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최근 연상호 감독님의 '돼지의 왕'과 '사이비'가 DP시리즈를 통해 합본으로 블루레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돼지의 왕'과 '사이비'는 정말 독보적인 작품들이었는데, 좋은 기회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제 글을 수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글은 플레인 아카이브를 통해 발매된 (사이비는 KD미디어) '돼지의 왕' 블루레이 내 소책자에 실렸습니다. 언제나 얘기하지만 영광이네요!






플레인 아카이브는 개인적으로도 여러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지만, 단순히 참여해서가 아니라 다른 라이센스 타이틀에는 없는 소책자라던지 (최근엔 점점 다른 제작사들도 이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죠. 좋은 현상입니다), 소장 가치를 최우선 한 손으로 만져 지는 타이틀의 느낌이 좋아서 항상 관심 있게 보고, 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돼지의 왕' 블루레이에는 감독님과 배우들 분 중 한 분의 싸인 엽서가 동봉되었는데, 저도(?) 연상호 감독님 싸인 엽서네요. 최근 분위기는 감독님 옆서를 뽑으면 꽝이라는 것이 대세입니다 ㅎㅎ 





그리고 수록된 소 책자에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제 글. '그 때와 지금, 나는 어디에 있나' - 지배자와 피 지배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계급사회의 현실. 이라는 제목의 글을 담았습니다. 이것도 매번 소책자 소개를 할 때 마다 하는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글이 수록되다 보니 수록된 그 페이지의 이미지도 되게 궁금하거든요. 아, 그런데 이번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저 이미지! 그냥 관련 이미지를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성격에 따라 최대한 그 글과 맞는 이미지를 선택하려고 한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다른 영화 글을 쓸 때도 이미지를 삽입할 때 이 부분을 상당히 신경 쓰는 편인데, 플레인 아카이브는 제 선택보다도 더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네요.






요렇게 글 말미에 제 서명과 함께. 매번 인쇄되어 지는 매체에 글을 담는 건 대단한 영광이자 부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인 일인 것 같고요.






씨네21 '전영객잔'에 실렸었던 장병원 평론가의 글도 수록되었습니다. (비교하진 마세요 ㅎㅎ)

아,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자세하게 소개하겠지만, 이번 '돼지의 왕' 블루레이 프로젝트에서는 소책자 글 뿐만 아니라 부가 영상에 수록된 감독님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제 모습은 안나와요 ^^;





아, 그리고 추가로, 제가 한 때 정말 누구보다 열렬히 지지했던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 블루레이에도 제 짧은 글이 수록되었습니다. 발매된 지는 조금 되었는데, 정작 제가 타이틀을 너무 늦게 받아봐서 이제야 간단하게 소개하네요.







이번 글의 제목은 제법 오래 고민한 제목이었는데, '귀여운 골판지 왕자'와 '귀여운 셀로판지 왕자'를 두고 혼자 오래 고민했었다는 ㅋ 그래도 골판지로 한 게 더 적절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소책자의 톤이 마치 골판지 톤으로 이뤄져 있네요. '수면의 과학' 블루레이 소장하신 분들도 한 번씩 읽어봐주세요~


참고로 아직 저도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최근 1~2달 사이에 제 글이 수록된 타이틀들이 몇 개 더 있는데요.

하나는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블루레이이고, 두 번째는 홍상수 감독 초기작 블루레이 박스세트에도 제 글이 수록되었고 마지막으로 블루레이 말고 애니메이션 '리오 2' OST에 해설지를 썼습니다. 당시에는 다 일정이 몰려 있어서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다 써 놓고 보니 흐뭇하네요 ^^;


앞으로도 계속 영화와 음반 관련된 글들로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노센스 블루레이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고독 속을 걸으며 악을 행하지 않고

홀로 걸어가는  숲 속의 코끼리처럼"...


2004년, '공각기동대'를 보고 한참 빠져있던 나는 그의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노센스(Innocence)'를 극장에서 보고 또 한 번 깊은 카오스에 빠지게 된다. 그 때 당시에는 이 난해하다면 난해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을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2013년에 다시 보게 된 '이노센스'는, 10년 전 이 영화를 보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직 설 익은 것이었다는 것에 거부감 없이 수긍할 수 있었다 (그 얘긴 즉슨, 지금의 생각 역시 10년 뒤엔 스스로 또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 형식적으로 보자면 '이노센스'는 '공각기동대'의 속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단순한 속편이라거나 '공각기동대 2'라고 부르기엔 무언가 설명이 부족한 작품이다. 즉, '이노센스'는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에서 펼쳐진 작품이지만, 오히려 '네트는 광대해' 라며 육체를 버리고 한 차원 더 나아간 쿠사나기의 이야기처럼, 한 걸음 더 분명하고 확실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전작이 쿠사나기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노센스'는 더 이상 갈등하지 않는 쿠사나기처럼 영화 스스로가 믿고 있는 바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나아가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오시이 마모루의 '이노센스'가 비슷한 소재를 다룬 SF 영화들에 비해 특별한 점은, 사이보그, 전뇌 같은 SF적 요소들이 단순히 볼거리 위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철학적 사유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형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결국 인간이 스스로의 모습을 닮은 형태로 만들어 낸 수많은 인형들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서, 인간이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 영역들에 대한 반성과 의문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이 영화만의 해답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인간을 그릴 때는 타자로 생각하기 보다는 나 자신으로서 묘사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존재나 그 가치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노센스'는 그 인간이 만든 존재인 인형(사이보그)들을 등장 시켜, 그들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게 만든다. 이를 통해 '과연 인간은 완벽한 존재인가?'라는 물음과 동시에 그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정은 결국 '나'를 버리는 과정, 더 자세히 이야기해서 '나'라는 존재의 이유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수 많은 악(惡)한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이노센스'는 이야기의 여러 지점에서 대사나 캐릭터 등을 통해 '나'라는 존재에 대한 비유를 들려준다. 인간이라는 것의 정의를 어느 시점에서 내릴 것인지. 태어나는 순간, 그러니까 아직 가치관이나 자아가 생성되기 이전 아이일 때도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아라는 것이 생기는 순간 부터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인간이라 부르는 것이 완성이나 선(善)의 형성을 의미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순수(Innocense)를 잃어버리게 되는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인지 영화는 계속 반문한다. 영화 속 반복되는 장면과 구성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적 의미나 이를 통해 '나'라는 실존적 가치에 대한 의문 기호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끊임없는 반문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이노센스'의 실질적 주인공이 '바토'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쿠사나기가 '공각기동대'의 마지막에 육체를 버리고 광대한 네트워크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이 작품이 반증하듯 쿠사나기는 굳이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이야기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바토라는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 지가 이 작품의 핵심일 것이다. 쿠사나기와 바토는 사이보그라는 점에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커다란 갈등과 의문을 갖고 있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쿠사나기는 '나'를 버리고 어쩌면 아무도 닿을 수 없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고, 남겨진 바토는 고스트 더빙이 된 인형이 연관된 사건을 추적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불완전함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마치 인간과 사이보그의 입장이 뒤바뀐 듯 바토가 불완전함을 스스로 드러낸 인간 군상을 불쌍한 듯한 표정으로(물론 그는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이러한 이 작품의 정서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데, 더 중요한 건 바토의 이러한 시선이 인간다움에 대한 실망이나 포기로 종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의 서두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그 때는 이 이야기가 몹시 어둡고 우울하고 쓸쓸하기만 한 것인 줄로 알았었는데, 다시 보니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오히려 희망적이기까지 한 가능성의 작은 불씨마저 발견할 수 있었다. 얼핏보자면 '이노센스'는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의 여정 속에서 바토가 겪게 되는 인간들의 불완전함과 그와 반대로 한 차원 높은 다음으로 나아간 쿠사나기의 모습을 통해, 결국 인간 세상에는 희망이 없고 하루 빨리 '나'를 버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만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쓸쓸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노센스'의 마지막은 어떠한가. 바토는 '킴'의 사건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과 인간들이 고스트 더빙을 통해 만들어낸 인형들이 '인형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아닌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상실감, 실망감이 더 깊어지긴 했지만, 바토는 이곳에 남는다. 전작의 마지막과 이 작품의 시작 시점에서의 바토는 분명 '남겨진' 성격이 강했지만, '이노센스'의 마지막 시점에서의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남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즉, 바토는 그 모든 것을 겪었지만 그래도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이 추구해야 할 '인간다움'이라는 가치에 대한 재정립을 통해 더 확고한 믿음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노센스'가 쿠사나기와 바토의 로맨스 영화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바토가 기르는 강아지를 위해 일부러 좋은 사료를 애써 구하는 것 처럼, 쿠사나기에 대한 바토의 감정은 또 다른 '인간다움'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비록 정답은 없을 지언정 끊임없이 탐구를 멈추지 말아야 할 화두이기에, 오시이 마모루의 '이노센스'는 가끔 돌이켜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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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가치 높은 DP시리즈 '이노센스' 블루레이





이번에 DP시리즈로 발매 예정인 '이노센스' 블루레이는 몇 가지 눈에 띄는 개선점들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첫 번째는 역시 개선 된 자막을 들 수 있겠다. 기존 DVD의 자막이 주인공의 이름 조차 잘못 번역되었던(DVD에선 '버트'로 번역) 것에 비하자면, 이번 블루레이의 자막은 원문의 정보를 누락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서 다시 번역을 하는 과정을 가졌으며, 특히 철학적인 대사와 인용문이 많은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한국어 자막 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


본편은 MPEG5/H.264 코덱으로 화질이 향상된 신판(앱솔루트 에디션)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관련 부가영상이 몽땅 누락된 일본의 엡솔루트 에디션과는 달리 초판에 수록되었던 대담 및 메이킹 영상 등 중요한 부가영상을 이번 블루레이에 포함함으로써, 역시 DP시리즈로 제작된 '무협' 블루레이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의 판본과 비교해도 손꼽히는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 외에 아직 발매 전이라 직접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읽을 거리와 볼거리를 포함한 소책자가 정성껏 제작될 예정이라니, 이 소책자도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한 몫을 할 듯 하다.



Blu-ray : Video


MPEG-4 AVC 포맷의 블루레이 화질은 최신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색감의 표현력이나 노이즈 측면에서 부족함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었던 DVD의 화질과 비교해보면 역시 블루레이 화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이노센스'는 당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큰 관심을 갖고 있던 3D와 CG 그리고 실사에 가까운 표현 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블루레이로 감상하는 것이 조금 더 의미 있는 감상이 될 수 있겠다.







2D와 3D가 결합된 시퀀스가 대부분인데, 일일이 표현해낸 배경의 CG들의 디테일을 블루레이를 통해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당시 이 작품이나 2001년 작인 '아바론'을 보았던 이들이라면 그 영상의 이질감을 기억할 텐데, 그 이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블루레이에서는 좀 더 선명한 화질 덕에 오히려 이질감은 조금 덜한 듯한 느낌을 준다.



Blu-ray : Audio


DTS-HD MA 6.1채널의 사운드는 DVD시절의 강력했던 DTS 사운드의 임팩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세대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공각기동대'에 이어 그 특유의 묘한 신비로움을 들려주는 코러스 곡은 이 작품의 성격을 아주 단적으로 표현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날카로움과 공간감이 모두 잘 살아있어 오프닝과 퍼레이드 장면에서 사운드의 쾌감을 선사한다.






몇 장면의 총격 씬과 격투 씬에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임팩트를 들려주며 사운드적으로도 크게 불만족스러움은 느끼지 못하였다. 그리고 작품의 특성상 안드로이드 들이 여럿 등장하다보니 인간에게서는 발생하지 않는 미세한 금속성 마찰음 등이 수록되었는데, 확실히 기존 DVD버전 보다는 훨씬 더 선명해진 작은 소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부가영상으로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연출을 맡은 니시쿠보 토시히코가 참여한 음성해설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도 많은 팬들은 이 어려운 작품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들을 듣고 싶겠지만, 내용 적인 해석이나 메시지의 전달 보다는 기술적 측면의 에피소드나 소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당시 오시이 마모루는 특히 이 기술적인 측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좀 더 깊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음성해설 외에 '<이노센스>는 국경을 초월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전문가 대담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비록 HD영상이 아닌 SD영상이기는 하지만, 당시 이 작품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던졌던 메시지와 그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시이 마모루의 전작 '공각기동대'가 그 이후 헐리웃을 비롯해 수 많은 SF작품들과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그 영향이 어떻게 미치게 되었는지 좀 더 분석적인 해석들로 소개하고 있다. 약 45분 분량의 영상으로 대담이라는 제목 처럼, 다양한 분야의 반응과 평가를 만날 수 있다.





'메이킹 영상'에서는 목소리 연기를 한 성우들의 인터뷰와 더빙 현장, 그리고 가와이 겐지가 만든 영화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또한 칸 영화제에 출품했던 당시의 현장 영상도 수록되었으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스즈키 토시오는 '이노센스'는 오시이 마모루의 다른 작품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걸작이라 말한다).


마지막으로 특보와 한국, 일본에서의 예고편 등이 수록되었다.





