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유저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 실황을 차세대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특히 국내 뮤지션의 경우 워낙에 시장이 작아 블루레이 출시는 커녕 DVD 출시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듯 매번 자신의 콘서트를 블루레이로, 그리고 팬들이 소장할 만한 패키지로 출시해주는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팬인 것은 뭐 더 말할 것 없는 축복 콤보 쯤 되겠다. 특히 이번 '뫼비우스'투어는 직접 콘서트 장에 가보지 못한 탓에 아쉬웠던 마음을 극장 상영을 통해 달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블루레이를 통해 완전한 소장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처음 가졌던 아쉬움이 거의 다 녹아내린 (하지만 공연을 직접 가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듯이,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1:1 비교하기는 불가다)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여느 때처럼 프리오더 시작 공지가 떴고, 작은 예약 전쟁을 거쳐 손에 얻게 된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 투어 '더 뫼비우스' DVD & BLU-RAY 패키지.




(다른 물건과의 비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 보통 패키지들보다 훨씬 위아래로 긴 크기의 패키지는, 아래처럼 북클릿이 제공되어 있어 공연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공연사진만을 원한다면 지난 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던 화보집이 더 적격이겠다!










북클릿을 관람한 뒤 패키지를 보면, 뫼비우스 이미지를 형상화한 DVD와 Blu-ray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빼고나면 요런 모양.







이렇듯 DVD와 Blu-ray 가 각각 수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해지는데, 라이브 영상을 블루레이로 볼 생각을 하니 훈훈하다 못해 후끈해지는군하!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승환 10집 : Dreamizer
High Quality Pop Album



이승환의 10집 앨범 'Dreamizer'가 발매되었다. 개인적으로 국내 뮤지션 가운데 지금까지 꼬박꼬박 앨범을 모아온 몇 안되는 뮤지션 중 한 명인 이승환의 새 앨범이라 발매 전부터 기대되었던 신보였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후반기 이승환 앨범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앨범, 그러니까 팬들과 대중 모두가 만족할 만한 POP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은 잘 알겠지만 그 동안 이승환은 앨범을 구성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들을 위한 음악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간 그가 발표했던 대표 발라드 곡이 그가 하고 싶지 않은 음악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좀 덜 대중적인 록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했단 얘기다) 사이에서 많은 고민과 실험을 해왔었는데, 적어도 이번 10집 앨범 'Dreamizer'는 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Human'과 'Cycle' 앨범을 2010년 현재에 걸맞는, 아니 현재 최고 수준의 퀄리티로 업그레이한 익사이팅한 POP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승환 하면 '환장'할 만한 라이브 무대 만큼이나 물량과 정성, 사운드의 집착이 돋보이는 앨범 사운드 퀄리티로도 유명한데, 이번 앨범은 그런 그의 욕심이 (요즘 같이 국내 뮤지션들의 사운드 욕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수년간 외롭게 사운드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승환의 행보는 박수 그 이상의 찬사가 필요하다!) 또 한번 아주 잘 나타난 작품이라 하겠다. 국내외 스튜디오를 오가며 최고의 사운드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예전 앨범부터 계속되고 있는 그 만의 장인 정신인데, 이번 앨범 역시 그래미를 16번이나 수상한 험 베르토 가티카(Humberto Gatica)를 비롯해 그들의 이름 혹은 그들과 함께 작업한 이들의 이름이나 경력만 들어도 화려함이 느껴지는 아티스트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무엇보다 사운드 퀄리티에 치중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의 누가누가 참여했다 라는 문구는 언제부턴가 '뭐 그럭저럭' 정도의 감흥 밖에는 못주는 문구가 되어 버렸는데, 그 질을 따져본다면 이승환의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면은 '그럭저럭'으로 간주하기엔 더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 하겠다.

