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사운드트랙

코엔 형제의 첫 번째 음악영화에 해설지로 참여 완료!



최근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코엔 형제의 첫 번째 음악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의 사운드트랙이 국내에도 정식으로 오늘 발매되었습니다.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되었는데 좋은 기회에 이 음반에 제 글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사운드트랙 해설지 작성을 위해 지난 해 시사회를 통해 미리 관람하였는데, 코엔 형제를 사랑하는 팬 분들은 물론이고 음악 영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도 그 묘한 매력과 분위기에 쉽게 젖어 들 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글은 대부분 OST 해설지를 통해 남긴 터라 다시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와 음반 모두 주저 없이 추천할 만 합니다. 사실 처음 코엔 형제가 음악 영화를 만든 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음악 영화'가 될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코엔 형제 다운 음악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보고 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생각나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국내 정식 개봉은 1월 29일인데, 이 추운 겨울에 딱 어울리는 영화일 것 같네요.






인사이드 르윈 OST에는 기본적인 영문 버전의 속지와(왼편), 관련 글이 담긴 해설지(오른편)이 각각 수록되었습니다.





해설지에는 첫 번째로 뉴욕 타임즈 매거진 등의 기고가이자 하퍼스 매거진 등의 객원에디터인 작가 John Jeremiah Sulivan의 글이 먼저 수록되었습니다. 깔끔하게 번역되어 있어 음반에 관한 그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제가 쓴 글 '코엔 형제 최초의 하지만 완벽한 음악 영화 -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가 수록되었습니다. 평소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과 사운드트랙 해설지인 만큼 음악과 관련된 소개와 감상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도 음악도 정말 좋아서 어렵지 않게 술술 써내려 갔던 기억이.




좋아하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글을 담는 건 정말 흥분되고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지난 해에도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와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미드나잇' OST에 글을 실었었는데, 올해도 '인사이드 르윈'을 시작으로 더 많은 OST로 제 글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어여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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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늑대아이 OST가 국내 정식 발매됩니다!



오랜만에 존댓말로 쓰는 글이네요 ^^;

아무래도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분들이 많다보니, 그 분들께도 소식을 전달해 드릴 겸해서 오랜만에 정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던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의 사운드트랙이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발매되게 되었습니다 (3월 5일 발매예정). 이전 포스팅을 통해 직접 산 일본반을 소개해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다행히 국내에도 정식 발매되어 더 많은 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감동적인 OST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지인 분이 계셔서 우연한 기회에 '늑대아이' OST 발매에 조금 관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발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이라며 흥분하며 내야 한다며, 조르다시피 했던 것이 어느 정도 작용 ㅋ, 결국 라이센스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ㅎ


이번 라이센스 반의 발매가 더 의미 깊은 것은 일본반과 동일한 패키지로 제작되었다는 점인데요, 많은 음반들이 국내에 발매될 때는 아주 기본적인 스펙으로 발매되어 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측면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번 '늑대아이' OST의 경우는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검토하여 결국 일본반과 동일하게 패키지와 속지 구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존 일본반 소개 글을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이 앨범의 패키지는 분명 소장가치 있고 의미있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반가움이 큰 것 같습니다.


더불어 속지에 수록된 내용들 모두 한국어로 100% 번역되었으며, 부족하지만 제가 쓴 음반에 대한 소개글도 속지로 수록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늑대아이' OST를 통해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더 길게 얘기는 못하지만 BD 유저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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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는 순간, 아니 그 전에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흐르던 주제곡 '어머니의 노래 (

おかあさんの唄)'의 테마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던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hmv를 뒤졌고 결국 '늑대아이'의 사운드트랙 앨범과 Ann Sally가 부른 '어머니의 노래'가 담긴 싱글 앨범을 구매하고야 말았다. 환율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도 않은 채 빛의 속도로 이뤄진 구매였으며, 배송 역시 EMS를 타고 빛의 속도로 도착. 도착하자마자 아이튠즈에 저장하고 들어보기 시작하는데....아....... 또 눈물이 ㅠㅠ







정말 장면 하나 하나가 감동이다.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스틸 컷들이 아주 소박하게 담겨있다. 영화의 소박함이 잘 묻어난 엹은 베이지색 속지는 너무나 잘 어울렸다.






