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o O.S.T.

01 . All I Want Is You - Barry Louis Polisar
02 . Rollercoaster - Kimya Dawson
03 . A Well Respected Man - The Kinks
04 . Dearest - Buddy Holly
05 . Up The Spout - Mateo Messina
06 . Tire Swing - Kimya Dawson
07 . Pizza, New York Catcher - Belle & Sebastian
08 . Loose Lips - Kimya Dawson
09 . Superstar - Sonic Youth
10 . Sleep Instrumental - Kimya Dawson
11 . Expectations - Belle & Sebastian
12 . All The Young Dudes - Mott The Hoople
13 . So Nice So Smart - Kimya Dawson
14 . Sea of Love - Cat Power
15 . Tree Hugger - Antsy Pants
16 . I’m Sticking With You - Velvet Underground
17 . Anyone Else But You - The Moldy Peaches
18 . Vampire - Antsy Pants
19 . Anyone Else But You - Michael Cera & Elle Page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바로 구매하게 된 사운드 트랙!
영화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포크와 로우 파이 스타일의 곡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
그냥 음반만 들어도 매우 만족스러운 듯.

엘렌 페이지가 직접 적극 추천했다는 뉴욕 출신의 10대 밴드 'The Moldy Peaches'의
'Anyone Else But You'를 비롯하여, Cat Power, Sonic Youth, Belle & Sebastian, Kimya Dawson 등
포근하고 단백한 포크/록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마지막 트랙에는 영화의 인상적이었던
엔딩 장면에서 엘렌 페이지와 마이클 세라가 함께 부른 'Anyone Else But You'가 수록된 것도 반갑다.

영화의 인트로 부분을 장식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속지 디자인도 멋지고,
영화의 여운을 즐기기에 충분히 만족스런 사운드 트랙!





Anyone Else But You - Michael Cera & Elle Page



2008/02/22 - [Moive] - 주노 (Juno, 2007) _ 유쾌하고 아름다운 성장통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 생애에 꼭 보고야 말리라 마음먹었던 3개의 공연.
bjork, Red Hot Chili Peppers, U2. 이 가운데 레닷은 지난 2002년 내한했을 대 미친듯이(역시 실감못하며)
즐긴 바가 있었고, bjork과 U2는 특히 bjork은 '과연 죽기 전에 볼 수나 있을까(특히나 이 한국 땅에서!)'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배적이었는데, bjork을 안지는 10년이 되었으나, 어찌보면 이리도 빠른 시간내에 그녀를
한국 땅에서 보게 될 줄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었고, 믿겨지지도 않던 일이었다.
하지만 어제 2월 16일,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으며, 나는 마치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한 거리에서
그녀의 공연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녀가 내 눈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었다니. 내가 내 눈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내 생애에 가장 오랫동안 깜빡이지도 않고, 가장 미칠듯이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이었을 것이다.
그 만큼 단 1초도 놓칠 수가 없었던 그녀의 공연이었다.



공연의 시작은 7시. 스탠딩 입장은 5시라고 알려진바.
어차피 입장 순서가 이미 예매로 정해져있던터라 일찍 가 있는다고 더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비요커들은 2~3시 부터 와서 공연장 주변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어제는 올림픽 공원의 매서운 바람과 더불어 제법 추운 날씨였는데, A구역 스탠딩 35번째 입장순서였던 나는,
한 4시쯤 스탠딩 관객들을 위한 대기장소인 지하 주차장에서 약 1시간 반을 넘게 대기한 뒤,
차례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맨앞 팬스에서 바로 다음줄, 그러니까 사실상 거의 맨 앞에서 관람하였는데,
맨 앞줄이 거의 다 여성분들이었음으로, 시야확보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자리에서는
정말 손을 뻗으면 거의 bjork이 만져질듯한 거리였다(그래서인지 막 만지려는 손길이 내 앞뒤로 마구
뻗어나왔다).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를 느낄 수 있었으며, 작은 미소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었던
너무나도 가까운 위치였다.


(공연 시작전 판매하던 티셔츠. 공연이 끝나면 사야지 했는데, 끝나고서는 사람들이 하도 몰려나와 결국
구매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Volta'투어로 이뤄진 이번 공연답게 첫 번째 곡은 역시 이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인 'Earth Intruders'였다.
미친듯이 쿵짝거리는 비트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Earth Intruders'. 혼 연주자들이 입장하고 그 뒤에
bjork 내 쪽에서 입장하는데, 이 때까지도 전혀 눈 앞에 상황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공연장은 이때부터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이번 bjork 공연의 특징이라면 다른 뮤지션들의 공연과는 달리,
(물론 내가 그 최전선인 스탠딩의 맨앞에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열혈 비요커들이
가득 모인 공연이었기 때문에, 다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몇몇 여자 관객들은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눈 앞에 펼쳐진 bjork의 모습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 특유의 영어인사 '쌩큐'를 현장에서
듣게 될 줄이야! 이어서 'Hunter'와 'Aurora'가 이어진 뒤, 다시 한번 장내를 감동으로 물들이게 했던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All is Full of Love'. 나도 이 곡의 전주가 흘러나왔을 땐 눈물이 글썽거렸다.
모두가 함께 부르는 후렴구는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 곡 보다 조금 더 감동적인 곡이있었다면
바로 'Jóga'. 많은 비요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Jóga'의 그 익숙한 현으로 연주하는 전주가 흐를땐
정말 입이 떡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Army of Me'와 'Innocence'에서 공연은 다시 한번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사진의 저작권은 NEWSIS에 있습니다)

사실 최근 'volta' 투어에 대한 정보는 잘 찾아보질 못하고, 그녀의 풀 버전 공연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Vespertine'투어 DVD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이리도 격렬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굉장히 정적이었던 'Vespertine'투어에 비해 이번 'Volta'투어 공연의 수록곡들은, 이번 앨범의
강력한 비트와 어울리게 정적인 곡들과 함께 상당히 하드한 일렉트로닉 곡들이 배치되었는데,
앵콜곡에서 모두를 미치게 만들어버린 'Declare Independence'를 비롯하여, 'Pluto'와 콩콩 댄스를
만들어낸 바로 그 곡 'Hyper-ballad'까지! 그녀 특유의 손동작과 발동작, 독특한 춤사위를 오랜만에
마음껏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bjork이 원래 공연에서 저렇게 많이 웃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중간 중간 객석을 살짝 보고는 수줍은 미소를 짓곤 했는데, 분명 그녀도 한국에 비요커들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에 앵콜을 부르러 나와서는 혼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관객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등, 확실히 팬들과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혼 연주자들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중에 무대 앞에 나와서 연주할 때에는,
이들 역시 무대 위에 연주자라기 보다는 그저 함께 공연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흠뻑 빠져들어있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물론 bjork역시도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로 모든 이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사진의 저작권은 NEWSIS에 있습니다)

'Jóga'나 'Hyper-ballad'만큼이나 좋아하는 'Bachelorette'가 나왔을 땐 또 한 번 어쩔 수 없이
빠져버렸으며(사실 어느 한 곡 미칠듯이 빠지지 않은 곡이 없었다),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인
'Pluto'가 끝난 뒤 bjork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관객들은 모두 한 소리로 앵콜을 외쳤으며,
이내 나타난 bjork과 스탭들은 앵콜 송으로 'The Anchor Song'과 'Declare Independence'를
연주했는데, 마지막에 엄청난 종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다같이 하나가 되어 공연장을 들썩일 정도로
춤추게 만들었던 'Declare Independence'는 정말 흥분 그 자체였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bjork의 워낙 독특한 음악성 탓에 정작 그녀의 가창력에 대해서는 별로 깊게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제 공연을 보며 정말 그녀가 놀라운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쉽지도 않은 그 노래들은 정말 거의 CD와 똑같이 모두 소화한 그녀의 가창력은
일렉트로니카 디바로서는 독보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다.


(사진의 저작권은 뉴스엔에 있습니다)


그렇게 내 생애에 가장 흥분되었고 믿겨지지 않았던 bjork의 내한공연은 거짓말 처럼 끝이났다.
bjork의 팬은 아니지만 나 때문에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마치 사이비 교주와 신도들 같다'라고 했었는데,
그럴 수 밖에는 없었던 공연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그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죽기전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정말 황홀했던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 앞으로 또 언제 그녀를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나=비요커' 라는 공식을 확인시켜준 공연이었으며, 집에 올 때는 다리가 풀리고 목이 뒤틀리고,
등이 뻐근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했던 상태였지만, 앞으로 살아갈 엄청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벌써 추억이 되다니! 아쉽다 ㅜㅜ
고마워요 bjork!!!



Set List

1.Earth Intruders
2.Hunter
3.Aurora
4.All Is Full Of Love
5.Hope
6.Pleasure Is All Mine
7.Vertebrae by Vertebrae
8.Jóga
9.Desired Constellation
10.Army Of Me
11.Innocence
12.Bachelorette
13.Vökuró
14.wanderlust
15.Hyper-ballad
16.Pluto

------------------------

17.The Anchor Song
18.Declare Independence



신보도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정말로 두근두근거리며 기다린 앨범이 드디어 발매, 도착하였다.
바로 킹 오브 팝! 마이클 잭슨 형님의 스릴러 25주년 기념 앨범!!!



