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할 거리가 계속 생긴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특히 나에게 극장에서 보는 영화 외에 집에서 혼자 즐기는 블루레이나 DVD 감상이 주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다.

또한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원고료를 받아가며 쓸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혜택이다. 평소 때 보다 더 많은 자료조사와 분석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일로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취미로서 접근하려는 것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글 쓰는 일이 더 이상 재미도 없고 일로만 느껴진다면 그 때부터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아야겠지.


* <이글 아이>는 극장에선 몰랐는데 감독과 스텝들이 숨겨진 노력이 상당한 영화더라. D.J. 카루소는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올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괴로운 영화이기도 했는데(너무 괴로워서 리뷰를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을 정도) 과연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하고 글 다운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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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ieth Century Fox Home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여기 반전으로 일약 전 세계적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된 감독이 있다. 'I See the Dead People'이라는 명대사와 함께 많은 관객들을 반전에 재미에 흠뻑 빠지게 했던 감독 바로 M. 나이트 샤말란이다. 1999년작인 <식스 센스>는 그에게 큰 주목과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했지만 결국 일종의 독과 같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식스 센스> 이후 그의 영화를 보는 대부분이 관객들은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 '식스 센스보다는 훨씬 충격적인 반전을 들려주겠지'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이 후에 만든 작품들은 모두 다 어느 정도 평가절하 된 부분이 '분명히' 있으며 그 자체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많든 적든 '분명히'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식스 센스>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마치 록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에게 'Creep'이 없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 처럼. 이런 측면에서 보면 또 하나의 충격적인 반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1994)를 만들었던 브라이언 싱어는 참 영리한 감독이라고 해야겠다. 물론 샤말란과는 취향이 틀린 것도 있겠지만, 싱어는 바로 자신이 원하는 <엑스 맨>시리즈를 통해 이 '반전'이라는 꼬리표가 생기기도 전에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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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말란의 작품 들은 그렇게 모든 평가를 <식스 센스> 혹은 '반전'이라는 키워드와 묶어서 평가받곤 했다. 사실 따지고보면 작품 완성도에 따라 각각의 작품이 비교당하는 것도 억울한 마당에 단순히 반전 만을 가지고 '더 충격'과 '덜 충격'으로 나뉘는 평가는 분명 억울한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샤말란 영화 가운데 <식스 센스>가 가장 심심했다는 평가에서 기초한 '억울함'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 그렇게 <언브레이커블> <싸인> 등을 거쳐 2008년작 <해프닝>이 선을 보였다. 샤말란(동료들은 그를 '나이트'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역시 '샤말란'이라는 어감이 주는 친숙도가 더하기 때문에 이 리뷰에서는 계속해서 '샤말란'으로 부르도록 하겠다)은 결코 반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작가가 아니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들이 그렇듯이 하나의 이야기와 결말을 두고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즉 서스펜스를 통해 인간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작가다. <해프닝>은 극 초반에 아주 직접적인 대사를 통해 이 영화가 깜짝 놀랄 반전이나 충격으로 흐르지 않을 것임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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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선생님인 엘리엇 (마크 월버그)은 꿀벌들이 한 순간에 모두 사라진 이유에 대해 학생들에게 묻는데, 수업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한 학생이 흥미로운 대답을 한다. '인간은 이해 못할 자연 현상이겠죠' 라고 답하자 엘리엇은 좋은 의견이라며 이를 받아 학생들에게 인간이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는 없다는걸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대사와 장면은 상당히 직접적이다. 샤말란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거대한 자연에 속하는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를 인간으로서 모두 이해하거나 알아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자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라기 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라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매우 당연한 설정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해프닝>은 매우 흥미로운 영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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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스릴러 영화에서 주인공은 처음에는 다른 주변 인물들처럼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해 마찬가지로 무지하지만, 점점 영화가 진행될 수록 비상한 두뇌와 '주인공다운' 모습으로 실마리를 풀어가며 종국에 가서는 이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모두 꿰뚫게 되어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해프닝>의 주인공들도 처음에는 다른 스릴러 영화들의 주인공들처럼 자신만의 무기를 사용하여 이 현상을 풀어내려고 한다. 수학교사인 줄리안 (존 레귀자모)은 이런 캐릭터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딱 떨어지는 정답이 존재하는 수학자에게 이해할 수 없고 풀 수 없는 현상이 닥치는 것 자체가 메시지이며 결국 다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차 위 조그맣게 벌어진 틈을 막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리고 이 틈을 한참이나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장면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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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장의 굴뚝을 통해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 장면 역시 상당히 의도적이다. 만약 좀 더 논리적이었다면 식물을 누구보다 아끼는 이 남자가 아무리 튼튼한 하우스 내에서 식물들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공장이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을리 만무하다. 이 장면 설정은 분명히 이 두 가지 대비되는 이미지를 한 번에 보여주기 위해 의도된 부분이 크다.)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엘리엇 캐릭터도 흥미로운데, 앞선 수업시간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벌어질 수 있음을 적극 인정한 그이지만, 정작 사건에 중심에 놓였을 때는 그도 줄리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무기를 꺼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논리적이고 실험적인 사고 방식으로 왜 이 일들이 주로 공원에서 시작되었는지 또한 대도시, 작은 도시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지 등을 마치 학문을 풀어가듯 군을 나누어 결론을 이끌어내게 된다. 얼핏보면 <해프닝> 역시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의 룰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엘리엇의 결정대로 자연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소수로 나뉘어 이동하자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음에도 독성에 전염되지 않는 장면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단서를 잡은 것처럼 잠시 극을 이끌지만, 엘리엇의 공식대로라면 혼자 들판을 거닐던 존스 부인은 죽음을 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존스 부인은 분노에 찬 상태였기 때문에 식물들이 공격적으로 반응했다는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던 아니던 주인공인 엘리엇이 제시한 공식에서는 분명 벗어나는 일이다. 이처럼 영화는 결국 주인공이 만들어낸 공식대로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서두에 언급한 명제를 다시 한번 끄집어 관객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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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무슨 외계인이나 미지의 존재 혹은 누군가가 다 조작한 일이다 라는 식의 반전을 기대했기에(실제로 영화를 보면 외계인을 얼핏 연상시킬 만한 카메라 앵글이나 장치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처럼 인간에게 성난 자연이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경고를 한 것이었다라는 영화의 결말이 허무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말이 상당히 마음에 든 것은 물론 객관적으로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그런데 재미있는건 실제로 다른 영화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정작 배후에 외계인이 있었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 해 버리면, '또 외계인이야'하면서 허무해하는 반응이 또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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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엘리엇 일행이 중반에 차를 얻어타게 되는 부부는 아예 대놓고 영화 중반에 정답을 얘기해 주는데, 이들을 영화가 그리는 방식은 상당히 의도적이다. 식물들을 마치 인간처럼 대하는 이 남자의 약간은 우스꽝스런 표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엘마(조이 데샤넬)의 표현처럼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하기에 충분한데, 결국 정답을 이야기 한 것이 되는 인물을 이렇게 약간의 오해가 가능하도록 묘사한 것은, 관객들의 이러한 일반적 심리를 비판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중개인이 갈 곳을 이야기할 때 모든 사람들이 경청하는 장면을 연결지어 보여주는 것 역시 상당히 의도적인 부분이었다. 이처럼 영화는 마치 반전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영화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시작할 때 한 번 그리고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대놓고 한 번, 결말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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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 하우스 장면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유머러스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다른 감독이나 다른 장르의 영화였다면 단순히 웃고 넘어갔겠지만, 장르와 감독이 그러한지라 모델하우스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음에도, 혹시?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묘한 시퀀스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해프닝>에는 한 가지 다른 시퀀스와 한 가지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전자는 존스 부인이 등장하게 되는 시퀀스이고, 후자는 엘리엇과 알마의 가족의 탄생이야기다. 의문의 사건을 겪고 혼란스러워 하던 주인공들은 어느 외딴 집에서 홀로 사는 존스 부인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되는데, 존스 부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전체를 다 드러내도 극의 흐름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 영화 속 또 하나의 다른 시퀀스라 할 수 있겠다.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홀로 오래살아온 듯한 존스 부인은 과도한 신경 과민 증세를 보이는데, 존스 부인의 등장 시퀀스만 보면 여느 공포 영화 못지 않은 긴장감과 공포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존스 부인 역할을 맡은 배티 버클리(Betty Buckley)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공포영화 <캐리>에도 출연했었고 최근에는 주로 TV시리즈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브로드웨이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그의 출연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임팩트 하나 만은 단연 최고 였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복도에 서서 '뭘 그렇게 숙덕거려'라고 말하는 장면은 압권. 참고로 그녀는 올 여름 HBO를 통해 제작되는 기대작 '퍼시픽 (The Pacific)'에도 출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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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숙덕거려? (I Hear You Whispering))


영화 속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는 바로 부부 사이인 엘리엇과 엘마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다. 엘리엇과 엘마는 영화 초반부터 그리 좋지 않은 사이로 묘사가 되는데, 얼핏보면 이 둘이 부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둘의 간극은 멀게만 느껴진다(블루레이에 수록된 삭제장면을 보면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다). 엘리엇과 엘마는 하나의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여기에 하나 추가되는 점은 줄리안의 딸인 '제스'가 이 둘과 함께 하게 된다는 점인데, 이 둘의 틀어진 관계를 봉합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이 '해프닝' 외에 '제스'의 역할도 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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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의 마지막, 제스는 이 가족의 일원으로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아버지인 줄리안을 간직한 채로 함께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엘마가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통해 또 하나의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가족의 탄생 외에 엘리엇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도 영화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 중간중간 나이 답지 않은 행동들을 보여주며 미성숙함을 드러냈던 엘리엇은, 제스를 돌보면서 어른이 되어갔고 결국 아빠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과정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엘리엇의 어른스럽지 못해 알마와 겪는 불화 역시 삭제장면을 통해 좀 더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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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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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에 가장 정성을 들이고 있는 20세기 폭스사 답게 이번 <해프닝> 블루레이 메뉴 디자인은 깔끔한 한글화가 이루어져있다. 메뉴 디자인 자체는 굉장히 심플한 편이다.


Blu-ray : Pictures & Sound Quality


1080p 풀HD 영상과 MPEG-4 AVC 포맷을 지원하고 있는 화질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 영화는 작품의 85% 가량을 로케이션 촬영을 했을 정도로 세트 촬영은 거의 없고 야외 촬영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약간의 아쉬운 점들도 수긍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과감한 클로즈업 장면들이 많은 것도 화질 여부를 측정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아래 4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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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쨍한 화질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필름 그레인 현상이 발견되는 화질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는 예전 영화같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에 들판이 일렁일 때도 잔상이 거의 남지 않으며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보다는 약간 뭉뚱그려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크게 신경쓰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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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ster 5.1 채널을 수록한 사운드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만든 영화음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효과음 보다는 영화 음악에 사용 빈도가 더 큰 영화라고 할 수 있을텐데, 사운드 측면에 강력한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스코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들이라 하겠다. 부가영상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샤말란과 제임스 뉴튼 하워드는 <식스 센스>이후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오면서 단순한 영화음악 감독을 넘어서서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파트너급의 영향을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음악에서 기초된 아이디어들이 실제 영화의 분위기나 장면에도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HD급 화질의 영상과 충실한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는 서플먼트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일단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트리비아 트랙의 한글자막 지원과(드디어!) PIP로 제공되는 부가영상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메뉴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일단 트리비아 트랙의 한글자막 수록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마도 국내 발매된 블루레이 타이틀 가운데 최초가 아닌가 싶다(적어도 개인적으로 본 타이틀 가운데는 최초였다;). 지금까지 리뷰했던 타이틀 가운데 코멘터리부터 pip의 영상들까지 꼼꼼히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던 타이틀들도 모두들 트리비아 트랙에는 자막을 전혀 지원하지 않곤 했었는데 <해프닝> 블루레이는 드디어 이 기능에도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트리비아 트랙으로 설정을 하게 되면 여기에는 자막이 지원되지만 정작 본편의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한 가지가 해결되니 또 다른 문제가. 한 번에 해결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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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부 타이틀의 경우 PIP를 통해 제공되는 부가영상들은 별도로 볼 수는 없고 단지 기능을 설정해 두었을 때만 작은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번 타이틀은 PIP로 제공되는 영상들은 별도로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따로 메뉴가 마련되어 있어 훨씬 더 쉽고 빠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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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장면 촬영'에서는 보통 영화 같았으면 기차 내부 세트를 만들어서 촬영했을 장면을 실제 열차와 레일에서 촬영하게 된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이것 만 봐도 그렇지만 샤말란은 상당히 고전적인 촬영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전작들에서는 가능한한 시대를 가늠할 수 없게 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50년 전의 이야기로 보이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는데, <해프닝>은 여기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작품이었지만 역시 그의 고전적인 취향은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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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조절'은 샤말란 감독의 최초의 R등급 영화라는 점을 주목한다. 처음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언제나 처럼 P-13 등급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R등급으로 만들었으면 한다는 영화사의 요청에 결국 본인 최초의 R등급 영화들 만들게 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R등급' 다운 장면들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독성에 감염되어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묘사에서 좀 더 잔인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은 영화의 주제와도 같은 '바람'에 대한 이야기,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속에서 바람을 더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어떤 장치들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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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숙덕거려'는 극 중 존스 부인의 대사로서 그녀가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과정과 존스 부인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역할을 맡은 배티 버클리의 인터뷰와 더불어 만나볼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배우답지 않게 오디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이 작품에 정성과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NG 모음'은 말그대로 NG장면들을 담고 있는데, 마크 월버그와 샤말란의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두 사람의 장난 치는 장면들이 거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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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장면'에서는 총 4가지 삭제된 시퀀스를 만나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엘리엇과 알마가 다투는 장면이 확장판으로 담겨있어서 이 둘 간의 갈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이팟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동물원에서 사자가 공격하는 장면 역시 본편 보다는 좀 더 잔인한 장면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현관에서 소년들이 사고를 맞게 되는 장면 역시 잔인한 묘사가 추가된 확장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아이팟 동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영상으로서 연주회 비디오가 추가되었는데, 이 장면은 확장판 개념이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시퀀스로 삭제 장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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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의 시각 : 제작과정' '나이트의 하루' '장면의 구성 요소' 등에서는 전반적인 제작과정과 인터뷰 영상들을 담고 있다. 이번 <해프닝>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가영상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저렇게 많이 웃는 감독이었던가? 하는 것이었다. 부가영상에 담긴 그의 인터뷰가 만약 1시간 분량이라면 거의 50분은 웃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것도 매우 해맑게!) 거의 인터뷰 내내 웃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해프닝>은 그가 본인의 작품임에도 관객의 입장에서 완전히 빠져들어서 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라고 인터뷰를 통해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한 영화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해맑게 웃으면서 에피소드나 장면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행복해질 정도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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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말란이 연출한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그가 까메오로 등장하지 않는 작품인데, 재미있는건 모습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목소리로는 출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엘마에게 전화하는 '조이(Joey)'의 목소리가 바로 샤말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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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의 마지막 제스가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가방을 챙길 때 넣는 책은 다음 아닌 2010년 개봉예정으로 샤말란의 다음 작품인 'The Last Airbender' 이다. 참고로 버스 번호 역시 2010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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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해프닝>은 개봉 당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팬들 사이에서도 제법 호불호가 갈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혹자에게는 샤말란 영화를 앞으로 보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의 실망을 안겨준 졸작이기도 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역시 샤말란!' 하며 그에게 더 흠뻑 빠지게 된 수작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싸인>과 더불어 또 한 번 샤말란의 스토리텔링과 과정을 그리는 재주에 만족했던 작품이었다.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8
8
8
8
8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블루레이 캡쳐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Twentieth Century Fox Home Entertainment LLC에 있습니다.