디스크 프린티은 테이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마치 극중 하나가 어린 유키와 아메에게 들려주고자 직접 녹음한 것 혹은 어린 유키와 아메의 육성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사실 사운드트랙 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이미 '늑대아이'에 푹빠져 사리 판별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나는, '어머니의 노래'가 담긴 싱글 앨범까지 함께 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과 동일한 컨셉이지만 또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싱글 앨범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호소다 마모루가 직접 작사한 '어머니의 노래' 가사는 마치 하나가 유키와 아메에게 직접 쓴 편지와도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사운드트랙도, 앨범 디자인도 이리 따듯하다니.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공기인형 OST (空気人形, OST by World's End Girlfriend)
슬픔으로 위로 받는 음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공기인형'은 그의 전작들 때문에 배두나의 출연을 접어두고서라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기대작이었다. 영화 외적으로 또 하나 관심을 갖게 된 점이라면 바로 'World's End Girlfriend' (이하 WEG)가 참여한 사운드 트랙이었다. WEG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과는 달리 '모노 (Mono)' 때문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그들의 앨범 'Heartbreak Wonderland'의 자켓과 내한 공연에 초대 받았으니 그 전에 들어봐야지 하며 들어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그런데 정작 내한공연에는 가질 못했다;). 'Heartbreak Wonderland'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좀 묘한 것이었는데, 이 앨범이 담고 있는 슬픈 감정이란 것은 그리 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우 소소한 것으로 정리할 수도 없는, 참 듣는 사람을 무력하도록 만드는 '슬픔'이었다. 이 앨범은 이것저것 말할 것 많은 앨범이었지만 결국 남는 감정은 '슬픔'인 그런 앨범이었다.





내가 WEG를 기억하는 방식은 이랬다. 그들의 'Heartbreak Wonderland' 앨범은 정말 좋은 앨범이었지만 우울한 날 듣고자 하는 용기가 쉽게 나지는 않는 음악이었고 (Radiohead나 Nell 등을 들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앨범이었다. 그런 그들의 곡이 한 두곡 정도 실린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그들의 정규 앨범에 가까운 형식의 사운드 트랙이라 '공기인형'의 OST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참여한다는 걸 미리 알고 보게 된 영화이긴 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WEG의 음악에 다시 한번 동화될 수 밖에는 없었다. 특히 이번 사운드트랙은 감독이 WEG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알려졌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작들을 감명 깊게 본 이들이라면, 이 둘 간의 만남이 얼마나 적절한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작 'Heartbreak Wonderland'는 어찌보면 상당히 실험적인 음악이 담긴 앨범이었다. 클래식과 엠비언트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이렇다할 일반적인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듯한 자유로운 음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실험적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굉장히 치밀한 앨범이기도 했다. 그래서  'Heartbreak Wonderland'를 듣고 나면 실험적임에도 이 완성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이런 실험적인 면은 조금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장면 장면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커다란 이야기로 연결되는 점은 역시 완성도 측면에서 짚고 넘어갈 만 하다. 사실 좋은 사운드트랙이란 완전히 음악이 인식되지 않거나 반대로 음악만 들어도 그 장면이 절로 떠오르게 되는 극과 극의 상황을 들 수 있을텐데, 이 앨범의 경우는 음악을 듣고 있어도 장면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전자처럼 음악이 인식되지 않는다 라는 측면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영화에서 음악이 사용된 방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공기인형' 속 영화 음악은 '장면'에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전체적인 '이야기'에 사용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어도 어느 한 장면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계속 뇌리를 맴돌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감독이 전하려던 메시지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운드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작에 비해 엠비언트 느낌이 강한 실험적 곡들은 덜 배치되었지만, 무채색의 영화 톤처럼(혹은 공기처럼) 영화의 이곳저곳을 감싸며 떠도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음악이었다. 현의 사용이 더 깊어졌고 몽롱함보다는 오히려 애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슬픔'의 정서는 계속 이어진다. WEG가 만드는 슬픔의 정서는 펑펑 터지는 울음이라기 보다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그냥 말없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흐르는 눈물에 가깝다. 왜 우는 지도 모르는 채 울게 되는 경험을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가능하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전작에 수록되었던 '百年の窒息'를 사운드트랙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이 곡은 본래도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영화 속의 애절하고 쓸쓸함이 더해지니 또 한번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는 이 음악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은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영화의 미장센을 위로하듯 감싸는 것은 WEG의 음악이며, 이 음악은 묘하게도 더 슬프게도, 더 위로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가끔씩 꺼내어 보게 될 것 같다. 슬프거나 위로 받고 싶을 때 말이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Nine _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뮤지컬 특유의 리듬이 살아있는 앨범