[총평] 오시이 마모루의 '이노센스'는 누군가에게는 걸작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되겠지만, 적어도 화제작인 동시에 다시 한 번 볼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공각기동대'와 이 작품 이후의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작품들을 여럿 소화한 시점에서 다시 보는 '이노센스'는 분명 새로운 맛과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개선된 자막과 차세대에 맞게 업그레이 된 화질과 사운드는, 이 새로운 맛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 하는데에 부족함이 없는 도구가 될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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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습니다


출시가 된 지는 조금 되었는데 뒤늦게 소개하게 되었네요.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2011년 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블루레이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국내 협소한 시장 탓에 하마터면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프리오더 후반부에는 더 적극적인 판매가 이뤄지면서 무리 없이 발매될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도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해외 판 구매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라이센스 반으로 출시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번 블루레이에도 제가 제작에 조금이나마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 위주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포스터 이미지로 꾸민 전면과 영화 속 '서커스'의 문장을 담은 후면 디자인 입니다. 게리 올드만이 서 있는 저 이미지를 참 좋아하는 터라, 블루레이의 커버도 만족스럽네요. 심플하니 좋습니다.






투명 케이스로 제작된 블루레이 타이틀 내부에는 디스크와 함께 라이센스 블루레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소책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소책자를 포함했을 경우 아웃케이스를 만들어 외부에 수록하는 방식을 택했었는데, 근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케이스의 비닐이 우는 문제가 발생하여 이번에는 내부에 소책자를 포함하는 형태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대신 소책자의 사이즈는 조금 작아진 편입니다. 오히려 좀 더 아기자기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팅테솔 블루레이에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한 점은 제 글이 실린 것 보다도 두 감독 님의 멋진 추천사가 포함된 것인데, 굉장히 촉박한 일정으로 부탁을 드렸었는데 흔쾌히, 그것도 짧게 써주신다고 해서 정말 한 문장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긴 추천사를 써주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또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박찬욱 감독 님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연락하게 되었는데, 처음 박감독 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ㅎ 또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현재 차기 작 자료 조사 중이시라 바쁘실 텐데, 긴 추천 글은 물론 박찬욱 감독 님과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신 저의 절친(?) 이고 싶은 류승완 감독 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베를린' 인터뷰 차 뵈었을 때 감독 님이 팅테솔을 참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조심스럽게 부탁 드렸었는데, 바쁜 일정에도 멋진 글을 보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곧 '베를린' 블루레이가 출시될 예정인데, 그 때 '베를린' 블루레이를 들고 다시 한 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이번 소책자는 제가 참여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깨알 같은 읽을 거리 들이 제법 있습니다. 오히려 이미지 컷들보다도 읽을 거리가 많은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또 한 번 영광스럽게 제 글도 소책자에 수록이 되게 되었습니다. 국내 정식 출시된 블루레이에 제 글이 수록된 것이 이번이 아마도 일곱 번째 인 것 같은데, 모두 다 제 돈을 들여서라도 참여하고 싶었던 작품들이라 참여하는 자체가 몹시 뿌듯한 프로젝트 들이었습니다. 이번 '팅테솔'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누군 가는 이렇게도 보았구나'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씩 읽어봐 주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팅테솔' 블루레이는 화질과 사운드, 그리고 소책자는 물론 기존 극장 판에서 큰 문제가 되었던 오역이 모두 수정된 버전이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분들이라면 전혀 다른 영화를 보시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여러 번의 중역과 번역, 검수를 통해 탄생한 완성도 높은 자막 만으로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에 또 좋은 영화를 수록한 블루레이 타이틀 발매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트리 오브 라이프 : 블루레이

영화의 완성도에 걸맞는 소장가치 높은 블루레이



정말 꼭 내가 참여해서가 아니라 이번 열번 째 DP시리즈인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블루레이는 정말로 기대하고 기다린 타이틀이었다. 영화 자체도 그 해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았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는데, 그에 걸맞는 완성도로 출시된 블루레이가 일단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소식을 듣고 조금씩 참여했던 터라 더 기다림이 길게 느껴졌는데, 드디어 이렇게 내 손에 쥐게 되니 감격 ㅠ





이번 '트리 오브 라이프' 블루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자세한 리뷰는 기존 DP에 올린 리뷰로 확인 가능하니, 오늘은 패키지 사진과 콜릭터스 가이드북에만 좀 더 집중을.







사실 예전 DVD시절에도 'Collector's' 뭐시기 라는 타이틀을 단 것들이 여럿 있었는데, LLM에서 제작하는 Collector's Guide Book이야 말로 그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는 완성도의 책자라 할 수 있겠다. 진짜 이 소장 가치 높은 책자에 내 글이 수록될 수 있어서 얼마나 영광인지 모른다.





가장 첫 번째는 영화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의 글 '영화의 신성을 믿는 선지자이자 단 한 명의 교황'이 수록되었다.





그 다음에 내가 쓴 '경이로운 우주의 가운데 나를 느끼다'가 수록되었다. 디지털의 시대에 이렇게 인쇄물로 내가 쓴 글을 보는 것은 묘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그 밖에 내가 가끔 질투를 느끼곤 하는 홍준호 님의 글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와 성격의 글들이 수록되어 영화를 보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영화에 대해 쓴 세 사람의 주제나 성격이 다 달라 각각의 시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과, 음악이나 효과 등 기술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어 오프라인 스페셜 피쳐를 만나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밖에 브래드 피트, 제시카 차스테인, 숀 펜 등 출연 배우들의 간단한 소개와 이미지컷,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DP회원들이 보내준 각자의 또 다른 '트리 오브 라이프'가 담긴 사진들도 수록되어 DP10 타이틀 만의 소장가치를 더하고 있다.





지난 홍상수 감독의 작품 '북촌방향'과 '옥희의 영화' 블루레이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에 이어 네 번째로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에 글이 실리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길, 그리고 계속되더라도 그 애정이 식지 않기를 스스로 바래본다.


다음 제 글이 실릴 작품은 '러브 레터'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그리고 아직 공개할 수 없는 ** 입니다.



1,2. 홍상수 감독 작품 '북촌방향' '옥희의 영화' (http://www.realfolkblues.co.kr/1647)

3. 이윤기 감독 작품 '멋진 하루' (http://www.realfolkblues.co.kr/1705)

4. 테렌스 맬릭 감독 작품 '트리 오브 라이프'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멋진 하루

블루레이에 제 글이 수록되었습니다



먼저 이윤기 감독,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한국영화 '멋진 하루'가 블루레이로 국내 출시되었습니다. 영화도 너무 멋진 영화지만 블루레이 패키지 자체가 워낙에 멋지게 나온 터라 소장 가치를 한 껏 업그레이드 시켜주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제작사 LIFE LABS MEDIA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멋진 하루' 블루레이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는 아래 DP에 올린 리뷰를 확인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리뷰는 추후 제 블로그에도 다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BD 리뷰] 제대로 멋진 블루레이 '멋진 하루'

http://dvdprime.donga.com/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2009&master_id=0






블루레이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리뷰를 통해 이미 다 풀기도 했고,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멋진 패키지에 제 글이 수록되었기 때문입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국내에 출시된 블루레이 제품에 제 글이 수록된 것이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에 이어 세 번째 인데, 이번에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에 숟가락을 얹을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일 뿐입니다.



홍상수의 북촌방향과 옥희의 영화 블루레이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http://realfolkblues.co.kr/1647







이렇게 알차고 멋진 Collector's Book 의 내용 가운데는 감독님의 인터뷰와 스틸컷, 스텝들의 인터뷰 등이 빼곡하게 담겨 있고,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의 멋진 글 '마음을 건드리는 작은 이야기'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 몹시도 비교되게 바로 그 다음에 제 글이 아래와 같이...





두둥. 무려 4page에 걸쳐서 제 글 '완벽하게 멋진하루'가 실렸는데, 이동진씨의 글과 함께 실리게 되어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영광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





그리고 무엇보다 제 소개에 있어서 '영화애호가'라고 쓴 점이 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저야 뭐 평론을 쓰지도 않고 직업적으로 하고 있지도 않으니 평론가라고는 절대 부를 수 없고, 그렇다고 기자도 아닌데 리뷰어라는 말로는 좀 애매해서 어떤 이름이 좋을 까 생각하다가 '애호가'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영화 글 쓰기에 있어서 좋아하는 감정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제 글의 포인트라고 봤을 때, 이 '애호가'라는 호칭은 제법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ㅎㅎ 앞으로도 또 기회가 있다면 계속 '영화애호가'라고 불리고 싶네요.






요새 일은 너무 정신 없이 바쁘고 삶은 지치고 고닮픔의 연속이었는데, 이 '멋진 하루' 블루레이가 저에게도 또 다른 멋진 하루를 선사해주네요 ^^


평소 부족한 제 글을 기다려주시고 정독해주신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과 DP에서 제 글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업 영화의 고전, 스팅! (The Sting)



여성에게 하는 이른바 '작업' 말고 크게 한 탕 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사기치는 '작업' 영화를 논할 때 결코 빠져서는, 아니 반드시 최상위에 놓여야 하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조지 로이 힐의 1973년작 '스팅 (The Sting)'이다. 1969년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던 조지 로이 힐은 이 두 배우와 함께 다시 한번 '스팅'을 통해 뭉치게 되는데, '내일을 향해 쏴라'와는 또 다른 색깔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근래 보았던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나 우리 영화 '범죄의 재구성'같은 범죄/사기/반전 영화들의 가장 직접적인 원류는 바로 '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2012년에 다시 보게 된 '스팅'은 최근의 범죄 작업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장치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쫄깃함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역시 장르의 형님다운 모습이었다 (실제로 1978년 국내 개봉 시에도 전체관람가로 상영되었을 정도). 개인적으로도 어설프고 무리하게 관람가를 낮춰 영화 자체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성인 등급으로 만들어서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스팅'은 분명 전체관람가이지만 그런 류는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겠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치 없이도 각본의 짜임새 만으로 범죄 영화를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이기 때문이다.






'스팅'은 장르 영화로서도 주목 받는 작품이지만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콤비를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작품이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조지 로이 힐까지 포함하여 트리오라 해야 맞을 것이다). 물론 근 10년 동안 가장 뜨거운 배우인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콤비도 너무나 멋지지만, 뉴먼과 레드포드의 우아하고 재치 넘치는 앙상블을 보고 있노라면, 왜 '배우'라는 직업이 아름다운지를 너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한창 젊었을 때의 레드포드를 보면 자연스럽게 브래드 피트를 떠올리게 되는데 (물론 반대가 맞는 얘기겠지만) 남성으로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날 것의 느낌이 물씬 흘러 넘치는 모습으로 '후커' 역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로버트 레드포드도 폴 뉴먼의 포스에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이미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범접할 수 없는 남자의 눈빛을 보여주었던 폴 뉴먼은, 이 작품에서는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재치, 외로움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자연스럽게'라는 표현을 썼을 테지만 폴 뉴먼의 경우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가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냥 한 번 씨익 미소 지었을 뿐인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설레게 만드는 그의 마스크는 헨리 곤도프라는 캐릭터를 관객에게 구구 절절한 설명 없이도 이해시키는 엄청난 매력인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여러 줄의 훌륭한 각본에 상응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너무 두 손 두 발 다든 칭찬 일색 같지만,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그 정도.






'스팅'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메인 테마 곡인 'The Entertainer'일 것이다. 영화도 유명하지만 영화보다도 더 유명한 메인 테마 그 곡일 정도로, 그 청량하고 통통 튀는 피아노 선율은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그 유쾌한 멜로디처럼 한 시대와 장르를 능수 능란하게 연주해 낸 영화가 '스팅'이 아닐까 싶다.

 

Blu-ray : Open Case







Blu-ray : Quality

MPEG-4 AVC 포맷의 블루레이 화질은 전반적으로 유니버설의 놀라운 기술로 복원된 화질답게 연식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필름의 보관된 상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지 장면마다 화질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특히 첫 장면만 보고는 타이틀 전체의 화질을 오해할 정도로 – 하필이면 첫 장면이라서 – 첫 장면의 화질은 본편 가운데는 가장 좋지 않은 화질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의 디지털 복원된 화질이었다.


▽ 원본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편차에 따라 원본 필름 상태가 좋지 못한 장면에서는 그레인 현상이 여럿 발견되거나 외곽선이 조금 날카롭지 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상태가 좋은 장면에서는 종종 최신작과 비교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의 디테일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참고로 '스팅' 블루레이는 유니버설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콜렉터스 에디션 - 디지북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서 영상과 사운드의 복원에 상당한 공을 들인 작품 중 하나이며, 편차를 드러내는 화질의 경우도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DTS-HD의 사운드 역시 복원을 통해 더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복원 과정 속에서 이전에는 다른 잡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던 작은 소리들을 살려낸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 아닐까 싶은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영화의 사운드가 너무 주인공과 인물들의 대사에만 집중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다양한 생활 소음들과 효과음들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완성해 냈다. 메인 테마 곡 '엔터테이너'의 멜로디 역시 아주 선명하게 전달된다.