다 빈치 코드 : 블루레이 리뷰 (Da Vinci Code : Blu-ray Review)
http://dvdprime.paran.com/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91&master_id=11



확실히 영화 자체가 아쉬운 점이 많았던 작품이긴 하지만, 블루레이로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발매된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노키오 : 플래티넘 에디션(PE) - 블루레이 리뷰
http://dvdprime.paran.com/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89&master_id=11


1940년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화질로 복원된 <피노키오 PE>블루레이 리뷰입니다. 이 리뷰는 일종의 퀵뷰로서 좀 더 자세한 리뷰는 앞으로 제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 할 예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만만하게 봤다가 완전 한 방 먹은 듯한 충격을 받았던 블루레이였어요. 작품도 클래식한 멋스러움이 살아있고 복원 상태도 워낙에 좋아 추천할 만한 타이틀 입니다~










뮤지컬의 왕 팬이긴 하지만 처음 볼 땐 단순히 유치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기본에 충실하고 유치함도 미덕으로 승화시킨 괜찮은 뮤지컬이었네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블루레이 리뷰
http://dvdprime.paran.com/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82&master_id=0


사실 극장에서 볼 땐 심심하다고 느꼈던 영화였는데,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던 괜찮은 시리즈의 속편이었음. 카지노 로얄 BD를 보고 바로 연달아 보면 완전 한 작품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며칠 전 엄청난 뽐뿌바람을 타고 아마존에서부터 날아온 <아마데우스 : 감독판 블루레이>.
아직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패키지와 할인행사를 통한 만족스러운 가격(환율만 정상적이었다면 더 저렴했을텐데 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자막 지원!

오늘 발송되었다던 <월-E> 블루레이와 더불어 봐야할 블루레이들은 점점 쌓여간다~
(아메리칸 갱스터 BD도 아직 못봤는데 -_-;;;)








SF호러 영화의 잊혀지지 말아야할 걸작

B급 호러무비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 (The Thing)>은 여러 모로 의미있고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작인 이 영화의 장르적 묘미는 지금봐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들도 최근 SF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특수효과에 비하자면 디테일 면에서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는
지금봐도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특수효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비디오로 어렴풋이
보고 난 뒤 제대로 본 것은 이번 블루레이를 통해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DVD로 미처 감상하지 못하고 고화질의 블루레이로
감상하게 된 것이 오히려 득이 된 경우다), 더더욱 (제작년도를 감안한다면 더!) 굉장한 영화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다.
존 카펜터의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많이 감상하진 못했지만 이 작품 만큼은 왠지 끌렸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영화의 인상적인 포스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포스터 때문에 이 영화는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영화였고, 블루레이가 출시된 지금에서야 드디어 영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존 카펜터라는 이름은 미처 영화를 보기 전에도 '괴물 (The Thing)'이 항상 연관되어 생각되어질 정도였는데,
보고 난 뒤에도 역시나 이런 연관관계는 계속될 것 같다.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비트의 음악을 배경으로, 설원을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의 오프닝 씬은
지금봐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인트로는 공포를 다룬 장르영화적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는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별다른 설명없이 남극이라는
배경을 화면 가득 보여주고, '왜'인지 모를 상황을 전개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남극의 눈 밭위를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 그리고 사고로 인해 헬기가 추락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남극의 연구기지 내부를 보여주는데, 몇 번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이 곳이 외부와는 고립되어 있는 장소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설정은 바로
이 '고립'된 장소에 관한 것인데, 남극이라는 장소가 영화 속에서 고립의 의미로 흔히 사용되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런 설정으로
쓰인 영화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여유있게 들 정도로 <괴물>에서는 배경과 극의 전개를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탐사팀의 연구기지를 찾아간 주인공 일행은 여기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우주선으로 보이는 거대한 물체와 외계 생물로 보이는 괴물체를 발견하고 조사를 위해 본인의 캠프로 가져오게 되는데,
이와 더불어 사고를 통해 연구소 내로 들이게 되었던 개 한 마리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이 괴물체가 다른 객체의 모습을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조금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구를 하는 연구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딱 봐도 너무도 괴기스런 물체를
처음 본 이들 치고는 너무 담담한 태도들이었다. 괴생물체를 수술대 비슷한 곳에 올려놓고 해부를 하는 장면에서도
이들은 그저 '이게 도대체 무슨 생명체야?'하는 정도의 가벼운 질문만 있을 뿐, 크게 놀라거나 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보면 영화의 제목은 <괴물>이지만 사실은 이 괴물의 존재나 특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존 카펜터의 <괴물>이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나 장르 영화와는 차별되는 중요한 지점이며,
결국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무언가 빗대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생물체는 어떤 기본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개가 되었던 인간이 되었던,
그 객체의 모습으로 복제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자신들의 동료 중 하나가 괴물에게 당해 복제가 된 것을 목격한
이들은 점점 서로를 위심하기에 이른다.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도 없고 이 한정된 공간 내에서 함께 지내야만 하는 이들은,
서로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작품의 제작연도를
따져보았을 때 매카시즘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무성 내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매카시즘을 떠올려 보았을 때, 정확한 근거나 실체를 가지고 대상을 몰아가기 보다는 불안함과 여론에 휩쓸려 마녀사냥 식으로
상대를 외곡하는 것으로 안정을 찾는 걸 연관지을 수 있을 텐데, 이 연구소 내에 인물들의 관계와 분위기가 딱 그러하다.
괴물에게 복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를 창고에 가두기도 하고, 괴물일지도 모르는 이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는 등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불안감은 극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반 강제적으로 스스로가 괴물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에 이른다. 이 시퀀스는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는데, 어찌보면 고백성사 갖기도 하고 어찌보면 고백을 강요받는 듯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재미있는건 본인들 조차 내 안에 괴물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 검사를 받게 될 때 괴물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한편, 내가 만약 괴물로 판명이 되면 어찌 행동해야 될지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여럿 속에서
스스로의 결백을 입증해야만 하는 설정들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곤 했는데, 존 카펜터의 <괴물>은 그 어느 스릴러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 과정을 손에 땀을 쥐도록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인 동시에 추리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카펜터 감독은 단순히 공포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방식을 가져와 관객들 역시 누가 괴물일까 하는
궁금증은 물론 주인공인 맥레디(커트 러셀) 역시 괴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관객들 조차 극중에서 나는 아니야
라고 말하는 맥레디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 전개 방식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계 생물체가 등장하고 UFO를 발견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에 사실 무덤덤한 편이다. 이는 이 영화의 포인트가, 보여지는 것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추리소설 같이 '누구'를 맞추는가에만 집중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존 카펜터는 누가 뭐래도
호러 영화의 거장이다. 물론 무서운 모습을 한 괴물의 시각적 요소 때문에 공포를 느끼게도 되지만,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긴장감과 분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은 지속적으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는 영화이다.
초반 개 한마리가 우리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좁은 복도를 걸어와 머뭇머뭇하며 우리 안으로
들어와 중앙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괴물로 변이하기 까지의 과정은, 대사 한 마디 없지만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다다른다
(더군다나 이 '개'는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말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때 관객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막상 무언가가 일어났을 때에도 좀 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등
사건 전과 후를 모두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마치 무엇인가 계속 일어날 것 만 같은 암시를 준다거나,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다거나 밀폐되어 있는 공간 자체를 공포스럽게 보이도록 묘사하면서, 오히려 괴물이 눈 앞에 등장했을 때
보다도 나오기 전까지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위의 이 장면의 구도와 긴장감은 최고이지 않나 싶다. 물론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들의 임팩트도 굉장했고)

극적인 긴장감과 더불어 이 영화가 '괴물' 영화로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모습의 창조물들 때문이다.
존 카펜터는 당시, 이전까지의 괴물 영화들에 있어 단순히 괴물 탈을 쓰고 나오는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다고 하는데,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이 영화에는 당시로서는(지금봐도 인상적인) 매우 충격적이었을 기괴한 모습과 구조의 괴물들과,
장면들을 담고 있다. 복제 한다는 것 자체보다도 복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 중간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독특한 형태의 창조물들을 만들어냈으며, 전기 충격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배가 뚫려서 손이 잘리고 마는 장면은 지금봐도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화려하게 움직이는 촉수들의 표현들과 얼굴 아래에 거미 모양의 다리를 한 형태의 괴물 모습은 지금까지도 호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기도 할 정도로, 그 움직임이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고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카펜터의 <괴물>이 지금까지 영화를 본 이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기억되는데는 아마도 엔딩 장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보통 추리소설 방식을 채용한 경우 확실한 답변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고, 공포 영화의 경우도
공포를 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의 결말은 이를 벗어난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엔딩은 연구소를 대형 괴물과 함께 불태워 버린 뒤 남은 두 주인공의 대화로 마무리되는데, 이 둘 가운데 괴물에게
복제를 당한 이가 있는 것인지, 둘다 이미 괴물에게 당한 것인지, 아니면 둘다 괴물에게 복제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구조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채 끝을 맺고 있다. 본래는 결론을 명확히
내는 것으로 계획되었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명확하게 처리하지 않고 끝을 맺은 것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1981년 작인 <뉴욕탈출>과 1986년 작 <빅 트러블>등을 통해 존 카펜터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커트 러셀은 이 영화
<괴물>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연기 자체가 인상적이라기 보다는 표정과 이미지를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커트 러셀도 그렇고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이 공간과 분위기에 적절히 녹아들었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최근 개봉한 <다우트>의 경우처럼
연기 자체의 에너지로 메시지를 표현하기 보다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전체적 분위기에 완벽하게 결합하는 연기로서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존 카펜터의 <괴물>은 스토리텔링의 디테일한 측면보다는 장르적 특성에 더 집중을 했던 영화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에서는 오픈 형식으로 마무리했던 엔딩과는
다르게 영화의 후속 스토리격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 발매되기도 했고, 영화의 초반 전멸하는 것으로 나오는 노르웨이 탐사단의
이야기를 (아마도)다룬 프리퀄 형식의 이야기도 영화화가 계획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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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블루레이의 메뉴는 유니버설에서 출시된 타이틀답게 유니버설의 전형적인 메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유니버설 타이틀만의 고유 기능인 U-Control 기능이 제공되고 있으며, 'EXTRAS'메뉴를 통해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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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풀HD의 화질은 1982년이라는 제작연도를 감안하였을때 비교적 만족스러운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개봉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인 만큼 최신 영화들과의 1:1화질 비교는 어렵겠지만, 몇몇 장면의 디테일한 부분은 세월의 흐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어두운 부분의 표현이라던가 전체적인 장면 표현에 있어서 노이즈와 잡티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크게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비교적 블랙의 표현력이 깊은 편이라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의 스크린샷 4장은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블루레이롬을 통한 캡쳐를 통해서 볼 때는 그리 확 와닿지는 않는 화질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HDTV를 통해 감상했을
때는 좀 더 만족스러웠던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모습도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주로 이루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블루레이의 고화질에서도 큰 이질감이 없으며,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배경에 어두운 옷을 입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캄캄한 밤에 폭발과 화염이 이는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극적인 색과 명암의 대비로 인해 화질 평가
측면에서 좀 더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



Blu-ray Sound





DTS-HD 5.1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는 음질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고요함과 폭발을 적절히 교차하며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끄는
전개 방식과도 맞물려, 영화음악 역시 강약을 반복하고 있는데,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은 영화음악은 시종일관 극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크레딧을 처음 볼 때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었는데, 기존 존 카펜터의 작품들에서는 존 카펜터가 스스로 영화 음악을 맡았던 것들과는 달리 이 작품 <괴물>에서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실험적이고 음산한 비트와 선율이 더해져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존 카펜터는 자신이 연출한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그가 영화음악을 맡지 않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존 카펜터가 직접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지 않기는 하지만,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영화음악가 중 하나가 엔니오 모리꼬네이기도
하기 때문에 <괴물>의 음악은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존 카펜터스러운
영화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스코어 적인 측면 외에 괴물이 내는 효과음이나 대형 폭발음 등의 표현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예전
영화들의 경우 일부 사운드가 너무 뭉뚱그려져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괴물>의 경우는 이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 하다.
사운드가 담겨있을 때보다 아무런 사운드가 나지 않을 때가 더욱 공포스러운 영화이긴 하지만, 차세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제작연도와 영화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하겠다.


Blu-ray Special Features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영화와 역시 만족스러운 화질과 사운드에 비춰봤을 때 <괴물>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는
확실히 아쉬운 편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서플먼트라 할 수 있는 감독인 존 카펜터와 커트 러셀이 참여한 음성해설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으며, 역시 메인 부가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John Carpenter's The Thing: Terror Takes Shape'에도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나 이 영화처럼 작품 세계가 확실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의 경우 감독의 음성해설은 그 어느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을텐데,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밖에 'Production Background Archive' 'Cast Production Photographs' 'Production Art and Storyboards' 'Post Production' 등
몇가지 서플먼트가 담겨있는데, 위의 캡쳐 이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위의 캡쳐화면은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 경우입니다), 마치 DVD타이틀 초창기 시절을 보는 듯한 텍스트와 이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풀HD급 제작과정을
만날 수 있는 최신 타이틀에 비해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는 없다. 물론 이 역시 별도의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보다는 자료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조된 경우라
끝까지 끈기 있게 감상하는 것이 그리 쉬운 편만은 아니었다.




[총평] 존 카펜터의 <괴물 (The Thing)>은 B급 호러 영화의 거장인 존 카펜터의 팬들에게는 두말 할 것 없이 봐야할 작품임은 물론
차세대의 고화질과 사운드로 복원되다시피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필수 소장 목록 1호가 될 것이며, 그의 작품을 아직 다
섭렵하지 못한 이들에게 역시, 그가 왜 한 장르의 장인으로 불리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인상적인 영화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비로소 스크린을 통해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의 절반을
블루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며(절반이라고 한 이유는 이 작품 역시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날을 아직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흘려보았던 존 카펜터의 예전 작품들에 다시금 손을 뻗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블루레이로서도 아쉬운 서플먼트
부분만 참아낸다면 화질과 사운드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타이틀이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9
8
8
5
9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www.realfolkblues.co.kr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요 근래 질렀던 블루레이 4종과 DVD1종. 왼쪽부터 <이토록 뜨거운 순간 DVD> <헬보이 BD> <헬보이 2 BD>
<아메리칸 갱스터 BD> <괴물 BD>.




리들리 스캇 감독의 코멘터리에 한글자막이 수록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아메리칸 갱스터 BD>




존 카펜터 감독의 걸작 <괴물 (The Thing) BD>. SD급 영상의 서플과 역시 코멘터리등에 자막 미지원은 아쉽지만,
아...영화는 정말 최고. 화질, 음질도 이 정도면 대 만족!



얼마전 DP리뷰를 위해 이미 QC로 보긴 했지만 소장을 위해 따로 구입한 <헬보이 2 BD>.




2편을 보고난 뒤 더 재미있을(아마도 가장 개인적인 취향일 듯한) 3편을 위해, 소장하기로 마음먹게 된 <헬보이 BD>.