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영화 <나인>은 영화를 보는 순간 사운드트랙의 구매를 떠올렸던 작품이었다.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서 (지난 번에 리뷰를 통해 밝혔던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매우 극소수 중의 한 명이다;;;) 무대 뮤지컬의 호흡과 더불어 정상급 배우들의 연기만큼 만족스런 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단일 앨범으로도 제법 완성도가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사운드트랙 가운데는 작품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별로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앨범이 있는 한편, 앨범 자체로도 독자적인 성격을 내는 앨범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선호!),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뮤지컬 영화임에도 후자의 성격이 좀 더 강한 편이라고 하겠다.




<나인>은 오프닝부터 임팩트 있는 선율을 들려준다. 'Overture Delle Donne'는 오프닝 치고는 상당히 극적인 편인데, 특히 여성 합창단이 부르는 코러스 라인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 코러스 라인에 매혹되어 이 앨범을 구매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탈리아라는 나라 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극의 초반 설정을 무리없이 전하는 곡으로, 영상 없이 듣기에도 괜찮은 곡으로서 후반부의 케이트 허드슨의 곡과 함께 가장 많이 듣는 트랙이라 하겠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부르는 'Guido’s Song' 은 그 치고는 상당히 얌전한 곡이다. 그리고 상당히 장난스런 곡이기도 하다. 평소 영화 속 그를 떠올린다면 목에 핏대 세우며 힘주어 열창 할 것 같지만, 이 곡은 상당히 장난스럽고 편하게 부른 편에 속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많은 관객들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A Call From The Vatican'은 그녀의 귀여운 영어 발음과 더불어 섹시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트랙이다. 물론 곡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이곡의 매력을 100% 느끼려면 영화 속 장면과 함께 해야 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듯.




블랙 아이드 피스의 퍼기가 부른 'Be Italian'은 가장 뮤지컬스러운 시퀀스이자 곡이다. 영화 리뷰를 하면서 퍼기에게 무리하게 연기를 강요하지 않고, 뮤지컬의 영역에서만 활약하도록 둔 것이 참 잘한 결정이란 얘기를 했었는데, 뭐 가수답게 강약을 자유롭게 조절하며 파워풀한 보이스를 들려준다. 마리온 꼬띨라르의 'My Husband Makes Movies'는 잔잔하면서도 멜로디 라인이 상당히 대중적인 곡인데, 마리온 꼬띨라르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차우진씨는 음반 속지를 통해,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답게...가창력을 선보인다'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쓰셨는데, 잘 아시다시피 <라비앙 로즈>에서 마리온 꼬띨라르는 직접 노래하지 않고 '립싱크'로만 연기를 했었다. 워낙에 리얼한 연기라 많은 이들이 속아넘어간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어쨋든 그녀의 노래 실력을 <라비앙 로즈>와 연결 시킨다는 것은 조금 무리인듯;; (참고로 립싱크 연기를 했음에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더욱 이색적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런 트랙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오프닝 곡과 함께 케이트 허드슨이 부른 바로 이 곡 'Cinama Italiano'를 들 수 있겠다. 이 곡은 상당히 흥겨운 리듬 속에서도 이탈리아어 특유의 억양을 잘 살린 가사와 운율이 돋보이는 곡인데, 케이트 허드슨의 노래 실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귀도, 귀도귀도'하는 후렴구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니콜 키드먼의 'Unusual Way'는 차분한 곡임에도 오히려 너무 뮤지컬스러운 곡이라 할 수 있는데, 키드먼의 무게 있는 나즈막한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Take It All'에서 마리온 꼬띨라르는 앞선 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들려주는데, 브라스 파트의 반주가 '끈적함(?!)'을 더한다. 어느 곡이 안그렇겠지만서도 이 곡은 꼭 밴드와 함께 라이브로 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곡이었다.




