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조를 지금까지 몰랐던 건 아니지만, 어제 보게 된 장기하와 조까를로스의 재미있는 라이브를 통해
불현듯 요조가 다시금 떠올랐다. 그래서 가보게 되었던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단독 공연 포스터.

'잊지마 네 안의 '앤롤'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이야기임에도 나에게 하는 말 처럼 들린다.

'잊지마 네 안의
'앤롤'



요조 (Yozoh) - My name is Yozoh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디 정신이자! 코미디이자! 롹스피릿 충만한 공연인듯!!!!!
오랜만에 정말 계속 반복청취하고 있음!!!

그저 최고!!!!



장기하와 조까를로스 - Smells Like Teen Spirit






얼마전 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던 DVD 중 하나가 마틴 스콜세지의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 (No Direction Home : Bob Dylan)'
인데, 오늘에야 일찍 집에 와서 1부를 감상하게 되었다. 일단 1부를 보고 나니 과연 2부를 보고 나서 이 타이틀을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런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DVD리뷰와는 별개로.

밥 딜런에 대한 영화나 다큐, 그리고 음악은 여러 번 접해왔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 밥 딜런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1부에 등장한 수 많은 곡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1965년에 발매되었던 'Highway 61 Revisited'에 수록된
'Ballad of a Thin Man' 이었다. 'Blowin' In the Wind'처럼 누구라도 알만큼 유명한 곡들에 비해 덜 알려져있던 곡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왠지 밥 딜런하면 떠오르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듯 하면서도, 역시나 밥 딜런 같았던 곡이었기에
더 인상깊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늘 밤엔 밥 딜런의 목소리가 더 깊이 파고든다.





Bob Dylan - Ballad of a Thin Man




 



어제밤에도 어김없이 MBC에서 느즈막히 방영하는 '음악여행 라라라'를 시청했다.
이 날의 초대손님은 이소라 였는데, 그녀의 최근 앨범을 인상깊게 들었던지라 유심히 관심을 갖고 보고 듣게 되었다.

예전 러브레터 같은 무대에서도 좋은 공연을 펼쳤던 그녀였지만, 이 '라라라'라는 포맷이 그녀의 음악과
제법 잘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느즈막한 새벽 시간대와 불꺼진 깜깜한 방에서 TV에만 신경을 집중한채
듣는 그녀의 노래들은, 굉장한 임팩트로 몸 속에 밖히곤 했다.

'음악여행 라라라'가 좋은 것은 음악 외적인 것에 (다른 프로그램 보다는) 크게 집중하지 않는 다는 것과,
가사를 음악과 함께 즐기도록 연출이 의도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소라의 이번 앨범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얼마 전이었으나, 어제처럼 가사 하나 하나를 떠올려가며 듣게 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 음악 만큼이나 가사로 인한 메시지 전달이 많은 이소라의 음악인 탓에 이런 프로그램의 성향과
전달 방식은 매우 효과적으로 접목된 듯 했다. 가사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히 음악에 빠져들게 되고,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는 쉽게 빠져들기 어려운 본연의 '음악감상'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같고.




이소라 - 바람이 분다


이 프로그램의 원래 포맷 답게 기존 메인 게스트 외에 추가 게스트로는 조규찬이 등장했는데,
조규찬의 오랜 팬으로서 이소라 보다 (어쩌면 더) 더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게스트들에 비해 제법 비중도 컸는데, 이소라와의 듀엣곡은 물론 자신의 곡과
데미안 라이스의 곡까지 불러주었다. 한때 조규찬에 흠뻑 빠져 살던 나로서는 감명 깊은
순간이었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론 예전에 비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확실히 이소라의 곡은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 그녀가 심하게 몰두하여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듣는이도 저절로 곡에 집중하게 되니 말이다.









http://goyb.u2.com/ (주소를 클릭하시고 조금 기다리시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U2의 새 앨범 'No Line On The Horizon'에 수록될 첫 번째 싱글 'Get On Your Boots'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군요.
일단 에지의 복고적인 기타 리프도 인상적이고, 전체적으로 역시 U2답게 복고스러움과 신선함을 모두 다 잘 아우르는
곡인듯 싶네요. 예전에 'Elevation'이 수록된 '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앨범이 나왔을 때 들으면서,
'에지는 정말 아직도 저렇게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떤 기억이 나는데,
이번 새 앨범에서도 이들의 음악 연구는 여전한것 같네요.

U2의 동반자라 할 수 있는 브라이언 이노가 이번에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며,
<클로저>를 연출한 안톤 코르빈의 영화 'Linear' 속 장면들과 새로운 사진들도 부클릿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듯 합니다.

앨범은 총 다섯 가지 버전으로 발매되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앨범의 수록곡 풀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No Line On The Horizon
2. Magnificent
3. Moment of Surrender
4. Unknown Caller
5. I'll Go Crazy If I Don't Go Crazy Tonight
6. Get On Your Boots
7. Stand Up Comedy
8. Fez - Being Born
9. White As Snow
10. Breathe
11. Cedars Of Lebanon

그리고 앨범의 다섯 가지 버전

- Standard jewel case - with album CD and 24 page booklet

- Digipak format - limited edition with album CD, 32 page colour booklet and fold out poster. Features access to exclusive downloadable Anton Corbijn film.

- Magazine format - limited edition with album CD, with 64 page magazine. Features access to exclusive downloadable Anton Corbijn film.

- Box format - limited edition bespoke box containing digipak format album CD, DVD of Anton Corbijn's exclusive film, 64 page hardback book, plus a fold out poster.

- LP vinyl - limited edition with 2 black vinyl discs, gatefold sleeve, and a 16 page booklet.

박스 포맷이 역시나 가장 땡기지만, 과연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








지난 11월이었던가. 이 때 내 경제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이 턱 밑까지 차다 못해 혀끝으로 뛰쳐나오기 직전이었던 이 때. 내게는 2007년 최고의 영화였던 <원스 (Once)>의 주인공이자, 이미 음반으로 더욱 익숙해진 존재이기도 했던 그들 'The Swell Season'의 내한 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도 많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돈이 어찌되었던 누리고 보자는 성격인 나는 이들의 공연에 한치에 주저함도 없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예매 시작일 컴퓨터 앞에 앉아 예매를 하기에 이르렀다(할부는 아직도 계속된다!!). 2007년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주인공들의 내한 공연 이라고는 하지만, 이 당시 비슷한 시기에 예매를 했던 다른 공연들과 비교해 보자면, 내가 The Swell Season의 공연을 택한 것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이들 가운데는 거의 10년을 기다려온 Jamiroquai의 내한공연 관람 포기가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일 수 있겠다.