 

Special Features

부가영상으로는 'The Art of The Sting'이 수록되었는데 'The Perfect Script' 'Making a Masterpiece' 그리고 'The Legacy'로 나뉘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약 56분 분량으로 100%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만 아쉽게도 4:3화면비의 SD화질로 수록되었다.






이 부가영상에서는 처음 이 작품이 조지 로이 힐에게 넘어오게 된 그 이전에 얘기서부터,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이 영화의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인 음악에 관한 자세한 뒷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다. 후에 두 배우가 스스로 우리는 콤비가 아니라 조지까지 트리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이 부가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엔터테이너'를 비롯해 '스팅'의 포인트 중 하나인 영화 음악의 경우 처음에는 영화 속 시대와 맞지 않는 음악이라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의견이 많아 모험적인 시도였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모두가 확인했다시피 조지 로이 힐의 선택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앞서 소개한 제작관련 영상과 극장용 예고편 외에는 '스팅'에 관한 내용이 아닌, 유니버설 100주년을 기념하여 복원 등에 관한 내용이 부가영상으로 수록되었다. 이와 관련된 부가영상은 모두 HD화질로 제공되며 물론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100 Years of Universal: Restoring the Classics'에서는 고전의 복원 작업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단순히 잡티를 제거하는 수준이 아니라 예전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미완으로 완성할 수 밖에는 없었던 미세한 오류들을 보정하는 수준까지 복원작업에서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되어 흥미로운 영상이었다.







'100 Years of Universal: The 70's'에서는 이 작품 '스팅'을 비롯해 1970년대 헐리우드를 주름 잡았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 등 당시 유니버설의 명작들을 함께 했던 감독, 배우, 제작자 들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100 Years of Universal: The Lot'에서는 당시 영화인들에게는 꿈의 공장으로 불리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와 감독,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총평] 조지 로이 힐과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트리오가 함께 한 작업 영화의 고전 '스팅'은 1973년 작이지만 지금 보아도 전혀 손색 없는 장르 영화의 매력을 담고 있음은 물론, 오히려 근래의 동일한 장르 영화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를 한 번 되돌아보게 할 정도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또한 새삼스럽지만 과연 앞으로도 폴 뉴먼 같은 배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의 빈자리를 추억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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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가 결합된 정통 무협 영화 <무협 武俠>(2011)


'첨밀밀' 과 '명장'을 연출했던 진가신 감독이 견자단, 금성무, 탕웨이와 함께 만든 영화 '무협'은, 일단 제목 자체가 무협이었기 때문에 주로 드라마타이즈에서 장점을 보여주었던 진가신 감독이 어떻게 연출할지 기대를 갖게 했던 작품이었다. 물론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등과 함께한 2007년 작 '명장'은 괜찮은 작품이었고 인상적으로 보았지만 리메이크 작품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다시 얘기하지만 '무협'이라는 본격적인 제목 탓에 '과연~' 이라는 궁금증을 더욱 갖게 했던 것이다. 거기에 견자단, 금성무, 탕웨이는 물론이요 무엇보다 왕년에 쇼브라더스 영화를 이끌었던 왕우가 출연한다는 점도 예전 쇼브라더스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큰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진가신 감독은 '무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 정통 무협 영화의 구조와 설정들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동시에 일명 'CSI'식 과학수사가 가미된 수사/추리물을 접목하였다. 이는 노골적인 인트로 영상에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는데, 영화 초중반까지는 극중 수사관인 '바이쥬 (금성무)'를 중심으로 한 과학수사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같이 수사가 중심이 된 중화권 영화로는 유덕화가 출연했었던 '적인걸 : 측전무후의 비밀'을 들 수 있을 텐데, '무협'의 수사과정은 좀 더 CSI스러운 과학수사의 장점과 과정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린 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 점이었다. 초 중반까지 영화는 바이쥬를 중심으로 한 과학수사물의 흐름을 유지하다가 포커스가 좀 더 견자단이 연기한 '진시 (견자단)'로 옮겨가면서 정통적인 무협물에 가까워진다.




진시가 본격적으로 중심에 서게 되는 이야기는 정통적인 무협 영화의 틀 안에서 진행되는데, 요 몇 년간 중화권 무협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무협 영화의 틀 안에' 있다는 것은 결코 부정적 의미의 한계로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무협 영화가 지녀야 할 정통적인 가치관들을 훼손하지 않고 그려내고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진가신의 '무협'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과학수사라는 최신의 트랜드(영상미를 최대한 활용한)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무협 영화가 가져야 할 정통성은 고수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작품이다. 진시가 중심이 된 시퀀스야 말할 것도 없지만, 바이쥬가 중심이 된 시퀀스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협'과 '의' 같은 정통적 가치관들 때문에 고뇌하는 메시지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세를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후반 부 정통적인 방식의 이야기가 진행되더라도 지루하기 보다는 전개와 결말에 있어 좀 더 힘을 얻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협'이 무엇보다, 특히 무협 영화 팬들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아마도 전설의 스타, '외팔이 (독비도)' 시리즈의 주인공 '왕우'가 출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오랜 세월 영화계를 떠났던 그이기도 한데, 자신이 예전 출연했던 영화의 깊은 오마주를 담고 있기도 한 이 작품에 캐스팅 제의를 받고서는, 감독이 진가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쇼브라더스 영화 속 그 날카롭고 생기 넘치는 왕우는 없지만, 많지 않은 장면의 출연 임에도 그야말로 화면에서조차 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는 현재의 왕우를 확인할 수 있다. 왕우가 연기한 캐릭터의 경우, 정말 그가 아니면 누가 과연 이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역시 명불허전. 강호의 고수가 돌아온 셈이다.


Menu Design




제작사의 마니아적 마인드가 돋보이는 DP컬렉션에 특화된 기획력


DP시리즈 008번으로 선보이는 진가신 감독의 ‘무협’ 블루레이는 KD미디어, 블루키노, 컨텐츠게이트 등 국내 주요 출시사의 블루레이 제작을 담당해왔던 오소링 전문업체 LIFE LABS MEDIA의 자체 레이블 출시 001호 타이틀이기도 한데, 기존 출시되었던 7편의 DP컬렉션 타이틀 가운데 퀄리티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을 뿐 아니라, 오탈자 등 인쇄 오류 같은 실수가 전혀 없었던 보기 드문(?) DP컬렉션이었던 002호 이창동 감독의 ‘시’ 블루레이 오소링을 맡았던 제작사이기도 하다.




이번 ‘무협’ 블루레이의 전체 제작과정을 지인을 통해 처음부터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최초 기획부터 티저와 예고편의 활용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마케팅, W님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획, 진가신 감독의 친필 메시지, 디스크 디자인, 블루레이 메뉴 구성, 이스터 에그 등 여러 측면에서 DP컬렉션이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마니아적인 마인드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고 집요할 정도의 사전 기획과 노력이 더해진 과정이었다. 특히 상업성이 전면에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티저에서 예고편, 발표 등으로 이어지는 점층적인 정보 공개 방식을 취한 일련의 마케팅 과정은 그 세련됨과 효과 면에서 디피 컬렉션은 물론이고 기존 블루레이 시장에서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 아니었다 싶다.



특히 기존 DP시리즈에도 프리오더에 참여한 DP회원들의 이름과 닉네임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크레딧은 제공이 되었었지만, 이번 DP008 ‘무협’ 블루레이에는 유명한 일렉트로닉 밴드 W&Whale의 멤버이자 DP회원이기도 한 한재원 님 (DP닉네임 W님)의 참여로 특별하고 소장가치 높은 디자인의 DP독점 아웃케이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메이킹 크레딧 수록은 물론이고 여기에 W님이 백그라운드 뮤직을 직접 작곡하여 수록함으로써, 정말로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이자 DP컬렉션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는 물론 회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블루레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동안 DP컬렉션의 진행과정에 있어서 제작사의 역할이란 것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면, 이번에 LIFE LABS MEDIA가 보여준 -심지어는 디피 구성원이 실제 제작진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일련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은 '디피人들의 축제'와도 같은 DP컬렉션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향후 디피 컬렉션에 참여하는 업체들로 하여금 두고두고 참고할만한 인상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는 LIFE LABS MEDIA가 제작사이면서 출시사이기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지라, 앞선 다른 DP컬렉션 참여 회사들과는 경우가 좀 다를 수 있음을 언급해둔다.


찾아라, 이스터 에그!


본편 퀄리티를 살펴보기 이전에 본 타이틀을 보는 재미를 높여주는 두 개의 이스터 에그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자막 설정 메뉴의 한국어 자막이 선택된 상태에서 특정 리모컨 방향키를 누르게 되면 DP008이라는 아이콘과 함께 숨겨져 있는 히든 메뉴가 나타나는데, 이 것의 정체는 본편의 한글자막을 보편적인 굴림체가 아닌 영화의 고전적 컨셉과 잘 어울리는 추가 제공 한글 폰트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다.




하나는 마치 극장에서 필름으로 상영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필기체의 자막이고, 다른 하나는 무협 영화에 어울리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폰트이다. 십여년 전만 해도 극장에서의 필름 상영에는 필기체 스타일의 한글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과거 무협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본 사람이라면 보너스 폰트 중 필기체를 선택하고 감상하는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제작사인 LIFE LABS MEDIA에 따르면, 새로운 폰트를 수록하기 위해 별도의 폰트 사용 라이센스도 정식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했다고 한다. 사실 폰트의 경우 타이틀의 소장 가치나 본편 감상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기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렇듯 꼼꼼하게 작품에 어울리는 폰트를 두 개씩이나 추가로 수록했다는 점과 분명 칭찬하고 넘어갈 만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이스터 에그는 DP컬렉션 타이틀에서 익숙한 것으로 프리오더 참여자들의 이름과 닉네임을 수록한 'BD 메이킹 크레딧'이다. 역시 DP008이라는 아이콘을 찾으면 볼 수 있는데, '부가영상' 메뉴의 '예고편' 항목이 선택된 상태에서 한 번의 리모컨 조작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리뷰용 QC 디스크를 받은 시점에서 W님이 백그라운드 뮤직을 작업하고 계셨기 때문에 메이킹 크레딧 영상에는 '무협'의 오리지널 테마가 BGM으로 입혀져 있었지만, 출시 후에 타이틀을 받아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새로 입혀져 있을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기존 메이킹 크레딧 영상이 왼쪽의 영화 화면을 스틸로 처리한 것과 달리, 이번 '무협'의 경우 동영상으로 삽입하여 보는 재미를 높였다. (위 스크린샷의 닉네임 리스트는 아직 '무협' 프리오더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이라, 임시로 DP002 '시' 당시의 프리오더 리스트를 사용했음을 알려둔다.)


Video


DP008 ‘무협’이 기존 DP시리즈에 비해 갖는 차이점이라면, 기존 타이틀들이 비교적 작품성 위주의 선정이라 AV적으로는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무협’ 블루레이는 좀 더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화질과 사운드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질의 경우 촬영 분의 따라 조금씩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블루레이만의 날카로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장면 장면의 날씨와 톤에 따라 최적의 결과를 구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진가신 감독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팬텀 카메라로(1초에 50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한 장면들은 블루레이의 화질로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무협’은 전반적으로 브라운 계열의 톤을 갖고 있는 장면들이 많은데 브라운 특유의 따듯함은 물론, 그 가운데서도 명암의 표현력을 놓치지 않고 있다. 견자단의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그의 변발이 자라면서 솜털처럼 조금씩 올라온 머리 결(?)도 확인할 수 있다.




Audio


화질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그보다 만족스러운 건 DTS-HD MA 7.1채널의 사운드였는데, 일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장면들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장면이나 자연의 미세한 소리들이 세심하게 믹싱된 장면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한 퀄리티의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운드 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장면에서도 ‘엇, 무협 사운드가 이 정도로 좋았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후반부 왕우가 등장하여 호통치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사자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비좁은 가옥에서의 공간, 그리고 장대비와 번개가 내리치는 실내외를 오가는 왕우와의 마지막 결투 장면은 DTS-HD MA 7.1채널이라는 사운드 포맷의 온갖 화려한 서라운드 효과를 종합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챕터다.



그 외에도 다이내믹한 대전 액션에서 검과 주먹의 궤적음과 주변의 사물들이 부서지는 등 세밀한 이펙트를 표현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금성무의 내레이션을 표현하는 공간감도 이질적이기 보다는 효과적이었다.