글 : 아쉬타카 (a_shitaka@nate.com)


오마주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준 헐리웃 애니메이션

헐리웃이 동양 문화, 특히 쿵푸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1,2>를 제외한다면 이러한 높은 관심을 그에 걸 맞는 결과물로 완성시킨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중화 권과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국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한 것이 역력히 보이는 이른바 ‘양키 센스’의 헐리웃 작품들에서는, 기대한 만큼 장점보단 단점이 더 부각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류의 영화들로는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꿈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이 컸던 <포비든 킹덤>을 들 수 있겠고, 아직 개봉 전이지만 예고편이나 스틸 컷만으로도 전설의 괴작 반열에 근접하고 있는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미리)예로 들 수 있겠다. 앞선 두 영화들은 어찌 보면 매우 혜택을 받은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전자는 중화 권 최고의 스타들이 직접 출연하고 있으며, 후자는 일본 최고의 망가인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로 미뤄봤을 때 <쿵푸팬더>는 출발점 자체가 두 작품보다 훨씬 뒤쳐질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기는커녕 극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고, 원작이 있기는커녕 순수 창작물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의 가족 영화다) 그런데 이미 극장에서 확인했다시피 <쿵푸팬더>는 <킬 빌>에 버금가는 쿵푸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단순히 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놀랍다. 감독이 중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쿵푸와 쿵푸 영화에 대한 디테일한 점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내고 있으며, 전통 쿵푸 영화들의 클리셰들을 잘 버무려 전 세계, 전 연령의 관객들이 즐거워 할 만한 멋진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쿵푸팬더>의 기본 줄거리는 어린 시절 <취권>을 비롯해 골든 하베스트사의 쿵푸 영화들을 보고 자란 이들이라면 너무도 익숙할 이야기와 인물 구조를 갖고 있다. <쿵푸팬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면 이 같이 뻔한 이야기를 단순히 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새 옷을 입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익숙한 관객들 역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신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혈관에 육수가 흐르는 루저 캐릭터인 ‘포’가 전설의 용문서를 전수 받는 ‘용의 전사’가 되는 과정은 클리셰가 집대성 된 스토리라고 볼 수 있지만, 이 과정 속에는 수 많은 오마주들과 설득력 가득한 장면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쿵푸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 <매트릭스>나 <스타워즈> 같은 헐리웃 영화들의 주요 모티브를 자신 만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점도 <쿵푸팬더>가 단순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자체에 대한 칭찬을 하느라 다 거론하지도 못했지만, CG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터들과 영화 기술자들이 합작해 낸 놀라운 결과물이었고, 이러한 장점은 <쿵푸팬더> 블루레이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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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쿵푸팬더>가 영화적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큰 혜택을 애초부터 부여 받은 작품은 아니었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반대로 블루레이라는 차세대 영상 포맷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다른 실사 영화들보다 태생적으로 장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아무리 화질 좋은 실사 영화들도 처음부터 100%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화질에는 못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 어쩌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화질 평가는 별개로 해야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르겠으나, <쿵푸팬더> 블루레이의 화질은 이러한 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큰 이견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화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기대가 큰 영화들은 기대보다 더 좋아야만이 ‘좋았다’라는 평가를 그나마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출시 이전에 이미 해외 리뷰 사이트들에서 별 5개 만점을 연달아 주기도 했던 <쿵푸팬더> BD 의 화질 평가는 필자로 하여금, ‘그래 얼마나 좋길래, 한번 두고보자’하는 식의 눈길을 은연 중에 갖게 했는데, 그래도 최고 평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정도로 레퍼런스급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아래 4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1920*1080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2.35:1의 화면비와 1080p의 화질로 수록된 영상은 레퍼런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나중에 서플먼트에 관해 이야기할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것과 장면 연출에 관한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진일보된 CG 기술과 애니메이터들의 피나는 노력이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한 때 애니메이션에서 그 기술력의 수준을 논할 때 ‘물’의 표현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후에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처럼 ‘털’의 표현력이 이를 판단하는 주된 기준이 되었고, 나중에는 물에 젖은 털의 표현마저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아래 2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1920*1080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쿵푸팬 더>의 그래픽은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온몸이 털로 뒤덮힌 캐릭터는 기본이고, 이 캐릭터가 옷을 입고 있다는 설정을 예로 들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순식간에 장면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애니메이터들의 작업 현장을 들여다보니 ‘포’처럼 털로 뒤덮힌 신체에 옷을 입고 있는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일이 얼마나 까다로운 작업인지를 알 수 있었는데, 잘 알다시피 <쿵푸팬더>의 캐릭터들은 여기에 ‘쿵푸’까지 하고 있으니 실로 최고 난이도의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이런 디테일은 극장에서는 디지털이나 아이맥스 상영이라 해도 100% 확인이나 체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블루레이의 훌륭한 화질을 통해 극장에서는 놓쳤던 미세한 디테일을 맛볼 수 있었다.



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거나 혹은 봤더라 하더라도 일부 장면에서 붉은색 혹은 녹색이 너무 진하게 - 마치 화질 문제로 인해 보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 표현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블루레이에서도 이런 현상은 여전하다. 사실 극장에서 볼 때는 화질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으나 리뷰를 위해 블루레이를 감상하면서는 본인조차도 이런 생각을 하며 갸우뚱 하기도 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어디까지는 의도된 색감이며, 보이지 않은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는 연출이라 할 수 있겠다.

감독인 마크 오스본과 존 스티븐슨이 참여한 음성해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쿵푸팬더>에는 거의 단 한번도 현실과 같은 ‘파란’하늘이 등장하지 않는데, 마치 화면 전체에 번지듯 사용된 색감은 각각 그 장면을 주도 하고 있는 정서나 캐릭터에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서,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통해 더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CG로 작업된 애니메이션의 경우 실사 영화에 비해 입체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쿵푸팬더>의 경우는 영상 자체가 질감과 공간감이 잘 살아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깊은 블랙을 표현해낸 블루레이의 우수한 화질 덕분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본편 거의 마지막 부분에 포가 힘들어하는 시푸를 두 손에 안다시피 하는 장면에서, 포가 시푸를 들어 올릴 때 그 입체감과 공간감에 화면에서 한 발작 물러나 움찔하기도 했었는데, 몇몇 장면은 마치 3D 입체 영상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쿵푸팬더>는 실사 영화 못지 않게 - 어쩌면 더 치밀하게 - 조명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캐릭터에 어떻게 빛이 드리워 지는지, 수 많은 청중들에게 어떻게 그림자가 지는지를 깊이 고민한 영상은, 깊은 블랙의 화질로 드디어 확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라고 한 이유는 극장에서는 사실상 다 확인할 수 없었던 디테일 이었기 때문인데, 블루레이의 고화질 영상은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물론, 수 많은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여 복잡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초반 제이든 궁전 장면에서 최고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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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는 모든 애니메이션 작품이 그러하듯이 실존하지 않는 사운드가 주를 이룬 영화이다. 특히 동물들이 주인공에다가 쿵푸라는 소재를 다루게 되면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효과음들과 소리들이 담기게 되었는데, 배경음악 보다는 효과음이 더욱 중시되는 사운드라는 점에서 블루레이로서의 장점은 더욱 커진다.

<쿵푸팬더> 블루레이는 영어 돌비트루HD를 비롯하여 한국어 5.1 돌비디지털 채널을 수록하고 있다. 돌비트루HD로 제공되는 영어 더빙트랙을 우선 살펴보면 차세대 음향답게 기존 돌비트랙과는 차별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타이렁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시퀀스에서는 멀티 채널의 활용도와 음장감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타이렁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장면과 타이렁이 이를 이용해 벽을 기어 오르는 장면에서는, 큰 규모의 소리들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작은 타이렁의 발자국 소리 또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무적의 5인방’이 처음 소개되는 장면에서 역시 공간감 활용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시퀀스다. 각 동물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린 캐릭터답게 각 캐릭터가 내는 사운드도 각각인데, 쉽게 말해 그냥 ‘휙휙’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디테일한 사운드로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지막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포와 타이렁의 듀얼 장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부숴지고 떨어지고 하는 과정 중에 생기는 먼지를 동반한 사운드는 우퍼 스피커를 통해 실감나게 전달되며, 각종 타격음들도 배경음악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재생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스 짐머와 존 파웰이 참여한 사운드트랙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는데, 작품에 걸맞게 동양적이면서도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미를 표현해낸 음악 역시, 효과음들과는 별개로 후방을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타이틀로서(특히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가장 먼저 꼽게 되는 조건은 화질도 음질도 아닌 우리말 더빙의 수록 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쿵푸팬더>는 우리말 더빙 트랙이 돌비디지털 5.1채널로 수록되어 있다. 사실 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잭 블랙을 비롯해 오리지널 더빙 연기자들이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앞선 이유 때문에 더빙 수록이 간절한 국내 유저들을 위해 수록된 우리말 더빙의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라 하겠다.


음질 자체를 봤을 때 돌비트루HD의 영어 더빙 보다는 그 임팩트가 부족할 수 밖에는 없지만, 김기현 씨를 비롯한 국내 성우진들이 연기한 우리말 더빙도 그 만의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어 자막보다 더 알기 쉽고 친숙하게 풀어놓은 우리말 더빙의 대사들은, 더빙의 타겟이 되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기획된 것임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우리말 더빙으로 감상을 하면 엔딩 크래딧과 함께 국내 개봉 시처럼 비(Rain)가 부른 아시아버전 ‘Kung Fu Fighting’이 흐르고, 영어 더빙 버전으로 감상하면 엔딩에 CEE-Lo가 부른 곡이 나온다는 점이다. 국내 개봉 시에는 오리지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CEE-Lo의 곡을 들을 수가 없었음으로 오히려 오리지널이 반가운 경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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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속으로’라고 이름지어진 메인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역시 ‘제작자의 음성해설’을 들 수 있을텐데, 감독인 마크 오스본과 존 스티븐슨이 참여한 음성해설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미처 알 수 없었던 뒷 이야기들이나 의도적으로 삽입한 장면이나 설정 들,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영화들을 참고했는지에 대한 정보등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앞서 초반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대로 된 오마주를 담아낸 영화임은 알고 있었지만, <소림 36방>을 비롯해 마니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고전 홍콩 쿵푸 영화들까지 참고한 감독의 정성과 노력을 엿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각 장면을 연출한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들을 수 있었고, 영화의 내용에 관한 깊은 이야기와 정서에 관한 생각도 들려주고 있다. 새삼 느낀 거지만, 감독이 들려주는 음성해설을 듣고 있노라니 이들이 정말 ‘제대로’ 동양문화와 쿵푸를 꿰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성해설 트랙외에 ‘트리비아 트랙’을 자막 선택화면에서 지정할 수 있는데, 영화에 뒷 얘기라고 할 수 있는 트리비아 트랙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좋으나 - 예를 들어 무적의 5인방과 타이렁이 다리에서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미궁의 사원’을 참고했다는 식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자막으로 선택된다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별도의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짧고 간단한 정보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은 영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자막이 더 필요한 서플먼트이기도 한데 더군다나 트리비아 트랙을 선택하면 영어 더빙 감상시 본편에 대한 자막 또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서플먼트 가운데는 ‘애니메이터 코너’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 역시 PIP형식을 통해 영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캐스팅 만나보기’에서는 ‘포’를 연기한 잭 블랙을 비롯해, ‘시푸’역의 더스틴 호프만, ‘몽키’역의 성룡, ‘바이퍼’ 역의 루시 리우, ‘타이그리스’역의 안젤리나 졸리, ‘타이렁’역의 이안 맥쉐인 그리고 ‘맨티스’역의 세스 로건과 ‘크레인’역의 데이비드 크로스, ‘우그웨이’역의 렌달 덕 김의 인터뷰와 연기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보통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완성된 영상에 더빙만 입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쿵푸팬더>의 경우는 영상을 다 완성하기 전에 진행되어 더빙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동작들을 따로 촬영해 목소리 연기를 담당하는 배우들의 습관이나 표정들이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적용이 되도록 제작된 경우다.

그래서 ‘포’에게서는 단순히 목소리 뿐 만 아니라 표정이나 동작에서 잭 블랙 만의 익살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시푸’에게서는 더스틴 호프만의 노련함이, ‘맨티스’에게서는 세스 로건의 조크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맨티스’ 같은 경우 극장에서 관람할 때는 비중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별로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세스 로건의 연기로 인해 ‘맨티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대사나 방향이 많이 틀려졌다고 한다.



‘한계를 넘어서기’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털이난 캐릭터가 옷을 입고 거기에다 쿵푸까지 한다는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애니메이터들의 기술적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고, ‘국제보호기구 : 야생팬더를 구해주세요’에서는 잭 블랙의 진행으로 점점 지구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팬더에 대해 인간들로 하여금 경종을 울리는 공익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내용만으로 보면 매우 공익적이라 지루할 수 있는 영상인데, 잭 블랙의 재미있는 진행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상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의 파워플레이’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는데, ‘용의 전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유저가 직접 ‘포’의 입장이 되어 영화 속에 등장했던 무적의 5인방의 수련 방법을 하나씩 게임 형식으로 진행해 볼 수 있다. 이 게임이 은근히 쉽지 않은데 이유는 조작 방법이 영어로만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두 뒤섞기’는 이름 그대로 영화 속 시푸가 포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리저리 그릇 속에 만두를 넣고 섞은 다음 직접 맞추는 게임인데, 큼지막한 한글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 시원시원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만두 뒤섞기’의 경우 게임 자체가 워낙 쉽기 때문에 굳이 한글화 하지 않아도 되었을 듯 하고, ‘용의 전사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조금 설명이 필요한 경우라 할 수 있을 텐데, 정작 후자에는 한글메뉴가 지원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캐릭터 그리기’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가 직접 등장하여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쉽게 처음부터 그려주는데, 마치 예전 EBS를 통해 방영되었던 ‘밥 로스의 조이 오브 페인팅’(일명 그림 아저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직접 6가지 주요 캐릭터 가운데 선택할 수도 있다.

'쿵푸의 소리와 움직임’에서는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이 영화의 사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담고 있다. <쿵푸팬더>의 사운드는 <반지의 제왕> <킹콩> <트랜스포머>등에서 사운드 효과를 담당한 에단 반 더린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소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KUNGFU FIGHTING’ 뮤직비디오는 CEE-Lo가 부른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되었는데, 영화 속 기존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뮤직비디오만을 위해 제작된 장면들도 있고, 잭 블랙과 CEE-Lo가 등장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팬더 춤 배우기’‘쿵푸 할 줄 아나요?’는 마치 교육용 DVD를 보는 듯한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흑인 여성 댄서가 아이들과 함께 등장해 팬더 춤 동작을 친절히 설명해 주기도 하고, 여섯 동물을 기본으로 한 캐릭터 별 쿵푸 스타일과 무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팬더의 나라’라는 메뉴에 담긴 서플먼트들은 영화 자체 보다는 배경이 되는 중국 문화와 역사 혹은 무술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아시아권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기 보다는 북미권 서양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성격의 영상들이라 할 수 있겠다.