이토록 기다려왔던 그들의 공연이 바로 어제와 그제 이틀간에 걸쳐 있었다. 나는 18일(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공연장인 세종문화 회관에 들어서자마자 일종의 포토존에 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제서야 아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아, 참고로 이번 내한 공연을 한 The Swell Season은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로 이뤄진 프로젝트 밴드이며, 영화 사운드 트랙 외에도 앨범을 따로 발매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이들 외에 글렌 한사드가 소속된 아일랜드의 인기밴드 '더 플레임즈 (The Frames)'도 함께 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의미가 깊었던 공연이었다. 사실 영화 <원스>를 접하기 이전부터 플레임즈를 알고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던 나로서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저번 bjork 내한공연 때 기념 티셔츠를 공연 끝나고 사야지 했다가는 결국 못사고 말았던 기억을 되살려, 이날은 도착하자마자 티셔츠 부터 구매했다. 아, 그리고 내한공연 기념 포스터도 추가로 구매했다. 그런데 구매하려고 보니 현금이 모자라 세종문화회관 밖의 인출기로 향했는데, 근처 일식음식점 앞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모여있길래 보았더니, 다름 아닌 글렌 한사드가 일행과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부터 나는 마치 파파라치 같은 습성을 스스로 자극하여 그의 모습을 밀착 촬영하기에 이른다.--;

0123



그랬다..
이렇게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의외의 장소에서 글렌 한사드를 만나 크게 동요되기 시작한 내 심장은 공연장에 들어서면서 더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연장 내부의 모습은 대략 이러했다. 사실 많은 이들이 공연장이 세종문화회관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했던 것처럼 이들의 공연과 세종문화회관은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일단 사운드 자체가 별로 좋지 못했는데, 피아노를 비롯한 대부분의 악기들을 단순히 볼륨만 강조하다보니 전체적인 사운드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았고, 몇몇 곡에서는 귀가 불편할 정도였다. 그리고 스탠딩이 아니라 좌석제인 점도 불만스러운 점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클래식 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암묵적으로 전하는 공연장의 구조가 불만스러웠다 해야겠다. 지난해 펜타포트에 플레임즈가 내한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들의 음악을 2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서만 관람하려니 역시나 좀이 쑤실 수 밖에는 없었다. 단순히 앉아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활동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공연을 함께 즐긴다기 보다는 이들의 일방적인 공연을 그저 감상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물론 감상만으로도 황홀하지만 @@). 아마도 스탠딩으로 이뤄지는 다른 공연 이었다면 더 자연스럽게 노래들을 따라부를 수 있었을 것이고, 더 크게 호응할 수도 있었을 텐데 분위기 자체가 조용하게 흐르다보니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여튼 아쉬운 점은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 날 공연에는 수 많은 명장면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연의 첫 장면이 가장 인상깊지 않았나 싶다. 길거리에서 통기타를 연주하며 절규하듯 노래하는 영화 <원스>의 첫 장면처럼, 자신이 아끼는 낡은 기타를 홀연히 들고 나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기타반주 만에 의지하여 'Say It To Me Now'를 불러주었는데, 아, 절로 소름이 돋았다. 글렌 한사드의 매력은 서정적인 감성과 폭발하듯 터지는 가창력이라 할 수 있는데, 세종문화회관을 몇 바퀴는 돌고도 남을 가창력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 곡의 임팩트는 실로 대단했다.




노래가 끝나고 짧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한 글렌 한사드의 옆으로 빨간색 치마를 입은 마르케타가 걸어나왔다. 초반에는 영화 속에 삽입되었던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Lies'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전 영화를 인상 깊게 보고 난 이후에 한동안은 유튜브를 전전하며 이들의 공연 클립들을 일일이 다 찾아 하나하나 감상했던 때가 있었는데, 실제 눈 앞에서 글렌과 마르케타가 서로 눈을 맞추며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꿈만 같았다. 영화에 수록된 곡 외에 'This Low', 'The Moon'같은 Swell Season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연주하였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영화에 수록된 곡들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When You Mind's Made Up'이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원, 투'하는 곡 시작 전 글렌의 준비 신호마저 외워버린 곡 'Falling Slowly'가 드디어 연주되었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부족한 실력으로 연주도 해보고 했던 곡이라 특히 기대되기도 했는데, 정말 수천번도 더 듣고 본 노래와 장면이지만, 또 한 번 감동스러울 뿐이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글렌이 곡 중간중간마다 곡에 담긴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참 '착한' 그들처럼 노래 속에 담긴 메시지들도, 관계를 맺는 과정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그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그 상처를 달래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들처럼 참 착하기만 했다. 공연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영화 속 장면처럼 글렌이 즉흥적으로 'Broken Hearted Hoover Fixer Sucker Guy'를 부르던 순간이었는데, 영화 속 처럼 처음에는 감미롭게 들려주다가 그 헤비하게 변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연출해 주었다. 자신도 재미있는지 참을 수 없는 록커의 본능을 살짝 살짝 표현해주곤 했다. 공연장의 사운드 시설이 별로 좋지 못해 그가 디스토션을 걸고 연주할 땐 사운드가 별로 좋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느낌만은 제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사실상의 1부라고 봐도 좋을 순서가 끝난 뒤부터는 마르케타가 먼저 홀로 나와 'The Hill'을 불러주었는데, 아...ㅠㅠ 이 장면은 그대로 영화였다. 마르케타의 라이브가 이리도 감동적일 줄이야. 정말 5분이 안되는 시간 동안 완전히 얼어 붙은 듯이 멈춰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는 '건전지송'으로 더욱 익숙한 'If You Want Me'
가 이어졌는데, 확실히 국내에서는 더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영화 엔딩 크래딧에 삽입되었던 'Once'가 이어졌고, 앵콜 요청이 있은 뒤 다시 무대로 나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모두가 (드디어) 함께하는 분위기 속에 흥겨운 피날레가 이어졌다.




행복해하는 더 플레임즈 멤버들의 표정도, 살랑살랑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노래하던 마르케타의 모습도, 그리고 항상 따듯했던 글렌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보통 같으면 카메라 촬영 제제가 조금은 허술해지는 마지막에는 카메라를 꺼내들어 몇 컷이라도 건지려고 안간힘을 썼었겠지만, 이 날 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뭐 비매너이기도 하고, 수십명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와중에도 계속 제지하러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는 세종문화회관 직원이 안쓰러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진 찍느라 이 순간을 찰나일 지언정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모든 내한 공연이 그러하듯, The Swell Season의 공연도 어느덧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그들의 온기는 영화가 그러했듯, 음악이 그러했듯, 내 맘 속을 영원히 따듯하게 해줄 것만 같다.







