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봐야지는 했었지만 어쩌다보니 트위터와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문자 중계까지 하며 보게 될 줄은 몰랐었네요. 끝까지 다 보고 잔 턱에 1시간만 자고 바로 출근했지만, 잠이야 나중에도 또 언제든지 잘 수 있으니까요.

2. 머라이어 캐리가 I'll be there를 불렀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곡을 머라이어의 곡으로 알고 있으나 이 곡은 본래 잭슨 5의 곡이죠. 그녀가 리메이크 한 것이구요. 이 곡을 비롯해 이날 불려졌던 모든 곡들은 그 가사 하나하나가 다 의미깊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3. 라이오넬 리치의 등장도 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마이클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이었죠. 그를 이런 무대에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는 없더군요.

4. 이 날 중간중간 비친 형제들의 모습은 울컥울컥하게 만들더라구요. 모두 선글라스에 노란 넥타이 그리고 잭슨의 트레이드 마크인 빛나는 장갑을 잭슨처럼 모두들 끼고 나온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5. 스티비 원더는 잭슨 5 이전에 모타운에서 더 성공했던 아이돌 스타였죠. 그 역시도 자신이 이런 무대에서 노래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거에요. 스티비 원더의 연주와 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6. 장소가 스테이플 센터여서인지 코비 브라이언트와 매직 존슨도 추모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섰습니다. 'Jam'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하기도 했던 또 다른 MJ인 조단이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매직 존슨 역시 'Remember the Time' 뮤비에서 까메오로 출연했던 인연이 있습니다.

7. 드림걸즈의 그녀, 제니퍼 허드슨이 나와 'Will You Be There'를 불렀습니다. 이 곡 마지막의 나레이션은 잭슨의 목소리로 전해졌는데, 정말 듣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프더군요 ㅠ

8. 존 메이어는 'Human Nature'를 기타로 연주하였습니다.

9. 브룩 쉴즈도 추모사를 통해 마음을 전했는데, 그녀와 잭슨의 우정은 한 때 매우 유명했었죠. '빌리 진'이 그녀를 위한 곡이다라는 루머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10. 이 날 가장 슬펐던 장면 중 하나는 마이클 잭슨이 가장 좋아했던 곡 'Smile'을 형인 저메인 잭슨이 부르던 장면이었습니다. 울먹이며 노래를 잇는 저메인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저메인은 형제들 가운데서도 잭슨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으며 부당하게 재판을 받을 때도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잭슨을 지켰던 가족이었죠.

11. 마틴 루터 킹 3세와 미 하원의원을 대표해 나온 흑인 여성의원의 연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때 마이클 잭슨을 두고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흑인이다. 흑인의 수치다 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 날 이런 말들은 100% 루머임이 새삼 밝혀졌습니다. 전 흑인 사회가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있었으며, 전세계에서 흑인의 인권을 드높인 인물로 마이클을 추모했습니다.

12. 어셔는 'Gone Too Soon'을 불렀습니다. 아마도 어셔에게 잭슨은 우상 그 이상이었을 거에요.

13. 잭슨의 스승겪이기도 한 뮤지션 스모키 로빈슨도 나와 마이클과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14. 마지막은 We are the world 와 Heal the world가 장식했는데, 첫 마디를 장식하신 분은 잭슨의 콘서트에서 코러스를 담당하시던 그 분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그 분의 얼굴에 또 한번 울컥하게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We are the world는 마이클이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작곡한 곡입니다.

15.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무대 위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이 형제의 이야기들을 잘 알기에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맨마지막엔 잭슨이 딸이 울먹이며 아버지인 마이클을 추억하는데, 우리가 몰랐던 아버지로서의 마이클을 떠올리게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16. 마지막 관이 무대 위를 떠나는데 Man in the mirror이 흐르더군요 ㅠㅠ

17. 그렇게 마이클 잭슨과 팬들, 가족, 친구들이 함께한 영결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18. TVN은 생중계 해준 것은 참으로 감사했지만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는 너무 많은 미숙함을 노출했습니다. 사회자인 김진표야 그럴 의무가 없다지만 전문가로 참가한 임진모씨는 적어도 누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얘기해주었어야 했는데, 어떻게 마이클의 영결식 해설을 맡은 사람이 저메인 잭슨의 얼굴도 모른단 말입니까. 그 외에 동시통역은 영어를 잘 못하는 저로서도 그냥 원어로 듣고 싶은 욕망이 들만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노래 제목을 직역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진행은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19. 참고로 오늘(8일) 저녁 MBC에서는 드라마 '트리플'대신 마이클 잭슨에 대한 추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마이클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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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 Atomos
그의 여덟 번째 소리

이미 앞서서 두 장의 싱글 앨범을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서태지의 정규 앨범이 7월 1일 발매되었다. 서태지가 싱글이라는 개념으로 본격적인 음반 발매를 시도하면서 음반의 가격이나 수록곡에 대한 논쟁 혹은 질타 들이 많이 있어왔는데, 이번 정규 앨범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그리고 더 추가되어)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음악 외적인 논쟁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조금 보태보기로 하고, 일단 드디어 '정규 앨범'에 모습을 갖춘 그의 여덟 번째 소리 'Atomos'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이번 정규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되었고, 그 중 8곡은 기존 두 장의 싱글을 통해 선보였던 곡들을 새롭게 믹싱과 재녹음 작업을 더해 수록하였고, 2곡은 기존 싱글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리믹스 버전이, 그리고 나머지 2곡은 신곡이 수록되었다. 기존에 수록된 곡들에 대한 각각의 평들은 이미 싱글 발매 당시에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추가로 더할 말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곡들은 다를 것이 없지만 음반 소개에 따르면 새롭게 믹싱작업을 하고 악기와 보컬까지 재녹음을 거쳤다고 하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일반 음악팬들 입장에서 이 믹싱과 재녹음 작업에 결과물을 몸으로 체험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즉 딱 들어봤을 때 기존 싱글들과 확연히 달라진 사운드를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예전에 발매된 앨범들이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발매되는 경우는 세월의 거리 만큼 달라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이번 서태지의 정규 앨범 같은 경우는 싱글 앨범이 발매된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그리고 싱글 앨범 자체도 사운드 퀄리티 측면에서 서태지답게 엄청나게 신경 쓴 앨범이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 차이를 쉽게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전 이승환이 새앨범을 발매할 때 곡을 만들고 쓰는 작업만큼이나 앨범에 사운드를 담아내는 과정에 엄청난 비용과 정성을 쏟는 다며, 질 낮은 MP3나 스트리밍이 음악 감상에 주가 된 현실에서는 뮤지션 자신의 자기만족 외에는 헛수고가 되고 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음반을 수백, 수천장씩 모으는 음악 팬의 입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앨범이 더 좋은 퀄리티로 재녹음 되었다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새롭게 발매된다는 사실은 분명 매력적인 유혹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같은 앨범을 중복으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며, 현재 발매 예정인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앨범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태지의 이번 정규 앨범의 성격은 약간 미묘한 측면이있다. 싱글에 수록된 버전의 사운드 퀄리티와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의 퀄리티의 차이가 일반적인 음악 감상 환경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을 온전히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고가의 시스템 환경이라던가 더 나아가 아예 스튜디오에서 싱글과 정규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본다면 아마도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지 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저질의 MP3로 듣는다던가, 스트리밍 사이트 혹은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더 나아가 핸드폰 벨소리 등으로 사용되는 것이 위주이다 보니 이런 뮤지션 본인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퀄리티 적인 장점이 빛을 발할 여지가 거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일단 기존 곡들의 향상된 사운드 퀄리티는 재쳐두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건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2곡의 신곡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서태지는 다른 어떤 뮤지션들보다 새 앨범 발매시 '어떤 곡일까?'하는 궁금증이 큰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일단 이번 앨범의 경우는 앞서 싱글 발매 방식을 통해 앨범의 성격이나 곡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예전 앨범들보다는 궁금증이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었고, 발매일 매장으로 달려가 구매한 따끈따끈한 신보에 수록된 2곡의 신곡 'Replica'와 '아침의 눈'을 들어볼 수 있었다. 'Replica'를 처음 들었던 느낌은 상당히 '가요'같다는 느낌이었다. 나쁜 뜻으로 가요같다는 것이 아니라(언제부턴가 가요 같다는 것이 나쁜 뜻으로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무언가 약간은 서태지스럽지 않으면서 일반적이라고나 할까. 전반적인 진행이나 보컬이나 상당히 평범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좀 더 들어봐야 알일이고, 이 곡은 어디까지나 12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중 한 곡이니 이런 점을 감안해야 될 듯 하다.




'아침의 눈'은 그에 비해 훨씬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아, 그전에 음반 쇼핑몰들을 보니 수록곡들을 늘어놓고는 '아침의 눈'에 타이틀 곡이라고 표시를 해두었던데, 서태지의 정확한 의도를 듣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싱글이 선행되고 음반이 발표되는 시스템에서 보았을 때, 정규 앨범을 통해 공개된 2곡 중 하나가 타이틀 곡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싱글을 통해 공개되었던 'MOAI'가 서태지의 여덟 번째 앨범에 타이틀 곡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이 앨범을 여덟 번째 정규 앨범으로 보지 않고 또 하나의 싱글 앨범같이 보게 된다면 많은 아쉬움이 들 것 같다. 일단 새롭게 공개된 2곡의 신곡이 기존 발표되었던 싱글 곡들보다는 임팩트나 감흥이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한데(개인적으로), 이는 어쩌면 그럴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이 정규 앨범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곡들은 첫 번째, 두 번째 싱글 공개 되었던 곡들일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12곡이 담긴 정규 앨범에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리 나쁜 구성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MOAI'나 'Bermuda [Triangle]', 'Human Dream'같은 곡은 서태지답게 새로운 사운드와 감성을 엿볼 수 있었던 멋진 곡들이었으며, 'T'ikt'ak'과 'Coma'역시 3번과 6번 트랙으로서 손색이 없는 곡이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온전한 정규앨범으로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싱글에 수록되었던 B-Side 곡들까지 정규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이다. 이렇게 됨으로서 싱글 만의 가치는 패키지나 또 하나의 아이템으로서의 기능만을 갖게 되어버렸으며, 예전에 특히 거세었던 가격 논쟁으로 미뤄봤을 때 한 장의 음반을 3장으로 나누어 판매했다는 얘기를 들을 만한 빌미를 주게 되어버린 것 같다. 본래 싱글과 정규 앨범의 경우 싱글에 수록되었던 곡들이 정규 앨범에 그대로 수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B-Side곡들 마저 수록되면서 리믹스를 제외하면 신곡이 2곡 뿐이었다는 점은 분명 그를 공격하려고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는 안티팬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새로운 리믹스 버전 곡들을 수록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한 때 댄스음악에서 무분별하게 트랙 늘리기를 위해 진행되었던 작업들 때문에 '리믹스'라는 것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하게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서태지가 내놓는 리믹스라면 이런 우려를 갖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해서인지, 차라리 또 다른 편곡의 리믹스 곡들을 담았더라면(신곡을 담을 것이 아니었다면) 하는 팬으로서의 아쉬움이 남는다.