스릴러를 상징하는 좀비들과 함께한 커버가 앞 면을 장식하고 있고,
뒷 면은 빌리 진 스타일의 MJ의 모습이 장식하고 있다.



이번 25주년 기념앨범 디럭스버전에는 보너스 사진이 포함된 48페이지의 컬러 부클릿이 수록되었으며
영문 및 번역 가사집과 DVD가 수록되었다.



25주년 기념반이라는 이름 답게 이에 어울리는 매우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디스크 프린팅을
확인할 수 있다.



DVD에는 Bille Jean, Beat It, Thriller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전설의 공연 영상인
모타운 25주년 기념 공연에서의 빌리 진 퍼포먼스가 수록되어 있다.




멋스러운 홀로그램 포스터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거 뭐 아까워서 어디 붙일 순 없을듯...



함께 동봉해온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컷.



Thriller 앨범에 관해 뭐라뭐라 말하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두말하면 잔소리 일 것 같다.
이미 마이클 잭슨의 앨범은 예전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발매 했을 때 모두 재구매를 했었었지만,
이번 25주년 기념반은 이것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앨범으로, 후배 뮤지션들이 새롭게 작업한 곡들이
없었더라도 응당 구매했을 앨범이었다.

칸예 웨스트와 윌 아이 엠, 퍼키, 에이 콘이 참여한 새로운 버전의 잭슨의 곡들은,
애초부터 그랬듯이 원곡을 넘어서는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이것은 팬들은 물론, 칸예나 윌 아이 엠 스스로도 이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잭슨의 오랜 팬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리믹스된 버전을 듣다보면 오히려
원곡이 얼마나 뛰어나고, 좋은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이들이 새롭게 선보인 버전이 별로 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현 블랙 뮤직 씬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그들이기에 이 정도의 만족스러운 뉴버전을 내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지 생각만해도 짐작이 간다 ㄷㄷㄷ)

이 얼마만인지....
오랫만에 잭슨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올해 역시 윌 아이 엠과 테디 라일리 등과 함께 작업해 선보일 신보에서도
이와 같은 감동 주시길~



Michael Jackson - Thriller 25th Anniversary Edition [Deluxe Version]

CD 1
01 . Wanna Be Startin' Somethin'
02 . Baby Be Mine
03 . The Girl Is Mine (with Paul McCartney)
04 . Thriller
05 . Beat It
06 . Billie Jean
07 . Human Nature
08 . P.Y.T. (Pretty Young Thing)
09 . The Lady In My Life
10 . Vincent Price Excerpt (From "Thriller" Voice-Over Session)

11 . The Girl Is Mine 2008 (Michael Jackson with will.i.am)
12 . P.Y.T. (Pretty Young Thing) (Michael Jackson with will.i.am)
13 . Wanna Be Startin' Somethin' 2008 (Michael Jackson with Akon)
14 . Beat It 2008 (Michael Jackson with Fergie)
15 . Billie Jean 2008 (Kanye West Mix)
16 . For All Time (unreleased track from original "Thriller" sessions) (미발표곡)


DVD
01 . Thriller
02 . Beat It
03 . Billie Jean
04 . Billie Jean performance from Motown 25: Yesterday, Today and Forever


내 방 한면을 차지한 폼나는 CD벽.
이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거의 1년간 바꾸지 않았던 CD벽.
오늘 갑자기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불현듯 바꾸게 되었다.
위의 사진이 이전의 CD벽.



이것이 오늘 새로 업데이트한 새로운 버전의 CD벽.
왼쪽 위부터 너바나 - 언플러그드, 브루스 브라더스 OST, 알 그린, 벨벳 골드마인 OST, Iron & Wine, Jay-Z,
데이빗 보위 - 히어로, MJ - 인빈서블, 지미 헨드릭스, 뷔욕, 커티스 메이필드 - 라이브, R.H.C.P - BSSM,
뮤지크 소울차일드, DJ 쉐도우, 시대유감, 존 레논 - Mind Game, 브로크백 마운틴 OST, 라됴헤드 - 암네시악,
벨 앤 세바스찬, 루페 피에스코, 스타워즈 OST, 미앤유앤 에브리원 위 노 OST, 닉 드레이크, 임정희 1집.
뭐 대충 이렇게.



오픈 케이스 짜잔~
넣고 싶은 다른 앨범들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런 앨범들 가운데 디지팩이 많아 함께 전시할 수가 없었다.
여튼 업그레이드 완료!



김동률 _ 5집 - Monologue

01. 출발
02. 그건 말야
03. 오래된 노래
04. JUMP
05. 아이처럼
06. The Concert
07. Nobody
08. 뒷모습
09. 다시 시작해보자
10. Melody

김동률의 새 앨범이 어느 새 발매되었다.
앨범 커버의 폰트는 마치 bjork을 연상시키는데 피아노가 아닌 기타가 등장한 것이 이채롭다 했더니
음악을 들어보니 역시나 기존의 김동률의 곡들에 비해 기타의 비중이 상당히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반사에서 공개한 정보를 보니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좋은 대중가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앨범은 그 의도에 부합하는 좋은 음반이 될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듣다보면 기존 김동률의 곡들처럼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곡들보다는
기타 사운드의 적극 활용과 동시에 재즈와 집시 스타일의 곡을 수록하면서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한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인지 기존 스타일의 곡들이 많이 위치한 초반부보다는 중후반부의 곡들이 더 귀에 감긴다.
분명 김동률은 김동률만의 스타일이있다. 이 앨범은 변화를 살짝 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동률 스타일의
연장선이며 그래서 좋은 대중가요가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전람회'의 김동률말고 '솔로' 김동률이 된 이후에는 그 관심도가 많이 줄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앨범은 역시나 그렇듯 이지 리스닝으로서 만족할 만한 앨범이 될 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뭔가 심심한 것이 사실이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Michael Jackson _ The Girl Is Mine 2008 (With Will.I.Am) (Single)


오는 2월 12일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25주년 기념 앨범 출시에 앞서, 본 앨범에 수록된
곡 'The Girl is Mine'이 먼저 싱글로 선보였다.
본래 마이클 잭슨과 폴 매카트니가 듀엣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이 곡을
2008년 버전에서는 윌 아이 엠이 피처링하여, 좀 더 신디사이저의 느낌이 강한 비트와
랩을 추가해 새롭게 발표하였다.

역시나 윌 아이 엠은 모든 곡을 세련되게 뽑아내는 재주가 특별하다.
'The Girl Is Mine 2008'도 얼핏 들으면 별로 대단할게 없어보이지만,
사실 그냥 신곡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연스러운 비트를 원곡에 물흐르듯 씌워내고 있다.

이 싱글 앨범에는 The Girl Is Mine 2008 (With Will.I.Am)과 Club Mix버전, 그리고 원곡의 데모버전을
수록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한건 2008년인 지금에 와서 들어도 1982년도에 만든 원곡의 데모버전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윌 아이 엠의 작업은 고전을 재해석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겠지만
뭐랄까, 원곡의 우수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작업으로서의 의미도 갖게 될 것 같다.




Komm, Susser Tod
달콤한 죽음이여 오라



I know, I know I've let you down 알아요, 당신을 실망시켰다는걸
I've been a fool to myself 난 정말 바보였어요
I thought that I could 나는 생각했죠
live for no one else 누구든 다른사람을 위해서는 살수없다고
But now through all the hurt & pain 그러나 이제 모든 상처와 고통을 겪으며
It's time for me to respect 내가 존중해야할 시간이에요
the ones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이
mean more than anything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So with sadness in my heart 그래서 슬픈 마음으로
(I) feel the best thing I could do 난 느끼죠,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길은
is end it all 모든것을 끝내는것
and leave forever 그리고 영원히 떠나는것
what's done is done it feels so bad 있었던 모든일들이 너무나 유감스럽게 여겨져요


what once was happy now is sad 예전엔 행복했던 일들이 이제는 슬픔
I'll never love again 결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어요
my world is ending 나의 세계는 끝나고 있어요

I wish that I could turn back time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cos now the guilt is all mine 모든 잘못은 내게 있어요
can't live without 살수가 없어요
the trust from those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믿지않고는
I know we can't forget the past 우리가 과거를 잊을수 없다는걸 알아요
you can't forget love & pride 당신은 사랑과 긍지를 잊을수 없어요
because of that, it's kill'in me inside 그때문에 내마음은 죽어가고 있어요