어느새 가장 관심가는 음악프로가 되어 버린 '음악여행 라라라'.
첫 번째 게스트로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승열이 출연했던터라 더욱 관심을 갖기도 했었는데,
1회를 보고 든 생각은 과연 2회 게스트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2회의 게스트는 이 프로그램의 MC이기도 한 윤종신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윤종신을 TV에서, 예능 늦둥이로서 만날 때마다 드는 측은함이 있다. 김종서의 경우도 그렇고.
한 시대를 주름 잡던 아이콘으로 활약하던 그들이, 현실을 이기지 못해 TV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모습들은
그들의 음악과 한 시대를 보냈던 팬으로서 아쉬움과 씁쓸함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2회의 주인공으로서 윤종신을 택한 것은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다.
1회 만으로는 긴가민가 했던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음악여행 라라라'의 성격은 '재조명'에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재조명이란 이미 알고 있는 팬들에게도
TV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어쩌면 새삼스레 소개하게
되는 '재조명'의 시간.

윤종신을 많은 사람들이 개그맨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프로그램으로 사뭇 놀라는 시청자들이
많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렇지 않다면 노래를 듣는 내내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거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윤종신의 추억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015b시절의 '텅빈 거리에서'는 물론 '오래전 그날'과 '너의 결혼식'까지.
지금은 '몰랐었어...'가 개그의 소재로나 사용되고 있지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초감동의 곡이었다(뭐 윤종신이 스스로 개그 소재로 사용하기 이전에도 이미 최성국이 영화에서 개그소재로 사용한 터라
요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개그로 읽힐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확실히 예능에 집중하느라 가수적 역량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의 결혼식'의 경우 키를 낮춰 부르기도
했는데 아쉽긴 하지만, 원키로 부르지 못한 것은 재쳐두더라도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라이브였다.
오래전 그날과 텅빈 거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TV에서 '박주연 작사, 정석원 작곡'(무슨 영화 제목 같은 ㅋ)을 보게 되니 참으로 감동스러웠다.
마치 공식과도 같은 저 둘의 콤비는 당시 최고의 곡들을 만들어냈으며, 지금까지도 추억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곡들을 여러 곡 만들어냈었다. 당시에 내가 좋아했던 곡들의 대부분이 아마도 저 조합이 아니었나 싶다.




윤종신 - 오래전 그날



윤종신이 주인공이라길래 혹시 하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등장!
그냥 세션으로만 출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방송에서 라이브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구라가 장난스럽게 얘기했었지만, 정말 빨리 앨범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큰 국내 뮤지션 중
한명이기도 하고. '출국'까지 불러줘 버렸으면 정말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림 -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윤종신의 곡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잠시나마 예전을 추억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씁쓸하기도 했었고.









수요일밤 <황금어장>이 끝나고 마감뉴스마저 끝난 뒤 '라디오스타'의 4인방이 MC가 되어 진행하는,
진정한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 라라라'라는 프로그램이 어제 처음 선을 보였다.

사실 <라디오스타>의 외전 겪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더불어 첫 게스트가 이승열 이라는 말에
'정말 진짜로 음악 프로그램을 한 번 해보려는 건지도 모르겠구나'하는 기대도 갖게 했었다.

이승열은 유앤미 블루 시절부터 좋아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솔로 앨범을 더욱 좋아하는 편인데,
그간 특히 방송에서는 그를 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번 출연이 몹시도 반가웠고, 무엇보다 무려
그가 단독 게스트이라는 사실은 '나는 좋지만, 방송으론 괜찮을까?'하는 걱정도 들게 했다.

전체적으로는 '라디오스타' 4인방이 입담으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들의 개그 비중이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표현되고 있는 듯 했다. 약간 과한 감도 있고, 음악프로그램에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도 있어서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뭐랄까, 완전 전문 프로그램과 완전 대중프로그램의
중간자적 성격을 띄고 있는 프로그램이랄까. 특히나 이승열처럼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한 뮤지션을 새롭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같다. 다음 게스트가 누구 냐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대한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이승열 편으로만 보면 일단 이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승열은 자신의 솔로 곡와 유앤미 블루 시절의 곡 외에 원더걸스의 'nobody'를 편곡해 불러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처럼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아마도 제작진측에서 요구한 듯
싶었다. 결과적으로 이승열이 'nobody'를 불러서 더 많은 대중들이 '과연 이승열이라는 가수가 누구냐?'하고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이승열을 오래전부터 알아온 나로서는 새삼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가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만으로도 팬으로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에서 부른 곡들 외에 '기억할께'같은 최근 솔로 앨범의 곡들을 더 불러주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지만, '기다림'을 불러준 것 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ㅠㅠ




화제의 이승열 버전의 'nobody'




이승열 '기억할께' MV






Q-Tip _ The Renaissance

1. Johnny Is Dead 
2. Won't Trade  
3. Gettin Up   
4. Official   
5. You   
6. WeFight / WeLove   
7. ManWomanBoogie  
8. Move  
9. Dance On Glass   
10. Life Is Better   
11. Believe 
12. Shaka


사실 이 앨범을 들으려고, 블랙뮤직을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눈에 확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Q-Tip이었다. 힙합음악을 비롯해 R&B, Soul 앨범들을 듣다보면 Q-Tip의 피처링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정작 그의 솔로 앨범을 제대로 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제로도 1999년에 발표한 [Amplified]앨범 이후에 거의 10년 만에 내는 앨범인듯 하다).

여러 피처링을 통해 Q-Tip만의 독특한 래핑과 라임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이렇게 그의 솔로 앨범을
풀로 감상하니 더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가끔 피처링에서는 매우 훌륭한 실력을 선보이던 MC들도
정작 자신의 앨범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 Q-Tip의 앨범은 이와는 반대로 피처링만으로는 다 들려줄 수 없었던 그의 장기를 잘 펼쳐보인
앨범으로 생각된다.

일단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실망을 줄래야 줄 수 없는 이들이다.
고인이 된 J Dilla와 Q-Tip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Raphael Saadiq, Norah Jones, D'Angelo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복고스런 샘플링의 후반부와 반복되는 리듬이 인상적인 'Won't Trade'를 비롯해,
첫 번째 싱글인 'Gettin' Up'은 미니멀하면서도 인상적인 베이스라인과 대중적인 곡 진행으로
이른바 타이틀곡으로 적합한 곡인것 같다.
다음 곡 'Official'부터는 마치 Nujabes류의 분위기를 조금씩 풍기기 시작하는데, 'You'에 달해서는
피아노 반주까지 흘러나와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얼마전 새앨범을 들고 나와 몹시도 반가웠던
라파엘 사딕이 피처링하고 있는 'WeFight / WeLove'도 전반부의 Q-Tip의 랩과 후반부의 라파엘 사딕의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여기서 라파엘 사딕은 마치 마이클 잭슨처럼 노래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Move'라는 곡은 낯설지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Jackson 5의 'Dancing Machine'을 샘플링한 곡이다.
'Dancing Machine'의 인상적인 도입부를 여기서도 잘 살려내고 있다.