‘핑의 국수집’에서는 실제 중국 식당에서 국수면발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밀가루 반죽이 주방장이 동작을 거듭할수록 얇은 면발로 변하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젓가락 사용하는 법’ ‘12지신 속으로’ ‘쿵푸팬더의 동물들’ ‘당신이 싸우는 스타일은’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친절하게 관련 문화 정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비디오 쥬크박스’에서는 <슈렉 1,2,3> <헷지> <마다가스카> <샤크>등 드림웍스 전작들의 뮤직비디오를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역시 일부 작품의 경우 더빙을 우리말로 설정했을 경우 우리말로 진행되는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총평] 블루레이라는 차세대 영상 포맷이 가정용 기본 영상소스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진정한 ‘가족용’ 타이틀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쿵푸팬더>BD는 어른들에게는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는 우리말 더빙을 통해 한결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블루레이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내용면에서도 그렇고 레퍼런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훌륭한 화질과 음질은, 무언가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다른 하나가 아쉬운 적이 많았던 블루레이 시장에서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인 것은 물론 일터. 곧 대홍수처럼 쏟아져 나올 올 상반기 블루레이 시장 가운데서도 <다크나이트>BD 이후 가장 많은 인기를 끌 블루레이 타이틀이 될 것을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2009.01.26 | 아쉬타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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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프라임 리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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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아바(ABBA)라서 더욱 행복한 뮤지컬 영화

스웨덴 출신의 혼성밴드 ‘아바(ABBA)’는 전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팝스타이기도 하지만,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 덕분에 특히 국내에서 더욱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팝스타이기도 하다. 추억이라는 ‘과거형’으로 정의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들의 오래된 CD 혹은 LP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 형’으로 21세기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런 붐을 먼저 일으킨 것은 무대 뮤지컬인 ‘맘마미아!’였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의 익숙한 곡들을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는데, 국내에서는 최정원, 전수경 등이 출연하여 공연되었다. 영화 <맘마미아!>는 바로 이 무대 뮤지컬에 근본을 두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단순히 인기 무대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의 감독과 스텝들이 고스란히 다시 모여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등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 속에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극장에서 <맘마미아!>를 보기 전만 해도, 뮤지컬 영화의 광 팬인 필자였음에도 ‘그저 아바 음악을 2시간 동안 실컷 들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아쉽진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안이한 생각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별빛 쏟아지는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I Have a Dream’을 부르는 첫 장면부터 단숨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맘마미아!>에는 단순히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것 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특별한 뮤지컬인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론 바로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 아바의 곡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없는가, 아바의 음악들과 얼마나 많은 추억을 공유했는가는 분명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렇다고 아바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별로 재미를 못 느낄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영화에 수록된 아바의 곡들은 놀랍도록 - 마치 영화를 위해 모두 새롭게 만들어진 곡들인 것처럼 - 영화 속 이야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유명한 곡들을 원작으로 영화나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몇몇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정도 원곡과 이야기 간에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맘마미아!>는 주인공인 도나가 딸을 시집 보내며 드는 감정이 잘 드러난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있는 경우라 하겠다.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 이 곡은 본래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과 아그네타가 이혼한 뒤 엄마인 아그네타가 딸인 린다를 멀리서 바라봐야만 하는 감정을 그린 곡이라고 한다). 물론 이 같이 아바의 음악들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공은 무대 뮤지컬 <맘마미아!>에게 먼저 돌아가야겠지만, 뮤지컬의 감독 및 주요 스텝들이 영화 역시 만들었으니 영화 역시 이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겠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초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또래의 여자 친구 둘과 함께 'Honey, Honey'를 부르는 시퀀스는, 뮤지컬 영화의 전형적인 구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대사를 주고 받으며 노래를 시작해 완전히 노래로 빠져들었다가 장소를 이동해가며 노래는 이어지고, 이 과정 속에서 영화 초반의 스토리에 관한 소스와 캐릭터에 성격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구구절절 스토리를 다 설명하거나 -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할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대부분 노래로 설명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구성은 아무리 전형적이라 해도 뮤지컬 영화로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무대에 익숙한 감독과 스텝들답게 다른 뮤지컬 영화들 보다 훨씬 더 공간을 활용하거나 대규모의 군중 씬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이것은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무대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끈한 감동을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할 만한 장점으로 들 수 있겠지만, 군중이 동원된 장면에서는 다른 뮤지컬 영화들에 비해 군중들이 노래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가 살짝 부족한 점도 느껴지기도 한다. 치밀하게 따지고 들자면 이야기의 구성 면에서 조금 허술한 면도 느껴지지만 이는 뮤지컬 세상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맘마미아!>에는 이를 다 감수하고도 남을 아바의 말 그대로 주옥 같은 곡들이 있지 않은가! 그것 만으로 행복함은 넘치고도 남는다.






<맘마미아!>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영화 본 편 자막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극장에서 볼 때와는 조금 다른 자막이 수록되었는데, 긴 대사들이 약간 함축되어 담긴 경우도 몇몇 있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음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Thank You for the Music’의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극장 상영 시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서 비슷한 소재였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BD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만족스러운 자막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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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풀HD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맘마미아!> 블루레이의 화질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작년 말에만 출시되었어도 상급의 화질로 평가 받겠지만, 여러 화질 좋은 타이틀이 출시된 현시점에서는 '평균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초반 어두운 밤 바다 장면을 시작으로, 그리스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가득 담고 있는 영상은 풀HD의 화질로 시원하게 재현된다.

(아래 스크린 샷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일부 장면의 경우 미세한 노이즈가 발견되기도 하고, 인물들 외에 주변 배경들의 표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감상에 지장이 있거나 크게 불편하다고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호텔의 경우 영국에 위치한 대형 촬영장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고, 몇몇 장면만 실제 그리스에서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되었는데, 이들 간의 약간의 화질 편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영화 자체가 화질이 최우선 되는 작품은 아니기에 평균적인 화질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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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ster를 수록한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는 더 없이 훌륭하지만 멀티 채널의 위용은 느끼기는 어렵다. 뮤지컬 영화로서 액션 영화들처럼 채널 분리도를 느낄 만한 장면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운드가 센터 스피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차세대급의 인상적인 사운드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또한 뮤지컬 영화라 하더라도 군중 씬의 사운드 임팩트는 조금 아쉬운 편인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Dancing Queen’ 시퀀스나 화려한 군무를 만나볼 수 있는 ‘Voulez-Vous’ 시퀀스 같은 경우에서는 좀 더 임팩트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 부분에서는 센터 스피커를 통해 모든 곡을 HD 사운드에 걸맞은 음질로 선명하게 전달하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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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블루레이는 유니버설에서 제작된 타이틀로서 유니버설의 기본적인 블루레이 메뉴들을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원하는 장면을 직접 영상 클립으로 만들 수 있는 ‘My Scene’이나 다양한 부가영상들을 본 편과 동시에 감상/확인 할 수 있는 ‘U-Control’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최근 리뷰 했었던 <원티드>블루레이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U-Control’의 경우 다양한 기능들 가운데 ‘P.I.P’기능 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역시나 한글 자막을 수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유니버설의 다른 타이틀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U-Control’에 수록된 영상의 경우, 일부 다른 부가영상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메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인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맘마미아!> 블루레이는 타이틀 뒷면 설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본 언어를 ‘영어’로 설정했을 시에만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Behind The Hits’라는 제목의 메뉴인데, 영화 속 노래가 삽입된 장면에서 그 원곡에 대한 설명 (아바의 어떤 앨범에 수록되었는지 등을 비롯한 트리비아) 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메뉴는 초기 언어설정에서 ‘영어’로 설정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코멘터리인데, <맘마미아!> 블루레이에는 감독인 필리다 로이드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음성해설 외에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부가영상은 ‘Deleted Scene’과 ‘Outtakes’이다. 삭제 장면에서는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에서 3명의 남자 주인공이 소피에게 편지를 받게 되고 섬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추가로 담겨있다. ‘Outtakes’는 쉽게 말해 ‘NG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가운데 웃음을 참지 못해 벌어지는 NG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두 가지 서플먼트를 비롯해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까메오 출연 장면은 SD영상으로 수록되어 있다).




Deleted Musical Number - The Name of the Game’에서는 빌과 소피가 부녀 지간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 삭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본 편에서는 그냥 대화로만 진행되지만 삭제장면에서는 ‘The Name of the Game’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어두운 밤 벌어지는 장면이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을 또 한번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The Making of Mamma Mia!’는 일반적인 제작 다큐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과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무대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해 들을 수 있고,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다. <맘마미아!>는 주인공들이 여성인 점도 있지만, 감독과 제작자, 작가 역시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 편의 ‘여성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실제 영화 속 3명이 여자 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제작진 여성 3인 방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영화는 아바의 두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과 비요른 울바에우스가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비롯해 배우들에게 직접 반주를 해주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는 녹음실에서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영화답게 이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악감독을 맡은 마틴 로우의 인터뷰가 매우 비중 있게 실려있다. 이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점은 마치 무대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출연하는 모든 보조 연기자들에게까지 노래를 연습 또 연습시키는 장면이었는데, 본래 노래보다는 춤이 장기인듯한 보조 출연자들에게 립싱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에서는, 무대에 익숙한 전문 스텝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캐스팅에 관련된 영상에서는 소피아 역할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오디션 장면을 짧게 나마 만나볼 수 있는데,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노래 실력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뒤 혹자들은 ‘여자 주인공이 원래 가수야?’하고 물어봤을 정도로, 메릴 스트립의 노래가 ‘뮤지컬’스러웠다면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노래는 정말 ‘가수’ 같은 놀라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Anatomy of a Musical Number - Lay All Your Love On Me’에서는 본래 노래가 그리 능숙하지 않았던 남자 주인공 도미닉 쿠퍼가 이 곡에 익숙해 지기까지 연습하는 과정과 이 곡의 촬영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따듯하게만 보였던 해변에서의 이 장면이 실제로는 너무 추웠었다는 후문을 전해들을 수 있다.





Becoming a Singer’에서는 아바의 두 남자멤버가 영화 음악을 맡게 되면서 새롭게 예전의 음악들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두 멤버는 물론 당시 함께 녹음했었던 세션 연주자들도 이번 사운드트랙에 함께 참여하였는데, 오랜 세월 연주해 보지 않았던 곡들이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어 금새 마칠 수 있었다는 이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들은 최종적으로 녹음실에서 녹음할 시에만 노래에 집중하고 실제 촬영장에서 촬영 할 때는 녹음할 때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맘마미아!>의 경우는 실제로 촬영장에서 녹음한 소스를 몇몇 장면에서 섞어서 사용했을 만큼, 배우들이 촬영할 때도 매우 진지하게 노래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은 정말 매일매일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노래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했고, 노래에 비교적 능숙하지 않았던 피어스 브로스넌과 스텔란 스카스가드, 콜린 퍼스 등 남자 배우들은 자신들이 노래하는 장면 촬영이 있는 날이 공포스럽게 느껴졌을 만큼 떨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경우는 모든 장면에서 항상 노래를 직접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잘 들어보면 메릴 스트립이 노래한 곡들을 영화 속에서 들어보면 마치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완벽한 음정과 녹음용으로 정리된 노래보다는 감정과 장면에 충실한 -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뮤지컬 스타일의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없겠다 - 노래로서 훨씬 더 장면과 어울리는 멋진 곡들을 선사하고 있다. <맘마미아!> 속 또 하나의 명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The Winner Takes It All’같은 경우도 실제 로케이션 촬영에서 라이브로 부른 버전이 영화 속에 섞여 있다고 한다. ‘A Look Inside Mamma Mia!’ 에서는 그룹 아바의 예전 활동 모습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스텝들과 배우들의 평가를 만나볼 수 있다. 아바와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이라면 아바의 예전 활동 화면들이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영상은 전체적으로 앞선 부가영상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의 까메오 출연 장면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도미닉 쿠퍼가 출연하는 영화 속 장면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만을 위해 새롭게 촬영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의 추가 엔딩 장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던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재미있고 반가운 까메오 출연 장면은, 정말 그인가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Dancing Queen’ 시퀀스 가운데 해변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 스치듯 지나간 배우는 다름아닌 역시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인데, 이에 대한 언급이나 추가 영상이 없는 것은 아쉽다.

[총평] <맘마미아!>블루레이는, 차세대 영상 매체의 특성만을 가지고 보았을 때는 최신 액션 타이틀에 비해 확 끌리는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아마 <맘마미아!> BD를 소장하려는 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은 이 같은 AV 측면의 스펙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행복한 장면을 선사한 엔딩 크래딧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남겨둔 채 <맘마미마!> 블루레이 리뷰를 마칠까 한다.




2009. 01. 16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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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쿨한 액션 영화

<원티드>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원작 자체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와 몇몇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액션 영화로 포장되어 소개되었던 영화다.

아무래도 <원티드>하면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기발한 총격 액션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에 총과 권법을 크로스 오버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퀼리브리엄>과는 다른 총기 액션, 즉 총을 직선이 아니라 휘어져 나가도록 비껴 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은 <원티드>를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기본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처음 <원티드>라는 작품을 인지했을 때만 해도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앞선 액션 장면들이 주가 되는 단순 ‘총질’ 액션 정도로만 알았었는데, 역시 탄탄한 세계를 기초로 하는 그래픽 노블 원작의 작품답게 히어로물과 쿵푸 영화에 기인한 설정들은 물론, 액션이나 전개에 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쿨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 배우들이 감독 이름 외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인터뷰를 서플먼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는 러시아 출신으로서 <나이트 워치>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원티드>에서는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에 자신 만의 촬영과 연출 기법을 적극 가미하여 색다른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그 어떤 액션 영화들 보다도 특수효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총을 휘어져 나가도록 쏘는 것에서 야기되는 액션 장면들과 일반인들보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 시간을 느리게 쪼개어 컨트롤 할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이 발휘되는 장면 묘사에서도 그 만의 독특한 특수효과와 연출 기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감독인 티무르는 단순히 와이어를 이용한 점프와 액션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동선 연구와 슬로우 비디오를 카메라의 줌인 기법과 적절하게 섞어가며 와이어 액션에도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총을 휘어지게 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대대적으로 홍보된 이 영화 액션의 장점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간을 세밀한 단위로 나누어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했기에 더 멋진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

<원티드>가 액션 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나름 반전 요소와 갈등 구조를 다루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깔끔하게 전개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구구절절 하지 않고 스피디한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는 킬링 타임용으로는 물론이고, 좀 더 복잡하고 본격적인 속편을 기대하게끔 만든다.

Blu-ray Menu







유니버설 블루레이의 전형적인 메뉴 화면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 타이틀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장면 선택' 메뉴에 보이는 3가지 버튼의 실체가 궁금할텐데 이 부분은 글 후반부에서 그 궁금함을 해소해 드릴 예정이다.

Blu-ray Picture

1080p 풀HD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원티드' 영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평가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다. 오리지널 영상 자체에 그레인 노이즈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는 분명 극장 상영 시에도 그랬듯이 의도된 거친 화면이긴 하지만, 깔끔한 블루레이 화질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질 듯 하다. 칼 같이 선명하고 분명한 화질보다는 거친 느낌을 선호하는 감독의 성향은 작품의 성격과 전작들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원티드>의 경우엔 선명한 화질로 제작되었어도 그리 나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래 2장의 스크린 샷을 클릭하면 720P 해상도의 확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인 노이즈가 화끈하게 드러나는 거친 화면의 장점이라면 좀 더 질감이 살아있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조명이 어두운 장면에서도 극선명 화질과는 또 다른 질감을 얻을 수 있는데, 노이즈에 민감한 유저만 아니라면 작품의 분위기가 맞물려 관람하는데 있어 지장은 없을 듯 하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신작 블루레이들이 전체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어 <원티드>의 영상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감독에 의해 의도된 거친 화면이며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밝힌다.

Blu-ray Sound

화질이 약간의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면 사운드의 경우는 대부분이 만족할 만한 우수한 수준이다. DTS-HD 5.1 채널의 오디오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수준급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원티드>는 사운드 측면에서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면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귀에 실제보다 더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닌지 작은 혼동을 주기까지 한다. 주인공이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여 시간을 컨트롤 할 때 발생하는 SF적인 효과음의 공간감 전달도 훌륭하며, 무엇보다 총알이 휘어져 나갈 때의 사운드는 스피커 주변에서 바람이 이는 듯한 감칠맛이 난다. 보통 총기 액션의 경우 총알이 직선으로만 나가기 때문에 멀티 채널의 활용도나 공간감을 100%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원티드>의 경우는 ‘휘어져’나가기 때문에 모든 스피커를 둘러가는 채널별 활용도가 높고, 스피커와 스피커를 이동할 때 느껴지는 사운드의 공간감도 매우 훌륭하다.






총기 액션에서 발생하는 효과음 외에도 스포츠카가 등장하는 체이스씬 이나 대형 기차가 철로에서 탈선하는 장면에서는 장면의 스케일을 고스란히 사운드로 돌려준다. 이런 대형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을 비롯해 마지막 폭파와 함께 하는 액션 씬에서는 다양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데, 주위를 기울여 보면 그 와중에 주인공의 발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경 음악과 총기 발사음, 격투로 인한 소리들, 그리고 폭발로 인한 소리들 까지 뭉개지지 않고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얼핏 단순히 높은 볼륨 감에 의한 쾌감만으로 사운드를 평가할 수 있는데, <원티드>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이 같은 표면적인 측면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는 사운드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이 영화의 영화음악은 팀 버튼의 콤비로 더 익숙한 데니 엘프먼이 맡고 있다).