참고로 'Guarda la Luna', 'Cinema Italiaon' , 'Take It All' 이 3곡은 영화만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곡으로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과 곡이었다(하지만 그 반대로 오리지널에는 있었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빠지게 된 곡도 있다).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추후 발매될 DVD/BD와 함께 필 구매 타이틀임은 물론, 평소 뮤지컬 사운드트랙에 관심이 많은 음악팬들에게도 한 번쯤 권해볼 만한 음반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바스터즈 (Inglorious Basterds)
Motion Picture Soundtrack


일반 앨범들도 그렇지만 사운드트랙이야 말로 영화를 딱 보고 나오는 순간 구매여부를 거의 100% 가깝게 결정하게 되는 듯 하다. 특히 일반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들은 나중에 좋아지거나 천천히 좋아지기도 하는 반면, 사운드트랙은 나중에 좋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고, 영화의 감동이 아직 몸속에 살아 숨쉴 때 사운드트랙의 감동 역시 특별히 강한 생존력을 보인달까. 하긴 영화의 장면과 느낌과는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사운드트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의 사운드 트랙 역시 처음 듣는 순간 '이건 물건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바스터즈>의 사운드 트랙 역시 기존 타란티노의 사운드 트랙이 자주 그러하였듯, 이 영화를 위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곡들이 수록되기 보다는 기존에 존재했던 곡들이 기가 막힌 선곡으로 이루어진 경우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곡의 경우, 모두 이미 영화에 사용된 적이 있는 곡들이다. 하지만 <바스터즈>에서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터.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한 타란티노의 애정과 존경은 이번 사운드 트랙에서도 여전하다.




많은 곡들이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렇다고 모리꼬네의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소울 뮤지션인 빌리 프레스톤(Billy Preston)의 곡 'Slaughter'도 만나볼 수 있으며, 1982년 작 <캣 피플>에 수록되기도 했던 데이빗 보위의 'Putting Out The Fire'도 수록되었다.




북클릿은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색이 바랜듯한 느낌의 컬러가 인상적이다. 여러 공개 스틸샷 들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언제부턴가 음반 속지들을 거의 한상철씨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니면 내가 사는 음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상철씨의 속지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매우 잦은데, 다양한 시각이 살짝 그립기도 하지만 한상철씨의 리뷰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속지는 음악적인 평가 외에 수록된 한 곡 한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 (오리지널이 존재하는터라 본래 삽입되었던 영화 등에 대한 소개)이 담겨 있어 매우 유익한 편이다. 또한 타란티노가 빌보드지와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기도 하다.





타란티노의 사운드 트랙은 확실히 다른 영화 혹은 감독의 사운드 트랙을 듣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흥을 준다. 그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사실 아무 걱정없이 그가 선곡해 준 곡들에 다시 한번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참 새삼스럽지만, 엔니오 모리꼬네는 정말 장인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Watchmen - Original Score

01 . Rescue Mission     
02 . Don't Get Too Misty Eyed    
03 . Tonight The Comedian Died    
04 . Silk Spectre    
05 . We'll Live Longer    
06 . You Quit!    
07 . Only Two Names Remain    
08 . The American Dream    
09 . Edward Blake: The Comedian    
10 . The Last Laugh    
11 . Prison Fight    
12 . Just Look Around You    
13 . Dan's Apocalyptic Dream    
14 . Who Murdered Hollis Mason?    
15 . What About Janie Slater?    
16 . I'll Tell You About Rorschach    
17 . Countdown    
18 . It Was Me    
19 . All That Is Good    
20 . Requiem (Excerpted From Mozart's Requiem)    
21 . I Love You




영화를 워낙에 인상적으로 본 터라 오랜만에 사운드트랙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왓치맨>의 경우 삽입곡들이 담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음악감독인 타일러 베이츠 (Tyler Bates)가 만든 스코어가
담긴 오리지널 스코어 두 가지 버전이 국내에 모두 발매가 되었는데, 살짝 고민을 하다가 결국 스코어를 지르게 되었다.
수록곡들도 좋기는 했으나 기존 곡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수록곡들도 있고, 스코어 자체가 좀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있어서 겸사겸사 스코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케이스에서 CD를 꺼내면 보는 것처럼 나이트 아울의 인상적인 비행정 일러스트가 장식되어 있는데,
제법 인상적이다.