서태지의 오랜 팬된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안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태지'여서 더 큰 질타를 받게 되는 일들이 분명 있었다. 안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그랬고, 팬 된 입장에서도 '서태지니까' 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경우가 많았었다. 그것이 어쩌면 서태지라는 아티스트의 숙명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객관적인 시각으로 욕할 것은 욕하고 칭찬 할 것은 칭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러붙어서 좋다 나쁘다, 별로다 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다 관심과 유명세 때문일테니까.

여튼 분명 앞선 싱글들과 연관지었을 때 아쉬운 점이 있는 정규앨범이었다.
음악 자체로서는 '역시 서태지!'였지만.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본문에 사용된 앨범 자켓 사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이며, 리뷰를 위해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6월 26일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 오는 소리에 얼핏 잠이 깨지만 별로 중요한 일 아니겠지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문자 메시지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무슨 급한 일은 아닐까 해서 확인해봐야 겠다하고 생각할 때쯤, 때마침 핸드폰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뉴스 봤어?, 마이클 잭슨 오늘 죽었데' '뭐라고?' '진짜야, 지금 속보로 막 나오고 있어' '무슨 말이야, 마이클 잭슨이 죽다니' '심장마비래, 빨리 TV틀어봐' 급하게 전화를 끊자마자 TV를 틀었다. 여기저기 속보가 터져나온다. 이 바보 같은 상자에서는 도대체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계속해서 쏟아낸다. 나의 영웅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니. 마이클이.... 믿을 수 없어.


이 이후로도 이 날 하루는 참 많은 친구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거의 한 번도 연락을 안했던 친구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자주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이 친구들은 저에게 이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도 있었고, 다른 한 편으론 아마도 이 사실에 가장 많이 충격받았을 저를 위해 위로를 전하려고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연락한 것 같았어요. 학창 시절 제게는 마이클 잭슨과 서태지라는 두 인물을 때어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상 그 자체였는데, 중학교 수학여행때 'Heal the world'를 불렀던 탓에 제가 잭슨 팬이라는 것을 모두가 다 알게 되었죠. 그래서 인지 이 친구들은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인 소식에 저를 떠올렸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들려온 친구들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잭슨의 죽음 소식은 너무도 충격적이었어요. 아직 50밖에는 안된, 올해 10월부터 세계 투어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이던 마이클에게 죽음이라니요. 이런 일이 어디있습니까 ㅠㅠ




제게 있어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는 'KING OF POP' 그 이상이었어요. 제가 아주 어렸던 시절 부모님이 제가 옹알대는걸 녹음한 테잎이 있는데, 들어보면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지만 라디오를 통해 그리고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따라부르는게 나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엉터리 영어지요. 제가 아마 음악이라는걸 처음, 인지하지는 않았어도 분위기로 접하게 된 것은 아마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왜 어렸을 때는 TV속에 등장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집에서 혼자 따라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하잖아요. 저에게 그런 첫번째 대상은 마이클 잭슨이었으며, 우습게도 나이를 제법 먹은 이후에도 그의 몸짓과 습관들은 몸에 배어서 혼자 있을 때면 자주 흉내내보곤 했었지요. 재미있는 건 어렸을 때 엉터리로 외워버린 영어 가사 때문에 나중에 영어를 배우고 난 뒤에도, 몸에 익어버린 엉터리 영어를 전부 다 떨쳐내지 못했다는 거죠. 그 만큼 제게 있어 마이클 잭슨은 머리로 배우고 받아들인 존재가 아니었어요. 몸으로, 가슴으로 받아들였던 존재였죠.



아마도 저는 기억 못하지만 제가 마이클 잭슨 보다 먼저 듣게 되었던 것은 잭슨 파이브(Jackson 5)일지도 몰라요. 물론 잭슨 파이브가 활발히 활동했을 당시 제가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서는 모타운 레코드 소속 뮤지션들의 곡들을 즐겨 들으셨으니(그중 잭슨 파이브를 가장!) 더 먼저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마이클 잭슨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뒤에 그가 5살 때부터 잭슨 파이브라는 패밀리 밴드에 보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잭슨 파이브의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죠. 저는 지금도 마이클 잭슨의 음악 만큼이나 잭슨 파이브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모타운 사운드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 중심에는 분명 잭슨 파이브가 있어요. 잭슨 파이브의 음악은 정말 마이클 잭슨이 보컬로 활동했던, 5살짜리가 보컬로 활약해서 화제가 되었던 밴드가 아니더라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지금 들어도 당췌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을 정도로 흥겨운 댄스곡들 부터, 도대체 어린 소년이 부르는 소울 보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라드들까지. 잭슨 파이브는 이미 레전드 밴드였어요. 그 보컬인 마이클 잭슨이 'KING OF POP'이 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요 ^^;





잭슨 파이브라는 그룹은 수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었지만, 마이클 잭슨 본인에게는 누구에게나 있는 '유년기(Childhood)'를 빼았아갔죠. 이 부분은 마이클에게 가장 큰 상처이기도 했어요. 그에 관한 여러 다큐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어린 마이클은 항상 불만이 있었어요. 왜 몇 년씩 정신없이 여기 저기로 투어를 다녀야 하는지, 왜 타기 싫은 비행기를 매번 타야하는지, 왜 자기는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놀면 안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죠. 아니 할 수 없었죠. 예전 미국에서 방영했던 '잭슨가의 사람들'이라는 특집 드라마를 보면 잘 알 수 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시간들이었죠. 그는 스스로 원해서 잭슨 파이브의 보컬이 되었다기 보다는 아버지의 강요와 나중에는 뮤직 비지니스의 요구 때문에 원치 않게 행동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이렇게 유년기가 없었던 마이클 잭슨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 유년기의 공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직 동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이클이 겪기에는 너무 어른들의 더러운 일들이 그의 주변에 많았었죠. 성추행 혐의를 비롯해, 전세계 수많은 언론의 그를 향한 더러운 공격들까지.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지만, 성추행 혐의는 최종 무혐의 처리된 것은 물론 그가 죽은 이후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아이의 아버지는 돈을 뜯어내기 위한 자작극이었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와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이미 그를 공격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를 성추행범으로 못박아 버린 지금에 와서 말이에요.




마이클 잭슨의 음악, 노래에 대해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정말 끝도 없을 거에요. 그는 정말 'KING OF POP' 그 자체라 할 만큼 그냥 좀 인기있고 유명한 팝스타가 아니었어요.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곡들만 해도 수십곡에 이르며 빌보드 앨범차트, 싱글 차트, 앨범 판매 기록 등 수많은 기록은, 수치적인 기록적 의미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시대에 아이콘이었어요. 예전 AFKN을 통해서 'Billie Jean'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바닥에 불이 켜지는 효과는 당시로서는 '와'소리가 나올 정도의 감각이었으며, 그가 모타운 기념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전설의 공연 실황과 소년이라면, 아니 어른이라도 누구라도 한 번쯤은 흉내내봤을 문워킹은 두말할 필요없는 놀라운 장면이었죠. 뮤직비디오라는 형식을 과감히 넘어서서 거의 한 편의 단편 영화를 선보였던 'Thriller'는 또 어떻습니까. 실제로 이 뮤비를 처음 봤을 땐 그 반전아닌 반전에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Beat It'과 'Bad'는 그 자체로 아이콘인 경우죠. 이 뮤비에서 잭슨이 입고 등장한 옷들이나 춤동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그가 죽은 이후에 오랜만에 'Beat It'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종반에 군무 장면의 연출은 지금 봐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가장 빛나던 순간이기도 했구요.




그의 모든 곡들과 뮤직비디오는 다 레전드라 부를 만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를 꼽으라면 'Smooth Criminal'을 꼽고 싶습니다. 아마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본 뮤직비디오가 아닐까도 생각되네요. 흰 정장과 중절모, 그리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완장까지. 이 코스튬과 설정은 게임으로 발매되기도 했었죠. 영화 <문 워커>를 통해 만나볼 수도 있었는데, 이 뮤직비디오는 얼마나 많이 봤는지 중간에 션 레논과 흑인꼬마가 나누는 대화까지 다 외웠더랬죠. 이 곡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몸이 45도로 굽혀지는 린(Lean) 댄스를 들 수 있는데, 예전에 집에서 이거 따라하려다가 앞으로 정말 수태 넘어졌었죠 ㅎ 이 댄스의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정말 영화 속 소녀처럼 보고도 믿지 못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수없이 넘어졌고요 ㅎ 이 뮤직비디오 혹은 라이브 실황은 정말 언제봐도 신나고 흥겨운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클의 곡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바로 'Man in the mirror'입니다. 영화 <문 워커>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맨 인 더 미러의 콘서트 실황 장면은 정말 감동 그 자체죠. 감동적인 무대와 더불어 인상적인 것은 콘서트 장에서 눈물 흘리는 팬들과 실신해서 실려나가는 팬들이 모습이죠. 이것 역시 마이클 잭슨하면 떠오르는 그 만의 장면 중 하나인데, 사실 콘서트에서 안전요원들에 의해 들려서 실려나가는 팬들의 모습은 그의 팬이 아니면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 부분일 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그의 팬이 되면 될수록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가 떠난 이후 다시금 콘서트 영상을 보았는데, 무대에서 노래하는 마이클과 그를 보고 눈물 흘리는 팬들 모습에서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뭉클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다시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팬들의 눈물에 저도 울컥하게 되어서요.




