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한계와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찬사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2008년작 <더 레슬러>는 미키 루크라는 배우 때문에 일단 주목하게 된 영화였다. 젊은 시절 그 누구보다 화려한 헐리웃의 섹시가이로 유명세를 떨치던 미키 루크는 마약을 비롯해 각종 안좋은 일들로 영화계에서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했었으나 몇해 전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씬시티>를 통해 다시금 메인 스트림에 복귀하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와 캐릭터로 또 다른 미키 루크를 선보이며 영화 팬들 곁을 다시 찾아왔었다.  그 이후 미키 루크의 새로운 행보를 주목하던 중 처음으로 접하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더 레슬러>였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전작 가운데 <파이>와 <레퀴엠>만을 보았었는데(<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dvd가 있음에도 아직 보질 못했는데, <더 레슬러>를 계기로 이번에 한번 봐야겠군요), 영화를 볼 때는 전작들과의 접점을 단번에 알아채기 어려웠으나, 리뷰를 쓰려고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작품 <더 레슬러>역시, '레슬링'이라는 소재는 단지 거들 뿐, 현실과 이상의 갈등 속에서 한계에 부딪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부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마지막 단락으로 이동해주세요~)





주인공인 랜디 더 램(미키 루크)은 젊은 시절 프로레슬러로 큰 인기와 전성기를 누렸던 스타였으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해야만 하고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노년에 가까운 남성일 뿐이다. 그런데 랜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점은 바로 그가 아직도 '프로레슬러'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이 스포츠를 주제로 신파성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성공스토리 영화들과의 분명한 차이점이다. 실버스타 스텔론의 <록키 발보아>같은 경우 (참고로 미키 루크에게 캐스팅 제의가 가기 전에 스텔론에게도 제의가 있었으나 바로 <록키 발보아>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전성기를 보냈던 주인공이 세월이 흐른 뒤 다시금 전성기 때처럼 열정을 가지고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으로 감동을 그려내고 있지만, <더 레슬러>의 경우는 전성기를 보낸 주인공이 한참 떠나있던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계속 몸을 사용해야 하는 프로레슬러로서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다. 비록 엄청난 주목을 받던 젊은 시절에 비해 지금은 작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오고 있으며 쉬지 않고 해왔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주인공 랜디가 겪게 되는 갈등과 고통은 무엇일까. 다른 성공스토리가 '그래, 내가 전성기는 아니지만 아직도 할 수 있어!' 라는 식의 도전과 성공으 이야기였다면, <더 레슬러>의 구조는 '아,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의 고민과 고통에서 시작된다. 격한 프로레슬링을 하기 위해 수많은 약물과 편법등을 동원해서 커리어를 이어오던 랜디에게 어느날 심장에 무리를 주는 쇼크로 쓰러지게 되면서, 랜디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그 동안 프로레슬러로서 소홀했던 딸, 스테파니(에반 레이첼 우드)에게도 좀 더 마음을 열기로 하고, 자주 가던 스트립바의 캐시디(마리사 토메이)에게도 오랫동안 숨겨왔던 손님 이상의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심장에 이상이 왔다는 걸 알았을 때 좀 더 신파같은 줄거리였다면 단번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레슬링을 했었을테지만, <더 레슬러>의 랜디는 그 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위해 큰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주저없이 커리어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레슬링을 떠나서 그가 바로 피부로 겪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현실'이다. 레슬링 비지니스 속에서만 살아온 랜디가 이를 관뒀을 때 겪게 되는 현실은 너무도 가혹하다. 그 동안 돌보지 못했던 하나 뿐인 딸은 자신을 아버지는 커녕 남 대하듯 쫓아내는 한편, 빈 트레일러 집에 덩그러니 누워서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며, 레슬링을 하지 않으면 생계에 직접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앞치마와 위생모를 머리에 쓰고 식품 코너에서 샐러드를 팔기도 해야한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불러온 동네 꼬마와 구형 닌텐도로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랜디는 자신의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레슬링 게임에 신나하는 것에 비해 아이는 최첨단 FPS 게임(콜 오브 듀티 4)을 이야기하는 것은, 랜디가 현실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그 거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랜디가 이 한계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랜디는 자신을 매몰차게 내치는 딸 스테파니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캐시디에게 살짝 고백을 했다가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한 뒤에도 (생각보다는) 약한 불만의 표현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애초부터 하고 싶지 않았을 식품 코너 일도 긍정적이고 즐겁게 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했다. 랜디가 맞닥 들이게 되는 현실의 묘사도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랐다.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뿌리치는 스테파니의 입장은 사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부분이다. 아버지가 필요할 때는 없다가 죽을지도 모르는 병을 얻고 나서야 나타나서 호의를 배푸는 아버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 당연하고, 캐시디 역시 그간 아무리 자주 오가며 정을 쌓았다 하더라도 막상 고백까지 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일 정도의 관계는 아니었기에 랜디에게 다가오는 현실이 그리 가혹한 것만은(자초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랜디가 현실에 대처하는 방식은 너무 순응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신에게 닥쳐올 현실을 모두 다 세상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랜디의 모습은 애처로운 동시에 너무도 현실적이다. 사실 이런 현실이 닥쳤을 때 고통을 조금 호소하다가 바로 불만과 용기를 동시에 뿜어내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너무도 영화적이었던 것에 반해, 랜디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라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딸의 비위를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며 그 거친 피부 아래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래서 단순한 눈물 이상의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랜디가 현실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유일한 부분은 '랜디'라는 레슬러로서의 이름으로 반드시 불리길 원하는 것이 전부인것 같다).




랜디가 처하는 현실의 극적인 대비 측면을 위해 영화는 프로 레슬링의 세계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쇼(Show)'로만 알고 있는 프로 레슬링을 위해 얼마나 많은 '현실'의 사람들이 많은 준비와 노력을 들이는지를 구차할 정도로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보통 같으면 프로 레슬링의 링 뒷면에서는 서로 저렇게 미리 합을 짜고 스토리를 준비하는구나 하고 알 정도였다면 초반 한 두번 연관 장면을 언급하는 것으로 그쳤을텐데, <더 레슬러>에서는 이 부분은 랜디가 링에 오를 때마다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미리 칼날을 숨겨 이마에 커트를 내고 사용할 무기들에 관해 미리 준비를 하는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이렇게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링을 내려와 쇼 뒷면에 현실로 돌아왔을 때 레슬러들의 세계를 가까운 곳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이다. 보통 일반적 영화같았다면 퇴물쯤 되는 랜디를 젊은 레슬러들이 그야말로 퇴물 취급하며 왕따 비슷하게 몰아갔을테지만, 이것은 너무 극적인 요소만을 강조한 전개일뿐, 현실성과 메시지를 중시하는 <더 레슬러>에서 젊은 레슬러들에게 랜디의 존재는 존경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링을 내려온 랜디에게 서로 등을 두드리며 나누는  '굉장했다' '죽여줬다' '영광이다' 등의 말들은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말들인 것이다.

가장 쇼에 가까운 프로레슬러에게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또 하나의 진부한 설정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더 레슬러>는 이런 논란에서는 거뜬히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넣은 또 하나의 장치는 바로 카메라 워크라 하겠는데,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종일관 랜디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카메라 워킹과 굉장히 인물에 가깝게 밀착되어 있는 카메라와의 거리는  이 영화의 인물들에 좀 더 현실적인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스트립바에서 댄서로 일하고 있는 캐시디는 이 영화에서 무시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단순히 랜디와의 로맨스 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랜디와 비슷하게 한계에 부딪혀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로 보는 것이 맞겠다. 그녀 역시 젊은 댄서들에 밀려서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자신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보인 랜디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랜디에 대한 사랑의 감정만이라기 보다는 랜디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나서 용기를 얻고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전이된 경우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그래서 캐시디는 랜디가 스트립바에 와서 돈을 주고 나체의 자신을 보는 것이 못 마땅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론 목숨을 걸고 레슬링을 다시 하려고 하는 랜디가 안쓰러운 것이다. 

