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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Arrival, 2016)

언제나 몇 번이라도


종종 어떤 영화를 보고 나면 드는 생각들이 있다. '아, 이 영화는 아마 감독이 어떤 트라우마 혹은 어떤 실수나 상처를 회복하고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예를 들면 가볍게는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는 감독이 자신의 자녀의 마음을 다 돌보지 못하고 이사를 가버린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풀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나, 판타지 영화나 타입 슬립 영화들을 보며 배우자나 자녀 혹은 친구 등 아주 가까운 이의 죽음이나 부제로 인한 슬픔 혹은 돌아와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드니 빌뇌브의 신작 '컨택트 (Arrival, 2016)'를 보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감독인 드니 빌뇌브나 원작 소설을 쓴 테드 창이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었는가는 물론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정서에서는 어떠한 부제가 말미 앎은 상처를 되돌리고자 하는 간절함을 넘어서는 더 강력한 삶의 의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사랑이라는 인간이 가진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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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지구 상에 나타난 외계의 존재. 그들이 지구에 나타난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언어학자인 루이스 (에이미 아담스)와 물리학자인 이안 (제레미 레너)은 미국 정부와 군인들로 이뤄진 팀과 함께 그들과 직접 조우하게 된다. 세션이라고 불리는 여러 차례의 조우 순간을 통해 루이스와 이안은 그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고 점점 더 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미지의 존재, 특히 외계에서 온 것으로 예상되는 어떠한 존재 (사실 전혀 다른 얘기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가 꼭 외계에서 온 존재라고만 한정 짓기는 어렵다. 어쩌면 3천 년 이후 지금의 인류가 진화한 형태일 수도 있는. 즉, 그렇게 되면 이들의 방문 목적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고 볼 수 있다)와의 조우를 통해 모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것은 도대체 '왜?' 도착 (Arrival) 했는가에 대한 답이지만, 정작 영화는 이 질문과 답보다는 루이스의 플래시백에 더 관심을 둔다. 딸이 태어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나 어린 나이에 결국 병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딸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플래시백으로 삽입하는데, 나중에 결국 이것은 플래시백이 아닌 플래시 포워드 즉 과거의 기억이 아닌 미래의 기억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영화 '컨택트'는 유사한 설정의 SF영화들과 다른 결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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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의 죽음으로 괴로워했던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들이 시제를 인식하는 방식 역시 이해하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느꼈던 딸의 죽음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에 벌어질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방식은 다르지만 다른 타입 슬립 영화들의 주인공들이 어떠한 순간으로 되돌아가 뒤틀린 일을 바로 잡으려는 것처럼, 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역시 갖게 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미래를 바꿀 수도 있을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된다. 


영화가 미래를 묘사하는 방식은 선지자적이고 예언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와 동일하게 기억의 측면으로 그려낸 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건 미묘하게 감정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는데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이 지배하는 인식에서는 현재를 바꿔서라도 미래의 어떤 비극적인 일을 바로 잡으려 애쓰는 것이 가능하지만, '컨택트'와 마찬가지로 시제를 인식할 경우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되돌리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 버리기엔 너무 많은 감정들을 이미 느껴버린 뒤라는 것이다. 즉, 루이스는 너무나 아끼는 딸이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고통을 자신이나 딸 모두 느끼지 않도록 아이를 애초에 낳지 않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만나 아이를 낳는 것을 선택해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미래의 딸의 존재는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되어버린다. 어쩔 수 없이 앞서 선택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건 애초에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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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루이스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리하여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다시금 (사실은 처음) 그 선택을 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만약 내가 이 영화를 바로 얼마 되지 않았던 그 시점 즉, 내게 아이가 없던 시절에 보았더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루이스의 심정이 분명 이해되고 감정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느꼈겠지만, 과연 내 아이가 있는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루이스에게 이것이 선택의 문제조차 될 수 없었다는 것을 몇 개월 전 부모가 된 내 입장에서는 조금도 어렵지 않게 바로 알 수 있었다. 가끔 TV를 보다 보면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아닌가를 묻는 순간들을 보게 된다. 사실 이 질문 자체가 별로 의미 없는 것이지만 만약 다시 태어나도 지금 내 아이의 부모로 태어나겠냐고 묻는 다면 그건 진심으로 0.1%의 의심도 없이 바로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이건 이제 막 부모가 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설령 루이스처럼 미래의 기억 속에 아이의 아픔이 느껴지더라도 그건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은 가장 첫 번째 미래일 것이다. 언제나 몇 번이라도 말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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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A Netflix Original Series : Stranger Things)

80년대를 추억하게 만드는 장르영화의 선물세트



딱 봐도 8,90년대스러운 이미지에 끌려 보게 된 8부작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는, 그 특유의 신디사이저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타이틀 영상 만으로도 단 번에 좋아하게 될 줄 알았다.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과 추억을 바로 소환하는 타이틀 영상의 폰트 디자인은, 어린 시절 CIC비디오들을 통해 보았던 수 많은 헐리웃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타이틀만 보고도 '아, 이 시리즈는 추억을 소환하려고 작정했구나'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그리고 그 작정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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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 이야기 속에서는 여러가지 추억의 작품들을 쉽게 떠올려볼 수 있다. 일단 주인공 아이들의 모습은 '구니스'와 닮아 있고 미지의 존재인 일레븐은 마치 'E.T'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기본적으로 'E.T'와의 유사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아이들이 일레븐을 숨기는 것이나 자전거를 무리 지어 타거나, 음모를 꾸미는 어른들을 피해 도망을 가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또 극중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캐릭터의 모습에서는 흡사 '미지와의 조우'의 장면들이 겹쳐진다. 그 밖에도 '에일리언'이나 '폴터가이스트' '나이트메어' 등 어린 시절 호기심 가득하게 보았던 많은 SF/공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들이 넘처난다.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좀 더 자세히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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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오마주가 되려면 원작의 요소들을 단순히 가져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요소들을 잘 활용하여 또 한 번 재미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내야 하는데, '기묘한 이야기'는 혹여 80년대 SF영화들에 대한 추억이 없더라도 충분히 빠져들 만한 꽉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8화로 이뤄진 구성도 한 호흡으로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빠져있으며, 작품 곳곳에 녹아 들어 있는 추억의 아이템과 정서들을 발견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작품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캐스팅이 완벽하고, 이야기 측면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위노나 라이더와 경찰 서장) 그리고 윌의 형과 마이크의 누나가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동시에 하나의 사건에 각각 접근해 가는 방식 역시 짜임새가 훌륭하다. 


어린 시절 스필버그의 SF영화들을 비롯해, 당시 유행하던 공포/미스테리 영화들과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거의 '무조건' 봐야 할 시리즈라 아니할 수 없겠다. 다행히 시즌 2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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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The Martian, 2015)

다시 우주를 꿈꾸게 만드는 휴먼드라마



리들리 스콧이 다시 한 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돌아왔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화성을 배경으로 한 아주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드라마로 돌아왔다. 맷 데이먼이 또 한 번 우주비행사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기존 리들리 스콧이 우주를 다뤘던 영화들과는 조금 성격을 달리 한다.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를 통해 근원에 대한 연구를 스릴러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이 영화 '마션 (The Martian, 2015)'은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 등과는 달리 아주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또한 현실적, 개인적인 시점으로 화성이라는 공간과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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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마션'은 일종의 생존 드라마다. 홀로 화성이라는 공간에 남게 된 과학자가 살아 남기 위해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 지에 관한 보고서 혹은 일기와도 같은 내용인데, 여기서 이 영화가 다른 생존 영화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그 홀로 남게 된 주인공이 과학자 (식물학자)라는 점이다. 많은 SF영화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설정이나 전개를 펼쳐 나가곤 하는데, 직접 검증을 다 해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마션'은 다른 무엇보다도 과학적 근거가 드라마에 바탕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걸 알 수 있었다. 즉, 실제 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내용 등이 영화의 전개 과정을 위해 근거 정도로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인 대사나 설정을 통해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입증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지독한 장인인 리들리 스콧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이론적으로 타당하면서도 드라마가 가능한 원작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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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홀로 남게 된 주인공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래비티 (Gravity, 2013)'를 연상케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마션'은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캐스트 어웨이'와는 달리 '마션'의 주인공 마크 (맷 데이먼)는 적극적으로 지구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것 역시 지극히 과학자 적인 입장에서 현실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철저하게 계산해 생존 가능한 확률을 높이거나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 행동에서 말미암은 최선의 선택이 바로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곳과의 연락을 통해 그 확률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있어서도 이론적으로 가능한 방법과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매끄럽게 설명하는 데에 영화는 많은 공을 들인다. '마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이 같이 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장면들을 묘사할 때 최대한 '왜?'에 대한 답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게 유머와 음악을 가미한 드라마로서 유려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즉, 화성에 홀로 남은 주인공을 묘사하는 전반적인 방식에서 공포와 외로움이 주가 된 것이 아닌, 희망적이고 논리적이며 유쾌함마저 느껴지도록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존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그 와중에도 유쾌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가능한 확률도 분명 존재한다는 과학자로서의 믿음 (신앙적 믿음이 아닌) 때문일텐데, 영화 역시 바로 이 주인공의 심리와 분위기를 같이하며 이 외로운 싸움을 희망적이고 가능한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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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의 가장 큰 매력 중 또 다른 것은 바로 영화에 삽입 된 기가 막힌 노래들이다. 이미 너무도 익숙한 록과 팝 넘버들이 정말 거푸 기가 막히다는 표현을 써야할 정도로 완벽하게 녹아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신의 한수는 역시 데이빗 보위의 'Starman'을 들 수 있겠다. 단순히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완벽하게 영화의 리듬과 맞물리는 곡인 'Starman'은 또한 내용적으로 보나 이 곡을 부른 데이빗 보위로 보나 우주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나중에 이 영화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면 이 곡이 등장하는 시퀀스를 반복적으로 자주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영화 음악이었다. 이 밖에도 단순한 삽입곡이 인물의 설정과도 자연스럽가 녹아있는 아바의 'Waterloo'도 흥미롭고 다른 곡들도 영화의 유쾌하고 가벼운 리듬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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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화성이라는 공간의 묘사다. 이미 여러 작품들의 제작 과정을 통해 리들리 스콧이 평소 영화를 만들 때 최대한 실제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만들고자 함은 잘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마션'에 등장하는 화성 역시 로케이션 촬영으로 착각할 만큼 실제하는 듯하고 무엇보다 몹시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다. 이것은 조금 의도적인 것일지 모르나 영화가 그린 아름다운 화성의 모습은 확실히 '꼭 한 번 가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두려움과 미지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꼭 한 번 탐험해보고 싶은 욕망을 (오랜만에) 다시 불러 일으킨다. 다시 말해 다시 우주를 꿈꾸게 만든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와 마찬가지로 리들리 스콧의 '마션' 역시 이제는 아무도 우주 탐험을 꿈꾸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만든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인터스텔라'가 낭만적 가족드라마였다면 '마션'은 좀 더 유쾌한 과학적 수필같다. 벌써부터 블루레이로 출시 될 '마션'이 기다려진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영화 만큼이나 제작 과정이 궁금해지는 리들리 스콧의 매력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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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 소설도 잘 나온 것 같아 빠르게 구매해서 읽어봐야 겠어요.