'Life Is Better'는 노라 존스가 피처링하고 있는 곡인데, 얼핏 생각했을 때 컨트리/재즈 보컬인 그녀와 비트있는
힙합음악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곡에서 노라 존스는 적어도 그녀의 앨범에서처럼 노래하고 있지는 않다.
상당히 그루브있게 끊어가며 노래하고 있는데, 곡의 비트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모르고 듣는다면 이 목소리가 노라 존스라고 100% 확신하기는 어려울 정도다(물론 그녀 특유의 여유가 목소리에서
여전히 느껴지기는 한다). 'Believe'는 디안젤로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곡인데, 다른 곡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상생의 에너지가 극대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곡도 나쁘지 않고 디안젤로의 보컬도 여전히 멋지지만
곡 자체가 짧은 것도 있고 완벽하게 어울리는 곡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근 들었던 힙합 앨범 가운데는 가장 들을 만한 앨범이었던 것 같다.





Q-Tip _ Gettin' Up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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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_ 국경의 밤  (2) 2008.11.12


사실상 공중파 3사의 연말 시상식(혹은 쇼)이 별다른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게 되기 조금 전부터,
한해를 정리하며 가장 볼거리와 화제거리를 불러일으켰던 쇼는, 바로 케이블 채널의 MKMF였다.

MKMF는 그저 순위 프로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던 퍼포먼스가 아니라, 스케일이 틀리고 특별한 무대 인 만큼
각기 다른 뮤지션들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매번 돋보였던 행사라, 매해 가장 볼만한 쇼 이기도 하다.

올해 MKMF 역시 무한도전 본방을 물리칠 정도로(에어로빅 2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큰 기회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기대했던 올해 MKMF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무대였던 것 같다.

누가 무슨 상을 받았는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수상 부분은 제쳐 두고 특별 공연만을 두고 얘기하자면,
원더걸스의 노바디 리믹스 버전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작년에는 소녀시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사실상 여자 그룹 가운데는 이렇다할 적수가 없었던 원더걸스는
고스란히 독무대를 부여 받았는데, 그런 것에 비해서는 너무 '노바디'에만 집중하는 모습같아 살짝 아쉽기기도 했다.

역시 가장 지금까지도 화제를 만들고 있는 빅뱅과 이효링의 합동 퍼포먼스.
이효리야 뭐, 블루레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좋아했던 가수이고, 빅뱅 역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관심이 갔던 무대였는데, 중간중간 서로 화음이 그리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효리의
클래스와 빅뱅의 간지가 잘 조화를 이루었던 무대였다고 생각된다. 확실히 이효리에 포커스가 있었던 것은 빅뱅 팬들에게
조금 아쉽게 느껴질 것 같다. 뭐 그룹과 솔로의 조화, 선배와 후배의 조화, Mnet 소속 이효리와 빅뱅의 조화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쇼 구성이었겠지만, 각자 쇼를 보여주었어도 다들 괜찮은 쇼를 보여주었을 그들이기에 아쉬움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결과적으로는 함께 해서 더 화제가 되긴 했지만). G드래곤이 리믹스한 효리의 곡들은 다 괜찮았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은 탑과 효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워낙에 효리의 팬이라 빅뱅을 좋아하지만, 가슴 한 켠에서 끓어오르는 부러움을 억눌러야만 했다.

탑이 데뷔전부터 이효리를 동경했던 사실은 유명한데,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가수가 된 꿈을 이룬것 보다,
이게 더 장하다!)그를 인정한다. 하긴 나도 한 때는 멋진 곡을 써서 이효리에게 꼭 선물하리라 꿈을 꿨던 때가 있었으니,
탑 군의 이런 퍼포먼스가 달리 다가왔을 수 밖에는 없었다(참고로 이 꿈은 아직 버리지 않았음 --;;).

비의 무대는 스케일은 있었으나, 아쉬움이 많았다고 할까, 특히나 동방신기가 한껏 휩쓸고간 다음 무대라
허전함이 많이 엿보였던 것도 있고, 차라리 신곡들 보다는 과거 히트곡들을 리믹스하거나 재해석하는 무대가
더 임팩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동방신기. 사실 이번 앨범 전까지는 동방신기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HUG의 경우는 어느 정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알긴 했었지만, 오정반합 같은 곡은 제목이 특이해 알았을 정도고, 나머지 곡들은
잘 몰랐던 것이 사실(그래서 인지 최강창민이 등장하며 HUG를 부를 땐 왠지 반갑기 까지 하더라~).
이번 곡 '주문- mirotic'은 이랬던 내가 제법 많이 듣게 된 그들의 노래인데, 대부분이 mp3가 아닌 TV쇼에서 라이브로
들었었다. 이번 미로틱은 곡이 상당히 임팩트있고 세련되기도 하고 훅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거니와, 그 안무가
상당히 독창적이고(일반적인 아이돌의 군무라고 보기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이질감과 동시에 세련됨이 느껴지는
안무다), 무엇보다 라이브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인 곡으로 느껴졌다. 매번 TV에서 볼 때 느꼈던 것이었지만,
이번 MKMF 무대를 보면서 드디어 정점을 찍고야 말았다. 특히 시아준수의 그 라이브는 정말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훌륭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클로즈업 되던 장면에서 완전히 곡에 집중해 있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정말 온 근육을 다 동원해서 추던 그의 모습은 전율마저 느껴졌다. 그리고 소녀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아이돌 가수가 저렇게 까지 얼굴 신경 안쓰고 열창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창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방신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룹의 리더인 유노윤호는 확실히 (동방신기 멤버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큰 무대를 여러번 겪으면서 경험을 통해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유노윤호는 댄스 스킬 면에서도
훌륭하지만 특히나 그 표정과 분위기에서 풍기는 멋이 소녀들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튼 개인적으로 이번 MKMF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방신기의 미로틱 라이브였다.
이들의 라이브는 현재 가요 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사실 미로틱 라이브에 완전 빠져있던 나는 최근에서야 앨범에 수록된 버전을 듣게 되었는데, 라이브의 그 폭발하는
에너지를 접하고 나니 앨범버전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요즘엔 라이브 버전 UCC를 저장해 놓고 자주 보곤 한다.
'아이 갓 츄~~~~~우후후우~'




저 집중하는 시아준수의 표정을 보라! 저건 단순히 무한반복 연습만으로 나올 수 있는 퍼포먼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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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곡이 나오기 며칠 전부터 D데이를 세어가며 기다렸을테지만, 요즘엔 워낙에 이쪽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뷔욕의 신곡이 나온 것을 이제야 웹검색 도중에 알 수 있었다.