Special Features


최신작인만큼 홍콩 영화로는 드물게 모든 부가영상이 HD 영상으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메이킹 영상의 촬영 퀄리티나 편집 효과 등도 상당히 세련된 모습이다. 물론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제작영상’은 각 배우의 이름 별로 나뉘어서 수록되었는데, ‘견자단’에서는 배우로서는 물론 무술 감독으로서의 견자단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스턴트 장면들에 대한 위험성과 더불어 아찔했던 사고 에피소드와 팬텀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을 위해 더 세심하게 신경 써서 촬영해야 했던 액션 장면들의 연출에 대한 진가신 감독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금성무’에서는 진가신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금성무라는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하는 금성무로 인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사투리 연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는 금성무의 소탈한 촬영장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탕웨이’에서는 두 아이의 부모를 연기하게 된 탕웨이의 소감과 이 작품에서 자신이 연기한 ‘아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해주고 있는데, 인터뷰 내내 귀여운 웃는 얼굴로 임하는 그녀의 모습 탓에, 짧은 부가영상임에도 그녀의 묘한 매력에 또 한 번 흠뻑 빠지게 된다. (아래 영상은 제작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맛뵈기로 올라왔던 '탕웨이' 스페셜 메이킹 영상)


마지막으로 ‘왕우’와 ‘혜영홍’에서는 ‘무협’을 통해 근 10년 만에 영화 계에 복귀한 전설의 배우 왕우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워낙 극중 맡은 배역의 인상이 강했던 터인지, 인터뷰도 왕우가 아니라 72파의 두목으로서 임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직도 매일 1시간 넘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왕우 형님, 아니 선생님의 인터뷰를 들으니 ‘무협’ 이후 다른 작품들에서도 또 만나볼 수 있기를 더 간절히 기대해 본다.



'혜영홍' 편에서는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번의 견자단과의 액션 장면에서만으로 대단한 존재감과 내공의 고난도 무술 연기를 보여준 배우 혜영홍의 촬영 장면과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그녀 스스로 자신이 촬영한 액션 장면 중 '무협'의 액션이 최고였음을 스스로 뿌듯해하며 이에 도움을 준 무술감독 견자단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총평] 작품, AV퀄리티, DP컬렉션으로서의 가치 모두 뛰어난 타이틀


견자단과 금성무 그리고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진가신의 ‘무협’은 CSI식 과학수사를 감각적으로 가미하고 있으면서도, 정통 무협 영화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은 만족스런 작품이었다. 여기에 쇼브라더스 시대를 이끌었던 왕우의 출연은 그 것만으로도 팬들을 끌어 당기는 엄청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DP008 타이틀로 출시되게 된 블루레이는, 국내의 열악한 BD시장 속에서도 DP컬렉션라는 브랜드의 수준을 만들어가기 위한 제작사 LIFE LABS MEDIA의 많은 노력과 마니아적인 감각이 더해져, 화질, 사운드와 패키지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타이틀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간의 DP컬렉션이 아무래도 대중성보다는 작은 영화로서의 희소적 가치와 작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선뜻 선택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대중성과 타이틀의 완성도를 함께 수록한 ‘무협’ 블루레이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작품에 한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역대 DP컬렉션 중 가장 'DP컬렉션'다운 타이틀임이 틀림없기에 계속 기존의 컬렉션을 유지해왔다면 이번 DP008의 소장가치는 두번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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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악한 블루레이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여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출시되기 힘든 작품들을 우수한 퀄리티로 블루레이를 내고 있는, DVDprime (이하 DP)의 DP시리즈 6,7호인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 커피북 한정판이 어제 출시되었습니다. 저도 오랜 DP의 회원이자 DP를 통해 블루레이/DVD를 소개하는 공식 리뷰어로서 당연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지요. 지금까지의 DP시리즈 가운데 개인적으로 '우앗!! 이 작품이 국내에, 그것도 DP시리즈로 출시되다니!!'라고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였는데요 (그 때 감독님을 직접 뵙고 감동의 눙물을 흘렸던 기억이 ㅠㅠ),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나온다고 했을 때의 충격은 이 보다 더한 것이었습니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이후로 '하하하'를 거치면서 저는 어느새 이른바 '홍상수빠'가 될 정도로 흠뻑 빠지게 되었는데, 그런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인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을 블루레이로 소장할 수 있다니, 이 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은 없었더랬죠.





그렇게 흥분을 가라앉히고 타이틀을 프리오더한지 어느덧 시간을 훌쩍 흘러, 드디어 어제 이 두 타이틀을 제 손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커피북 한정판으로 나온 타이틀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패키지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었습니다. 국내 블루레이 시장에 대해 이해가 없으신 분들께서는 이 정도(?) 패키지의 퀄리티에 대해 감흥이 없으실 수 밖에는 없을 텐데, 국내 블루레이 시장을 고려했을 때 이런 패키지는 제작사 입장에서 완전히 사치이며 욕심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블루레이 시장 자체를 생각하는 애정없이 오로지 비지니스 적인 측면만 따져보았을 때는 굳이 할 필요없는 방식이죠. 물론 여기에 비지니스 적인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봉사'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분명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이 동반된 결과물이라는 것에는 한 목소리를 더 보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튼, 이러저러한 사연과 스토리가 담긴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 블루레이를 받아보았습니다. 정말로 국내 패키지를 이렇게 오랜 시간 살펴볼 만한 시간이 필요했던 경우가 언제였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양과 질적으로 만족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커피북이라는 패키지의 특수성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 있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의 풍성함에 대해서는 누구나 반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커피북에 담긴 콘텐츠 들이 개봉당시 보도자료에 근거한 자료들이기는 하나 블루레이를 위해 통일된 디자인으로 재구성하여 일관성이 돋보였고, 영화 속 인상적이었던 스틸컷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볼거리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블루레이가 제 개인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옥희의 영화' 블루레이에 수록된 제 글 - '모호함으로 완성되는 논리')



커피북 콘텐츠에 영화에 대한 글로는 유일하게 제 글이 수록되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원고를 전달한 것은 오래되었지만 실제 타이틀이 나오기까지는 조금 조마조마한 느낌이 솔직히 없지 않았었는데, 타이틀이 도착하자마자 뜯어보고는 떡하니 실린 제 글을 보니 정말 살짝 울컥하면서 소름이 돋더군요 ㅠ 기존에도 여러 잡지에 1년 넘게 기고한 적도 있었고, DP에서도 공식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스케일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ㅠ 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예전부터 꿈꿔오던 것이라 더욱 그러했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고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감독과 작품의 블루레이나 DVD 타이틀에 마치 음반 해설 속지처럼 영화에 대한 내 글을 부족하나마 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 부터 해오고 있던터라, 이번 타이틀에 실린 제 글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더 황당할 정도로 감동적인 건 이런 첫 작품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거죠 ㅠ (감독님 보고 계시죠 ㅠㅠ) 어제 하루 종일 이 사실을 자랑하고 싶어서 얼마나 안달났었는지 몰라요 ㅋ 정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어서요 ㅠ






이번 타이틀 역시 기존 DP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타이틀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미리 프리오더 해준 분들의 이름(혹은 닉네임)이 기재되었습니다. 커피북으로 보니 더 좋네요~ 제 닉네임도 보이구요 ^^









제 글 외에도 영화를 사랑하는 소비자가 직접 만든 타이틀 답게 사전에 공모했던 커버 이미지들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과 관련있는 멋진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겔러리도 수록되었습니다 (90년생김정훈 님의 사진 멋지네요!)





('북촌방향' 블루레이에 수록된 제 글 - '시공간 속 가능성을 얘기하는 홍상수')





일단 홍상수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서 이번 블루레이는 저에게 너무 영광스러운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결코 작지 않은 사건이었죠 ^^;


(사건 1. 뭐라고? 홍상수 감독 작품이 국내에 블루레이로 출시된다고?

 사건 2. 뭐라고?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이 나오는데, DP컬렉션으로 나온다고??

 사건 3. 뭐라고? (리얼리?) 이 한정판 타이틀에 내 글이 실렸다고???)


그리고 부족하지만 오랜 시간 나만의 글을 열심히 써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발걸음을 한 발 더 내딛게 된 의미있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부족함을 매일 느끼고 있기에 더 갈길이 멀어 오히려 '희망적'이기도 하구요 ^^


너무 혼자 여러번 자주 감격하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ㅎㅎ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 국내 블루레이 출시를 위해 힘써주신 제작사 디에스 미디어와 저의 오랜 홈그라운드 DP! 그리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매번 올리는 영화 글을 정성껏 읽어주신 수많은 DP회원 여러분들께 무엇보다 가장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금요일. 상암 CGV에서는 '초속 5cm'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소소한 기획전이 열렸다. 이 기획전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된 다른 이유는, 최근 DP에서 진행한 DP시리즈 블루레이의 4,5호가 바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초속 5cm'이기 때문인데, DP를 통해 이번 행사에 좋은 기회로 참여할 수 있었고, 두 개의 타이틀에 직접 감독님 싸인도 받을 수 있었으면 악수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초속 5cm DVD 리뷰 _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http://www.realfolkblues.co.kr/50




(감독님께 직접 싸인 받은 초속 5cm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블루레이 타이틀)


기존에 나온 DP시리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시, 외출)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판을 살까 말까 계속 고민하고 있었던 신카이 마코토의 대표작 2작품을 다른 것도 아닌 DP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정말로 반가웠다. DP시리즈는 국내의 정상적인 시장 구조에서는 (열악한 블루레이 시장 규모를 감안) 나오기 힘든 작품이지만, 작품성이 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주문 형식으로 받아 수량을 확보하고 발매하는 프로젝트인데, 지금까지는 주로 한국영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으나 이번 4,5호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초속 5cm'를 집에 오자마자 블루레이로 다시 보았는데, 아주 간단하게 평을 하자면 20대에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 작품 속 두 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이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는 더 깊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인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가 조용히 흐르다 갑자기 커질 때의 그 전율과 떨림도 더 커졌다 ㅠ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Masayoshi Yamazaki


그리고 이 날 상영회의 작품 가운데는 신카이 마코토의 가장 최신작 '별을 쫓는 아이'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개봉 당시 그의 팬들이 기존과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며(지브리화 되었다며) 실망했던 것에 비해서는 덜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전작들에 비하면 너무 멀리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확실히 다시 보게 되니 세 명의 캐릭터들에게 각각의 절실함이 더 느껴졌다. 결국 '별을 쫓는 아이'의 테마는 이별하는 방법을 배우는 여행 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다시 이 테마를 생각하면서보니 개봉 당시 극장에서 느꼈던 절실함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5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자주 흥얼거리게 되는 'Hello, Goodbye and Hello'로 시작되는 엔딩 곡까지.




별을 쫓는 아이 리뷰 _ 나를 놓아주어야만 하는 힘겨운 여정

http://www.realfolkblues.co.kr/1535



'별을 쫓는 아이' 상영회가 끝나고 짧은 시간이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을 모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경품도 추첨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형 액자상품들이 하나 씩 주인을 찾아갈 때의 부러움은 지금도 가슴 깊이 남아있다 ㅠ

감독님은 '별을 쫓는 아이'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별을 쫓는 이야기'에 나왔던 모리사키 캐릭터가 '초속 5cm' 1화의 '벚꽃 이야기'에 나왔던 타카키가 첫 사랑에 실패하지 않고 어른이 되었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라는 가정하에 만든 캐릭터라는 얘기였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니 모리사키의 간절함과 절실함이 더 느껴져 찡해지기도 했다 ㅠㅠ


그렇게 간단한 GV를 마치고 미리 프리오더한 초속과 구름저편 블루레이 속지에 싸인을 받을 시간! 싸인 받은 속지도 넘겨받고 감독님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한 장 같이 찍었는데, 갑자기 어떨떨한 상태라 표정 관리가 안되어 부득이하게 신지군이 등장했음 -_-;;





악수를 나누며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할까 '감사합니다'라고 할까 라고 고민하는 순간 감독님이 먼저 '감사합니다'라고 하셔서 어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감사합니다'라고 해버렸는데, 뒤에도 줄이 길게 서 있어서 빠르게 찍고 다음 분께 기회를 드렸어야 했는데, 감독님이 사진이 잘 안찍힌 거 같다며 먼저 'one more'를 외치셔서 본의 아니게 세 장이나 찍었으나 내 표정은 다 관리가 안되어 있더라 ㅠ

정말 좋아하던 감독님도 직접 뵙고 악수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을 수 있어서, 전남 무안 영광입니다 였던 하루였음!