2. 사운드트랙은 무조건x10 구매입니다.

3. 3D로 감상하였는데 3D로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아이맥스로도 개봉하면 좋을 텐데 개봉할런지 잘 모르겠네요;;

4. 그저 맷 데이먼 혼자만 나오는 (마치 '더 문'처럼)영화 같지만 유명한 배우들이 정말 여럿 등장합니다. 제시카 차스테인, 제프 다니엘스, 케이트 마라, 세바스찬 스탄 (윈터솔저), 치웨텔 에지오포 그리고 숀 빈까지. 숀 빈이 죽는지 안 죽는지는 비밀로 ㅋ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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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s 2015.09.23 22:29

    잘읽었습니다. 글솜씨가 있네요~ 개봉당일 조조로 가려고 벼르고있는작품입니다 ^^.
    생에 최초로 두번 관람하러갈지도 모른다는... 리들리스콧옹 광팬이라서;;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09.25 11:02

    재미난 글 잘보고가요 ㅎㅎ

  3. 배우 맷데이먼을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가는 영화입니다.^^

  4. Favicon of https://singenv.tistory.com BlogIcon singenv 2015.09.25 21:14 신고

    최근 리들리 스콧 옹의 폼이 별로인데,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ㅋㅋ

  5. Favicon of https://jangjisoo.tistory.com BlogIcon soo+ 2015.09.25 22:47 신고

    '미션 투 마스'와 비슷한 설정인 영화인가 보군요. 멧 데이먼이 출연한다면 믿어볼만하죠.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09.27 13:36

    미션이 아닌 마션이었네요^^



족구왕 (The King of Jokgu, 2014)

이토록 진지한 SF영화



장안의 화제인 '명량' 아니 '족구왕'을 보았다. 처음 '족구왕'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땐 그 제목과 더불어 코믹함이 연상되는 포스터와 스틸컷들로 인해, 아주 유쾌하고 코믹한 청춘 영화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많은 이들이 그렇게 본 듯 하나, 내가 본 '족구왕'은 조금 달랐다. 극장에서 막이 오를 때까지만 해도, 아니 영화 중반 까지만 해도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은 코믹, 청춘 영화인 줄로 알았는데 중반 이후 부터는 점점 이상한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지더니 결국 엔딩에 가서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족구왕'은 완벽한 SF영화다. 너무 진지하고 영화 스스로도 별로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을 뿐이지, 따지고 보면 이처럼 자연스러운 SF영화가 또 어딨나 싶다. 마치 극 중 소재로 등장하는 '백 투 더 퓨처'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을 다룬 하지만 그 여행을 바라보는 입장이 주인공이 아닌 그 외의 인물들이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그런 SF영화가.


(굳이 따지자면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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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인공 홍만섭 (안재홍)이 '난 사실 미래에서 왔어'라는 대사를 할 때만 해도 이것이 단순히 코믹 요소로 활용된 그저 지나가는 대사로만 여겼었다. 실제로 영화는 그 이후 현재의 만섭에게만 집중하지 이 '유머'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후반부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만드는 그 영어 수업 발표를 보면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었는데, 초반에 등장해서 별로 (다른 유머에 비해) 먹히지 않았던 이 시간 여행 유머를 진지하게 다시 꺼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확신하지 못했었는데 영화의 마지막, 체육 대회 이후 주인공 들의 에필로그를 다룬 장면에서 영화가 만섭을 그리는 방식을 보고서는 확신하게 되었다.

'아, 이건 진짜 백 투 더 퓨처 같은 SF영화였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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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진지하게 이 영화를 SF영화, 그러니까 만섭이 극 중 했던 말 대로 그가 미래에서 온 것이라고 가정 한다면 영화의 부족한 몇 몇 부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사실 영화 초반 가장 설득력이 떨어졌던 부분은, 군대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족구를 했다곤 해도 제대 이후 복학한 만섭이 그렇게 족구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조금은 부족해 보였었다. 뭐랄까, 그냥 '우린 영환 족구왕이니까 족구는 그냥 필연적인거야'라는 정도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앞서 이 영화를 만섭의 말 그대로 따르자면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죽음을 앞둔 노인 만섭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와 그 당시 맘 껏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해보게 되는데, 그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돌아왔다면 군대에서도 그리고 복학해서도 족구는 물론 모든 생활에 저리도 열심인 것이 모두 한 번에 납득이 된다. 처음엔 그냥 족구도 이유 없이 좋아하고, 아르바이트와 생활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는 만섭의 모습이 그냥 그의 타고난 성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성품이라기 보단 20대에 맘껏 해보지 못했던 후회로 인한 '열씸'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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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무슨 일을 겪어도 단 한 번도 남에게 화를 내지 않는 만섭의 모습 역시,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과 겹쳐서, '에이, 요새 저런 청년이 어딨어'라고 생각할 정도의 착한 성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보다는 이미 다 겪은 자로서의 여유와 편안함에서 나오는 배려라고 생각하니, 만섭의 표정 하나 하나가 다르게 느껴졌다. 즉, 정말 힘든 상황과 열악한 멤버들과 함께 하는 족구 대회여도 그가 화를 내거나 포기하지 않는 건, 그에겐 영화 속 지금이 그 토록 바라던 제 2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흔히 '청춘'을 이야기할 때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되는데, 대부분 그 청춘을 보내고 있는 당사자들은 이를 모르기 마련이다. '족구왕'은 분명 청춘 영화이지만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 '청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뒤 늦게 알아채고는 뼈저리게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다시 그 때로 돌아가 다른 청춘들과 함께 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자신의 청춘을 구하는 동시에 과거의 청춘들도 구해내는 이야기랄까. 만섭에게는 이렇듯 시간을 헤아릴 수 없는 표정이 담겨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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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극 중 등장한 윤준경의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이라는 싯구도 아주 직접적이었다. 만약 돌아가고 싶은 청춘의 그 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것이 족구든 아니든 간에 홍만섭처럼 정말 열정적이면서도 평온한 마음을 갖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게 '족구왕'은 정말로 의외의 감동을 느낀 영화였다.

청춘을 그렸지만 정말 진지한 가운데 티내지 않으면서 시간 여행을 다룬 SF영화. 아마도 프리퀄이 있다면 만섭이 20대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을지도.



1. 저는 진지합니다.

2. 전 영화가 진지하게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증거를 아주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본문에 언급한 내용 말고도 판타지에서나 가능한 만섭의 필살기를 영화가 남용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딱 두 번만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엔딩 에필로그 부분에 다른 인물들과 떨어트려 만섭의 이야기를 홀로 정리했다는 것. 즉, 코믹 요소를 지우고 드라마와 감동적인 부분을 더 추가했다면 (그래서 CG로 활용된 부분도 덜어냈다면) 아마 이 영환 일반적인 SF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하지만 이렇게 관객 대부분이 오해하도록 만든 방식이 더 좋았어요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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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IMAX 3D, 2014)

켠 김에 왕까지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또 다른 SF액션 영화 정도로 생각했던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아주 구체적으로 게임을 영화화 한,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FPS게임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그대로 영화화 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흔히 게임을 영화화 했다고 하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내용이나 그 스토리를 그대로 영화화 한 경우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경우는 이와는 달리 1인칭 슈팅 게임인 FPS 게임을 유저가 실제로 플레이하는 과정 그 자체를 영화로서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 여행의 개념이 아닌 리스폰, 혹은 리플레이의 개념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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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빌 케이지 (톰 크루즈)는 외계인과의 전투 중 우연히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되어 매일 같은 하루를 살게 된다. 이런 비슷한 설정의 영화로는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을 떠올릴 수 있겠는데, 이 작품은 정확히 타임 루프라는 설정을 가져온 작품인 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타임 루프라기 보다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즉,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주인공이 어떻게 다르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됨으로 인해 오늘은 가지 못했던 그 다음을 조금씩 계속 전진해 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것은 정확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과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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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을, 특히 FPS 싱글 모드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 해 본 이들이라면 영화 속 케이지의 이야기가 너무 쉽게 받아들여 졌을 것이다. 유저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게임이 익숙해 졌다고 생각될 때, 노멀 난이도가 아닌 극한의 난이도로 싱글 모드를 다시 플레이 해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수십번을 반복하고 여러 날을 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되는 일이 많다. 사실 게임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보여지는 현실보다 더 어려운 경우인데, 근래의 FPS 게임들은 영화의 경우와는 달리 반복할 때마다 정확히 100% 그대로의 상황이 구현되지는 않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플레이를 해야 만이 여러가지 경우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편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공감하게 되었던 순간은 케이지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이었는데, 게임으로 따지자면 이른바 패드를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떠올라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수십 번을 반복한 탓에 더 이상은 시도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되던 순간, 우연한 실수 혹은 시도가 드디어 다음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는 순간의 쾌감도 영화의 전개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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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이 반복되는 게임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몇 가지 제한된 부분들도 있었는데, 지구를 지배하려는 외계인들의 설정이나 이에 대응하는 최첨단 수트를 기반으로 한 병기들의 활용 등도 딱 필요한 만큼만 노출될 뿐 추가 설명이나 활약상은 제한적인 편이라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아마도 이 내용이 실제 게임이었다면 좀 더 자세한 배경이나 활용이 가능했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영화 속 주인공인 케이지 입장에서는 리스폰 될 때마다 세이브 된 상태에서 다시 시작되는 형태이긴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플레이를 시작해 최종 보스 전까지 한 숨에 달려야 하는, 즉 켠 김에 왕까지 깨버리는 그런 영화였다. 그래서일까. 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혼자서 고약한 생각을 했다. 맨 마지막 장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하루에 케이지가 '아 몰라, 이제 안해안해'하고 손사래를 치면서 허무하게 끝나는 그런 엔딩. 아니면 '아놔, 저장 안했네'하며 황당하게 끝나는 그런 엔딩. 그랬다면 정말 극장에서 환불 소동 벌어졌으려나. 고약한 상상이네.



1. 게임의 세계관과 외계인 등 설정을 보니 자연스럽게 몇 년 전 참 재미있게 했던 게임 '기어즈 오브 워'가 떠오르더군요. 여러가지로 겹쳐요.


2. 톰 크루즈 주연 영화를 소개할 때 마다 하는 얘기지만, 이 영화 역시 관객을 이끄는 요소 중 절반 이상은 톰 크루즈라는 배우의 힘이죠. 톰 아저씨가 하면 모든지 그럴싸 합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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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ll You Need is Kill 2014.06.15 22:58

    영화를 1인칭슈팅게임에 적용하여 해석한점이 참 흥미롭네요. 어쩌면 원작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소스를 잡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쓴분께서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일본의 라이트노블(읽기쉬운 가벼운 소설정도?)이 원작이고, 지금은 간츠로 유명세를 떨친 만화가가 연재를 하고 있는중입니다.(어쩌면 지금쯤은 연재가 끝났을수도...)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이 디테일하고 많아서 마치 영화한편을 다 본듯.... 극장관람은 못했지만 블루레이라도 꼭 가지고 싶은 타이틀이네요.