Blu-ray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면면이나 이야기 자체 보다는 기술적인 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구성 면에서는 블루레이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능적인 메뉴들이 여럿 수록된 것도 인상 깊다. 메뉴 화면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BD-Live!를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현재 유니버셜의 BD 타이틀들은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기술적으로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가장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My Scenes’인데, 제목처럼 영화 속 영상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녹화하듯이 오려내어 클립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신 만의 영상 클립을 만드는 방법은 리모콘의 빨강, 초록, 파랑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한데, 초록 버튼을 누르면 영상을 녹화하기 시작하고, 파랑 버튼을 누르면 정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면에 상관없이 원하는 부분의 클립을 개수에 상관없이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클립은 인터넷 연결을 통해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원티드>블루레이에는 ‘U-Control’이라는 기능이 수록되었는데 일반적인 PIP기능을 조금 더 확장시킨 편리한 기능이다. <원티드> BD에는 원작인 코믹스의 장면이 수록된 ‘Motion Comics’와 촬영장에서 따로 촬영된 카메라 영상과 스토리보드 영상 등이 담긴 ‘Scene Explorer’, 그리고 여러 제작과정이 담겨있는 ‘Picture in Picture’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세 가지 영상들을 ‘U-Control’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U-Control’을 선택하고 원하는 영상에 체크한 뒤 본 편을 재생하면 해당 장면에 연관되는 각각의 추가 영상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재생이 되며 하나 이상의 영상이 담겨 있을 경우에는 리모컨 조작을 통해 원하는 부가영상을 팝업 창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이 부분에서는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들이 많게는 동시에 세 가지 이상 표시되기 때문에 한글 자막을 수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 여겨진다.





Alternate Opening’은 본 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또 다른 오프닝 시퀀스를 수록하고 있는데, 영화 속 등장하는 결사단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상으로서, 총이 아닌 화살을 비껴 쏘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어 흥미롭다. 실제 영화와 동일한 풀HD 화질로 제작되었다. ‘Extended Scene’은 역시 본 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확장 격의 영상을 담고 있는데, 그리 분량이 많지 않고 문맥상 크게 중요한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영상은 SD 영상으로 수록되었다.




Cast and Characters’는 일반적인 메이킹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임스 맥어보이와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힙합 뮤지션이기도 한 커먼 등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후반 부에는 감독과 그래픽 노블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의 인터뷰를 통해 캐스팅 과정과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전해 들을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그간 액션 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인공 역할에 익숙해 지기까지 겪었던 트레이닝과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고, 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Stunt On the L Train’은 안젤리나 졸리가 미끄러지듯 기차 위에서 다리 밑을 통과하던 장면이 어떤 스턴트와 특수효과로 촬영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차를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한 특수세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Special Effects : The Art of the Impossible’에서는 전체적인 특수효과가 어떻게 디자인되고 구성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액션과 스턴트가 등장하는 장면들을 CG에 의지하지 않고 가능한 한 기술적인 특수효과를 통해 표현해 내려고 한 점을 알 수 있고, 기차 칸을 360도 회전 가능한 구조물에 부착하거나 역시 360도 회전 가능한 구조물에 스포츠카를 장착한 특수효과 장치/세트들의 활용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Groundbreaking Visual Effects : From Imagination to Execution’ 에서는 본격적인 CG 효과부분에 대한 제작과정이 담겨있다. 감독과 동일한 러시아 스텝들로 주로 이루어진 CG팀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장면을 만들기 이전에 CG를 이용해 세밀한 부분을 미리 시각화 하는 사전작업으로 좀 더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차가 탈선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촬영 8개월 전에 이미 사전 시각화 작업이 마무리 되어 CG를 통해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해본 뒤에 세트와 구도 연출 등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The Origins of Wanted : Bringing the Graphic Novel to Life’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인 마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원티드’에 대한 기원과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슈퍼맨을 동경했던 소년 마크 밀러가 이런 점을 어떻게 ‘원티드’라는 작품을 통해 풀어낼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과 마치 영화의 상세한 스토리보드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영화적 디테일을 보여준 원작에 대한 찬사와 독특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Through the Eyes of Visionary Director Timur Bekmambetov'는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에 대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다. 6년간 미술을 공부하여 미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스텝들의 인터뷰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독특한 시각 언어로 표현해 내는 눈을 가져, ‘미친 천재’라고 부른다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Wanted : Motion Comics’에서는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 속 장면을 재구성하여 수록하였으며, ‘The Making of Wanted : The Gams’에서는 게임 ‘원티드’의 제작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영화 속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라던가 이해를 도울 만한 내용도 담고 있어 영화의 팬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 듯 하다.





마지막으로 ‘BD-Live’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플먼트를 감상하다 보면 일종의 코드가 화면에 나오면서 ‘Unlock’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이는 게임 ‘원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코드이며, 이 화면을 통해 ‘BD-Live’메뉴 아래 이스터 에그 메뉴를 확인할 수도 있다.

2009. 1. 11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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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구매한 블루레이 3종. <쿵푸팬더>는 DP리뷰를 위해 이미 감상하였으나 소장을 위해 구입.
<인디아나 존스 4>는 영화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팬으로서 어쩔 수 없이 구입.
<아이언맨>역시 남들에 비해 특별히 재미있게 본 편은 아니었으나 구입. 다행히 논란이 되고 있는
기스나 굉음은 없음.

참고로 2월 초에 출시될 블루레이 중 이미 질러놓은 건 <월-E>와 <아메리칸 갱스터>가 있음.




2. '와치맨'은 너무 늦어서 그냥 안보려고 했으나 갑자기 끌려서 결국 보게 된 케이스.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은 산지가 제법 되었는데, 린치 특별전 전까지는 어느 정도라도 봐두어야 할듯.




3. 사놓고 뜯기만 한 DVD 2개. <노 디렉션 홈>은 할인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으며,
<최후의 증인>은 예전에 글을 썼던 것 처럼, 무려 이두용 감독님의 친필 싸인판임.




4. 요즘 게임은 정말로 못했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엑박360을 돌릴 수 있었음.
'페르시아의 왕자'는 최근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PS3용 소프트를 중고로 팔고 중고로 업어왔음.
'스타워즈 : 포스 언리쉬드'는 이미 클리어했으나, 매우 어려움 모드로 다시 해서 또 다시 클리어 했는데,
도전과제가 완료되지 않아 대략 난감 --;;




5. 최근 들어봐야지 하고 작정하고 있는 앨범들. (맨위 왼쪽부터)
Musiq - ONMYRADIO
Madlib - WLIB AM : KING OF THE WIGFLIP
Common - UNIVERSAL MIND CONTROL
마이 앤트 메리 - 5집 CIRCLE
Ray Lamontagne - GOSSIP IN THE RAIN
재주소년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미니앨범)

사실 찾아보면 더 많겠지만 일단 이 정도라도 소화해봐야겠다.




6. '200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후덜달한 라인업 중에 일단 이번 주 일요일날 상영하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85년작 <란 (亂)>을 예매했다. 며칠전 EBS방영시 제대로 보질 못했었는데, 이 엄청난 작품을 스크린을 통해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7. 어젯밤 EBS에서 설날 특선 영화로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방영했다.
무려 HD로 방송했는데, 물론 최신 블루레이에 비할바는 못되는 화질이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할만한
화질이었다. <석양의 무법자>는 지난해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있었던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을 통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인상적이더라.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멋지고, 엘리 웰라치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보면 볼 수록 리반 클리프가 멋진 건 어쩔 수 없는 듯.




8. 오늘 드디어 이스트우드 선생의 최신작 <체인즐링>을 보러 간다. 최근 개봉작들 가운덴 은근히 제일 기대하는
작품! 수요일은 허문영,김영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지아장커 감독의 <24 시티>시사회가 있으며, <적벽대전 2>와
재개봉한 <타인의 취향>도 이 주내에 소화해야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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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현이(a_shitaka@nate.com)


순간 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

‘순간 이동’이라는 초능력은 예전부터 각종 히어로물이나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설정 중의 하나다. 가장 기억에 남기로는 일본 만화인 <드래곤 볼>에서 손가락 두 개를 붙여 이마에 가져다 대면 순간 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겠다. 순간 이동이라는 초능력 자체가 슈퍼 파워나 초스피드 등에 비해서 훨씬 비쥬얼 적으로 멋지고 매력적인 설정 임에도 수많은 초능력 중의 하나 정도로만 묘사될 뿐, 이것만을 주제로 한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영화 <점퍼>는 순간 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본격적으로 영화화 한 첫 번째 영화로서 많은 볼거리와 흥밋거리를 유발시키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극장 개봉 당시의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평은 그리 좋지 만은 않았었다. 매우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또한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이 영화는 애초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후속편이 2011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히 확정된 단계는 아닌 듯하다)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점이 엿보였던 영화였었다. 주인공 ‘데이빗’ 역할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는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기도 했고, 다이안 레인의 경우 그녀의 매력을 선보이기에는 너무 짧은 러닝 타임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리핀 역을 맡은 제이미 벨의 경우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 연기는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남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스타워즈>의 팬들에게는 아나킨과 마스터 윈두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연장선에서 봤을 때 묘한 대립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도 극장에서 감상했을 때에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블루레이를 통해 영화와 서플먼트를 꼼꼼히 감상한 뒤에는 이 영화가 훨씬 더 좋아진 경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점퍼> 블루레이는 화질과 음질도 블루레이다운 수준급의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지만, 음성해설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가 가득하고, 무엇보다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범적인 로컬라이징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퍼> 블루레이 - 메뉴 디자인

메뉴의 경우 분류 항목의 명칭 뿐만 아니라 각 항목에 대한 상세 설명까지 모두 한글화 되어 있어, PIP 코멘터리 등 복잡한 기능을 지닌 타이틀 구성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로케이션의 현실감과 고품질의 C.G가 결합된 1080P 영상

1080P의 화질은 최신 타이틀답게 풀HD 특유의 고화질을 자랑한다. 특히 이 영화는 초능력을 갖은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블록버스터이긴 하지만 뉴욕에서 로마까지 전 세계 곳곳의 매우 현실적인 공간들을 실제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액션 장면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CG를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관객이 느끼도록 하는 데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기 때문에 장면, 장면이 판타지스럽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은 이 현실감을 더욱 배가 시켜준다 하겠다.





순간 이동의 쾌감을 그대로 전해주는 DTS-HD : MA 사운드

화질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DTS-HD : Master Audio 사운드이다. <점퍼>는 순간 이동시에 발생하는 그 아스트랄한 사운드는 물론이거니와, 순간 이동을 이용한 액션 장면과 대형 이동 장면에서 역시 박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DTS-HD 사운드는 이러한 영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다. 묵직한 우퍼의 활용도도 러닝 타임 내내 높은 편이었으며,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순간 이동이 주된 소스이다 보니 멀티채널의 활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특히나 액션 장면에서는 맨 처음 멀티채널 사운드의 장점을 몸소 느꼈었던 <매트릭스>DVD의 ‘불릿 타임’ 장면을 떠올릴 만큼, 귀가 정신없이 바쁠(하지만 즐거운)정도로 만족감이 높은 편이었다.




또한 순간 이동만이 갖는 사운드 적 특성은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찾아볼 수 있었는데, 특히 순간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캐릭터들처럼 사운드 역시 이른바 ‘치고 빠지는' 강약 조절의 임팩트가 강한 편이라 클라이맥스 액션 장면에서는 마치 사운드가 한순간에 빨려 들어가 사라져버리는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 타이틀은 영화 속 액션에 따라 소파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D-BOX 모션 코드'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다면 놀라운 음향 효과와 함께 실로 엄청난 박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인터랙티브 서플먼트와 완벽한 현지화 돋보여

사실 블루레이 시장이 워낙에 마니아 시장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다보니 타이틀의 덕목으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것들이 항상 화질과 사운드가 주가 되기는 했었지만, 사실 그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서플먼트의 수록과 음성해설 및 부가 영상, 메뉴 언어의 한글화, 즉 현지화(로컬 라이징)의 완성도를 들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점퍼>블루레이는 감히 만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DVD 시절부터 그래왔던 것이지만, DVD나 블루레이 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마도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삭제 장면이라던가, 감독과 배우, 스텝들이 참여한 음성해설, 그리고 제작 과정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일 텐데, 여기에 보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한글화가 꼼꼼하게 되어 있느냐가 항상 좋은 타이틀과 그렇지 못한 타이틀을 구분하는 잣대가 되어왔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점퍼> 블루레이의 완벽한 한글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일단 메뉴 언어부터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다. 메인 메뉴들을 비롯해 서브 메뉴들이 언어들도 모두 한글로 구성되어 있어, 조작에 서투른 사용자들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점퍼> 블루레이는 한글화를 제쳐 두더라도 풍부한 서플먼트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데, 음성해설을 비롯해 제작과정과 삭제 장면 등을 포함한 모든 부가 영상들과 PIP 비디오 코멘터리에 까지 완벽하게 한글화가 되어 있어 정말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PIP 비디오 코멘터리 재생 시에는 본편의 자막에 대해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점퍼>BD의 경우에는 PIP 재생 시에도 본편의 한글 자막이 충실하게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한글화에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부가영상이 HD급 영상으로 제공되고 있어, 그간 영화는 HD로 서플은 SD로 즐겨야만 했던 몇몇 타이틀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주고 있다.

완벽한 한글화로 만나보는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만나볼 것은 감독인 덕 라이먼과 제작자 겸 각본가인 사이먼 킨버그, 그리고 제작자 루카스 포스터가 함께한 음성해설이다. 잘 알다시피 이 영화의 감독인 덕 라이먼은 ‘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음성해설에 참여한 이 세 사람은 감독의 전작인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이미 손발을 맞춘 바 있고, <점퍼>에 이르기까지 약 5년간을 함께한 매우 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이들이 들려주는 음성해설은 매우 편안하고 장난기 넘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부가 영상들을 통해 알 수 있지만, 감독인 덕 라이먼은 상당한 장난꾸러기(?)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들서부터 장면에 관련된 매우 사적인 에피소드들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보통 음성해설 같은 경우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시작 할 때쯤이면 인사를 하고 끝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어찌나 할 말 들이 많은지 크래딧이 다 끝날 때쯤 돼서야 겨우 인사를 하고 마무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통 같았으면 ‘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없어서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을 텐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음성해설이었다.




'점퍼의 출현 -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에서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영화 속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점퍼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점퍼의 여행 일지'는 블루레이 만의 기능인 PIP 기능으로 제공이 되는데, 본편이 재생되는 동안 각각의 장면에 관련된 촬영장의 모습과 제작과정, 로케이션 장소에 대한 정보 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본편과 동시에 관람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위해 'NON-PIP' 기능도 동시에 수록하고 있는데, 이를 선택하면 세계 지도 화면이 뜨고 영화 속 로케이션 장소를 각각 클릭하여 관련 영상을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덕 라이먼의 <점퍼> 전격해부'는 부가영상들 가운데 가장 영양가 있는 서플먼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인 덕 라이먼을 위주로 그가 어떤 의도로 이 영화를 영화화하려 했으며, 촬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배우들과 스텝들을 지휘하는지 등 감독의 의도와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영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베테랑 배우 중 한 명인 사무엘 L.잭슨 조차 이런 경험을 처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기존 시나리오에 의존하지 않고 촬영장에서 상당 부분이(어쩌면 대부분이) 결정되는 즉흥적이고 연극무대와 같은 덕 라이먼의 방식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기에도 모험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니 하물며 제작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지 안 봐도 뻔하다(안 봐도 뻔 하지만, 제작자의 심정은 본 부가영상에 친절히 담겨있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저런 방식의 촬영이 가능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했다. 좀 더 ‘괴짜’ 감독인 덕 라이먼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부가영상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다.




'점퍼의 완성'에서는 영화 속에 화려한 순간 이동 장면이 100% CG를 통해 이루어진 것만이 아니라, 여러 명의 대역을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이 함께 쓰였다는 점을 비롯해, 후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 영화로 점프하기 : <점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는 스티븐 굴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가 소설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원작자인 스티븐 굴드는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영화의 주요 설정 중의 하나인 '팔라딘'이라는 존재가 원작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과, 역시 주요 캐릭터인 제이미 벨이 연기한 '그리핀' 또한 영화에서 창조된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보통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경우 원작자인 소설가가 영화가 자신의 작품과 많이 다를 경우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거나, 아예 영화화를 반대하는 경우가 즐비한데 <점퍼>의 경우 기본 설정 외에는 많은 부분이 영화화 과정에서 바뀌거나 추가되었음에도, 그저 ‘영화는 영화 일뿐이고, 내 소설은 내 소설일 뿐’이라며,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소설을 한 번 이라도 읽게 된다면 그 것 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 다른 원작자들과는 다른 대인배의 풍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 본편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6개의 삭제 장면들'도 수록되었다.