1. 참고로 이 날 저녁에 걸린 감기 몸살 때문에 지금까지도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날 내가 신체접촉을 한 사람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밖에 없으므로 그 때문이라고 최종 결론. (그의 대한 애정 때문인가.... 몸살이 떠나질 않는다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창동 감독의 아름다운 걸작 '시'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Poetry)'는 가혹하리만큼 인간이 고통을 겪는 방식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인 동시에, '아름다움' 그 자체에 관한 탐미적인 작품이었으며, 제목인 '시'에 대한 간접적인 비유는 물론 매우 직접적인 텍스트이기도 한 그 해 최고의 작품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 같은 작품들은 이를 통해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깊은 공감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약간의 과잉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완성도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지만 '좋은 영화'라 말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좋은 영화'란 '착한 영화'와는 전혀 다른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 '시'는 착한 영화는 아니지만 분명 좋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시'가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찌 보면 가혹하리만큼 냉정함이 그 이면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냉정한 시선이 지향하는 바가 결국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과정과 결과 모두 '좋은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창동의 '시'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응당 있어야 할 가치들이 사라져버린, 죽음과도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마지막 남은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이다(그래서 주인공의 이름도 '미자 (美子)'가 아니던가). 미자는 '시'라는 매개체를 만나게 되면서 오히려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극중 미자는 시를 배우는 강좌 중에 그리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인과 그들에게 이렇게 자주 질문한다. '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시상은 언제 찾아오나요?'무언가 그 안에서 답을 찾고 싶었던 미자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생각날 때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서 시상을 얻어 자신 만의 시를 한 줄 한 줄 써내려 가려 하지만, 어느 한 줄 쉽게 나오는 것이 없다. 그래서 미자는 계속 물어본다. '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아무것도 적지 못한 노트에 자연이 직접 쓴 시를 계기로 미자는 진정한 시를 쓰는 것에 대해 전환점을 갖게 되고, 자신을 둘러 싼 삶에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작품의 제목 '시'는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일차적으로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현실에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죽어가고 있는 문학으로서의 '시'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시선'으로서의 시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에는 여러 차례 시를 배우는 강좌 장면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단순한 내러티브를 위해서였다면 그냥 '미자가 시를 배운다'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묘사했을 테지만, 이렇게 다큐멘터리에 가깝도록 시 강좌 장면을 다룬 것은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며 영화 속 미자처럼 잠시나마 시라는 예술에 대해 있는 그대로 수용해 보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관객이 이를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미자처럼 동화되도록 만든 것도 이 작품의 미덕 중 하나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 관객은 잠시나마 이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극중 미자처럼 시에 대해 무지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가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건 생각해볼 수록 대단한 이 영화의 지점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술'로서의 '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주인공 미자를 비롯해 안내상이 연기하는 기범 아버지로 대변 되는 어른들의 시선, 그리고 한 발 물러서 있는 주변 인물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통해 또 다른 '시'를 써내려 간다. 특히 미자를 바라보고, 미자가 바라보는 시선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세속적인 사건을 겪는 과정 속에서 세속적인 것과는 조금 멀어져 있던 미자 라는 인물이 어떻게 고통과 현실을 인정하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겪어가는지(극복하거나 포기하거나 의 이분법 보다는 그냥 '겪는다'가 이 작품에는 더 어울릴 것이다)의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참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처음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았을 때는 미자가 세속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추구하던 많은 가치들을 포기해 가는 텍스트라고 여겨, 마지막 엔딩을 맞닥뜨렸을 때 그 어떤 작품들보다 먹먹하고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는데, 블루레이 리뷰를 위해 다시 보게 된 '시'는 그것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다시 보게 된 미자의 행동들은 자포자기하는 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인 삶에 대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세속에 물든 사람들과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미자가 택한 방법들과 그 과정의 행동들은 미자 나름대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자기 것인 냥 포용하려고 애쓴 노력의 결과물이었으며, 그 결과는 세상으로 하여금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존재조차 인식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관객에게는 깊은 울림과 더불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미자가 쓴 시 '아녜스의 노래'와 영화 '시'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던 강의 이미지는 죽음과 슬픔을 노래하는 듯싶었지만, 다시 바라본 강의 이미지에서는 분명 희망의 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THE DVDPRIME COLLECTION 002 – 시 블루레이
 

이 작품은 잘 아시는 것처럼 DVDPRIME과 제작사 UEK,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낸 자랑스런 'DP 컬렉션' 그 두 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사실 첫 번째 타이틀이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두 번째 타이틀인 '시' 가 훨씬 더 큰 부담을 본의 아니게 지게 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만드는 이들의 심정을 주변에서 가깝게 전해들을 수 있었던 입장으로서 부족한 재능이나마 여기에 보태고자 블루레이 리뷰를 맡게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시' 블루레이 타이틀은 '김복남…'과는 또 다른 감회가 드는 타이틀이었다. DP 컬렉션이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이창동 감독의 '시' 역시 이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국내에서 블루레이로 정식 발매되기 사실상 어려웠던 작품인 동시에, 너무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싶은 그 해 최고의 걸작이기도 했다. 극장에서 몇 차례 관람을 하면서도 블루레이 라이센스 발매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려 본다면, 이렇게 직접 우리 손으로 만든 타이틀을 소장할 수 있게 된 현실은 아직도 놀라울 뿐이다.
 




Blu-ray 메뉴






Blu-ray : Picture & Sound Quality

MPEG-4 AVC 포맷의 1080P 화질은 블루레이에 걸 맞는 우수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작품 자체의 화질이 다른 해외 영화에 비해 뛰어나게 좋은 편은 아니고, 또한 극장에서 보았던 화질도 뛰어난 화질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블루레이의 화질이 오히려 더 좋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블루레이 화질이 좋게 느껴지는 것이 단순히 느낌 때문 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극장에서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영상의 디테일 한 부분과 색감들을 블루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처럼 영화 역시 인위적인 조명 보다는 자연광과 최소한의 조명들을 활용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런 빛의 디테일 한 활용의 정도를 블루레이 영상을 통해 좀 더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좀 더 안방 극장의 환경에 맞게 적절한 레벨로 수록되었다. 사운드 적인 측면의 활용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5.1채널의 서라운드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편이었으며, 대사 전달에 있어서도 감상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없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만나볼 수 있었던 강물이 흐르는 소리 같은 경우는 영화의 여운을 더 오랜 시간 잡아주는 중요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더욱 선명한 강물 소리에 그 여운을 지속할 수 있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시'




'시' 블루레이에서 가장 눈에 띠는 부가영상이라면 본편 재생 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창동 감독의 영상 메시지'를 꼽을 수 있겠다. 2차 영상물을 즐기는 사용자로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확장 판이나 길예르모 델토로의 타이틀들을 보며, '아, 국내 타이틀에도 감독이 DVD나 블루레이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는 챕터를 가져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시' 블루레이에는 바로 이창동 감독의 이런 인트로가 블루레이만을 위해 담겨 있다. 사실 이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오로지 블루레이 만을 위한 부가영상이라는 점에서, DP 컬렉션이어서 가능한 서플먼트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하나 DP 컬렉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가영상이라면, 이 타이틀이 탄생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DP 회원이자 소비자인 분들의 이름(닉네임)이 담긴 'BD 메이킹 크래딧'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냥 단순한 구매자 목록이 아님은 우리가 더욱 잘 알고 있기에 여기에 많은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한 마디만 보태자면, 이 메이킹 크래딧은 내 이름이나 닉네임이 실려 영광스러운 것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뿌듯함'이 더 밀려오는 훈훈한 크래딧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가영상은 이창동 감독과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참여한 음성해설을 들 수 있겠다. 이창동 감독 스스로가 작가이자 각본을 썼기 때문에 '시'라는 작품에 대한 더 풍부한 의미는 물론 감독으로서의 연출 의도 그리고 전설적인 배우 윤정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시'를 인상 깊게 본 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참고로 음성해설 트랙을 선택하면 편의를 위해 본편 한글자막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되어 있다. 만약 음성해설을 들으면서 본편의 한글자막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리모컨을 통해 음성 트랙을 다이렉트로 변경하면 된다.

 



이 밖에 부가영상으로는 전반적인 메이킹 영상들과 감독, 배우 들의 짧은 인터뷰 들이 각 주제에 맞게 메뉴 별로 수록되어 있다. 모든 부가영상은 DVD에 수록되었던 내용과 동일한 영상으로 SD 포맷으로 수록되었다. 

 



[총평] 영화적으로만 보아도 이창동 감독의 '시'는 지난해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 손꼽을 정도의 걸작임은 물론, 그의 수준 높은 필모그래피에서도 단연 꼽을 만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아낸 동시에, 'DP 컬렉션 002' 타이틀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의미를 갖는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퀄리티나 내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엿보이는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DP 컬렉션에 더 큰 응원을 보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창동 감독의 시 _ 블루레이 출시기념 시연회 및 GV


지난 토요일(11일),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블루레이 출시를 기념한 상영회와 GV가 열렸다. '시'블루레이는 다른 타이틀과는 다르게 국내 출시예정이 없던 작품을 DP에서 소비자들이 미리 선구매형식을 취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게 된 특별한 경우인데, DP컬렉션 001 타이틀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었고, 002 타이틀이 바로 '시'다. 참고로 이 DP컬렉션의 배경과 국내 블루레이 시장에 관한 내용은 지난 글을 참고하면 되겠다~






(상영이 시작되기 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시고 계신 DVD프라임의 박대표님!)


사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좀 더 가까이 지켜보게 된 입장에서, '시' 블루레이를 위해 정말 많은 신경을 쓴 이들의 노력을 알기에 감회가 남다른 순간이었다. 특히 첫 번째 타이틀이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정말 얘기치 않았던 오류로 인해 리콜을 결정했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어려운 국내 2차 영상물 시장을 고려했을 때 자칫 이 새로운 가능성 마저 완전히 힘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렇게 탄생한 '시' 블루레이였기에 이번 시연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박대표님도 뵙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미리 프리오더했던 '시'블루레이를 손에 쥐고 나니 무언가 뿌듯함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800명 넘는 이들이 심정이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시' 블루레이 상영 시작. 왜 이렇게 이런 행사는 깔끔하게 되는 법이 없는지, 영사실에서의 플레이어 조작 미스로 이창동 감독님의 소개 인트로가 나오지 않아 재차 상영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한 손님이라기 보다는 반 운영자의 심정으로 앉아 있던 나도 진땀 났을 정도였으니, 박대표님의 심장은 얼마나 빨리 뛰었을지...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DP 리뷰를 위해 이미 블루레이 타이틀을 여러 차례 먼저 보았던 터였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보는 맛은 역시 또 달랐다. 그 만큼 '시'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있겠고. 영화와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한 리뷰는 곧 DP 리뷰를 통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그렇게 상영이 끝나고 곧 이어진 이창동 감독님과의 GV. 영화평론가 이상용 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GV는 이 특별한 자리에 대한 의의와 '시' 블루레이를 처음 보게 된 감독님의 솔직한 (아주 솔직한;;;)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이미 블루레이에 수록된 음성해설까지 다 들었던 터라, 겹치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가끔씩 서로 웃어가며 즐길 수 있는 지루하지 않은 GV였다. DP회원들 외에도 감독님의 팬들 및 영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이 자리를 함께하여 그 어느 때보다 질문자가 많은 GV이기도 했다. 오히려 이후 싸인회를 위해 빨리 마무리해야 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에 대한 이야기 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아주 살짝 들을 수 있었는데,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쉽게 성사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프로젝트임을 슬쩍 드러내셨는데, 꼭 성사되어서 내년 즈음에는 신작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GV가 끝나고 극장을 찾은 DP회원들 약 150명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셨는데, 아마도 블루레이를 미리 구매했던 이들에게도, 감독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싸인판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도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뒤 감독님께 나즈막하게 내 이름을 얘기한 후, 블루레이에 멋지게 싸인을 받았다.





일반판에 제공되는 슬리브 대신 DP한정판에만 제공되는 특별 슬리브에 일부러 싸인을 받았다. 감독님께 '나중에 DP에 블루레이 리뷰 올라오면 꼭 한 번 봐주세요'라고 말해보고도 싶었지만, 그 말은 고이 접어두고 그냥 싸인만...

DP컬렉션의 두 번째 타이틀 '시'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불러와서 그 다음 타이틀이 제작되는 힘을 얻었으면, 아니 더 나아가서는 이런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가 걱정없이 제작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길 꿈꿔본다. 이게 꿈에 가깝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낸 결코 작지 않은 사건

DP와 블루레이 시장에 대해



요 근래 DVD프라임(http://dvdprime.cultureland.co.kr)의 블루레이 게시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었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종종 논란거리로 인해 뜨거워지는 일은 많았지만, 이번의 열기는 논란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같이 해보자는 동의에 관한 것 때문이었다. DVD프라임 (이하 DP)은 영화나 DVD/BD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글들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커뮤니티로서의 강한 애착이 있는 곳이라 벌써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활동 외에 영광스럽게도 블루레이나 DVD의 대한 리뷰를 회원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필자로서도 활동하고 있어 더욱 애착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아는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국내 2차 영상물 시장은 정말 거의 죽다시피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DVD의 부흥기 시절에는 국내 제작사들도 많았고 해외 제작사들도 국내에서 다양한 런칭 행사, 출시 때마다 호텔에서 기념 행사를 하는 등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분명 당시 DVD시장은 가능성이 보였던 시장이었다. 이제와 떠올려보면 이 때 제작사들에 출시 기념 행사에 초대받아 고급스런 음식 얻어먹고 두 손에는 다양한 기념품도 한아름 안고 돌아오던 시절이 마치 꿈만 같이 느껴질 정도다. 어쨋든 그 이후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불법다운로드와 IPTV가 대중화 되면서 (불법이 대중화 되었다니 쓰면서도 우습다) 2차 영상물 시장은 빠르게 축소되어 갔고 DVD시절이 막을 내리고 블루레이 시대가 열리는 것과 동시에 마지막 힘을 내보려고 했으나 현실은 대부분의 직배사들이 우리나라를 떠났으며, 국내 제작사들도 대부분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을 하였고 그 많던 DVD쇼핑몰들도 대형몰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사라졌으며, 얼마남지 않은 사용자들만 이런 시장의 피해를 온몸으로 맞닥들이며 해외로 해외로 눈을 돌리며 영어 교육열을 상승시키는 웃지 못할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어쨋든 이 서론만 가지고도 논문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눈물의 역사가 존재하니 이 부분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오늘 본격적으로 하려는 이야기는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피어난 작은 사건 하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그것은 바로 장철수 감독의 작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블루레이 출시에 관한 일인데, DVD는 출시가 된 상황이었지만 블루레이 출시를 장담할 수 없었던 제작사 측에서는 DP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기를 원했고 이런 궁금증은 단순히 수요예측에 그치지 않고 결국 쉽게 말해 선공동구매 형식이 되어 제작을 위해 필요한 최소판매수량을 달성, 하마터면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만나볼 수 없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블루레이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DVD 리뷰를 의뢰받았을 때부터 제작사에서 블루레이를 출시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었고, 과연 최소수량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까를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지금과도 같은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은 솔직히 하지 못했었다. 누군가는 어차피 수요를 알아보고 될 것 같으면 제작하고 부족하면 안하면 그만인, 즉 밑져야 본전인 일이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밑져야 본전이라기 보다는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다들 눈짐작으로 혹은 체감하는 정도로 어려워진 블루레이 시장을 느끼고 있었다고 해도,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노출하며 제작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분명 해당 제작사는 물론 시장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모험이었을 것이며, 다른 한 편으론 이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배수진의 심정에서 나온 시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을 적극적으로 반기는 동시에 결국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쓰라린 마음도 들었다. 예전에 시장이 살아있을 때는 국내에만 다양한 한정판 혹은 특별 패키지들이 출시되기도 하는 한 편, 마이너한 작품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고 인기작들의 DVD출시를 걱정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에 반해, 요즘은 어떤 영화를 인상깊게 보고 나오면 그와 동시에 과연 이 작품이 국내에 출시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 묻게 될 정도로, 그 어떤 타이틀도 출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 만드는 사람은 과연 이 타이틀이 최소수량은 팔릴까를 걱정해 제작자체를 매번 고민해야 하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원하는 타이틀을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게 되어버려 갈수록 블루레이 생활을 하기 어려워만 지는 현실.