지난 6월 28일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야외 공원에서는 아이슬랜드의 국민가수들이라 할 수 있는,
시규어 로스 (Sigur Ros)와 뷔욕 (bjork)의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Nattura Live'라는 이름으로
알루미늄 제련 작업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이의 심각성을 알릴려는 취지를
갖고 있던 공연이었다(시규어 로스의 라이브 타이틀 'Heima'를 보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이지만,
아이슬랜드의 자연환경들은 마치 21세기라기 보다는 중간계에 가까운 느낌을 줄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이런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그대로 담은 곡이 바로 'Nattura' 인 듯 하다.
곡에 대한 느낌을 말해보자면, 이전 앨범 'Volta'에서는 예전에 리뷰했던 것처럼 근래의 사운드 실험에서
살짝 벗어나, 예전 초창기의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으로 회귀한듯 했었는데, 이번 신곡을 듣고 있자니
그녀의 실험 단계가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 하다.
거의 멜로디 자체가 없으며, 강한 드럼 비트로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곡으로 뷔욕의 대부분의 곡들처럼
어지간해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곡이라 하겠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피처링 했다고 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거의 들리지 않는다 --;
아마도 백코러스로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거나, 목소리 소스를 전달하여 뷔욕이 어딘가(?)에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비트에 대한 실험과 연구는 계속된다.






뮤직비디오는 아무래도 공식 버전은 아닌듯 하다(정확하진 않지만).
예전 그녀의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을 적절히 섞어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인데,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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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이 노래.

오랜만에 다시 들어본다.



Raphael Saadiq - The Way I See It

01. Sure Hope You Mean It
02. 100 Yard Dash
03. Keep Marchin'
04. Big Easy featuring The Infamous Young Spodie and the Rebirth Brass Band
05. Just One Kiss featuring Joss Stone
06. Love That Girl
07. Calling
08. Staying In Love
09. Oh Girl
10. Let's Take A Walk
11. Never Give You Up featuring Stevie Wonder and CJ
12. Sometimes
13. Oh Girl (Remix featuring Jay-Z) 


얼마전 부터 포스팅해야지, 해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하게 되는 라파엘 사딕의 음반 간단 리뷰!
최근엔 예전처럼 음반을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삶이 더 황폐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주일에 몇 장은 꼭꼭 챙겨가며 듣는 편인데, 요 근래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두 손들고 감탄할 만한
음반이 있었다면, 단 1초도 주저 하지 않고 라파엘 사딕의 새 앨범 'The Way I See It'을 꼽으리라!

소울을 사랑하는 이라면 절대 모를리 없는 그 이름, 라파엘 사딕 (Raphael Saadiq).
이번 그의 새 앨범은 60년대 소울과 블루스의 느낌이 진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더 루츠(the Roots)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컴퓨터로 찍는 비트보다는
리얼 드럼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라파엘 사딕의 음반에서도 이런 리얼 연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보컬리스트로서 라파엘 사딕을 뭐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실례 되는 일이라 이건 패스하고,
그의 환상적인 소울 보컬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데, 60년대의 깊은 소울과 블루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번 앨범은 그야 말로 대박이다! 왜 이런 앨범이 대중적으로도 대박을 치지 못하는지
이해하기가 사실 어렵다. 이번 라파엘 사딕의 앨범은 정통함에 기인하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요즘 팝 팬들도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조스 스톤, 스티비 원더, 제이-지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앨범을 쭈욱 듣고 있노라면 정말 깔끔하게 짙은 겨자색이나 브라운 계열의 정장을 차려입고는,
광이 나는 구두를 신고 한껏 멋을 부리고 거리로 나서야만 될 듯한 충동마저 느끼게 된다.
모든 곡이 마음에 들지만 조스 스톤과 함께한 'Just One Kiss'와 타이틀인 'Love That Girl'이 일단 귀에
착 달라붙고, 'Calling'같은 곡에서는 예전에 그 느끼하면서도 진득한 블루스의 향기가 짙게 흘러나온다.
'Oh Girl'같은 곡도 간드러지는 코러스와 살아있는 리얼 드럼과 스내어가 돋보이는 놓쳐서는 안될 곡으로,
제이-지가 피처링한 버전이 추가 수록되기도 했다.
'Never Give You Up'은 후반부의 코러스 멜로디가 입에 착착 감키는 동시에 스티비 원더의 경지에 달한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라파엘 사딕 조차도 스티비 원더를 소개할 때는 떨림과 동경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LP플레이어는 갖고 있지 앉지만, 이런 앨범은 기회가 된다면 꼭 LP로 들어보고 싶다.
아니, 들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Raphael Saadiq ft. Joss Stone - Just One Kiss





이건 라이브 버전.
춤이 절로 춰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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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음반들을 꺼내어 듣고 싶어질 땐, 무언가 우울하다거나 고단해서 위로나 안식을 얻고 싶어서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Belle and Sebastian을 찾게 될 때도 대부분 그렇다.

오늘 오후에도 불현듯 그들의 음악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CD를 찾아 듣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 그들을 찾게 된 이유는 무언가 조금 포크스러운 편안함을 그리워 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꺼내든 이 앨범  'THE LIFE PURSUIT'는 이런 곡들도 있지만, 굉장히 발랄하고 활기찬 음악들이 담긴 앨범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벨 앤 세바스찬은 전자의 느낌이 훨씬 강해서 그런지 이미 수차례 들었었던 앨범임에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에 CD를 틀었다가 빠른 비트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우스운건 이런 긍정적이고 행복함으로만 들리는 음악 때문에, 본래 이들을 찾게 되었던 이유처럼
위로나 안식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벨과 세바스찬 음악의 미덕이겠지.




Belle and Sebastian - Funny Little Frog



요즘 Jamiroquai, the Roots, DJ Shadow 등 연일 추가되는 내한 공연들 소식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겨운 행복함에 정점을 찍어줄 밴드의 내한공연이 확정되었군요.

바로 영화 <원스>의 그들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프로젝트 그룹 'The Swell Season'의 내한 공연이
내년 1월 17일과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네요!

지난해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은 물어볼 것도 없이 'Falling Slowly' 였고,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은 '원스 OST'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올해 펜타포트에서 더 플레임스(The Flames)가 내한 한다는 루머에도 엄청나게 흔들렸었는데,
마르케타가 함께한 'Swell Season'이 내한한다니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이렇듯 'Falling Slowly'를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고,




국내에선 '건전지송'으로 더 유명했던 마르케타의 솔로곡 'If You Want Me'도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의 시작을 강렬하게 알렸던, 글렌 한사드의 절규가 아직도 가슴을 울리는 'Say It To Me Now'까지...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가슴이 너무 뛰는군요!
세종문화회관이 이런 작은 공연을 하기에 딱 어울리는 공연장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와준다는게 어딥니까!
아......오늘부터 하루하루 세어야 겠습니다.
몇 밤만 더 자면 만날 수 있다. 아.......ㅠㅠ



.
.
.
.