북클릿은 보는 것처럼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각각 담은 짧은 한 장의 속지만 제공하고 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구매할만한 스코어 앨범이 아닐까 싶다.
여유가 된다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까지 구입한다면 더 좋을듯.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 vol.6 _ 미션 임파서블 2 (Mission : Impossible 2)

 
01. Take A Look Around (Theme From 'M:I-2') - Limp Bizkit
02. I Disappear - Metallica
03. Scum Of The Earth - Rob Zombie
04. They Came In - Butthole Surfers
05. Rocket Science - The Pimps
06. Have A Cigar - Foo Fighters/Brian May
07. Mission 2000 - Chris Cornell
08. Going Down - Godsmack
09. What U Lookin' At? - Uncle Kracker
10. Backwards - Apartment 26
11. Karma - Diffuser
12. Alone - Buckcherry
13. Immune - Tinfed
14. My Kinda Scene - Powderfinger
15. Carnival - Tori Amos
16. Nyah - Hans Zimmer
17. Iko-Iko - Zap Mama
18. Afraid Of What - Leon Lai


<미션 임파서블 2>가 개봉되던 시기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세계 음악시장에서도 이른바 핌프락 혹은
이모코어로 일컬어 지는 록 음악들과 밴드들의 인기가 대단했던 시기였다.
특히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은 잇달아 앨범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즈음 발매된 <미션 임파서블 2>의 사운드트랙은 림프 비즈킷은 물론, 메탈리카, 롭 좀비, 푸 파이터스,
갓스맥, 엉클 크랙커, 크리스 코넬 등 당시 최고의 인기이던 록 밴드들이 참여한 앨범이었다.

당시 국내 록 팬들 사이에서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R.A.T.M)과 림프 비즈킷의 팬들로 크게
나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R.A.T.M을 훨씬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의 'Killing in the Name'을 들었던
만큼 이 앨범에 수록된 림프 비즈킷의 'Take A Look Around'를 반복 청취했을 만큼,
개인적으로 당시 이 곡의 임팩트는 대단했다.

미션 임파서블의 유명한 테마를 소스로 하여 헤비한 메틀 사운드를 만들어냈는데, 당시에 이 곡을
사무실에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의자가 부숴지도록(?) 해드뱅잉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지금도 오랜만에 들으며 심한 해드뱅잉을 했더니, 밍밍함 @@)

이 곡으로 대표되는 앨범이기는 하지만, 록과 메틀 음악의 팬들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컴필레이션
음반이라고 해도 좋을 만하다. 메탈리카의 'I Disappear'는 앨범의 초반 달아오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주며,
롭 좀비와 크리스 코넬의 곡도 시원하게 달려준다. 이런 메틀 음악들과는 달리 토리 에이모스의 곡도
수록이 되어있는데, 그녀의 팬이긴 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상 그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이후 <미션 임파서블 3>의 사운드트랙이 당시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하나였던 칸예 웨스트가 참여했음에도
이러다할 흥행을 못 거두고 민망하게 묻힌 것을 감안해보자면(칸예를 워낙에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했던 음반이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묻힐 정도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미션 임파서블 2>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와 메틀 음악이 서로 윈윈하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최근 이런 제법(?) 헤비한 음악들을 자주 듣지 않았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심하게 심장이 고동친다!