일반 대중들은 피처링에 내가 아는 어떤 유명 뮤지션이 참여했나가 더 궁금하고 끌리는 점일 수 밖에는 없겠지만, 이승환의 사운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팬들이라면, 이번 앨범의 사운드에 이승환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믹싱 엔지니어 외에 브라스 편곡자, 드러머 등 전반적이고 디테일한 측면까지 더 깊은 사운드를 내기 위한 그의 비용 투자와 정성은 앨범에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아쉬운 일이지만 이 앨범을 100% 즐기려면 좀 더 사운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곳을 방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것까지는 어려운 일이니 최소한 반드시 CD로는 즐겨야 이 엄청난 공을 들인 앨범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p3나 스트리밍으로는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첫 번째 곡 '이별기술자'는 이승환 특유의 그루브가 잘 살아있으면서도 백코러스나 전체적인 구성에서 훨씬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보컬도 보컬이지만 이런 가벼운(?) 팝 넘버치고는 굉장히 고퀄리티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 수록 다양한 악기들과 효과들이 들려올 것이다. '반의 반'은 이승환표 대표 발라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그대가 그대를'을 통해 발라드의 정점을 찍었던 이승환은 그 이후 타이틀이 되는 발라드 곡에서 강약조절과 감성적인 면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데, 이 곡 역시 첨에 들을 때 좋고 듣다보면 금새 익숙해져 버리지만 어느 순간 다시 들으면 '역시' 다시 좋아지는 그 만의 깊은 발라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정지찬이 곡을 썼다. 

'A/S' 는 곡 제목처럼 재기발랄함이 엿보이는 곡인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벼운 가사 내용에 걸맞지 않게(?), 수준급의 브라스 편곡과 백그라운드 기타 백킹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승환, 황성제 콤비의 작품인데, 확실히 브라스 사운드가 곡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Dear Son'은 제목처럼 아버지가 화자가 되어 아들에게 보내는 곡인데, 앨범마다 가족에 관한 곡들을 자주 만나볼 수 있었던 이승환의 새로운 '가족'에 관한 곡이다. 흑인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후렴구 코러스 라인과 정말 편지 한 줄 한 줄을 읽어내려가는 듯하 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귀와 가슴에 와닿는다. 맨 마지막의 '사랑하는 아들아 네 안에 항상 힘세고 뭐든 잘 하는 아빠가 있게 해 주렴'하는 부분은, 아마도 이승환의 앨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감성이 아닐까 싶다.




'롹스타되기'는 제목처럼 록밴드 보컬들의 피처링으로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YB의 윤도현, PIA의 요한, 노브레인의 이성우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힙합 곡의 피처링 처럼 한 소절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들의 목소리를 쉽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워낙에 개성 강한 목소리들이라 잘 들어보면 코러스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독전쟁'은 어쩌면 앞선 곡보다 더 강한 록넘버 일지도 모르겠다. 간결한 기타 백킹을 베이스로 후렴구에는 이승환이 좋아하는 특유의 록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인데, '단독전쟁'이라는 제목 답게 전쟁을 연상시키는 효과들도 귀에 들어온다. 

'reason' 은 말랑말랑한 보컬과 진행이 돋보이는 '세가지 소원' 등을 작곡했던 이규호의 곡이다. 절로 몸을 좌우로 흔들게 되는 멜로디와 더불어 남성의 가성과 여성의 진성이 교묘히 결합된 코러스가 달콤함을 더한다. '완벽한 추억'은 노리플라이의 권순관의 곡인데, 기존 이승환의 곡들과 살짝 차별점이 보여 오히려 더 신선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인 '반의 반' 다음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곡이 아닐까 싶다. 'my fair lady' 는 이승환의 지난 앨범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던 풍의 곡인데, 최근 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서우가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구식사랑'은 제목처럼 '하오체'의 가사로 진행되는데, 브라스와 더불어 퍼커션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곡이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거의 곡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쯤 린(LYn)의 보컬과 함께 새로운 진행으로 다시 시작된다는 점인데, 여기서도 역시 트럼팻과 트럼본의 사운드가 곡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격상시켜주는 느낌이다. 'wonderful day'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뭐랄까 뮤지컬의 한 시퀀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후반부 아이들이 함께하는 코러스가 더해지면 더더욱 '짜잔!'하고 한 시퀀스가 끝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곡은 이런 느낌이 너무 명확해서 언젠가 공연에서 뮤지컬 구성으로 공연하지 않을까도 싶다.

'내 생애 최고의 여자'는 강약조절이 생명인 발라드 곡인데, 후반부 진행에서는 대곡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사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유머가 담긴 곡인줄로만 알았었는데, 진짜 제목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곡이라 오히려 놀랍고 인상깊기도 했다. 13번째 마지막 트랙 '개미혁명'은 이승환 특유의 화려한 록 사운드에 좀 더 비트를 담아낸 곡이다. '개미혁명'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화려하고 록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렇다해도 이전 앨범에 수록되었던 '나의 영웅'같은 곡처럼 극한까지 가지는 않는다. 이런 면이 이번 앨범의 POP적인 요소, 그러니까 좀 더 대중적인 친화력있는 앨범이라는 점을 설명할 수 있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아, 이렇게 끝난 줄 알았지만 13번째 트랙이 끝난 뒤 한참의 기다림을 보내면 조금 다른 '이별기술자'를 히든 트랙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이 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사운드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곡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미묘한 듯 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이별기술자'를 히든 트랙으로 수록했다. 그리고 히든 트랙 답게 이승환의 오랜 절친인 뮤지션의 유치발랄한 피처링도 만나볼 수 있다.