랜디를 이러저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은 링 위 임을 깨닫고 20년 만에 열리는 기념 경기에 보수도 없이 참가하기로 한다. 링 위의 공간은 철저한 쇼의 무대이자 다른 한편으론 가장 치열한 랜디의 현실이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이뤘고, 상대 레슬러도 랜디의 상태가 걱정되어 이쯤에서 끝내자고 하지만 랜디는 결국 더 완벽한 쇼를 위해 마지막 기술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링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의 엔딩은 마치 한계와 맞서싸우다가 산화해 버린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하지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듯한 느낌은 분명 아니었다. 랜디는 자신의 인생과 현실, 링을 돌아보며 한계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인채, 자신 만의 방법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워크도 그렇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미키 루크라는 점에서 이야기에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영화 속 랜디와 실제 미키 루크의 삶은 여러 모로 유사점이 많다고 할 수 있을텐데, 영화 속 랜디처럼 자신의 한계와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돌아간(돌아온) 미키 루크의 열연은 그래서 더욱 눈물겹다. 사실 개인적으로 한창 때 미키 루크가 출연한 영화들을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영화 속 랜디를 연기한 미키 루크의 모습에서는 진정과 인생이 느껴졌다. 미키 루크 본인은 극 중 랜디의 모습이 자신과 너무 비슷해 처음에는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랜디처럼 미키 루크도 더 이상 이 같은 점을 외면하려고만 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 더 좋은 결과와 그의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만들어냈다. 아마도 미키 루크의 오랜 팬이 <더 레슬러>를 보게 된다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듯 하다. 


1. 평소 WWE를 그래도 챙겨보는 입장에서 레슬링 관련 영화라 혹시나 관련 선수들이 잠시라도 스쳐가지 않을까 해서 눈에 불을 켜고 봤는데, 적어도 WWE소속 선수들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더군요.

2. 극중 래니의 딸 이름이 스테파니 라는 점도 살짝 흥미로웠습니다. 잘 알다시피 WWE의 회장 격인 빈스 맥맨의 딸 역시 이름이 스테파니이기 때문이죠 ㅎ

3. 캐시디 역할을 맡은 마리사 토메이의 경우 얼굴이 굉장히 낯이 익어 다른 영화에서 본 적이 있나보다 했는데,
그렇다기보다는 여러 여배우들의 얼굴이 겹쳐보인 것 때문인듯 하네요. 그녀는 이미 조 페시와 연기한 <나의 사촌 비니>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4. 스테파니 역할을 맡은 에반 레이첼 우드는 처음에는 몰라보겠더군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때와는 머리 색도 틀리고 화장도 진하게 한터라 약 10초간 못알아볼 뻔 했네요 ^^;

5. 극 중 랜디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등은 숀 마이클스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6. 엔딩에 흐르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는 이 영화와 그리고 무엇보다 미키 루크와 너무도 잘 어울리더군요.




7. 제 리뷰의 제목인 '한계와 가치있는 것들의 대한 찬사'는 좀 맞는 거 같지 않아서 '한계 그리고' 뭐 이런식으로 수정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계'라는 것 역시 찬사를 받아야 마땅한 것 같네요. 극중 랜디와 같다면 한계를 접했다는 것 자체가  가치있는 일이고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니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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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티 (24 city, 2008)
타인은 거론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

<스틸 라이프>를 연출했던 지아장커의 신작 <24 시티>는 사실 보기 전부터 조금 겁을(?)먹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다름이 아니라 기존 그의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더 건조할지도 모르겠다는 이미 본 지인의 말 때문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명절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첫날 저녁에 이루어진 시사회라 잠깐 졸긴 했지만, 영화가 끝난 뒤 진행되었던
허문영, 김영진 평론가의 씨네토크 덕분에 한결 영화에 대한 이해가 수월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이후부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이루어진 <24 시티>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에 위치한 청두라는 도시에 있었던  '420 공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로 군수물자를 생산하며 한 때 청두의 주요 생활 터전이기도 했던 이 공장이 국가의 정책 변경에 따라
재개발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24시티'라는 최상급의 고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이 곳에 살고 있던 혹은 일하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24 시티>는 거의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극중 인물들의 인터뷰로 채워가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형식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동장르의 작품들에 비해 상당히 긴 호흡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내용 자체가 크게 극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굉장히 사소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들이며, 인내심을 요할 정도로 상당히 길게 진행되곤 한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점은 우리가 자신이 모르는 (혹은 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현실에 가까워 있다는 다큐멘터리 들을 보아도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극적인 요소를 위해 편집되기 마련이다(물론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인터뷰도 편집된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길게 까지 듣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을 뿐더러 대부분이 별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지아장커 감독은 의도적으로 별로 극적이지도 않고 어찌보면 별로 중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이야기를 아주 길게
늘어놓음으로서, 기본적으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지하고 길게 들어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의문과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 하다. 보통 같으면 이 긴 이야기 속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감독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겠지만,
지아장커는 정반대로 이렇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고 듣게 하는 형식 자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듯 싶다.
즉 누군가의 사정과 인생을 듣고 보는 것 만으로는 절대 이들의 이야기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 영화가 끝나고 두 평론가 분들과 함께 했던 씨네토크를 함께 하기 전까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바에 대해
약간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무언가 깨름직하긴 한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얼피보면 <24 시티>는 '청두'라는 도시에 살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개발을 통해 사라져간 이 도시의 옛 모습을 그리며,
노동의 현장이었던 이 곳이 자본의 상징으로 변해간 것에 대해 연민과 이 속에 살았던 자들의 삶을 통해 중국의 현실을 다시 보게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었으나(거의 그럴 뻔 했음), 두 평론가 분의 의견을 듣기 전에도 이렇게만 보기에 <24 시티>는 무언가
이상한 부분들이 많았었다. 일단 이 영화는 리얼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허문영님은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노동자들도 있지만,
조안 첸 같은 유명한 배우들도 출연하고 있으며, 실제 노동자들의 이야기 가운데는 말그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노동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가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 영화가 끝난 뒤 알 수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배우들이 출연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에서는 의아함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인터뷰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는 없었는데, 어떤 이야기는 정말 사소함을 넘어서서 불필요하다고
까지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었고, 마지막 등장한 젊은 여성의 시퀀스는 결과적으로 이 의아함에 어떤 종지부를 찍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노동자의 딸 임을 부정하려고 했던 그녀가 결국엔 눈물을 흘리며 그래도 나는 노동자의 딸이다 라고
고백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러면서 그 공장을 허물고 생겨난 괴물같은 24시티에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다짐은,
무언가 어긋나 있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같은 공간 안에 놓여있지만 세대가 이어지면서, 같은 공간이
어떻게 달라 보일 수 있는지와 그 속의 인물들의 가치관도 얼마나 다르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으나, 이 마지막에 등장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지어버리기에는 너무도 기이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열심히 노동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재벌 아들들의 사치 용품 쇼핑을 대신해 주며
쉽게 돈을 버는 것도 그렇고, 결국 이 상징과도 같은 24시티에 부모님을 모시겠다며 눈물 흘리는 라스트는 마지막 현재의 청두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그래도 니가 있어 찬란했다'라는 식의 자막과 더불어 이상한 기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영화를 보면서 깜빡 속을 뻔할 정도로 동화와 이상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은 바로 음악의 사용이었는데, <24시티>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와 영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음악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의 한 인터뷰 시퀀스 마다
하나의 테마 음악이 존재하고 있을 정도고, 이런 형식이 반복되다보면 나중에는 '아, 이 남자의 이야기 뒤에는 이 노래가
나오겠구나'하고 미리 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렇게 음악과 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달리보면 굉장히 인위적이고
극적으로 묘사하려고 일부러 넣은 장치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이 페이크의 수준이 굉장히 디테일한 터라 아주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 보이는 것 그대로를 믿기 쉬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영화를 통해 지아장커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 영화를 본 것 만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 만으로 청두를 이해했다고 하지 말라, 혹은 중국의 현재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배우를 이 다큐멘터리 형식에 넣어가며 이 이야기가 가짜 일 수 있다는 걸 은연 중에 암시하고 있기도 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인물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통해 이것들 만으로는 알 수 없음을 인정하라는 메시지로 들리기도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허문영, 김영진 평론가와 함께 하는 씨네토크 시간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리뷰에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과는 다른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의아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해 좀 더 명쾌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영화에 해석에 대한 이야기들은 물론,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도 전해들을 수 있었으며,
이후 관객들의 열띤 분위기 속에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참여하는 씨네토크도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영화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경우,
영화가 끝난 뒤 좀 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1. 사실 이 날 피곤하기도 하고 영화 자체가 굉장히 '잠이 오도록' 진행된 터라 깜빡 졸기도 했었는데, 이런 잠을 확 깨버릴 정도로
   임팩트가 있던 순간 이후로는, 끝까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2. 그 순간이란 바로 <첩혈쌍웅>에서 엽청문이 불렀던 노래가 영화 속에 등장했을 때였는데, 정말 잠이 확 깰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 곡을 본래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스크린에서 이 곡을 만나니 그 감흥이란 이루 말할 수 없더라.




