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The Avengers, IMAX 3D, 2012)
올스타전이 주는 쾌감



마블의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는 여러가지 의미로 꿈의 영화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정말 '살아있는'것만 같은 현실감으로 구현한 작품인 동시에, 그 영웅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 등장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벤져스'를 다른 어떤 마블의 작품들보다 기다렸고 기대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라면 바로 이 '여럿'이라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오션스 일레븐'처럼 한 두 명의 주인공이 아닌 주조연급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영화들은 제법 있어왔지만, '어벤져스'가 그들과도 다른 지점에 놓이는 이유는 '여럿'에 포함된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캐릭터이자 작품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어벤져스'를 꿈의 영화로 칭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흔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봤던 기대들을 충족시켜주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슈퍼맨이랑 배트맨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처럼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가 하나의 영화에서 한 팀이 되어 싸운다면 어떨까?'하는, 실현될 것 같지 않았던 기대를 (제작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과연 이 프로젝트가 끝내 완성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을 정도로) 결국 이뤄낸 작품이기에 영화적 완성도는 일단 재쳐두더라도 몹시 흥분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쉽게 말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의 예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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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는 일종의 올스타전 이벤트와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올스타전이 주는 쾌감은 정규시즌의 그것과는 다르다. 올스타전이란 말그대로 각 팀의 에이스들이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활약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조합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감동(!)을 준다. 축구를 예로 들자면 노이어가 찬 공을 메시가 받아서 드리블 하다가 호나우도에게 패스해, 힐 킥으로 호나우도가 반 페르시에게 넘겨주면 골로 연결시키는 장면. 농구를 예로 들자면 크리스 폴에게 볼을 넘겨 받은 케빈 듀란트가 수비수를 몰아놓고 돌파해 무인지경으로 있는 블레이크 그리핀에게 연결해 덩크로 마무리하는 그런 장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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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벤져스'는 이렇게 축구나 농구를 예로 들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 (오히려 반대의 경우라면 모를까) 그 자체가 바로 최고의 올스타전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지상의 적들은 캡틴 아메리카와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가 맡고, 거대한 몸집의 적은 토르와 아이언 맨이 공동으로 대응하며, 헐크가 여기저기 출몰하여 적을 박살내 버리는 이 시퀀스는, 정말 '어벤져스'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블의 여러 히어로들이 한 화면에서 말을 섞는 것도 두근대는데, 함께 공동작전을 펼치다니 이거야 말로 아드레날린을 들끓게 하는 설정이 아닐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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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스타전이어서 감안해야 할 점도 있다. 스포츠의 경우가 그렇듯이 올스타전이란 확실히 이벤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규경기와는 차이가 있는데, 관객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볼거리나 대표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승패가 달린 정규 시즌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긴박함은 후순위로 중요도가 구분될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올스타전을 보러 온 관객들은 잔뜩 볼거리를 기대하고 왔는데, 마치 정규 시즌 경기와 같은 정색한(?) 경기를 보여주면 그것도 문제라는 얘기인데, '어벤져스'는 과연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었을까가 사실 가장 궁금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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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가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올스타전으로서 보여주어야 했던 볼거리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고, 전반적인 스토리 측면에서도 살짝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엄청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단 보여주기 측면에서는 조금은 덜 본격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로키가 끌고 온 대규모의 군대도 솔직히 대규모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조금은 물량 측면에서 심심한 느낌이 없지 않았고, 그 스케일 측면에서도 무지막지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즉, 어벤져스 정도가 모였으면 이들이 모여도 이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적을 기대했다는 얘기). 보여주기를 제외한 이야기 측면에서도 각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거의 없다시피 최소화 한 것은 좋았으나 (그렇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은 조금 답답했을지도), 짧은 시간 내에 어벤져스 간의 갈등과 쉴드를 중심으로 한 어벤져스 프로젝트, 그리고 지구를 공격하려는 로키의 이야기를 모두 진정성있게 담아내기에는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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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조금의 아쉬움은 속편이 있다고 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즉, '어벤져스 2'가 나온다면 이 같은 평가는 충분히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시 한 번 스포츠로 예를 들자면, 올스타전 전반전만 보고 올스타전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프타임에는 덩크 컨테스트도 있을 것이고, 후반 말미에 가서는 마치 정규 시즌 경기처럼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짜릿함도 전해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덜 본격적인 볼거리는 속편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이었다.


즉, '어벤져스'에서는 이 히어로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만으로도 사실 90% 이상의 쾌감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화처럼 주인공이 겪는 사건이나 갈등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 않더라도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동기가 마련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자면 '어벤져스'는 이미 '아이언맨 1,2'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소개했던 캐릭터들을 하나의 스크린으로 불러 모으는 것에 첫 번째 목적이 있으며, 이들이 진정한 '어벤져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는 데에 두 번째 목적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더 무지막지한 적과 싸우는 본격적인 모습은 '어벤져스 2'를 위해 남겨두어야 했을 것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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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를 이루는 각 캐릭터들의 독립 작품은 각기 다른 감독처럼 그 분위기도 조금 다 달랐었는데, '어벤져스'는 평균적으로 상당히 유머러스해졌으며 무거움 보다는 간결함 쪽을 선택했다. 실제로 다양한 유머들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토니 스타크의 언변은 더 화려해졌으며 캡틴과 토르 역시 각자의 특성(구세대와 외계인)을 그대로 유머에 녹여내고 있고, 헐크 역시 이안의 '헐크'와는 물론 '인크레더블 헐크'보다도 훨씬 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었으나 본격적으로는 '어벤져스'에 와서야 모습을 드러 낸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의 경우 다른 캐릭터에 비해 조금은 부가설명 분량이 추가되기는 했으나 과한 정도는 아니라서 빠른 전개에 불편함이 없었으며, 워낙에 매력적인 두 배우 제레미 레너와 스칼렛 요한슨으로 인해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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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 기다렸고, 앞으로도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또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의 규모인 '어벤져스'는 올스타전이 주는 쾌감을 한껏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주는 장점들을 모두 끌어 모아 하나로 액기스만 뽑아내는 동시에,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또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한 편으론 몇 년간 한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엔딩 크래딧 이후 등장하는 짧은 쿠키 영상을 통해 맛만 보여준 쫄깃함을 또 겪을 생각을 하니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행복한(?) 두려움에 심장이 떨려온다.


1. 왕십리 IMAX 3D로 봤는데 확실히 사운드에 조금 답답함이 있었어요. 저 말고도 여러 분들이 느낀 걸로 봐서는 문제가 있긴 한듯.

2. 당연히(?) 쿠키 장면이 이번에도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무지막지한 적에 대한 떡밥이 나옵니다.

3. 드디어 헐크의 비밀을 알려주더군요;; 전 그 대사가 왜 이렇게 심각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네요. 이 대사만 가지고도 글을 하나 쓸 수 있을듯;;;

4. 전 참고로 이들 히어로들 가운데 '토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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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고든 레빗의 50/50 DVD를 응원합니다


조셉 고든 레빗, 세스 로건 주연의 영화 '50/50'은 자칫 신파로만 흐를 수 있었던 시한부 주인공의 드라마를 덤덤하면서도 본질을 제대로 전달한 인상 깊은 영화였다.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은 대부분 DVD나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편인데, 확실히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부터는 한 단계 이전의 포맷인 DVD를 구입하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든 것이 사실이다. 뭐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LP와 CD의 관계와는 달리 DVD와 Blu-ray 간에는 DVD로 볼 때의 특별한 애틋함이나 장점이 있는 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VHS에 대한 애틋함이라면 몰라도) 굳이 더 좋지 않은 화질과 사운드의 DVD를 구매하게 되는 일도 (동일한 작품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전제하에) DVD발매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일도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에 시야에 들어 온, 정확히 얘기하자면 시야에 들어온 건 오래 됬는데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계속 아른거리는 DVD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50/50' 였다.




사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50/50의 국내 DVD 출시소식이 들려왔을 때도 적극적으로 달려들 정도의 반응은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블루레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에 블루레이가 정식 출시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DVD를 구매할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봉시에만 이벤트를 진행하던 대부분의 영화들과는 달리 DVD 발매와 관련 상품들 (팔찌, 컵, 포스터, 피규어 등)의 판매 및 홍보가 DVD출시 시점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일단 관심을 끌게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뭐, 팩샷이 깔끔하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이후 공개된 DVD 패키지의 모습을 보니 과연 이 타이틀이 현재 국내 DVD시장에 적합한가 하는 좋은 의미의 부담스러움과 걱정마저 들며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단 현재 어려운 국내 DVD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50/50'같이 대중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이 아닌 영화에 DVD발매를 결정하는 것 자체도 결코 쉽지 않은데, 발매 여부를 뛰어 넘어서 이처럼 패키지에 많은 공을 들여 출시하는 것이나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콜라보레이션처럼 관련 상품을 만드는 데에 많은 아이디어와 리소스를 투자한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또한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거나 DVD의 프리오더를 진행하는 것이 전문샾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사이트를 오픈하여 꾸준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은 실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http://50-50shop.co.kr)


대한민국에서 DVD나 블루레이를 즐기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에 협소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논문을 써야할 정도;;) 이런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DVD 패키지를 보면 반가움과 동시에 사용자로서 걱정도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진다. '저렇게해도 DVD는 정말 적은 량이 팔릴 텐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말이다. 이런 걱정을 소비자가 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어쨋든 이럴 수 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DVD에까지 꼼꼼한 신경을 쓰고 있는 수입사 프레인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에잇, 50/50 DVD를 살 마음까지는 없었는데 사야겠다!!