[총평] 서두에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점퍼> 블루레이는 극장에서 느꼈던 영화적 아쉬움을 블루레이의 감상으로 완벽하게 보완해낸 경우였다. 극장에서는 짧은 러닝 타임과 부족한 설명 탓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영화였지만, 블루레이 수록된 다양한 부가 영상들과 음성해설을 통해 만나본 <점퍼>는, 좀 더 관심 있게 볼만한 흥밋거리와 뒷얘기가 가득한 영화였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만나보는 완벽한 한글화가 이루어진 블루레이 타이틀로서 부가영상과 소장가치에 모두 10점 만점을 고민 없이 줄 수 있었던 흔치 않은 타이틀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점퍼> 블루레이처럼 모범적인 로컬 라이징 타이틀이 계속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08. 10. 20 | 신현이(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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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부산 씨너스 해운대 점에서 제 1회 블루레이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BDA)이 주최하고 DP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저는 약 한 달 전쯤부터 이 영화제와 곧 있을
전자전을 준비하기 위해 DP 사무실로 출근을 했었고, 지난 주 부산에서 있었던 행사에도 운영 스텝으로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DVD를 중심으로한 부가판권 시장의 상황이 워낙에 좋지 않은 탓에, 차세대 영상 매체라
할 수 있는 블루레이를 이용한 영화제를 무료로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개최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 더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지만 아직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극장 주변에서 홍보 전단지를 돌릴 때 만나뵈었던 부산 시민분들도 아직은
생소해 하시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 마니아 분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반 분들께 홍보하게 된 좋은 기회였으며, 마니아 분들에게도 극장에서 처음 혹은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좋은 행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쩔려고 처음부터 결론을 내고 시작해버린 제 1회 블루레이 영화제 후기를 이제 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행사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갖고 있는 가장 의미있는 점이라면
기존 블루레이 관련 행사들처럼 일부 마니아나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한 행사가 아니라, 블루레이를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무료상영을 통해 일반 관객들을 더 많이 극장으로 불러 모으려고
의도했던 것이고, 단순히 영화제 뿐 아니라 로비에서 블루레이 시스템을 전시한다던가 영화 시작 전에 간단한 정보 전달과
이를 이용한 퀴즈 시간 등을 갖기도 했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후반 부에 더 자세히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부산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에 광고도 하고, 극장 주변과 극장 내에도 홍보
포스터를 여기저기 부착하는 작업을 미리 해두었습니다. 영화제 첫 날에는 직접 박사장님과 백준오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사람이서 극장 밖으로 나가 영화제 전단지를 지나가는 시민들께 나눠드리며 홍보를 하기도 했었죠.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히 영화제 뿐만 아니라 극장 로비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삼성, 소니, 엘지,
플레이스테이션 3, 야마하 등 가전 업체들이 직접 참여해 블루레이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되었습니다.
B1500, S350, BD300 등 각 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직접 최신 타이틀을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로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지나가시며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씨너스 해운대 점에는 여유 공간이 많음에도 매점 외에는
이렇다할 눈길을 끄는 것들이 없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신 블루레이를 만나볼  수 있는 이 공간이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나중에 행사가 끝나고 철수할 때 시너스 점장님께서 '그동안 이것들(블루레이 전시부스)이 있어서 좋았었는데...'하면서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행사에 참여한 각 가전 회사들이 서울서 바리바리 싸온 각종 기기들이 그래도 조금은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좀 더 많은 분들께 홍보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야마하 부스가 독립적으로 전시되었는데, 블랙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고화질의 콘서트 블루레이 영화와 더불어
7.1채널로 즐기는 사운드는 미처 극장에서 영화 감상까지는 못하셨던 분들에게 잠깐이나마 블루레이의 장점을 알렸던 부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도 시간을 내서 그룹 Queen의 라이브 타이틀과 샤키라의 라이브를 감상하였는데, 확실히 좋은 시스템으로
감상하니 집에서 관람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화질과 사운드를 전해주더군요. 저도 나중이 되긴 하겠지만 뽐뿌를 받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블랙 스크린을 통한 프로젝터 상영은 거의 처음 보게 되었는데 화이트 스크린을 통해
상영될 때 보다는 확실히 깊이있는 블랙의 표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과 LG에서는 풀HD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신 블루레이 타이틀을 계속 상영하였고, 소니에서는 블루레이 상영 외에
자사의 DSLR 카메라와 풀HD 캠코더를 들고 나와 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3를 통한 게임 부스도 마련이 되었는데, PS3 게임 타이틀인 '모터스톰'과 '철권'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극장 로비에 마련된 블루레이 시스템에 대해 스케치 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제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컨텐츠 자체가 갖는 매력보다는 블루레이라는 매체가 갖는 우수성과 블루레이를
극장의 4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했을 때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까 하는 궁금증을 넘어선 자신감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저도 지난번 상암 DMC에서 블루레이 상영회를 했을 때 극장 상영을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이번 영화제처럼
고전 영화, 최신 영화, 액션 영화 등 다양한 블루레이 여러 편을 극장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그 화질의 우수성은
놀라웠습니다. 일단 필름 상영보다는 월등이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었고, 디지털 상영과 비교하여도 뒤지지 않는 화질과 음질을
들려주더군요.

사진은 첫 날, 첫 회 영화 상영 전에 무대에 올라 직접 이번 행사의 의의와 블루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계시는
박사장님의 모습입니다. 이후에는 주로 백준오님이 맡아 간단한 블루레이에 관한 설명과 퀴즈를 통한 경품 증정의 시간을
가졌었죠(그렇다면 저는 그 동안 뭘 했느냐? 극장의 다른 관에 몰래 들어가 최신 상영작을 감상하였느냐? 아닙니다 ;;
부산에 갔음에도 부산 영화제 영화는 한 편도 못보았고, 씨너스에서 하는 다른 일반 상영작도 하나도 볼 시간이 없었어요 흑...
저는 그 동안 백준오님이 퀴즈 낼 때 경품 전달 도우미로 나서거나, 이후에는 주로 영사실에서 직접 타이틀을 상영하는 일을
맡아 나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


위의 사진은 <색, 계> 상영 전에 모습인데요, 이번 영화제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상영 회차마다 영화 상영 전에
폭스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홍보 영상과 역시 폭스와 소니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예고편 상영이 있었고, 그리고 이후에는
블루레이와 이번 영화제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퀴즈와 추첨을 통한 경품 증정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블루레이 관련
퀴즈를 내면 몇몇 분들만 손을 드셨는데 회차가 거듭될 수록 소문이 나는 것 + 중복 관람하신 분들 덕에 나중에는 제법 경쟁이
치열해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퀴즈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회차마다 다섯에서 여섯, 일곱 개 정도의 문제를 내고 나머지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였는데, 여러 차례 관람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건 기억나지 않으시더라도 블루레이의 용량이
몇 기가인지, 블루레이가 DVD에 비해 몇 배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지, 블루레이는 몇 P 화질을 지원하는지 등은 아마도
깊이 각인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백준오님은 회차가 거듭될 수록 퀴즈를 낼 만한 것이 없어서 많이 고민하셨다는 ㅎ)


위의 사진은 영화 상영 전에 보여드렸던 폭스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홍보 영상 디스크의 메뉴 화면과 한 장면입니다.
이 디스크에는 <점퍼> <히트맨> <다이하드 4.0> 등 블루레이 타이틀의 예고편들과 한국어 더빙이 포함된 홍보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DVD와의 화질 비교화면도 그렇고 블루레이라는 매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에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는 외울 정도로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선명한 화질은 블루레이라는 매체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들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영사실에서 상영 전에 예고편과 홍보 영상을 선택해 가며 틀고는 했는데,
왠지 진짜 영사기사가 된 기분마저 들더군요 ㅎㅎ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지만,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블루레이의 화질은 정말 좋았습니다. <괴물>같은 경우는
극장 상영시에도 디지털로 감상하였었는데, 지하 하수구에서 더렵혀진 현서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에서는
블루레이 만의 고화질이 스크린에서도 전혀 누수없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같은 경우 극장 상영시에는 아이맥스 포맷으로 감상하였었는데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으나 최고의 화질을
선사하는 타이틀인 만큼 스크린으로 보는 블루레이 영상도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괴물>의 디테일이나 <스피드 레이서>의
화려한 영상,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 컷>의 놀라운 복원 화질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또 블루레이를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가 있다면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한 번 상영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블루레이가 더욱 활성화 되어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애니메이션도 한 편 정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 행사를 꼽으라면 첫 날 <색, 계>상영 이후에 있었던 김영진,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영화제에서 GV를 참여해 보았으나 이번 경우처럼 영화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독이나 배우, 스텝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평론가만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는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우려되기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두 분께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얘기를 막힘없이 해주셔서
긴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두 분께서는 이번 블루레이 영화제 행사 외에도 부산 영화제
관련한 많은 행사에 진행 및 참여를 하신터라 바쁘신 가운데도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긴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시는
성의도 보여주셨습니다(이걸 굳이 쓴 이유는 사실 이런 경우가 많지 않기도 하지만, 이 정도 스케쥴에 이미 본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라면 영화는 패스하고 GV만 참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것도 작은 성의로 느껴지더라구요 ^^;).



이번 GV를 기획하면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점 중 하나는 두 분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 것인가 보다도, 관객들의 질문이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우려는 그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GV처럼 질문이 활발하게 진행될지가 걱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들도 거침없이
해주시고 자신의 의견에 대한 두 평론가의 견해를 묻는 질문들도 주셔서 나중에는 시간 관계상 질문을 끊어야 할 만큼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사실 저도 질문자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꼭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흑) 약간 센 질문을 하나 준비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결국 질문을 하지 못하고 말았네요. 나중에 회식 자리에서라도
기회가 되면 질문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자리가 나뉘는 바람에 결국 하지 못하는 개인적 아픔도 있었습니다 ^^;


영화제를 기획하고 상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도 적극 추천을 하였고, 여러가지 여건들을
고려한 끝에 아래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는데요, 일단 간단히 살펴보자면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을 제외한 모든
영화들은 블루레이로는 처음 상영되는 작품들이고, <곤 베이비 곤>이나 <28주 후> <호스텔 2>같은 영화들은 개봉관에서
상영되지 못한 작품들로 이번이 국내 최초 극장 상영인 영화들이기도 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샤인 어 라이트>
같은 작품들은 일부 소수관에서만 개봉이 된 터라 지방 분들께서는 극장에서 보시기에 쉽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날은 <괴물>을, 둘 째날은 <지구에서 2천만 마일>과 <샤이닝>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스피드 레이서>를
풀로 감상하였습니다. 물론 몇몇 영화들은 조금 씩 관람하거나 아니면 영사실에서 슬쩍 슬쩍 보긴 했지만, 행사 진행과
시간 관계상 더 많은 영화들을 볼 수는 없었네요. <괴물>의 경우 극장 상영 때에도 5번 이상 관람하였고 DVD와 블루레이로도
여러 차례 감상하였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또 새롭게, 그렇게 관람하였습니다 ㅎ <샤인 어 라이트>의 경우 콘서트 영화라는
특성에 걸 맞게 몇몇 외국 분들도 보였고 영화 팬들이라기 보다는 롤링 스톤스의 팬들로 보이는 분들도 여럿 보이는 흐뭇한
객석의 풍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은 지난번 상암 DMC에서 상영했을 때 블루레이로
관람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샤이닝>을 선택하였는데, 아...<샤이닝>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 영화를 보고나니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인상적인 영화이기도 하지만 TV화면으로 볼 때와
극장 스크린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된 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극중 잭 니콜슨의 아들이 넓은 복도를 작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장면인지는 스크린으로 볼 때야 비로서 진정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왜 이 영화가 훌륭한 영화인지
스크린으로 보니 단번에 느낄 수 있었지요. 그 동안 <샤이닝>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전혀 없던 저로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가장 의미있는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주저없이 <샤이닝>을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감상이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 상영에는 역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고 파이널컷의 상영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계속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하면서 계속 추가되는 경향이 있긴 하죠 ^^;;)많은 영화 팬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신 것 같습니다. 3일 째 되는 날은 당일날 오후에 롯데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있기도 하고,
마지막 날이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 외로 아주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셔서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같은 경우는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미개봉작인 <곤 베이비 곤>(이 영화는 제가 보고 싶어서 추천했던 영화였는데 결국 저는 보질 못했네요;)도 그렇고,
특히 <호스텔 2>같은 경우는 잔인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의외의 결과에 사뭇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


처음 영화제를 기획 할 때는 부산영화제를 찾는 많은 영화팬 분들이 블루레이 영화제를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영화 팬 분들도 많이 찾아주셨지만 영화제가 계속 될 수록 일반 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셔서 의미있었던
행사였던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블루레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많은 분들께 블루레이 타이틀 및
플레이어 등 경품을 나눠드리게 되어 더 많은 분들이 블루레이로 입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실제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경품으로 받아가신 분들 중 대부분의 분들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는 분들이었는데 그 분들께 그 경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운영진으로 DP와 함께한 행사였기에 더욱 뜻깊었고, 무엇보다 영사실에서 직접 영화를 상영하고
제어하는 일을 직접 제 손으로 해 본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있는 블루레이 영화제였기에 아쉬운 점도 있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긴 했지만 좀 더 홍보가 되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잠 못 주무시고 고생하신 운영자님과 백준오님, 그리고 도움주신 가전 업체 관계자 분들과
소프트 업체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10월 14일~17일 동안 진행되는 2008 한국 전자전에서 만나요~~


아주 먼 옛날 일본 TV애니메이션에는...

1967년, <갓챠맨> (국내 방영 제목 ‘독수리 5형제’), <신조인간 캐산>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마하 GO GO GO> (국내 방영 제목 ‘달려라 번개호’)를 선보이게 된다(제작 연도 상으로 보았을 때 <마하 GO GO GO>(1967)가 <독수리 5형제>(1972)나 <신조인간 캐산>(1973)보다 앞서 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이름을 널리 알린 첫 번째 작품은 <마하 GO GO GO>라고 해야 맞겠다). <마하 GO GO GO>는 자동차 경주를 주요 소재로 포뮬러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첫 번째 작품이었으며, 주요 인물인 레이서들의 개성적인 캐릭터 묘사라던가 차체마다 각각의 고유 기능이나 개성을 부여하거나,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이후 만들어진 레이싱 관련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구자적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최근 세대들에게 익숙한 레이싱 애니메이션인 선라이즈 제작의 <신세기 사이버포뮬러>의 아버지 격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역사과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GO GO GO>가 미국에서, 미국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에는 일단 기대와 우려가 함께 들 수밖에는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본 블루레이 타이틀 내의 서플먼트에서는 공식적으로 ‘형제’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여기서도 그대로 따르기로 하겠다)가 <마하 GO GO GO>를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앞설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누구던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쿵푸 등 동양의 정서를 헐리웃에서 영화화 할 때 우려되는 이른바 ‘양키 센스’를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통해 이미 완전히 불식시킨 감독이 아니던가.

<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확고함은, 이들이 동양문화에 대해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으로 동경하는 정도가 아니라 흔히 말하는 ‘오타쿠’ 중에서도 최상위급 오타쿠라 할 만큼 원작과 문화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서, ‘그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다면 분명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도 무한한 기대를 하게 되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워쇼스키 형제는 오타쿠의 세계를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까지 올려놓는 금자탑(?)을 쌓고야 만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 그들이 만들면 다르다!