마이클 잭슨의 노래나 퍼포먼스를 조금이라도 관심 깊게 본 음악 팬들이라면 90년대 이후 등장한 팝스타들의 모습에서 마이클 잭슨의 그림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었을 듯 합니다. 해외 팝스타들은 마이클 잭슨을 보고 꿈을 키워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히곤 했고, 그의 스타일을 모방했다고 얘기하는 것 역시 거리낌이 없었죠. 굳이 해외스타로 눈을 돌리지 않고 국내 스타만 봐도 마이클 잭슨의 영향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어셔, 비 등의 퍼포먼스의 뿌리에는 모두 마이클 잭슨이 있지요. 호흡에서부터 손동작 하나까지 잭슨의 영향력에서 파생된 음악적 후계자들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저에게 큰 영향을 줄줄은 몰랐었어요. 그의 오랜 팬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단 한 번 만난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었고, 딴 세상 사람일 수도 있는 그의 죽음이, 저를 며칠 간 아무것도 못하게 할 정도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심한 두통에 회사를 조퇴하게 만들 정도로 큰 영향을 줄줄은 몰랐죠. 그 동안 3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같은 나이의 친구들의 죽음도 가족인 할머니의 죽음도 겪었었고, 가장 최근에는 그래도 응원했던 지도자를 슬프게 잃기도 했었지만, 이번 같진 않았던 것 같아요. 장국영이 떠났을 때도 이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왜 그랬을까요. 마이클 잭슨이란 존재는 제게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요. 이 사람은 제게 알게 모르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던 것일까요. 왜 저는 이런 사실은 그가 떠난 다음에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이제와 이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본래 이렇게 딴 세상에 가까운 삶을 살던 존재가 떠나면 크게 실감이 나지 않게 마련인데, 마이클 잭슨의 경우는 이상하게도 앞으로 그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와닿네요.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바로 올해 10월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전세계 투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본격적으로 새 앨범과 함께 다시 한번 KING OF POP의 재림을 알리는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그리고 바로 세상을 떠나기 전날에도 리허설 연습을 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이 공연을 볼 수 없데 되었다는 점이 더욱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그 어느 죽음이 안타깝지 않겠느냐만은, 오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던 그의 죽음이기에 더 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잭슨이 진행하려던 이 공연은 그의 오랜 팬이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중심으로 그를 그리는 팝 스타들이 함께하는 추모공연으로 채워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 공연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공연이 될 것 같네요. 가까운 일본에서라도 한다면 정말 꼭 가고 싶네요.





바로 사망 이틀전에 공연 리허설을 하는 마이클이 모습인데, 한 편으론 여전하면서 다른 한 편으론 몹시 수척해보이는 모습에 더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지금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건 아마 앞으로도 마이클 잭슨과 같은 전 세계적 인지도와 커리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을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누가 또 이렇게 전세계의 시골 구석구석에 사는 노인들까지 그 이름만은 알고 있을 정도의 인기와 유명세를 얻을 수 있을까요. 또 누가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마이클 잭슨의 죽음이 슬픈 이유는 그를 잃어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이가 없을 것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네요.

마이클 잭슨 (Michael Joseph Jackson). 그는 나에 영원한 영웅이자, 두 말할 필요없는 KING OF POP이었습니다.
당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앞으로도 없을 거에요. 당신과 함께한 짧은 세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미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요. 앞으로도 당신이 들려준 그 음악들에 힘입어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갈께요.

누군가가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마이클의 죽음은 어떤 의미에서 드디어 편히 쉴 수 있게 된 거라구요.
이젠 편히 쉬세요.


Rest In Peace
Michael Jackson
1958.08.29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진짜 오랜 만에 John Frusciante 앨범을 사러 갔던 음반몰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고는 정말 급작스럽게 bjork의 앨범을 덥썩 구매하게 되었다. 진정한 bjorker라면, 그리고 그녀의 음반 컬렉터라면 도저히 안사고는 못배길 이번 패키지.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volta 투어 라이브 실황과 volta비디오가 담긴 2장의 DVD와 라이브 버전과 리믹스 버전의 CD 2장이 수록된 스페셜 한정판 앨범. 그렇기에 가격도 후덜덜.




비닐은 언제나 처럼 칼로 잘 잘라서,  내용물만 넣다 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정도 가격의 음반이라면 이 정도 수고는 자연스레 거들뿐.




푸짐한 내용물들. volta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듯이 메인 자켓 디자인과 겹겹의 슬리브로 채워져 있는 컨셉도 이전 volta 앨범과 동일하다.




접혀 있는 종이를 쫘악 펼치면 한 면에는 포스터가 다른 한 면에는 수록곡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7개의 슬리브로 되어 있는 구성물. 각각의 슬리브마다 인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CD/DVD를 수록하고 있지 않은 슬리브들에 안 쪽에는 색색깔로 치장되어 있다.




volta 리믹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첫 번째 CD.

CD 1 - THE VOLTA REMIX
01. Earth Intruders
02. Innocence
03. Declare Independ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Earth Intruders
07. Innocence
08. Declare Independence
09. The Dull Flame Of Desire
10. Innocence
11. Declare Independence
12. Innoc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 있는 두 번째 CD

CD 2 - Songs From The Volta Tour Performed Live At Olympic Studios
01. Wanderlust
02. Hunter
03. Pleasure Is All Mine
04. Innocence
05. Army Of Me
06. I Miss You
07. Earth Intruders
08. All Is Full Of Love
09. Pagan Poetry
10. Vertebrae By Vertebrae
11. Declare Independ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있는 첫 번째 DVD

DVD 1 - The Volta Tour
01. Brennio Pio Vitar
02. Earth Intruders
03. Hunter
04. Immature
05. Joga
06. Pleasure Is All Mine
07. Vertebrae By Vertebrae
08. Where Is The Line
09. Who Is It
10. Desired Constellation
11. Army Of Me
12. Triumph Of A Heart
13. Bachelorette
14. Wanderlust
15. Hyperballad
16. Pluto
17. Declare Independence
18. Pneumonia
19. Cover Me
20. My Juvenile
21. Immature
22. The Dull Flame Of Desire
23. Vokuro
24. Sonnets / Unrealities XI
25. Mouths Cradle




volta의 다양한 뮤직비디오 들이 담겨있는 두 번째 DVD

DVD 2
The Volta Videos
01. Earth Intruders
02. Declare Independence
03. Innoc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Making of 'Declare Independence'
07. Making of 'Wanderlust'
Innocence - The Competition Top Ten Runners Up In Alphabetical Order
08. Davood Saghiri
09. Dimitri Stankowicz
10. Etienne Strubbe
11. Julie Himmer
12. Laurent Labouille
13. Mario Caporali
14. Mik o_o Armellino
15. Renato Klieger
16. Roland Matusek


오랜만에 흠뻑 bjork의 음악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라이브 DVD 포함이라니 지난해 내한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추억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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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ee - The Passage
거품 싹 뺀 힙합앨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키비(Kebee)의 세 번째 앨범 'The Passage'가 발매되었다. 소울컴퍼니를 알게 된 이후부터는 언제부턴가 무브먼트 크루나 부다 사운드 같은 그래도 나름대로의 메이저 힙합 음악들 보다도, 오히려 이들의 참신하고 새로운 사운드에 더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참 Nujabes에 빠져 있을 때 The Quiett이 만들어낸 비트들은 단번에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며, 키비의 곡들 역시 라임과 비트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듣기 시작한 소울컴퍼니의 앨범들은 각자의 솔로 앨범들과 프로젝트 앨범 그리고 소울컴퍼니가 모두 참여했던 'The Bangerz'앨범들까지 관심을 갖게 했고, 결국 키비의 세 번째 앨범은 나름 기다리기까지 하는 앨범이 되었다.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첫 트랙 'Soulport'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약간 의외였다. 빠르고 경쾌한 비트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마치 해변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인스트로멘탈 곡은, '여정'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을 다시 한번 떠올려볼 수 있는 곡이었다. 곡 말미에 우주적인 사운드를 삽입한 것은 자켓 디자인과 연관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트랙 'Diving'의 베이스가 되는 백킹 사운드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감'이다. 이런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공기가 있는데 이 곡을 통해서도 이런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이번 앨범에 전체적인 퀄리티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Wake Up'은 스크래치 사운드와 일렉트릭한 사운드가 강한 비트와 라임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곡이다. 그 다음 트랙 '사진기'는 여성적인 분위기와 소년의 감성으로 다루고 있는 곡으로 후렴구의 lady Jane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곡이다. 굉장히 팝적인 곡으로서 이 정도면 충분히 대중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퀄리티의 저하는 겪지 않고 있으니 안심해도 될 듯 싶다.

다섯 번째 트랙 '불면제' 역시 샛별의 피쳐링이 더해진 곡으로 키비의 멈추지 않는(?) 랩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비트나 사운드가 만족스럽다보니 오히려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앨범을 통으로 발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키비의 라임이나 랩핑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비트가 만족스럽다는 쪽의 반영이다. 넋업샨, Loptimist, Jinbo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화가, 나'는 각각의 개성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한 곡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각의 다른 컬러를 맛볼 수는 있지만 각각의 매력이 최대한 발휘되지는 않는 다는 느낌이었다.




'Go Space'는 역시 경쾌한 기타 사운드와 일렉트로닉한 사운드 소스가 결합해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이다. 예전 키비의 음반을 들었을 때는 느린 비트의 감성적인 곡들에 더 잘 어울리는 랩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약간은 생각이 틀려진 편이다. 빠른 비트의 팝적인 곡에서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랩핑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는 아무래도 타블로가 참여해서 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랩이 아닌 노래하는 키비의 보컬을 들어볼 수 있고, 역시 우주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 소스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곡으로 전체적인 앨법 컨셉에 부합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아홉 번째 트랙 'Goodbye Boy'는 역시 키비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심플하면서도 가사의 집중력이 높은 곡이다. 앞서서 빠른 비트의 곡에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느린 비트의 아기자기한 곡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말은 아니다. 이런 소년 같은 감성과 분위기는 역시 키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열 번째 트랙 '그림자'를 지나 'Where is the Claps?'를 듣고 있노라면 점점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 보다는 좀 더 디테일한 면을 찾아들어보게 되는데, 잘 들어보면 상당히 세심한 면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음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히 보컬과 반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악기 하나하나, 소스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이 음악에 창작자가 얼마나 많은 공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데, 키비의 음반에서도 이런 노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열 세번째 트랙 'Still Shining'은 더 콰이엇과 D.C가 피쳐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된 키비의 자전적인 심정이 담긴 곡으로서 '달라질건 없지'라는 가사처럼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곡이기도 하다. 마지막 트랙 '이 별에서 이별까지'는 첫 번째 트랙과 대구를 이루고 있는 인스트루멘탈 곡인데, 첫 번째 곡에서 말미에 살짝 우주적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맛만 보여주었었다면 마지막 트랙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사운드를 이용해 곡을 진행하고 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곡 곡이 아니라 하나의 앨범으로서 평가받으려는 키비의 의지가 담긴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키비 특유의 장점을 잘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으로도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용이한 음악이 수록되었다고 생각된다. 샘플링을 최소화 하고 심플한 악기 구성과 플로우 만으로 세련되고 퀄리티 높은 음악을 만들려는 키비의 노력은 앨범에 잘 묻어나있다. 하지만 이것이 힙합 씬에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이라고까지 보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새롭다기보다는 미니멀하면서도 그들만의 장점을 잘 살려낸 괜찮은 힙합앨범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차 라인업을 포스팅에 다른 분들이 다들 지산 등에 밴드들을 빼앗겨서 라인업이 아쉽다는 말씀들을 주셨었는데, 뭔가 해서 찾아보았더니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이런 라인업이라니!!!