  2. SJ 2014.08.01 07:24

    윗분이 말씀하신대로..All you need is Kill 이라는 라이트 노블 원작에 이미 연재가 완료된 만화도 있는 작품입니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는 원작을 보이지 않고 엣지 오브 투머로우 라는 제목으로 (미국 포함)으로만 발표되었기 때문에..저작권에 관해 심히 의심해 보는 작품입니다. (만화 연재작에서 보면 라이트 노블 원작자와 만화의 작화를 담당했던 만화가, 그리고 편집자 등등이 영화 제작현장에 초대되어 톰크루즈와 인사를 나눴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영화는 만화나 소설 원작에 비해 상당히 실망스러운 작품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소설도 만화도 둘다 내용면으로 긴 장편이 아니기 때문에 (만화는 17화 에서 종료 된..약 300여 페이지의 짧은 단편적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대로 영화화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지만..누가 손을 댄 건지 스토리 라인의 각색은 매우 좋았던..그리고 논리적이었던 스토리 라인을..그냥 말도 안되게..아쉬타카님의 평처럼 켠김에 왕까지 같은 느낌으로 날려 먹어버린 것입니다....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스토리 라인도 대충 러브 스토리인양 얼버무린 점도 무리였고...저는 솔직히 원작을 읽어본 입장에선 극장에서 보는건 비추합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 blu-ray)

클래식한 SF의 맛



조셉 코신스키의 최신작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은 그의 전작 '트론 (Tron : Legacy, 2010)'과 마찬가지로 장르 영화로서 SF영화의 클래식한 장점들을 최대한 발휘한 동시에, 가장 최신의 트랜드를 반영하려 애 쓴 작품이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두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었는데, 하나는 미래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로 표현된 아이템이나 장소, 탈 것 등의 아름다움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SF 영화에서만 다룰 수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이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먼저 디자인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오블리비언'은 미래를 묘사하면서도 큰 이질감 없이 연상이 가능한 비교적 근미래를 다뤄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까다롭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지점을 영리하게 표현해 내면서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만들어 냈다. 소품이나 장소는 물론 배경에 이르기까지, 조셉 코신스키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표현하기 보다는 가급적 이것들을 실제로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CG만으로도 거의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표현이 가능하지만,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진짜와 가짜, 실제와 허상이 중요한 테마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어쩌면 피부로만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차이에 주목했고, 그 작은 차이는 관객들이 '오블리비언'의 세계관을 적은 설명에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보이지 않는 큰 역할을 해냈다.






둘째로 주제 측면에서 '오블리비언'을 보다 보면 여러 SF 영화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사실 이런 경향은 단지 이 작품만의 특성 이라고 하기 보다는 근래의 SF 영화들에서 전반적으로 발견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작정하고 새로운 것 만을 보여주겠다고 나서는 영화가 아니라면 무엇을 이야기하든 거의 기존 SF 명작들이 다루었던 주제나 설정 등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국 어떤 주제를 다룰 때 그 깊이가 남다르거나, 시각적으로 압도해야만 더 매력적인 SF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오블리비언'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각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나 주제 의식에 있어서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인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분명히 모든 이야기를 다 마무리 했음에도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들 정도였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가 다루려 했던 '기억'에 관한 시선이 결코 스쳐보낼 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된다.


(아래 단락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블리비언'의 스토리는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SF 영화를 여럿 본 관객이라면 다음을 유도하는 카메라 앵글만 봐도 '아, 다음은 어떻게 되겠구나'라고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톰 크루즈가 연기한 잭 하퍼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잭 하퍼가 본인이 아닐 수 있겠다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 영화를 두 번 보게 되면 영화 초반 등장하는 잭 하퍼의 내레이션이 얼마나 직접적인 복선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 영화가 좀 더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그 다음이었다.


일반적으로 복제된 존재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거나 혹은 그 존재의 가치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오블리비언'은 진짜와 가짜에 대한 상대적인 논의보다는 무엇이 진짜를 진짜답게 만드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화가 선택한 조건은 바로 '기억'이다. 만약 일반적인 경우라면 오리지널과 복제된 존재 간의 공통점 혹은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오블리비언'에는 오리지널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복제된 가짜들만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관객은 처음부터 이 가짜에게 공감대를 느끼며 영화를 따라왔기에 나중에 등장한 가짜 잭 하퍼와 달리, 처음부터 함께한 이 가짜를 사실상 오리지널로 판단하게 된다. 그는 오리지널 잭 하퍼가 아님에도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깨어있는 존재가 영화 초반부터 등장한 잭 하퍼 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말 미에 '내가 바로 잭 하퍼다'라고 말하는 또 다른 잭 하퍼를 완전히 인정해 버린다.





즉,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같지만 다른 존재들을 명확히 같은 진짜의 잭 하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점이 이 영화에 가장 흥미로운 점이자 가장 아쉬운 점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다른 복제 된 존재를 또 다른 존재가 아닌 복제된 오리지널과 동일한 진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영화의 선택은 몹시 흥미로운 것이지만, 이런 흥미로움을 더 깊이 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해 내기엔 조금 부족했던 영화의 깊이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스포일러 끝)






이렇게 민감하거나 철학적으로 여지가 있는 스토리는 드라마 장르보다도 더 치밀한 구성을 요구하게 되는데 - 최근 개봉한 닐 블롬캠프의 '엘리시움'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 그런 면에서 '오블리비언'은 세심한 작품은 아니다. 디테일한 퍼즐 맞추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디자인과 스케일을 내세우고 느슨하게 전개되는 영화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내내 간직하고 있던 비밀이 한 번에 풀려 버릴 땐 시원함 보다는 소소한 해소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액션이 강조된 영화도 아니라 조금 어중간한 느낌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감독의 전작인 '트론'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누가 이 영화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오블리비언'은 꽤 괜찮은 SF 영화라고 말할 것이다. 톰 크루즈라는 신뢰 가득한 배우가 참여해 부족한 부분을 훌륭히 채우고 있으며, 잘 빠진 곡선의 디자인들은 그 자체로도 황홀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영화를 다시 볼 때 마다 조금씩 더 빠져드는 빅토리아라는 캐릭터와 그녀의 이야기도 '오블리비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일 것이다.


Blu-ray : Menu






Blu-ray : Video


MPEG-4 AVC 포맷의 화질은 말 그대로 레퍼런스 급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블리비언'은 굉장히 시원하고 깔끔하며 질감까지 느껴지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영상을 담고 있는데, 블루레이의 화질은 이런 장점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아이맥스로 극장에서 보았을 때 보다 더 훌륭한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블루레이 유저들이 선호하는 쨍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영상 자체가 시원 시원한 장면들이 많은데 그 시원함을 쨍한 화질로 표현해 만족감을 더 극대화 하고 있으며, 섬세한 질감도 잘 살아 있어 매끄러운 표면과 거친 표면의 느낌을 양쪽 모두 100% 전달해 낸다. 암부의 표현력도 우수한 편이며,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만들어진 것들을 촬영한 경우가 많아 더 살아있는 영상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블리비언' 블루레이의 화질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이 작품이 공들여 만든 다양한 근 미래의 소품들의 그 우아한 곡선과 만지면 '뽀드득' 소리가 날 것 만 같은 그 질감을 영상을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렇게 우수한 화질을 다양한 환경의 장면에서 각각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야외 장면이나 사막에 가까운 모래 위 장면, 적막한 우주 공간, 어두운 밤 수영을 즐기는 장면까지. 화질 측면에서 각각의 재미와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점이 특히 블루레이로서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Blu-ray : Audio


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 역시 레퍼런스 급이다. 사운드 적인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은 대부분 드론이 등장하는 액션씬들인데, 드론이 내는 청명한 기계음들은 물론, 파괴력 넘치는 전투 장면의 사운드는 블루레이 사운드다운 임팩트를 여과 없이 들려준다.






또한 버블쉽이 기체를 한 바퀴 빙 돌려 방향을 선회 할 때의 입체감은, 오랜만에 소리 내어 '와~'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등뒤를 휘감는 사운드였다. 여기에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M83의 영화 음악까지 더해져, '오블리비언'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최근 타이틀 가운데 가장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부가영상으로는 가장 먼저 톰 크루즈와 감독 조셉 코신스키가 참여한 음성해설 트랙이 있는데, 아쉽게도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작품과 장면 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사실상 한글 자막 미지원으로 즐길 수 없게 된 점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겠다.







'삭제 장면' 에는 총 4개의 장면이 수록되었는데, 대부분 본편에 수록되었어도 거추장스럽지 않았을 만큼 의미 있는 장면들이었다. 특히 잭이라는 캐릭터를 더 풍부하게 설명해주는 장면이나, 빅토리아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후 줄리아와의 에피소드에 복선으로 활용되고 있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인 부가영상은 'Promise of a New World : The Making of Oblivio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데, 짧게 한 줄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영화로 보고 예상할 수 있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실제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제작 영상이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흥미로웠던 점들을 소개해보자면, 대부분 영화 제작이 결정되고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컨셉 아트가 제작 활용되는 것과는 달리, '오블리비언'은 이 컨셉 아트로부터 시작되어 영화화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 컨셉 아트를 실제 영화화 된 장면과 비교했을 때 상당 수준에 달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디자인 작업 물들이 영화에 초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가능한 한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만들려고 했다는 점인데, 실제 크기의 버블쉽을 제작한 것은 물론, 주인공들이 대부분의 생활하는 공중 가옥의 배경이 되는 하늘마저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된 다양한 조건의 하늘 영상을 대형 스크린과 다수의 프로젝터를 통해 완벽하게 하나의 입체 배경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M83이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음악에 대한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는데, 전작 '트론'에서는 Daft Punk가 있었다면 '오블리비언'에는 M83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 출신의 이 일렉트릭/슈게이징 밴드는 영화 음악에서도 자신들의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해 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그들의 최신 앨범 'Hurry Up, We're Dreaming'를 듣고 팬이 되기는 했지만, 영화 음악이라는 분야에도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었는데, 그냥 무난한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조화를 이룰 정도로 그들의 영화 음악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만약 아직 그들의 음반을 들어보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최신작 'Hurry Up, We're Dreaming'을 추천하고 싶다.


M83의 영화 음악이 중요도를 말해 주듯, 부가영상에는 별도로 대사 없이 M83의 스코어 위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M83 Isolated Score' 메뉴도 제공한다.