(24시티에 등장한 곡이 <첩혈쌍웅>처럼 엽청문이 부른 버전인지는 100%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음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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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12월 27일(토) 오후 2:30분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됩니다.
(예매 오픈은 12/22 일 예정입니다.)

블로그 방문자 투표 결과 최종 상영작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 연출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로 결정되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사랑 영화를 뽑아보자는
초반의 의도와는 조금 어긋나는 듯도 하지만,
외부의 편견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 속에서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영화정보 보기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는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고르고,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컨셉의 상영회입니다.

또한 유명인사나 평론가 없이, 블로거들과 관객들이 동등한 시각에서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씨네토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 씨네아트 블로거 세뼘왕자님의 추천의 글 =======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Fear Eats the Soul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요? 트러블 메이커, 괴짜 영화감독, 전천후 재주꾼, 겁 없는 게이, 뉴저먼시네마의 기수 등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실입니다. 짧은 시간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과 인생이 증명해주듯 말이죠. 다작을 했음에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몇 개 되지 않고, 더구나 36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독일의 감독이 한국땅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의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공이 큽니다. 영화를 알지 못해도 왠지 제목이 낯설지 않은 이 작품은 파스빈더가 1974년에 만든 영화이면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60세의 독일인 여성과 20대 중반의 아랍 노동자의 사랑. 두 명 모두 독일 사회에서 보호와 애정의 영역 밖에 있었던 인물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에는 유독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들처럼 말이죠. 그 관심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파스빈더는 냉소적으로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사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이지만, 어려운 얘기 다 떠나서 스토리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본 후 과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무슨 의미인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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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도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가 열립니다~ (벌써 3회째네요 ^^;)
이번 상영작으로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있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영화제 포맷으로 가지 않는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ㅠㅜ)

이번 주 토요일인 27일 오후 2시 30분에 이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제 3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에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신청글을 남겨주세요~

이 글에 비밀덧글로 본인 확인을 위한 닉네임과 핸드폰 뒷자리 4번호와 원하시는 매수(최대 2장)를
남겨주시면 총 10장이 다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상영회에 초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벌써 3회째를 맞는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12월 27일(토) 오후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난 1, 2회 상영회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 10월 31일(금) <원더풀 라이프>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 11월 29일(토) <쥴 앤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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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는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고르고,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컨셉의 상영회입니다.

또한 유명인사나 평론가 없이, 블로거들과 관객들이 동등한 시각에서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씨네토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상영회 일시: 12월 27일 토요일 오후
상영회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상영 후에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씨네토크 시간이 이어집니다.
* 본 상영회는 유료 상영입니다.(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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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에서는 씨네아트 팀 블로그 멤버들이 추천하시는
 위 여섯 편의 영화들 중 최다 득표를 얻은 영화 1편을 상영하게 됩니다.

아래의 링크를 눌러 투표에 직접 참여해 주세요.



======== 씨네아트 블로거들의 추천의 글 =======


<리컨스트럭션 Reconstruction> - 환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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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스트럭션>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났음에도 강렬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여자, 아메에게 알렉스가 다가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흔한 사랑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이야기는, 알렉스가 아메와 꿈결 같은 사랑을 나눈 뒤로 갑자기 그를 알았던 연인과 친구, 아버지 모두가 더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신비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물론 사랑에 빠지면서 나를 둘러싼 세상이 모두 변화하는 것은 실생활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영화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코펜하겐에서의 24시간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알렉스와 아메를 통해 사랑의 기억이 끊임없이 변형되는 모습도 그려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트릭을 알 수 없는 마술과도 같은 사랑이 유발하는 어지러운 세계입니다.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스타일리쉬한 영상은 작품 전체에 매혹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리컨스트럭션>이라는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차분히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Fear Eats the Soul> - 세뼘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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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요? 트러블 메이커, 괴짜 영화감독, 전천후 재주꾼, 겂 없는 게이, 뉴저먼시네마의 기수 등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실입니다. 짧은 시간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과 인생이 증명해주듯 말이죠. 다작을 했음에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몇 개 되지 않고, 더구나 36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독일의 감독이 한국땅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의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공이 큽니다. 영화를 알지 못해도 왠지 제목이 낯설지 않은 이 작품은 파스빈더가 1974년에 만든 영화이면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60세의 독일인 여성과 20대 중반의 아랍 노동자의 사랑. 두 명 모두 독일 사회에서 보호와 애정의 영역 밖에 있었던 인물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에는 유독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들처럼 말이죠. 그 관심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파스빈더는 냉소적으로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사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이지만, 어려운 얘기 다 떠나서 스토리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본 후 과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무슨 의미인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Boy Meets Girl> - 신어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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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까락스 감독의 1984년 장편 데뷔작입니다. 두번째 장편 <나쁜 피>는 86년에, 그리고 <퐁네프의 연인들>은 91년에 만들어졌죠. 국내에는 <퐁네프의 연인들>을 시작으로 레오 까락스 감독의 작품들이 역순으로 개봉이 되어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96년에야 정식으로 소개되었더랬습니다. 만들어진지 12년만에 국내 개봉된 작품이 다시 12년이 지나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의 후보작으로 올라온 셈이로군요. 강렬한 시청각적 이미지를 앞세운다고 해서 '누벨 이마주' 감독들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던 레오 까락스 감독이었지만 이 흑백 영상의 데뷔작은 오히려 50 ~ 70년대의 누벨 바그 영화에 좀 더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이게 무슨 뜻인지 '들을 수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까락스 감독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과 당시 까락스 감독의 연인이기도 했던 미레이유 뻬리에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 - 아쉬타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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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고전, 아니 비단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계의 고전 영화이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의 슬럼가로 옮겨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한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또 다른 뮤지컬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감독 로버트 와이즈와 <왕과 나>의 안무를 맡았던 제롬 로빈스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고,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뮤지컬 고전들 가운데서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만의 특징을 꼽자면 안무와 음악의 합을 들 수 있을텐데, 춤추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춤추는 이 안무와 노래의 합은 아직까지도 다른 뮤지컬 영화에서 보기 힘든 최고 수준의 경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팝넘버로도 널리 사랑받은 'Maria'와 'Tonight'같은 곡들을 만나는 감동은 물론이고, 뮤지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카사블랑카 Casablanca> - 스노우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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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는 2차 대전 당시 모로코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나치의 침공으로 현지 촬영이 불가능한 악조건 속에서도 세트 촬영을 통해 카사블랑카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점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만난 두 연인 사이에 숨겨져 있던 사연이 드러나게 되고 사랑을 위해 그녀를 보내 줄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붙잡을 것인지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영화를 많이 접하셨겠지만 스크린을 통해 두 남녀의 사랑을 다시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헐리우드 엔딩 Hollywood Ending> - 인생의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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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2002년에 발표한 <헐리우드 엔딩>은 한때 잘 나갔던 영화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촬영함과 동시에 눈이 멀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그린 영화로, 노년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우디 앨런의 원숙하고 농익은 유머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신경쇠약에 걸린 마냥 세상에 대한 온갖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소소한 깨달음을 선사해주는 우디 앨런은 이 영화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디 앨런은 끔찍한 염세주의자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가 유머러스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은 고통스러워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의 인생관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엔딩>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유해지는 우디 앨런을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유쾌함이라면 한 해 동안의 온갖 짜증과 불만도 다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상영회에 저는 보시다시피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번에도 다른 작품들에 밀려 상영작이 될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열심히 홍보해 보렵니다 ^^