무려 Weezer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Fall Out Boy, Jimmy Eat World도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1차 라인업일 뿐이긴 하지만 단숨에 관심도를 펜타포트에서 지산 록으로 쏠리게 하기에 충분한 라인업이 아닐 수 없겠다!

기획사를 보니 펜타포트를 기획했던 옐로우 나인이 빠져나와 따로 기획한 페스티벌인 것 같은데, 위저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뛰는 라인업이 아닐 수 없겠다.

아...이번 여름도 록 페스티벌의 바다에 풍덩 빠져야 하나. (지산은 진흙탕 안되겠지 -_-;;)








지난해 여름을 진흙과 함께 뜨겁게 달구다 못해 질퍽이게 했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군요.
사실 지난해 행사가 끝나고 들려오는 말로는 송도 부지에서 더 이상 페스티벌을 진행할 수 없을 거다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송도'에서 다시 열리게 되었군요.

그럼 두말할 필요없이 일단 라이업부터 확인!




일단 1차 라인업을 보니 참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엄청난 돈을 투자할 만한 뮤지션은 발견되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1차 라인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밴드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데프톤즈(Deftones)를 꼽을 수 있을텐데, 전 아주 다행히도 그들의 열렬한 팬은 아니라서 이 라인업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나머지 국내 외 밴드들은 아직까지 이 무거운 몸을 먼 송도로 이끌기엔 살짝 부족한 라인업이네요. 과연 2차, 3차를 통해 또 얼마나 환장할 만한 밴드들이 추가될지 사뭇 걱정됩니다(이건 기대라기 보다는 걱정이 맞겠죠;;)



관련글 : 2008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_ 그 짧은 날의 기록








사실 윤하라는 뮤지션이 '비밀번호 486'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때는 그녀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일본에서 활동을 했던 한 어린 가수가 피아노 연주가 가능하고 다른 또래의 가수들과는 다르게 '뮤지션'적인 측면을 강조한 가수이구나 하는 정도가 전부. 사실 '1,2,3'가 수록된 그녀의 이번 새앨범을 전부 들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뭐라뭐라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오늘 새벽 '음악여행 라라라'를 통해 만나본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비밀번호 486' 시절은 물론, 최근 가요 순위프로에 출연해서 노래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소라의 '청혼'으로 시작한 이번 라라라는 1회 출연자였던 이승열의 'Nobody' 부터 실력파 뮤지션들이 인기있는 히트곡(약간은 그 뮤지션의 이미지와 이질감마저 느껴지는)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것이 하나의 코너처럼 굳어져 버렸는데, 윤하의 선택은 소녀시대의 'Gee'였다. 이승열의 경우처럼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어쿠스틱 버전으로 또 다른 느낌의 Gee를 들려주었다. 사실 윤하가 부르는 Gee는 이미 제법 홍보가 된 터라 이 곡을 듣기 위해 TV앞에서 기다렸던 이들도 많을텐데 이런 기대감에 비하면 조금 심심했던 것 같다. 스타일 측면에서 이미 외국인 일반인이 부른 버전이 더 익숙한 터라 완전한 새로움 보다는 윤하만의 예쁨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달까. 귀여운 가사들을 역시 소녀인 윤하가 부르는 것도 썩 잘 어울렸다.




음악여행 라라라 _ 윤하 - Gee


개인적으로 Gee보다 더 좋았던 것은 그녀의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인 '1,2,3'였다. 뭐 이미 순위프로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익숙할 정도로 많이 들어온 곡이지만, 그 간 들었던 1,2,3와는 사뭇 다르게 들릴 정도로 윤하가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순위프로에 등장해 잔뜩 세팅되어 있는 무대와 들려주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에 더 신경써야 하는 분위기에서는 자연스러운 노래와 연주가 나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관객이 없고 좀 더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라라라'의 공간은 윤하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음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이 곡 '1,2,3'는 끊어먹는 후렴구의 맛과 재미있는 선율이 맛깔나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거의 처음 이 곡의 이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하의 표정을 보니 전혀 부담없이 이 선율 속에서 자연스럽게 춤추듯 즐기는 걸 절로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뮤지션이던 노래하거나 연주할 때 완전히 빠져드는 이른바 무아지경의 순간을 목격하게 되는 것은 듣는 이로서 매우 황홀한 일일텐데, 이 날 라라라에서의 윤하가 그랬다. 완전히 무아지경까지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그간 들었던 1,2,3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음악여행 라라라 _ 윤하 : 1,2,3


그래서인지 이 라라라 버전의 1,2,3를 계속 듣고 보게 된다. 장난치듯 즐기는 그녀의 노래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나도 신이 나니 말이다.


1. 질문 : 혹시 윤하의 이번 앨범 구매하신 분들 계시면 '1,2,3'의 곡 설명에 원곡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곡은 분명 잭슨5의 'ABC'를 인용한 것이거든요(만약 안했다고 발뺌하면 실망할듯). 아마도 언급이 있겠지만 혹시나해서 ㅎ

2. 말 나오김에 제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잭슨 5의 'ABC'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시미즈 쇼타 (清水翔太) _ Umbrella
세련되고 편안한 소울 앨범

01. Digging On U
02. Home
03. With You
04. My Treasure
05. One Last Kiss
06. Love Story
07. Rainy Day's Morning
08. Unhappy
09. Lovin U
10. アイシテル
11. My Love
12. Soulmate
13. ソレゾレ


한 때는 Do as infinity와 Shiina ringo에 미친 듯이 몰두해 있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들의 같은 곡을 듣고 또 듣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이 둘은 물론 다른 J-POP뮤지션들에게도 관심이 많던 시절이 있었는데, 솔직히 최근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에 위드블로그를 통해 시미즈 쇼타 (清水翔太)라는 J-POP 뮤지션의 앨범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시미즈 쇼타를 홍보하는 여러가지 글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10대'도 '천재'도 아닌 '소울(Soul)'이었다. 더군다나 일본인 최초로 흑인 소울 음악의 성지 중 한 곳인 아폴로 극장에서 공연하고 찬사를 받았다는 문구는, 정말 아폴로 극장에서 극찬을 받을 정도의 실력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본인이 전곡 작사/작곡이 가능한 싱어 송 라이터라는 점도 시미즈 쇼타의 음악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였다.




처음 CD를 플레이어에 넣자마자 흘러나오는 첫 트랙 'Digging On U'를 듣는 순간 '오, 이거 대충대충 하지는 않는데'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신 만의 음악 색깔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온 뮤지션들에게는 일종의 일관적인 '톤(Tone)'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시미즈 쇼타는 이번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인터라 이런 평가가 섣부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서도 이러한 '톤(Tone)'을 느낄 수 있었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음악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시미즈 쇼타의 그것은 데뷔 앨범과 어린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첫 곡 'Digging On U'는 마치 크렉 데이빗(Craig David)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편안한 분위기와 템포로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두 번째 트랙 'Home'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곡이지만 이전보다 좀 더 랩의 비중이 많아진 곡이며 라임도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그루브를 탈 수 있는 리드미컬한 곡이다. 'With You'는 전개 측면에서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방식으로 이뤄져 있는 곡이다. 발라드에 가까운 멜로디 라인도 시미즈 쇼타의 음색이 더해지니 좀 더 세련된 느낌이다.




'My Treasure'는 테마가 있는 후렴구와 랩으로 이뤄진 부분으로 이뤄진 곡으로 시미즈 쇼타의 자연스러운 랩핑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천재적 소울 싱어'라는 소개 문구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통파 소울 싱어일 줄로만 알았는데, 시미즈 쇼타의 음반은 앞서 언급한 크렉 데이빗(Craig David)의 음악 스타일에 더 가깝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크렉 데이빗 보다 좀 더 멜로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달까. 쉽게 들을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는 대중적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다. 'One Last Kiss' 역시 전개 방식이 앞선 곡들과 비슷한 곡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멜로디 테마를 랩의 앞에 배치하느냐 나중에 배치하느냐에 차이라고 보면 되겠다. 7번째 트랙인 'Rainy Day's Morning'은 앞선 곡들과는 분위기를 달리 하는 곡이다. 재즈 선율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좀 더 소울풀한 보컬로 시작되는 이 곡은 피아노 선율과 콘트라베이스가 심플하게 깔리면서 시미즈 쇼타의 보컬을 좀 더 돋보이게 한다. 6번째 트랙까지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앨범의 느낌을 어느 정도 환기시켜주면서 쇼타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Lovin U'의 도입부는 마치 Musiq Soulchild의 곡을 듣는 듯 하다. 사용된 음색들도 그렇고 텐션을 주는 부분에 있어서도 Musiq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Musiq의 음악을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비슷한 느낌의 'Lovin U'가 가장 귀에 와서 감켰던 것 같다. 계단식으로 전개되는 상승 방식과 코러스가 가미된 후반부가 특히 마음에 든다. 10번째 트랙 'アイシテル (사랑해)'는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러브송으로서 힙합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스들을 배경에 배치함으로서 좀 더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내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시작하는 'My Love'는 기타 선율에만 의지하여 담담하게 이어지는 시미즈 쇼타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사실 데뷔앨범이고 어린 나이를 감안한다면 이렇게 담담하고 심플한 곡을 만들고 수록하기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역시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갖춘 뮤지션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마지막 트랙 ' ソレゾレ(제각기)'는 자신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마무리 하는 곡으로 잘 어울리는 곡이다. 자전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내용의 곡은 슬쩍 들어봐도 음악적인 기교보다는 메시지 전달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꾸 언급하니 지겹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하자면, 어린나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세련됨이 아닐 수 없겠다.