[총평] 조셉 코신스키의 '오블리비언'은 분명 아쉬운 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SF영화다. 영상과 사운드가 그 주된 매력 중 하나라는 점에서, 레퍼런스급 화질과 사운드를 수록한 블루레이는 영화관 못지 않은 - 어쩌면 더 좋은 - 감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빅토리아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보았으면 한다. 처음 볼 때는 미처 다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에 숨은 매력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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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3.10.23 21:11

    진짜와 가짜에 대한 상대적인 논의보다는 무엇이 진짜를 진짜답게 만드는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영화가 선택한 조건은 '기억' 이다 - 야 진짜 엄청난 분석이네요 ㄷㄷ 갠적으로 영화관 가서 보고 충격받아서 BDP 와 타이틀을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작품 입니다 ㅎㅎ 이 리뷰를 지금에사 봤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엘리시움 (Elysium, 2013)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를 떠올린 SF



전작 '디스트릭트 9'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된 닐 블롬캠프의 신작 '엘리시움 (Elysium, 2013)'은 단연 화제작일 수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타이밍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 전작과의 비교 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엘리시움'은 '디스트릭트 9'의 영향력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아쉬운 (단순한) 작품이었다. 닐 블롬캠프가 단편 시절부터 추구해 오던 극과 극으로 나뉘어져 있는 두 계급에 대한 이분법적 세계관은, '엘리시움'에서도 다시 한 번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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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소년은, 어린 시절 함께 자란 한 소녀와 동경의 대상(엘리시움)을 꿈꾸며 언젠 가는 그 곳에 대려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소년이 어른이 된 현재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영화가 처한 두 가지 세계와 어린 시절에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엘리시움'이 간과한 것은 이 작품이 SF영화라는 점인데, 물론 깨알 같은 디테일이 필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작품은 좀 그 과정에서 생략이 많은 편이라고 해야겠다.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세계관과 장비들이 등장하는데 얼핏 봐도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을 법한 요소들이 너무 단순하게 '뚝딱'하고 진행되거나 결정되어 버리는 경향이 좀 심한 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있어서 반드시 논리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들만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에 좀 관대한 편인데 (예를 들어, 아니 어떻게 저렇게 쏘는 데 주인공은 한 대도 안 맞을 수가 있어 라던지, 저 정도로 고도화 된 시스템이 저렇게 허무하게 해킹 되는게 말이 돼? 처럼), 그런 측면에서 봐도 이 작품은 좀 너무 그 과정을 생략하거나 쉽게 생각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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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닐 블롬캠프가 좋아하는 얘기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스스로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가 그 이분법적 세계관을 관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엘리시움' 역시 주인공 '맥스'의 이야기는 사적이고 영웅 심리가 없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전체적으로 힘이 부족한 경향도 없지 않았다. 그 영웅적 면모가 없다면 개인 사에 대한 공감대가 깊게 깔려야 할 텐데, 그 부분이 어린 시절의 짧은 플래시백과 작은 약속에 그친 것이,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할 후반부에 생각보다는 심심한 이야기가 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에 대한 너무 직접적인 비유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의료보험이 정부를 통해 관리되지 않고 시장경제 상황에 맡겨진 형태인 터라, 의료보험의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대부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수 역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는 정부 주도의 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비싼 보험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를 해결하고자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일명 '오바마 케어' 정책이 있으나, 이 역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여튼 '엘리시움'을 보며 자연스럽게 미국 내의 의료보험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연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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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본 이가 반 농담 조로 '이거 약 타러 가는 영화 잖아'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어찌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방사능으로 인해 오염된 지구에 살고 있는 이들이 지구 밖 엘리시움을 꿈꾸는 이유는, 부나 윤택한 삶 등의 이유가 아니라 오로지 '치료'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지구는 부를 갖고 있는 이들과 상류 지배 층이 모두 엘리시움으로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병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엘리시움에서 제공하는 치료 기기 (뭐든지 척척 고치는 만능 기계) 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려면 엘리시움으로 가야 하는 데, 이 곳은 시민권 자격을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기에 여기서부터 허들이 발생하게 되고, 이 과정이 영화에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여기서 시민권이란 현재의 의료보험이나 다름이 없다. 보험 가입자만 의료 서비스를 (사실상) 받을 수 있는 현실은, 시민권 자로 인식된 이들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영화 속 현실과 겹쳐진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이분법적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인데,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지구의 도시는 '디스트릭트 9'처럼 남아공이 아닌 미국 L.A다. 하지만 이곳에 남겨진 이들은 하나 같이 라틴계 혹은 흑인들이 대부분이며 백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점은 현재 미국 내에서 의료보험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빈민 측인 이민자들과 저소득 층인 히스패닉 계열의 사람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엘리시움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델라코트 (조디 포스터)를 비롯한 이들은 전형적인 백인들로 묘사되는 반면, 대통령이긴 하지만 힘없이 휘둘리고 있는 이는 흑인이자 히스패닉으로 묘사된 점은, 묘하게 현실과 겹쳐져 흥미를 유발하는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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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엘리시움'이 너무 노골적인 비유의 영화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사회적인 의도를 갖고 만들어 졌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비유가 노골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를 반드시 품었다고 하기에는 역시 간과 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전작 '디스트릭트 9'에서도 SF에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냈던 그이기에, 이 작품 역시 자연스럽게 현실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전작에 비해 '엘리시움'은 확실한 판타지다. 영화 속처럼 모든 것을 리셋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누가 봐도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엘리시움'의 결말이 '디스트릭트 9' 못지 않게 씁쓸한지도 모르겠다.



1.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 인데, 그 이유의 대부분은 잔인함 이더군요. 미래의 무기들도 그렇고, 몇몇 장면에서 잔인한 신체 훼손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야한 장면은 한 장면도 없어요.


2. 샬토 코플리는 전작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바로 그 캐릭터를 '엘리시움'에서 연기하고 있군요. 본인 스스로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ㅎ


3. 이런 설정은 오히려 긴 호흡의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 '배틀스타 갈락티카' 정도로. 영화 속에서 엘리시움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제한적이었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만).


4. 그러나저러나 '디스트릭트 10'은 언제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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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qoongr.tistory.com BlogIcon 꿍알 2013.09.02 17:01

    저도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습니다만 그리 큰 감흥은 없는 영화였습니다.
    언급하신대로 너무 과하게 생략된 부분도 많은 듯 싶구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기억이라는 것의 존재



이 작품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의 전작이 '트론'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저 톰 크루즈 주연의 SF 영화라는 정보 만으로 보게 된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은 괜찮은 SF 영화였다. 일단 전작 '트론'과 마찬가지로 미래 다운 디자인과 컬러로 표현된 이미지들을 아이맥스의 꽉 찬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눈요기는 충분한 작품이었다. 여기에 '드론'과 주인공이 타는 비행체 등의 곡선 디자인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런 디자인 적인 측면 만큼이나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그 깊이가 충분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 반대로 '오블리비언'이 던진 화두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것이었다. 바로 기억에 관한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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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을 보다 보면 여러 SF 영화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사실 이런 경향은 단지 이 작품만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근래의 SF 영화들에서 전반적으로 발견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작정하고 새로운 것 만을 보여주겠다고 나서는 영화가 아니라면 무엇을 이야기하든 거의 기존 SF 명작들이 다루었던 주제나 설정 등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국 어떤 주제를 다룰 때 그 깊이가 남다르거나, 시각적으로 압도해야만 더 매력적인 SF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오블리비언'은 후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나 전자는 그 가능성 만을 던져 놓은 작품이라 해야겠다. 그래서 인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분명히 모든 이야기를 다 마무리 했음에도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들 정도였는데,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가 다루려 했던 '기억'에 관한 시선은 제법 흥미로운 것이었다.



(아래 단락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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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의 스토리는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SF 영화를 여럿 본 관객이라면 다음을 유도하는 카메라 앵글만 봐도 '아, 다음은 어떻게 되겠구나'라고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톰 크루즈가 연기한 잭 하퍼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잭 하퍼가 본인이 아닐 수 있겠다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이 영화가 좀 더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그 다음이었다. 이미 복제된 존재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고민한다거나 혹은 그 존재의 가치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오블리비언'은 진짜와 가짜에 대한 상대적인 논의보다는 무엇이 진짜를 진짜 답게 만드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화가 선택한 조건은 바로 '기억'이다. 만약 일반적인 경우라면 오리지널과 복제된 존재 간의 공통점 혹은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오블리비언'에는 오리지널이 현존하지 않는 다는 것, 그래서 복제된 가짜들만 존재한다는 것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관객은 처음부터 이 가짜에게 공감대를 느끼며 영화를 따라왔기에 나중에 등장한 가짜 잭 하퍼와 달리, 이 가짜를 사실상 오리지널로 판단하게 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렇게 깨어있는 존재가 영화 초반부터 등장한 잭 하퍼 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말미에  '내가 바로 잭 하퍼다'라고 말하는 또 다른 잭 하퍼를 완전히 인정해 버린다. 즉,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같지만 다른 존재 들을, 명확히 같은 진짜의 잭 하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점이 이 영화에 가장 흥미로운 점이자 가장 아쉬운 점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다른 복제 된 존재를 또 다른 존재가 아닌 복제된 오리지널과 동일한 진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영화의 선택은 몹시 흥미로운 것이지만, 이런 흥미로움을 더 깊이 있고 매력적 이게 표현해 내기엔 부족했던 영화의 깊이 때문에 아쉬움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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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감하거나 철학적으로 여지가 있는 스토리는 드라마 장르보다도 더 치밀한 구성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오블리비언'은 세심한 작품은 아니다. 디테일 한 퍼즐 맞추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디자인과 스케일 그리고 분위기로 느슨하게 전개되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내내 간직하고 있던 비밀이 한 번에 풀려 버릴 땐 시원함 보다는 소소한 해소만이 느껴질 뿐이다. 그렇다고 액션이 강조된 영화도 아니라 조금은 어중간한 느낌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감독의 전작인 '트론'이 겹쳐지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오블리비언'은 괜찮은 SF영화였다. 더 심오할 수도, 더 박진감 넘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매력이 동시에 느껴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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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는 알렉스 프로야스가 연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2. 이 영화가 매력적인 첫 번째 이유는 역시 톰 크루즈.

3. 극 중 잭이 몰던 비행체는 모형이 나오면 하나 구입하고 싶을 정도. 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가격이 문제겠지만요;;

4. '장고'에 이어 연이어 보게 된 조이 벨도 반가웠고, '왕좌의 게임'에 킹슬레어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도 반가웠어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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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리콜 (Total Recall, 2012)