1. 여담이지만 앞으로 프레인이(다른 분야에서) 잘 되서 DVD나 블루레이 쪽에서 이 정도의 풍족한 취미 생활을 계속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 50/50 DVD 및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은 여기 http://50-50sh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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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辛亥革命 1911, 2011)

성룡의 100번째 영화



성룡 형님의 100번째 영화 '신해혁명'을 보았다. 일단 이 작품은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개봉을 계속 기다려왔었는데 적어도 나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다. 3월 15일 개봉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영화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배급사에서도 시사회도 못하고 개봉도 소규모로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봤는데, 결국 개봉을 하긴 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어쨋든 극장에서 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IPTV로 보게 된 '신해혁명'은 확실히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인 듯 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도 그러하고 이 영화를 내놓은 중국의 현재 입장도 생각해봐야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해혁명'을 이야기할 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다시 말하면 제대로 역사와 배경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에서는 단순히 성룡의 100번째 영화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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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100번째 영화라는 문구로 '신해혁명'의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성룡 형님의 오랜 팬으로서 몹시도 두근거릴 수 밖에는 없었다. 웃지 않고 삶의 고통과 번뇌가 담긴 어두운 표정이 담긴 포스터 역시 새로운 기대를 하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그의 100번째 영화라는 타이틀만 보고 감상하기에는 많은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의 이야기도 성룡이 연기한 '황싱' 보다는 조문선이 연기한 '쑨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캐릭터 중심이라기 보다는 신해혁명이라는 사건의 비중이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전개되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했던 성룡의 매력을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웃지 않는 성룡 영화에 대해서 다른 팬들보다는 관대(?)한 편인데, '신해혁명'은 웃지 않는 성룡 영화에 관대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성룡의 드라마는 확실히 제한적이며, 그 제한적 상황에서의 성룡은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에는 없었다 (그냥 아래의 스틸컷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지만, '황싱' 역할을 유덕화가 맡았더라면 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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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해혁명'은 정치적인 성향과 논란 여부를 제외하더라도 성룡의 100번째 영화로서는 어울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팬으로서 기대했던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 '쾌찬차' '용형호제' '폴리스스토리'같은 작품으로 100번째 작품을 멋지게 장식하는 것이었을 텐데, 처음 '신해혁명'의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그래, 100번째 작품으로 이런 의미있는 작품도 나쁘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성룡 형님의 다음 작품이자 '용형호제'의 속편 격으로 알려진 '십이생초 (十二生肖 CZ12, 2012)'의 개봉이 더욱 더 기다려진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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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고 설레었던 포스터가 바로 이 포스터. 보는 순간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글에 조차 이 포스터를 메인으로 쓰기는 어려웠을 정도로, 성룡 형님에게 포커스가 완전히 맞춰진 작품은 아니었네요 ㅠ


2. 정말로 영화에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으며, 성룡 형님의 액션 시퀀스는 보너스 수준으로 딱 한 장면 나옵니다.


3. 아, 그리고 물론 크래딧에 NG 장면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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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에드가 (J.Edgar, 2011)
역사를 관통한 한 남자의 소박한 이야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제이 에드가 (J. Edgar, 2011)'는 미국 FBI를 창설한 인물로 알려진 실존인물 J. 에드가 후버(John Edgar Hoover)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거장이 연출하고 디카프리오와 나오미 왓츠, '소셜 네트워크'에서 쌍둥이 형제를 연기한 아미 해머 등이 출연한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극장 개봉조차 못하고 바로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불운을 겪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게 블루레이로 보게 된 'J.에드가'는 제이 에드가라는 실존 인물과 그가 관통하고 있던 미국 정치의 역사를 그리지만, 영화가 역사적으로 제이 에드가를 평가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평가의 기회를 돌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얼핏 관객에게 평가의 기회를 돌렸다는 얘기는 일반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이 작품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좀 더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인데, 보수 성향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역시 보수 성향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제이 에드가를 묘사하게 된 경우였기 때문이다. 사실 보는 내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어떤 식으로 제이 에드가를 묘사하는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는 없었는데, 그는 관객에게 그 평가를 돌린 것처럼 제이 에드가를 어느 한 쪽에서 편향되어 묘사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중립의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즉, 지금의 CSI로 흔히 불리우는 과학수사를 최초로 도입한 인물로서 그의 공적을 묘사하기는 하지만, 이 기술적인 사실을 단순히 공로로만 그리기 보다는 수 많은 시민들을 모두 데이터화하여 중앙에서 관리하는 것에 대한 위험이나 공포에 대한 뉘앙스도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담아내고 있다. 또한 현재에도 제이 에드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역사가들 조차 그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할 정도로 홀로 권력과 정보를 쥐고 있었던 그를,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고 자신의 진심을 꺼내는 데에 서투르며 어머니의 품 속에서만 평온을 얻던 아주 여린 한 남자로 묘사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권력을 쥐고 행했던 일들에 대한 이유로서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 좀 더 극적으로 묘사하려 했었다면 겉으로는 칼 같고 냉철한 FBI국장으로서의 면모 뒤에는 너무도 여린 한 남자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을 테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런 극적인 방식보다는 거의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미묘한 정도를 택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이가 들어갈 수록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감정 표현에 더욱 집중하는 듯 하다.






이제 더 이상 디카프리오에게 연기 잘한다는 얘기는 무의미 하지만, 노년의 모습까지 연기하는 레오를 보니 다시 한 번 잭 니콜슨이 연상되기도 했다.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도 기본적으로 살을 찌우고, 기존에 보여주었던 스마트한 캐릭터들과는 완전한 차별을 두는 것은 물론, 노년의 에드가를 연기할 때는 완전한 노역 분장과 불룩 나온 배가 별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다. 아미 해머가 연기를 잘 하기는 했지만 노역을 연기할 때는 분장과 배우 사이에 조금의 이질감이 느껴졌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디카프리오의 노역 연기가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일에 미친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마틴 스콜세지와 함께 했던 '에비에이터 (The Aviator, 2004)'를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재판 장면과 청문회 장면이 겹쳐지기도 하고), 분명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로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좋았다. 여러 거장들과 함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의 모습에, 그 다음, 또 다음 작품을 계속 기대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디카프리오는 올해 바즈 루어만과 재회한 '위대한 개츠비'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 '장고 언체인디드 (Django Unchained, 2012)'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타란티노와 디카프리오라니! 벌써 부터 기대된다!)


Blu-ray : Menu






Blu-ray : Quality


'제이 에드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오고 있는 촬영 감독 톰 스턴과 미술감독 제임스 J. 무라카미의 합작품인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색감과 톤을 영상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에 채도는 떨어져 있으며 장면 자체도 어두운 장면들이 많아 화려하거나 칼 같은 화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화질을 보여준다. 물론 시종일관 일정하게 다운된 톤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는 디테일들도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근 작품들에서 보여준 영상이 명암을 깊게 가져가지만 암부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화질 측면에서 체감하기에는 심심한 영상일 수 있겠다.







사운드 역시 소소한 액션 장면들이 아주 잠깐 등장할 때는 나도 모르게 리모컨으로 손이 가 볼륨을 줄이게 될 정도로 임팩트가 있지만, 조용한 드라마의 특성상 블루레이 타이틀 만의 사운드를 쉽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화질이 그렇듯이 사운드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평가는 상대적인 체감에 대한 부분인데, 개별 퀄리티만 놓고 따져본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은 영화 음악은 물론 대사와 기타 사운드 전달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아미 해머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이 에드가' 블루레이 타이틀의 아쉬운 점은 너무 단촐한 부가영상이다. 'J. EDGAR:THE MOST POWERFUL MAN IN THE WORLD'라는 제목의 약 18분 분량의 다큐만을 수록하고 있는데 (북미버전도 마찬가지다),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이야기할 거리가 무궁무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과, 더 많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터라 단촐한 부가영상의 구성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부가영상은 실존 인물인 제이 에드가 후퍼를 둘러싼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베일에 둘러 쌓여 있던 (지금도;) 인물이었기에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 보다는 추측이나 주변의 내용들을 정리해 주는 성격을 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디카프리오가 함께한 촬영장의 뒷 이야기들도 이 못지 않게 궁금했었는데, 이런 부분들을 만나볼 수 없음이 두 사람 모두의 열혈 팬으로서 아쉬운 점이었다.





[총평]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이 에드가'는 그 기대치에 비하면 어쩌면 임팩트가 부족한 작품이었을지 모른다 (여기에는 개봉조차 하지 못한 탓도 크다). 하지만 두 사람의 필모그래피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충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비에이터'에 이어 실존 인물의 (사실상) 원톱 영화를 다시 한 번 짊어지게 된 디카프리오의 성장한 모습과 최근 들어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만큼이나 극장을 나와 문득 문득 곱씹고 싶어지는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볼 수 있는 그리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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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보고서 (Doomsday Book, 2001)

대한민국 사회 풍자 3부작



김지운 감독과 임필성 감독이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영화 팬으로서 당연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인류멸망보고서'라는 제목 역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는데, 로봇이 등장하는 포스터와 더불어 이 두 감독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이나 기대도 되었다. 개인적으로 제목과 포스터 등에서 미뤄 짐작한 이 영화의 분위기는 '인류멸망'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맞게 굉장히 어두운 스릴러나 드라마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머의 비중이 상당히 큰 풍자 성격이 짙은 작품이었다. 특히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천상의 피조물'을 제외한 임필성 감독의 나머지 두 편 '멋진 신세계'와 '해피 버스데이'는 풍자 성격이 아주 강한 작품이라 조금 의외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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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는 제목에서 부터 이미 풍자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좀비물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와 조롱을, 공포 섞인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개인적으로 풍자와 공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택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게임 '데드 라이징'처럼 좀 더 좀비물의 특성을 극대화했다면 오히려 좀 더 효과적인 풍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의 강도나 풍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방식이 조금 직접적이다보니 오히려, 이 풍자물과 좀비물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아 보였다. 사실 메시지로만 보자면 세 개의 작품 가운데 가장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실제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전개라), 그 섬뜩함을 좀비물이라는 영화적 특성과 더불어 더 가혹하게 그렸다면 (유머를 조금 덜하고), 영화를 보는 이들이 '그래, 우리도 저 좀비들과 다를게 뭔가' 하는 섬뜩한 풍자와 공포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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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은 로봇의 자각이라는 SF의 흔한 설정을 좀 더 구체화하고 확대하여, 로봇이 '열반(Nirvana)'에 이른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미래 사회의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이런 소재는 이미 여러번 있어 왔기 때문에 신선함을 갖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짧은 러닝 타임 동안 비교적 효과적으로 그 분위기를 잘 전달했다고 생각된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답게 메탈릭한 로봇의 디자인과 나무로 이뤄진 절 내의 디자인이 절묘한 미장센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미래 사회를 표현한 심플한 디자인들도 과하지 않아 효과적이었다. 사실 '천상의 피조물'의 이야기는 장편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오히려 단편으로 만든 것이 장편에서 범할 수 있는 위험들을 잘 빗겨간 선택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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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작품인 '해피 버스데이'는 상당히 모험적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인류멸망보고서'가 전체적으로 조금 모호해 진데에는 '해피 버스데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노골적인 풍자와 과감한 메시지 전달 방법은 조금 당황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다시 생각해볼 수록 참 과감했다는 생각이 남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이야기가 비슷한 아이디어들을 여러번 생각해보았었는데, 그 아이디어를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영화화로 옮긴 감독의 과감한 모험은 대단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여기에도 풍자를 생각한 나머지, 좀 과하다 싶게 적용된 웃음 코드와 포인트가 전반적으로 애매해지는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즉,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들 처럼 대놓고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디스트릭트 9'처럼 실감나지도 않는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정말 다시 생각해도 과감한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과감하다는 것은 유치한 것을 거대하게 포장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굉장히 노골적인 풍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인데, 이 메시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좀 더 웃음의 강도를 조절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 아무래도 제작비 문제로 처음 기획했던 대로 완성되지 못한 것이 더 완벽한 구조를 갖추지 못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네요.