'천재', '10대', '혜성처럼 등장한' 등의 문구는 분명 솔깃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선입견을 갖게 하는 문구들이기도 한데, 시미즈 쇼타의 데뷔 앨범 'Umbrella'는 이러한 선입견을 갖고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던 신인답지 않은 세련됨으로 무장한 괜찮은 소울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누구에게 쉽게 추천해줄 수 있는 앨범,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물 흐르듯이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그의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정말 라파엘 사딕의 이번 앨범은 클래식으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앨범이었던 것 같다.
동영상은 'Musicians@Google'이란 프로그램으로 3월 4일 있었던 라파엘 사딕의 공연 실황.

완벽하게 준비된 안무와 율동, 그리고 라파엘 사딕.
후반부에는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의 대화시간도 갖고 있는데, 뭐 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그의 음악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나 루시 펄과 토니 토니 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여튼 신경을 좀 귀울인다면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듯 하다.

HD영상은 덤!




Musicians@Google: Raphael Saadiq


Raphael Saadiq - The Way I See It
http://www.realfolkblues.co.kr/787







존은 가끔씩 레닷 공연 중 쉬는 시간쯤 되는 타임에 짧은 솔로 보컬 곡을 연주/노래 하곤 하는데,
어찌보면 레닷과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도 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기타 반주에 실리니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How Deep is Your Love는 오리지널을 비롯해 수많은 버전들을 만나보았지만, 어느새 부턴가 존 프루시안테의 버전을 가장 찾게 되고 듣게 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날씨에 문득 떠올라.




John Frusciante - How Deep Is Your Love









사실 이번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 발매기념으로 열린 서태지의 콘서트에 갈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요즘 경제사정도 사정인데다가 신경 쓸 일도 많아서 서태지의 (난 누구보다 오래된 서태지의 팬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장'이라고 부르기는 좀 닭살스럽더라;;) 이번 콘서트는 애초부터 가려고 생각조차 하질 않았었는데, 3월 14일 생일을 맞아 여자친구에게 뜻하지 않은 티켓 선물을 받게 되었고, 너무 비싼 가격과 공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매한 탓에 비교적 앞자리는 아니었던 스탠딩 번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췩소하려 하였으나 이미 취소가능 시간은 과거가 된지 오래;;; '그래, 그냥 보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태지 공연인데!' 하며 보게 되었던 이번 콘서트. 개인적으로는 예전 'Zero'투어 때 라이브를 보고 못 보았으니 상당히 오랜만에 서태지의 라이브 공연을 보게 된 것이었는데, 아.....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뼈속 까지 서태지 팬인 내가 왜 이 티켓에 가격 따위를 논했던 것일까. 공연은 그 자체로 감동. 마치 화법 학원을 다니는 듯 멘트의 비중이 상당해진 서태지의 (준비해온) 멘트들에 또 한번 감동. 그리고 '웜홀 (Whomhole)'이라는 공연 제목 답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예전 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던,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




공연장에 3시간 쯤 전에 도착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길 오래.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고, 입장해서도 역시나 기다림을 겪은 뒤에야 오늘의 게스트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라이브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실제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그들의 음악을 아는 사람보다는(정확히는 퍼포먼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했다. '싸구려 커피'의 랩핑이 나올 땐 이 곡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만 보일 수 있는 그 반응이 터져나왔고,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안무와 미미 시스터즈가 등장했을 때도 이런 반응이 나왔다. 뭐랄까, 전반적인 분위기는 드디어 말로만 듣던 장기하의 무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달까. 장기하는 위의 두 곡과 함께, 신보에 수록된 '아무것도 없잖어' '별일 없이 산다'를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별일 없이 산다'가 그리도 신나고 거대한 곡인 줄은 정말 몰랐었다. 음반으로 들을 땐 그런 생각까진 하지 못했었는데, 실제 라이브로 들으니 올림픽 홀이라는 콘서트홀과도 잘 어울리고, 엔딩곡으로도 잘 어울리는 제법 큰 곡이었다. 특히 준비해온 컴백홈 댄스를 후반부에 곁들이는 센스까지! 여튼 이번 기회로 많은 태지 팬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로 등장한 게스트는 '피아'. 피아의 무대는 여러 록 페스티벌이나 아니면 서태지 공연의 게스트로 이미 여러번 접했었는데, 다른 무대보다 서태지의 게스트로 설 때가 좀 더 '자연스러운듯(?)'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에 사로잡혔던 터라 이 타임에서는 체력비축의 시간을 가졌다.




피아의 무대가 끝나고 어느 정도의 준비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막이 열리며 등장한 서태지 밴드! 첫 번째 곡은 이번 싱글에 수록된 'Juliet'이었다. 사실 이후 'Coma'를 들을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음반으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단순히 공연장에 분위기에 휩쓸려 흥분된 상태라 그랬다기 보다는 라이브로 듣는 곡들의 느낌이 훨씬 좋았고 이 느낌은 다음 곡인 'Bermuda [Triangle]'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Juliet'이랑 'Coma'는 아직 곡도 다 외우기 전에 라이브를 접한 경우였는데, 라이브로 들으면서 곡을 더 효율적으로 배운 경우랄까. 'Juliet'에서의 태지의 보컬은 더욱 여린 부분이 강조된 미성이었는데, 예전과 비교해서 (로미오 컨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ㅎ) 좀 더 가녀린 목소리였다. 'Bermuda [Triangle]'같은 경우는 이미 매우 익숙한 곡이라 신나게 동참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음반으로는 이미 질릴 정도로 들었던 곡이었지만(안 그런 태지 곡이 어디있겠느냐만은) 라이브로 듣는 곡은 역시 틀렸다. 굉장히 섬세한 드럼 리듬과 태지의 보컬도 좋았고. 이미 이 두 곡만으로도 웜홀에 심하게 빠져들어 버렸다.

그 다음은 'Heffy End' 였는데, 라이브에서 이 곡이 그리도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들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 바로 뒤에 이어진 '로보트'와 더불어서 가사가 갑자기 뇌리 속에 박혀와서 살짝 울컥하기도 했을 정도였으니. 이 앨범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곡들이었던 이 두 곡을 오랜만에 들으니 감회도 새롭고. 얼마나 크게 노래를 따라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로보트'의 후렴구는 정말 목청이 터져라 따라 불렀던 것 같다. '로보트'가사는 정말 왜 이리 슬펐는지.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이 부분 ㅠ



사진출처 - 서태지 컴퍼니

그 다음 곡은 이 날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수록곡 '이제는'. 태지는 '이제는'을 부르기 전에 설명하면서 예전 인형 매고 나와서 코 만지고 그러던거 생각나냐며 얘기했는데. 아, 정말 그 때가 떠올랐다. 그 1집 콘서트 비디오는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를 정도로 외웠었는데(심지어 밤 중에 몰래 비디오 가게에 붙어있는 공연 포스터를 떼어오기도 했었다), 그 얘기를 서태지가 직접 하니 그 때도 떠오르고, 그 당시의 마음도 떠올랐다. 태지는 또 그 때가 17년 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다고도 했는데, 정말 십 1,2년도 아니고 17년 씩이나 된 일인지 나도 그제야 세어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하처럼 친구 두명과 서태지와 아이들 장기자랑을 했던게 벌써 17년 전이라니. 여튼 '좋은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시작된 '이제는'은 그래서 더 감동이었다. 팬들도 차마 따라부르지 못하고 감회에 젖는 팬들이 많았었고. 태지도 유난히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 내 마음도 울적해졌다.

그 다음 곡은 'TAKE 5'였는데, 역시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점프! 그래도 14일날 왔던 매니아들보다는 박자를 잘 맞춘다는 칭찬을 들었으니 그것으로 만족. 팬들은 역시나 직접 만들어온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 태지가 그 중 하나를 직접 잡아서 다시 날려주기도. 그 다음 곡은 '10월 4일'이었는데, 아주 작정하고 '첫 사랑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랜데요' 하며 굳이 이유를 다시 끄집어내서 팬들의 질투를 유발시키려는 태지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ㅎ 그리고 베일에 쌓여있던 세션 기타에 소개도 있었는데, 여성 팬들은 여기저기서 잘 생겼다며 수근거리기도 ㅎ 여튼 차분한 분위기에서 '10월 4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 곡은 'Moai'. 두 번째 싱글의 칭찬글들로 인해 이스터섬에 모아이가 잔뜩 삐져있다는 멘트로 시작한 모아이는 정말 예술 그 자체. 이 곡은 앨범으로 들을 때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듣는 모아이의 감동도 대단했다. 이번 공연을 함께하면서 들게 된 생각은 태지가 지난 싱글과 이번 싱글을 발표하면서 공연의 레퍼토리가 기존에 비해 훨씬 풍부해졌다는(기존에 비해 훨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아이도 그렇고 그 다음 이어진 '휴먼드림'도 풍부한 레퍼토리 중에 한 곡이었다. '휴먼드림' 역시 라이브로는 처음 만나는 곡이었는데, 아, 그 쫄핑크 댄스를 실제로 보니 더더욱 흥겨웠다. 곡 전체에 안무가 있는 곡이라 잠시나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향수도 느낄 수 있었고. 신나는 느낌은 여기서 최고조! 노래가 끝나고 들어가는 쫄핑크들의 배와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 태지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ㅎ



사진출처 - 서태지 컴퍼니

그 다음 곡은 'T'ik T'ak' 이었는데, 앞 두곡에서 살짝 비축했던 체력을 다시 소비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 어찌나 리듬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는지 이 때부터 이미 몸이 난지 내가 몸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도달, 공연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공식적인 마지막 곡 'Coma'는 잘 알려졌다시피 불타버린 숭례문에 관한 메시지가 담긴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음반으로 처음 들었을 때 이전 싱글들에 비해 약간 심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극적인 요소와 멋진 구성. 라이브로 들으니 더 멋진 곡이었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무대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예전 U2의 무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넓은 반원형 모양의 대형 구조물을 통해 다양한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뮤직 비디오 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위해 준비된 영상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었으며, 후반부에는 화면 분활을 통해 태지와 밴드 멤버들을 각각 비춰주는 구성도 보여주었다. 물론 이런 영상 효과 외에 하늘에서 뿌려진 금빛 꽃가루와 폭죽의 사용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Coma'가 끝난 뒤 밴드는 무대 뒤로 돌아갔고 팬들은 앵콜을, 태지는 다시 돌아와 앵콜곡을 선사했다. 마지막 곡은 다른 곡도 아니고 무려 '내맘이야'였는데, 아...이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이야. 본래도 좋아하는 곡이긴 했지만 라이브로 듣는 '내맘이야'의 임팩트가 이리도 클 줄은 몰랐다. 정말 남은(어쩌면 이미 남아있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에너지를 모두 불사르며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몸을 흔들었는데, 아, 이러다가 저 밖에 대기한 엠뷸런스를 내가 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서 2절 후반부엔 잠깐 따라부르는 것을 중단해야만 했을 정도로, 당췌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다른 곡들도 그렇겠지만 '내맘이야'를 라이브로 들어보지 못하고 이 곡을 들었다고 하는 것은 분명 이 곡에 대한 실례일 정도로, 아...정말 최고의 라이브요, 마무리였다.