미래로 간 조폭 마누라



정확히 이야기하지만 렌 와이즈먼의 '토탈리콜 (Total Recall, 2012)'을 볼 때 폴 버호벤의 원작에 대한 비교는 아예 하지 않으려고 작정을 했었다. 즉, 기대하는 바 자체가 전혀 달랐다. 필립 K.딕이 만들어 낸 미래 사회와 조작된 기억 등을 토대로한 철학적인 메시지들과 세계관을 렌 와이즈먼의 작품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개봉 전 기대평을 썼을 때도, 폴 버호벤의 원작을 따라가거나 이를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려고 하기 보다는, 차라리 액션과 볼거리에 치우친 작품으로서 집중한다면 원작과는 아예 다른 의미의 볼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결과적으로 렌 와이즈먼의 '토탈리콜'은 이런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거기에 그냥 가족으로서의 깜짝 출연 정도로만 (잘못) 알고 있었던 케이트 베킨세일이, 거의 주인공에 가까운 역할로 등장하여 펼친 그 무서운(?) 활약에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려 다시 생각해봐도 기억에 남는 건, 케이트 베킨세일 뿐이다! 오죽하면 글의 제목을 '미래로 간 조폭 마누라'라고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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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부터 폴 버호벤의 원작을 잊어야지 했었지만 사실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는데, 거의 생각할 필요 없이 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전반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차별화된 스토리 전개가 큰 몫을 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한 '로리' 캐릭터, 즉 주인공 더글라스 퀘이드 (콜린 파렐)의 가짜 부인 역할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활용이었다. 전작에서는 샤론 스톤이 연기했던 이 캐릭터를 렌 와이즈먼의 작품에서는 그의 와이프이기도 한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역할의 비중이 거의 콜린 파렐에 맘먹을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오락영화로서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점이었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 영화' 토탈리콜'의 액션 시퀀스는 어디선가 다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키는 자기부상 자동차 액션 시퀀스도 그렇고 전반적인 콜로니의 미장센은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키며, 그 외의 액션 시퀀스들도 참신하다기 보다는 이미 검증 받은 익숙한 구성들을 불러온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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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인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케이트 베킨세일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로리' 캐릭터를 원작처럼 두지 않고 전면적으로 내세워 거의 더글라스 (콜린 파렐) vs 로리 (케이트 베킨세일)의 구도로 진행한 것이 훨씬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렌 와이즈먼의 '토탈리콜'에게 바랬던 점들 중에는 '리콜'이라는 설정 자체의 진위여부나 그가 퀘이드 인지 아니면 하우저인지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통한 세계관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공포 영화에 가깝게 죽지도 않고 끝까지 주인공을 쫓는 베킨세일의 모습과 설정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언더월드' 시리즈의 베킨세일 보다도 이 영화 속 베킨세일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공포 영화 속 죽지도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괴물에 가까운 그녀의 강력함과 더불어, 중간 중간 움찔하게 만드는 뱀파이어 당시 습성들은 (잠깐씩 베킨세일이 마치 언더월드인냥 포즈와 표정을 짓는 경우가 있다. 표정은 사실 이 영화 속에서도 거의 시종일관 뱀파이어스럽다;;;), 영화 속 추격전을 더 찰지게 했다. 진짜 조폭 마누라를 TV 방영시 얼핏 본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기억을 잃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고통보다도 '와, 저런 마누라가 있다면 정말 무섭겠다 (그게 베킨세일 같은 외모일지라도!)'라는 생각에서 오는 고통의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주인공을 죽이는 것에 실패하고 저 멀리서 우뚝 서서 노려보는 장면이나, 정말로 죽었지 싶었는데 다시 나타나 (여기선 정말 에일리언도 생각나고!) 한 번 더 주인공을 해하려드는 모습이 어찌나 매력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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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렌 와이즈먼의 '토탈리콜'은 딱 기대했던 정도를 충족시켜준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폴 버호벤의 원작과는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아예 관계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인지 오랜만에 원작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1. 극중 등장하는 드로이드의 모양새를 보니 절로 '매스이펙트'가 떠오르더군요.

2. 한글로 선명한 '리콜'. 이거말고도 다른 한글들이 더 나와요. 이십구 였나 ㅎㅎ



3. 원작에 대한 오마주는 여럿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건 역시 검색대 통과 장면이었어요. 원작과 같이 얼굴이 열릴 듯한 아줌마를 앞세웠으나 그 아줌마는 훼이크고 ㅋㅋ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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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2.08.23 21:56

    1편보다 그리 나은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2. 베낀쎄일 2012.08.24 01:51

    케이트 베켄세일인가... 혹시 젊었을때 배우 임예진씨 닮지 않았나요?
    언더월드 씨리즈를 전부 보면서 임예진씨가 액션을 펼치는 상상을 했었다는...

    • 베낀쎄일 2012.08.24 01:53

      임예진씨.. 뻐드렁니 길어요!

  3. 하하하 2012.08.24 12:06

    이십오 였어요^^

  4. 바라미 2012.09.19 19:12

    베켄세일이 너무쎄요 혹시 베켄세일을 위한 영화? 주인공이 베켄세일인거 같은 느낌 원작이 나온 시점상 가상현실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놀라웠는데 지금이야뭐.. 그래도 영화적 재미는 충분한듯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

제목이 8분이 아니라 소스코드인 이유



'더 문 (The Moon, 2009)'을 연출했던 던칸 존스의 신작 '소스 코드'를 보았다. 확실히 이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이크 질렌할이나 베라 파미가가 아니라 던칸 존스였다. '더 문'을 통해 보여준 그의 재능과 SF적인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영화에 녹여내는 그의 방식은, '소스 코드 (Source Code)'라는 제목과 함께 또 한 번 비슷한 경험을 선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 영화를 홍보하는 방식에는 '인셉션 (Inception)'이 항상 함께 했었는데, 그 의도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인셉션'을 거론해도 될 만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은 꿈 속의 꿈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그 꿈의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확장시켰지만 결국 그 안에는 주인공 코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매우 감성적인 러브 스토리이자 드라마였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소스 코드' 역시 평행우주론이라는 세계관을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SF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접근법으로 풀어낸 같은 방법론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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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카고행 기차안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주인공 콜터 (제이크 질렌할)는 열차 안에 있지만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심지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 그리고 곧 열차는 폭발하고 또 한 번 영문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한 여성의 음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는 열차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다시 열차로 돌아가야 하며, 8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들은 채 다시 열차 속 시공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소스 코드'의 설정은 사실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시간여행이나 평행우주에 관해 그렸던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설정들이 자주 등장하며, 꼭 이 설정만이 아니더라도 큐브에 갇혀 만져지지 않는 다른 이의 메시지에 의지하게 된다는 점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같은 시작점의 8분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은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을 연상시키게 하는데, 놓인 구체적인 상황만 다를 뿐 극중 제이크 질렌할이 처한 전체적인 상황은 빌 머레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익숙한 재료들과 설정들을 가지고 요리했지만, 던칸 존스의 이 완성된 요리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균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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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에는 더 강한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줄기가 여럿 존재한다. 영문도 모른 채 소스 코드 속에서 '션'으로서 세상을 구해야만 하는 콜터의 이야기, 아프칸에서 헬기 조종을 했던 군인으로서 콜터의 이야기, 소스 코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8분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크리스티나 (미셸 모나한)를 비롯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스 코드'는 이들 이야기 중 하나를 선택해 끝까지가는 방법 대신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정쩡하고 미지근한 것보다는 차라리 한 가지 이야기에 (설령 그것이 오버스럽더라도) 몰두해서 극한까지 몰아가는 편을 더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몰고 가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보다 조금 더 쉬운 방법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요소를 전부 껴안으려고 하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경우와 비교하였을 때, 던칸 존스의 '소스 코드'는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아쉬움 보다는 가능성으로 남아있는 부분들이 제법 있다. 상황에 바로 놓여져버린 주인공 콜터의 개인사는 아버지와의 짧은 인연 (정말 짧은) 정도만 묘사되고 있는데,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짧은 아버지와의 연관관계 만으로도 후반부 콜터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데에 아주 큰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와 아버지 간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고, 콜터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전화 한통으로 이런 여백을 모두 담아냈다는 것은 분명 이 작품의 숨은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다른 SF영화였다면 아마도 가장 큰 이슈가 되었을 소스 코드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소재 정도로만 등장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장황한 설명이나 상황 묘사 없이 '평행우주론'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역시 이 영화에 장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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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군의 주도로 진행되는 소스 코드 프로젝트의 배경에 깔린 음모라던지, 이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성공시키기 위해 암암리에 진행되는 일들, 더 나아가 이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졌다면 D.J.카루소 감독의 '이글 아이 (Eagle Eye, 2008)' 같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시스템과 배경에 관한 이야기의 개입은 소극적으로 하면서도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이런 상상을 하게 할 수 있을 만큼의, 딱 그 정도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그 여지와 소스 코드 프로젝트를 대변하는 것은 베라 파미가가 연기한 '굿 윈'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캐릭터의 묘한 비중이 '소스 코드'를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굿 윈은 제프리 라이트가 연기한 '닥터 러틀리지'와 주인공 콜터 사이에 위치한 인물로서 두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이 연결고리의 훌륭함이 (캐릭터나 베라 파미가의 연기 모두) 이 영화가 더 매력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갖게 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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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의 제목은 '소스 코드'보다는 오히려 '8분'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감독인 던칸 존스가 왜 '소스 코드'라고 제목을 가져갔을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전작 '더 문'을 떠올려 봤을 때, 이 작품이 진정한 SF영화로 인정 받는 이유는 SF적 설정이나 세계관을 부각시켜 드러내지 않고 완벽하게 녹여낸 채, 그 토대에서 자유롭게 다른 얘기를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소스 코드'는 평행우주라는 세계관을 그 중심에 대놓고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그 기반 위에 완전히 녹아든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 같은 SF영화를 만들어 냈기에 '더 문'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평행우주가 도대체 뭐야?' '그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을 갖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과연 다른 평행우주에 존재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것을 떠올려보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SF영화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닐까? 물론 이 영화가 과학적으로 완벽한 영화였는가에 대해서는 작은 의문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도 세계관을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SF영화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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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영화의 제목이 '8분'이었다면 아마도 그 마지막 키스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났어야 했을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마지막이라고 느꼈었다). 여기서 만약 영화가 끝났다면 감동과 여운은 더 했겠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평행우주에 대해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끝났더라도 평행우주에 관한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던칸 존스는 자신이 결국 얘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위해 감동적인 엔딩을 과감히 포기했고, 또 다른 감동의 엔딩을 선사했다. 말초적으로는 앞선 장면이 훨씬 더 감동적이긴 하지만, 영화가 선택한 엔딩도 평행우주론을 또 한 번 새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말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이 두 가지 엔딩을 다 갖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영화가 매력적이라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1. 미리 알고 가긴 했지만, 영화가 끝나자마자 평행우주론에 대해 친절한 주석을 달아주신 홍주희씨 덕분에 아쉬움이 들더군요. 의역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창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주석을 번역자가 인장처럼 남기는 것은 과한 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의 전례가 있었죠). 설령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평행우주론'에 대해 몰랐다고해도 모르는 채로 보고 이해한 것이 잘못이 아닐텐데, 마치 '자 이런거였어'라고 가르치는 듯한 주석은 앞으로도 없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2. 저는 왜 닥터 러틀리지 역할을 맡은 제프리 라이트를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스 큐브로 생각했던 걸까요. 심지어 제프리 라이트가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서도 아이스 큐브라고 생각하며 봤던 작품이 많네요 -_-;;

3. 결국 가장 불쌍한건 '숀'. 숀은 누가 챙겨주나요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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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ke 2011.05.09 13:50

    리뷰 잘 보고 가요ㅎㅎ

  2.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1.05.09 14:47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인셉션만큼의 쾌감까지는 아니었지만
    전 이런 느낌의 특정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SF 스릴러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ㅅ-

    이 영화는 블루레이 구매 확정입니다. +_+

  3.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1.05.09 15:19

    다음뷰 추천에 올라가신 것 축하드려용~

  4. Favicon of http://silverspoon.tistory.com BlogIcon 금드리댁 2011.05.09 16:15

    우하하ㅏ. 숀!!! 생각도 못했었는데 ㅎㅎㅎㅎ
    아.. 숀 걱정하셨구나,, 덕분에 정말 신나게 웃다가요 ~~~

    전 갠적으론 제이크질렌할 땜시 본 영화였답니다.!!