혹자는 이런 소비자의 고민을 보고 그깟 취미생활 쯤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문화생활의 일부분이며 이미 오랫동안 영유해온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버를 조금 보태면 평생을 쌀밥 먹어온 우리나라 사람이, 이제는 국내의 농부들이 농사를 지어도 손해만 보는 입장이라 거의 농사를 포기한 상태여서 쌀밥을 먹고 싶으면 해외에서 쌀을 수입해 먹어야 하거나, 농부와 직접적으로 딜을 해 농사 지어도 적어도 피해보지 않을 정도의 수량을 소비자가 모아야만 쌀밥을 먹을 수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블루레이 그까이거 안보면 되지'와 '우리쌀 없으면 수입해 먹거나 빵먹으면 되지'나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구조상 같다는 이야기다.





어쨋든 이런 풍토 속에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블루레이 출시는 '확정' 되었다. DP를 통해 먼저 구매의사를 묻고 수량을 예측한 뒤 바로 선구매로 이어졌고, 처음에 예상했던 최소 수량 500장은 훌쩍 넘어서서 선주문만으로 1,000장을 넘어서는 대단한 사건 (이건 사건이다!)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이 천장 가운데는 냉정하게 얘기해서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아마도 구매하지 않았을 분들의 숫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분들은 단순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영화를 보고 구매한 것이 아니라 국내 블루레이 시장과 DP를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투자의미의 구매가 장기적으로는 우려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관심과 참여가 많은 힘이 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규모가 커져서 더 많은 분들이 선주문에 참여한 것과 동시에 장철수 감독이 특별 한정판에 대해 싸인을 지원하기로 했고, 표지 커버 역시 초회 선주문 자들에게만 DVD프라임 한정판이라는 문구와 구매자의 이름 or 닉네임이 새겨진 속지까지 제공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단순히 구매자 목록이 아니라 이 타이틀이 탄생될 수 있었던 조력자들의 이름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리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내 이름도 당당히 포함되었다!)



dp-001이라는 한정판 라벨을 달고 나온 타이틀이 결정되고 얼마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dp-002 타이틀에 대하나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그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걸작 '시'였다. 사실 dp-001의 제작과정도 결코 쉽지 만은 않았고 현재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과연 어떤 제작사가 쉽게 바로 결정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 dp-002에 대한 논의는 조금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는 추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DP와 제작사가 만들어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그리고 이후 진행되고 있는 '시'의 블루레이 프로젝트를 보면서, 이 업계에 몸담았었고 지금도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블루레이 시장에 작지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 모든 타이틀이 이런 방식으로 제작된다면 그것은 분명 비극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도화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내가 지금 조금만 힘을 보태면 앞으로 미래에는 혹시나 더 영유로운, 아니 적어도 DVD시절 같은 정도의 문화생활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리고 시장을 포기하다시피했던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계기를 발판 삼아 무언가 조금씩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이런 기대를 위해서 이번 DVD프라임의 프로젝트는 두손두발 들어 환영하는 동시에 지지를 넘어서 돈이든 재능이든 기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조금이나마 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바라보고 있는 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얘기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다 같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니 가혹할 정도의 질책은 참아주시길 그리고 비판보다는 애정으로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하지만 한 때는 뛰어다녔던 아이에게), 빨리 걷는 법과 뛰는 법을 논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니 말이다. 지금은 일단 걸을 수 있게 도와주자. 잘 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걷고 난 다음에도 늦지 않을테니.




두번째 프로젝트인 이창동 감독의 '시' 블루레이 타이틀도 꼭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응원, 또 응원한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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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단, 본인도 좀 얻을 수 없냐고 문의하시는 시민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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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사진은 흔들렸지만 분위기를 보시라고 넣었습니다.
광화문을 쭈욱 돌아 시청 광장쪽으로 들어가는 장면인데, 저렇게 많은 인파 속
한가운데를 질러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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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공적으로 1차 퍼포먼스를 마치고 간단히 휴식을 취한 뒤
2차 퍼포먼스를 위해 다시 거리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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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저 거리 행진을 하는 대규모 인파와 우리는 맞닥들이게 됩니다.
1차 보다도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를 보고 환호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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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급조직된 일반인 조직치고는 대열이 상당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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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최고의 퍼포먼스였던 분수대에서의 폭죽 퍼포먼스!
정말 소름 돋는 멋진 장면이었으며, 가장 많은 시민분들이 환호해 주시고,
'멋지다' 격려해주셨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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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에서의 퍼포먼스를 마치고 잠시 가면을 벗고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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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다시 명동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느꼈던건, 거리 행진을 할때와는 달리 명동 골목으로 들어서자
여기는 '딴세상'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촛불대열들과는 무관한 쇼핑 위주의 시민들이
많았던 거리라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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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동성당 앞에서의 기념 촬영~~~
아~~~~~ 멋지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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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보세요~)

저는 사진팀으로 지원한지라 완벽한 복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저 마스크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1차 퍼포먼스에는 가면을 쓰고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정말 모자쓰고, 가면쓰고, 사진찍으니 땀이 쭉쭉 흐르더군요 ^^;

안경도 일부러 가면 겉에 쓰고, 가면쓴 사람이 가면쓴 사람을 촬영한다는 설정으로
실제 50분의 회원분들과 더불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소소한 재미를 드릴려고 했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나마 '저승사자'복장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저한테 '어디서 나왔냐' '무슨 퍼포먼스냐' 등등을 물어보셔서
한 3~40분 정도 한테 대답해 드린 것 같습니다 ^^;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전 미리 광고를 주변에 많이 해둔턱에 자랑스럽고 부럽다는 격려 전화와 문자를
어제 참 많이 받았네요 ^^

어제 더운 날씨에도 가면쓰고 복장속에서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하셨던 회원분들!
가면 속 얼굴도 아마 계속 미소 짓고 계셨을 회원분들!
그리고 의상은 갖추지 못했지만 dp행렬을 끝까지 지켜주셨던 많은 회원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보태기

1. 10명중 8명은 저승사자인줄 알았고, 1명은 마술사, 1명은 가이 포크스 정도 인것 같더군요 ^^;
2. 그래서인지 잡아가라는 구호가 많았습니다.
3. dp깃발을 보고 pd수첩으로 오해하셔서 '지켜줄께'를 외치던 시민분들도 계셨습니다.
4. 시민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습니다. 더울까봐 부채 부쳐주실 땐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마냥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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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시즈음 드디어 퍼포먼스 차림을 하신 한 두분이 거리에 모습을 보이며
주변 거리는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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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장소에서 대오를 맞춘 뒤 대형 플렉카드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설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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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들 '저승사자'로 오해를 하셨는데,
뒷 모습들을 보니 어김없는 '저승사자' 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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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 가면 속 얼굴도 웃고 계실 겁니다 ^^
(근데 되게 웃긴게, 저도 가면을 썼지만 누가 사진 찍는 다고 하면 가면을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속으로 웃는 표정을 짓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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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로 늘어섰을 때는 또 다른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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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통로를 나와 우리는 본격적으로 광화문 쪽 거리로 행진합니다.
이 때 거리에는 많은 시민들이 연좌해 계셨음으로 우리는 자연적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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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 바리케이트 앞에서도 우리의 메시지는 전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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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도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는 다고 하니고 의젓하게 포즈를 취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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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잔디 광장에서는 앞뒤로 한줄로 서서 모든 시민들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때 아프리카 방송진 여러분들이 생중계 하시면서 정말 진심으로 우러나와
'고맙습니다' '멋있어요'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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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든 당신은 내 아버지였고, 내 어머니였습니다.
내 친구였고, 저이기도 했죠.
촛불은 우리 모두였어요!'


2탄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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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 후기

어제 상암동 DMC에서 있었던 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무엇보다 꼭 한 번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블레이드 러너>(그것도 파이널컷!)를
극장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 이번 기회를 놓칠 수가 었죠 ^^

사실 90년대 이전 혹은 90년대 초반까지도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들 가운데에는,
당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했던 작품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흔치 않은 극장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기회는, 어쩌면 신작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 보다도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는 원래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지난번 김정대님의
'불타는 블레이드 러너 연대기'로 관심과 애정도는 대폭 증폭이 되었으며, 최근 발매된
DVD세트 구입으로 다시 한번 뒤늦은 블레이드 러너의 전성기 아닌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터라 더욱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블루레이로 대형 스크린에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하였을 때,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게 될지, 더 근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블루레이>의 화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결과적으로 DVD와는 달리 높은 화질의
블루레이는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여도 전혀 화질 저하나 부족함이 없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며,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 아주 쬐금 오바하자면 신작 영화와 견주어봐도
커다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예전 영화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높은 화질
수준을 눈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극장에서 보는 점과 맛물려 마치 영화 자체를 처음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예전부터 좋은 작품들을 상영해 왔었기 때문에 매번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작 가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은근히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길을 조금 해맸네요 ^^;

아직 전부 다 입주하지는 않은 모습이었으나,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라는 이름답게
디자인적으로도 인상적인 건물들과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이번 영화제의
모 행사인 '서울 디지털 컬처 오픈' 행사 덕분에, 영화제 외에도 디지털 음악회, 전시회,
아트 축제,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진행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블레이드 러너>상영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하느라 좀 더 자세히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점을 들 수 있겠네요 ^^;




극장 내부는 깔끔하고 좌석 간 앞뒤 간격도 넓으며 사운드 시설도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모두들 관심이 있으신 분들 위주로 참석하셨다보니 관람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의외로 DP분 아닌 분들도 제법 계셨으며(전 거의 99% DP분들로만 오실 줄 알았었거든요), 젊은 분들 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 분들도 몇 분 계셨습니다.
특히 제 옆자리에 나이 많으신 어른 분께서 관람하셨는데, 영화 내내 심하게 몰입하셔서
관람하시는 모습에 저절로 흐뭇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예전 <블레이드 러너>를
극장에서 보시고 '파이널 컷'을 다시 보러 이번 기회에 참여하게 되신 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아다니며 좋은 작품을
관람해야 겠다는 다짐 아닌 작은 다짐도 하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몇가지 경품 추첨 순서가 있었습니다.
역시 DP의 꽃미남이신(저번 촛불문화제 때 거리에서 뵙고 며칠 만에 또 뵙는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 백준오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좌석을 임의로 불러 추첨을
하다가 나중에는 퀴즈를 내서 경품을 나누어주셨는데,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문제임에도
여러분들이 거침 없이 맞추시는 모습에 역시나 흐뭇해지더군요 ^^;
(바로 제 옆에 앉으신 어른 분께서 한 문제 맞추셨거든요 ^^)





극장 로비에는 소니 브라비아 제품과 소니, 폭스의 블루레이 타이틀 시연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행사는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을 극장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으며(블레이드 러너의 대단함에 새삼 감탄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블루레이의 놀라운 화질도 만끽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이미 DVD로 여러본 영화이고, 또한 최근 출시된 DVD박스를 통해 여러 버전으로
중복 관람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영화가 블루레이로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에서 보게 된 <블루레이 러너 블루레이>는 이런 저에게도 거의 신작과
다름 없는 감흥을 전해주고야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만사 재치고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마지막으로 수고해주신 DP운영진분들과 상암동 DMC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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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번째로, 이미 결정된 지는 조금 된 것이지만 이제야 글을 남기네요.
광화문에 위치한 영화관 씨네큐브에서 영화와 음악, 책 등 다양한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블로그를
새롭게 오픈하였는데요, 제가 부족하나마 여기에 운영진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씨네큐브는 이화여대에 아트하우스 모모를 개관하면서 그와 맞물려 새로운 문화공간인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영화관과 함께 진행되는 이벤트들도 많고, 제 글 외에도 좋은 볼거리와 읽을 거리,
다양한 문화적인 소스를 얻으실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입니다 ^^;

공식 블로그의 이름은 '씨네아트'이구요,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cineart.tistory.com/

현재 블로그 오픈 기념으로 이벤트도 진행중이오니 많은 분들 들러주셔서 이벤트에도 참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주 서식지중 하나인 DVD프라임 (www.dvdprime.com)에서 그 동안에는 영화게시판에서
개인적으로만 활동을 해왔었는데, 이번 달 초부터 공식 필진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dp에서는 주로 dvd나 블루레이 리뷰를 맡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2개의 제 리뷰가 업데이트 되어있으며,
여기는 제 닉네임이 아니라 실명으로 리뷰를 남기게 되었네요 (그냥 닉네임으로 해도 되는 줄 알았으면,
그냥 닉네임으로 할껄 그랬다는 --;).