2. 임필성 감독의 신작을 어서 극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3. 봉준호 감독이 감독 출신으로서는 까메오 연기에 수준이 매번 가장 높은 것 같아요 ㅋ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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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토요일 청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서울 근교나 아니, 서울 여기저기도 잘 다녔는데 요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가까운 곳도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동안 마냥 한 번 가야지 하고만 생각했던 아침고요수목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다른 곳들도 갈 만한 곳들이 있다보니 좋겠다 싶었죠.







아, 정말 공기가 다르더군요. 오전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탁 트인 환경에 절로 평온함이 찾아왔습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날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터라, 꽃이 다 피지 않아서 100%의 풍경을 만나볼 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수목원 안에 식당이 2개 정도 있는데, 시골된장찌개와 산채비빔밥을 시켜먹었습니다. 특별히 맛집이라고 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좋았어요.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쁘디 프랑스'. 어린왕자를 쓴 쌩 떽쥐베리 기념관을 세워두었는데, 그의 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쨋든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아기자기한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정말 아기자기해서 한 10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 물론 깨알같이 들러보고자 한다면 30분 정도는 필요할듯. 스윽 둘러보고는 전망이 좋은 2층 까페에서 차 한 잔 하며 여유를 좀 부렸습니다.













짧은 여행기(여행기라 쓰고 사진 업로드라 읽는다) 끝~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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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쉽 (Battleship, 2012)

존 카터 해군에 가다



(위의 글 제목은 어린 시절 보았던 '어니스트' 시리즈에서 영향 받았음을 알립니다) 피터 버그 감독의 신작 '배틀쉽 (Battleship, 2012)'은 볼까말까 늦게까지 고민이 되었던 영화였다. '배틀쉽' 같은 영화를 보러 가는 심정은 다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데, 무언가 극장을 나오며 깊은 여운이나 메시지를 안고 나오기 보다는, 그저 러닝 타임동안 다른 생각 안하고 영화 속 액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른바 킬링타임 영화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바로 이런 킬링타임 영화로서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줄지가 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킬링타임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은 편인데, '배틀쉽' 역시 이 조건에서 그리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다 (이번에는 정확히 '괜찮았다'라는 표현보다 '나쁘지 않았다'가 어울리겠다). 그리고 최근 본 영화 '존 카터'의 주인공을 맡았던 테일러 키취의 출연으로 인해, 쌩뚱 맞게도 '존 카터'와 연결지어 가볍게 생각해보게도 되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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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쉽'의 줄거리는 너무 많이 반복된 이야기들이라 더이상 거들 것도 없을 정도다. 말썽꾸러기(?) 주인공이 있고 세상 모르고 사고 치던 중 지구의 운명을 짊어져야 할 상황에 갑자기 처한다. 외계의 생명체는 무슨 일인지 모르게 침공(혹은 불시착)하지만 그들이 왜 왔는지, 누구인지 영화는 전혀 관심이 없다. 어쨋든 이런 위험 상황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미해군은 멋진 작전을 펼쳐 이들을 물리치고 그 가운데에는 오래 된 '배틀쉽'과 노장들이 위치한다. 는 정도. 아, 그리고 그 사이에 '아마겟돈'에서 보았던 두 남녀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여자의 아버지 이야기도 있다.


'배틀쉽'은 이 뻔한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그려내려는 방식으로 이른바 올드보이 들과 오래된 배틀쉽을 수면 위로 꺼내어 애국심과 존경의 마음을 불러일으켜 뭉클함을 만들려는 방식과, 외계인들이 타고 온 또 다른 '배틀쉽'의 스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일단 최첨단 기술의 외계인과 (물론 그 기술을 영화 속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해군 과의 결투에서는 해군의 비밀병기라던가 특수 무기가 등장하지 않고 거의 아날로그에 가까운 방식으로 싸우다 보니,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날로그에 가까운 전투 방식의 묘사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더 효과적으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어쨋든 자동이 아닌 수동에 가까운 전투 전략들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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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들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는데, 존경과 감동이 생기기 보다는 너무 폼잡고 요소요소에 서계신 모습들 때문에 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배틀쉽'을 보러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뭔지 모를 외계인과 그들의 무기에 엄청난 스케일과 화력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저 해안에 착륙해서 물 위를 통통 튀어 이동하며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는데, 그 미사일도 너무 인간의 것 같았고 화력도 외계인의 것 치고는 그다지 놀랄 것이 없는 수준이라, 바로 이 부분을 (무지막지 하다 싶을 화력과 스케일을) 기대하고 보았던 입장에서는 심심한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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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새로울 것이 없고 기대했던 부분도 좀 심심하던 차에, 주인공을 맡은 테일러 키취가 전작인 '존 카터'와 별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틀에 박힌 캐릭터를 보여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존 카터'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린 시절 시리즈로 나오던 '어니스트' 시리즈처럼, 전작이 '존 카터 화성에 가다' 였다면 이번에는 '존 카터 해군에 가다' 정도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테일러 키취의 차기작까지 이 시리즈의 선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재미는 있겠지만, 테일러 키취에게는 별로 좋은 일은 아닐 듯 하다.



1. 엔딩 크래딧이 끝나고 쿠키 장면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요.

2. 보통 같으면 미셸 로드리게즈가 연기했을 캐릭터를 리한나가 연기했더군요. 리한나는 더 많은 매력이 있는 인물인데(물론 배우로서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매력을 선보일 시간이 전혀 없더군요.

3. 리암 니슨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신 분들 계시면 큰일 납니다. 제 글에도 그의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거의....

4. 아사노 타다노부는 드라마 연기에 더 깊은 인상을 주던 배우였는데 헐리웃에 가서는 주로 액션에만 출연하는군요. 아시아 배우의 한계인가요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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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Titanic, IMAX 3D, 2012)

3D로 다시 본 타이타닉 그리고 1998년의 추억



최근 아이맥스 3D로 재개봉한 제임스 카메론의 대표작 '타이타닉 (Titanic, 2012)'를 보았다. 최근 본 영화 '건축학개론'도 그랬지만 이 영화 '타이타닉'은 나로 하여금 90년대를 다시금 추억하게 만들었는데, 한 편으론 '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났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은 사실 지금처럼 영화를 열심히 보지는 않던 어린 시절에 본 영화라 복잡한 의미나 생각보다는, 훨씬 간결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었는데 3D나 아이맥스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추억 속의 대작을 극장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었다. 그렇게 다시 보게 된 '타이타닉'은 이미 DVD를 통해 여러 차례 보았을 정도로 익숙한 영화였으나, 또 다시 빠져들도록 만드는 매력을 여전히 갖고 있는 작품이었으며, 10년이 넘는 세월이 만들어낸 또 다른 감정과 디테일을 만나볼 수 있는 두근대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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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봐도, 탄성이 마음 속으로가 아니라 입밖으로 터져나올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디카프리오의 저 미모!!)


이번에 '타이타닉'을 극장에서 대화면으로 다시 보며 새삼 느낀 바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이고 위대한 부분은 타이타닉 호의 엄청난 스케일이나 재난을 현실적으로 그린 부분이 아니라, 주인공 '잭 도슨'이라는 캐릭터를 관객들이 사랑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이 잭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잭이 로즈를 구해준 댓가로 부자들이 참석하는 저녁 식사에 초대받고 시계 아래 계단에서 로즈를 기다리던 그 때. 계단 위 로즈를 발견하고 지긋이 위로 로즈를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마스크는 모든 관객을 로즈와 같은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즉, 이 순간 자기도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극중 '잭'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허름한 주인공이 그럴싸한 옷으로 치장하고 나타나는 수 많은 장면들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는 '타이타닉'의 이 장면을 가장 최고로 꼽고 싶다. 그리고 이번 재관람에서도 역시 (뻔히 다 알면서!!) 바로 이 순간 나도 모르게 또 한 번 탄성을 내뱉을 수 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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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998년 개봉 당시 극장 내에서는 디카프리오가 처음 양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여기저기서 '우아~'하는 소리가 객석에서 터져나왔으며, 위에서 언급한 바로 저 장면에서 역시 정말 날개를 단 디카프리오를 보고는 '멋있다~' '하트 뿅뿅'의 탄성들이 터져나왔다. 물론 이 장면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는 했지만, 바로 이 순간 관객들은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잭'에게 완전히 빠져들게 되어 이후 잭이 겪게 되는 러브 스토리와 대재난의 과정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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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이리와서 3D 체험 한 번 해볼래요?)


3D 아이맥스로 본 소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확실히 3D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들에 비해서 입체 효과가 두드러지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으나 억지스러운 효과 (일부러 입체 효과를 내려고 굳이 만들어낸 장면들 같은)는 찾아볼 수 없었다. 3D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나 화끈한 입체효과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1997년 작임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수준의 적절한 효과였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타이타닉'의 가장 대표 명장면 중 하나인 두 주인공의 '두 팔벌려 타이타닉 자세(?)' 장면인데, 이 장면을 3D로 보고 있노라니 제임스 카메론이 이 장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3D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다름이 아니라 잭은 로즈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는 로즈를 위에 올라가도록 하고는 눈 앞에 펼쳐진 대양을 한 눈에 들어오도록 체험을 시켜주는데, 이것이 바로 3D입체 체험이 아니었나 싶다 ㅋ (로즈도 '날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체험 소감을 밝히지 않았는가!). 워낙에 이런 기술 쪽에 관심이 많은 제임스 카메론이다보니 이렇게까지 연결지어 생각되는게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D도 좋지만 아이맥스라는 포맷이 '타이타닉'을 즐기는데에 좀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워낙에 스케일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인지 아이맥스라는 포맷을 만나니 확실히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여러 번이나 보았던 장면임에도 '와~'하는 탄성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아이맥스라는 대화면의 영향이 컸다.