그렇게 마지막이 끝나고 태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뒤 풀려버린 다리를 고쳐 세우며 공연장을 천천히 빠져나왔다.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내가 태지팬임을 새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으며, 그간 예전 만큼 관심을 갖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멋진 공연이기도 했다. 항상 서태지의 음반이나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게 있어 서태지는 단순히 좋아하는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래서 곡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있고, 서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인 것이다.

고마워요.



1. 서태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머리스타일과 바뀐 안경에 이미지가 흡사 F4의 김현중 같아 사뭇 놀라기도. F4부럽지 않은 꽃미남인듯!

2. 언제부턴가 공연을 보고 그의 멘트를 듣고 있노라면, 부쩍 외로움을 느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그랬다.

3. 역시 난 태지매니아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Watchmen - Original Score

01 . Rescue Mission     
02 . Don't Get Too Misty Eyed    
03 . Tonight The Comedian Died    
04 . Silk Spectre    
05 . We'll Live Longer    
06 . You Quit!    
07 . Only Two Names Remain    
08 . The American Dream    
09 . Edward Blake: The Comedian    
10 . The Last Laugh    
11 . Prison Fight    
12 . Just Look Around You    
13 . Dan's Apocalyptic Dream    
14 . Who Murdered Hollis Mason?    
15 . What About Janie Slater?    
16 . I'll Tell You About Rorschach    
17 . Countdown    
18 . It Was Me    
19 . All That Is Good    
20 . Requiem (Excerpted From Mozart's Requiem)    
21 . I Love You




영화를 워낙에 인상적으로 본 터라 오랜만에 사운드트랙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왓치맨>의 경우 삽입곡들이 담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음악감독인 타일러 베이츠 (Tyler Bates)가 만든 스코어가
담긴 오리지널 스코어 두 가지 버전이 국내에 모두 발매가 되었는데, 살짝 고민을 하다가 결국 스코어를 지르게 되었다.
수록곡들도 좋기는 했으나 기존 곡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수록곡들도 있고, 스코어 자체가 좀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있어서 겸사겸사 스코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케이스에서 CD를 꺼내면 보는 것처럼 나이트 아울의 인상적인 비행정 일러스트가 장식되어 있는데,
제법 인상적이다.





북클릿은 보는 것처럼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각각 담은 짧은 한 장의 속지만 제공하고 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구매할만한 스코어 앨범이 아닐까 싶다.
여유가 된다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까지 구입한다면 더 좋을듯.











서태지 - Atomos Part Secret (SINGLE)

01. Bermuda [Triangle]
02. Juliet
03. Coma
04. Bermuda [Triangle][RMX]


짧은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굳이 밝히고 넘어가자면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광신도이자 오랜 팬으로, 서태지의 팬 대부분이 그렇듯이 일반적인 팬 이상으로 추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존재로서 서태지를 인식하고 있다. 싱글 형식을 취하면서 더더욱 욕을 많이 먹고 있는 듯한 서태지의 새 싱글 'Atomos Part Secret'을 언제나처럼 예약을 통해 손에 쥐게 되었다. 먼저 음반에 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좀 늘어놓자면, 발매 당일 아침에 교보문고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팬들, 사자마자 그 자리에서 한 시라도 빨리 들어보기 위해 요즘은 잘 쓰지도 않는 CDP를 일부러 구매했다는 팬들까지. 이 광경이 나에게는 오버스럽거나 유치해보이지 않았다. 나도 한 때는 서태지 음반이 나온다는 소식을 전국에서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주변에 알려주었던 사람이었고, 음반 가게에 가서 선불을 내고는 그냥 메모지에 번호와 예매권이라고만 써있는 종이를 받아가며 앨범발매를 손꼽아 기다려 본 적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 잠못 이룬적도 있었고, 정말 CD혹은 테입을 사자마자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들어본 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런 열정을 가지고 앨범 발매일 새벽에 문을 열지도 않은 음반샾앞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음반을 구매하고는 미처 집까지 가는걸 기다리지 못하고 계단에서 부랴부랴 음반을 들어보는 광경이 부러운 한편, 아련하게도 느껴졌다.

여튼 개인적인 회상은 뒤로 하고, 항상 논란이 되고야 마는 서태지의 새 싱글이 드디어 발매가 되었다.





이번 싱글을 잘 알다시피 일단 '싱글 앨범'으로서 정규 앨범과는 차이가 있고, 지난 번 'Moai'가 수록되었던 싱글 'Atomos Part Moai' 이후 발매된 두 번째 싱글이다.
(서태지 - Atomos Part Moai 리뷰 보기 : 서태지와 아이들의 향수를 느끼다! http://www.realfolkblues.co.kr/688)

일단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번 싱글과 첫 번째 싱글을 동일선상에서 1:1 비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 싶다. 첫 번째 싱글
'Atomos Part Moai'는 추후에 발매된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소개하고 알리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던 싱글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임팩트 면이나 신선도 면에서 두 번째 싱글인 'Atomos Part Secret'보다는 더 유리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 싱글이란 포맷은 정착되지 못한 탓에 일반 대중들은 '싱글=앨범'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서태지라면 매 앨범 마다 확확 달라져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추가되어 이번 싱글은 조금 아쉽다는 평을 더 듣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싱글 음반 가격에 대해 짧게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도 정규앨범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은 조금은 불만이다. 서태지 본인은 그 정도 값을 하는 음악을 수록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는데, 서태지 본인도 알다시피 국내 음반 시장은 물론 싱글 시장은 아예 개념조차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초월하는 개념을 등장시킨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일본 처럼 싱글 시장이 자리잡은 상황이었다면, 기존 가격과 다른 가격대의 싱글을 내면서 '나는 자신있다'라는 데에 큰 거부감들이 생기지 않았겠지만, 앞선 이유들처럼 이런 상황을 너무 초월한 방법이 아니었나 하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가격이 비싸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격이 싸더라도 음반을 사지 않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냥 서태지가 싫은 사람은 제외하더라도, 음반 구매해본지는 백만년도 넘은 이들이 음반 가격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그 만큼 앨범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소수가 된 현실이 한탄스럽기도 하고.





이번 싱글에는 보다시피 총 4곡이 수록되었는데, 이미 디지털 싱글로 공개되었던 'Bermuda [Triangle]'과 이 곡의 리믹스를 제외하면 신곡은 2곡 뿐이다. 일단 첫 번째 곡 'Bermuda [Triangle]'은 이미 뮤직비디오로도 자주 접해서 인지 매우 익숙함을 넘어서 반가움이 느껴졌다. 예전 곡이 공개된 이후로 몇몇 팬들 사이에서는 'Moai'보다 좋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곡으로, 전체적으로 네이쳐 파운드 사운드 보다는 'Heffy End'가 수록되었던 7집의 음악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물론 곡을 뒷받침하고 있는 소스들에서는 네이처 파운드 사운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선율과 록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곡으로서 후렴구도 몇 번 듣게 되면 외울 정도로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은 여전하다. 두 번째 곡 'Juliet' 역시 드럼 사운드가 초반 부터 강조된 곡임을 알 수 있다. 초반 인트로가 지나면 연약한 태지의 보이스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데, 이 시퀀스와 록 사운드 부분은 계속 맞물려 진행된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후반부 역시 너무 고조되지 않고 절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 번째 곡 'Coma'는 서태지 음반에 꼭 한 곡 씩은 들어있는 암울함과 슬픈 감정이 드러나고 있는 곡이다. 서태지의 이런 곡들엔 거의 흡사한 감성과 분위기가 있는데, 이곡 'Coma'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곡을 듣고 있노라면 대충 어떤 분위기의 뮤직비디오가 그려진달까. 상실과 허무함, 그리고 외로움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에도 피아노 선율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어쿠스틱 배킹이 깔려있어 좀 더 위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요소도 느낄 수 있지만 '죽음의 늪'이나 '기억나니'등 처럼 이 부분만 강조된 경우는 아니다. 네 번째 트랙은 'Bermuda [Triangle][RMX]'로 'Bermuda [Triangle]'의 리믹스 트랙이다. 일단 일반적인 리믹스 트랙하면 그저 반주 조금 틀려진 같은 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팬이 아니더라도 이번 리믹스 트랙의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본래 트랙이 좀 더 록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이번 리믹스 트랙은 좀 더 네이쳐 파운드 사운드의 요소를 적극 가미한 곡으로, 기본적인 리듬 구조자체가 틀리다. 물론 개인적으론 원곡이 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공간감이 느껴지는 태지의 보이스를 만나볼 수 있는 리믹스 버전도 스쳐 듯기엔 아쉬운 트랙이다.




서태지의 팬으로서 사실 무조건 구매한 앨범이긴 하지만, 확실히 전작이었던 'Atomos Part Moai'와 비교하자면 임팩트면에서는 조금 심심한 싱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팬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 밖에는 없는 또 하나의 싱글이 되겠지만 말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한철 3집 - 순간의 기록

01. User's Manual
02. 동경의 밤
03. 차이나
04. 시내버스 로맨스
05. Carnaval
06. Sevilla (세비야)
07. Milano S. (밀라노 S.)
08. 안아주세요
09. 인생
10. Leaving City Havana


'지퍼'와 '불독맨션' 등으로 활동했던 이한철의 솔로 앨범 3집이 최근 발매되었다. 사실 이한철은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여러 프로젝트들에도 항상 관심이 많았었고(그런데도 '주식회사'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솔로 앨범들 역시 항상 빼놓지 않고 챙겨들어 왔었다.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뮤지션 이한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매끄러운 멜로디를 뽑아내는 작곡가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록에 기반을 둔 그의 음악은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슈퍼스타' 등에서 알 수 있듯 대중들에게 단번에 곡을 인식시킬 만한 후렴구를 만들 수 있는 특출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불독맨션 시절부터는 이국적인 음악 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무엇보다 '흥'을 낼 수 있는 리듬들을 만들어내는 한 편, 매 앨범마다 한 두 곡 씩은 가슴을 후벼파는 슬로우 템포의 곡들도 수록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고 있는 뮤지션이라 하겠다.