이건 그냥 팬으로서 예전에 불러봤던 동영상을 보태봅니다~ ^^;;



John Legend _ Evolver

1. Good Morning (Intro)
2. Green Light (featuring Andre 3000)
3.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4. Everybody Knows
5. Quickly (featuring Brandy)
6. Cross The Line 
7. No Other Love (featuring Estelle)
8. This Time
9. Satisfaction
10. Take Me Away
11. Good Morning
12. I Love, You Love
13. If You're Out There
14. Can't Be My Lover (featuring Buju Banton)
15.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Teddy Riley Remix)


존 레전드가 돌아왔다. 어느새 부턴가 '가을남자'에 대명사가 되어버린 싱어송 라이터 존 레전드
(지난 앨범이었나 앨범 홍보문구에 '가을남자'라는 말을 보고는 굉장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존 레전드의 음반은 나오는 족족
빼놓지 않고 챙겨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1집 'Get Lifted'를 뛰어넘는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점점 음악은 세련되어 지고 보컬은 더 능수능란해 지고는 있지만, 1집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들썩거림과 울림은
그냥 이어질 뿐 더 나아가고 있지는 못한 듯 하다. 이번 새 앨범 'Evolver'역시 이런 면에서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라 하겠다.

일단 전체적으로 앨범을 들어봤을 때 굉장히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팝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앞서 잠시 아쉬움을 얘기했던 이유는, 힙합적인 요소와 소울 적인 요소가 강한 데뷔앨범에 비해 후속 앨범들이
점차 팝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전체적으로 풍부해지고 매우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내고는 있지만,
한편으론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타이틀곡인 'Green Light'의 경우 아웃케스트(Outkast)의 Andre 3000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한데,
트랜디한 요소가 강한 팝으로, 의외로 상당히 빠른 BPM으로 진행되는 곡이다. 칸예 웨스트가 참여한 'It's Over'역시
빠른 템포의 곡인데, 마치 신디사이저가 처음 등장할 때 많이 나오던 곡들처럼 신디사이저의 기계적인 사운드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이곡 외에도 타이틀 곡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의 곡들에서는 이런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
칸예 웨스트의 랩은 보코더를 통해 녹음이 되었는데, 더 일렉트로닉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칸예의 'Stronger' 때부터 이런
변화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verybody Knows'같은 곡은 굉장히 듣기 편한 팝으로서 특히 국내팬들에게 인기가 있을 법한 곡이다. 브랜디와 함께한
'Quickly', 에스텔과 함께한 'No Other Love'도 전체적으로 템포가 있는 곡들인데 후자 같은 경우는 레게 리듬을 통해
좀 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This Time'은 팝발라드라 할 수 있는데 '팝발라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착한' 분위기의 곡이다. 이 밖에 수록된 곡들도 분위기를 조금씩 달리 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평범하고 크게 모험 수를 두거나 임팩트가 강한 곡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써놓고 보니 '별로 좋지 않다'의 리뷰가 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특히 이번 앨범으로 존 레전드를 처음 만나게 되는
이들이나, 힙합/소울 보다는 팝을 더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전작들 보다 더 좋은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앨범은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해줄 만한 깔끔하고 세련된 팝 보컬 앨범임은 자명하지만,
그가 좀 더 데뷔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과 더불어 힙합과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앨범이기도 했다.
하긴 내가 바라는대로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다면, 더 많은 대중들에게는 외면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ㅎ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에 대해서 알게 된 지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그들의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어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싶네요. 스쳐가듯 듣거나 이안 커티스(Ian Curtis)에 관한 이야기가 회자될 때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곡 한 곡을 들어보기만 했었지 '앨범'을 들어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랜만이자 처음으로 조이 디비전의 음악을 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곧 개봉될 영화 <컨트롤>때문이라
할 수 있겠는데, 조이 디비전과 이안 커티스의 관한 이야기들 다룬 <컨트롤>을 보기 전에 그들의 음악을 좀 더
제대로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구요.

사실 데쓰메탈을 제외하면 가려듣는 음악이 없는 저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음악을 그리 예전처럼 자주 접하지는
못하는 탓에 그저 히트하거나 유명하거나, 아니면 인디 포크음반들만 선택해서 듣게 되고 말았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제대로 된 록 스피릿 충만한 록 음악을 들으니 쉽게 말해 '살 것 같더라구요'.

조이 디비전의 음악이 그저 단순하기만 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기교보다는 정신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이들의 록 음악을 듣고 있자니, 과장해서 말하면 무언가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록에는 설명이 구차합니다. 그저 공감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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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8시 반에 코엑스, UFO 조형물이 있는 그곳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
(아래 두 번째 동영상에 등장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 UFO 조형물이 단순 조형물이 아니라
미리 게릴라 콘서트를 다 염두해 둔 조형물임을 알 수 있다. 그 안에서 등장하는 모습은 잠시지만 참 인상적).

일단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서태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이후로 제대로 된 정장을 입은 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밴드 멤버들 모두가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과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노래하는 서태지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역시 라이브에서 더 멋질 것 같았던 'T'IK T'AK' 은 정말 감동적이고, 시기 적절하게 불러준
'시대유감'은 언제 들어도 흥겹고. 개인적으로는 서태지가 정치적인 발언을 한 번 해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있기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살짝' 바람일뿐.

TOP외에 새로운 멤버들의 라이브 모습도 처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서컴 소속이라는 저 키보디스트의 비쥬얼은 일단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듯. 움직이는 키보드대(?)도
멋지고. 곧 주목을 받게 될지도.

자, 이제 닥치고 감상하자.

아...벌써부터 눈물이 ㅠㅠ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T'IK T'AK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T'IK T'AK (다른 버전)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시대유감


ㅠㅠ


동영상 출처 - 고뉴스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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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 Atomos Part Moai

01 . Moai  
02 . Human Dream    
03 . T'Ikt'Ak    
04 . Moai [Rmx] 

서태지와 아이들의 향수를 느끼다!