이승환의 오랜 팬으로서 이번 앨범 역시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이었다. 그의 팬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도 쉽게 어필할 만한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수록한) 곡들마저 수록한 인상적인 POP앨범이었다. 마지막으로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앨범의 사운드에 정성을 들이는 뮤지션의 앨범을 계속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요즘 같은 현실에선 참 고맙기까지한 일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스튜디오를 방문할 날이 있다면 꼭 이 앨범 'Dreamizer'를 다시 들어보리라!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버벌진트 - The Good Die Young
대중을 포용하려는 버벌진트의 음악


사실 '버벌진트'라는 이름을 들은지는 매우 오래된 편인데, 그의 대한 첫 느낌이라면 '솔로 앨범은 과연 언제나올까?' 싶을 정도로 오버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의 앨범에서 종종 피처링으로 만나볼 수 있는 MC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의 첫 솔로앨범이 발매된게 2007년이니 어쨋든 '버벌진트'라는 이름을 알아온 것은 제법 오래된 듯 하다. 하지만 정말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버벌진트의 음악을 들어본 건 솔직히 이번이 거의 처음이었다. 음악을 듣는 취향은 어떤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버벌진트를 처음 알았을 때는 한참 해외에 다양한 음악분을 섭취하느라 미처 들어보질 못했었고, 몇년 전 부터 시작된 Soul Company를 비롯한 국내 인디 힙합씬의 음악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결국 그 관심은 버벌진트에게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그렇게 큰 기대없이 듣기 시작한 그의 앨범 'The Good Die Young'은 언더 힙합 리스너들에게도 '큰' 디스 없이 즐길 만한 월메이드 힙합 음반이었다.





사실 단순히 포지셔닝에 따라 뮤지션을 언더와 오버로 구분하는 것은 우습지만(인디의 개념은 이것과는 다르다), 어쨋든 요 몇년 사이에 국내 힙합씬은 언더와 오버의 거리가 상당히 많이 좁혀졌다. 랩을 하는 댄스는 모두 힙합으로 오인 받던 시절을 떠올려본다면 천지가 개벽할 정도다. 어쨋든 무브먼트 같은 크루는 이런 거리를 좁히는데 어찌되었든 큰 역할을 했고, 언더 씬에서 활동하는 수 많은 창조적인 MC들이 오버 뮤지션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그리고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되면서 점점 그 입지를 넓혔다. 이번 버벌진트의 앨범은 이런 선상에서 양쪽을 다 그럭저럭 만족시켜 줄만한 괜찮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





휘성이 피처링한 '무간도(無間道)'는 그런 좋은 예 중 하나이다. 피처링을 맡은 휘성도 휘성이지만 곡의 분위기 자체가 가요 앨범에 이른바 '타이틀 곡' 느낌이 단 번에 느껴지는 곡으로서 (이것은 단순히 나쁘다는 표현은 아니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 역시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 현재 힙합씬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은 적절히 배치하고 있는 동시에 너무 오버하지 않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드는 곡이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휘성 이라는 뮤지션의 네임벨류와 더불어 좀 더 많은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만한 곡이 아닐까 싶다.

'Inspiration'은 가사도 소박하고 분위기도 상콤한 곡이다(물론 가사가 꼭 상콤하지 만은 않다;;). 어찌보면 힙합 에서는 매우 익숙한 소스들과 전개인데 나름의 분위기로 잘 소화한 느낌이다. The Quiett이 피처링한 'Searchin''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좀 심심한 편이다. 콰이엇의 라임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계속 중첩되는 느낌이 강하다. 콰이엇의 곡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다 콰이엇에 대한 기대 탓일터.