(1998년 당시 서울극장에서 본 '타이타닉' 영화 입장권. 잘 보관한 탓에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타이타닉'을 처음 극장에서 본 건 1998년이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 여름 방학 기간 중이 아니었나 싶은데,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종로의 서울 극장에 가서 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지금처럼 멀티 플렉스도 없고(혹은 많지 않고) 영화를 보려면 거의 무조건 종로(서울극장, 스카라, 대한극장, 피카디리)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개봉관 하면 제일 먼저 서울극장을 떠올리곤 했던 때라 '타이타닉' 역시 이 곳에서 보게 되었다. 얼핏 기억으로는 당시 '타이타닉'부터 극장 요금 상승을 적응하는가 마는가를 가지고 애국심까지 들먹일 정도의 티켓 가격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어쨋든 그 만큼 화제작이었고, 음...화제작이었다.


당시 반 친구들과 '타이타닉'을 보고 나와서 한 참 동안이나 여운에 빠져 살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제곡인 'My Heart Will Go On'은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세뇌되다시피 했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인상은 남자인 나로서도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으니 여자 아이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말 다했다. 당시에는 워낙에 레오의 팬덤이 대단했고 아이돌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무거운 케이트 윈슬렛 때문에 우리 오빠가 그리 되었다 ㅠ'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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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다시 보게 되는 영화는 아예 다른 포인트로 감상을 하게 되거나, 놓쳤던 장면들을 새롭게 만나는 재미가 주를 이루게 되는데, '타이타닉'의 경우 10년 넘는 세월이 흐르기도 했지만 (그 중간에 DVD로 본 걸 감안하면 5년 정도?)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처음 보는 것과 동일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다 아는 내용은 물론 장면 하나하나도 다 기억할 만큼 익숙한 작품임에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것이야 말로 '타이타닉'이라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아... 오늘은 하루 종일 타이타닉 OST를 들으며 대양의 심장이 어디쯤 있을까 모험을 계획해 봐야겠다.



1. 예전 극장 자막까지는 기억이 100% 안나지만, DVD로 봤을 때의 자막과는 아이맥스 번역이 조금 달라졌더군요. 침몰 직전까지 연주하던 악사들의 마지막 대사는 '오늘 밤 자네들과 연주하게 되어 영광이었네'라는 번역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늘 밤 자네들과의 연주 즐거웠네'로 번역되었고, 마지막 빌 팩스톤의 대사에서도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걸 잊었다'라는 식의 대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었는데, 이번 아이맥스에서는 없더군요. 몇 군데 비슷한 사례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2. 예전엔 몰랐었는데 극중 로즈를 수발들던 여 하인이 나중에 침몰 될 때 추락해 죽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3. 회사에 아직 '타이타닉'을 제대로 안 본 분이 있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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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켓을 조금 더 소중하게! CGV 포토티켓


예전에 '티켓 모으는 자들의 비애'라는 글까지 썼던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영화 티켓은 물론이고 공연, 스포츠 경기, 여행 티켓 들까지 가능한한 안놓치고 소중히 간직하려는 성향의 남자다 (여기서 왜 남자가?? ㅋ). 왜 모으고, 왜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자주 얘기했던 것 같으니 오늘은 거기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최근 이런 나에게 발견된 한 가지 아이템(혹은 시스템)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CGV에서 새롭게 선보인 포토티켓 이라는 시스템인데,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꾸민 별도의 이미지 티켓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사실 예전에도 CGV에는 비슷한 서비스를 잠시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이를 반기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애를 썼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서비스가 종료되었던 기억이 있다. 이 운영에 관한 이야기는 글의 말미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일단 이 포토티켓 서비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포토티켓 발권이 가능한 무인발권기에서 미리 만든 포토티켓을 선택하면 발권이 가능하다. 참고로 1장 이상을 예매했을 경우 각각 다른 이미지로 꾸미는 것도 가능. 위 사진 속 '휴고'처럼 2장을 각각 다르게 꾸미는 것이 가능)


CGV 홈페이지에서 직접 포토티켓을 꾸미는 장면은 미처 캡쳐를 하지 못했는데,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 뒤 예매내역에서 정보를 확인해보면 '포토티켓 꾸미기'라는 메뉴를 확인할 수 있고 여기를 클릭하면 포토티켓을 꾸밀 수 있는 일종의 편집기 창이 떠서 자유롭게 원하는대로 티켓을 꾸밀 수 있다. 사실 편집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심플하게 영화 관련 포스터나 스틸컷들을 불러와서 크기나 위치 조정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서 여러 기능들을 다 활용해보지는 못했다. 어쨋든 그렇게 CGV 홈페이지의 예매내역 확인을 통해 포토티켓을 꾸미고 저장하고 나서, 영화관을 찾아 무인발권기를 통해 (포토티켓 발권을 지원하는 기계여야만 한다) 포토티켓 발권을 선택하여 발권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발권한 첫 번째 포토티켓은 '휴고 (3D)'. 처음 테스트 겸으로 해본 것이라 이미지 사이즈 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인지 출력되어 나온 티켓의 화질이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 포토티켓 발권 서비스 자체의 화질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고화질의 사진으로 꾸미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티켓에는 기본적으로 티켓에 표기되어야 하는 영화 제목, 좌석 등의 내용과 함께 포토티켓에 대한 간단한 소개 문구 그리고 우측 하단에 바코드가 삽입되어 있다.



그렇게 1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좀 더 고화질 이미지로 꾸며본 두 번째 포토티켓은 '타이탄의 분노 (아이맥스 3D)'. 글에 첨부한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되지 않지만 확실히 작은 사이즈와 화질의 사진을 선택했던 '휴고'의 경우보다는 좀 더 만족스러운 화질로 출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CGV 포토티켓 서비스는 4월 5일까지만 이벤트 기간으로 무료로 제공하며 그 이후부터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인데, 유료 전환과는 상관없이, 일단 이번에는 조금 이 서비스가 오래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전 포토티켓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는 기본 티켓으로도 어느 정도 티켓이 지녀야할 기본적 욕구는 충족할 수 있는 상태에서의 프리미엄 서비스였지만, 이미 대부분의 영화 티켓이 영수증으로 변해버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나처럼 영화 티켓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장 가능한 티켓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 영수증 말고는 포토티켓이 거의 유일하다 싶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극장 운영의 어려움과 수익성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티켓의 경우 거의 90% 이상의 관객들이 티켓에 별다른 애착을 갖고 있지 않아 영수증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별난 소수를 위해 (수익성이 없는) 서비스를 일부러 운영할 의무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바램으로 남는 것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천 원 정도 더 내는 것이라면 영수증 보다는 포토티켓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니, 이렇게 프리미엄 서비스라도 제발 오랫동안 지속해 주기를 바래본다.


1. 사실 요 근래 바쁜 것도 있고 영수증으로 전락한 CGV 영화 티켓과 그저 광고메시지를 담아내는 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롯데시네마 티켓 등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상상마당이나 메가박스는 그래도 아직 만족하는 편이에요) 티켓 수집에 대한 열의가 많이 식었었는데, 포토티켓으로 다시 불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타이탄의 분노 (Wrath of the Titans, 2012)
그리고 신들의 허약



루이스 리터리어가 연출한 1편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2010)'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커다란 기대보다는 오락영화로서 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 동안 실컷 즐길 수 있는 것에만 기대치를 두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었다. 이런 동일한 기대치를 가지고 속편인 '타이탄의 분노'를 보게 되었는데 (요새는 정말 예매할 때 손이 떨리는 가격의 아이맥스 3D로!)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높지 않은 기대치 덕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긴 했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자면 아쉬운 점이 막 터져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이런 영화를 곱씹어 보려는 시도 자체가 좀 불필요에 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그냥 즐기는 것으로 충분한 영화이다 보니), 이 시리즈는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하는 워낙에 좋은 이야기의 소스를 갖고 있기에, 불필요함을 알면서도 문득문득 불끈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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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쩔 수 없이) 아쉬운 점들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도 이야기의 전개가 더 가볍게 진행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각 인물들의 동기 부여 측면에 있어서 '왜?'라는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으며, 액션의 측면에 있어서도 구성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특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크로노스 와의 전투 장면은 영화 내내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하면 허무하게 느껴질 수준이었는데, 그 스케일을 보여준 것은 좋았으나 딱 '보여준' 것 뿐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 들의 활용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편에 비해서는 오히려 캐릭터의 숫자가 줄었다고 할 수 있음에도 역시나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너무 가볍게 처리된 부분들에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래도 그 캐릭터들 가운데는 리암 니슨이나 랄프 파인즈 같은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타이탄의 분노'의 액션은 굉장히 핸드헬드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3D 아이맥스라는 체험 조건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과한 감이 있는 활용이었다. 현실감을 주려고 사용했을 텐데 현실감보다는 전개를 따라가기 불편할 정도의 과한 흔들림(의미없는 흔들림)이라 오히려 액션 시퀀스를 즐기는데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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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극장에서 100분간 즐기기에는 크게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다만 신들의 조금만 더 강하고 위엄있게 그려졌더라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은 남았다. 누가봐도 이 영화의 부제가 '타이탄 : 신들의 허약'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1.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의 관계 설정은 영 아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그 장면은 완전한 미스. 뭐 이름대로(안드로메다) 전개된 것인지도 모르죠 ㅋ

2. 차라리 1편의 퀘스트 형식 전개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2편은 동기부여 측면이 너무 간과되다보니 전체적으로 힘을 잃을 수 밖에는 없었죠;

3.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아이맥스로 본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어벤져스'의 예고편이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예고편을 볼 때 그 두근거리던 심장이란 ㅠㅠ 예고편이 끝나는데 정말 온몸에 소름이 ㅠ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극장에서 그것도 아이맥스로 보는 경험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ㅠ '어벤져스' 예고편 역시 새롭게 느껴질 정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편의 예고편을 아이맥스로 (어벤져스는 아이맥스 3D) 본 것 만으로도 본전 생각을 안하게 되는 '타이탄의 분노' 관람이었습니다 ㅎ

4. 극장에서 보고나서는 '나름 재밌었다!' 였는데 아무래도 글로 쓰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생각하는 일이다보니 아쉬운 얘기가 많아졌네요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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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이다. 참 시간은 빠르게도 흐르고, 나는 참 무심하게도 일년에 겨우 하루나마 그를 추억하며 글을 끄적인다. 우연인지 얼마전 TV에서 방영한 '아비정전' 속 장국영의 모습은 당연하지만 그대로였다. 가끔 우리 곁을 일찍 떠난 스타들을 추억할 땐, 내 추억 속에, 내 기억 속에 항상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은데, 정말로 좋아했던 스타의 경우는 그런 욕심을 부릴 수 없는 것 같다. 장국영 역시 이제는 항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것보다는 그와 함께 더 오랜 시간을 늙어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9년이 지난 지금에도 또 해 본다.