  5. Favicon of http://zeromind.co.kr BlogIcon 無心 2011.05.09 16:16

    아!!!그러고보니까 '숀'!!ㅡㅡ;;;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분명히 존재 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뭐 이런 식이 된듯 하네요 ㅎ 왠지 불쌍해지는데;;ㅋ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1.05.09 16:50 신고

      진짜 숀 입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만든다면, 제이크 질렌할 같은 악당이 또 없죠 ㅋㅋ

  6. 으헝헝 2011.05.09 16:27

    저는 심지어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어느 세계에선 주인공으로 이루어진 세계도 존재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쿨럭;;;;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1.05.09 16:51 신고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른 시공간의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세요~ -_-;;;;

  7. Favicon of http://zambony.egloos.com/ BlogIcon 잠본이 2011.05.10 11:57

    어느 세계로 가나 몸을 빼앗길 운명의 션...
    그는 좋은 교사였습니다(만나지는 못했지만) OTL

  8. Favicon of http://alladidas.com BlogIcon adidas is all in 2011.05.12 01:24

    으악
    이거 매우 보고싶은 영화인데
    리뷰보니까 더더욱 보고싶네요ㅠㅠㅋㅋ

  9. 우주 2012.05.04 23:59

    션이면서 콜터 이기도 한 사람이죠
    영화 엔딩 마지막에 션의 얼굴을 볼수 있죠
    광장의 원형조물에 반사되는 두 커플의
    모습속에 션의 모습이 보입니다
    션이지만 콜터이기도 하고
    하지만 삶은 션으로 역사 선생으로 살겠죠

  10. 잘봤습니다 2012.11.01 22:24

    좋은 리뷰잘보고갑니다.



트론 (Tron : Legacy. IMAX DMR 3D, 2011)
제목 그대로 새로운 시작이 되길


스티븐 리스버거 감독의 1982년 작 '트론 (Tron)'을 2011년에 옮겨다 놓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신작 '트론 : 새로운 시작 (Tron : Legacy)'은, 일단 원작과의 연관성과 더불어 이야기할 거리가 상당히 많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1982년 작 '트론'을 아직까지 못 본 관계로 섣불리 원작과 연관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 보다는 (그건 나중에 원작 감상 뒤 시도해 보기로 하고), 2011년 작 '트론 :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로만 한정 지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단 원작에 대한 정보만을 찾아보고 알아낸 흥미로운 점이라면, 이번에 나온 '트론'은 원작의 속편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최첨단 기술로 다시 쓴 것에 가깝다는 것과 원작에서도 케빈 플린 역할을 맡았던 제프 브리지스가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렌 역할을 맡은 브루스 복슬레이트너 역시 마찬가지!) 사실 원작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반복에 가깝다는 이 이야기를 어쨋든 처음 접하게 되었고, 이를 전달하는 영상과 기술의 도구는 무척이나 세련되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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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트론'의 이야기 자체는 매우 익숙한 구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였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에 무척이나 익숙한 지금에 보았을 때는, 가상현실이나 프로그램 같은 개념들이 더이상 새로울 것은 없다 (이는 반대로 시기상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이와 같은 개념에 익숙하게 끔 만들었던 작품들이 1982년작 '트론'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얘기). 하지만 이 익숙한 서사의 구조를 드디어 완벽하게 구현 가능하게 된 영상미와 다프트 펑크 완벽한 음악이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익숙한 이야기 조차 그리 지루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특히나 이 설정과 세계관 자체가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기에 일단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아, 원작을 보았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들이었는데, 만약 원작을 예전에 보았더라면, 극 중 트론의 대사나 행동들에서 좀 더 뭉클한 무언가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쨋든 이번 작품을 통해 '트론'의 세계관을 예상하고 엿보았을 때, 아직까지는 보여준 것보다는 보여줄 것이 많고, 충분히 흥미와 재미를 안겨줄 부분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시리즈로 가는 첫 번째 작품으로는 나쁘지 않은 구성과 볼거리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여기에는 '시리즈'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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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에서는 몇가지 주목할 만한 장면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바이크 배틀(?) 장면이었다. 팀을 이뤄 바이크를 타고 상대를 제거하는 게임이었는데, 여기서 보여준 영상 자체가 흥미로웠던 점도 물론 있지만, 그리드로 가기 전 샘 플린이 아케이드에서 예전 트론 게임기를 잠깐 플레이 하는 것에서 보여주었던 바로 그 게임 원리가 2011년 헐리웃의 디지털 기술로 실현된 영상이 몹시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트랜스포머'에서 로봇들이 변신하는 장면만으로도 황홀함이 느껴졌던 것처럼, '트론'의 황홀한 장면 중 하나라면 바로 이 장면을 들 수 있을텐데,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이 '인셉션'을 통해 펜로즈의 계단을 영화화 한 것처럼, '트론'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의 게임을 영화 속에서 제대로 구현해 낸 느낌이었다. 참고로 '트론'은 (적어도 이번 작품 'Legacy'는) 말로하는 것이 절대 보는 것을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구조의 영상 영화이기 때문에, 직접 이를 비롯한 그리드의 세계를 영화로 보는 것이 그 어떤 글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경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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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 새로운 시작'에서 영화음악에 대한 얘기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단순히 영화음악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극중 '그리드'의 세계를 정의하는 핵심 요소로 사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마치 21세기에 듣는 강한 비트의 '블레이드 러너' 사운드 트랙과도 같은 이 음악이 더욱 인상깊은 이유는, 영화음악을 맡은 이가 다름아닌 '다프트 펑크 (Daft Punk)'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기 전 이미 다프트 펑크가 음악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들을 수 밖에는 없었는데, 이미 마쓰모토 레이지와 함께 작업한 'Interstella 5555'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다프트 펑크는 뮤직비디오 이상의 영상물에도 큰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텐데, '트론'을 보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트론'이야 말로 다프트 펑크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었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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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트 펑크는 무려 까메오 출연까지하고 있는데, 평소 그들의 스타일과 완전히 맞아 떨어지는 극중 캐릭터와 코스츔 탓에, 그들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그저 그 세계에서는 평범한(?) 클럽 DJ로 스쳐지나갈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아마도 다프트 펑크의 팬들이라면 이 장면에서 속으로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 영화 음악이 차지 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결론이다. 덧붙이자면 다프트 펑크의 영화 음악이 자신들의 기존 색깔을 드러내는 동시에 너무 수려한 헐리웃 영화음악이라서 놀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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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트론 : 새로운 시작'은 분명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것보다는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SF영화에서는 그 어떤 요소보다도 세계관이라는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원작 게임과 영화를 통해 바탕이 되는 세계관과 확장 가능한 여지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태어난 '트론'은 21세기 최첨단 영상과 맞물려 좋은 시리즈가 될 떡잎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이 작품이 시리즈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뻗어나간다면 어떤 방향으로 전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번 작품이 제목 그대로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래본다.


1. 아이맥스 3D로 본 영상은 그야말로 최적화였습니다. 물론 3D 효과는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몇몇 반드시 3D로 표현되어야 할 장면들이 있는 영화임으로 가능하다면 비싼 티켓가격에도 아이맥스 3D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3D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지언정, 아이맥스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에요. 아이맥스가 아니라면 아마도 영화의 재미가 반이상 감소할 것 같네요.

2.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등장하는 '클루'의 경우, 디지털 캐릭터가 연기하고 있는데 물론 아주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실사 캐릭터와의 이질감은 여전히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제프 브리지스의 얼굴을 알다보니 더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3. 영화 시작할 때 월트 디즈니 로고가 디지털화 되는 장면은 은근히 멋지더군요. 파라마운트 같은 경우야 로고가 변형되는 걸 여러번 봤지만 디즈니의 경우는 거의 처음보는 것 같아서인지 더욱 임팩트가!

4. 1982년작 '트론'의 예고편과 2011년 작 예고편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참고로 원작은 국내에도 DVD로 출시되었어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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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daon.tistory.com BlogIcon 자빠질라 2011.01.04 12:09

    저는 원작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봤던 영화였네요 ㅎㅎ
    워낙 3D작품은 입체 영상으로 보는 것을 좋아해서 볼 때마다 만족 하는 편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클럽에서 싸웠던 씬이 참 인상적이었죠.
    주인공 아버지가 후드를 쓰고 땅을 짚을때 빛의 동작과 음악의 조화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 작품 시리즈로 나온다는 정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아니면 너무 아쉬운 그런 작품이라서.. 다음에는 조금 더 탄탄한 스토리 구조가 되길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SF의 옷을 입은 정치적 메시지 영화


이미 영화팬들 사이에선 올해 최고의 화제작 혹은 그냥 '올해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는 닐 브롬캠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디스트릭트 9>은, 이미 예전 글을 통해 소개했던 것처럼 시사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북미보다 늦은 국내 개봉일을 그냥 손놓고 기다리기엔 너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시사회를 통해 먼저 감상했던 <디스트릭트 9>은 그 엄청난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과연 올해의 발견이라 부를 만한 멋진 영화였고, 시사회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바로 정식 개봉을 하면 반드시 재관람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극장을 찾아 <디스트릭트 9>을 재영접 하는 것이었고, 이제는 시사회 감상 때와는 다르게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기를 한 번 써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후 부터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마지막 단락으로 이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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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의 주제가 '동성애'가 아니고 '사랑' 이듯이, 사실 따지고보면 외계인을 다룬 대부분의 SF영화들, 흔히 공상과학 영화로 불리우는 장르 영화들은 정작 '외계인'이나 미지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이에 빗대어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작품 <디스트릭트 9> 역시 인간 사회 그리고 현재 정치적인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 리얼하게 얘기하자면 이 작품은 빗대어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굉장히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요.

<디스트릭트 9>은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Fake Documentary)의 구조로 감싸고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터뷰들과 극중 카메라맨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핸드 헬드 방식의 촬영 영상은 이런 메시지 적인 측면을 더 강화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죠.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 형식과 영화의 내용을 볼 때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2006년작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주인공인 '비커스'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외에 각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찬찬히 들어보자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내용들이 제법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외계인이라는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우주선이 떠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그들의 인터뷰는 그냥 강대국들의 군사적인 횡포에 의해 핍박 받는 약소국 국민들의 이야기로 봐도 그대로 치환될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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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여러 장르 영화들의 설정과 장면들을 엿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서 다큐멘터리 형식과 포로 수용소를 다룬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면, '디스트릭트 9'을 상공에서 바라본 컷이라던가 그 위를 헬기들이 나는 장면, 그리고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배경음악들은 리들리 스캇의 <블랙호크다운>을 그대로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블랙호크다운>과의 접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요하네스버그라는 제 3국 성격의 장소적 배경, 이 3국에서 벌어지는 강대국 (미국 = MNU)의 군사작전, 이 외부 세력 외에 내부에 존재하는 토착 무장 세력,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텍스트로 후기를 전하는 방식까지. 비커스가 MNU에게 잡혀 실험을 당하고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호크다운>이 계속 겹쳐보이더라구요. 물론 메시지 측면에서는 방향성이 많이 다르지만요.