It all returns to nothing, it all comes 그 모든것이소용없는일이 되고, 그 모든것이
tumbling down, tumbling down, 무너져 내려요, 무너져내려,
tumbling down 무너져 내리고 있어요
It all returns to nothing, I just keep 그 모든것이 아무것도 아닌일이 되고, 난 그냥
letting me down, letting me down, 낙심하고 있어요, 실의에 빠져
letting me down 낙심만 하고 있죠
In my heart of hearts 나의 진실한 마음속에서
I know that I called never love again 나는 결코 다시는 사랑을 구하지않았음을 알아요
I've lost everything 나는 모든것을 잃었어요
everything 모든것을
everything that matters to me, matters 나와 관련된, 이 세상과 관련된
in this world 모든것을

I wish that I could turn back time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cos now the guilt is all mine 지금 모든 잘못은 내게 있어요
can't live without 살수가 없어요
the trust from those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것들을 믿지 않고서는
I know we can't forget the past 우린 과거를 잊을수 없다는걸 알아요
you can't forget love & pride 당신은 사랑과 긍지를 잊을수 없어요
because of that, it's kill'in me inside 그때문에 내마음은 죽어가고 있어요


It all returns to nothing, it just keeps 그 모든것이 소용없게 되고, 단지
tumbling down, tumbling down, 무너져내리고 있어요
tumbling down
It all returns to nothing, I just keep 그 모든것이 소용없는일이 되고, 나는 그냥
letting me down, letting me down, 낙심만 하고있죠
letting me down
It all returns to nothing, it just keeps 그 모든것이 소용없게 되고, 단지
tumbling down, tumbling down, 무너져내리고 있어요
tumbling down
It all returns to nothing, I just keep 그 모든것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난 그냥
letting me down, letting me down, 실의에 빠져 있죠
letting me down








이 늦은 밤에,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이 곡을 오랜만에 듣고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노래가 흐르던 엔딩 장면은 아마도 잊을 수 없겠지.


2008년을 맞아 올해도 얼마나 나의 귀를 즐겁게해주고, 감동을 시켜줄 뮤지션들이
새 앨범을 내놓을까 생각해 보았다. 대충 생각해보아도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뮤지션부터
걱정이 앞서는 뮤지션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떠올랐다.

그냥 오늘 갑자기 생각난, 2008년 새 앨범이 기다려지는 아티스트를 소개해본다.
이 리스트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이들 가운데는 실제로 새 앨범 소식이 전해진
뮤지션도 있으며, 올해 쯤이면 새 앨범을 내겠다 예상되는 뮤지션도 있고,
전혀 소식은 없으나 그냥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함된 뮤지션도 있음을 미리 밝힘.
(역시나 순서는 아무런 관련없음)


1. 서태지


얼마전 15주년 한정판 1만 5천장을 우습게 팔아버리며 다시 한번 언론을 떠들석하게
장식했던 태지형. 언제나 그렇지만 새 앨범을 낼때마다 항상 가장 기대되는 국내 뮤지션 중
하나이다. 지난 앨범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감성코어였다면, 이번 새 앨범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물론 록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 될 것이
99% 확실하고(뜬금없게 레게, 포크 이런거 해보면 어떨까 -_-;), 이전 앨범이
그간 앨범들보다 훨씬 대중적이었다는 면에서 볼 때 이번 새 앨범은 좀 더
매니아 성격이 강한 음악적인 시도가 많은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2. 문희준


살아있는 보살이라고 불리우는 그! 문희준!
난 문희준을 욕해 본적도 없지만 사실 좋아해본적도 없다.
지금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냥 너무 이유없이 욕을 많이 먹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 뿐이다.
문희준의 새 앨범이 기다려지는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다.
문희준의 말처럼, 나도 그렇게 쭈욱 생각해왔었지만, 댄스가수 계속했으면 욕먹을일도 없고
돈도 잘 벌었을텐데, 굳이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 록 앨범을 계속 내왔다는 것만봐도
일단 그의 록의 대한 열정은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좋아 록을 한다는데, 그것이 록이든 아니든, 싫으면 안들으면 될것 아닌가.
여튼 열정은 보여주었으니, 이제 실력을 보여다오!

3. RJD2


Aceyalone과 함께한 콜라보 레이션 앨범은 정말 최고였다.
그해의 최고 비트중 하나였으며, 나를 가장 들썩인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했다.
그 이후 내논
Third Hand는 좀 더 실험적인 면이 강해 확 와닿는 음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이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였다.
RJD2는 현존하는 일렉트로닉, 힙합 프로듀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임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언제 나올지 모를 그의 새 앨범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그것이 솔로 프로젝트이건
콜라보레이션이던 간에.

4. Sufjan Stevens


처음에 듣고 딱 이거다! 신선한 포크가 나왔구나! 하며 들떴던.
하지만 이름을 보고 처음에 한번에 읽어내지는 못했던(-_-)그 뮤지션.
미국의 50개주를 모두 돌아 각 주의 느낌을 모두 음반으로 내겠다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밝히고
계획에 옮기기 시작한 그. 그래서 그의 지금까지의 앨범을 모두 소장하게 되었지만,
앞으로가 참으로 더 걱정인 Sufjan Stevens.
그렇게 바쁠텐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패키지까지 제작하며 여유까지 부렸던 그.
(이 앨범은 정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고 말았다 -_-;;)
50개의 앨범을 내려면 올해도 적어도 한 장은 내줘야 하지 않을까.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하게 된 뮤지션 상위권에 있는 그 -_-;; (언제 앨범 다 사지 --;;)


5. Belle And Sebastian


그들의 지난 앨범들은 전체적으로 다 좋았고, 취향에 맞았었지만
특히나 지난 앨범 'The Life Pursuit'은 패키지도 그렇고, 담긴 음악도 그렇고
다시 한번 벨 엔 세바스찬에 깊게 빠지도록 만들었던 앨범이었다.

매해 광명에 온다만다 말이 많은 그들.
온다면 무조건 달려갈텐데....
올해에도 좋은 음악을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다~


6. Michael Jackson


기대치로만 본다면 단연 최고.
이 글을 쓰게 한 장본인. 바로 잭슨 형님이다.
인비저블 앨범의 실패와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음악적인 면보다 온갖 가쉽게 휘둘려
이미지가 많이 추락한 잭슨 형님. 그의 새앨범을 기다리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흥분에 휩싸여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블랙뮤직은 물론 팝씬을 총통틀어도 최고의 흥행 프로듀서로 꼽히는
윌 아이 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카니예 웨스트는 물론, 넵튠스 출신의 페럴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 사단이 잭슨의 새 앨범을 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팀버랜드와 다른 유명 프로듀서들의 이름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새 앨범은 음악적으로 획기적인, 그리고 다시금 예전에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특유의 딸꾹질 소리와 비명 소리가 질펀한 음악이 담겼으면 한다.


7. India Arie


그녀는 분명히 외모덕을 못 본 탓이 크다.
그녀의 음악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알리시아 키스에 비해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싱어송 라이터로서 능력도 A키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특히나 지난 앨범 'Testimony: Vol. 1, Life & Relationship'은 대중과의 친화를 염두해둔
상당히 대중적인 네오소울 음악들이 담겨있었는데도, 예상밖으로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다.
새 앨범의 타이틀은 'Testimony: Vol. 2, Life & Relationship'로 정해진 듯 한데,
난 그래도 그녀를 계속 지지한다!


8. Panic! At the Disco


이들의 첫 앨범 'A Fever You Can't Sweat Out'은 데뷔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내가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앨범 10선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무언가 새로운 록을 찾던 가운데, 이들과 'The Dresden Dolls'는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마구 전달해주었다.

본래 계획은 2007년 하반기 발표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조금 연기된 듯 하다. 이번에도 재기발랄하고 매우 신선한 록 음악을 기대한다!


9. Portishead


한 때 트립합에 빠져서 살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포티셰드는 하루도 뺴놓지 않고 들었던 가장 대표적인 밴드였다.
우울한 나의 성향과 잘 맞아드는 그들의 우울하고 극적인 사운드는
이러한 우울증을 더 부추기기에 최고였다 -_-;
당시엔 그들의 라이브 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음반으로 만 들어오던 중,
과연 베스 기븐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노래할까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였던 때도 있었다. 한 동안 활동이 없다가 지난해 드디어 활동 계획이 알려진 그들.
올해에는 아마도 새 앨범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 U2


그리고 U2.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밴드 유투. 나이를 먹어가도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사운드의 도입으로 오히려 팬들을 더 늘려가고 있는 그들.
지난 두 앨범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선함을 주었다면
새로 나올 앨범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U2는 새 앨범보다도 내한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밴드이기도 하다.
보노의 정치적인 성향으로 보았을 때 언젠가는 꼭 평양이나 판문점 등에서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과연 내가 죽기전에 그들의 공연을 한국땅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보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올해에는 내한공연을 추진해줘!


