치기는커녕 기다렸을 컨셉 아트 (갤러리) 메뉴일 것이다. 다른 작품의 갤러리 메뉴가 찬밥 신세인 것에
비해, 본래 컨셉 아트만으로도 팬들의 충분한 수요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컨셉 아트를 선보이는 길예르모 델 토로답게, 부가영상에는
다양한 컨셉 아트들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카이주들과 예거의 다양한 모델들을 각각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각자가 선호하는 모델들에 대한 컨셉 아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총 4개의 삭제 장면과 일종의 NG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Blooper Reel' 이 수록되었다.
[총평]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극장에서 볼 때만큼의 임팩트를 전달하는 강력한 사운드와 오히려 더 선명해진
화질로 AV적 쾌감을 최고로 선사하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작품에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얼마나 많은 영향과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는 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부가영상은, 극장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웠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마 길예르모 감독의 팬이라면 '퍼시픽 림' 블루레이의 부가 영상은 꼭 하나도 빼놓지 말고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부가영상을 다 보고 나면 아마도 조금 더 그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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