사실 필자는 <신세기 사이버포뮬러> 세대인터라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인 <마하 GO GO GO>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데,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나서 원작의 영상을 살펴보니, 원작의 캐릭터 묘사나 설정들을 놀랍도록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려거나 아니면 영화화 과정에서 좀 더 극적인 요소를 보강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줄로만 알았던 장면들은, 전부 원작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들이었으며, 굳이 재현하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원작의 골수팬들이나마 겨우 알아볼 정도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영화로 옮겨온 워쇼스키 형제의 꼼꼼함(지독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들의 묘사 같은 경우에도 성격적인 면은 제쳐두더라도, 만화의 캐릭터와 영화 캐릭터의 모습이 거의 흡사한, 정말 만화 속 캐릭터가 그대로 실사화 된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의 캐스팅과 의상 등 매우 싱크로율이 높은 캐스팅임을 나중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 역할을 맡은 존 굿맨과 수잔 서랜든의 캐릭터의 묘사가 특히 그러했으며, 개봉 시 많은 관객들의 불편함으로 지적되었던 스프리틀과 침팬지 침침의 개그 시퀀스 역시, 아주 생뚱맞은 것이 아니라 원작의 캐릭터에서 많은 부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전체 관람가 영화로서 좀 더 많은 연령대를 커버하려는 노력과 가족 영화로서의 재미를 주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스피드 레이서>의 화려한 액션을 감싸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가족 영화와 성장 영화의 구조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단순히 가족이 레이싱 가족인 배경 탓에, 그리고 동경하는 형이 레이서인 탓에 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스피드(에밀 허쉬)가 갖가지 사건들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유 없이 그저 좋았던 레이싱에 대해 마지막에 가서는 ‘왜 레이싱을 계속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결국 그 해답을 찾게 되면서, 이 영화는 성장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스피드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는 형 렉스에게 했던 실수를 스피드에게는 거듭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스피드를 둘러싼 가족들(스파키를 포함한, 스파키의 존재는 이 영화에 또 다른 생각해볼 거리라 생각된다)또한 한 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가족 영화가 들려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만약 극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한 다면 이 같은 전형적, 신파적 설정들은 그저 코웃음 치게 하는 유치한 개그에 머물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같이 뻔한 스토리와 메시지에도 울컥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 수도 있는 영화이다.

판타지 레이싱의 황홀경을 보여주는 카-푸(Car-Fu)액션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피드 레이서>를 얘기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거론 되야 할 것은 역시 눈이 황홀하다 못해 피곤해지기까지 하는 화려한 액션과 영상이다. <스피드 레이서>에 등장하는 레이싱 액션 장면들은 일반적인 실사 레이싱 액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액션이라 할 수 있다. 레이싱 카가 앞으로 달리기 보다는 옆으로, 뒤로 달리는 장면이 더욱 많을 정도다.


그리고 각종 무기들이 차안에 내장되어 있어 스피드를 괴롭히는 장면들도 등장하고, 차가 차 위로 점프를 하고 차를 날려 다른 차를 막아내는 등 실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카 스턴트 액션을 강조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만나보게 된다(혹자들은 이 같이 너무 비현실적인 레이싱 액션 장면 때문에 너무 만화 같다며 혀를 차기도 했었는데, 그도 당연한 것이, <스피드 레이서>는 그냥 ‘만화 같은’ 영화가 아니라 만화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면서 스크린으로 옮기려고 작정한 작품이니 뭐 말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카-푸(Car-Fu)’ 액션이란 다름이 아니라 자동차(Car)와 쿵푸(Kung-Fu)의 합성어로서 마치 자동차가 쿵푸를 하듯 액션을 벌이는 장면을 일컫는 말이다. <스피드 레이서>의 액션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카-푸’액션이라고 부르는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단순히 양옆에서 속도를 겨루는 것을 넘어서 경공을 펼치듯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날아다니다 못해 마치 날라 차기를 하듯 상대차를 쳐서 낭떠러지로 보내버리는 장면이 바로 ‘카-푸’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화려한 CG영상

<스피드 레이서> 개봉 당시 가장 극렬하게 호불호가 갈린 부분은 바로 너무나도 만화적이고, 인위적인 느낌마저 드는 영상 때문이었다. 워쇼스키 형제는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이고, 좀 더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화려하게 옮겨온 듯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CG를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만화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씬 시티>같은 작품과 유사점을 찾아볼 수도 있겠고, 실사로 표현된 인물들이 CG가 적극 활용된 배경에서 연기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스파이 키드>같은 작품들이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초반 원색으로 표현된 동네의 디자인과 각각 원색의 옷을 입은 인물들의 모습은 팀 버튼의 세계를 떠올리게도 하고, 워렌 비티 감독,주연의 <딕 트레이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마도 다른 감독(오타쿠가 아닌 일반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CG를 사용하되 이렇게 과도하게 티가 날 정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통 같으면 어떻게 하면 더 실사 영화에 가까울까, 어떻게 하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면서도 현실적인 자연스런 영상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했겠지만, 워쇼스키 형제는 애초부터 이 영화를 리얼리즘에 근거해서 만들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스런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CG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아예 드러내 놓고 ‘즐겨 보시죠’하고 내놓은 경우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면 분할 시퀀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조금 과도한 감이 없지 않지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량을 담으려는 시도로서, 비주얼 적인 면에서도 멋진 장면들을 여럿 선사하였다. 특히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싱 장면에서 레이싱 카들이 모래 언덕을 내려올 때 모래 연기가 만화처럼 ‘퐁퐁~’하고 표현된 장면들은 더도 덜도 없이 완전히 애니메이션 그 자체였다. 공격을 하거나 액션이 이루어질 때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 2’ 같은 예전 대전 게임에서나 등장하는 촌스러운 전환 배경이 펼쳐지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 영화의 성격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퍼런스급 최고의 화질로 만나는 <스피드 레이서> 블루레이!

종종 극장에서 만족스러운 영화를 만나게 되면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 영화, 빨리 DVD나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블루레이가 미친 듯이 기다려진다!’라고 생각했던 영화는 아마도 <스피드 레이서>가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만큼 <스피드 레이서>는 러닝 타임 내내 눈이 즐겁고 황홀한 영화였으며, 화려한 볼거리와 색감으로 가득 찬 영화라, 좀 더 극대화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블루레이의 출시를 기다리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1080p/VC-1 코덱의 BD영상은 감히 사상 최고 수준의 레퍼런스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아니 레퍼런스다. 사실 영상 자체가 워낙에 화려하니 화질 평가에 있어 다른 작품에 비해 평가가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스피드 레이서> BD의 풀HD 화질은 레퍼런스로서 손색이 없는 우수한 화질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실제 로케이션 장소를 360도 촬영한 사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이 외에 추가적인 배경이나 인물들 역시 렌더링 작업을 거친 뒤 레이어로 추가하는 방식의 영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CG가 사용된 영화들의 경우 고화질인 블루레이로 감상할 경우 실사와의 이질감이 극장에서 볼 때보다 유난히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피드 레이서>같은 경우는 오히려 CG가 전체적으로 겹쳐지게 사용된 경우라 초고화질의 BD로 감상하여도 이런 이질감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중의 렌더링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로 촬영된 배우들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상 간의 부조화를 찾아보기 어렵고(여기서 말하는 CG와 실사와의 부조화란 보통 CG가 사용된 영화를 BD로 감상할 때 겪게 되는 이질감을 뜻하는 것이지, 이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도된 만화적인 영상과의 이질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원색의 색감이나 비현실적인 차체의 질감도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는 한 장면에서 레이어 방식을 통해 굉장히 많은 영상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블루레이만의 풀HD 고화질 영상이 감상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눈에 보이는 것만(실제로 느끼지 못하는 레이어 영상까지 더한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의 겹쳐진 영상들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가득하다) 따져보아도 네, 다섯 가지의 영상들이 좌우로 겹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배우들의 클로즈 업 디테일은 물론 레이어 화면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상당히 선전한 돌비디지털 5.1 사운드

<스피드 레이서> BD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이후 언급할 서플먼트의 SD화질 수록 보다도), 아마도 사운드 측면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상 매체가 차세대인 풀HD의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사운드 스펙 역시 무 압축의 PCM 5.1채널이나 돌비 트루 HD사운드를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최상의 화질을 수록한 타이틀에 최상위 사운드 포맷이 수록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극장에서의 흥행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어느 정도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앞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극장에서 <스피드 레이서>를 외면했던 이들 가운데서도 <스피드 레이서> BD를 선택하게 될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좀 더 화끈한 스펙으로서 더 많은 새로운 팬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수록된 돌비디지털 5.1채널(640Kbps : DVD보다 높은 수치)의 음질은 이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잊게 할 만큼 의외로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레이싱 카 특유의 엔진 굉음도 우퍼 스피커를 통해 잘 전달되고 있으며, 카-푸 액션을 벌일 때 발생하는 각종 효과음들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TV시리즈의 주제곡에서 가져온 메인 테마도 극적인 순간에서 ‘탁’하고 치고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에 가까운 레이싱을 그린 영상과 더불어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도 과장되고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효과음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배경음악이 깔린 상태에서 이뤄지는 격렬(?)한 격투 장면에서도, 각종 격투 효과음의 채널 분리도가 매우 뛰어난 편이었다. 워너 타이틀은 기본적으로 타사 타이틀보다 사운드의 볼륨이 작게 설정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 평소보다 좀 더 볼륨을 키워서 감상한다면 크게 감상에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총 4가지의 주제별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무엇보다 HD급 영상이 아닌 SD급 4:3 풀스크린의 영상이 수록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작임을 감안했을 때 HD급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지 않은 점도 물론 아쉽지만, 와이드 영상이 아닌 풀스크린의 영상이 담긴 것은 엄청난 풀HD 화질을 자랑하는 본편과 비교해 봤을 때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 에는 없을 듯하다.

첫 번째로 수록된 ‘Spritle in the Big Leagues'에서는 영화 속 말썽꾸러기 동생인 스프리틀 역할을 맡은 폴리 리트가 촬영장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각 스텝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기술적 정보들을 들려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사무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각각의 섹션에 대해 소개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타이틀의 서플먼트를 본 이들 이라면,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메이킹 영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역 배우의 눈에서 본 기본적인 질문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질문거리를 스텝들에게 던지고 스텝들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영화의 한 장면이 만들어지기 까지 어떤 기술적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CG나 카메라 기법 등 기술적인 스텝들과의 만남은 물론, 스턴트 배우들, 디자인, 소품 등을 담당한 스텝들과의 만남까지 짧지만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영화 한 편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단점을 꼽자면 스프리틀과 스텝들과의 대화 도중에 정보성 텍스트가 그림으로 제공되는데, 아주 쏠쏠한 정보임에도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시간에 지나가버리는 데다가, 대화에 대한 자막 또한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가독성 면에 있어서는 그리 효율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Speed Racer : Supercharged!' 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레이싱 카에 대한 역사와 설계 도면을 통한 자세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부가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그냥 겉만 보고 지나치는 레이싱 카의 디자인에 있어서, 설계 단계부터 매우 디테일하게 작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50대가 넘는 각각의 레이싱 카를 디자인하고 그 중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는 차체에 대해서는 세밀한 설계도까지 제작을 하여, 각각 어떤 무기를 내장하고 있고 이 무기가 사용될 때는 어떤 메카니즘을 통해 작동을 하게 되며, 어떤 종류의 엔진이 장착 되었는지까지 기획이 되었다는 것을 이 부가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치 실제 레이싱 카를 제작하듯(실제 모형으로 제작된 차체는 ‘마하 5’와 레이서 X의 레이싱 카인 ‘슈팅스타’ 뿐이다) 디테일하게 설계한 스텝들의 노력을 엿보고 나니, 영화 속에서 휙휙 날라 다니던 레이싱 카들이 새삼 다시 보이기도 한다.


'Speed Racer : Car-Fu' 에서는 쿵푸와 카 레이싱이 결합된 카-푸 액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이 작품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어떤 점들을 가져왔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인터뷰와, 이 작품에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에 대한 전문 스텝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스피드 레이서>가 블루 스크린을 활용한 다른 CG 영화들과는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고전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들 수 있겠는데, 기법은 가장 고전적인 것이지만 여기에 첨단 기술을 접합시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하겠다.


블루 스크린을 통해 보여 지는 배경을 완전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로케이션 장소에 가서 마치 '불릿 타임(Bullet Time)' 기법을 연상시키듯(불릿 타임을 만든 장본인인 시각효과 감독 존 가에타를 비롯해 <매트릭스>시리즈의 대부분의 기술 스텝들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 고화질 카메라로 360도의 사진을 모두 촬영해 소스로 사용함으로서, 블루 스크린에 투영된 배경이 좀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합성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만큼 거의 모든 장면에 이 같은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이 관련 영상을 보면서, 고전 영화에서 야외 배경을 처리하기 위해 사진이나 그림을 두고 촬영한 방식이 21세기에 와서 디지털로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Speed Racer : Ramping Up!'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세계관과 <스피드 레이서>가 다른 작품과 차별되는 이유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다. 주연을 맡은 에밀 허쉬는 물론이고, 레이서 X역의 매튜 폭스, 트릭시 역의 크리스티나 리치, 아버지 역의 존 굿맨, 어머니 역의 수잔 서랜든이 등장해 촬영장의 에피소드 보다는 영화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아쉽게도 태조 역을 맡은 비의 인터뷰는 만나볼 수 없었다. 참고로 비는 앞서 언급한 'Spritle in the Big Leagues'에서 액션 연습 장면을 통해 잠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총평]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 자체의 강한 마니아적인(혹은 오타쿠적인)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블루레이라는 매체 적 측면만 놓고 보았을 때는 거의 다수가 동의를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레퍼런스 급의 BD 화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풀H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 할 때 화질 비교용으로 쓰이기에도 훌륭한 타이틀이며, 아직 블루레이를 경험하지 않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것이 블루레이다’ 라는 것을 설명 혹은 설득 시킬 때, 화질 면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추천할 만한 타이틀로 손색이 없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사운드 스펙 면이나 서플먼트의 SD영상 수록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극장문을 나서며 들었던 ‘블루레이가 미친 듯이 기다려 진다’라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만한 최강의 화질을 자랑하는 타이틀로 만족스럽게 나와주었다. 아마 아직도 ‘에이, 그래도 BD인데 돌비 트루 HD사운드 정도는 수록되었어야지’하고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텐데, 유례가 없어 보이는 무시무시한 레퍼런스급 화질을 한 번 보고나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타이틀이라는 것을 단박에 깨닫게 될 것이다.



2008. 9. 16 | 신현이(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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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만든 또 한 편의 치명적 러브 스토리

개봉 당시 안무에 가까운 아크로바틱한 정사 장면을 두고 선정성 논란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안 감독의 <색, 계>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노출 수위나 묘사의 정도보다도 내용적인 면에서 더욱 논란이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 이안 감독의 장점을 들자면 그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인간 본연의 섬세한 내면과 심리, 갈등 관계를 묘사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대만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로부터 헐리우드 출세작이었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와호장룡>, 그리고 '거장'으로의 묵직한 발걸음이었던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주연의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르기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가리지 않고 인간 본연과 관계에 대해 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그의 능력은,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표현되어 많은 영화팬들의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언급되었듯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라는 표현은 다재다능함으로 적용될 수도 있지만, 약점이자 애매모호함으로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안 감독이 마블 코믹스 전통의 인기 작품인 <헐크>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었다. 미국 내에서 코믹스라는 문화가 갖는 남다른 의미는 타 국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는 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미국적인 수퍼 히어로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이 동양인이라는 점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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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2003)

반면 <브로크백 마운틴>의 경우는 이런 논란을 거의 완벽하게 잠식시켰을 정도로 가장 잘 만들어진 동양 감독의 서양 영화 중 한 편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가장 미국적인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카우보이라는 극 중 인물들의 설정과 배경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조율해내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러브 스토리를 성별에 상관없이 아름답게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고인이 된 히스 레저 등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어 더 없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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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크백 마운틴> (2005)


이안 감독의 정체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작품

그렇다면 헐리우드에서의 찬란한 성공과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양에서 동양인으로 인식되며, 그 선입관과 맞서 싸우던 이안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본토로 돌아와 만든 영화인 <색, 계>의 시선은 어떠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보여주어야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이 작품은, 당사자 스스로가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로 비춰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그가 이번에 다루고 있는 문제가 상당히 민감한 주제인 '중국의 독립'에 관련된 민족적인 차원이라는 점에 있다.