혹시 그날 오시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언지를 주셔도 되구요,
오시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투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8시.
이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제 1회 상영작으로는 <원더풀 라이프>가 상영되었었는데, 이번 2회 상영작으로는 블로그에서 진행한 투표를 통해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작품 <쥴 앤 짐>이 상영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2회 블로거 상영회의 후보작들 가운데는 <쥴 앤 짐>외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와
<도니 다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레이닝 스톤>등 제법 쟁쟁한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어떤 작품이 상영작으로 결정될지 예상을 할 수가 없었는데(사실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은 있었죠....<메멘토>가
<다크 나이트>의 대흥행과 그간 극장에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이유등을 미뤄 1등을 하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어찌보면 좀 의외로 <쥴 앤 짐>이 상영작으로 결정이 되어 사뭇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상영회에 오신 분들을 보니 <쥴 앤 짐>의 상영작으로 꼽힌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제 1회 상영작 <원더풀 라이프>때는 양 사이드에 조금 빈자리가 있었는데, <쥴 앤 짐>에는 거의 좌석이 매진되었거든요.
주말저녁이라는 장점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겠지만, 다시 한번 관객이(혹은 블로거가) 직접 선택한 영화는 항상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메멘토>를 상영작으로 추천하기도 했었지만, <쥴 앤 짐>이 상영작으로 최종 결정되었을 때 사뭇 걱정되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올해 '2008 시네마테크와 친구들'을 통해 이미 <쥴 앤 짐>을 극장에서 관람했었고, 그 때의 느낌이
기대했던 것만큼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을 만큼 인상적이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2번째 관람이라서,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이어진 씨네토크 '모모의 수다'시간에 관객 여러분들이 주셨던 많은 의견들을 통해 좀 더 영화를
이해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쥴 앤 짐>을 감상했을 때에는 단순히 까트린느라는 여성을 2008년 현실에 대입시켜보더라도 상당히 도발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자유스런 여성이다 라는 것 이외에는 큰 인상이 남지 않았었는데(물론 그 유명한 장면인, 다리 위에서
쥴과 짐과 까트린느가 달리기를 하는 장면은 정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었죠), 이번 상영회에서 다시 감상을 하고 나니
여러가지 처음 볼 때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이 영화가 자유로운 여성이었던 '까트린느'를 숭배하거나 조명했던 영화가 아니라, 남성인 '쥴'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그녀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결국 까트린느의 자유로운 삶은 그렇게 보였던 것 뿐이지, 실상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쥴에게 그리고 세상에게는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남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의 영화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쥴 앤 짐>이라는 영화에 100% 공감이나 이해를 하지는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 대해
평소처럼 구체적이거나 개인적 감상기를 적극적으로 써볼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래서 내용적인것 외에 영화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카메라 워크나 쇼트가 상당히 과감하고 실험적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봐도 상당히 과감한 카메라 워크를 볼 수 있었는데, 인물들의 얼굴을 과감하게 클로즈업으로 빠르게 잡는 다던가,
반대로 빠질 때도 상당히 빠르게 빠져나오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고, 화면 분할에 가까운 쇼트들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더군요. 기차역이나 쥴의 시골 집을 고공에서 촬영한 장면들도 세련되게
느껴졌구요. 개인적으로는 네 명이서 자전거를 타는 장면도 상당히 세련되게 연출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장면을 보니 영화 속에서 대부분 주인공이 자전거 타는 장면들은 행복한 분위기로 연출되는 것 같아,
영화 속에서 자전거 타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주제로 하여 포스팅을 계획 중입니다 ^^).
그리고 곡선의 이미지가 영화 속에서 상당히 의도적으로 반복 노출이 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구요.




제 1회 상영회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번에 영화가 끝난 뒤 씨네토크를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이 행사의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쥴 앤 짐>이라는 영화가 상당히 유명한 영화이고 프랑소와 트뤼포라는 거장의 고전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최근 관객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었기 때문에, 1회 상영회 때 보다는
소극적이고 내용면에서도 조금 부족한 씨네토크가 되지 않을까 주제 넘게 생각도 해보았지만, ........
이런 걱정은 정말 '주제 넘은' '틀린 예상'이었습니다.

1회 씨네토크 보다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일단 더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조심스레 한분 한분 말씀을 이어가는데, 정말 한분 한분 자신만의 <쥴 앤 짐>에 대해 말씀하실 때마다 감탄 또 감탄을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이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가 가장 내세울 만한 장점은
바로 이 '씨네토크'시간이라고 주저없이 얘기할 수 있을 듯 한데, 영화에 관련된 감독도 배우도 없지만 관객들끼리
서로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자신 만이 느낀 감상을 자유롭게 나누는 이 시간에서, 저는 정말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보통 <쥴 앤 짐>정도 고전 영화에 대한 씨네토크라면 일반적으로는 예우를 지키거나, 아니면 그 제목과 감독의 이름에
눌려 자신의 감상기를 스스로 검열아닌 검열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게 되는데(뭐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다들
엄청난 명작이다, 과연 프랑소와 트뤼포다 라고 시작하게 되면 '난 별로다'라고 얘기하기가 쉬운게 아니거든요),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에서는 이런 분위기 없이 매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씨네토크가 1회 씨네토크보다 더 좋았던 것은 <쥴 앤 짐>이라는 영화를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신 분들,
그리고 이 영화가 흑백영화인지도 몰랐던 분들도 영화가 끝난 뒤 씨네토크 자리에 남아 자신만의 의견을 말씀해주신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좋았다는 의견들 외에도 '나는 좀 달랐다', '나는 졸면서 봤는데,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전혀 모르고 봤는데, 씨네토크를 통해 어느 정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등등 다양한 의견을 서슴없이 말씀해주셔서
감동(?)스럽기 까지 하더라구요 ^^; 정말로 이번 씨네토크에 함께 참여하게되면서 미약하지만 이 행사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기존의 씨네토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유스럽고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고, 관객들 스스로가 궁금한 점을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해주는 분위기는 오히려 일반적인 GV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이번 2회 상영회를 통해 12월 말에 있을 3회 상영회와 씨네토크 시간을 벌써부터 고대하게 되었습니다.

관객분들과 블로거 분들이 만들어주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씨네토크' 시간 때문에 더더욱 좀 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는 반성이 들더군요. 씨네토크의 시작과 끝 마무리가 조금 어색하게 진행되곤 했는데, 이 부분은
의견 조율을 통해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12월에 있을 제 3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에서 또 다른 새로운 영화와 새로운 씨네토크로 여러분을
만나길 기다리겠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아래의 씨네아트 홈페이지 링크 주소를 따라가시면, 이번 상영회의 후기 관련한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상영회에 참여하신 분들께서는 감상기를 트랙백으로 보내주세요~

http://www.cineart.co.kr/wp/event/view.php?vid=530&jes=on&page=1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11월 29일(토) 저녁 8시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됩니다.