'을지로5가 (양고기 찬가)'는 별다른 꾸밈 없이 무거운 비트에 랩이 실린 곡인데, 힙합 음반을 많이 들어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여느 힙합 음반에 꼭 한 곡씩은 포함되곤 하는 분위기의 곡이다. ' Yessir'은 제목을 보는 순간 페럴이 자연적으로 떠올랐는데, 뭐 꼭 그런 분위기만은 아니더라(그런데 들으면 들을 수록 그런 끼가 보이기도 한다;). 피처링을 맡은 조현아의 경우 얼핏 한 귀로 흘려들으면 '정인'으로 오해하겠더라. 그리고 이 곡 가사에는 또 한번 '양고기'가 등장하는데 정말 버벌진트는 양고기를 찬양하나보다 싶기도 했다 ㅋ

'Ordinary'는 리스너들이 좋아한다기보다는 곡을 만든 그들의 취향이 더 반영된 곡이 아닐까 싶은데, 앞서 대중적인 곡들이 많았으니 이 쯤에서 이런 곡의 수록에 놀랄 것은 없겠다. 좀 더 매드한 힙합을 즐기는 이들에게 권하고픈 곡이다.




'Check the Rhime'은 자전적인 가사 내용을 담고 있는데, 버벌진트의 먼 역사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가까운 역사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곡이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는 개인적으로 예전에 같은 반 친구들과 많이 했던 게임과 비슷해서(그렇지 않지 않진 않어;;;) 나름 인상적이었는데, 이걸 끝까지 한 곡의 호흡으로 가져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R.E.S.P.E.C.T.'는 제목 그대로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들에게 리스펙트를 바치는 곡인데, 디스로 유명해진 버벌진트라는 점에서 새롭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가사를 잘 들어보면 기존에 '디스 = 버벌진트'라는 이미지를 억울해하는 동시에 여전히 리스펙트할 가치가 없는 x들이 있다는 식이라 완전히 다른 버벌진트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ㅎ




타이거 JK가 피처링한 '나쁜 교육'은 가사 자체의 주제 의식도 강하고 분위기도 무거운 편이지만, 비트는 오히려 조금 심심하고 곡의 전체적인 느낌도 조금 장황한 느낌이다.

마지막 곡 까지 들어본 느낌은, 인디 힙합 앨범들이 후반부로 갈 수록 힘을 쉽사리 잃지 않는 것과는 달리 초중반까지는 신선함을 갖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후반부로 갈 수록 약간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맨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앨범의 색깔은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으로 대변되듯이, 일반 가요 팬들과 일부 힙합 리스너들에게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괜찮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Al Green
Lay It Down


이 앨범이 발매된지는 사실 오래되었지만 한동안 수입반 재고가 없어서 구매를 못하고 있다가 두 달 전쯤인가 입고되자마자 바로 질렀던 그 앨범. 알 그린의 이번 앨범은 두 말 할 것 없는 최고의 앨범이다. 이 앨범을 늦었지만 소장하게 된 것은 올해에 가장 잘 한 일중 하나이며, 내 아이폰에 담긴 수 많은 앨범 중에 유독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몇 일 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알 그린이 있어 따듯하기만 했다.






Belle and Sebastian
The BBC Sessions


분명 이들이 데뷔했을 때부터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벨 앤 세바스찬의 앨범은 꼬박꼬박 챙겨 듣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 역시 별 고민없이 집어 들었는데, 고민할 필요 없었다는 건 사실로 드러났다.






Alicia Keys
The Element of Freedom


알리샤 키스는 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뮤지션 중 하나이다. 알리샤 키스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매번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앨범에 비해 임팩트가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 다음 앨범이 벌써 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이런 양면적인 이유 때문이리라.





John Mayer
Battle Studies


존 메이어는 물론 데뷔 당시부터 '천재'소리 듣던 뮤지션이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 차원 높은 뮤지션으로 거듭난 것 같다. 곡을 만드는 능력 외에 기타리스트로서의 면모도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있는 그의 이번 앨범도, 역시나 베스트다.





김책 정재일
The Methodologies

사실 지인에게 이 앨범을 소개 받기 전에는 발매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던 앨범이었는데, 만약 소개 받지 않았더라면 참으로 후회스러웠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 귀한 앨범이었다. 아이돌이 지배하는 국내 음반 시장에서 이런 프리 재즈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과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단순히 어려워서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설득력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 말재주가 아쉬울 뿐이다. 정재일의 음악활동은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






Evangelion : 2.0 - You Can (Not) Advance

아마 <에반게리온 : 파>를 본 이라면, 자연스레 이 앨범에 손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Beautiful World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말해 무엇하랴. <에반게리온 : 파>인데.






잔혹한 천사의 테제 (2009 ver)
(残酷な天使のテーゼ)

이 앨범은 '파' 사운드트랙을 사려고 들어갔다가 우연히 검색에서 걸린 에바 음반이라 할 수 있는데, 제목처럼 에반게리온 TV시리즈의 오프닝 곡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의 2009년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원곡만한 편곡은 없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준 버전이긴 하지만, 말해 무엇하랴. <에반게리온>인데.