일단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를 더하고 있는 영화적 장치들을 더 살펴보자면, 영화 속 이야기를 담아내는 뉴스 형식의 영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디스트릭트 9>은 MNU가 강제 퇴거를 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이나 나중에 비커스를 잡기 위해 역시 작전하는 장면을 뉴스 보도 방식으로 전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가깝게는 미국의 아프칸 침공 그리고 멀게는 역시 미국의 걸프전을 보도한 CNN의 뉴스 보도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디스트릭트 9>이 정말 건드리려는 건 이걸로 미국의 전쟁들을 연상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러기에 이 방식은 비슷한 장르에서 너무 많이 사용된 방식이기도 하죠;),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심리를 묘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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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건드리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주인공 비커스를 그리는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그저 주변에서도 변변한 대접받지 못하고, 다들 겉으로는 뭐라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쯧쯧'하며 혀를 차곤 하는 부족한 캐릭터가 사건을 겪으면서 강해지고, 자신의 이런 억눌렸던 처지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과연 그렇기만 한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측면도 있지만, 비커스가 프런들을 대하는 방식은 또 다르거든요. 그는 한 편에서는 조롱을 당하는 신세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마음껏 무시할 수 있는 프런들에게는 친절한 듯 하면서도 은연중에 무시하려드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강제 퇴거를 받아내는 장면에서 이런 뉘앙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영화는 후반부 자신의 팔을 고치기 위해 크리스토퍼를 공격하거나 그 뒤에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 때 그냥 버리고 혼자 도망가는 장면에서 다시 한번 이런 뉘앙스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불완전한 주인공을 등장시켰음에도, 비커스라는 인물에게 100%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메시지야 어찌되었든 SF/액션을 그린 영화에서 주인공의 정서에 완벽하게 공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디스트릭트 9>의 후반부 액션 시퀀스가 손에 땀을 쥐었던 것은 단순히 액션 구성과 외계인 무기들이 선사하는 그 가공할 만한 장면들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주인공의 분노와 정서가 액션에 완전히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후반부 외계인 무기를 직접 움직이며 힘을 얻게 된 비커스는 공격을 받을 때마다 연신 'fuck'을 내뱉으며 뜻대로 되지 않음에 짜증과 화를 내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커스의 행동에 공감이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뭐랄까 비커스라는 캐릭터를 주인공 임에도 완전히 객관적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가, 또 다시 완전히 동화되도록 만든 닐 브롬캠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랄까요. 비커스가 크리스토퍼에게 잘못을 범할 때는 '에이, 저러면 안되지'했다가도, 나중에 비커스가 '으.....윽'하는 기합을 넣어가며 용병인 '쿠버스'를 상대할 땐 너무나도 공감대가 느껴졌으니까요.

비커스가 불완전한 캐릭터라는 점은 다른 측면에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자신이 살기 위해 크리스토퍼를 공격하고 홀로 도망치려 했던 비커스가 최종적으로 희생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사실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즉 더이상 프런으로 변이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나서의 행동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희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죠. 외계인으로 변이하지 않더라도 크리스토퍼를 돕고 MNU를 비롯한 인간들의 잘못된 행동을 문제삼았다면 좋았겠지만, 비커스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사실상 외계인으로서 행한 행동들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얻기 어려운 것이고, 이것이 영화가 은근히 다루고 있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우리도 뉴스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 침공, 기아로 죽어가는 제3세계 아이들, 내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만 내 얘기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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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메시지 측면으로 돌아와 이야기해보자면, 조금이나마 정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영화 속 프런들이 모습들에서 어렵지 않게 흑인들 혹은 유색인종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남아공의 현실이나 나이지리아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가 묘사하는 장면만으로 어렵지 않게 서구사회의 가학적 폭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퇴거 명령을 합법적으로 진행해야 됨에도 힘이 없다는 이유로 (영화 속에서는 멍청하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행동이나, 극중 인터뷰에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MNU라는 군수회사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관심있는건 외계인의 무기와 이를 둘러싼 잇권이라는 묘사는, 누가봐도 아프리카의 기아나 중동의 평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들의 자원과 석유에만 관심있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 묘사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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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얘기를 주욱 늘어놓았지만 <디스트릭트 9>은 단순 SF/액션 영화 측면에만 보아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입니다. 후반부 비커스가 각성 아니 기회를 얻어 폭발하게 되는 액션 시퀀스는 올해의 액션 시퀀스 후보로 손색이 없을 만큼, 영상이나 액션 구성 장면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고 흥분되는 장면이었고, 외계인 무기라는 걸 확 실감시켜 줄만한 무기 사용 장면들 역시 '아, 내가 지금 이런 SF영화를 보고 있구나'라는걸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구요.

여튼 또 봤지만, 또 보고 싶은 영화 <디스트릭트 9> 이었습니다.


1. 지난번에 시사회보고 스포없이 쓴 리뷰는 아래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http://www.realfolkblues.co.kr/1084

2. 다시 봐도 '3년 뒤에 꼭 올게' 이 대사는 왠지 웃기더라구요. 힘빠지기도 하고 말이죠;
3. 과연 크리스토퍼는 3년 뒤에 다시 올까요. 근데 기대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궁금증으로 그냥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속편으로 꼭 확인시켜 주기 보다는요.
4. 퇴화한 외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그들의 이야기를 더 해보고도 싶었는데 말이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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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ithcity.com BlogIcon 강자이너 2009.10.22 14:56

    며칠 전에 심야 영화로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속편이 나온다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네요. (메트릭스처럼...)
    여기까지가 딱 좋아요..ㅎㅎ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2 16:59 신고

      저도 여기까지가에 한표. 하지만 과연 그냥 둘런지는 미지수네요 ㅎㅎ

  2. 저도 별 5개 2009.10.22 17:28

    정말 굉장히 재밌는 영화다 라고 말해도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내내 마이클 무어식의 그것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식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했지요. 이 영화를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그저 sf오락영화 정도로 소개하는 것이 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년 후에 오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키지 못할 약속 정도의 허무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요? 저도 그 대사에는 피식 했었다능..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2 20:01 신고

      '디스트릭트 9'을 단순 오락영화로만 즐겼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이렇게만 즐겨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점 같아요 ㅎ

      근데 왠지 그 약속을 지킬 것만 같아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22 18:41

    아마 속편을 만들 지 싶을텐데요. <디스트릭트 10>??? 전 백인/식민주의 이런 틀로 보니 여러가지가 보이더군요. 정말 정치적 영화였어요.. ㅎ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2 20:02 신고

      굉장히 노골적인 정치적 텍스트였죠 ;; 디스트릭트 10으로의 이주 얘기나 3년 후 얘기가 다 나왔으니, 속편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죠;

  4. Favicon of http://in1986.tistory.com BlogIcon 여름날 2009.10.23 07:49

    아쉬타카님 오랜만이에요.^^ 조카 돌잔치때 못봐서 넘 아쉬었어요...

    그 비트손님 결혼식때 뵐수 있겠네요.

    아쉬타카님이 쓴 디스트릭트9 리뷰다 하고 기대하면서 읽으려다가 중간에 스포주의 있어서 바로 내린 1인(ㅠㅅㅠ)
    영화보고 장문의 댓글을 남길수 있도록 할께요. 기대해주세요 ㅋㅋ(;ㅂ;)/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3 11:41 신고

      여름날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날 가고싶었는데 저 일본에서 오는 중이라 못가보았네요 ;;
      결혼식날 뵈어요~

      스포없는 감상기도 있으니 감상전에 살짝 봐주셔도 될듯~!

  5. 안녕하세요!
    문화메타블로그 난장의 운영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문화메타블로그의 글들 중
    우수한 포스팅을 모아 오픈캐스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아쉬타카님의 글이 우수하여 문화메타블로그 난장 오픈캐스트
    http://opencast.naver.com/NJ555 에 실었습니다.
    우수한 포스팅을 난장에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링크는 블로그로 바로 걸리기 때문에, 트래픽은 바로 이곳으로
    연결됩니다.
    구독하시면, 추후 난장의 좋은 포스팅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난장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6.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2009.10.23 09:47

    저는 마지막에 쓰신 2번에 공감.
    저는 진짜 영화 몰입해서 보다가 빵 터졌거든요!

    조만간 블로그에 디9 한마디 써야겠군요
    (물론 저는아쉬타카님처럼 이렇게 길고 멋있겐 못쓰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23 11:41 신고

      전 2번보았는데도 그 장면에서 웃음이 또 나긴 하더라구요 ㅎ
      퐈님의 감상기도 기다리겠음~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Star Trek, 2009)
몰라도 재밌고 알면 더 재밌는 프리퀄!


개인적으로 TV시리즈였던 스타 트렉에 대한 기억들은 그야말로 깨알같은 정도다. 팬이라고 하기엔 물론 부족하고 그저 어린 시절 TV를 통해 가끔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나 대강의 배경 줄거리 등을 슬쩍 아는 정도일 뿐이다. 윌리엄 셰트너를 '믿거나 말거나'로 만나기 전에 더 익숙했던 프로그램이 '스타 트렉'이었으며 그 쫑긋귀의 캐릭터, 매우 하얀 얼굴의 캐릭터, 또 다양한 외계인 캐릭터들이 '엔터프라이즈호'라는 우주선을 타고 특유의 유니폼을 입고 전 우주를 넘나들며 벌이는 이야기라는 것 정도.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개봉 한다고 했을 때 약간 망설여지기도 했었는데, 감독인 J.J.에이브람스가 이야기했듯이 이 영화는 기존 '스타 트렉'의 팬들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나처럼 이 시리즈를 잘 모르고 있는 이도 즐길 수 있는 SF/액션 영화이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J.J.에이브람스는 팬들 사이에서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는 인물로, TV시리즈 <앨리어스>와 <로스트>를 연출했으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감독, <클로버필드>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여기서 그가 지금까지 뿌려놓은 떡밥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것만으로도 또 다른 시리즈를 만들어야 할테니 그건 여기서는 다 말 못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참으로 흥미로운 각본가이자 제작자임은 인정하지만 영화감독으로서의 역량에 있어서는 사실 100% 안심할 수 있는 감독은 아니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 <스타트렉 : 더 비기닝>으로서 이런 불안감은 거의 해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영화의 시작은 전형적인 J.J.에이브람스 스타일이다. 보통 같으면 클라이막스에나 등장할 법한 장면을 초반에 등장시키고 마무리한 뒤 제목을 등장시키며 스윽 시작하는 이 방식은, <인디아나 존스>이전의 고전 액션물에서부터 사용되었던 방식으로 최근에는 에이브람스의 인장처럼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를 스타 트렉의 기존 팬들 외에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프리퀄'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리퀄 형식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따지고보면 원작에 생소한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긴 하지만,
기존 팬들이 본다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감동적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이 바로 프리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아주 미세한 기억만이 있을 뿐이었는데도 몇몇 설정과 장면에서는 예전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했을 정도였으니 기존 팬들은 얼마나 여기서 감동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 우리가 예전 TV시리즈에서 보았던 엔터프라이즈의 커크와 스팍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관계였으며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가 나중에 알고 있는 관계가 되었는지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팬이라면 더 알아보고 재미를 느낄 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두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팬들 만이 느낄 수 있었을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분명 이 장면, 이 대사는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대사일 것 같다 혹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설정이나 장면들에서는 이것 역시 기존 시리즈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장면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영화를 보기 전 거의 아무런 정보를 얻지 않은 채로 보려고 하는 주의지만 그래도 감독과 배우 들의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작품의 경우는 배우들 조차 확인하지 않았었다. 그랬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에 전혀 의외의 배우들의 출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일단 스팍의 어머니 역할로 등장한 배우는 다름아닌 위노나 라이더 였으며(그녀가 이렇게 나이 많은 역할을 연기한 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네로' 역할은 에릭 바나가 연기하고 있었다. 사실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바로 에릭 바나였다. 워낙에 분장이 심하고 강한 이미지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얼핏 봐서는 정말 에릭 바나인지 아니면 에릭 바나를 닮은 배우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가끔 연기력있는 배우가 SF물에서 전혀 쌩뚱맞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최악으로 망가지는 경우에 비교하자면 에릭 바나는 자신의 커리어에 흠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SF영화 속에서 톡톡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겠다. 그가 연기한 네로 역할은 전형적인 악역이라기 보다는 이유가 있어서 악당이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에릭 바나의 연기가 이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 <반지의 제왕>의 에오메르 역할로 출연했던 칼 어반과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사이먼 패그(그의 영국억양은 영화 속에서 유난히 튀더라 ㅎ), 한국계 배우 존 조 등이 출연하고 있다. 또 한 명 아주 중요한 배우가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언급하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깨알같은 팬임에도 그의 출연이 감동스러웠다.




