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이란 범위가 근 한달 넘게까지 포용할 수 있다면,
최근에 구매한 CD와 DVD들이다. 예전 같으면 한장 한장 따로따로 정리해서 리뷰를 했을텐데,
요즘엔 왜 잘 안되는지 --;;;



Jay-Z _ American Gangster

Jay-Z의 경우도 언제부터 무조건 구매하는 앨범이 되었다.
이번 앨범은 리들리 스캇 감독과 러셀 크로, 덴젤 워싱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의 이른바 컨셉 앨범이라 할 수 있다.
O.S.T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감명을 받아 작업한 컨셉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보면 될듯. 넵튠스와 저스트 블레이즈는 물론, 저메인 듀프리도 참여하고 있다.
좀 더 복고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운드와 제이 지의 랩은 오히려 앨범의 후반부로
갈 수록 좀 더 빛이나며, 좀 더 확실하지 못한 전반부에 비해 컨셉과 느낌이 확실한 후반부가 더욱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확실히 제이 지는 거물은 거물인듯.



루시드 폴 _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올해도 올해의 앨범 10선 정리를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선정하게 된다면
단연 선정될 만한 앨범.



the Frames _ for the birds

올해 영화 '원스 (Once)'가 나에게 전해준 감흥은 그야말로 독립적인 것을 넘어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놀라운 것이었다. 의외의 성공이라고 평가되며(물론 본질은 결국 좋은 영화는 성공한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 것이지만),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화제와 관심을 끌게 되며, 덩달아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글랜 한사드가 이끄는
플레임스 (the frames)의 대한 관심도 늘게 되었는데, 때마침 새앨범을 내주어 아마도 제법 판매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플레임스는 원스 이전부터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밴드였지만, 이번 앨범은 사실 구매 계획엔 없던 앨범이었지만, 이미 플레임스를 알고 있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원스의 영향력과 구매금액 맞추기 쿠폰 신공에 의해
구매하게 된 앨범이 되어버렸다. 간단히 총평하자면, 글랜 한사드는 설명 글에서 이제야 정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담게 되었다 고 했는데, 나는 예전 플레임스의 곡들이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앨범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런지 -_-



Sigur Ros _ Hvarf / Heim

아이슬랜드 출신 밴드인 시규어 로스의 이번 앨범은 2장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첫 번째 CD에는 기존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미공개 곡 5곡이 수록되어있고,
두 번째 CD에는 기존 앨범에 수록되었던 6곡이 재편곡된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되어있다.
이들의 음악은 항상 그렇지만 규정짓기가 어렵다. 아니 음악이란 규정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그저 오늘 같이 손이 시려운 날에 가슴 깊숙히 따듯함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음악이 담겨있다.



Justin Timberlake _ Futuresex/Loveshow

아마도 칸예 웨스트의 라이브 DVD를 산 뒤, 오랜만에 구입하게 된 라이브 DVD인것 같다.
이미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었던 저스틴과 팀버랜드가 함께한 최근 앨범의 라이브 실황으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일반 공연 실황 타이틀과는 다르게,
HBO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상의 편집이라던가 카메라의 활용도가 매우
뛰어나며, 전체적인 화질과 음질의 수준도 상당하다.
그의 쇼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이걸보고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빠지지 않는다면 그저 그가 다른 이유로 싫기 때문일듯.

참고로 오랜만에 제대로 리뷰해볼 타이틀을 만났다!
곧 며칠내로 스샷을 동반한 리뷰 예정!



플루토에서 아침을

극장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감상했다가, 기대이상의 인상을 받고 나왔던 닐 조단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 DVD도 나오자마자 구매하게 되었다.
일단 닐 조단 감독과 킬리언 머피가 참여한 음성해설 트랙을 듣기 위해서 구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 외에 서플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동시에 아쉬운 사실.
역시 다시 감상해보니 2시간이 아깝지 않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JAY-Z _ Fade to Black


난 힙합을 처음 알게 된 당시에도 Jay-z란 이름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왠지모르게 손이 가질 않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Nas를 먼저 좋아하게된 이유도

조금은 있겠지만, 제이지는 왠지 그냥 팝일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다.