이번 앨범 '순간의 기록'은 그의 솔로앨범 3집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가 하는 프로젝트 밴드들이(프로젝트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퍼'도 그렇고 '불독맨션'도 그렇고 너무 단발로 끝나버린 것을 들 수 있겠다. '불독맨션'의 경우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팬들 자체도 여러 팀으로 그리고 솔로로 등장하는 이한철의 모습에 조금은 혼란을 겪게 되는 것도 같다. 그래도 어쨋든 새로 발매한 그의 새 앨범은 역시나 만족스럽다. 이한철의 음반을 선택하면서 한 번도 부담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 앨범이던 EP던, 솔로 앨범이던 항상 어느 정도의 퀄리티와 전반적인 '들을 만한' 음악을 항상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순간의_기록'이란 타이틀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조합이기도 하고, 자주 쓰는 단어이기도 한데 이번 그의 앨범에서도 이 같이 좋은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트랙 'User's Manual'은 인트로로 기획된 짧은 곡으로서 펑키한 리듬과 랩핑에 가까운 보컬로 진행된다. 두 번째 곡 '동경의 밤'부터는 본격적으로 이한철의 음악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전개와 익숙한 후렴구는 여전하다. 한 뮤지션의 음악을 오래 듣게 되면 분명히 그들만의 '톤'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텐데, 이 곡을 비롯한 이번 앨범에 수록된 여러 곡에서도 이런 '톤'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트랙 '차이나'는 앨범 발매 전에 지난해 열렸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연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곡이라 무엇보다 반가웠다.

(2008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후기 - http://www.realfolkblues.co.kr/678)
(2008 펜타포트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사진 보기 - http://www.realfolkblues.co.kr/683)

공연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우가차카'하는 후반 간주부분과 후렴구의 '차이나~~~'만으로도 귀에 쏙들어오는 곡이다. 소스들은 굉장히 복고한 소스들이 사용되었는데 마치 90년대 공일오비의 곡 혹은 이승환의 재기발랄한 곡을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네번째 트랙 '시내버스 로맨스'는 이한철 앨범에 꼭 한 곡씩은 들어있는 감성적인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가사도 그렇고 무엇보다 후렴구의 멜로디는 듣는 이로하여금 한 번쯤 불러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매우 보편적인 곡 전개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서 계속 새로운 다른 버전을 내놓는 것도 분명 재주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아마 곡을 쓰게 되면 이한철의 곡들처럼 될 가능성이 제일 높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들에서 상당한 동질감도 느껴지는 것 같다. 'Carnaval'은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다양한 드럼 사운드로 템포가 있는 곡이다. 이 곡에서는 전체적으로 불독맨션 시절의 느낌이 짙게 묻어났다. 그 다음 곡 'Sevilla (세비야)'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리듬의 전개와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사의 아련함이 잘 전달되는 편이다. 'Milano S. (밀라노 S.)' 는 스카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곡이다(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흥겹다'란 뭐라 설명하긴 좀 어려운데 기존의 '흥겹다'와는 조금 차별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 코러스도 귀에 감키고 브라스 사운드도 흥겨웁게 들려온다. 전체적인 임팩트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템포와 리듬 변화등 다양한 시도들이 담긴 곡으로서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것이다. '안아주세요'는 전주 부분에서 그가 예전에 참여했던 '리아' 2집에 수록되었던 곡들의 느낌이 묻어난다 (리아의 2집은 정말 버릴 곡 없는 소소한 명반이었다). 이 곡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는 브라스 부분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홉 번째 트랙 '인생'은 '슈퍼스타'와 마찬가지로 어느 CF에 어울릴 듯한 곡이다. 듣기 편하고 가사의 내용도 긍정적인 곡. 개인적으로 너무 착한 곡들은 좀 싫어하는 편이라 베스트 트랙으로 보긴 어렵겠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먼저 어필할 곡이 어쩌면 이 곡이 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곡 'Leaving City Havana'은 제목이나 마지막 트랙인 것만으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앨범 전체를 차분히 마무리 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실은 이한철의 보컬도 감미롭지만, 그가 좋아하는 하바나의 평화로운 느낌과 더불어 스페인어 특유의 강점을 잘 살린 후렴구도 사랑스럽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니 마치 하바나의 어느 노을 지는 해변가에서 그물 침대에 누워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그림이 절로 연상된다. 그만큼 피스풀 한 곡이랄까 ㅎ

이번 이한철의 3번째 솔로 앨범 '순간의_기록'은 월메이드 대중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들도 그렇지만, 이한철의 곡들도 너무 쉽게 사라지거나 너무 인정과 주목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번 앨범 역시 어쩌면 소수 팬들만 즐기고 마는 음반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앨범 타이틀처럼 내게는 또 하나의 '순간의 기록'을 남긴 좋은 앨범이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장기하와 얼굴들'이 화제가 된 지도 어느새 조금 시간이 흘렀다. 사실 장기하와 얼굴들(이하 장기하)이 이 정도로 알려지기 전부터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이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줄은 몰랐었다. 내가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홍대를 거닐다 클럽 앞을 지날 때 호객꾼이 '자~ 달이 차오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오늘 출연합니다~' 라고 얘기할 때만 해도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기하가 누구야?'하고 물어올 때였으며, 소수들만 '오~ 오늘도 장기하와 달려볼까!' 라고 말할 정도였다. 장기하가 이토록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시발점은 'EBS 스페이스 공감' 에서 헬로루키 코너를 통해 방송출연을 했던 것과 쌈지 페스티벌에서 숨은고수로 출전하여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부를 때 그 많은 관객들이 미미 시스터즈의 그 현란한 안무를 따라하면서 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그 때부터 '장기하'라는 이름은 점점 소수를 넘어서 해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게 되었고, 급기야 몇몇 TV프로에서 새로운 현상과 이슈 메이커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사람들은 장기하와 '싸구려 커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장기하에 대해서는 늦게 접한 편이다. 뭐랄까 개인적인 성격상 남들보다 먼저 정보를 접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히나 장기하의 경우처럼 일순간에 스타가 되어버린 경우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이상하게 남들이 다 좋아하는 건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데 나도 좋아하는 유일한 존재라면 역시 '이효리'정도 ^^;), 그래서 남들이 다 수공예 소형앨범이었던 '싸구려 커피'에 열광할 때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번 정규 앨범 '별일 없이 산다'는 이런 나에게도 본격적으로 장기하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장기하의 음악을 듣기 전에 알고 있던 그의 정보는 인디 밴드인 '눈 뜨고 코베인'의 멤버라는 점과 장기하 본인이 산울림 음악의 추종자라는 것이 전부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확실히 그 간 대중의 관심과 현상이 되다시피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은 참 듣기 좋은 것이었다. 역시나 김창완으로 대표되는 산울림의 분위기를 깊게 느낄 수 있었고, 인디 본연의 단백한 가사와 예전 국내 포크 싱어들의 장점들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음악들이 담겨있었다.




첫 번째 곡 '나와'는 예전 한국 록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간결한 드럼과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 후반 부의 코러스 부분은 뻔하지만 촌스럽지 않고 장기하의 보컬은 역시나 무심한듯 잘 어울린다. 두 번째 곡 '아무것도 없잖어'는 가사와 그 전달방식이 매우 재미있는 곡이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요소들이 잘 버무려지고 있는데, 거의 나레이션에 가까운 보컬과 기이한 느낌의 남성 코러스 그리고 컨츄리마저 느껴지는 리듬들까지. 가사가 참 잘들리는 가요가 아닌가 생각된다. 가사 자체가 이야기를 가지고 전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좀 더 몰입도가 높은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최근 가요 곡들을 보면 가사 전달에 대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절대 간과할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 하겠다.

세 번째 곡 '오늘도 무사히'는 마치 서부영화에나 나올법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후반부에 가면 역시 가사와 보컬에 있어 예전 가요들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방식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네 번째 트랙 '정말 없었는지'. 개인적으로 장기하의 앨범을 들으면서 찡하게 될 줄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곡을 들으면서는 순간 찰나를 경험했다고 할까(지금 리뷰를 쓰는 중에도 이 곡이 흐르자 바로 프리즈 상태를 경험!). 어쿠스틱 기타 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베이스가 더해지는 후반부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특히 가사의 감성이 매우 잘 전달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쯤 연습해서 불러보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이번 앨범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베스트 트랙이었다.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은 '오늘도 무사히'의 테마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약간 서부영화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데, 전자가 행진곡에 가까웠다면 후자는 주인공의 쓸쓸한 테마랄까. 가사를 살리는 재주가 참 맛깔난다. 분명히 클래식한 방식의 보컬들인데 전혀 촌스럽지가 않다. '말하러 가는길'은 초반부터 확실히 복고스러움을 드러내는 곡이다. 가요가 트로트에 빚지고 있는 것들 가운데 최근 댄스가요에서 흔히 써먹는 '뽕필' 말고도 좋은 것들이 많은데, 이 곡은 전통 트로트에 고즈넉한 감성을 장기하 식으로 잘 승화시킨 곡이라고 생각된다. '나를 받아주오'에 가면 좀 더 노골적이 된다. 장기하는 장난치듯 보컬을 사용하는데, 예전 가요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추임새들과 코러스, 그리고 송창식의 곡이 떠오르는 지르는 후렴구까지(그런데 마무리는 역시 김창완이다;;). '그 남자 왜'는 펑키한 리듬으로 시작된다. 역시 요즘 펑키한 곡들보다는 예전 제임스 브라운 같은 스타일이 오히려 더 묻어난다. 그런데 역시 가사와 전달 방법은 토속적이다(하지들 마러, 남자랍니다. 뭐 이런식의 가사들은 정말 맛깔스럽다).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는 약간 아방한 느낌마저 드는 곡인데, 마치 신디사이저 초창기에나 들었을법한 올드한 신디 사운드와 약간 사이키델릭한 기타사운드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장기하의 가사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이다.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라니! 그 다음은 지금에 장기하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싸구려 커피'다.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하니 굳이 말하면 잔소리일듯. '달이 차오른다, 가자' 역시 전자와 비슷한 경우지만 짧게 코멘트해보자면 전자가 김창완 스타일이었다면 후자는 송창식 스타일이라고 봐야할 듯 싶다. 뭐 미미 시스터즈의 그 현란한 팔동작 봤어요? 못봤으면 말을 마세요.