Dashboard Confessional _ The Shade Of Poison Trees

01. Where There's Gold...
02. Thick As Thieves
03. Keep Watch For the Mines
04. These Bones
05. Fever Dreams
06. Shade Of Poison Trees
07. Rush
08. Little Bombs
09. I Light My Own Fires Now
10. Matters Of Blood And Connection
11. Clean Breaks
12. Widows Peak


새해를 맞아 어제부터 정신차리고 2007년에 미처 못찾아 들었던 좋은 앨범들을
뒤늦게 찾아서 듣고 있는 시리즈를 진행중이다.
오늘도 몇몇 밴드와 아티스트의 놓친 앨범을 그득히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Dashboard Confessional의 2007년 새앨범.
그들의 음반은 모두 소장하고 있는 나지만, 그래도 놓쳤을 정도로 그 당시 정신이 없던
시절이었나보다 -_-;;

어쩌면 이들의 음악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에 가까운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이모 코어, 록 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근본에는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포크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극적이고 감정적인 보컬라인은 매우 대중적이기도 하다.
이번 새 앨범이 많이 우려가 됬던것은,
슈렉과 스파이더맨 사운드트랙에 참여를 하며, MTV의 지원으로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그들이기에 좀 더 대중적이고 다른 음악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데뷔 초창기에 함께했던 프로듀서 Don Gilmore와 함께 작업하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좀 더 확고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보컬과 손이 부숴저라 스트록킹을 하는 기타 반주에
후렴구의 아름다운 코러스라인까지, 데쉬보드 다운 색깔이 제대로 살아난 앨범인듯 하다.

그들의 매번 음반마다 발견되는 장점이자 단점.
모든 노래가 그리 크게 변화가 없고, 스타일이 비슷하여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이 든다는것인데,
이번 새앨범에서도 이런 점을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듯 하다.
사실 그들의 이런 점을 좋아하기에 뭔가 파격적인 변신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강한 훅 한 방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Robin Thicke - The Evolution of Robin Thicke

01 . Got 2 Be Down (feat. Faith Evans)
02 . Complicated
03 . Would That Make U Love Me
04 . Lost Without U
05 . Ask Myself
06 . All Night Long feat. Lil' Wayne
07 . Everything I Can't Have
08 . Teach U A Lesson
09 . I Need Love
10 . Wanna Love U Girl (feat. Pharrell)
11 . Can U Believe
12 . Shooter feat. Lil' Wayne
13 . Cocaine
14 . 2 The Sky
15 . Lonely World
16 . Angels


씨크.
언제부턴가 풀네임과 함께 로빈 씨케라고 공식명명이 되어버려진(-_-) 네오소울 싱어송 라이터.
그의 첫 솔로 앨범 'A Beautiful World'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가 이전부터 명성을 쌓아오던
팝씬의 이름있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알진 못했었다.
하지만 이렇듯 그의 음악은 굳이 그가 프로듀싱이나 곡을 주었던 화려한 뮤지션들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관심을 갖을 만큼 유혹적인 것이었다.

그러다가 아주 나중에, 그에 관한 관심이 거의 잊혀질 만 했을 때 그의 두 번째 앨범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앨범은 2006년에 발매된 앨범이었지만, 왜였는지 그 당시에는
찾아듣지 못하고, 이번에야 제대로 앨범을 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 역시, 간단 평을 먼저 해보자면 아주 세련되고 매끈한 네오소울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간드러지듯 미끄러지는 보컬과 잠시도 고개와 어깨를 가만히 둘 수 없는
비트와 그루브는 첫 번째 앨범보다 더욱 더 발전되었고, 좀 더 소울풀한 보컬에 중점을 둔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발라드 스타일의 곡들 보다는
빠르고 그루브한 곡들에서 씨크 만의 정점이 더욱 잘 살아나는 것 같다.

왠일인지 국내에서는 씨크가 이렇다하게 홍보가 되지 못했는데,
국내 팝 시장에도 잘 어울리는 뮤지션인듯 한데, 어찌됐든 아쉬움이 남는다.


올 한해는 특히나 지난해에 비하면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한 한해였다.
어찌됬든 음반과 관련된 업에 종사하면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정보도 얻고
좋은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에 보통 자금을 생각지 않고 지르곤 하였으나
올 하반기 부터는, 그 업계를 영영 떠나게 되면서 음반을 찾아 듣는 것에도 조금 소홀해지지
않았나싶다. 그래서 인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다보니 확실히 폭넓게 많이
듣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2007년을 마무리하면서 남들 과는 전혀 상관없게
완전히 내맘대로, 내가 좋았던 앨범들을 꼽아보았다.
예전처럼 10장을 선정해보았으나, 앨범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인지 라디오 헤드가 빠져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어, 부득이 하게 11장이 선정되었으며, 1위부터 10까지 순위는 없고
아티스트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난해와는 달리 몇몇 특수 분야를 따로 선정해보았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한다면 장르별로 다양하게 해 볼 수도 있겠으나 역부족...--;

그럼 올 한해,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음반(음악도 중요하지만, 음반도 중요하기에)을
소개해본다.
그래도 나름 어워드 답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센스!




Alicia Keys - As I Am

구관이 명관.
어느새 구관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시아 키스는 요즘같이 R&B/Soul 음반들이
많이 쏟아져나오는 이때, 그래도 음반의 전체적인 퀄리티 면에서나, 음반을 거듭할 수록
점점 향상되는 능력을 볼 때, 이번 앨범도 개인적으로선 만족스러웠던 앨범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앨범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모르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좀 더 가스펠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과 기교를 많이 섞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곡들로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구입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2번째 디스크에는 2곡의 보너스 곡과 'Superwoman'의 라이브 버전, 그리고 'No One'의 레게믹스와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어 있다.




Andrew Bird - Armchair Apocrypha

지난해 파스텔에서 엄청난 패키지로 출시되며 국내 포크팬들에게 필소장 패키지로 손꼽혔던
앤드류 버드의 새 앨범.
사실 그 패키지는 좀 요란스럽긴 했지만, 앤드류 버드의 음반을 미리 소장하지 않고 있던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으리라.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갖게된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Denison Witmer와 함께 나를 다시금
포크의 세계에 빠지게 했던 멋진 앨범이었다.
상당히 멜로디컬한 멜로디 라인과 나른한 그의 목소리, 그리고 어떨땐 마치 가야금 소리처럼 들리는
기타연주와 다양한 악기와 효과를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우울하지 않고 리듬감있는 포크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3번 트랙에 위치한 'Heretics'는 한국사람이라면 듣고서 어떤 한 곡의 멜로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래서 자꾸 웃음이 나서 약간 집중이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었다 ^^;
(그 곡은 키다리 미스터김 인데, 완전히 같은 멜로디 라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앤드류 버드가
모르고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ㅋ)

(음반은 친구에게 빌려줘 오랫동안 못 돌려받고 있는 관계로 CG로 처리 -_-;;)



Bjork - Volta

그리고 나의 사랑 뷔욕.
얼마나 기다렸던 신보였는가.
거기다 또한 얼마나 뷔욕다운 패키지였던가!
대중들은 이 앨범이 역시나 또 한번 난해하다고 했으나, 나 같은 뷔요커를 포함해 팬들은
그녀의 이번 앨범이 많이 대중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앨범들이 팬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실험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뷔욕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내지르는 보컬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유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비트가 돋보이는 곡들이 많았으며, 그녀의 발라드(?)를 기다렸던 팬들도
만족할만한 넘버들도 수록이 되었다. 또한 얼마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앨범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팀버랜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완벽하진 않아도 처음 뷔욕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요소들로의 일부 회귀라는 점에서
팬의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던 앨범!
내년에 내한공연이 드디어 확정되어, 이미 팬클럽만의 스탠딩 맨 앞자리를 일찌감치 예매해두어
두근두근 기대중!

음반은 일본반으로서 엄청나게 뷔욕스러운 패키지로 채워졌는데,
열기도 힘든 디지팩 케이스와 그 안에 갖가지 뷔욕스러운 것들이 담긴 패키지로
CD+DVD로 이루어져있다. DVD는 영상이 아닌 앨범의 수록곡들이 모두 5.1채널로 담겨있다.




Chrisette Michele - I Am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알리시아 키스를 대신할 수 있는 뮤지션이 등장했구나!
알리시아 키스나 존 레전드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소울풀한 보컬과 그루브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앨범이었다. 빌리 할리데이와 메이시 그레이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깊은 보컬과
소울과 힙합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그루브한 리듬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의 블랙앨범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중 하나.

음악과 외모를 동시에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저 자켓 사진에 속지 말길....
속지에 사진을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저 자켓 사진은
크리셋 인생에 최고로 잘 나온 사진이 아닐까 싶다 -_-



Kanye West - Graduation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된 칸예 웨스트!
그가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잘 빠진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윌 아이엠과 함께)두말 하면 잔소리인듯.
워낙에 기대가 커서인지 처음 'Stronger' 및 다른 곡들을 들었을 때 일본색이 많이 묻어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반복청취 결과 역시나 뛰어난 '앨범'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강력한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이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칸예의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준 괜찮은 앨범이었다.