약 일주일 간의 블로그 방문자 투표 결과
최종 상영작은 <쥴 앤 짐 Jules et Jim>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투표 초반에는 <메멘토>가 앞서 나가다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와 <쥴 앤 짐>이 경합을 벌인 결과
<쥴 앤 짐>이 40%라는 높은 지지율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불안을 영혼을 잠식한다>에 투표해 주신 많은 분들께서는
아쉽지만 다음 번 상영을 다시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는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고르고,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컨셉의 상영회입니다.

또한 유명인사나 평론가 없이, 블로거들과 관객들이 동등한 시각에서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씨네토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제 1회 상영회 관련 공지 포스팅 보기
제 1회 상영회 후기 포스팅 보기

제 2 회 상영회 관련 공지 및 투표 포스팅 보기

제2회 정기 상영회 후보작 다섯 편과
최종 투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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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아트 블로거 환빛님의 추천의 글 =======

<쥴 앤 짐 Jules et J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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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에게 <쥴 앤 짐>은 연애를 다룬 영화들 중에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되는 영화입니다.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가 창조한 삼각 관계 로맨스에서 절친한 친구 사이인 쥘과 짐은 카트린이라는 한 이상적인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누벨바그의 여신이라고도 불리는 잔느 모로가 맡은 카트린은 자유롭고 솔직한 성격의 캐릭터로, 영화 속에서 그 무엇보다도 매혹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는 사랑에서 달콤하고 행복한 부분만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쥴 앤 짐>은 사랑이란 소유할 수도 없고, 공유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성찰을 통해 사랑의 씁쓸한 단면도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 사람이 달리는 유명한 장면으로 대표되는 영화 속의 아름다운 영상미입니다. 실험적인 촬영 기법에 기반한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세련되고 재미있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쥴 앤 짐>을 다시 보면서 다른 분들과 함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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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제 1회 상영회에 이어 이번 달엔 제 2회 상영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1회 상영회에서는 <원더풀 라이프>가 블로거 분들의 가장 높은 지리를 받아 상영작으로 선정되었었는데요,
이번 2회 상영회에서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고전 로맨스 영화인 <쥴 앤 짐>이 선정되었습니다.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후기 보기)

개인적으로는 올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08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를 통해 관람을 했었는데요
(당시 짧은 리뷰 보기), 리뷰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대해 100% 소통을 이루지 못한 경우였기 때문에
이번 상영이 한 편으론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영화란 언제 어느 개인적 시점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히 다른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겠죠.

지난 1회 때는 제가 영화 포스터 일부를 보고 제목을 맞추시는 퀴즈를 통해 초대권을 나눠드렸었는데요(관련 포스트보기)
당시 주변의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대권을 나눠드리려는 의도가 오히려 조금 퇴색된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느 매우 쉽고 간단한 문제를
준비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번 상영회는 금요일 저녁이라 보고 싶어도 신청 못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토요일 저녁에 상영되는터라 좀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으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11월 29일) 8시,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상영작 <쥴 앤 짐>)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블로거 분들께서는
비밀 덧글로 신청을 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간단한 문제는 이 영화의 감독인 '프랑소와 트뤼포'의 다른 작품 제목을 아무거나 하나씩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이 글에 비밀 덧글로 프랑소와 트뤼포의 다른 영화제목 한가지와 닉네임과 핸드폰 번호 뒷자리 4번호를
남겨주시면 당첨과 더불어 상영회 당일날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뒤 초대권으로 교환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초대권은 총 10장인데요, 혼자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두분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므로 꼭 몇 매를 원하시는지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드리자면, 비밀 댓글을 남기실때

- 프랑소와 트뤼포의 다른 영화 제목 한가지
- 닉네임 / 핸드폰 번호 뒷자리 4번호 / 원하시는 초대권 매수 (최대 2매)

를 남겨주시면 제가 리플로 확인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확인하고 덧글을 작성할 때 영화제목을 언급할 것임으로
중복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다른 의견있으시면 이 글에 덧글로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벌써부터 당일날 보게 될 영화와 영화 후 갖게될 블로거 상영회 만의 '씨네토크'가 어떻게 또 진행될지
기대가 되네요~~






지난 금요일(10월 31일) 저녁 8시, 이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팀블로그인 씨네아트(http://cineart.tistory.com)블로그에서 기획한 행사로, 저를 비롯한 블로거 분들이
1차로 선정한 후보 여섯 작품 가운데 블로그 방문자를 통해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이 상영작으로 선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제 1회 상영회에서는 이미 여러번 알려드렸던 것 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가
선정되어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을 더 추천하기는 했었지만, <원더풀 라이프>도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이고 또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어렴풋한 기억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저 개인에게도 이번 상영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상영회는 첫 회이고, 블로거가 중심이 되어서 진행하는 첫 번째 행사아닌 행사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미흡한 점들도
많았고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이번 상영회가 큰 사고 없이 자연스레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건 첫 번째는 영화요, 두 번째는 관객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거의 처음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오랜만에 본 <원더풀 라이프>는 또 한번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광을 이용한 정말 멋진 장면들과(인물들을 한 명 한 명 인터뷰 하는 장면 가운데,
방안으로 볕이 들었다가 구름에 가려 잠시 어두워졌다가 다시 볕이 드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고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매우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반응을 요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텐데, 모든 관객들로 하여금
'그렇다면 내 생애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하는 질문을 던져,
모두 같은 영화를 보고 있지만 결국은 다 다른 영화를 보게 되는(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 한번 행복함을
느끼게도 하고, 여러 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통해 결국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진리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씨네토크(모모의 수다) 시간에도 살짝 얘기했었지만,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나 인터뷰에 응하는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보다도, 결국 선택하지 못하고 그곳에 남기로 한 어린 청년의 이야기가 더 와닿더라구요. 히로카즈 감독의 본래 의도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생각없는 노는 청년으로 그려놓고 그가 막판에 하는 대사는 몇번 반복하기를 거듭한
이유는 이 캐릭터의 대사가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두 남녀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 가는
과정에 더욱 공감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되니 이 청년의 이야기가 더 '들리더'라구요 ^^




영화가 끝난 뒤에는 '모모의 수다'라는 이름으로 소박한 씨네토크 시간도 가졌었는데요, 사실 저희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긴장하고 두려움에 떨었던 것은 바로 이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감독이나 배우등 영화 관계자가 참여하는 일반적인 GV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희 팀블로그 운영진이 질문에 답하는 형식도 아니고, 그냥 관객들이 서로 자유롭게 스스로의 의견과
감상평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도의 자리였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와 함께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 던 것이 사실이었죠. 사실 가장 첫 번째로 걱정한 것은 관객분들이 거의 남아계시지 않으면 어찌하나
하는 것이 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분들이 남아주셔서 좋은 말들을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분들
가운데 과반수가 모모의 수다에는 참여하지 않고 귀가하긴 하셨지만, 남은 20여명의 분들께서는 거의 다 한 마디씩
하셨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한 분 한 분 모두 이 영화가 자신 만의 소중한 영화이기도 했고, 또 처음 보신 분들도
많았으나 각자가 느끼는 감상평들은 역시 다 다르고 색달랐으며 굉장히 수준도 높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사실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나름의 감상평을 해봐야지(만약 관객분들이 아무도 말씀을 안하시게되면 말이죠) 했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관객분들의 감상평들이 이어지고, 더군다나 저에 생각과 공감되는 의견들도 많았고, 저와는 달라도 매우
깊고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제 의견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뭐 결국 마지막에는 저도 한 마디 했지만 말이죠 ^^;). 확실히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분들만 남아계시던
자리여서 그런지, 감상평 하나 하나가 다 '아름다웠'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제 1회 블로거 상영회 행사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이번 1회를 계기로 2회 부터는 좀 더 자연스러운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제 2회 상영회에서는 또 어떤 작품이 블로거들의 선택을 받아 상영작으로 선정될지, 또 씨네토크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11월말에 열리 제 2회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에도 여러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단 지난번에 내드렸던 영화 포스터 보고 영화 제목 알아맞추기 퀴즈의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퀴즈 보기)