제이지는 명실상부한 힙합계의 슈퍼스타다. 난 슈퍼스타는 일단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제이지의 경우도 그런 맥락이었던것 같다.

사실 최근 제이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칸예 웨스트와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부터였다. 그리고 나서도 음반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고 있었던터에

U2의 'Rattle and Hum'이나 Metallica의 'Some Kind of Monster'와 같이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도

수작으로 인정받는 'Fade to Black'을 접하게 되었다.


영화는 Jay-z의 은퇴(Jay-z라는 이름으로서의 은퇴..)를 기념으로 열렸던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콘서트를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자서전적으로

나레이션과 함께 풀어간다.

공연에는 제이지 만큼이나 힙합계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퓨처링으로, 또는 인터뷰로 모습을

나타내는데, 그의 여자친구이자 최고의 팝스타인 비욘세를 비롯(비욘세와는 연인사이만에

무언가 닭살스럽거나 특별히 챙겨주는 모습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아티스트들과

동등하게 대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 메리 제이 블라이드, 칸예 웨스트, 팀버랜드,

알 켈리, 폭시 브라운, 커먼 등 힙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에 뮤지션들이 등장한다.

공연 영상외에는 이번 마지막 앨범인 'Black Album'을 작업하면서의 과정을 담고 있는데,

이 부분이 중요하다.

제이지가 어떻게 힙합뮤지션들에게는 한번도 허락하지 않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서게 되었는지, 브룩클린 출신의 꼬마가 어떻게 뉴욕에 거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대강에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에미넴의 '8mile'역시 그러하였지만, 슈퍼스타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은

분명 그들을 그전보다 달라보이게 하는게 사실이다.

이번 'Fade to Black' 역시 그러하며, 특히 나처럼 제이지를 선입관만으로 멀리했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처방전이 된 듯 하다.


사실 힙합 뮤지션들은 하고 다니는 모양새로 인해, 하고있는 음악마저 쉽고 가벼운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나, 이 다큐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던것은

거저 되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에 비트를 만들기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는 그들의 자세와, 카라얀이 베토벤을 어떡해 재해석할 것인지 연구하는 것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Jay-z는 서두에 언급했던것처럼 분명 엄청난 슈퍼스타이지만,

아직도 제일 밑바닥에서 비트를 연구하는 뮤지션들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자신의 음악에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야말로, 음반판매량이나 C.E.O로서의 면모가 아닌

진정한 슈퍼스타의 면모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Black Album'은 정말 예술이다.

Jay-z를 다시 보게 한 고마운 다큐멘터리.



글 / ashitaka


Jay-Z _ Kindom Come
 
 
1. The Prelude
2. Oh My God
3. Kingdom Come
4. Show Me What You Got
5. Lost One featuring Chrisette Michele
6. Do U Wanna Ride featuring John Legend
7. 30 Something
8. I Made It
9. A NY Thing featuring Usher & Pharrell
10. Hollywood featuring Beyonce
11. Trouble
12. Dig a Hole featuring Sterling Simms
13. Minority Report featuring Ne-Yo
14. Beach Chair featuring Chris Martin (Coldplay)

지난 내한 공연에 다녀오고 나서 이전보다 더더욱 좋아해마지않게된 Jay-Z!
은퇴를 번복하고 (은퇴는 번복하라고 있는것이 된지 이미 오래 --;)나온
새 앨범. 그 이름도 거창한 타이틀 'Kingdom Come'
현존하는 힙합의 최고 프로듀서들과 뮤지션들이 죄다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힙합을 들을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프로듀서가 되버렸는데
이 앨범 역시 저스트 블레이즈를 비롯하여, 페럴, 닥터 드레, 칸예 웨스트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초반 저스트 블레이즈가 참여한 트렉들은 정말 최고 트랙이다.
몸을 들썩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비트가 생생하고
제이지의 랩핑도 이에 못지 않다.
 