구매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다른 버전과 틀리게 모스 뎁이 참여한 'Good Night'와
존 메이어가 참여한 'Bittersweet Poetry'가 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존 메이어가 참여한 곡은
보너스 트랙으로 남기엔 아쉬울 정도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루시드 폴 -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되었다 ^^;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혼자들으면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곡들이 온통 담겨있음.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 O.S.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올해 음반을 별로 못들었다는 결과가 들어나는 선정 -_-;;
하지만 사운드 트랙임에도 영화와 별도로 따져보아도 상당히 수준 높은 곡들,
특히나 잡다한 영화의 장르 특성상 록, 힙합, 엔카,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이들이 전부 수박 겉핥기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 각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잘 살린 수준급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마이클 부브레는 이 음반을 통해
그의 음반을 다시 들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했으며, 보니 핑크의 곡도 그녀의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른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국내에는 수입/라이센스 되지 않은 관계로 HMV에서 거금을 주고 구입 --V



원스 (Once) - O.S.T

뭐라 더 설명이 필요하랴!
나중에 올해의 영화를 선정할 때 다시금 언급이 되겠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다청취'부분의 유력한 후보자이며,
기타 하나와 보컬 만으로도(물론 피아노도 있었지만-_-) 얼마나 멋진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음반이었다.
플레임즈(The Frames)의 프론트맨인 글렌 한사드와 그와 함께 2006년 'The Swell Seas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곡들은, 영화가 만들어낸 놀라운 흥행성적 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 아일랜드 포크 송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



Radiohead - In Rainbows

개인적으로는 암네시악도 좋았고, 키드에이도 괜찮은 시도라 여겼기에 큰 거부감이 없었으나
대부분의 라됴 헤드의 팬들이 오케이 컴퓨터를 최고로 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새 앨범은 오랫만에 팬들이 함께 적극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고 하겠다.

록밴드이지만 비트에 상당히 민감한 그들의 음악답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상당히 리드미컬한 비트를 수록하고 있으며,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보컬과 분위기도 잘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OK Computer와 비교하곤 하는데, 역시 그 이유는
이번 앨범이 드디어 이를 넘어설 수 있을만한 걸작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라됴 헤드를 쭈~욱 좋아했던 이들은 물론, 키드에이에서 좌절을 맛봤던 팬들도(특히)
매우 기뻐할만한 작품인듯!

CD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사진은 역시 CG로 처리 -_-;
홈페이지에서 파는 엄청난 버전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금사정으로 사실상 포기했음 -_-;;



Tori Amos - American Doll Posse

이 자리에서 밝혀두자면, 보통 사람들은 뷔욕을 좋아하니깐 토리 에이모스도 좋아하는 구나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토리 에이모스를 더 먼저 알았기 때문 ;;
이번 앨범은 먼저 엄청난 가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수입 한정판으로서 1CD+1DVD로 구성되었고
디지팩에 포스트 카드와 36페이지의 컬러 부클릿까지 수록된 소장가치 높은 버전이긴 했지만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실로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당연히 오브코스 음악이 좋아서였다.
이번 토리 에이모스의 음반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서 포스트 카드에 나온 5명의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토리 에이모스가 각각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주제서 부터 개인성찰같은 극히 개인적인 소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뷔욕의 이번 새앨범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처음 좋아했을 때 갖고 있던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어 더욱 반가웠던 앨범이었다.




World's End Girlfriend - Hurtbreak Wonderland

사실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올해였다. 올해 초 파스텔 뮤직에서 모노(Mono)와의 내한공연
소식을 접하고서야 이들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때 모노보다 이들에게 꽂히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뭐랄까 굉장히 일렉트로닉하면서도 클레식컬한, 이 두 장르의
극적인 장점을 잘 가져와 하나로 소화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이 특히나 더욱 강조된 일렉트로닉 효과와
오케스트라의 사용으로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주음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음반을 들으며
영화 사운드 트랙이 아니라 일반 인스트루멘탈 곡을 들으며 눈물 찡하긴 실로 오랜만인듯 하다.
엠비언트나 극도의 우울함 혹은 그 끝에 오는 정화된 느낌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앨범.

이 앨범은 파스텔 뮤직에서 라이센스되어 쉽게 구할 수 있음




올해의 앨범 10선(11선 --;)에는 포함이 되지 못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왼쪽부터
Ed Harcourt - From Every Sphere
Common - Finding Forever
이승열 - In Exchange
Shena Ringo x Saito Neko - 平成風俗 (평성풍속)
Alexi Murdoch - Time Without Consequence
Will. I. Am - Songs About Girls


Ed Harcourt는 잘 몰랐으나 이번에 알게 되어 급속히 빠졌었던 앨범이고
커먼의 경우는 10선에 올라갈 칸예의 앨범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탈락한
수준급의 앨범이었으며, 이승열은 이적과 더불어 올해 가요 음반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앨범이었고, 시이나 링고와 사이토 네코와의 합작 앨범은 한정판으로 역시
음악과 더불어 부담스런 가격이 기억에 남으며, 알렉시 머독 앨범은 엄밀히 말하면
올해 발매된 앨범은 아니지만, 구매를 올해 했으므로 포함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헤이와이어가 자살하는 순간 흐르던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이 장면에서
필받아 찾아가게 되어, 결국 이 음반을 해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포크 앨범으로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역시 10선에도 충분히 낄 수 있었던
윌 아이 엠의 솔로 프로젝트! 잭슨 형의 신보 잘 만들어 주시길!




올해의 패키지!
서태지 15주년 기념 한정판

태지 매니아로서 안 살 수 없었던 앨범.
리마스터링 된 음반과 미공개 영상이 수록된 DVD.
무엇보다 하여가 레게 믹스가 수록되어 너무 반가웠던 콜렉션!

내가 태지 매니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고가의 컬렉션.




그냥 좋았던 앨범

Carl Orrje Piano Ensemble - Studio Ghibli Works vol.2

재즈 피아노 앙상블인 Carl Orrje Piano Ensemble이 우리가 잘 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록곡들을
재즈로 재 편곡하여 수록한 앨범.
vol.1도 좋았지만 vol.2에는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되어 너무 좋았던 앨범.
재즈로 재 편곡된 터라 음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좀 더 극적이고 샤방샤방하게 편곡된 터라
이어폰을 통해 내 귀로 넘어올때 눈물이 아니 흐를 수 없었던 앨범.
지브리를 좋아하고, 그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소장할만한 앨범.




올해의 실망 앨범.

임정희 - Thanks
이효리 - If In Love Like Them (Single)


임정희의 1집을 사고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좀 가요스럽지 않고 스타일이 나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되었고
무엇보다도 수록된 곡들이 세련된 곡들이라 매우 기대를 했었는데
2집은 전형적인 가요 앨범이었고, 3집은 아웃케스트가 참여했다고해서 혹시나했으나
역시 가요앨범이었다. 가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정희에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가요가 아니었기에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었다.

이효리의 이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전제사실을 깔고 가자면 난 이효리의 광팬이다. 앨범은 물론, 화보집까지 소장하고 있고
핑클의 블루레인 시절부터 팬인 자다. 하지만 이번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냥 톡톡톡만 정규 앨범에 수록하고 내지 말았어야 할 앨범이었다.
소몰이 창법을 어설프게 시도하다가 완전히 망한 '그녀를 사랑하지 마'의 충격은 역과.
올해 최악의 가사로 꼽히는(역대도 최악일듯 --;)잔소리의 가사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이효리 쯤의 톱스타라면 이 정도 가사는 스스로 걸러낼 수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부족했던 2007년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마무리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최근 일본에서 존 레논의 모든 앨범이 Paper Sleeve로 재발매가 되었습니다.
일본으로 신혼여행 가는 친구 편에 먼저 'Imagine'앨범을 먼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페이퍼 슬리브 반들과 같이 LP스타일의 CD와 보호 비닐,
그리고 일본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본어 가사지와 소형 포스터가 함께 수록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Imagine'은 말할 것도 없고, 'Jealous Guy', 'Gimme Some Truth', 'Oh My Love',
'Oh Yoko!' 등의 곡도 아주 주옥같은 곡들이죠.



일본어 & 영어 가사집과 더불어 존의 유명한 사진도 아주 작은 사이즈로 수록이 되었습니다.



이미 저 피아노와 저 녹음 장면은 전설이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Imagine'앨범 만큼이나 'Plastin Ono Band'와 'Mind Game'앨범을 좋아해
어떤 것을 먼저 살까 매우 고민하였지만, 일단 이메진 앨범부터 먼저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시간이 문제일뿐 나머지 존 레논의 앨범도 모두 페이퍼 슬리브로 구매하게 될듯.
갖고 있는 모든 앨범을 소장가치 높은 슬리브 버전으로 교체했으면 하지만....엄청난 자금의 압박이 들듯..