1. 도니 다코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파라노이드 파크



4. 해프닝



5. 플루토에서 아침을



6. 와호장룡



7. 비겁한 로버트 포트의 제시 제임스 암살



8. 시드와 낸시



9. 좋아해



10.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시간이 짧았던 것도 있고, 상영회가 평일 저녁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말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해 조금 아쉽네요 ^^;

정답을 맞춰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RyuiSaka님 (1매) / 뿡-_-님 (2매) / 천용희님 (1매) / cheeslee님 (2매) / 댈러웨이부인님 (1매) / 마틴님 (1매)


당첨자 분들께서는 이 글을 보시는대로 이 글에 비밀덧글로 다시 한번 닉네임과 핸드번 뒷번호 4자리를 남겨주세요
내일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번거롭지만 다시 한번 꼭 '비밀덧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상영회는 8시에 시작하오니, 가능하면 20분쯤 전에 오셔서 표로 교환하시면 될 것 같구요,
자세한 오시는 길은 이전 글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내일 뵈어요~





(제목만 보니 완전 저질 홍보글 같군요 --;;)

지난 번에 블로그를 통해 홍보했었던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상영회'의 상영작이 여러분들의 투표를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로 최종 결정이 되었습니다!

투표와 관련된 지난 사항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블로거들이 직접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하고(이번에는 첫 회라 저를 포함한 씨네아트 블로거 6명이 1차 후보를
선정하였지만, 아마도 2회 부터는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미리 더 많은 분들의 취향을 여쭙고 후보도 선정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번 상영회에서 2회 상영회에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문도 있을 예정이구요), 투표를 통해 최종상영작이
결정되는 상영회인 이번 행사는 이대 내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오시는길)에서 상영되며, 오늘 10월 31일(금) 오후 8시에
상영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번 행사는 블로거가 중심이 되는 행사로서 영화가 끝난 뒤 간단한 씨네토크(정식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가
있을 예정인데요, 감독이나 배우 등 전문가의 참가는 없지만 영화가 끝난 뒤 객석에서 자유롭게 영화에 관한 느낌이나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비중입니다. 저희도 이런 류의 씨네토크는 처음이라 이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
오시게 되는 분들께서는 상영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본론을 말씀 드리지 않았군요 --;

제 블로그에서는 이번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상영회의 상영작인 <원더풀 라이프>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초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부족하나마 준비하였습니다.
총 10장을 준비하였는데요, 처음에는 한 문제당 한 장씩 하려고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일반적으로는 1인 2매로 진행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문제는 10문제이지만, 리플로 답을 맞춰주시는 분들이 정답과 더불어 1장, 혹은 2장(최대 2장까지만 가능해요 ^^;)
이렇게 적어주시면 반영하여 총 10장을 배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5분, 최대 10분께 무료관람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겠네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답을 리플로 다는 도중에 다른 분이 먼저 리플을 달게 되면 먼제 리플이 등록된 분께
초대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대권을 따로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구요, 당일인 10월 31일(금) 상영회가 열리는 아트하우스 모모로 오셔서 안내데스크에
아이디나 닉네임을 말씀하시면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총 10문제인데, 가능하면 여러 문제의 답을 아시는 경우에도 하나만 맞춰주시길 바랍니다 ^^;
더 많은 분들께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고수분들이 조금씩 양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리플을 다실때는 예를 들어,
정답 - 3번 반지의 제왕 / 닉네임 - 아쉬타카 / 1매

이렇게 적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리 어렵지 않은 퀴즈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퀴즈는 포스터의 일부분을 보고 영화의 제목을 맞추는 것인데요, 일부 포스터는 공식포스터가 아닌 서브 포스터를
이용한 문제도 있습니다.
퀴즈보다는 상영회 초대에 더 중점을 보다보니 퀴즈는 그리 어렵지 않게 준비해보았습니다 ^^;
그러면 많은 블로거 분들의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제.

1.



2.



3.



4.



5.



6.



7.



8.



9.



10.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이벤트는 선착순으로 10장이 모두 배포되는대로 종료되며,
종료되는대로 다시 한번 당첨자와 안내를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1회 씨네아트 블로거 정기 상영회
블로거와 관객들이 영화를 직접 고르고,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컨셉의 상영회입니다.

예전에 보았지만 꼭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
꼭 보고 싶었지만 관람을 놓쳤던 영화를 상영하면서,
블로거 주도의 “영화 다시 보기” 운동을 시도하는 이번 상영회는
예전의 씨네마테크 부흥기를 경험한 세대의 관객들과,
소문으로만 들었던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유명인사나 평론가 없이, 블로거들과 관객들이 동등한 시각에서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씨네토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블로거, 영화를 다시 만나다"라는 이름의 정기 상영회는
일반 관객들이 주도하고, 스스로 홍보해 나가는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의 신선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일시: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이번 1회 상영회에서는 씨네아트 팀 블로그 멤버 6분이 추천하시는
여섯 편의 영화 중 최다 득표를 얻은 영화 1편을 상영하게 됩니다.



======== 씨네아트 블로거들의 추천의 글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스노우맨님
이란이란 나라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동떨어지게 느껴집니다. 아시아라는 같은 대륙에 속해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종교와 문화 그리고 언어 등 닮은 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 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생소한 문화권의 경계를 허물게 합니다. 다소 발음하기도 어려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라는 이름을 가진 이란 감독의 영화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한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짝꿍의 공책을 갖다 주기 위해 친구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홀로 고생하는 모습을 그린 소박한 영화입니다. 비록 특별한 드라마적인 요소나 음악 없이 정적인 움직임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이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친구의 집을 찾기 위해 어쩔줄 몰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잊혀진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떠오르게 되는 기묘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 영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몽상가들> - 신어지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2003년작입니다.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가 2년 뒤인 2005년 3월에야 국내 정식 개봉되었죠. 비교적 최근의 개봉작이긴 합니다만 <몽상가들>이야말로 씨네아트 블로그 정기 상영회의 첫번째 상영작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몽상가들>은 무엇보다 씨네필들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68년 혁명 시기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쌍둥이 남매와 이방인 청년이 영화를 매개로 처음 만나고 또한 가까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몽상가들>은 충분히 매혹적인 영화입니다. 베르톨루치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되면서 비평적으로는 거의 외면을 당하다시피 했었지만 이 작품은 정치적인 맥락 보다는 신화적인 색채가 가미된 일종의 성장 영화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감상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라고 생각됩니다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다시 보게 된다면 나름 새로운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되는군요.


<블러디 선데이> - 세뼘왕자님
"정의와 질서의 충돌, 시민과 정부의 대치, 폭력과 비폭력을 향한 시민들 사이의 갈등, 그 틈을 파고드는 정부의 획책들. 그리고 상처받는 사람들..." 어디서 많이 들어봄직한 낯익은 표현들입니다. 누군가는 2008년 대한민국의 봄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촛불을 말한다고 생각하시겠죠. 틀린 추측은 아닙니다. 비슷한 일이 30년도 훨씬 더된 1972년 유럽의 한 도시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북아일랜드의 조용한 한 도시의 일요일을 핏빛으로 만들어 버린 정의와 질서의 충돌. 2004년 국내에 개봉했을 당시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광주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보고 나눌 이야기는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1972년 북아일랜드와 2008년 대한민국,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여러분과 다시 한 번 느끼고자 합니다.