매년 그의 기일마다 그를 추억하며 하는 얘기지만, 장국영이라는 배우 그리고 가수의 얼굴에는 참 묘한 감정들이 녹아있다. 유쾌하고 장난끼 넘치는 얼굴에서부터 연인을 뜨겁게 사랑하는 남자의 얼굴,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여유로운 얼굴까지. 그의 표정과 얼굴을 말로 형용하기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장국영이라는 배우는 내게 있어 특별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다 (과거형이 아니다). 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한 없이 슬퍼졌다가도 그냥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붙잡고 싶다가도 이내 그저 놓아주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거부할 수 없는 눈빛을 갖고 있다. 장국영 같은 배우가 또 있을까.



9주기를 맞아 그의 활동 당시 영상들을 찾아보던 중, 유튜브에서 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했었던 방송을 보게 되었다. 장난끼 넘치지만 여유로운 표정으로 MC이소라를 리드하며 무대를 즐기던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 때로 돌아가 그의 쇼를 즐길 수 있었다. 아, 이게 벌써 13년 전의 방송이구나.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한 장국영 (1999년)



매해 만우절이어서 더더욱 잊지 못하기도 하지만, 또 만우절이어서 모두가 웃는 가운데 그의 추억을 더 아련하고 쓸쓸하게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의 기일마다 꼭 듣는 '月亮代表我的心' 청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치열한 권력 다툼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



미국 출신의 소설가 조지 R.R.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A Song of Ice and Fire)'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원작 팬들은 엄청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1996년에 첫 발간된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15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다름 아닌 명가 HBO에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이런 기대는 더 커질 수 밖에는 없었는데, 모든 원작을 가진 작품들이 그러하듯 소설 팬들 사이에 만족과 아쉬움이 자연스럽게 교차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완성도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첫 번째 소설인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을 각색하여 제작되었으며, 2011년 4월 시즌 1의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즌 2의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다른 소설 원작 작품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단순히 드라마 제작사가 원작 판권을 구매하여 제작된 방식이 아니라 원작자인 조지 마틴(▲ 위 사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원작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서 조지 마틴은 여러 곳에서 영화화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영화화는 애초부터 반대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라는 매체는 아무래도 자신이 만든 작품의 방대한 분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러닝 타임 때문이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온전한 상태로 영화화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 조지 마틴은, 처음부터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을 생각했었고 HBO가 아니면 안된 다는 생각에 오히려 매니저를 통해 HBO측에 드라마 제작을 먼저 문의하기도 했었다. 원작에 관심이 있던 HBO 역시 드라마 제작을 환영하였고 조지 마틴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왕좌의 게임'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에다드 스타크 역의 '숀 빈'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화 할 때 성공에 가장 큰 요인이라면 캐스팅을 들 수 있을 텐데,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각 캐릭터의 모습들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이다. 이런 캐스팅 측면에 있어서 '왕좌의 게임'은 정말 완벽에 가까운 조합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드라마의 성공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여러 딱 맞는 캐스팅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에다드 스타크 역할을 맡은 숀 빈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환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과연 숀 빈 보다 에다드 스타크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다.

숀 빈 외에도 티리온 라니스터 역의 피터 딘클리지, 캐를린 스타크 역의 미쉘 페어리, 칼 드로고 역의 제이슨 모모아, 존 스노우 역의 킷 하링턴 등 많은 배우들이 캐릭터에 딱 맞는 모습으로 분한 것은 물론, 시즌 1에서는 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아역 캐릭터들의 캐스팅과 연기도 시즌 1의 완성도를 한층 더했다.



'왕좌의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판타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현실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권력 다툼의 구조와 과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전개된다는 점이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슈퍼 히어로물을 현실적인 범죄/사회 물로 그리면서 더 큰 파급력 갖게 된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판타지의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은 채 (특히 시즌 1에서는 더욱) 왕좌를 두고 벌이는 권력 다툼을 드라마라는 롱테일의 호흡으로 짜임새 있게 그려내면서, 권력 다툼에서 오는 현실적인 드라마의 재미는 물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판타지의 잠재 요소를 통해 그 이상을 기대하게끔 하는 심리마저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이야기의 서두에 해당하는 시즌 1에서는 아마도 앞으로의 시즌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판타지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였음에도, 그 미묘한 잠재력을 조금씩 드러내는 연출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 시리즈 1에서 주연 이상의 역할을 하는 조연 '티리온 라니스터'. 돈 많고 못생긴 난봉꾼 난장이이지만 이 역할을 맡은 피터 딘클리지는 '티리온'을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려 놓았다. 2011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왕좌를 둘러싼 권력 다툼의 대상을 '가문'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는 점이다. 에다드 스타크를 비롯해 롭, 산사, 아리아 그리고 존 스노우 등이 속하는 스타크 가문. 현재의 군주인 로버트 바라테온과 라니스터 가문이자 왕비인 세르세이 라니스터, 왕세자 조프리 바라테온 등의 바라테온 가문. 타이윈 라니스터를 비롯해 제이미, 세르세아 그리고 티리온의 라니스터 가문. 추방당한 칠왕국의 주인 비세리스 타가리옌 왕자와 대너리스 공주의 타가리옌 가문. 그리고 아린, 그레이조이, 툴리 가문까지. 가문이라는 설정을 그냥 개념 자체로만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가문 간과 캐릭터 간에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주인공과 악당' 만으로도 이뤄진 단면적인 구조를 벗어나며 훨씬 다각적인 소비가 가능한 작품이 되었다.



DVD Menu



DVD Quality


총 5장의 디스크의 디지팩 케이스로 출시된 '왕좌의 게임' DVD는 HBO의 작품이라면 반드시 지원해야 할 무삭제판으 로 출시되었다. '왕좌의 게임' 시즌 1에서 무삭제판의 활용도라면 잔인함보다는 노출 등 선정성에 좀 더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기존 HBO의 작품들에 비하면 그리 강도가 센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맘 놓고 있다가는 정신이 번쩍 날 장면들도 있으니 촉각을 곤두세워야(?)겠다.



DVD의 화질은 장면마다 편차는 조금 있지만 최근작답게 우수한 편이다. 확실히 실내 촬영과 야외 촬영 분에 따라 편차가 드러나며, 얼핏 보면 HD에 가까운 우수한 화질을 선보이는 장면들도 간혹 있지만 블루레이와의 차이점이 확실히 느껴지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칭찬이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음질을 수록하고 있는데, 대사 전달에서도 이렇다 할 단점이 발견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병장기 들의 사운드와 어쩌면 또 하나의 HBO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일종의 '베는 소리'에 있어서도 그 잔인함이 스피커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DVD Special Features


총 5장의 디스크에는 각각 2개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었으며, 1~4번째 디스크에는 음성해설 트랙과 짧은 Previews와 Recaps 그리고 메뉴 선택을 통한 가이드가 수록되었으며 5번째 디스크에는 별도의 메이킹 영상 및 부가영상들이 수록되었다.



가이드에서는 각 가문 별 주요 인물 소개부터 그 가문의 속한 다른 인물들의 소개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긴 이 부분은 자막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100%를 즐기려면 아예 화면 전체의 한글화 작업이 필요했을 텐데 현재 국내 DVD시장을 감안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각 디스크마다 수록되어 있는 음성해설 역시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



다섯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Making of Game of Thrones'에서는 원작자인 조지 마틴을 비롯해 각 에피소드를 연출한 감독들과 배우들,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30분 동안 '왕좌의 게임'의 다양한 뒷이야기 들을 들려준다. 특히 3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임에도 배우, 촬영, 조명, 의상, 음악, 미술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밖에 다른 부가영상 들에서는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기게 된 이야기와 도투락 언어 만들기, 나이트 워치의 이야기 등을 짧지만 만나볼 수 있다.



[총평] 원작 소설은 물론 HBO의 드라마로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왕좌의 게임'은 시즌 1의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4월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으로서 차세대 화질과 사운드의 블루레이로 소장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실상 국내 출시 예정이 없기에 이번에 출시된 완전 무삭제판 DVD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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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인 '클로니클'에서 유난히 돋보이고 또 극장을 나오고 나서도 계속 이미지가 아른 거리는 (여배우도 아닌!) 배우가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주인공 '앤드류' 역할을 맡은 데인 드한 (Dane DeHaan) 이었다.



'클로니클'에서 데인 드한이 연기한 앤드류 라는 캐릭터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기에 좋은 예였는데, 초반 친구도 없이 홀로 외롭게 지내는 소극적인 캐릭터에서부터, 이후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점점 변해가는 과정과 이후 분노를 폭발시켜 폭주하게 되는 것까지. 앤드류라는 캐릭터는 데인 드한이라는 신인 배우를 단 번에 세상에 알리는 데에 매우 좋은 옷이였다. 그런데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초반 여리고 약해보이는 모습에서부터 후반부의 강한 분노 표출의 모습까지 누군가를 많이 닮아있었다. 그는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누구? 데인 드한??)


실제 생김새에서도 그렇고 이 '앤드류'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느낌도 그렇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떠올리게 되었다.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초기에 출연했었던 '디스 보이즈 라이프 (This Boy's Life, 1993)' '바스켓볼 다이어리 (The Basketball Diaries, 1995)' '토탈 이클립스 (Rimbaud Verlaine Total Eclipse, 1995)' 등의 작품에서 '클로니클'의 데인 드한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말이 반대로 되긴 했지만), 여린 와중에도 그 여리고 호리호리한 몸과 팔과 다리로 분노와 울분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앤드류'의 분노를 떠올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처음 디카프리오를 인식하게 된 것은 '타이타닉'은 물론이요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닌 조니 뎁과 함께 연기한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나 '토탈 이클립스'같은 강렬한 작품이었는데, 데인 드한 역시 '클로니클'을 통해 강렬한 인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도 유사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데인 드한의 작품을 단 한 작품 밖에는 보질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단 한 작품만으로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게 만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일터. 참고로 개인적으로 신인 배우에게 디카프리오를 연상시켰다는 이야기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찬사 중 하나인 점을 밝혀둔다. 즉, 대중이 오해하는 것처럼 단순히 얼굴도 잘 생겼고 연기도 좀 하겠네.. 가 아니라 진정한 배우로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예라는 점이다. 물론 냉정하게 얘기해서 데인 드한에게 레오의 초창기 시절과도 같은 레전드급 미모는 존재하지 않지만 (비교 상대가 레오라면 누구라도 무릎을 꿇어야 할터;) 표정과 연기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갖고 있는 매력들이 엿보이는 다는 점만으로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찬조출연 : 빵 형님)



데인 드한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클로니클' 이전에는 주로 TV시리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음을 알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이미 '클로니클' 이후 후속작들이 결정되어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왜냐하면 가끔 보석 같은 배우를 발견했는데 너무 반짝하고 사라져 버리거나 생각보다 후속작이 늦어져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기 때문인데, 데인 드한은 '클로니클'의 기억이 다 식기 전에 (아마도) 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스럽다. 일단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감독의 신작 '잭 앤 다이앤 (Jack and Diane, 2012)'이 북미기준으로 올해 6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샤이야 라포프, 가이 피어스, 제시카 차스테인 등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하는 'The Wettest County (2012)'에 캐스팅 되어 올해 8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해리포터' 다니엘 레드클리프와 '덱스터' 마이클 C.홀과 함께 'Kill Your Darlings (2013)'에도 캐스팅 되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 이 사진은 정말 레오의 눈빛을 갖고 있네요. 오른쪽 말고요;)


영화에서 새로운 배우를 만나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클로니클'의 데인 드한은 어린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것 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배우였다. 다시 말하지만 '데인 드한에게서 디카프리오가 보인다'라는 표현은 내가 데인 드한에게 현재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겠다. 차기작에서도 이런 기대와 관심이 더 큰 사랑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멋진 연기와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대되! 데인 드한 (Dane DeHaan)!!!