예전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음반을 처음 듣게 되면 CD를 개봉할 때부터 얼마나 떨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연 어떤 음악일까하는 기대감이 충만했었고, 이런 기대감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게
했던 나의 어린 시절의 최대 아티스트는 다름 아닌 서태지였다.
많은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가지고(역시나) 돌아온 서태지의 새 앨범은, 앨범이 아닌 싱글 음반으로
먼저 선을 보였다(이미 많이 논란이 된 것 같으니 난 더이상 이 싱글형태의 음반과 그 가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나처럼 돈주고 산사람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운로드로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며, 싱글이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

떨리는 마음으로 CD를 넣고 들어본 첫 느낌은 일단 상당히 대중적이라는 점이었다.
이미 진해된 UFO나 미스테리 서클 등의 외계인스러운 마케팅으로 미뤄봤을 때 상당히 모호한
솔로 1집보다 더 모호한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컬부터해서
그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물론이고,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까지, 상당히 대중친화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록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솔로 앨범에서는 앨범 내 1,2곡을 제외하고는
각종 이펙터와 굳이 이펙터를 쓰지 않더라도 많은 부분 보컬을 외곡하려고 애쓰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거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서태지의 깨끗한 보컬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지 보컬 뿐만 아니라 'Moai' 나 'Human Dream' 같은 곡에선 전체적인 느낌도 그렇고, 일부 멜로디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시절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피아노 베이스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시작하는 'Moai' 도입부분의 멜로디는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에 사용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보컬이
세련되게 진화된 듯한 느낌이다. 2집 '죽음의 늪'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서태지가 맡은 코러스가 겹쳐나오는
부분은 'Moai'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과 재즈 느낌이 나는
피아노 반주, 그리고 외곡된 없이 깔끔하게 '아이들'시절처럼 노래하는 서태지의 보컬까지.
국내에서 가장 멜로디 라인을 잘 뽑아내는 작곡가 중 하나인 서태지의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은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마치 닌텐도 시절 게임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닉 소스로 시작되는 'Human Dream'은 좀 더
일렉트로닉한 기법들과 드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후렴구의 멜로디라인은 더더욱 서태지와 아이들
스럽다 ㅜㅜ 하지만 역시나 장난스러운 보컬과 사운드 뒤에 가려진 가사는 심각하면서도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Human Dream'에서 전율을 느꼈던 부분은 2절의 후렴구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되는 전개부분인데,
'그날~ 그 파랗던 아이가~'하는 부분은 서태지의 멜로디 작법과 대중적인 코드가 최고조로 맞물리는
부분으로 적절한 소름마저 돋아왔다.

'T'Ikt'Ak'은 이번 싱글에 포함된 곡들 가운데 가장 록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곡이며, 서사적인 느낌이 강한
메시지가 강조된 곡이다. 록 사운드와 일렉트로닉한 소스들이 만나면서 상당히 영화적이고 서사적인
느낌이 강해졌으며, 후렴구의 훅 부분은 역시나 보컬의 멜로디라인이 돋보인다.
서태지가 만든 록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태지는 아주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록 음악에 삽입하는
것을 물론, 그 멜로디 라인에 맞게 자신의 메시지를 완벽히 녹여내는 재주는 정말 뛰어난것 같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띄어쓰기'에 연연하지 않고 가사를 멜로디 라인에 녹여내는 재주는, 마치 각운만 강조한
랩보다 그렇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운율을 보여주는 랩 뮤직에서 느낄 수 있는 완성도를 느끼게 해준다.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밴드 '바세린'의 드러머가 새롭게 드러머로 영입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드러머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곡은 그나마 'T'Ikt'Ak'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는 'Moai'의 리믹스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 강조하고 있는(근데 이게 서태지측에서
강조하는 것인지, 홍보전략으로 하는 것인지, 평론가들이 미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네이쳐파운드 사운드가
좀 더 강조된 버전을 담고 있다. 네이쳐 파운드라는게 거창해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사운드 소스를 음악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텐데, 무언가 태초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는 서태지의
이번 싱글에 걸맞는 사운드 소스가 아닐까 싶다(의도적으로 'Moai'의 도입부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삽입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대중적이라는 느낌이었지만, 3번, 4번, 10번, 20번으로 점차
청취 횟수가 늘 수록, 대중적으로만 느껴졌던 이 사운드내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아련함이 깊이 담겨있었으며, 서태지의 사운드에 대한 연구의 노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던
일렉트로닉한 음악이었다. 일렉트로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음악들이라 과연 라이브에서는 어떻게 들려줄지도
궁금한데, 펜타포트에 가느라 ETP 갈 돈을 모두 탕진해버린 터라, 이 라이브를 접할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Moai MV 티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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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Pentaport Rock Festival)
그 짧은 날의 기록.