여튼 최근 메인 잡 없이 사이드 잡으로만 근근히 마이너스가 늘어가고 있는 아쉬타카 였습니다.
씨네아트 블로그에도 자주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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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 _ 블루레이! 다운로드를 이겨내라!

'DVD프라임(www.dvdprime.com)' (이하 DP)과 '한국영상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많은 가전/AV 브랜드와 영화사들이 후원 및 참여한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플레이 스테이션 3를 기반으로 블루레이 시청 환경을 갖추고 있고, 약 20여장의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는 등 이미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레이를 접하고, 또 즐기고 있지만,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이런
저에게도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라면, 일반적인 AV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새로 나오거나 나올 예정인 타이틀을 미리 시연하는 단순 '시연회'의 내용 뿐 아니라, HD-DVD와
블루레이로 나뉘어 짧지 않은 세월동안 포맷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룬 차세대 미디어 시장이, 블루레이의 단일화로
종결되는 것을 기념하고, 이를 발 맞추어 해외 영화사들은 물론 국내의 제작사나 유통사에서도 정식으로
블루레이 출시 소식을 전하는 '런칭쇼'로서 하나의 신호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큰 의미에 못지 않게 개인적이면서도 DP에게도 나름의 큰 의미가 있었던 다른 점은,
바로 아주 오랜만에 DP주최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갖게 된 큰 행사였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당시 오디토리움에서 가졌던 시연회의 메인 시연 타이틀이 <니모를 찾아서>였던 점을 떠올려 본다면,
그 사이 참으로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으며, 미디어나 관련 업계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해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DVD시장은 불법 다운로드의 활성화와 불법DVD의 판매, 그리고 지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등 직배사가 한국시장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등 DVD를 필두로
한 미디어 시장의 미래는 밝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시 찾은 오디토리움에서 벌이는 이 큰 런칭쇼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의 의미를 넘어서서,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 그리고 아직 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한 일반이들에게까지,
차세대 미디어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새로운 시작으로서 큰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라는 거창해만 보이는 이 행사명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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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오신 분들에 비하면 불편을 얘기할 수준도 되지 않지만, 지하철로 1시간 정도되는 시간을 달려와
약 9시 반 정도에 행사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미 코엑스 입구에 들어섰을 때부터, 하나 둘씩 등장하는
파란색 쇼핑백을 든 분들의 모습. 이미 집에서 출발하기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미 80분이 와계시다라는
현장에서 남기신 글을 보고, 어느 정도 선착순 상품에 기대를 버리기는 했지만, 막상 행사장에 다 가지도
못했는데 이미 상품을 수령해 코엑스로 나오시는 분들을 보니 슬슬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줄을 서보았으나 대충 계산해봤을 때 190명까지 받을 수 있는 선착순 블루레이는 받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같이 간 여자친구와 함께 블루레이 2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상으로 미뤄봤을 때 거의 마지막 수량이 아니었나 싶네요. 생각지도 못한 블루레이에 사뭇
반가워하며 행사장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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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부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 SM픽쳐스(20세기폭스 유통) 등 각
영화사의 새로 출시되었거나 출시예정인 블루레이 타이틀의 실물 전시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폭스에서
출시한 블루레이는 홍콩반으로 몇장 소장하고 있는데, 이 타이틀들을 구입할 때만 하더라도 바로 얼마전에
직배를 포기한 20세기폭스의 타이틀이 이렇게 빨리 국내에 정식발매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자막이 포함된 타이틀에 한해 몇장을 수입 구매했던 것이었는데, 이미 소장하고 있는 블루레이가
얼마 안되 정식발매 된 다는 소식이 살짝 배아프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앞으로 이렇게 굳이 수입타이틀을
찾지 않아도 유명 영화의 블루레이들은 국내 정식 발매반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더 보충하겠지만, 이렇게 직배사나 해외배급사들이 DVD 시장이 국내에서 큰
침체기에 있음에도 블루레이 타이틀의 런칭을 계획하게 된 데에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블루레이나
<살아있는 지구>블루레이 박스세트의 상당한 판매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어쩌면 VHS에서 DVD로 넘어올 때 초창기의 DVD의 판매량에
비교해봤을 때,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오는 현재의 블루레이 판매량의 추세가 더 괜찮다고 판단된 것
같습니다.  두 타이틀 모두 박스세트 형태로서 상당한 가격의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몇 천장씩 판매될 정도의
시장 분위기는 DVD판매에서 모두 재미를 못 본 회사들에게, '그래, 미래를 보고 블루레이에 한번 투자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VD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DVD시장의 지난해
말까지의 분위기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암울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시사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타이틀이 아니라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출시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DVD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출시나 판매를 하는 곳에서는
'이 정도 유명세가 있는 타이틀이 겨우 이 정도 밖에는 판매가 안되나'하고 탄식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잡담이 길어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회사들이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의(시장이 활성화 되었을 경우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런칭을 계획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런칭쇼에서 여러번 언급되었던 '여러분이 블루레이 홍보대사입니다'
라는 말이 진정성있는 호소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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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는 메인 시연룸 외에 각 룸별로 AV회사들의 제품이 전시/시연되었고, 행사장 로비에서도
D-BOX시연을 비롯한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누가 뭐래도 D-BOX 체험시연이었는데,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진동의자와는 차원이 틀린 수준의 그야말로 '체험'에 가까운 기기로 보이더군요
(보인다고 한 이유는, 제가 아쉽게도 직접 체험해보지 못하였습니다 ;;). 단순히 우퍼 스피커처럼 진동에 따라
의자의 진동이 함께 반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타이틀에 미리 D-BOX코드가 입력되어 있어서, 영화 속 장면과
영상의 이동에 따라, 의자도 똑같이 반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전 DVD방에서 진동의자를 체험해
보았을 때의 기억은 너무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진동이 느껴져서, 오히려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D-BOX의 경우는 미리 입력된 칩에 정보에 따라, 장면에 맞춰 그에 상응하는 진동과 이동이 의자로 전해짐으로
좀 더 효과적인 영화감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D-BOX를 직접 체험해보시고 나서, 매력에 흠뻑 빠지셔서 다른 기기의 업그레이드보다
D-BOX의 구매를 생각하시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소니의 시연룸에서는 소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시연을 볼 수 있었고,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이용한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32인치 HDTV와 엑스박스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확실히 컴퓨터로 게임을 즐길 때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발매된 will수준은 아니더라도, 5.1채널을 지원하는턱에 게임하는 내내 오감을 기울여야 하고,
마치 중간 삽입 동영상 수준의 그래픽으로 실제 게임플레이가 지속되는 게임을 하다보면, 흔히말하는
'영화 같은' 느낌을 그대로 받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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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메인 시연을 제외한 부가 시연룸에서 진행된 관련 제품 시연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바로 야마하(YAMAHA)의 리시버 룸이었습니다. 현재도 야마하의 리시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HTR-5830), 구매한지가 제법 지난 제품이라 광케이블로 TV나 다른 기기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HDMI로
전송되는 영상처럼 사운드도 HDMI로 지원되는 것을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에 더 유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HDMI 1.3을 지원하는 리시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또한 플레이 스테이션 3가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DTS-HD를 지원하는 등 사운드 측면에서 아무래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시연룸을 찾았을 때에는 <사하라>가 시연되고 있었는데, 모든 AV장비의 업그레이드 시에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처럼,
,<사하라>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였나 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리얼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더군요.
특히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와 미사일을 발사하는 소리 등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사방에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옵션으로 iPod을 직접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아이팟 사용자들에게는
굳이 컴퓨터를 키거나 CD플레이어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옵션 상품을 통해 아이팟의 음악을 리시버와
스피커를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사용자들에 편의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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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토리움을 파랗게 장식하고 있는 '대한민국 블루레이 연합 런칭쇼'라는 문구를 보니 절로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 뮤직타이틀의 시연이 이루어졌는데, 샤키라의 라이브
타이틀은 아마 이번 기회에 구입하시게 될 분도 꽤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뮤직 타이틀이
영화 타이틀에 비해서는 조금 덜 관심을 받는 부분이 있는데, 라이브 실황 타이틀의 매력에 한 번 빠지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AV퀄리티 위주로 구매하는 일도 생기는 등, 이것 또한
영화 타이틀 못지 않은 소유욕구를 불러 일으키곤 합니다.

행사 인트로 부분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의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과 더불어 DP의 소모임 게시판인
'코옵 라이프'의 회원분들이 등장해 블루레이에 대해 한 마디씩 해주셨는데요, 저도 이 모임의 소속된지라
어찌나 재미있게 관람(?)하였는지, 한 명 한 명 은근히 연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주 즐거웠습니다 ^^
이미 DP에서는 블루레이를 즐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코옵 회원들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감상평들이, 아마도
낯설거나 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하는 바 였을 것입니다. 또한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월급을 모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해가는 회사원의 입장에서, 영화를 직접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블루레이 라는 매체의 장점에 대한 코멘트들은 DP회원들 뿐 아니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도 매우 솔깃한
홍보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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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DP회원들보다 훨씬 더 감회가 새로우실 DP 박진홍 대표님을 비롯하여, 지난 시연회때 뵙고 오랜만에
다시 모습을 뵙게 된 네오님과, 항상 좋은 리뷰 남겨주시는 백준오 기자님. 박사장님은 이날 DP회원들을
챙기는 것 외에도 행사가 행사이니만큼, 각종 뉴스나 매체 인터뷰 등에 응하시고 설명을 하시느라 바쁘신
모습이었습니다. 긴 시간 사회를 봐주신 네오님도 이 날 많은 고생하셨으며, 행사 당일 새벽까지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하시는라 코피까지 쏟으신 백준오님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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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이들이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을 때 DVD의 초기처럼 구매하지 않았던 것은, HD-DVD라는 또 다른
포맷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다들 아시겠지만 두 포맷이 언제까지 공존할런지도 의문이었고, 더 중요한 것은
어느 것으로 통합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분위기를 봐가며 신중하게 기다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결국 HD-DVD가 사업철수를 선언하고 블루레이로 차세대
미디어가 통합이 되면서 이제 앞으로는 막연히 기다린다기 보다는, 확신을 갖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죠.
저도 엑스박스 360유저로서 HD-DVD에드온을 구매할까 말까 가장 크게 망설였던 것은 유니버설이 HD-DVD로
독점 발매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이었는데, 멧 데이먼 주연의 <본 트릴로지>나 피터 잭슨의 <킹콩>같이
영화 만큼이나 화질과 사운드가 기대되는 작품들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HD-DVD에드온을 결국 사야하나' 심하게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주 상세하게 시간별로 설명되었듯이, 팽팽한 대립구도를 보이던 두 진영이
블루레이로 결국 통합되면서 이제는 유니버설이나 파라마운트의 명작 영화들도 블루레이로 출시되기만을
고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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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나중에 가장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골든벨 퀴즈 코너!
결과적으로는 시간 배분에 실패해서 나중에 타이틀 시연의 시간이 부족해, 애초 기획했던 양의 타이틀을
시연하지 못하게 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인 DP회원들이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에
모여 직접 아이들과,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고, 경품도 타가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시연회를 돌이켜 본다면, 그 때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회원분들이 나와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런 분들께 경품도 돌아가고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의 살짝
아쉬운점을 말해보자면(많은 분들이 운영상의 미스는 지적해주셨으니 그 부분은 제외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분위기가 조금 너무 경쟁적이고 까칠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경품이라는 것은 어차피 공짜임으로 '권리'라기 보다는 '선물'에 가까운 개념인데, 여기에 너무 집중을
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보니 골든벨 게임 문제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해지고, 선착순 상품 증정의
시간에도 논란이 되는 등 어쩌면 생각지 않았던 문제들이 나중에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경품 추첨 순간에 첫 번째 자리가 불려지자, 당첨이 되지 않은 일부 회원분들이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너무 경품에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나 예전 시연회를 떠올려 봤을 때, 그 때는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마지막 큰 경품의 수령자가 발표되고 난 뒤, 단상으로 모셔서 소감도 듣고 회원들 모두가 박수도 치고 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런 행사를 또 갖게 된다면 그 때는 회원분들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가짐과
그저 파티를 즐기는 입장으로 즐기다 가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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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블루레이 타이틀의 시연순서였는데요,
일단 소니픽처에서는 워터 호스 블루레이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워터 호스>의 경우 가정에서 시청하는
경우라면 어두운 장면에서 블루레이 다운 화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시연회 장소처럼 큰 장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경우에는 어두운 장면에서 블루레이만의 특성을 제대로 확인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곧 출시될 출시 예정작 중에는 <데미지 시즌 1>과 <튜더스>가 눈에 띠었는데,
특히 <데미지 시즌 1>의 경우는 DVD로는 출시하지 않고 곧장 블루레이로만 출시가 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제는 DVD를 건너뛰고 바로 블루레이로 직행하는 타이틀이 제법 생기겠구나 하는 예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영화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특히 사랑받고 있는 '미드'들도 속속 블루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언제쯤 출시가 될까하는 기대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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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회가 처음 공고되었을 때, 스폰서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도 KD미디어였을 것입니다.
한국영화 타이틀을 DVD로 출시하던 KD미디어에서 블루레이 런칭쇼에 참여했다는 것은, KD미디어의 라인업을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갖게 했었죠.
역시나 많은 분들이 가장 기대하시는 타이틀 중 하나인 <태극기 휘날리며>와 <웰컴 투 동막골> <괴물>등이
출시예정으로 밝혀졌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블루레이의 경우 아쉽게도 기술상의 문제로 시연회 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가 없던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이제 한국영화들도 블루레이의 고화질, 고음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절로 기분이 들 뜨더군요. <괴물>같은 경우는 북미판 블루레이와 한정판 DVD를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정식발매될 블루레이도 기대가 아니되지는 않더군요 ^^
이제 적어도 KD미디어의 라인업 제품들은 해외판을 구매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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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회에서 가장 환호화 기대를 받은 소식은 바로 워너브라더스의 순서에서 나왔습니다. KD미디어의 <태극기 휘날리며>보다도 더 울트라 쇼킹 메가톤급의 충격을 주었던 소식은 바로 <얼티밋 매트릭스 트릴로지>와
<밴드 오브 블라더스>의 블루레이 출시예정 소식이었습니다. 블루레이를 처음 알게 되고 시작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묻게 되는 질문 가운데 한가지가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은 언제 블루레이로 출시되나요?'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빨리 <매트릭스>가 블루레이로 출시될지는 예상 못했었습니다. <얼티밋 매트릭스 트릴로지>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면 집에 모셔둔 스테츄 한정판의 매트릭스는 꺼내볼 일이 거의 없겠지만
(스테츄 감상용으로 사용될지도...)그래도 매트릭스의 광팬으로서 너무도 설레는 소식이었습니다.