바람의 검심
(るろうに剣心 -明治剣客浪漫譚)

며칠 전 신촌에 새로 생긴 북오프에 갔다가 덥썩 집어온 앨범. <바람의 검심>사운드트랙은 언젠가 하나쯤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이 앨범이 되었다. 켄신 관련 다른 음반들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리믹스 버전이 수록된 앨범보다는 오리지널이 수록된 앨범을 고르다보니, 이 앨범을 선택.





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姬)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아시타카가 음반 표지 모델인 이 음반을 구매하고 싶었었는데, 역시 북오프에 들렀다가 충동구매 하고 말았다. 원곡과는 조금씩 악기 사용이나 편곡이 다른 곡들과 새로운 곡들이 담긴 음악들도 좋고, 무엇보다 저 자켓 이미지 만으로도 200% 만족스럽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바스터즈 (Inglorious Basterds)
Motion Picture Soundtrack


일반 앨범들도 그렇지만 사운드트랙이야 말로 영화를 딱 보고 나오는 순간 구매여부를 거의 100% 가깝게 결정하게 되는 듯 하다. 특히 일반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들은 나중에 좋아지거나 천천히 좋아지기도 하는 반면, 사운드트랙은 나중에 좋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고, 영화의 감동이 아직 몸속에 살아 숨쉴 때 사운드트랙의 감동 역시 특별히 강한 생존력을 보인달까. 하긴 영화의 장면과 느낌과는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사운드트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의 사운드 트랙 역시 처음 듣는 순간 '이건 물건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바스터즈>의 사운드 트랙 역시 기존 타란티노의 사운드 트랙이 자주 그러하였듯, 이 영화를 위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곡들이 수록되기 보다는 기존에 존재했던 곡들이 기가 막힌 선곡으로 이루어진 경우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곡의 경우, 모두 이미 영화에 사용된 적이 있는 곡들이다. 하지만 <바스터즈>에서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터.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한 타란티노의 애정과 존경은 이번 사운드 트랙에서도 여전하다.




많은 곡들이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렇다고 모리꼬네의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소울 뮤지션인 빌리 프레스톤(Billy Preston)의 곡 'Slaughter'도 만나볼 수 있으며, 1982년 작 <캣 피플>에 수록되기도 했던 데이빗 보위의 'Putting Out The Fire'도 수록되었다.




북클릿은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색이 바랜듯한 느낌의 컬러가 인상적이다. 여러 공개 스틸샷 들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언제부턴가 음반 속지들을 거의 한상철씨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니면 내가 사는 음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상철씨의 속지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매우 잦은데, 다양한 시각이 살짝 그립기도 하지만 한상철씨의 리뷰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속지는 음악적인 평가 외에 수록된 한 곡 한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 (오리지널이 존재하는터라 본래 삽입되었던 영화 등에 대한 소개)이 담겨 있어 매우 유익한 편이다. 또한 타란티노가 빌보드지와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기도 하다.





타란티노의 사운드 트랙은 확실히 다른 영화 혹은 감독의 사운드 트랙을 듣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흥을 준다. 그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사실 아무 걱정없이 그가 선곡해 준 곡들에 다시 한번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참 새삼스럽지만, 엔니오 모리꼬네는 정말 장인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가장 눈에 가시 같았던 CD장, 책장 정리를 이번 토요일날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CD장도 CD장이지만, 늘어나는 책들을 정리할 변변한 수납 공간이 없어서 항상 그냥 쌓아두기만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었는데, 마트에 갔다가 싸고 괜찮아 보이는 장을 하나 발견하고는 바로 구입! 낑낑대고 택시타고 옮겨와 설치하기에 이르렀죠.




책장을 놓으려면 CD장을 옮겨야 했기 때문에 이 김에 먼지 쌓인 CD장의 CD를 모두 꺼내어 닦고 다시 넣는 작업을 감행! 이거 아주 오래 걸리더군요. CD 한 장 한 장 닦는 것이 제법 노동이더군요;;





사진들은 CD장을 비롯한 정리를 위해 널부러진 방안의 모습들. 혼자 사는 집에 뭔 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지...물론 거의 다 CD, DVD, 책들이지만
요. CD장 정리가 대충 자리 잡을 무렵 책장 정리도 함께 시작! 책장은 직접 조립하는 모델이었는데, 전동 드릴 ?따윈 없는 탓에 손바닥에 물집 다 잡혔다는 -_-;;