올해도 어김없이 펜타포트가 장마와 함께 찾아왔다. 메탈 팬들에게는 확실히 지금까지의 펜타포트 보다
약한 라인업 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내한공연을 기다렸던 밴드 중 하나인 트래비스(Travis)는 물론,
고! 팀(the Go! Team), 언더월드(UnderWORLD), 카사비안(Kasabian), 더 가쉽(The Gossip),
피더(Feeder), 트릭키(Tricky), 하드-파이(Hard-Fi) 등 관심있는 해외뮤지션들은 물론, 문샤이너스,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피터팬 컴플렉스,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with 요조, 자우림, 델리스파이스 등
국내 밴드들도 즐비해서 제법 나쁘지 않은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3일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페스티벌 가운데 어느 날을 선택해 즐기냐는 것이었다.
물론 3일 모두 즐기면 만사형통이겠지만, 자금사정이 사정인지라(하루도 할부로 보는 이 신세 --;)
하루를 택해야만 했고, 고팀과 피컴이 버티고 있는 금요일과 언더월드와 카사비안, 하드파이 등이 버티고 있는
일요일을 뒤로 하고, 트래비스와 문샤이너스가 있는 토요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적인 얘기지만 음악적인 면 외에도 금요일은 비가 내려서 고생한듯 하고, 일요일은 무더위로 고생한듯
한것에 비하면, 토요일은 초반에만 살짝 비가 내려주고, 끝까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관람에도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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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하도고 송도는 참으로 멀다. 어찌가도 먼 것 같아, 이왕 여행을 할 참이라면 지하철 여행보다는 버스 여행이
낳겠다 싶어,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서초역에 내려 행사장인 송도까지 운행하는 9200번 버스를 타고
빗속을 뚫고 오랜 시간을 달려 인천하고도 송도에 도착. 비는 나리듯 살짝 흩뿌렸으나 우비를 입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며, 탁 트인 공간에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다. 단속을 피해 급하게 우비와 장화를 판매하는
노점상을 지나 행사장 앞에 드디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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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행사장은 이미 송도 머드축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득한 진흙탕이 마련되어 있었다.
분명 홈페이지에는 만원이라고 나와있던 장화를 만삼천원에 구입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머드 축제에
동참할 수 있었는데, 일부 구간은 그 찰짐이 가히 잘된 밥에 비할 정도로 탄력이 대단했으며,
'척척'하는 소리는 밟는 느낌과 더해져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남자 화장실의 경우 흡사 <트레인스포팅>에
등장한 유럽에서 가장 지저분한 화장실이 떠오를 정도로, 진흙탕 그 자체였다(화장실은 꽤 많은 수가
비치되어 있었고, 시설도 깨끗했으나 진흙 때문에 더러워진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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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을 밟는 느낌을 점차 즐겨 갈 때쯤, 어느 정도 행사장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
메인 무대인 Big Top Stage를 중심으로 정말 엄청나게 많은 수의 음식점 부스가 들어서 있었으며
(흡사 요리 박람회를 방불케 하는 수!), 아주 다양한 먹거리와 동시에 다양한 마실 거리도 준비되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으며, 실제로 아주 많은 페스티벌 참여자들이 공연을 즐기는 것 만큼이나
음식을 즐기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엑스박스 게임인 기타 히어로 시연 부스도 있었고,
태국인가 중국 전통 발마사지 부스가 유독 눈에 띄었으며,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 참여 아티스트들의
MD와 CD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렇게 둘러보는 와중에 시간이 가는 줄을 몰라
아쉽게도 4시 40분 부터 시작하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 요조의 공연을 놓치고 말았는데,
이날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공연장 분위기 사진 더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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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날 처음 제대로 관람한 공연은 다름 아닌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의 공연이었다.
지퍼와 불독맨션을 거쳐 이번에는 '런런런어웨이즈'라는 이름의 팀으로 나선 이한철의 공연은, 국내 록계의
레크레이션 전도사라는 자칭타칭 설명에 걸맞게 모두가 흥겹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그 동안 메인 무대보다는 서브 무대에 주로 섰던 이한철이, 비록 낮 시간이기는 하지만 메인 무대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으며, 큰 무대에서도 전혀 꿇릴 것이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슈퍼스타 등 그의 히트곡 메들리도 참 좋았지만, '차이나'를 비롯한 신곡들의 반응도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차이나~~'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던 신곡 '차이나'는 제법 히트 칠지도 모른다는 예감도 들었다.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공연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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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이 날은 여러 깃발들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사진에 보듯이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고 있는 깃발을 비롯해,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던 깃발과 '새마을 운동' 깃발 등
각양각색이고 유머와 센스가 돋보이는 깃발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빨간 바탕에 흰색 글씨로 '냉면'이라 써진 깃발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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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나 티셔츠 뒤에 각자가 나름의 문구를 새겨놓은 것들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중에도 최근 대세를 반영하듯 DJ KOO의 유명한 랩구절을 구구절절 수놓듯 적어놓은 저 청년의 등짝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대세는 전스틴을 지나 디제이쿠로 가고 있는듯.
이 외에도 어디서 구했는지 '도전 골든벨'모자를 쓰고 '화이어!'를 목청껏 외치던 왠 남자아이의 짧은 외침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공연장 분위기 사진 더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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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제대로 관람한 공연은 서브 무대 겪인 'Pentaport Stage'에서 5시 50분 부터 진행되었던
'데블스'의 공연이었다. 최근 조승우 주연으로 개봉 예정인 <고고 70>의 실제 주인공 쯤 되는 1968년에 결성된
이 노련한 밴드의 공연은 록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러스를 담당하던 '또래자매'의 활약이었는데, 그녀들의 솔로 무대도 마련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데블즈 공연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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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가득찬 행사장 덕분에 이 날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최대한의 각양각색의 장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메인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한 물방울 무늬 장화를 비롯해, 부츠에 가까운 끈 장화를 비롯, 빨간 단화 장화,
오리지널 리얼리티 모내기 장화 등등 내 생애에 가장 많은 종류의 장화를 만나본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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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도 저도 귀찮아 필요없는 맨발도 상당수가 있었으며, 그냥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발목 부분을 끈으로
묶은 실용적인 장화도 선보였으며(이걸 보는 순간 장화를 괜히 샀다 싶었다), 물론 버릴 작정으로 신고온
불쌍한 운명의 신발들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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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기다리던 트래비스의 공연도 보았고, 매력 포스 강하게 발산하셨던 윤아누님의 자우림 공연도 좋았지만,
모든 공연을 통틀어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을 보여주었던 밴드는(특히 프론트맨은), 다름아닌
문샤이너스였다. 사실 문샤이너스의 공연을 본 것이라고는 예전 EBS스페이스 공감에서의 무대 뿐이었는데
(물론 노브레인 출신의 차승우가 중심이 된 밴드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주 가까이서
그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니 그 포스가 참으로 대단했다. 특히 이제는 연륜마저 묻어나 이렇다할 액션 없이도
관객을 완전히 압도해 버리는 차승우의 포스는 정말 '킹왕짱' 이외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 ㄷㄷㄷ
펑크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록큰롤을 들고 나와 일부 팬들은 당황했을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록큰론을 들려주는 그의 연주도 너무나 매력적이라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단독 공연이 있으면 필히 참석하리라 마음먹기도 했다.

[문샤이너스 공연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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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시쯤 메인스테이지인 빅 탑 무대에 등장한 자우림. 초반에는 신보에 수록된 느린 템포의 곡들과
조용한 곡들을 주로 들려주었는데, 여기서 많은 관객들이 휴식도 취하고 뒤로 빠지는 등 살짝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곧 이어진 그들의 히트곡 메들리는 공연장을 찾은 거의 모든 관객을 완전히 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일탈'이나 'Carnival Amour' '하하하쏭' 같은 경우는 정말이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페스티벌을 만끽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자우림 공연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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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이날의 헤드라이너 트래비스! 이번 펜타포트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고,
아직 라이브를 못본 밴드 가운데 가장 손꼽는 밴드 중 하나였던 트래비스! 많은 이들이 콜드 플레이를 좋아할때
유독 트래비스를 더 좋아했던 나로서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로 그들의 히트곡을 하나하나 만나게 되는
순간은 정말 꿈만 같았다. 'Selfish Jean' 'Sing' 은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들의 곡인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를 연주할 땐 소름이 돋더라. 참 따뜻한 밴드인 그들은 이날 한국관객들이
보여준 열정에 진심으로 감동받은 모습이었는데 프란시스는 기타를 내려놓고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와
팬들에 대한 사랑에 적극적으로 보답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밴드 멤버들이 진심으로 악기를 내려놓고
박수를 쳐주는 모습은, 관객인 나 스스로도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뿌듯한 장면이었다.
많은 곡들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지만 'Closer'를 때창으로 부를 때의 그 감동! 프랜시스가 후렴구에서
마이크를 팬들에게 돌렸는데 그도 감동할 만큼 완벽한 때창을 해내는 공연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초 감동 ㅜㅜ
나중에 반드시 단독 공연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더욱 커져버렸다. 팬과 뮤지션이 서로 감동받았던
이날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

[트래비스 공연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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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먼길을 돌아온 짧은 공연은, 매번 이런 공연이 가져다 주듯 마치 꿈만 같은
느낌만 남긴채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공연 자체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페스티벌 자체를 즐기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공연 자체도 좋았지만 이 분위기가 무엇보다 행복하게
했던 것 같다.

몸은 여태 피곤하긴 하지만, 그야말로 돈으로 살 수 있는 추억이기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런던에서나 봐야지 했던 트래비스를 직접 볼 수 있었으며, 머드 축제와 장화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현장 분위기
였지만, 모두가 다 행복한 추억으로만 기억될 멋진 페스티벌이었다~



(본문 속 사진은 꼭 클릭해서 큰 사이즈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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