오랜만에 존 레논의 음악에 빠져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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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in Timberlake - FUTURESEX/LOVESHOW

(Live from Madison Square Garden)

지난 해 저스틴 팀버레이크 (Justin Timberlake)가 발매한 앨범 'FutereSex/LoveSounds'는 정말 대단한 앨범이었다. 아주 간단히 얘기해서 시대를 여러 발 앞서 나간 것도 아니었으며, 딱 한 두 걸음 앞서간, 팝씬을 이끌어가는 비트를 담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당시 앨범 발매 시 리뷰에도 썼었지만, 처음 'SexyBack'을 비롯한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상당히 난해하고 불편한 것이었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 확 와 닿는 곡들도 많았었지만, 전체적으로 팀버레이크의 전작 'Justified'를 염두해 두고 기대했던 것에서는 상당부분 어긋나는 음악이었다. 특히나 이 앨범의 특징을 가장 선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타이틀 곡 첫 번째 싱글 'SexyBack'은 듣는 순간, 팀버랜드(Timberland)가 너무 앞서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었다. 힙합이라기 보다는 일렉트로닉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거친 느낌의 보컬과 무겁고 기계적인 느낌의 신디사이저 배킹은 분명 처음부터 호감을 갖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 가지는 않았다. 본래 팀버랜드와 팀버레이크의 조합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그대로 놓아버릴 수는 없었던 것. 조금만 집중하고 듣게 되자, 처음에는 들리지 않았던 스타일을 찾았다고나 할까. 처음 듣는 순간 확신할 수 없었던 이 앨범은, 지난 해 부터 지금까지 내가 들은 앨범들 가운데, 가장 많이 반복청취 한 앨범들 중 하나로 손꼽히며 아직도 내 귀와 오감을 종종 흥분시키곤 한다.


보이밴드였던 엔 싱크(N'Sync)이후, 넵튠스(Neptunes)와 역시 이 출신인 페럴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 그리고 팀버랜드가 참여한 솔로 데뷔앨범 'Justified'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두 번째 앨범에서 앞선 설명들처럼 프로듀서인 팀버랜드와 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된다. 앨범 초반 트랙에서는 상당히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비트가 인상적인 곡들을 배치하고 후반부에는 저스틴 특유의 소울 풀한 보컬과 그루브가 살아있는 트랙들을 배치함으로서, '하얀 잭슨'이라는 닉네임처럼 피부색을 뛰어넘는 블랙뮤직의 느낌과 아이돌 그룹에서는 미처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특히 1집에서 그러하였듯이, 일반 힙합 뮤지션들과는 다르게(물론 이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은 좀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리얼 악기 연주를 선호하는 스타일로, 좀 더 복고적이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1집이 뮤지션으로서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는 이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2집은 아이돌 스타가 아닌 성인 스타로서, 섹시 아이콘으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요즘은 하도 인터넷이 발달하고 또한 UCC 및 동영상의 전파 속도가 빨라 예전처럼 해외뮤지션의 공연 영상을 접하는 것이 매우 용이해 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버퍼링을 통해 작은 화면으로 접하는 영상과 DVD혹은 차세대 매체로, 대화면을 통해 느끼는 영상의 감흥은 비교할 수가 없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뮤지션은 그야말로 마이클 잭슨 이후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줄 만한 팝의 아이콘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기다렸을 그의 라이브 타이틀 'FUTURESEX/LOVESHOW'가 발매되었을 때 아무런 고민도 없이 내 손에 집어들 수 있었다. 이번에 발매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라이브 실황 타이틀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수준 높은 퀄리티를 담고 있다. 일단 이번 공연은 기존 공연들과는 다르게, <밴드 오브 브라더스> <롬(Rome)> 등 TV시리즈와 <지구에서 달까지>같은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케이블 방송국인 'HBO'에서 특집 중계한 방송 영상을 담고 있다. 전문적인 방송사가 제작을 했다는 것에 장점은 공연을 보다보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데, 평소 공연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카메라 각도와 편집, 그리고 공연의 시작과 중간, 끝에 인터뷰와 에피소드 관련 영상을 삽입함으로서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DVD는 저스틴과 댄서, 세션 뮤지션들이 함께한 오픈 마이크로 시작된다. ‘누가 당신의 음악적 영웅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등 짧고 간결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인터뷰가 어느 정도 흐르면, 뉴욕에 위치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쇼가 드디어 시작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직 솔로 앨범으로는 2장 밖에 내지 않은 뮤지션이라는 이유도 그 이유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2집 앨범을 위주로 그의 대부분의 히트곡들을 만나볼 수 있고, 엔 싱크 시절의 곡들도 살짝 만나볼 수 있다.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이기도 한 'FutureSex/LoveSounds'로 시작한 공연은 'Like I Love You' 'My Love'까지 쉴 세 없이 진행된다. 특히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저스틴 특유의 보컬이 돋보이는 'My Love'는 오른 발을 두 번 치고 훑는 댄스와 더불어 흥겨움을 더한다.



첫 번째 앨범의 수록곡이었던 'Senorita'와 두 번째 앨범에서 또 다른 싱글로 뮤직 비디오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하여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던 'What Goes Around/Comes Around', 그리고 팀버랜드가 함께하는 'Chop Me Up'으로 공연의 전반부는 마무리 된다. 전반부에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화끈한 댄스 실력은 물론, 건반과 기타를 아우르는 연주 실력도 만나볼 수 있다. 아마도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자신의 역량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악기 연주 등 뮤지션으로서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그를 단순한 아이돌 그룹 출신의 잘 생긴 ‘스타’가 아닌 ‘뮤지션’으로 인정받게 하는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후반부는 1집 앨범의 가장 큰 히트곡인 'Rock Your Body'를 시작으로 'Gone' 'Take it From Here'등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이 메들리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붉은 조명과 야한 무대 의상을 차려입은 댄서 언니들의 등장하는 'Damn Girl'로 공연장은 다시 한 번 뜨거워진다. 많은 해외 댄스 뮤지션들의 공연이나 특히 이번 공연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런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되는 뮤지션 외에 댄서들이나 세션 뮤지션들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이번 공연의 댄서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 곡 한 곡 다른 캐릭터와 컨셉으로 연기하고 춤추는 그녀(그)들의 모습은 정말 흠뻑 반할 정도로 멋졌다. 공연은 다시 한번 등장한 팀버랜드와 함께하는 이번 앨범의 첫 번째 싱글 'SexyBack'을 마지막으로 흥분의 도가니는 마무리된다. 이후 팀버레이크는 티셔츠와 바지의 편안한 차림으로 다시 등장해 팬들에게 감동의 북 받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앵콜곡 '(Another Song)All Over Again'을 마지막으로 선사한다. 앨범에서도 마지막에 수록되어 파격적인 비트와 흥분을 차분히 정리해 주었던 이 곡은, 이 날 공연에서도 팀버레이크의 소울 풀한 보컬로 흥분이 넘쳐났던 공연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타이틀은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 공연이 두 번째 디스크에는 서플먼트가 수록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타이틀은 HBO에서 제작한 공연 영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화질이나 사운드 면에서 확실히 수준급의 퀄리티를 만나볼 수 있다. 일단 화질의 경우 최근 차세대 미디어에 의해서 눈이 굉장히 높아지긴 하였지만, 냉정하게 DVD임을, 그리고 공연실황 타이틀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클로즈 업을 한 장면이나 무대 위를 다른 효과 없이 밝은 조명으로 비추는 장면에서는 놀라운 화질은 선보인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일단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 있고, 매우 드라이한 리얼 악기 연주의 소리서부터, 이펙터가 강하게 가미된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멀티채널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공연 외에 인터뷰와 메이킹 영상 등 부가 영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단 별도로 디스크를 할애해 서플먼트를 담은 것 치고는 매우 부족한 분량의 영상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메이킹 영상에서는 주로 뮤지션들과 엔지니어, 세션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공연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글 자막은 물론 영어자막도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Open Mic'에서는 공연의 첫 부분에 등장했던 인터뷰 장면의 풀 버전으로 좀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 이외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1:1인터뷰와 보너스 뮤직비디오 등이 담겨있다.



결과적으로 록 뮤지션이 아닌 뮤지션의 공연 실황 타이틀을 오랜만에 구매한 것이 되었다. 록이든 팝이든 힙합이든, 재즈 든 장르에는 연연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 편이지만, 그간 라이브 타이틀에 있어서는(특히 최근에는), 록 장르에 비해 다른 장르의 라이브 타이틀이 수도 적었고 퀄리티도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타이틀은 그간 느껴왔던 갈증을 단번에 씻어줄 수 있을 만큼, 볼거리와 들을 거리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공연과 높은 퀄리티의 타이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음악을 즐겨 듣는 팬이라면 볼 것도 없이 소장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이들도 쉽게 실망하기 어려운 라이브 였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James Morrison _ Undiscovered

최근 EBS에서 목요일 밤마다 하는 애비로드 라이브 방송은,
교육방송의 설립의지대로 참으로 유익하다.
첫 날부터 레닷이 출연하더니 3주째인 오늘은 제임스 모리슨과 데이브 메튜스, 크렉 데이빗이 나왔다.
다른 뮤지션들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노래도 좋아하는 편이였지만, 제임스 모리슨은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너무 떴기 때문이며, 더 큰 이유는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You Give Me Somthing'이
국내 CF와 방송에 너무 자주 사용되면서 이미 입맛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CF나 방송에서 좋은 음악을 너무 골라쓰는 것에 있어서 조금 반감이 있는데,
뮤지션이 의도하지는 않았을 전혀 다른 의도의 광고에 좋은 노래가 쓰이고,
가끔은 가사까지 코믹으로 계사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무이자 무이자'로 알고 있는 '빠로레 빠로레(Paroles Paroles)'가 가장 대표적인 예일듯
모 사이트의 지식인 질문을 보니 '빠로레'가 '무이자'라는 뜻 아니에요? 라는 질문이 있더라.....-_-).