그래도 깨끗이 청소한 CD장에 한 장 한 장 CD를 끼워넣으니 기분은 좋네요~ 다시 한번 ABC순으로 정리를 하고, 박스세트들은 맨위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CD를 많이 구입하지 못해 좀 정체되어 있는데, 예전 같이 샀다면 이런 장으로 4~5개는 필요했을 거에요 -_-;;;




짜잔! 그래서 최종 정리된 CD장과 책장의 모습! 깨끗해진 CD장도, 새로산 책장도 마음에 듭니다! 그 전까지는 CD장 아래 바닥에 그냥 책들을 주욱 쌓아놓아 지저분했었는데, 앞으로는 방을 한층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런데 앞으로 이 조합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방 다른편에 있는 DVD/블루레이 장이 포화상태라 새로 수납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집은 한 주먹인데, 각종 소프트들은 한 가득이라는 ;;;;







한 때는 신보란 신보는 모조리 다 들어보고, 혹은 들어보지도 않고 구매하고, 혹은 구매하고도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음반 속에 파 묻혀 살 때가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요 근래는 죽고 못살던 밴드의 신보마저 발매 당일이나 언저리에나 알아차릴 정도로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도 기존에 좋아하던 뮤지션들의 앨범은 어찌 되었든 찾아 듣고 구매하곤 하지만, 이렇게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은 역시나 신인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처럼 직접 옥석을 가려낼 시간이 없는 관계로 아무래도 누군가의 추천이나, 음반사에서 내놓는 유혹적인 홍보 문구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데, 'BBC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이라는 홍보 문구는 '어랏'하는 궁금증과 함께 한 번쯤 속는 셈 치고 들어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인 음악 취향 덕에 'BBC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이란 문구보다는 'Pitchfork 선정 베스트 앨범'이 더 혹하기는 하지만, 아직 한 해가 반도 지나기 전에 (이 앨범의 발매시기는 올해 5월이다) '올해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보냈다는 것은 '어찌되었든' 이유는 있겠다 싶은 생각에 음반을 찬찬히 들어보게 되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음반 역시 듣기 전에 많은 정보를 미리 습득하는 편은 아닌데, 패션 핏(Passion Pit)의 앨범을 듣기 전에는 이들이 완전한 록 밴드인줄로만 알았다. 물론 라디오헤드(Radiohead)로 인해 록 밴드라는 정체성 자체가 아주 폭넓게 확장되기는 했지만, 추측하기로는 '악틱 몽키스 (Arctic Monkeys)'나 '필링 (Feeling)' 같은 밴드가 아닐까 무심코 생각했었으나 왠걸, '비치 보이스가 MGMT를 만났을 때'라는 앨범 속지의 설명처럼 신스팝과 일렉트로니카, 화려한 코러스라인 등으로 이뤄진 상당히 재기 발랄한 밴드였다. 간단하게 이들의 음악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장르적 매력을 담고 있는데, 꼭 하나로 뭉뚱그려야 한다면 '신스팝'이 가장 어울릴 듯 싶다. 사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수용한 음반들을 보면 비트 하나는 기똥 차더라도 멜로디 라인은 건질 것이 없다거나, 멜로디는 뽕짝 가요마냥 단 번에 기억되지만 비트는 심심하기 그지 없는 경우가 많은데, 패션 핏의 음악은 기똥 찬 비트는 물론 자신들의 말처럼 '멜로디 위주의 팝밴드'로도 손색 없는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카 (MIKA)가 얼핏 연상되기도 하지만(아무래도 가성 때문에) 미카의 음악과는 또 다르다. 미카가 'Killer Queen'을 부르는 프레디 머큐리라면 패션 핏은 'Mr. Blue Sky'의 E.L.O에 가깝다.




첫 번째 트랙 'Make Light'부터 패션 핏은 확실히 '달려'준다.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을 깊게 깔고 성별을 알기 어려운 가성과 점진적으로 울려대는 비트는, 패션 핏의 음악을 처음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중반부 부터 베이스 라인과 함께 이어지는 여성 코러스라인도 복고스러움 가득함이 인상적이다. 'Little Secrets' 도입부에 들려주는 완연한 신스팝 사운드와 그루브 넘치는 스내어는 또 다른 느낌이다. 복고적인 사운드들이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단순히 복고적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아마도 그루브 넘치는 리듬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 목소리처럼 들리는 후반 부의 코러스는 마치 'Go! Team'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The Reeling'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는 또 완전 일렉트로니카다. 다른 곡들도 모두 마찬가지지만, 패션 핏의 음악은 틀언 놓고 마냥 춤추기에도 더 없이 적절한 앨범이지만 소리 하나하나를 귀기울여 들으면 참 '재미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The Reeling'은 뭐랄까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절로 뮤직비디오 한 편이 머리 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Eyes in Your Hands'의 도입부는 평범한 록음악 같은데 중반부 부터는 마치 이들이 심하게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하이라이트의 '나나나나나나~' 하는 코러스를 듣고 있노라면 그 어느 러브 송 못지 않은 감정도 느낄 수 있다.