<매트릭스>만큼이나 큰 호응을 얻었던 건 바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이었습니다.
거의 영화에 가까운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서 DVD로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던 'B.O.B'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은, 더군다나 DVD처럼 틴케이스 한정판으로 출시예정이라는 소식에 벌써 부터 많은 분들의
지갑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 밖에 곧 개봉예정인 <스피더 레이서>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도 기대가
되었는데요, 영화가 영화인지라 그 특유의 환상적이고 만화적인 색감과 영상이 블루레이로 어떻게 표현될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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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글로 표현된 <괴물> 블루레이의 메뉴 설정 화면을 보니 조금이나마 국내 블루레이 정식 런칭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리고 얼마전에 DP에 폭스의 블루레이 정식 런칭 소식과 함께 많은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던
<앨빈과 슈퍼밴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앨빈과 슈퍼밴드>는 한국영화 타이틀이 아님에도 메뉴까지 모두
한글화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온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관람가의 영화답게 우리말 더빙까지 수록되었다는 점은,
정말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풀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프라이즈 한 소식이었습니다.

이 말은 곧 다른 나라에서 발매되거나 발매될 버전의 판본을 그대로 가져와서 발매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판에만 추가적인 자막과  스페셜피쳐의 자막, 그리고 더빙 같은 추가 요소가 있는 이른바 '로컬라이징'
개념의 타이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VD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거의 없지만, 일부 타이틀의 경우에는 스페셜 피쳐나 코멘터리 같은 경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처음 국내에 블루레이를 소개하는 20세기 폭스와 유통사 SM픽쳐스에서, 단순히 블루레이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국내판 만의 장점을 갖도록 로컬라이징화에 힘쓴 것은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국내 블루레이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첫 타이틀에 이 정도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쩌면 경제 논리상 쉽지 않은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세기 폭스의 라인업은 어느 브랜드 못지 않게 인기작들과 레퍼런스급 영화들이
넘쳐난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앞으로 속속 출시될 폭스의 블루레이들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즐거운 기대와
응원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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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시연이 끝난 후에 가졌던 이 날의 마지막 순서이자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경품 추첨 시간이
드디어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300번대 였는데 초반에 300번대가 많이 호명되어서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했었죠. 역시나 이럴땐 속으로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기대를 안한다고는 하지만, 한 명 한 명
호명 될 때마다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박수치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못봐주겠더군요 ^^

마지막에 나누어 주었던 경품은 아니지만, 입장과 동시에 받을 수 있었던 저 파~란 블루레이 로고가 박힌
쇼핑백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날 코엑스에서는 워낙에 일찍 오신 분들도 많고
2시에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시거나 구경을 하시러
행사장을 잠시 떠나 코엑스몰을 둘러보곤 하셨는데요, 저도 그랬지만 코엑스 여기저기서 저 파란 쇼핑백을
들고 있는 DP분들을 아주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파란백을 들고 있는 모습만 봐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흐뭇해지더군요. 아마도 그 날 코엑스몰을 찾았던 많은 일반 분들은, 무슨 행사가 있나보다 하면서
관심과 궁금증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것도 제법 홍보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의 슬로건이었던 이 문구.

'문화 컨텐츠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예술입니다.'

어쩌면 블루레이를 정식 런칭하는 이 날 자리에서,
'블루레이, DVD를 완벽하게 앞서는 차세대매체!' 라던지,
'극장과 같은 화질과 사운드로 안방에서 즐기는 블루레이' 등등 블루레이를 좀 더 홍보하는 문구가
메인 슬로건으로 등장하지 못한 것은, 현재 국내 문화 컨텐츠 시장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루레이의 장점을 홍보하기 이전에,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를 먼저
걱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이지요. 물론 블루레이의 방대한 용량과 업/다운로드가 현재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블루레이가 좀 더 대중화되는 동시에,
가정용 컴퓨터의 사양이 더욱 고급화되고, 이를 다운로드 받으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난다면, 그 때는 지금의
DVD처럼 또 블루레이의 앞 날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지도 모릅니다(현재로서도 HD로 방송되는 드라마나,
HD급 영화의 다운로드 수요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고, 이 파일들이 업/다운로드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지 않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블루레이의 주적 혹은 경쟁해야 할
시장의 상대는 DVD가 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블루레이는 DVD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들어 DVD구매자들을
자신의 구매자로 만드는 것이 주 전략이 되었었겠죠. 하지만 블루레이가 국내 정식 런칭을 선언하면서
가장 큰 경쟁상대로 인정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불법 다운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운 받아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와 스피커로 즐기는 것보다, 블루레이는 이 정도 돈을 투자했을 때 훨씬 환상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주 전략이 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DVD를 처음 구매한 타이틀은 <매트릭스>였는데, 당시에는 플레이어도 없이 먼저 타이틀을
샀다가 몇 달 뒤에야 플레이를 해보고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 것보다 더 몇 달뒤에
5.1채널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하고 그 동안 지겹게 보았던 <매트릭스>를 다시 꺼내보았을 때,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에서 사운드가 5.1스피커를 타고 앞뒤,좌우로 뻗어나가던 그 순간의 희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하나 누우면 별로 남는 공간이 없는 작은 방에, 5.1채널을 구겨 넣은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소리가 뒤에서도 나고, 앞에서 나가다 뒤로 옮겨간다 라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저의 첫 번째 블루레이였던 <007 카지노로얄>을 처음 보았을 때도 이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HD로 방영되는 TV프로를 통해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기는 했었지만,
에바 그린의 피부 잡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화질과 본드가 벽을 뚫고 나올때의 그 묵직한 사운드는,
'내가 그 동안 DVD를 어떻게 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 다른 '업그레이드'된 세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을 때 블루레이가 불법 다운로드에 비해 갖는 장점이나 우위는,
DVD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엄연히 '불법'인 것을 두고 블루레이와 어느 것이 더 좋은가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야 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지만, 혹여 이 모든 것이 올바른 상황에서의 동일조건
에서의 비교라 하더라도,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져보아도, 블루레이가 월등히 앞선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레이는 반드시 다운로드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뭐, 그런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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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니라 어제 열렸던 DP 블루레이 시연회에 다녀왔는데요
이미 몇 분이 올려주셨지만 저도 안올릴 수가 없는 처지가 되어버려
부족하지만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 주된 행사는 제목과 같이 '살아있는 지구'블루레이의 시연 행사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작되는 블루레이로서, 엑스파일의 멀더 역할 목소리 연기로 유명하신 이규화 씨께서 더빙에 참여하셔서 더 큰 기대를 모은 타이틀 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특별히 성우 이규화 님께서 직접 참석해주셔서 간단한 인사말과
이 날의 최대 경품이었던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10세트에 싸인을 해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엑스파일의 왕팬이라 이규화님을 직접 뵙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보다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올 12월 5일에 이사를 왔다는 KBS미디어 센터 건물은
시간이 모자라 자세히 구경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외관만 봐도
상당히 세련된 건물이었으며, 미디어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에도 미디어 관련된 디자인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5층의 시연회 장은,
이렇게 공식행사를 갖는 것이 이번 DP의 시연회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의미가 깊은 행사였습니다.

시연에 관한 짧은 감상을 말씀드려보자며
작품에 놀라고 화질에 놀라, 두 번 놀라게 된 시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지구는 TV방영시 감상하긴 하였지만, 이번에 다시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완전히 빠져서 감상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놀라운 블루레이의 화질은 '와'소리와 함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더군요
그 이후에 관람한 미지와의 조우와 해리포터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다과시간이 끝난 뒤 찾아온  이 날의 하이라이트!
경품 추첨 시간!

뭐랄까 여기모인 모든 분들의 참석 목적이자 서로 말은 안하지만
이것 때문에 온 것이 거의 확실했던 바로 그것!

경품의 종류가 많았고 갯수도 많았기 때문에 추첨시간내내 가슴을 졸이게 되더군요..
처음에 블레이드 러너 DVD와 드라마 DVD박스세트를 추첨할 때는
사실 제가 아니길 바랬습니다..-_-;;
결국 추첨되지 않아 소정에 목적 달성!

그 다음 소니픽처스에서 협찬한 몇가지 블루레이 타이틀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었던 터라, 역시 당첨이 안되길 바랬습니다;;;
역시 추첨 명단에서 제외되며 성공!

그 다음은 파프리카와 미지와의 조우 블루레이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군침을 흘리셨으나 저는 이미 두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던터라
역시 추첨되지 않기를 기도.....
신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여기도 성공!

여기까지 당첨이 안되니 설마와 역시가 공존하는 기분 상태였습니다.

설마 1등이 되려고 아직까지 안된것인가!
아니면 역시나 매번 그렇듯이 오늘도 박수만 치다가 허무해진 기분으로
쓸쓸이 돌아오는가!

1등은 바로 이규화씨가 직접 싸인한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박스였죠!
10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고
8번째 인가 호명된 이름

'스코필드 님 축하드립니다(물론 시연회 장에선 실명으로 호명됐죠 ^^)'

나도 모르게 '웁스'를 외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백준오님이 건내주시는
쇼핑백에 든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를 받아왔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코옵 게시판의 형님들을 뵈었는데
인사만 살짝 드리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모르게
도망치듯이 행사장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계단으로 5층을 내려와
재빨리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당첨 당시에는 너무 긴장해서 잘 실감이 안났는데,
이 글을 쓰고 감상을 하면 그때야 실감이 날 것 같네요 ^^;

여러분들 부러우시라고 이제 인증샷 나갑니다!





행사장을 나올 때 이 백을 들고 있는 저를
많은 분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쏘아 보셔서 얼른 도망나왔습니다 ^^;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박스세트!



성우 이규화님이 직접하신 싸인이 유난히도 돋보이는!
정말 소장가치를 이루말할 수 없는 타이틀이로군요!




오늘부터 감상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뿌듯합니다!




이 당첨으로 인해, 오랫동안 구매를 할까말까 고민하게 했던
모 쇼핑몰의 장바구니는 말끔하게 삭제되었습니다!


멋진 건물에서 좋은 타이틀을 좋은 기기 환경에서 시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구요,
무엇보다 엄청난 행운을 얻게 되어 더욱 기뻤던 시연회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DP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DP 블루레이 시연회를 다녀와서 후기로 올렸던 글인데,
메인에도 올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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