그래서 제임스 모리슨도 처음부터 관심이 없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의 노래는 이미 너무 유명해져있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앨범은 들어볼 생각조차 들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어제 방영한 애비로드 라이브에 출연한 그의 음악은,
단순히 'You Give Me Somthing'만으로 기억되기엔 너무 아쉬운 진정성이 있었다.
(물론 이 곡이 가장 좋긴 하더라;;)

그도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인터뷰에서 혹자들은 자신을 음반사에서
구미에 맞게 기획된 가수라고들 생각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말도 않되는 일이며, 처음 음악을 시작할때부터
음악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무엇이든 선입관이란것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진정성과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는 가장 무서운 것.
그래서 역시나 EBS는 나를 교육시키는 유익한 방송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를 낳았다.





최근이란 범위가 근 한달 넘게까지 포용할 수 있다면,
최근에 구매한 CD와 DVD들이다. 예전 같으면 한장 한장 따로따로 정리해서 리뷰를 했을텐데,
요즘엔 왜 잘 안되는지 --;;;



Jay-Z _ American Gangster

Jay-Z의 경우도 언제부터 무조건 구매하는 앨범이 되었다.
이번 앨범은 리들리 스캇 감독과 러셀 크로, 덴젤 워싱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의 이른바 컨셉 앨범이라 할 수 있다.
O.S.T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감명을 받아 작업한 컨셉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보면 될듯. 넵튠스와 저스트 블레이즈는 물론, 저메인 듀프리도 참여하고 있다.
좀 더 복고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운드와 제이 지의 랩은 오히려 앨범의 후반부로
갈 수록 좀 더 빛이나며, 좀 더 확실하지 못한 전반부에 비해 컨셉과 느낌이 확실한 후반부가 더욱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확실히 제이 지는 거물은 거물인듯.



루시드 폴 _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올해도 올해의 앨범 10선 정리를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선정하게 된다면
단연 선정될 만한 앨범.



the Frames _ for the birds

올해 영화 '원스 (Once)'가 나에게 전해준 감흥은 그야말로 독립적인 것을 넘어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놀라운 것이었다. 의외의 성공이라고 평가되며(물론 본질은 결국 좋은 영화는 성공한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 것이지만),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화제와 관심을 끌게 되며, 덩달아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글랜 한사드가 이끄는
플레임스 (the frames)의 대한 관심도 늘게 되었는데, 때마침 새앨범을 내주어 아마도 제법 판매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플레임스는 원스 이전부터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밴드였지만, 이번 앨범은 사실 구매 계획엔 없던 앨범이었지만, 이미 플레임스를 알고 있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원스의 영향력과 구매금액 맞추기 쿠폰 신공에 의해
구매하게 된 앨범이 되어버렸다. 간단히 총평하자면, 글랜 한사드는 설명 글에서 이제야 정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담게 되었다 고 했는데, 나는 예전 플레임스의 곡들이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앨범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런지 -_-



Sigur Ros _ Hvarf / Heim

아이슬랜드 출신 밴드인 시규어 로스의 이번 앨범은 2장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첫 번째 CD에는 기존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미공개 곡 5곡이 수록되어있고,
두 번째 CD에는 기존 앨범에 수록되었던 6곡이 재편곡된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되어있다.
이들의 음악은 항상 그렇지만 규정짓기가 어렵다. 아니 음악이란 규정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그저 오늘 같이 손이 시려운 날에 가슴 깊숙히 따듯함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음악이 담겨있다.



Justin Timberlake _ Futuresex/Loveshow

아마도 칸예 웨스트의 라이브 DVD를 산 뒤, 오랜만에 구입하게 된 라이브 DVD인것 같다.
이미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었던 저스틴과 팀버랜드가 함께한 최근 앨범의 라이브 실황으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일반 공연 실황 타이틀과는 다르게,
HBO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상의 편집이라던가 카메라의 활용도가 매우
뛰어나며, 전체적인 화질과 음질의 수준도 상당하다.
그의 쇼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이걸보고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빠지지 않는다면 그저 그가 다른 이유로 싫기 때문일듯.

참고로 오랜만에 제대로 리뷰해볼 타이틀을 만났다!
곧 며칠내로 스샷을 동반한 리뷰 예정!



플루토에서 아침을

극장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감상했다가, 기대이상의 인상을 받고 나왔던 닐 조단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 DVD도 나오자마자 구매하게 되었다.
일단 닐 조단 감독과 킬리언 머피가 참여한 음성해설 트랙을 듣기 위해서 구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 외에 서플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동시에 아쉬운 사실.
역시 다시 감상해보니 2시간이 아깝지 않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Do As Infinity
 
Final : Live At Budokan 2005.11.25
 
 
DAI의 마지막 라이브 실황.
항상 그렇듯이 더 멋지게 리뷰를 쓰고도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럴수가 없었다;;
 
그 동안 6년간의 날들을 모두 정리하는 자리답게
발표했던 모든 싱글들을 만날 수 있으며, 스페셜 서프라이즈 게스트로
나가오 다이가 함께하는 등 화려하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관객에게 몇번이고 '아리가또'를 외쳐대는 반짱이나
DAI에게 고마웠다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6년간의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관객과 밴드간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참으로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Do as Infinity (한계를 두지 마라)'라는 밴드의 이름답게
그들에게는 한계라는 의미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솔로 활동 등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그들에게
힘내라는 말과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永遠不滅! Do as infinity!
 
2006.05.29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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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의 새앨범 '졸업'!

보너스 트랙과 디지팩 한정판으로 발매된 일본반으로 지름.



기존의 곰돌이 이미지에 포트리스까지 합성시킨듯한 자켓 이미지



드디어 졸업이구나,

그렇담 다음앨범은 취직?



비닐 봉투에 담긴 CD가 정겹기까지 하구나



앞뒤로 포스터까지 수록되었음



Kanye West _ Graduation (Japan Edition)


1 Good Morning 
2 Champion 
3 Stronger 
4 I Wonder 
5 Good Life feat. T-Pain 
6 Can’t Tell Me Nothing 
7 Barry Bonds feat. Lil Wayne 
8 Drunk & Hot Girls feat. Mos Def 
9 Flashing Lights feat. Dwele 
10 Everything I Am feat. DJ Premier  
11 The Glory 
12 Homecoming 
13 Big Brother 
14 Good Night feat.Mos Def & Al Be 
15 Bittersweet Poetry feat.John Mayer 

이번에 칸예와 함께 구매한 윌 아이 엠과 더불어 현재 힙합씬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비트와 사운드를 뽑아내는 칸예 웨스트!


이번 신보는 처음에 들었을 때는 싱글 'Stronger'를 비롯하여

일본색이 많이 느껴진다는 (특히 음악적인 내용보다는 이미지나 패션에 있어서) 느낌을

받았고, 무언가 이전 앨범보다 임팩트가 강한 곡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반복 청취를 하다보니 점점 그 세련됨에 취할 수 있었다.

복고와 최첨단을 적절히 사용하는 칸예 답게 이번 앨범에서도

이런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고, 이전 앨범들보다 전체적으로

강력한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이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신보라고 생각된다.


일본반에는 모스 뎁이 참여한 Good Night과 존 메이어가 참여한 Bittersweet Poetry가

추가 수록되었는데, 모스 뎁이 참여한 곡은 조금 기대 이하이지만

존 메이어가 피처링한 곡은 히든 트랙으로 있기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매력적인 코러스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글 / ashitaka



Will.I.Am _ Songs About Girls (Japan Edition)


  1 Over 
  2 Heartbreaker 
  3 I Got It From My Mama 
  4 She`s A Star 
  5 Get Your Money 
  6 The Donque Song Featuring Snoop Dogg 
  7 Impatient 
  8 One More Chance 
  9 Invisible 
  10 Fantastic 
  11 Fly Girl 
  12 Dynamite Interlude  
  13 Ain`t It Pretty 
  14 Make It Funky 
  15 S.o.s (Mother Nature) 
  16 Mama Mia 
  17 Spending Money 
  18 Damn Damn Damn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윌 아이 엠의 솔로 신보.

흑인음악을 조금이라도 듣는 사람이라면 눈치 챌 수 있었겠지만

지난해부터해서 올해에 이르기까지 아주 괜찮은 블랙뮤직 앨범에서는

꼭 윌 아이 엠의 곡을 만나볼 수 있었었다.