'Swimming in the Flood'는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비트와 극적인 요소를 잘 담아내고 있으며, 박수 만으로도 바로 비트를 타게 되는 'Folds in Yours Hands'는 앨범 내내 보여준 패션 핏의 밀고 당기기를 다시 한번 유감없이 들려주는 곡이다. 이 곡의 후반부는 한창 일렉트로니카가 유행할 때 클럽에서 가장 성행하던 그런 비트와 흥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앨범 후반부에 가면 아무래도 전반부 보다는 조금 더 실험적인 비트와 악기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곡들이 많다. 앞선 곡들도 충분히 좋지만 후반부를 채우고 있는 이런 곡들은 좀 더 패션 핏이라는 밴드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은 화려한 듯 하지만 그 내면에는 소박함이 엿보이는 패션 핏의 'Manners' 앨범이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본문에 사용된 앨범 자켓 사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하였으며, 리뷰를 위해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진짜 오랜 만에 John Frusciante 앨범을 사러 갔던 음반몰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고는 정말 급작스럽게 bjork의 앨범을 덥썩 구매하게 되었다. 진정한 bjorker라면, 그리고 그녀의 음반 컬렉터라면 도저히 안사고는 못배길 이번 패키지.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volta 투어 라이브 실황과 volta비디오가 담긴 2장의 DVD와 라이브 버전과 리믹스 버전의 CD 2장이 수록된 스페셜 한정판 앨범. 그렇기에 가격도 후덜덜.




비닐은 언제나 처럼 칼로 잘 잘라서,  내용물만 넣다 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정도 가격의 음반이라면 이 정도 수고는 자연스레 거들뿐.




푸짐한 내용물들. volta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듯이 메인 자켓 디자인과 겹겹의 슬리브로 채워져 있는 컨셉도 이전 volta 앨범과 동일하다.




접혀 있는 종이를 쫘악 펼치면 한 면에는 포스터가 다른 한 면에는 수록곡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7개의 슬리브로 되어 있는 구성물. 각각의 슬리브마다 인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CD/DVD를 수록하고 있지 않은 슬리브들에 안 쪽에는 색색깔로 치장되어 있다.




volta 리믹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첫 번째 CD.

CD 1 - THE VOLTA REMIX
01. Earth Intruders
02. Innocence
03. Declare Independ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Earth Intruders
07. Innocence
08. Declare Independence
09. The Dull Flame Of Desire
10. Innocence
11. Declare Independence
12. Innoc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 있는 두 번째 CD

CD 2 - Songs From The Volta Tour Performed Live At Olympic Studios
01. Wanderlust
02. Hunter
03. Pleasure Is All Mine
04. Innocence
05. Army Of Me
06. I Miss You
07. Earth Intruders
08. All Is Full Of Love
09. Pagan Poetry
10. Vertebrae By Vertebrae
11. Declare Independ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있는 첫 번째 DVD

DVD 1 - The Volta Tour
01. Brennio Pio Vitar
02. Earth Intruders
03. Hunter
04. Immature
05. Joga
06. Pleasure Is All Mine
07. Vertebrae By Vertebrae
08. Where Is The Line
09. Who Is It
10. Desired Constellation
11. Army Of Me
12. Triumph Of A Heart
13. Bachelorette
14. Wanderlust
15. Hyperballad
16. Pluto
17. Declare Independence
18. Pneumonia
19. Cover Me
20. My Juvenile
21. Immature
22. The Dull Flame Of Desire
23. Vokuro
24. Sonnets / Unrealities XI
25. Mouths Cradle




volta의 다양한 뮤직비디오 들이 담겨있는 두 번째 DVD

DVD 2
The Volta Videos
01. Earth Intruders
02. Declare Independence
03. Innoc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Making of 'Declare Independence'
07. Making of 'Wanderlust'
Innocence - The Competition Top Ten Runners Up In Alphabetical Order
08. Davood Saghiri
09. Dimitri Stankowicz
10. Etienne Strubbe
11. Julie Himmer
12. Laurent Labouille
13. Mario Caporali
14. Mik o_o Armellino
15. Renato Klieger
16. Roland Matusek


오랜만에 흠뻑 bjork의 음악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라이브 DVD 포함이라니 지난해 내한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추억해 볼 수 있겠다.