<원더풀 라이프> - 환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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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작을 선보이기도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998년에 만든 <원더풀 라이프>는 이승과 천국의 중간 지점인 림보(limbo)에서 망자들이 살아 있을 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고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죽음 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역설적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 인물들의 성장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전달합니다. 게다가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보여지는 따뜻한 공간은 영화가 빛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만듭니다. <원더풀 라이프>는 기억이 주관적인 감각이라는 것을 말하면서도, 내가 누군가의 행복한 기억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감동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는 영화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보는 이 영화가 삶의 의미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인생의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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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세상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창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중동지역은 9.11 이후 미국의 대테러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던 때였습니다.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그곳의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그건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무렵 씨네큐브에서 <거북이도 난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쿠르드족 아이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슬펐습니다. 스크린이 전하는 전쟁의 참혹함 앞에 숙연한 기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거북이도 난다>라는 영화의 힘이었고, 영화를 연출한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힘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의 데뷔작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추천합니다. 그의 영화에서 느꼈던 영화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다른 분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파 프롬 헤븐> - 아쉬타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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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즈 감독의 2002년 작 <파 프롬 헤븐>은 줄리안 무어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연기만으로 기억되기엔 너무나도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최근작 <아임 낫 데어>와 1998년 작 <벨벳 골드마인>으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의 작품은 얼핏 보면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한 두 가지 시대상만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것 같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 정치, 경제적인 면을 모두 세심한 손길로 다루면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전하는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줄리안 무어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손꼽을 만한 '아름다운' 열연을 펼칩니다. 또한 가장 미국적인 배우 중 한명인 데니스 퀘이드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그라서 더욱 인상적이구요.
제 기억 속에서만 누리기엔 벅찬 이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소식이 너무 늦었네요 ^^;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이대에 자리잡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블로거들이 직접 뽑는 상영회가 열립니다~
후보작 6편은 위에 보시는 것 처럼 저를 포함한 씨네아트 블로거들이 선정을 하게 되었구요,
6편들을 대상으로 오늘까지 투표를 거친 후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10월 31일 상영회에서 상영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파 프롬 헤븐>을 추천하였는데, 다른 작품들도 다 보고 싶은 영화인터라 어느 작품이 선정되어도
기대하며 그날 극장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투표는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제 블로그를 들러주시는 분들께서도 참석여부와 상관 없이
자신이 선호하고, 보고 싶은 영화에 한 표를 던져주세요~

그리고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그 날 꼭 아트하우스 모모에 들러주셔서
블로거가 직접 만드는 상영회를 통해 좋은 영화도 다시 보고, 작은 선물과 씨네토크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투표는 아래 씨네아트 블로그를 이용해주세요~~


씨네아트 블로그
http://cineart.tistory.com/205







 
 



<비몽>을 보러갔던 아트하우스 모모 근처에서 스쳐지나가듯 보았던 곳.


K100D + 21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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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07 수상작 모음

'세상의 모든 애니메이션'이라는 제목으로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이대 ECC 내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에 이제야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늦은 탓에 처음 방문한 오늘은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과 '캐나다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모음'을 연달아 관람하게 되었네요.
<귀를 기울이면>의 감상기는 이미 포스팅을 하였으니, 이번에는 짧게나마 오타와 영화제의 단편들에 대한
감상기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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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모음집들에서는 총 8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창조적인 독립 단편 애니 감독들이 만든 작품들은,
정말 하나하나가 다 크리에이티브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소개되는 오타와 영화제 수상작들은, 모모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07년 애니충격전으로 열렸던 '2007 해외 수상작 초청전 오타와편'을 통해 소개되었던 단편들 가운데,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여덟 개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단편 이라는 특성과 독립적인 작품이라는 성격을 감안해봤을 때, 짧으면
3분, 길면 20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단편을 보고, 정확히 그 작품의 성격이나 감독이 말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애니충격전'에서는 이런 면을 감안해 관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하나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감독과의 인터뷰 장면을 수록하고 있어, 바로바로 작품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DVD에 수록된 부가영상이나 코멘터리를 듣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감독의 의도나 설명보다는 자신의 주관적 해석으로 받아들이길 원하는(특히 작품이
끝나자마자 바로 설명이 따라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관객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하여 감독의 인터뷰가
나오기 전에는 양해를 구하는 일종의 경고 문구가 등장하고, 원치 않으면 잠시 눈을 감으면 되도록, 선택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세심하고 귀여운 배려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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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 A-Z

단편/영국/Sally Arthur/3분 20초
독립단편부문 본선초청
P부인은 런던 시내에서 자주 길을 잃고 헤맨다. 그래서 요즈음 우리는 길을 헤맬 필요가 없다.
P부인! 감사합니다!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영국 출신 여성 감독인 Sally Arthur의 'A-Z' 입니다.
아까 감독의 인터뷰를 얘기할 때 미처 얘기하지 못했었는데, 몇몇 작품의 경우 작품의 시작 전에
'알고보면 더욱 유용한 Tip'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단편 'A-Z' 같은 경우가 이런 Tip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겠는데, 극 중 주인공이 되는 P부인에 관련된 역사적 실제 사실을 미리 알려주어,
관객으로 하여금 좀 더 쉬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실제 종이로 만든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3D와 2D 플래쉬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단순한 기법만큼이나 확실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국 지도를 만든 그녀의 업적에 대한 소소한 재미와 존경에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깔끔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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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두들 프로젝트 2007 - 번쩍번쩍2007 (Lightning Doodle Project 2007 - PIKA PIKA 2007)

단편/일본/Takeshi Nagata & Kazue Monno/5분
독립단편부문 본선초청
라이트닝 두들 프로젝트의 최신판. 이제부터 일본뿐이 아닌 세계투어다!


두 번째로 만나보게 되는 작품은 좀 더 색다른 단편입니다. 장시간 노출을 하는 방식을 통해 빛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글씨나 그림을 표현하는 이른바 '플래시라이트 애니메이션'인데, 일단 기법 면에서 다른 단편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기법이 완전히 생소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법을
통해 단편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받을 만한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것이 단순히 손전등이나 라이트닝 만으로 만들어낸 장면이가 싶을 정도의 디테일한
그림 묘사나 장면 묘사들도 등장하는데, 기술적인 것 외에도 편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노력이 깃들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5분짜리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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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솔로지 (Doxology)

단편/미국/Michael Langan/ 6분 10초
학생작품부문 최우수 대학생작품상
테니스공을 통하여 이뤄지는 천상과 지상의 소통에 관한 탐구


이 작품 역시 애니메이션 기법들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실사 배경과 인물이 등장하는 독특한 단편입니다.
단순히 테니스 공을 우주로 날려버린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장면들과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감독인 Michael Langan이 직접 출연을 하고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테니스 장면 못지 않게, 자동차와 탱고를 추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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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카렌 (John and Karen)

단편/영국/Matthew Walker/3분 30초
커미션드필름부문 최우수 성인용 TV작품상
북극곰인 존은 지난 실수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펭귄 카렌의 집을 찾아간다.


개인적으로 이번 단편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 <존과 카렌>이었습니다.
뭐 단편이 대부분 그렇긴 하겠지만,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참 심플한 경우에 속합니다. 여기서 '심플하다'라는
것은 '단순하다'라는 것 외에 '깔끔하고' '집약적이다'라는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데, <존과 카렌>은
비록 3분 30초 짜리의 단편이고, 이렇다할 사건도 없지만 그 분위기를 정말 잘 캐치하고 있는 작품이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큰 덩치의 북극곰 존과 작은 몸집의 펭귄 카렌이 연인 사이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나누는 대화나 그 표정 하나하나는 정말로 리얼합니다.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서로 부끄러워 하는
소심한 커플이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귀여운 커플의
일상의 에피소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소소함을 아름답게 그려낸 연출력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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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늙어 아주 늙은 노인 (The Old, Old, Very Old Man)

단편/영국/Elizabeth Hobbs/6분 38초
독립단편부문 본선초청
나이가 152세나 된 토마스 파(Thomas Parr)가 국왕 찰스1세를 영접하고 국왕은 그의 장수를 기념하여
축제를 베푼다.