'느리게 걷자'는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온 듯한 느낌을 그야말로 '갑자기' 느껴버릴 수 있는 희한한 레게 리듬이 가미된 곡이다. 레게 리듬에 토속적 가사와 정서를 불어넣은 것은 이전에 강산에도 들려준 바가 있는데, 장기하 역시 잘 소화해내고 있다. 마지막 트랙 '별일없이 산다'는 이번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으로서 다시 산울림 스타일의 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후렴구의 '나는 별일없이 산다, 이렇다할 고민없다'는 완전 김창완 100%다. 파이프 오르간 스러운 간주부분에 연주도 인상적이고 장기하의 단백하고 깔끔한 토속 보컬은 여기서도 계속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에 바라는 점이라면, 이런 감수성을 잃지 말고 계속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겠다. 뭐랄까 본인들도 예상하지 못했을테지만 생각보다 너무 큰 이슈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버렸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을텐데, 팬으로서 조심스러운 염려랄까. 하긴 이런 것에 휩쓸릴 장기하와 얼굴들이었다면 '별일없이 산다'라는 타이틀로 첫 정규앨범을 내지도 않았겠지. 훗.






장기하와 얼굴들 - 정말로 없었는지 (Live)





이건 별도로 지난 번 장기하를 다시 보게 한 또 하나의 동영상.
'장기하와 조까를로스 - Smells Like Teen Spirit'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화나 - FANATIC

힙합|소울컴퍼니|2009.02.26

1. FANATICIZE (prod. The Quiett)
2. Rhymonic Storm (prod. The Quiett)
3. 가면무도회 (prod. The Quiett)
4. 화약고 feat. 황보령 (prod. Loptimist)
5.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 (prod. The Quiett)
6. Brutal Treatment (Part.I) feat. Kebee & The Quiett (prod. The Quiett)
7. Deadline (prod. 도끼)
8. Red Sun (prod. DJ Son)
9. 투명인간 feat. 있다 (prod. The Quiett)
10. 누에고치 (prod. Prima Vista)
11. Code Name : SOUL (prod. Vida Loca)
12. 샘, 솟다 (prod. The Quiett)


소울컴퍼니 소속의 '화나'의 첫 번째 정규 앨범 'FANATIC'.
사실 화나가 참여한 곡들은 소울컴퍼니의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들에서 혹은 무브먼트의 다른 앨범들에서 이미 여러 피처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화나만의 정규 앨범은 이번 'FANATIC'이 처음이다.
음반업계가 지금처럼 음원시장으로 돌아서기 전에도 언더에 힙합 뮤지션들이 앨범을 발매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으니, 요즘처럼 뮤지션들이 앨범 한장 내기 힘든 때는 오죽하랴.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았을 화나의 이번 앨범은, 이런 정성과(이건 '노력'이라기보단 '정성'이다) 소울컴퍼니의 '소울'이 담긴 괜찮은 힙합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화나는 앞서 참여했던 다른 앨범들에서도 라이밍을 인정받았을 정도로 상당히 이 '라임'이라는 것에 깊은 연구를 하는 뮤지션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번 첫 정규 앨범 역시 라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울컴퍼니를 비롯한 국내 인디씬의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버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조적인 가사들과 단순히 각운 마치기에 그치지 않는 창조적 라임들 때문인데, 특히 소울컴퍼니 소속의 뮤지션들에게서는 이러한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이블 '소울컴퍼니'를 설명한 문구 중에는 '음악과 시 문화, 다양한 아트워킹이 존재하는 힙합레이블'이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것은 바로 '시 문화'를 들 수 있겠다. 소울컴퍼니 소속 뮤지션들 (특히 화나)은 바로 이 '시 문화'의 요소를 절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내레이션인 듯도 하고 독백 같기도 한 독특한 라임과 철학적 가사들을 선사하고 있으며, 'FANATIC'에서는 이 점을 가장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첫 번째 트랙 'FANATICIZE'에서는 마칭 락킹을 하는 듯한 화나의 랩핑을 만나볼 수 있다. 올드한 스크래치 사운드를 비롯해 빈티지한 소스들로 채워진 곡으로 앨범의 시작을 장식하고 있다. 두 번째 트랙인 'Rhymonic Storm'은 더욱 심플한 비트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비트는 가능한 심플하게 라임과 랩핑은 창조적인 힙합 곡들을 선호하는데, 이런 면에서 Rhymonic Storm은 만족스러운 곡이다. 세 번째 트랙 '가면무도회'는 다른 곡들에 비해 좀 더 각운이 강조된 라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배경에 흐르는 사운드와의 조화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가면무도회'라는 제목답게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으로 곡을 듣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머리 속으로 영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네 번째 트랙인 '화약고'는 랍티미스트(Loptimist)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황보령이 피처링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황보령의 건조한 보컬이 후반부를 책임지고 있는데,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섯 번째 트랙인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요리하는 과정에 빗대어 써내려가는 재미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후반 부에는 역시 약간 올드한 소스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베이스의 심플한 기본 전개와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섯 번째 트랙 'Brutal Treatment (Part.I)'에서는 키비(Kebee)와 콰이엇(The Quiett)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브라스 사운드가 소스로 사용된 메인 비트는 힙합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이라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귀에 감기는 비트인데, 후반 부의 구성도 그렇고 굉장히 익숙한 사운드로 이뤄져 있으나 뻔하다기보다는 다시 한번 몸을 들썩이기에 충분한 곡이라 해야겠다(전체적으로 이번 화나의 앨범은 시종일관 몸을 들썩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괜찮은 앨범이다).




7번째 트랙 'Deadline'은 '도끼'가 프로듀스한 곡으로 무거운 느낌의 소스들과 랩핑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8번째 트랙 'Red Sun'의 사용된 소스는 흡사 bjork의 앨범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소스가 사용되었고, 9번째 트랙 '투명인간'은 '있다'가 피처링과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곡으로 전체적으로 안개에 휩싸인듯한 느낌 속에 마치 'mono'의 곡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곡이었다. 10번째 트랙 '누에고치'에서 화나의 랩핑은 마치 대사를 읊는 듯하다. 마치 극 중 화자가 되어 직접 얘기하고 있는 듯한 '리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평범하지 않은 가사 내용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11번째 트랙 'Code Name : SOUL'은 개인적으로는 화나의 장점이 드러나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곡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지막 트랙 '샘, 솟다'는 '역시, 콰이엇'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비트가 잘 담겨있는 곡이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마지막 트랙으로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싶다.




이번 화나의 앨범 'FANATIC'은 전체적으로 더 콰이엇의 프로듀싱 능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동시에, 소울컴퍼니 앨범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창조적 사운드와 라임, 그리고 비트'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수작으로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피처링만 해오던 '화나'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에 진정으로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Do as infinity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밴드이다.
사실 그들을 알게 된 것은 조금 늦은 시기여서 이들의 음악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시간조차 그리 많지 않았었는데,
이들의 음악과 라이브를 듣고 있으면, 무언가 공유했던 것만 같은 추억이 떠오른다.

록 밴드가 단순히 스타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는 여럿이 있겠지만,
내게 Do as infinity는 그 중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밴드인 것 같다.

2시 넘어서야 시작할 맨유 경기를 기다리며 존 카펜터의 <괴물> 블루레이 리뷰를 쓰려고 작정했다가
불현듯 떠오른 두에즈의 기억에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이 새벽에.




Do as infinity - 遠くまで (acoustic)








소녀시대. 소녀시대. 소녀시대.
일단 엇그제 있었던 이하나의 페퍼민트 발렌타인 데이 싱글파티 라이브 영상부터~




(꼭 고화질로 보세요)

1.확실히 무대는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
  보라! 저 굵은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gee, gee, gee, gee, gee!

2. 이날 공연이 평소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점은 평소의 페퍼민트 무대와는 다르게,
   '발렌타인데이 싱글파티'라는 컨셉으로 이뤄진 공연이었기에 대부분 싱글인 남성, 여성들이 공연장을 찾아
    여친 신경쓰지 않고 덕후 본연에 모습에 충실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3. 카메라 워킹도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다. 굉장히 타이트한 클로즈업 샷이 여러번 있었고,
    대형 중앙에 서 있는 멤버 중심이 아니라, 사이드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효연처럼 평소에 별로 단독샷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하는 멤버에게도 적극적으로
    클로즈업을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4. 무대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소녀들도 kissing you를 부를 때 박자를 놓치기도 했다.
    (다들 사탕 나눠주느라 잠시 박자를 놓친듯  ^^;;)

5. 소녀시대를 좋아하거나 안좋아하거나를 떠나서 이렇게 관객과 가수가 하나되는 뜨거운 무대는 참으로
    보기 좋다. (비슷한 예로는 카라의 '프리티 걸'을 들 수 있겠다)

6.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 탄생인듯.







Musiq (Souchild) _ ONMYRADIO

 1. Backagain
 2. Until
 3. IfULeave (feat. Mary J. Blige)
 4. Deserveumore
 5. Special
 6. Dearjohn
 7. Loveofmylife
 8. Moneyright
 9. Someone
10. Iwannabe (feat. Damian Marley)
11. Sobeautiful
12. Radio


뮤지크의 앨범은 새로 나올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고 꼭 듣는 필청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이번 앨범 역시 발매된 뒤 얼마지나지 않아 듣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고
너무 평범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천천히 들어보니 확실히 놓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뮤지크(소울 차일드)는 가장 꾸준한 네오 소울(Neo-Soul) 뮤지션일 것이다. 꾸준하다는 것은 한편으론 매번 비슷비슷하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뮤지크의 음악은 꾸준함을 근거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것 또한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물론 가끔은 뜬금없을 때도 있었다 -_-;;), 무엇보다 '곡'이 아니라 '앨범'에 많은 공을 들이는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특히 mp3로는 물론이고 앨범으로도 다 느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사운드 자체에
심혈을 기울이는 뮤지션이기도 하다(그의 음반은 정말 시설이 잘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들어보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이번 앨범 'ONMYRADIO' 역시 뮤지크 만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 아티스트의 음반을 지속적으로 접해오다보면
어느 순간 그 아티스트 만의 '톤(Tone)'을 느낄 수 있는데, 뮤지크 역시 그런 아티스트이며, 이번 앨범에서도
이런 톤으로 그를 먼저 알아볼 수 있다. Mary. J.Blige가 피처링한 'ifuleave'는 전진적으로 전개되는 뮤지크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곡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곡이기도 하다. 발라드 곡들 외에 역시 댄서블한 곡들도 몇 곡 만나볼 수
있으며 Damian Marley가 참여한 'iwannabe'에서는 레게 리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새삼 다시 느끼게 된 것이었지만, 뮤지크의 음악은 국내에서는 물론 미국내에서도
큰 인정은 못 받는 것 같아 팬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Musiq - IfULeave (feat. Mary J. B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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