관련글











1. 최근 구매한 블루레이 3종. <쿵푸팬더>는 DP리뷰를 위해 이미 감상하였으나 소장을 위해 구입.
<인디아나 존스 4>는 영화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팬으로서 어쩔 수 없이 구입.
<아이언맨>역시 남들에 비해 특별히 재미있게 본 편은 아니었으나 구입. 다행히 논란이 되고 있는
기스나 굉음은 없음.

참고로 2월 초에 출시될 블루레이 중 이미 질러놓은 건 <월-E>와 <아메리칸 갱스터>가 있음.




2. '와치맨'은 너무 늦어서 그냥 안보려고 했으나 갑자기 끌려서 결국 보게 된 케이스.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은 산지가 제법 되었는데, 린치 특별전 전까지는 어느 정도라도 봐두어야 할듯.




3. 사놓고 뜯기만 한 DVD 2개. <노 디렉션 홈>은 할인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으며,
<최후의 증인>은 예전에 글을 썼던 것 처럼, 무려 이두용 감독님의 친필 싸인판임.




4. 요즘 게임은 정말로 못했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엑박360을 돌릴 수 있었음.
'페르시아의 왕자'는 최근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PS3용 소프트를 중고로 팔고 중고로 업어왔음.
'스타워즈 : 포스 언리쉬드'는 이미 클리어했으나, 매우 어려움 모드로 다시 해서 또 다시 클리어 했는데,
도전과제가 완료되지 않아 대략 난감 --;;




5. 최근 들어봐야지 하고 작정하고 있는 앨범들. (맨위 왼쪽부터)
Musiq - ONMYRADIO
Madlib - WLIB AM : KING OF THE WIGFLIP
Common - UNIVERSAL MIND CONTROL
마이 앤트 메리 - 5집 CIRCLE
Ray Lamontagne - GOSSIP IN THE RAIN
재주소년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미니앨범)

사실 찾아보면 더 많겠지만 일단 이 정도라도 소화해봐야겠다.




6. '200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후덜달한 라인업 중에 일단 이번 주 일요일날 상영하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85년작 <란 (亂)>을 예매했다. 며칠전 EBS방영시 제대로 보질 못했었는데, 이 엄청난 작품을 스크린을 통해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7. 어젯밤 EBS에서 설날 특선 영화로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방영했다.
무려 HD로 방송했는데, 물론 최신 블루레이에 비할바는 못되는 화질이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할만한
화질이었다. <석양의 무법자>는 지난해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있었던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을 통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인상적이더라.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멋지고, 엘리 웰라치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보면 볼 수록 리반 클리프가 멋진 건 어쩔 수 없는 듯.




8. 오늘 드디어 이스트우드 선생의 최신작 <체인즐링>을 보러 간다. 최근 개봉작들 가운덴 은근히 제일 기대하는
작품! 수요일은 허문영,김영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지아장커 감독의 <24 시티>시사회가 있으며, <적벽대전 2>와
재개봉한 <타인의 취향>도 이 주내에 소화해야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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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한면을 차지한 폼나는 CD벽.
이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거의 1년간 바꾸지 않았던 CD벽.
오늘 갑자기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불현듯 바꾸게 되었다.
위의 사진이 이전의 CD벽.



이것이 오늘 새로 업데이트한 새로운 버전의 CD벽.
왼쪽 위부터 너바나 - 언플러그드, 브루스 브라더스 OST, 알 그린, 벨벳 골드마인 OST, Iron & Wine, Jay-Z,
데이빗 보위 - 히어로, MJ - 인빈서블, 지미 헨드릭스, 뷔욕, 커티스 메이필드 - 라이브, R.H.C.P - BSSM,
뮤지크 소울차일드, DJ 쉐도우, 시대유감, 존 레논 - Mind Game, 브로크백 마운틴 OST, 라됴헤드 - 암네시악,
벨 앤 세바스찬, 루페 피에스코, 스타워즈 OST, 미앤유앤 에브리원 위 노 OST, 닉 드레이크, 임정희 1집.
뭐 대충 이렇게.



오픈 케이스 짜잔~
넣고 싶은 다른 앨범들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런 앨범들 가운데 디지팩이 많아 함께 전시할 수가 없었다.
여튼 업그레이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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