(※ 아래 단락에 영화 <색, 계>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하여 블루레이 분석 항목으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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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계> (2007)

독립운동을 벌이는 왕치아즈(탕웨이 분)와 그 친구들의 모습이, 약간의 민족 의식을 지닌 연극 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벌이는 풋내기적인 활동으로 그려진 것이나("이제 방학도 끝나가잖아"라는 대사는 압권이었다), '색'과 '계' 사이에서 고민하던 왕치아즈가 결국 어이없게도 다이아반지의 황홀함에 매혹되어 계를 버리고 색을 택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양 측면에 대한 심리 묘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안 감독이 택한 마무리치고는 다소 의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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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은 캐스팅을 고려할 때 양조위를 생각하면서, 그가 그 동안 선한 역할만 맡아왔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부담이 결과적으로 왕치아즈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점도 분명 있는 듯하다. 사실 양조위가 맡은 캐릭터는 그 행위만을 놓고 봤을 때 재론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양조위라는 호감형의 배우가 친일 장군을 연기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캐릭터의 내면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고(무언가 사연이 있겠지 하는 식의...),  "난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믿지 못했어." 등의 대사를 통해 살펴볼 때 양조위의  캐릭터가 갖는 고뇌를 애써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마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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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같은 설정을 우리의 사정에 대입해보면 (+그것도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같은 민족임에도 독립운동을 하는 운동가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고 고문하는 친일파 장군을 다룰 때, 그 역시 한국인들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견제를 받는 나름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가 많은 인물로 묘사될 수 있다. 이것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다 버리고 인간의 내면적인 측면에서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를 고민해본다면, <색, 계>에서 이안 감독이 보여준 시각에도 역시 의아함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이안 감독의 야심작 <색, 계>는 그 스스로 중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들려주고 싶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역사를 완벽히 꿰뚫지 못하고 있는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본 타국의 아픈 현실과 그 현실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 정도로 머물러버린 영화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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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 가지 첨언하자면 같은 전범국인 독일의 경우 전후에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독일군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의 영화들도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하고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의 경우는 자신들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 정도로 역사 의식을 다소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상처 입은 당사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물론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표정과 몸짓에까지 묘한 감정과 의미를 담아내는 이안 감독 본연의 섬세한 연출력과 유려한 만듦새는 서양인들을 매혹시켜, 64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촬영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지만 실제로 일제 억압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 입장에서 <색, 계>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지는 결국 본인 판단의 몫이다.

성적 긴장감이 물씬 묻어나는 치명적인 Full HD 화질!

7월 30일, 세계 최초로 출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색, 계> 블루레이의  영상은 일단 화질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초반 부인들간의 마작 게임 신에서 다소 흐릿한 선예도의 영상으로 잠시나마 불안감을 안겨주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는 1080P Full HD 스펙의 영상은 여러 장면에서 영화의 연출 의도를 적절히 강조하는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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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클로즈업이 많이 쓰이기도 한 영화답게 일단 각 인물의 얼굴을 화면 가득 보여주는 감정 신에서 블루레이 특유의 섬세한 피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탕웨이가 왕치아즈 역할로 등장할 때 화장기 없는 풋풋한 얼굴과 막부인 으로 등장할 때 진한 화장으로 치장한 얼굴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피부의 톤이나 색감을 통해 DVD와는 다른 블루레이 화질의 정밀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실감나는 캐릭터 묘사를 위해 일부러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했다는 양조위의 갈색 피부도 같은 맥락에서 유감없이 고화질 영상의 위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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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곡면이 많은 얼굴과 피부의 질감을 잘 보여주는 클로즈업 장면에서 대강의 화질을 평가해볼 수 있지만, 화면에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거리 장면처럼, 세밀함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좀 더 디테일한 화질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초반 왕치아즈가 카페로 들어가기 전 어두운 회색  빛이 감도는 거리의 디테일과 양산을 써야할 정도로 쨍한 낮 시간의 거리 장면 모두 각 건물 사이과 거리를 오가는 인물들의 움직임, 복장 등 다양한 디테일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극중 ‘이’가 막부인을 밤 시간에 데려다 줄 때 가로등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조명만이 있는 어두운 장면에서도 바닥의 굴곡과 자동차 광택 등 거리 곳곳의 디테일이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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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몇몇 장면에서 노이즈가 평균 보다 조금 더 섞인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균적인 TV화질 세팅으로 관람하였을 때 노이즈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비교적 어두운 조명 하에서 촬영된 실내 신과 밝은 실외 장면을 오갈 때 노이즈 수준의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애써 눈을 부릅뜨고 보았을 때 배경 쪽으로 지글거리는 필름 그레인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영화의 특성상 아주 칼 같고 매끈한 영상을 의도했다기 보다는 시대극을 그리면서 좀 더 당시의 느낌이 나도록 의도한 쪽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의 노이즈 부분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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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Full HD급 고화질 영상으로 인한 극중 정사 신의 몰입감(?)은 DVD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두 배우의 헐벗은 살색 피부와 흥분이 고조됨에 따라 발갛게 홍조가 달아오르는 탕웨이의 미묘한 얼굴색 변화,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등의 섬세한 표현 등은 <색, 계> 블루레이를 누군가와 같이 감상하는 것을 참으로 민망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중후한 음색의 스코어가 돋보이는 7.1채널 HD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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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M 7.1ch, DTS-HD : MA 7.1ch, Dolby Digital EX 6.1ch 등 화려한 스펙으로 점철된 <색, 계>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다른 무엇보다도 장중하고 유려한 음색의 스코어 재생이 일품이다. 우선 스코어 트랙 재생에 대한 칭찬 이전에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한가지. 아마도 <색,계>블루레이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한 '7.1채널의 입체 사운드로 감상하는 정사 장면'의 감흥은 생각보다는 효과가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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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존재 자체를 잊어 버리게 하는 뜨거운 두 남녀의 숨소리는 분명 DVD의 압축된 사운드와는 다른 느낌의 성적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워낙에 센 묘사의 정사 신 때문인지 귀보다는 눈이 먼저 자극받는 측면도 크다. 시각이냐, 청각이냐라는 개인의 성적 기호(?)에 따른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직접 BD를 통해 체험을 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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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특성상 액션 장면이나 특별히 사운드가 돋보이는 장면이 많지 않은 것도 작은 이유가 되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페인티드 베일>로 골든 글로브 작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영화음악계의 떠오르는 거장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가 만든 영화 음악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차분하면서도 깊고 중후한 음색의 현과 목관악기로 연주되는 스코어는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로서 매혹적인 영상과 함께 그 감흥이 더욱 가슴 깊이 전달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엔딩 크래딧을 쉽게 스킵하지 못하도록 하는 깊은 떨림의 여운과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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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의 AV 퀄리티는 무척 만족할만하나 부가영상은 이 타이틀이 블루레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했을 때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기 발매된 DVD에 수록되었던 ‘내한 기자회견 영상'이 빠진 것은 그 비중이 크지 않은 특성상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유일한 서플먼트라고 봐도 좋을 메이킹 필름이 SD급 화질로 수록된 점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최신작의 경우 영화 제작 단계부터 블루레이의 발매를 염두에 두고 메이킹 필름의 HD 촬영을 기획하는 시스템이 점차 늘고 있어, 블루레이에 수록될 부가영상들도 HD급 화질로 수록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색, 계>의 블루레이는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비롯한 촬영현장의 모습을 선명한 HD급 화질로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아무래도 국내 자체 제작으로 인한 소스 확보의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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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슬라이드 방식으로 구성된 포토 갤러리는 고화질 HD 이미지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 외에 한국 및 홍콩 예고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총평]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는 영화의 내용적인 면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블루레이의 선택 여부도 결정이 될 타이틀이라 생각된다. 특히 AV적인 면에서는 화질과 음질 모두 블루레이에 걸맞는 우수한 스펙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HD 매체만의 차별성이 부족한 서플먼트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해외영화 타이틀과는 달리 국내 제작사인 아트서비스가 홍콩 Edko Video와 공동 제작한 판본이 수록된 타이틀로서 무삭제 영상, 세계 최초 출시 등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또한 양조위라는 최고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와 이에 반해 신인으로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를 보여준 탕웨이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이러한 화제성을 종합해볼 때 <다크나이트> 개봉과 맞물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에 이어, 최근 블루레이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할 타이틀이 <색,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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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본 리뷰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습니다. 리뷰 중 모든 캡춰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아트서비스'의 소유이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DVD프라임 리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www.dvdprime.com
         http://dvdprime.connect.kr/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38&master_i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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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8년간 CD와 DVD를 취급하는 쇼핑몰에 다녔었습니다('었'다는건 역시 지금은 관뒀단 얘기 ;;)
엇그제 뒤늦게 구매의욕이 불타올라 구하려 하였으나 그 동안 완전히 품절이 되어 구할 수 없게 된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 한정판>이 광화문 교보에 2장이 남아있다는 DP의 형님이 전화를 주셔서,
무더위를 뚫고 30분간 차를 타고 달려(물론 여럿이 함께 타는 버스), 광화문에 도착.
길가는 시민들에겐 축지법 수련자로 보였을 만큼 다리가 보이지 않도록 빨리 걸어(축지법 답게 뛰지 않고
걸었다는 사실 --;)도착한 교보에는 다행히 1장이 남아있었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재빨리 낚아챈 다음
계산대로와 역시 재빨리 결제한 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여럿이 함께 타는 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쇼핑몰 담당자로 오랜 세월을 일하다보니 왠만한 희귀타이틀이 아니면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하거나,
더더군다나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배트맨 한정판 덕에 이런 에피소드를 겪고 나니
쇼핑몰 담당자로 일하던 당시에 한정판으로 인한 작은 에피소드들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처음 쇼핑몰에 다닐때만 하더라도 그리 대형 쇼핑몰도 아니었고(나름 인지도는 있었지만)해서,
지금과 같은 전산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래서 한정판 판매의 경우 어려움이 제법
많았더랬죠. 예를 들어 주문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타이틀이라 10장 정도면 예약수량과 출시이후 판매수량이
어느 정도 되겠다 싶을 경우, 제작사에서 10장을 받기로 미리 약속을 받아두고, 프리오더를 건 그 날부터
매일매일 주문 수량을 '눈으로'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받기로한 10장이 되거나 9장쯤 되면 주문을
막아야 하니깐요. 이런 방법일 경우 문제는 갑자기 주문이 몰려 10장이 넘어가게 될 때죠. 별로 인기가
없는 한정판이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거 정말 구하기 어렵다' 라던지 '몇장 안된다더라'라던지,
갑자기 제작사에서 싸인등의 혜택이 추가되었을 때, 어디어디 아직 판매중이다 라는 소문이 돌면
정말 그건 순식간입니다. 정말 영세한 사이트마저 소문이 나게 되면 금새 몰려 곤혹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10장을 받기로 제작사에 선주문을 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5장 밖에 못준다 라던지 한장도 못주겠다
라던지의 경우가 생기면 일은 더 곤란해집니다. 지금 예는 10장으로 들고 있지만, 저것이 50장, 100장 단위로
올라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을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물론 쇼핑몰에 규모에 따라 이런 빈도수는 줄어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경향이긴 하지만, 미리 선주문을 한
수량보다 훨씬 적은 수량이 이른바 '짤려'들어올 경우 쇼핑몰 입장에서는 정말 고생아닌 고생을 하게 되죠.

이런 경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이렉트로 거래하는 제작사외에 도매로 판매하는 거래처들에
부탁을 하는 방법. 여기도 수량이 없을 시에는 친한 사이트에 양해를 구하고 몇 장만 빼달라고 사정을
하는 방법. 이도 저도 않되었을 경우, 제가 그냥 제 이름으로 모른척 하고 타 사이트에 주문을 한다거나,
아니면 제 이름을 아는 사이트일 경우 회사내 다른 직원이름으로 해서 재고여부를 확인하고 주문을 하기도하죠.
물론 이럴 경우 마진은 100% 포기이며, 오히려 타 사이트에서 정가주고 샀으니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죠.
그런데 만약 우리 사이트에서 구매한 회원 가운데 VIP회원에데가 쿠폰쓰고, 배송료도 무료인 경우다 이러면
그야말로 손해는 무지막지... 타사이트에도 못 구할 시에는 출시당일날 오프라인 순회를 한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두장이라도 건지면 그야말로 다행이니까요.

저는 제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품절이라고 죄송하다고 전화하는 바에야
내 돈 몇 천원을 더 내더라도 한정판을 구하는 편이 더 속편한 편이라
제 사비 들여서 이런 짓을 많이 했었죠. 그래도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욕을 먹게되면 내가 내 돈주고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특히 인기 타이틀이 출시될때 다른 대형 쇼핑몰들에서는 이것저것
자체 이벤트를 많이 할때, 우리 사이트에서는 회사내에서 지원을 안해줄 경우, 사비로 관련 이벤트 상품 구매해서
증정한 경우가 참 많았었거든요(이거야 말로 사서 고생 --;).

이후 쇼핑몰의 전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 뒤에도 프리오더에 한해서는 인기 한정판의 경우
제작사에 선주문한 수량이 100% 입고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고초를 종종 겪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중복으로 주문을 넣어놨는데, 전부 1장의 오차도 없이 다 입고되었을 때,
그런데다가 이 한정판이 인기도 뚝 떨어져서 오히려 재고가 넘쳐날 때, 이런 경우도(이 경우가 손해는 더 하죠)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전 쇼핑몰 직원보다 소비자로서 더 먼저 DVD생활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도저히 못구한다, 품절이라 미안하다,
취소해주세요, 등의 말을 잘 못하겠더군요. 이미 이런 말을 할 단계라면 그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니깐요.
혹시 이 글을 현재 쇼핑몰 관계자들이 보시면 오해하실진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로 쓴 말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마는 업무의 특성에 대한 탄식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이렇게 고생을 했던 한정판들 중 지금 기억나는 몇몇 한정판으로는 대표적으로 조승우,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 우드케이스 한정판'이 있겠으며, '어린 신부 한정판'도 제법 고생했었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양장본 한정판', '올드보이 철제 케이스 한정판' '살인의 추억'한정판 등등등,
(굉장히 많았는데 워낙 오래되다 보니 잘 기억이 안나네요;;)이 떠오르네요.
특히 '클래식 우드케이스 한정판'의 경우 위에 언급한 방법들을 모두 동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출동해 결국 구매해서 좋다고 집에 돌아온 제 모습을 보니,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올라 잡담을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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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블루레이 한장을 그것도 한정판으로 구매한 것 같다.
물론 <배트맨 비긴즈>는 이미 코믹스가 포함된 DVD 한정판을 소장하고 있지만, 최근 발매된 블루레이에는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음질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다크나이트>의 프롤로그 영상이 1080P의 화질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프롤로그의 화질이란 것이 가히 블루레이 최고 수준의
화질이라 리뷰어 입장을 재쳐두더라도, 일반 소비자로서라도 이 화질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라.....불가항력이었다.

그런데 예약시기에는 사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어서 넋을 놓고 있었는데, 나중에야 타이틀의 소장가치를
깨닫고 찾아본들, 이미 모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매진 상태.
포기하고 있을 때쯤, 우연히 광화문 교보에 들렀던 동호회 형님께서 '2장 남아있더라'라는 제보를 투척.
바로 30분만에 날아간 교보에는 다행히도 그 두 장 중, 한 장이 아직 살아남아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손에 넣게 된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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