이 작품의 작화 기법은 마치 동양화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저 감독의 집에 있는
화장실 타일 위에 잉크를 풀어 만든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밑그림 원본이 남아있거나 하지도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약간 동양적이고 여백의 미가 강조된 형식은 작품의 내용인 노인의
모습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 작품 역시 맨 처음으로 보았던 단편 'A-Z'와 같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Tip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152세의 토마스 파에 관한 일화를
미리 들려줍니다. 어찌보면 여덟 작품 가운데 가장 심심한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그 기법이나
인디스러움은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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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t.o.m)

단편/영국/Tom Brown, Daniel Benjamin Gray/2분 57초
07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개 부문(TV부문 특별상, 유니세프상), 07 선댄스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특별상,
07 멜버른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문상, 06 노리치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최우수 학생작품상
놀랍고 신비로운 한 소년의 여행 이야기


일단 이 작품 '톰'은 수상 경력부터가 화려합니다. 3분도 안되는 단편이 어떻길래 과연 그럴까 하는 기대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과연 짧은 시간내에도 독특한 그림체와 인상적인 이야기로 쉽게 빠져들고 말더군요.
얼핏보면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 <웨이킹 라이프>에서 쓰였던 로토스코핑 기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약간 기괴하게 생긴 인물들의 모습 또한 다른 작품에서 본듯한 그림체이긴 합니다(이렇게 생긴 인물들을 어디서
분명히 본적이 있는데 어떤 작품인지 생각이 잘 안나네요 ^^;).
<톰>은 왠지 의아스럽다가 '짠!'하고 끝나버리는 작품이지만, 메시지도 '짠!'하고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상해만 보이는 주인공 '톰'의 학교가는 길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톰'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아니면,
'톰'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겼는지를 묻기도하는 작품이죠.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감독들의 인터뷰도 재미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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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지하르카 (Zhiharka)

단편/러시아/Oleg Uzhinov/13분 11초
어린이작품부문 최우수단편애니메이션상
러시아 우화에 기초한 애니메이션. 한 여우가 지하르카라는 어린 소녀를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하지만 말괄량이 지하르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번 단편들 가운데 가장 동화적이고 따뜻한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작품 <말괄량이 지하르카>를
꼽겠습니다. 마치 오래된 동화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듯한 느낌의 작화는 러시아 고유의 느낌이 나면서도,
보편적인 동화적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화에 기초하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전 세계의
우화들은 전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예전 우화들도 떠오르고,
영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유명 우화들도 연상이 되거든요. 하지만 이 단편에만 있는 요소를 꼽자면
단연 지하르카의 귀여운 러시아 발음을 들 수 있겠네요 ^^ 애니충격전에서도 패밀리 섹션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이 작품은 온가족이 보기에 매우 안성맞춤인 따뜻한 감성이 담겨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우리가 이미 많은 우화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단순한 것임에도, 장면마다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아마도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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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황금기 (Golden Age)

단편/미국/Aaron Augenblick/23분
커미션드 필름부문 그랑프리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지냈던 여러 캐릭터들의 영광과 좌절을 그린 애니메이션.


<존과 카렌>을 설명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이라고 했었는데, 그 다른 한 작품이 바로
<애니메이션 황금기>입니다. <존과 카렌>이 소소한 감성에 문을 두드리는 보석같은 작품이었다면, 이 단편
<애니메이션 황금기>는 그야말로 페러디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그리고 오마주와 독설이 한가득 맛있게
비벼진 걸작 요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무려 '2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통해,
각 캐릭터의 짧은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황금기'라는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미국이 애니메이션 황금기를 이끌었던 캐릭터들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그 궁상맞은 뒷 얘기까지
마치 실제 역사인듯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이 단편을 보면서 '동킹콩이 진짜 나중에
그렇게 됐데?' 라던지 '그래서 그 캐릭터가 작품에서 빠지게 되었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웃길려고 작정하고 만든 이 단편을 보면 절대 헛웃음이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당시 애니메이션 사업의 흥망과 그 뒷면의 어두운 면까지 들춰내는 블랙 코미디로서
굉장히 의미도 있는 작품이고, 또한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풀어놓으면서 일일이 다 설명해 내고야 마는,
애니충격전 홈피 작품소개란의 프로그래머 평을 인용하자면 '미국산 오타구'라는 말이 정말 딱어울리는
감독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이 상영되는 동안 극장에서는 내내 웃음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도 했죠. 그럴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구요 ^^


이렇게 해서 짧게 나마 이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여덟 편의 단편들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볼만한 참신한 단편들로 채워져 있으며, 지난번 애니충격전에서
아쉽게 놓치셨던 분들은 물론, 애니메이션에 크게 거부감만 없는 분들이라면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단편들에게서 눈을 떼기가 아마 쉽지 않으실 겁니다~



참고 사이트
씨네아트 홈페이지 - '세상의 모든 애니메이션 영화제' 소개 페이지
http://www.cineart.co.kr/wp/movies/festival.view.php?&fid=158

애니충격전 홈페이지 - '2007 해외 수상작 초청전 오타와편' 소개 페이지
http://www.animpact.org/bbs/renew/html/2_program/pre/200711.htm


* 본문에 사용된 각 단편들의 이미지에 저작권의 대한 모든 권리는 애니충격전 연합사무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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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가 정식 개관한 이후로는 오늘에야 처음 가보게 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진행중이라 '안시, 오타와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선과 이미 지난 개봉때에도 보고 DVD로 보았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을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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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 개관기념, 이상은의 책 읽어주는 영화관 행사에 씨네아트 블로거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매니아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개인적으로도 왕팬!) 이상은 씨 답게 많은 분들이 아트 하우스 모모를
찾은 모습이었으며, 그녀의 새 음반과 새로 발간한 도서 '삶은 여행'과 맞물린 개관행사여서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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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상은 씨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삶은 여행'과 영화 <나는 인어공주>의 영상과 함께한 'Say Yes'를 라이브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트하우스 모모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 날 행사처럼, 영화와 음악, 책 등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 예술 공간임을 미뤄봤을 때, 이번 이상은 씨가 함께 한 행사는 아트 하우스 모모라는 공간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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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인 스스로가 돌 잔치 이후로는 사회를 처음 보신다고 아마추어임을 밝히신 북노마드의 대표분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재미있었다. 책 속의 내용을 이상은 씨가 직접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으며,
관객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되었다. 자칫 딱딱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던 이 시간은,
편안한 분위기로 노련하게 현장을 이끈 이상은 씨와 사회자 분의 재치있는 이야기로 다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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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해서 보세요~)

이상은 씨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끝난 뒤 영화 <나는 인어공주>의 상영이 이어졌다.
자리를 채운 관객들의 성향과 이 영화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잘 어울려, 많은 관객들이 즐겁게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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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해서 보세요~)

영화가 끝난 뒤 사인 행사가 이어졌다.
모두들 손에 손에 이상은 씨의 새 앨범과 이번에 발매된 도서를 들고 사인을 받는 모습이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책과 내가 그녀의 앨범 중 가장 아끼는 두 장의 앨범 자켓에 사인을 받았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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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문화 관련된 인사들을 이른바 'Wannabe'라는 이름으로 선정하여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이상은 씨와 함께한 행사를 함께 해 보니 앞으로도 또 다른 워너비와 또 다른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함께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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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 대학교 ECC내에 새롭게 개관한 아트하우스 모모에 씨네아트 블로거 자격으로
개관행사인 이상은의 책 읽어주는 영화관의 관람과 사진 촬영을 위해 처음 들러본 ECC 및 아트하우스 모모.

마치 홍해가 갈라진 듯한 형상의 ECC의 모습은 사진으로 미리 접한 것 보다는 살짝 짧은 느낌이긴 했는데,
막상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보니 꼭 그렇지 만도 않은 듯 하다.

유리로 장식된 외관이 파란 하늘빛이 투영되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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