아이맥스로 관람하였는데 최신 SF/액션 영화답게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우주라는 배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초대형 스케일과 <스타 트렉>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설정들은 '영화적'쾌감을 선사한다. 하나의 액션 시퀀스가 끝나게 되면 절로 객석 여기저기서 한숨을 돌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스케일이나 사운드 측면에서 압도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야기 측면에서도 비교적 빠른 전개로 크게 지루할 틈이 없다(아역이 조금 더 나올 것 같았는데, 금새 지나가 버린다).

순간이동하는 장면이나 광속으로 워프하는 장면들은 다른 SF영화들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장면이긴 했지만, 그 맛은 분명 틀리다 하겠다. ILM이 선사하는 컴퓨터 그래픽은 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 현실감을 불어넣고 있는데, 바로 엇그제 보았던 <울버린>의 CG와 비교하자면 거의 천지차이다. 어두운 우주에서 대형 우주선들이 벌이는 전투장면의 그래픽도 훌륭했지만 훤한 낮시간에 실사와 비행선이 함께하는 CG에서는 더 실감나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스타 트렉 : 더 비기닝>은 SF영화답게 스케일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웠으며,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내내 흥미로웠으며, 개인적으로는 일찍이 좀 더 팬이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용솟음 쳐버릴 정도로 프리퀄의 본연에도 충실한 작품이었다.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들 가운데 가장 취향을 덜타고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를 고르라면 아마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1. 포스터를 딱 본 순간부터 느꼈던 거지만, 아역도 그렇고 어쩜 저렇게 똑같이 생긴 배우들을 찾아내고 (분장으로) 만들어내는지 없던 향수도 생기더군요.

2. 번역 문제는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분명 문제가 있긴 있는것 같네요. 굉장히 많은 내용을 얘기하는데 간략하게 정리하는건 그렇다쳐도 분명히 'sir'를 붙이고 있는데 그저 반말로 번역해 버리는건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계속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반말을 하다가 나중에 인정하고 존댓말을 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다 반말로 표현되다 보니...

3. 엄청난 괴수도 횟불하나면 문제없음!

4. 영화를 보고나니 <스타트렉>dvd를 한 편이라도 사서 예전 에피소드를 단 한편 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5. 용산 CGV 아이맥스 감상.

6. 아, 추가로, 오랜만에 진상관객을 한분 옆에 두었습니다. 영화사 로고가 등장할 때 '파라마운트'하고 소리내어 읽어주시더니 계속 대화모드로 초반 임하시더군요. '저 여자가 위노나 라이더잖아' '진짜야?, 아닌거 같은데' 등등. 그런데 은근히 로고 나올 때 소리내어 읽는 분들 제법 계세요 -_-;;;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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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lan9blog.com/ BlogIcon 주성치 2009.05.10 02:47

    다른 평론가들이 한목소리로 이영화를 칭찬할때 로저 이버트는 스타트랙 고유의 철학이 없다고 점수를 짜게줬더군요. 스필버그손에 들어가면 항상 감동적인 가족상봉장면으로 끝나는것처럼 이분손에 들어가면 어떤 프랜차이즈던지 몰아치는 오락영화가 되어버리는..^^

    그래도 정말 재능있는 사람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퐈님은 러시아억양을 쓰던 배우 안톤 옐친의 사진을 싸이에 소장중이시라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칼 어반의 변신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머리모양과 표정만 바꿨는데 닥터맥코이랑 꼭닮은 캐릭터로 변신하다니!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0 12:18 신고

      전 로저 이버트의 책도 있고 이분의 평도 보는 편이긴 하지만, 뭐 역시 평이란 그저 개인적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ㅎ

      칼 어반은 정말 은근히 잘 어울리더군요

  2. Favicon of http://bookworm.pe.kr BlogIcon bookworm 2009.05.10 04:28

    그게 횃불 같아 보이지만 수건을 우리가 잘 못 본 걸지도 몰라요. :-)

  3.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2009.05.10 06:50

    아 정말 재미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극의 주역인 커크와 스팍의 어린 시절과 성인 시절의 모습은 말이죠. 트레일러나 스틸을 통해 대략 알고 갔음에도 후덜덜하더랍니다. 어쩜 그렇게 똑닮은 배우들을 뽑았는지;;;
    언급 안 하신 배우는 어느 분 말씀하시는 건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그 분 정말 멋졌어요 :-) 원판을 모르는 게 어찌나 후회되던지요.
    여하튼 정말 좋았어요. 이런 프리퀄이라면 만사 제치고 환영-_-)/

    진상관객 하니 떠오르는 건데, 제가 스타트렉 보러 간 극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죠. 제가 앉은 줄 뒷줄에 남학생들이 떼로 들어와 앉았는데 (낮시간이었는데 학생들이 보인다는 건.. 아마도 시험이 끝나서인 듯?) 계속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서 아주 짜증났습니다. 영화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흑흑흑.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0 12:19 신고

      저는 그 배우분이 등장하는 순간 확 소름이 돋더군요. 이 프리퀄에 더 정통성을 부여해주었달까요. 제가 이정도인데 광팬 분들은 정말 좋아하셨을듯~

  4. Favicon of http://www.moviejoy.com BlogIcon 무비조이 2009.05.10 10:00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예전 스타 트렉 극장판 영화 기억때문에.. 친구는
    보기를 꺼려하더라구요(10편이 좀 그랬죠 ㅠㅠ)

    제가 보고와서 친구한테도 이번에는 꼭 보라고 권하기는 했는데..
    그만큼 10편 본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평이 나와도
    선뜻 보기 힘든 영화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0 12:21 신고

      저도 소문으로만 들었었는데, 그 정도였나보군요;;
      이번 극장판이 예전 극장판들로 인해 외면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

  5.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2009.05.10 13:46

    저도 에릭바나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름 에릭바나 좋아하는 배우인데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나서야 알았다니

    안톤 옐친은 제가 주목하고 있는 귀염둥이 중 한명일뿐...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00:06 신고

      저도 전혀 알아보지 않고 본터라 긴가민가 할 정도로 놀랐었죠 ㅎ

  6. Favicon of http://redcoffee.net BlogIcon 홍마에 2009.05.10 13:55

    저도 일산 CGV에서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스타트랙에 대해서 잘 몰라서 살짝 걱정을 했는 데, 역시 쌍제이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쉬타카님이 말씀하신대로 영화를 보는 내내 쌍제이 아저씨 특유의 요소들이 있더군요. 타이틀이 뜨기전에 나오는 시퀀스라던가, 로스트와 비슷한 타임 패러독스 요소 그리고 슬러쇼까지 :)

    여튼 오랜만에 제대로 즐길거리를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00:06 신고

      전 <로스트>를 보지 못한 터라 슬러쇼에 관련된 떡밥은 다른 분의 포스팅을 보고 알았는데, 역시나 떡밥의 제왕 답더군요. 이번 작품은 연출력도 괜찮았어요~

  7. Favicon of http://tolneco.tistory.com BlogIcon 톨™ 2009.05.10 17:29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프리퀄이 끝났으니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기대해봅니다.
    신시리즈 두번째 편도 기대되네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00:07 신고

      이 정도의 성공이라면 후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8. 인디 2009.05.10 17:51

    영화를 보면서 그냥 등장만 했는데도 감동을 먹은적은 없었는데 정말 감동했습니다. 스타트랙다시 전시리즈를 보구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00:07 신고

      정말 팬분이라시면 먹먹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의 등장이었죠!

  9.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soput BlogIcon 월러스 2009.05.10 23:37

    지금 로튼토마토 전문가 평점이 96점이네요. 블록버스터 영화중에서 이정도 점수 받은 영화는 정말 드문데.. 오히려 관객 평점이 비교적 낮네요. 86점인가..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00:08 신고

      오~ 로튼토마토 평점이 상당하군요! 이 정도면 정말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최고수준이군요!

  10.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09.05.11 08:31 신고

    지난주에 보려다가 못봤었네요.
    내일 보려고 예매해두었습니다. ㅎㅎ
    진상 관객.. 정말 그런 분 옆에 앉으면 2시간이 괴롭기도 하고,
    영화에 집중을 못하다보니, 영화 자체도 싫어지더라구요.
    전, 연결되어있는 의자인데도 다리 떨거나 몸을 앞뒤로 흔들어
    제 의자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분들도 정말 싫더라구요.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10:21 신고

      전 사실 어떻게 하면 앞좌석을 그렇게 발로 시종일관 찰 수 있는지(구조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해요.

      여튼 이런 방해요소들 없이 편안한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09.05.13 01:42 신고

      엑스맨에 이어 스타 트렉도 저 오락성 취향에는 잘 맞았습니다. ㅎㅎ 횃불이 뭔 소리인가 했더니만, ㅋㅋㅋ 좀 그렇긴 하더군요.

  11. Favicon of http://yoon-o.tistory.com/ BlogIcon VISUS 2009.05.11 11:22

    주말에 이 작품을 봤는데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저도 용산 CGV에서 봤는데, 아이맥스로 볼 걸 하고 후회가 되더라구요.

    진상관객도 횃불로 쫓아버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1 15:21 신고

      아이맥스의 대형화면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러게요, 횃불이라도 들어야 할까요 ㅎ

    • Favicon of http://yoon-o.tistory.com/ BlogIcon VISUS 2009.05.20 19:40

      트랙백 하나 놓고 갑니다 ^^

  12. Favicon of http://gilwon.egloos.com BlogIcon 배트맨 2009.05.12 07:17

    영화를 어디에서 보시는데 진상 관객을 오랜만에 만나신 겁니까? -_-
    저는 매번 상영관 갈때마다 아주 미치겠습니다.
    정말 갈때마다 주변에 진상 관객이 있네요.

    보다못해서 이 작품은 새벽에 관람했는데, 영화 시작전 나초 소스를 쏟고 아주 난리를 치더군요.
    정말 영화 집중하면서 보고싶습니다. T.T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5.12 10:26 신고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엔 운이 좋은건지 잘 피해다닌건지..그랬어요 ㅎ

      새벽부터 나초를 -_-;;;
      제가 얼마전 한 얘기가 있는데, 연간 유료 회원제 극장이 있으면 이런 무개념 관객들은 좀 거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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