글 / 아쉬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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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2012)

나의 첫사랑과 90년대에게 바침



'건축학개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남자주인공을 맡은 이제훈 때문이었다. '파수꾼'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그였기에 신작이 기대되었던 것인데, 그래도 볼까말까를 고민하던 차에 들려온 시사회 평들은 더 큰 호기심을 갖게 했다. 그 가운데는 '시라노 : 연애조작단'을 떠올리게 한다 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시라노..'역시 처음에는 이민정만 믿고 갔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던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건축학개론' 역시 눈물을 이끌어낼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빼먹을 뻔 했는데 이제훈 만큼이나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은 바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었다. 나의 90년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람회를 떠올렸을 때, 만약 이 작품 역시 전람회를 그런 추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면 분명히 감동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건축학개론'은 '기억의 습작'만으로도 소름 돋게 만든 것은 물론, 나중에 가서는 안경이 뿌옇게 변할 정도로 눈물을 주르륵 주르륵 흘리도록 만든 '감동의 걸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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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사랑


'건축학개론'을 정의하는 첫 번째 단어는 아마도 '첫 사랑' 일 것이다. 첫 사랑을 담아낸 영화들은 대부분 애틋하고 간절하며 그립기 마련인데, '건축학개론'은 그 가운데서도 굉장히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누구나 자신의 첫 사랑을 떠올려 보았을 때 미묘하지만 잘 나타나지 않았던 행동이나 감정들까지 이 영화는 정말 깨알같이 담고 있었다는 얘기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다). 하나하나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지난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을 때 '맞아, 나도 저랬어' 하는 부분이 정말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은 자연스럽게 공감대로 연결되었다.


너무나 내 추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극중 어린 승민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고, 어린 서연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내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런데 이 영화가 첫 사랑을 그린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 좋았던 점은, 첫 사랑의 상대에 대한 애정을 추억하는 것 보다는 누군가를 처음 사랑했던 '나'를 추억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 '나'의 행동과 감정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깨알 같았기에 영화 속 승민에게 100% 감정이입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 누군가를 첫 사랑했던 나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졌다. 그래서 쓸쓸한 동시에 행복함이 들었다. 이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건축학개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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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90년대


첫 사랑의 추억과 더불어 '건축학개론'이 이끌어낸 또 다른 추억은 90년대에 관한 것이었다.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1970년대 생인 이용주 감독은 1980년대 생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90년대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당시의 패션이나 유행하던 브랜드의 활용은 물론이고 유행하던 가요들까지 적절히 배치하고 있어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아마도 영화가 어린 승민의 입장에서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같은 남자로서 더욱 공감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브랜드 티셔츠와 청바지 하나에 집착하던 모습이나 잘보이고 싶은 이성을 만날 때는 매번 갖고 있는 옷중에 가장 좋은 옷을 입으려고 했었던 추억이 떠올라 애잔한 감정마저 들었다.


그런데 단순히 '나는 별 것도 아닌 것을 그 때는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아니라, '그래, 그 때는 그것이 내게 무엇보다 중요했었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말 못할 무언가가 뭉클하며 끓어올랐달까. 내게 있어 첫 사랑 그 이상으로 중요한 시기였던, 어쩌면 지금까지 짧게나마 살아온 시절 가운데 가장 소중했던 시절이었던 90년대를, 가감없이 그대로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함과 동시에 말 못할 감정에 울컥했던 것 같다. CDP와 독서실, GUESS와 힙합 바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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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이라는 것


영화 제목이 '건축학개론'이기도 하지만, 제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상당히 자주 '집'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반문하고 있다. 어린 서연이 제주도에서 홀로 서울에와서 독립해 살게 되는 공간으로서의 '집', 서연과 승민이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공간으로서의 '집', '압서방'으로 불리는 이른바 강남이라는 상대적 우월감의 지역적 표현으로서의 '집', 어른이 된 서연이 아버지를 위해 고향 제주에 지으려고 하는 '집', 서연에게 고백하려는 승민이 그녀에게 선물해주고 싶어 직접 디자인 한 '집', 어른이 된 승민이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만 하는 '집', 그리고 승민의 어머니가 재개발되어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오래된 정릉의 '집' 등 '건축학개론'은 다양한 의미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 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집'이라는 존재에 대해 영화는 소소한 것부터 현실적인 것까지, 영화는 '건축학개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첫 사랑의 추억이라는 주제와 병행하여 은연 중에 '집'에 관한 이야기를 슬며시 들려주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더 풀어서 자세하게 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워낙에 앞선 주제들의 추억에 흠뻑 빠지다보니 분석적으로 달려들 동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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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건축학개론' 속 승민의 이야기에는 나의 90년대가 너무 많이 녹여져있었다. 완전히 영화 속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더라면 그냥 슬프거나 그냥 즐겁거나 했을 텐데, 이것이 내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다보니 이렇게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야말로 오만가지 감정이 돋아나는 느낌이었다. 울고, 웃고, 후회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와중에 어느 덧 영화는 또 한 번 '기억의 습작'과 함께 젖어들고 있었다. 아.....나의 첫 사랑과 90년대를 심하게 떠올리게 했던 애틋하고 아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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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이런 한국영화에서 재미를 위해 등장하는 캐릭터는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낯뜨거워질 때가 많았는데, '납뜩이'는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납득되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ㅋ 그 깨알 같은 대사들과 연기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소리내어 웃게 만들었네요 ㅎ

2. 처음 옥상에서 '기억의 습작'이 나왔을 때 정말로 거짓말 안보태고 온몸에 다 소름이 돋았어요 ㅠ 정말 '버틸 수 없더'군요 ㅠㅠ

3. GUESS 티셔츠에 관한 에피소드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막 터져나오더군요. 어쩔 수 없이요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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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지만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서울 FC를 응원하지 않다보니 경기장에 가는 일은 많지 않은 편인데, 어떤 팀을 더 적극적으로 서포팅할까 몇년 째 고민하고 있는 수원과 전북이 상암에 올 때는 그나마 경기장에 가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이 날은 바로 전북 현대와의 경기라 오랜만에 아직 쌀쌀한 상암 경기장을 찾았음!



몰랐는데 이 날은 그루폰에서 협찬하고 있는 경기여서 경기장 여기저기에 그루폰 광고들이;;



날은 3월 하순임에도 엄청나게 추웠지만 그래도 맥주 한잔~



나는 일반석(비지정석)이 아닌 좀 더 비싼 지정석에 앉다보니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음.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이동국의 선제골!!! 경기장에 적응도 하기 전에 기쁨부터 맛보고!



허걱;;; 센터백에 정성훈이라니;; 부상선수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 열심히 수비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은 싸이. 정말 열심히 노래하고 춤춘 덕에 앵콜을 받기도.



언제나 기대되는 에닝요의 프리킥 찬스!



열심히 뛰었지만 전북의 아쉬운 1:2 패배. 아쉬운 건 이동국 선수에게 결정적인 단독 찬스가 후반에 있었는데 머뭇거리는 와중에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음 ㅠ 바로 눈 앞에서 놓친 찬스이다 보니 더 ㅠ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동국 선수의 표정.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전주성에서 전북의 경기를!!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용문비갑 (龍門飛甲, 2011)

아, 그리운 신용문객잔이여...



서극과 이연걸 그리고 무엇보다 1992년작 '신용문객잔'의 뒷 이야기를 그린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이 영화 '용문비갑'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신용문객잔'은 지금까지도 깊은 인상을 남긴 홍콩 무협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서극이 직접 나선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본토에서는 아마도 이 작품을 통해 서극 감독이 아이맥스 3D를 제대로 보여주겠다 라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었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3D로 만나볼 기회가 없었으니 이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작품을 본 느낌은 아이맥스 3D였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굳이 '신용문객잔'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으며, 그 이유 중 하나에는 '또!' CG가 포함되어 있었다. 왜? 무협영화는 3D를 거의 단 한 번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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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인트로에서 기대와 실망이 동시에 느껴졌는데, 예전 홍콩 무협 영화에서 느꼈던 특유의 음악은 옛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으나 그와는 반대로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통 CG장면은 불안함과 실망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신용문객잔'과 마찬가지로 사막 한 가운데 고립된 객잔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호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유로 하나로 모이게 되는 '용문비갑'의 구성은 더할나위 없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중간중간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에게서는 '신용문객잔'을 비롯해 당시 흥하던 무협 영화 속 강호의 캐릭터들을 연상시켜서 '흥분'이 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좋은 (정말 좋은!) 캐릭터들과 설정을 영화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만 느낌이다. 어찌보면 과감하게 코믹적 요소를 거의 배제하면서 진지하게 강호와 무협을 그리려던 시도는 마음에 들었으나 이 전개가 끝까지 가는 데에 너무 외부적인 불필요 요소들이 개입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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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망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몰입을 하려하면 깨고 마는 이질감이 드는 CG의 사용이었다. 최근 본 중화권 무협 영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들은 CG의 적극적인 활용과 그로 인한 이질감이었는데, '용문비갑' 역시 그랬다. 일차적으로 배경을 통으로 CG배경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예 배경만 등장하는 경우도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배우와 함께 할 때는 감정이 깨질 정도로 너무 큰 이질감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아마도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전 무협 영화에서는 미처 다 구현할 수 없었던 고수들의 무공과 결투 장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을 텐데, 그것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화려해지기는 하였으나 강호의 고수들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은 사라져 버렸고, 볼거리 측면에서도 사실 그다지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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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 무협물에서 느꼈던 강호의 그 여백의 미가 사라져버렸다. '강호'라는 특수한 개념은 다른 문화와 고수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정서가 있는데, 그 여백의 여운과 아름다움이 CG로 꽉꽉 채워져 버리다보니 매력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용문비갑'의 캐릭터와 설정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스샷만 봐도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울 뻔 했던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적어도 그 매력을 영화가 100% 녹여내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왜 최근의 중화권 무협 영화들이 CG 활용에 그렇게 집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관객들이 원하는 건 화려해진 고수들의 기술적 묘사가 아니라 그 뒤에 깔려 있는 정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쉽게 말해 '가장 잘 알만한 분들이' 왜 그러시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오해가 있을 까봐 이야기하자면 21세기의 중화권 무협 영화가 예전 전성기 때의 홍콩 무협 영화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만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경향과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데에 더 집중하고 기대도 되지만, 그렇지 않고 이전 스타일을 가져올 거라면 그 근원의 것을 제대로 가져오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몇 년간 본 중화권 무협 영화 중 마음에 드는 것은 '검우강호' 밖에 없었다는 점을 예로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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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의 '용문비갑'이 특히 아쉬운 이유는 큰 기대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 아쉬움 때문에 또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것 보다는 먼저 예전 '신용문객잔'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진다. 아... 그리운 신용문객잔이여...