칸예가 프로듀서하고 존 레전드가 피처링한 곡은 사실 기대에는 못미치는 정도.
너무기대를 해서 인지도, 저스트 블레이즈의 비트가 너무 강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약한 것이 사실.
 
후반트랙에 주로 배치된 닥터 드레의 곡들도 저스트 블레이즈의 비트에 비하면
조금 심심하고 진부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올 믹싱 드레라니
그것만으로도 인정할만한듯.
 
너무 큰 기대감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만족스런 결과물.
 


ashitaka



2006.10.20 올림픽 체조 경기장.
오프닝으로 나선 주석이 말했던 것처럼 10년전에 Jay-Z가 내한 공연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공연시간은 8시였으나 역시나 크라운 제이, 주석 등 오프닝 게스트 들이 공연을 하고
제이지가 등장한건 9시 무렵.
사실 요 근래 몇 가지의 공연을 보았지만 이 정도로 떨렸던 적은 A-Keys 내한 공연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자리한 관객석은 무대에서 멀었지만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제이지를 내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검은 선글라스를 쓴 제이지 드디어 등장!
시작부터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모두들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H.O.V.A'를 연신 외쳐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아마도 투어 일정마다 각 나라의 국기를 컨셉으로 넣은 것으로 생각되긴 했지만,
그래도 제이지 공연에서 태극기를 백 이미지로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날 공연은 내가 제이지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Blue Print' 앨범과 'Black Album'위주의
셋 리스트가 짜여있어서 더욱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그리고 곡의 순서는 Just Blaze, Pharrell, Kanye West 등 프로듀서 별로 짜여있었다.



그리고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비욘세는 결국 등장하지 않았는데,
'Crazy in Love'가 나왔을때는 모두가 드디어 비욘세가 나오는가 했으나
'No Beyonse Tonight, Guys'라며 제이지가 특별히 얘기해주기도 ㅋ



사실 이렇다할 무대 효과도 없고 밴드도 없고 제이지와 멤피스 블릭, 그리고 DJ만이 전부인
공연이었으나, 1시간 반정도 되는 공연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제이지에게 조금 쉬었다가자고 말하고 싶었을 만큼 내내 몰아치는
공연이었다. 왜 제이지 인가를 새삼 보여주는 공연이었으며,
새삼 그의 랩 스킬에 놀라게 되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래도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마이크의 볼륨이 너무 커서 반주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너무 소리가 울려서
조금 아쉽긴 했다(하지만 물론 공연에 집중했을떄는 이런 생각이 들 찰라조차 없었다 ㅋ)



이 날 공연에서 또 하나 의미있었던 시간은 먼저 세상을 떠난 블랙뮤직 뮤지션들에 대한
일종의 트리뷰트 형식의 시간이었는데,  투팍, 비기, 알리야, 레프트아이, 이지이 등을
추모하며 그들의 음악을 직접 부르기도(랩하기도)했다.
이 날 또 하나 놀랐던 것은 국내 힙합 팬들의 수준이였는데, 제이지의 노래를 하나 빼놓지 않고
따라 하는것도 대단했지만, 투팍은 물론 비기의 노래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부르는 것은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



앵콜을 부르기 위해 나온 제이지는 관객들을 직접 보고 싶다며 관객석을 비춰달라고 했는데,
각종 저지를 입은 관객들과 모자, 티셔츠 등으로 관객 한 명 한 명을 불러주었다.
(참고로 이 날 맨유 저지라도 입고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지 투어 기념 티셔츠는
별 소용이 없었다는 ㅋ)



11월 21일에 발매예정인 그의 신보 'Kingdom Come'의 첫 번째 싱글 'Show me what you got'이
흐르며 대단원의 제이지의 첫 번째 내한 공연은 막이 내렸다.
단연 현 힙합씬의 최고의 슈퍼스타인 제이지의 내한 공연은 그의 이름에 걸맞는
슈퍼스타급 공연이었다.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공연이 너무도 아쉽다.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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