앨범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그루브와 세련됨을 갖고 있는 곡들은

대부분 윌 아이 엠이 프로듀싱한 곡들이었다.

그런 그가 솔로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에는

역시나 아니 기대될 수가 없었다.

최근 동시대에서 가장 따끈따끈하고 매끈한 곡을 뽑아내는 윌 아이 엠의

솔로 프로젝트는 과연 어떠할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기대했던 만큼을 충족시켜줄만큼

매력적인 곡들이 수록되었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도

복고와 세련됨을 두루 갖춘 딱 윌 아이 엠 스러운 곡들이 가득하다.


그냥 라이센스를 지르려다가

칸예의 일본반과 함께 일본반을 질러버렸음

역시 일본반 답게 보너스 트랙이 2곡 추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윌 아이 엠의 솔로 앨범!

올해 최대의 기대작인 잭슨형의 앨범도 부탁해!



글 / ashitaka

Chrisette Michele _ I Am


1. Like A Dream 
2. Work It Out 
3. Best Of Me 
4. Your Joy 
5. Good Girl 
6. Be Ok feat. will.i.am 
7. If I Have My Way 
8. Mr. Radio 
9. Golden 
10. Let's Rock 
11. Love Is You 
12. In This For You 
13. Is This The Way Love Feels



제2의 누구,

누가 키웠다,

이런 말들이 있으면 오히려 더 안찾아보는 스타일인데,

Chrisette Michele는 제2의 알리시아 키스, Jay-Z가 키워주는

말 그래도 이 두가지 요건에 모두 충족하는 가수였다.

그런데도 혹시나 해서 들어봤었는데,

안들어봤으면 매우 후회했을 정도로, 오랜만에 너무 좋은 블랙뮤직 앨범이었다.

빌리 할리데이 혹은 메이시 그레이를 연상시키는 보컬과

소울과 힙합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그루브한 리듬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들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구매한 앨범 가운덴,

단연 최고!


 

글 / ashitaka


Chrisette Michele _ Good Girl



칸노 요코 _ 라그나로크 2 콘서트
 
내겐 죽기 전까지 꼭 봐야할 몇가지 공연이 있었다.
그 중 'RHCP'의 라이브는 2002년에 목이 쉬도록 열광했었고,
'Alicia Keys'의 라이브도 눈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열광했었다.
 
아직 못 본 공연들에는 Bjork과 U2, 칸노 요코가 있었는데,
칸노 요코의 공연을 이렇게 빠른 시간에(그것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라그나로크 2 OST를 맡게된 칸노 요코 덕에 한국에서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본래의 취지대로 라그나로크 2의 음악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생각보단 훨씬 많은 주옥같은 그녀의 다른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던
꿈과도 같은 시간들이었다.
 
 
시작은 공각기동대 SAC였다.
난 공각기동대 시리즈를 드문드문 봤기 때문에 적극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Origa의 신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곡들은,
'아, 내가 정말 칸노 요코 콘서트를 라이브로 즐기고 있구나'하는 작은 실감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적같은 공연의 시작에 불과했다.
사카모토 마야가 등장하여 그 애틋한 아르주나의 주제곡을 부를 때에는
소름이 돋을 수 밖엔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정신을 놓아버렸을 정도로 흠뻑 빠지게 된 건,
역시 카우보이 비밥의 수록곡들이 불려질 때 부터였다.
야마네 마이가 그 멋진 보이스로 불러주는 'Don't Bother none'과 'Call Me, Call Me'.
이때부터 난 이미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과 칸노 요코의 세계로 완전 빠져버렸다.
 
사실 가장 우려했던 점이 굳이 한 가지 있다면,
라그나로크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라그나노크의 음악이 주를 이룬 구성이라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였는데,
적절히 기존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던 인기곡들과 라그나로크의 곡들을
섞어서 배치한 것도 한 몫을 했고, 라그나로크의 노래들도 상당히 좋았다.
(역시 우려는 할필요가 없었던것!)

내가 이번 콘서트를 얘매하면서 누누히 얘기했던것.
'라그나로크 2의 음악이 주를 이룬다지만, 'the Real Folk Blues' 한곡만 들을 수 있다면
더 많은 돈이라도 지불하고도 갈 것이다'라는 말.
 
바로 그 노래가 흘러나올때, 의자에서 미끌어져 넘어질뻔했다.
아쉬운점이라면 어쿠스틱 편곡으로 인해 원곡의 브라스 소리나 박진감은 느낄수 없었지만,
그래도 야마네 마이가 열창하는 리얼 포크 블루스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내겐 이번 공연을 기다리면서 가장 고대했던 순간이 그렇게 꿈같이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오리가와 야마네 마이가 듀엣으로 부르는 'ELM'
역시 비밥엔 버릴 노래가 없었어.
새록새록 다시금 이 곡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였던 'Blue'!
공연내내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했을때의 공연장이 기억이 나서 그런지
무대가 좁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대가 뒤로 돌면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 놀라움을 다 만끽하지도 못했을때
야마네 마이의 'Blue'가 시작되었다.
'Blue'가 대곡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라이브로 듣는 'Blue'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는 엄청난 곡이었다.
거기에다가 갑자기 무대 왼쪽 위편 관람석 쪽에서 나타난 사카모토 마야의 코러스까지!
이번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엄청난 무대였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소름이 돋는다 ;;;)
 
아, 그리고 이전에 거의 처음 부분에 피아노 솔로 부분이 있었는데,
예정에는 없던 울프스레인의 멜로디가 연주되어 또 얼마나 감동했었는지..ㅜㅜ
사실 미리 알려진 프로그램에는 에스카 플로네의 곡이 '반지'단 한곡만 알려졌었는데,
반지를 부르던 사카모토 먀야가 중간에 갑자기 '약속은 필요없어 (約束はいらない)'의
후렴구를 부르는것이 아닌가. 이때만 해도 이걸로 깜짝 서비스로 넘어가나보다해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약속은 필요없어'!!!!!

오늘 공연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였다!
무대위를 춤추듯 걸어다니며 노래하는 사카모토 마야의 모습과
관객 모두가 일본어로 따라 불렀던 그 순간!
그 순간 만큼은 공연장의 모두가 '가이아'에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 명의 보컬 모두가 한국어로 불러주는 순간은,
전율을 넘어서서 눈물나는 감동이었다.
(정말로 '약속은 필요없어'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ㅜㅜ)
 
기적같던 곡이 끝나고, 칸노 요코와 오케스트라만이 함께한 메들리가 이어졌는데,
역시 한곡 한곡 다 감동적이었지만, 에스카 플로네의 곡과 울프스 레인의 선율이
연주될 땐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했다.
이후 칸노 요코가 너무나도 유창한 한국말로 멤버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유머까지 구사해내는데 정말 그 한국어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전까지 아티스트 칸노 요코에게 반했었다면,
이때부터는 인간 칸노 요코에게 반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라그나로크 2의 수록곡인 'Hodo'를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들과 오케스트라 가 떠나고
칸노 요코가 피아노 앞에 홀로 남아 피아노 솔로를 이어갔다.
 
피아노 솔로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였던것은
역시나 'Wo Qui Non Coin'이었다. 귀여운 보컬은 없었지만,
피아노 선율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연주였다.
그러다가 무대 위 대형 화면이 갑자기 흑백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몇몇 사람들은 사고가 아닌가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칸노 요코 사마가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졌던 퍼포먼스 였던것.
 
반전된 화면을 통해 미리 적어온 '공연 어땠어?','좋았어', '그것 뿐이야?' '짱이야','사랑해요'
'Bye, Bye' 같은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순간은,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칸노 요코라는 사람과 정말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주는 퍼포먼스였다.

정말 기적같았던 2시간 반 가량의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일본팬들도 부러워했을 만큼, 오리가와 야마네 마이, 사카모토 마야가 한 무대에서
노래하고(가장 좋았던 건,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 다른 두명이 코러스를 해주는
전무후무한 무대였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세션들이 참여한
엄청난 무대였다.
사실 게임ost홍보차 하는 공연이라 이 정도의 퀄리티를 예상하지는 못했었는데,
단 1회의 공연을 위해 이 정도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은
칸노 요코에게 무한한 감사를 할 수 밖에는 없는 공연이었다.




고마워요, Origa.
 
당신 덕분에 그 동안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와 노래들을 현실에서도 체험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야마네 마이.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의 노래인 'the Real Folk Blues'를 죽기전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고, 비밥의 감동을 더 깊이 새기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사카모토 마야.
 
당신 덕분에 많은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엔딩 곡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어제 공연에서 꿈꾸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칸노 요코.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그 이상이었어요.
아티스트로서 천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인간적인 모습에도 흠뻑 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칸노 요코가 음악으로 들려주었던 메시지들 처럼
나도 내 삶을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에스카플로네 ost _ '약속은 필요없어 (約束はいら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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