1. 개인적으로는 여러 매력적 캐릭터 가운데 특히 주신이 연기한 '능안추' 역할이 매력적이었어요. 예전 무협영화의 임청하를 보는 것도 같고. 주신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ㅠ


2. 마지막에도 썼지만 묘하게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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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Chronicle, 2012)

소년이여, 진짜 영웅이 되어라



27살 신예 감독 조슈아 트랭크의 데뷔작 '크로니클 (Chronicle, 2012)'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초능력' 때문이었다. 물론 예고편에서 살짝 맛을 보여주었던 안티 히어로 영화로서의 면면도 기대가 되기는 했지만, 1차적으로는 소년들이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무겁지 않게 그리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소년'이었다. 소년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아직 소년의 감성이 풍부한 27살의 조슈아 트랭크는, 초능력이라는 매력덩어리를 21세기 사회에서 빠르게 소외되고 도태되고 또 빠르게 얻고 그 만큼이나 빠르게 잃어버리는 것을 겪고 있는 미성숙한 소년들의 이야기에 녹여냈다. 그리고 흥미 위주로만 흘려버릴 수 있었던 이야기에(그랬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이야기를) 깊이와 무게를 담아내는 것까지 적지 않게 이뤄냈다. '크로니클'을 보고 '아키라'나 '파수꾼'을 떠올리는 것은 그래서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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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술로 사는 아버지와 병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 그리고 학교에서는 친구도 없이 따돌림 당하던 주인공 앤드류가 우연히 두 친구와 함께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이후의 일들이다. 일단 1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초능력과 이들이 이를 활용하는 장면들은 제법 신선했다. 이들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초능력을 얻게 되었기 때문에 이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더 나아가 이 능력을 어떤 범위와 한계와 규칙을 통해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도 규칙도 없는 상황이다. 즉, 애초부터 이 초능력을 사용해 세상을 구해야겠다 라는 심오한 가치도 없었음은 물론, 정반대로 나쁜 짓에 활용해서 쉽게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기존 초능력과 관련한 영화들은 이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거나 좀 더 무거운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데, '크로니클'은 이보다는 미성숙한 소년들이 통제할 수 없는 능력을 얻게 되었을 때에 더욱 주목한다. 그래서인지 앞서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이들이 초능력을 얻고 사용하는 장면들에서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발단한 현실감이 느껴진다. '내가 만약 이들과 같은 초능력을 갖게 되었더라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가까운 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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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크로니클'을 이야기할 때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를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페이크 다큐로 정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페이크 다큐라는 건 SF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설정들과 세계관이 마치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현실적인 다른 도구들을 통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크로니클'은 초능력이나 SF적 설정이 핵심인 영화가 아니라 그 역시도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영화이고, 현실처럼 그려서 더 높은 효과를 내려는 의도보다는 그냥 '현실'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이크 다큐와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페이크 다큐라는 이야기를 듣는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앤드류를 비롯해 대부분의 장면들이 극중 인물들에 의해 캠코더로 촬영된 설정의 장면들이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장르로서가 아니라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측면으로 이해했다. 영화 속 앤드류는 친구도 거의 없고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앤드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상대로 자기 자신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기록하고자 한다. 나중에 친구들은 앤드류에게 '그만 좀 찍어'를(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사 중 하나일듯) 여러 차례 반복하지만, 초능력을 얻게 된 이후에도 앤드류는 촬영을 멈추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크로니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초능력'보다도 '촬영' (혹은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혹은 너무 빠르게 생기고 사라지는 세계에서 나를 드러내고 기억하고자 하는 생존 본능 같은 것이 '크로니클'의 영화 속 '촬영'에는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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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따듯한 시선인지 아니면 더 냉소적인 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단 한 순간도 앤드류를 카메라 속에서 놓치지 않는다. 앤드류가 스스로를 촬영할 수 없을 때 조차, 병원의 CCTV 등으로 앤드류를 담아낸다. 앞서 따듯한 시선인지 냉소적 시선인지 모르겠다고 한 이유는, 앤드류의 마음처럼 영화가(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더라도, 영화라도!) 끝까지 앤드류를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 느껴진 동시에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조차 앤드류를 바라보는 것은 사람이 아닌 CCTV라는 점에서 결국 더 많은 앤드류가 잠재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음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반적 시선은 어두웠을지언정 감독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려 했음을 앤드류의 사촌이자 친구인 '맷'에게서 엿볼 수 있었다. 맷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을 잡고 있는 캐릭터이자 어쩌면 감독이 영화의 메시지를 실현하는데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부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읕 텐데, 영화 속 맷은 오히려 초능력을 얻고 나서 더 성숙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성숙함이 초능력으로 부여된 듯!). 스스로도 그 간 자신이 너무 유치하거나 생각없이 행동했던 일들을 반성하고, 앤드류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정말로' 솔직한 자세로 임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우연히 얻은 초능력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 (물론 스티브에게는 그럴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맷이 느끼는 그 진정성만은 분명히 앤드류의 분노 만큼이나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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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는 결국 소년 시기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마무리하는 두 주인공의 치열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앤드류는 분노로 가득차 있던 소년 시기를 강력한 초능력으로 인한 우월함에 세상을 향해 폭주하며 소년이기를 벗어나려 하고, 맷은 그런 앤드류에게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앤드류를 지키려는 동시에 스스로도 자연스럽게 어른이(긍적적 의미의)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래서인지 앤드류와 맷, 혹은 앤드류와 세상이 대립하는 이 마지막 시퀀스의 강렬함은 생각보다 더 인상 깊었다. 앤드류에게서는 이해할 수 있는 분노가 느껴졌고, 맷에게서는 역시 그래야만 하는 그의 책임감이 절절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퀀스는 초능력과 액션이 오가는 장면 치고는 눈물이 날 만큼 절절했으며 떨림이 객석까지 전달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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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른이 되기 전 소년들이 겪는 감성과 갈등을 현실적이면서도 가볍지 않게 그려내면서,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묻는 안티히어로 영화의 메시지까지 담아낸 '크로니클'은 분명 대단한 데뷔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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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火車, 2012)

삭막한 사회 속 잊혀져 가는 존재에 대한 연민



변영주 감독의 신작 '화차'를 보았다. 이 작품은 버블 경제 붕괴라는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던 일본의 1990년대를 배경으로 신조 교코라는 여성의 삶을 미스테리한 방식으로 풀어낸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여러 작품들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그 원인을 주로 사회로부터 찾는 작가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그런 측면에서 변영주 감독의 작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느낀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미스테리와 그 속의 인간성 그리고 이를 만든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직간접 은유까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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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결혼은 앞둔 문호(이선균)와 선영(김민희)이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집으로 내려가던 중 들린 휴게소에서 선영이 갑작스레 실종되면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실종의 미스테리를 풀어가기 위해 전직 형사인 사촌 형 종근(조성하)까지 합류하면서 조금씩 실마리가 잡혀가지만, 알아가면 갈 수록 미스테리의 깊이도 마음의 상처도 더 깊어만 간다.


단순히 형식적으로만 보자면 갑작스레 사라진 선영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선영의 존재에 대한 미스테리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화차'를 본격적인 미스테리 스릴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화차'는 미스테리가 포인트인 작품이 아니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풀어가는 일종의 도구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원작에서는 형사인 사촌 형이 사건을 풀어가는 시점에서, 문호와 선영, 종근의 삼자 구도로 각색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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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종일관 차갑고 어두운 색감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물들은 거의 웃을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상처가 깊어만 가는 얼굴을 하고 있다. 문호가 선영을 쫓는 과정 속에는 기본적으로 선영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있다. 자신이 결혼을 결심했을 정도로 사랑했던 연인으로서의 애정은 물론이고, 점점 미스테리가 풀릴 때마다 인간적인 실망과 분노가 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더 나아가 그럴 수 밖에는 없었던 인간적 연민의 마음까지 도달한다 (특히 마지막 용산역 에스컬레이터 에서의 그 대사는, 애정으로 기인했을지 몰라도 분명 인간적 연민이 나타난 대사였다). 이렇듯 단순한 로맨스의 감정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적 연민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좋았다.


이렇게만 보면 김민희가 연기한 극중 선영이라는 캐릭터가 이 사회가 만든 어쩔 수 없는 피해자임만을 강조하여 연민이 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만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 관객이 선영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맞지만, 그녀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받은 인물들 (여기에는 문호도 포함)과 혹은 선영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는 중에 간과될 수 있었던 인물들에 대한 묘사들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선영에 대한 연민 외에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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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은 '화차'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삭막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직접적으로는 김민희가 연기한 선영이 자신으로 살아오지 못한 현실을 묘사하면서, 사람하나 죽거나 어찌되어도 아무도 관심조차 없는, 무관심과 단숨에 무너져 버리기 쉬운 낱알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즉, 더이상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도록 내몰린 사람과 내몰고 있는 사회, 또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닌 사람으로 살아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각박한 사회와 어쩌면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살기에 바뻐서 역시 내가 당하기 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로 구성된 사회에 대한 씁쓸한 자화상이자, 그 사회를 살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연민을 담으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용산역, 용산 이라는 장소를 선택한 것은 더욱 의미 깊게 느껴졌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용산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 주인공들의 교차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했고, 마지막 용산역 옥상 위에 선 선영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럽게 같은 장소인 용산에서 철거민으로 내몰려 망루 위에 올라야만 했던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라 더더욱 연관 지을 수 밖에는 없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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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발견하게 되는 동물병원 간호사 역할의 배우 김별 님. 좋았습니다.

2. 누가 이 영화가 16억 예산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때깔이었습니다.

3. 영화 음악도 은근히 좋았어요.

4. 이 영화를 용산 CGV에서 봤으면 어쩔 뻔 했는지;;;;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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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John Carter, 2012)

더 재밌을 수도 있었던 전쟁의 서막



주인공이 존재하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놓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시초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의 유명한 소설 '존 카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앤드류 스탠튼의 영화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을 보았다. 사실 원작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고 단지 이런 비슷한 설정을 갖고 있는 SF영화들의 선조 격인 이야기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되었던 다른 이유는 '니모를 찾아서'와 '월-E'를 연출한 앤드류 스탠튼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과 디즈니가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픽사 특유의 스토리 텔링과 감동을 주는 연출이, 어쩌면 21세기 관객들이라면 대부분 다 잘 알고 있을 이 이야기에 어떤 리듬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가 기대되었고, 디즈니가 제작한 12세 관람가라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지 그렇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본 제목은 '화성의 공주'인 '존 카터'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이 배경으로하고 있는 세계관이나 설정, 인물, 종족, 역사 등, 더 재미있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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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쟁 시대의 주인공 존 카터가 우연한 기회에 화성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흥미로웠다. 지구에서의 일 역시 불필요한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존재하는 것도 좋았고, 교차해서 보여지는 부분들도 반드시 필요한 수준의 것들이라 이야기가 분산되는 것을 덜고 있었다. 지구인 존 카터가 화성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그 자체로 흥미있었는데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분명 나쁘지 않았다), 화성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 살고 있는 각 종족들에 대한 설명과 역사에 대한 설명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관객 역시 지구에서 갑자기 화성으로 온 존 카터처럼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인데 (하긴 존 카터는 그의 비해 너무 금방 아무렇지도 않게(?) 적응하긴 했다;) 너무 그러려니 하고 쉽게 넘어갔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이렇게 간략하게 넘기기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할 정도로 매력적인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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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르크 족은 그 생김새 만으로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요소였는데 영화 속에서는 그저 존 카터가 화성에 와서 처음 만나게 되는 이계의 종족 정도의 비중을 갖다보니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은 잘 모르니 그것과는 별개로 영화를 시리즈로 기획한 것이라면 1편에서는 존 카터라는 지구의 캐릭터가 화성으로 넘어와서 타르크 족을 만나, 첨에는 애완동물이나 다름 없는 존재였지만 나중에는 이 종족 자체를 이끌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추후 다른 종족들과의 이야기가 겹쳐질 때도 무언가 구심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뭐 앞으로 만약 속편이 제작된다면 이런 면들을 차차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크 스트롱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더욱 부족했는데, 종종 이런 초월적 힘을 지닌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에서 이런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할 경우 뜬금없는 방향으로 빠지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존 카터'의 경우도 아슬아슬 했던 것 같다. 장황한 설명까지는 오락영화에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설명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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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들을 나열하긴 했지만 글의 제목에 쓴 것처럼 '더 재밌을 수 있었는데'에서 시작한 얘기들이다. 오히려 설명들이 부족해서 여지가 남아서인지, 존 카터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매력 때문보다는 화성과 그 세계의 종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흥미를 더 재미로 연결했었더라면!). 액션 시퀀스는 생각보다 많이 심심한 편이었지만 지루한 편은 아니었고, 앤드류 스탠튼 치고는 이야기가 밋밋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엔딩에 가서는 역시 '픽사'다운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다. 사실 그 엔딩 생각을 못하고서는 '엇, 이거 너무 심심한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앤드류 스탠튼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존 카터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엔딩 부분이 그의 대한 매력 포인트를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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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터'는 아쉬운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면 분명 더 재밌어질 수 있는 여지가 확실한 영화라는 점에서, 부디 속편이 나와서 이런 아쉬운 점들을 스스로 극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할텐데.



1. 크래딧에 사만다 모튼이 있길래 어디 나왔나 했는데 역시나 '솔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더군요. 윌리엄 데포의 목소리 연기도 있었고. 좋았어요.


2. 그러고보니 TTSS에 나왔던 배우가 둘이나 나오는군요.


3. 이 영화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글로 표현하기 애매한 부분들이고 (주로 느끼는 것), 반대의 경우는 글로 쓰기 쉬운 부분들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아쉽다'가 된 것 같은데, 결론은 전 재미있게 봤다 입니다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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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다시보기 (Cowboy Bebop : Again)

#1 시작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카우보이 비밥'이 처음 나온 것도 1999년이고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본 것도 2001,2년 쯤이니 벌써 이 작품을 만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다. '카우보이 비밥'은 내 블로그의 제목인 'The Real Folk Blues'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2012년에 들어서며 계획을 하나씩 세우던 중 문득, '카우보이 비밥'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대단한 프로젝트인냥 싶지만 사실은 그냥 비밥을 몹시도 다시 보고 싶어졌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라 하겠다. 과연 2012년에 다시 보는 '카우보이 비밥'은 또 어떤 작품일까?






다시 보면서 든 첫 번째 느낌은, 상당히 쿨한 1화 라는 점이었다. 간혹 1화에서도 캐릭터들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비밥의 1화는 그 가운데서도 '갑'이 아닐까 싶다. 만약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이들이라면 '엇, 내가 받은게 1화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의 전개인데, 1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스파이크와 제트에 대한 아주 간단한 소개는 물론, 시대와 공간의 배경에 대한 단 한 줄의 설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이미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대략 마쳤다고 가정한 듯 한 시작이자, 시공간적 배경이야 중간중간 나오는 정보들을 통해 알아가라는 식에 가깝다. 더군다나 첫 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마저 굉장히 빠른 전개와 거의 서두 부분 없이 진행이 되기 때문에 '엇, 이거 뭐지?' 싶은 느낌이 없지 않다. 물론 이것은 첫 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카우보이 비밥' 1화의 러닝타임이 매우 짧은 편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배경 등에 대해 서두를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편이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방식이었는데도 이 정도의 인기와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선명한 우리말 광고판. 디테일이 상당하다)


우주력 원년 2022년. 태양계는 워프게이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위상차공간게이트’이론으로 태양계 내에서 행성간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게이트의 실험 도중 ‘위상차 공간 폭발’ 사건으로 달이 파괴되어, 그 파편과 운석 등으로 인해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황폐한 별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계로의 이주 계획을 추진하였고, 콜드 슬립(냉동수면)이나 지하도시에 살게 되었다. 비록 위상차공간게이트 실험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러한 사태들이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또한 위상차공간게이트로 인해 행성과 행성 간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화성과 목성을 비롯하여, 더 먼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행동범위를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간의 대두는 경찰들은 미처 손쓰기 힘든 무법시대를 여는 배경이 되었고, 국가들도 독립국가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러한 무법천지가 계속되기에 이르자 결국 정부에서는 예전 현상금 제도를 부활시키게 되는데...


'카우보이 비밥'의 시공간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간단 소개는 위의 내용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각각 독립국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행성에서는 범아시아적인 냄새를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다. 중국어를 베이스로 한 분위기에 한국어도 비교적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며, 인물들도 대부분은 동양인에 좀 더 가까운 편이다 (정확히 동양인이라고 확정짓기 애매한 부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서양인을 그릴 때는 확실히 구분 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할아버지 삼총사가 바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이 캐릭터들의 이름은 음악팬들은 너무나 잘 알다시피 보사노바 음악의 전설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서 가져왔다. 즉, 본래는 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얘기.





인디안 주술사를 연상하게 하는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다시 볼 때 주목한 것은 주술사가 아니라 그 뒤에 놓여진 20세기의 물건들이었다. 뒤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본격적으로 VHS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잘 따져보면 '카우보이 비밥'은 2022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90년대에 만들어진, 20세기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2화 에서는 메카닉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여기에 노출된 모습만으로 보자면 '미래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아날로그 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전투정의 모습은 실제 현재의 비행선에 상당부분을 기인한 모습 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점 역시 앞서 이야기한 20세기의 감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첫 화에서 나타나는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라면 역시 주인공 스파이크의 액션 장면을 들 수 있을 텐데, 바로 스파이크가 총과 전투기 위주로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무술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어쩌면 시공간적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설정이라서 더 흥미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스파이크 스피겔이라는 캐릭터가 이소룡과 루팡 3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유명한 감독의 인터뷰로 인해 더 큰 흥미를 갖게 되기도 했었다. Session #1 소행성 블루스 (Asteroid Blues)에서 스파이크가 처음으로 상대와 대결하는 장면을 보면, 전성기 이소룡의 그림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비밥 호에서 우주를 바라보며 말없이 절권도를 수련하는 스파이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락없는 이소룡 (Bruce Lee)을 떠올리게 된다.





Session #2 들개의 스트러트 (Stray Dog Strut)에 등장하는 악당 캐릭터의 이름은 '압둘 하킴'인데, 이름으로 보나 용모로 보나 큰 키로 보나, 이 캐릭터는 이소룡 주연의 1978년작 '사망유희'에서 L.A 레이커스 출신의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가 연기한 '하킴'에 대한 오마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스크린 샷을 보면 아예 용 그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이 장면에서는 아예 이소룡이 등장한 광고 판을 노출하고 있다.



(아인의 역사적인 첫 등장 장면!)


그리고 스파이크와 제트에 이어 페이와 에드 보다도 더 먼저 등장하는 비밥의 주요 캐릭터 '아인'! 이후 수 많은 이들에게 웰시코기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캐릭터이자, 웰시코기 부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아인! 아인의 그 역사적 첫 등장은 이랬었다.




(에드가 등장하고 나서는 아인은 주로 에드와 콤비를 이루기 때문에, 스파이크와 아인이 콤비를 이룬 이 장면도 흔치는 않은 장면!)

마지막으로, 예전에 카우보이 비밥 DVD출시 때 왕성한 혈기로 작성했던 시리즈 리뷰를 소개하며, 다시 보기 첫 시간은 일단 마무리 해볼까 한다. 다시 보기 2탄에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에피소드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에 대한 이야기가 될듯!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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