Mission Impossible 2 - Music Video




Limp Bizkit - Take A Look Around @ Finsbury Park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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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사운드트랙 vol.5 _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01. Prolog
02. Jet song
03. Something's coming
04. Dance at the gym: Blues - Promenade - Jump
05. Maria
06. America
07. Tonight
08. Gee, officer Krupke!
09. I feel pretty
10. One hand, one heart
11. Quintett
12. The rumble
13. Cool
14. A boy like that & I have a love
15. Somewhere (Finale)


 나는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를 확실히 다른 장르에 비해 좀 더 무조건 적으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이 형성되기 까지는 여러 뮤지컬 걸작 영화들이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에서는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으나, <사운드 오브 뮤직>, <올리버>,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가장 일찍이 접한 작품들이었다.
이때는 초등학교 혹은 그 이전에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영어의 뜻도 모르고 노래를 외워 부를 정도로
뮤지컬 영화들에 그 어느 때보다 흠뻑 빠져있었던 시절이었으며, 지금까지도 뮤지컬 영화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작품들이었다. 이 중에도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작품은 아슬아슬하게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해외의 명성에 비해 그리 큰 인지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사적으로나 뮤지컬
영화로서나 아주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리뷰는 2003년에 DVD가 국내에 출시되었을 때의 리뷰로 대신해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DVD 리뷰 보기)

뮤지컬 영화답게 이 영화에 수록된 음악들은 정말 주옥과도 같다 @@
레너드 번스타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들은, 그 당시 뮤지컬 영화들의 주요 수록곡들이
그러하였듯이, 단순히 영화 수록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뛰어넘어 광범위하게 히트했는데,
'Maria'나 'Tonight'같은 곡들은 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리거나 연주되기도 했었다.
또한 뮤지컬 작곡가로 더 유명한 스티븐 손드하임이 가사를 썼는데,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레너드 번스타인에 대해서만 알고 있던 터였는데, 손드하임이 가사를 쓰게 된 사실은 이번에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번스타인에 손드하임이라니! 대단하잖아!)

아마도 예전에 이 영화를 접하지 못한 이들은, 지금에 와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있노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들이 많다고 여길듯 한데, 그게 바로 모두 이 영화에서 원래 유래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Tonight'의 유명한 합창 시퀀스는 이 영화와 사운드트랙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확실히 단언하건데, 뮤지컬 영화의 마스터피스라 할 만 하다.
수 많은 뮤지컬 고전 영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 한 작품, 하나의 사운드 트랙만 꼽으라면
주저없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꼽고야 말겠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West Side Story-Maria

(한 때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걸으며, 마리아를 혼자 얼마나 불러 댔는지 모른다 ^^;)




West Side Story-Tonight

(지금 봐도 완전 최고의 감동인 투나잇!)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 vol.3 _ 매그놀리아 (Magnolia)

 
01. One - Aimee Mann
02. Momentum - Aimee Mann  
03. Build That Wall - Aimee Mann
04. Deathly - Aimee Mann
05. Driving Sideways - Aimee Mann
06. You Do - Aimee Mann
07. Nothing Is Good Enough (Instrumental) - Aimee Mann
08. Wise Up - Aimee Mann
09. Save Me - Aimee Mann
10. Goodbye Stranger - Supertramp
11. Logical Song - Supertramp
12. Magnolia - Jon Brion


 
최근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1999년 작품
<매그놀리아>의 사운드트랙이다.
개인적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이라는 감독을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에 한 명으로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작품 <매그놀리아>였는데, 심야영화로 관람하고 어두워진 텅빈 거리를 먹먹하게
걸어왔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다.
영화가 주는 삶의 고단함과 구원의 메시지도 가슴 깊숙히 다가왔지만, 이런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바로 시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트랙에 있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감독인 폴 토마스 앤더슨은 세 번째 작품을 구상하던 중 에이미 만 (Aimee Mann)의
노래를 계속 들으며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녀의 곡 'Wise Up'을 반복해서 듣고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의 메시지를 확장하여 영화화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운드트랙이 영화가 완성되고
난 뒤 영화에 맞춰 작업되는 것에 반대로, 이 영화는 감독이 음악에 영감을 얻어 그 메시지를 영화화한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 그저 노래가 삽입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 내기 어렵고,
스토리상에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재주꾼인 폴 토마스 앤더슨은 '깨닫지 않으면, 결국
고통은 멈추지 않을거에요'라는 곡의 메시지를 가지고 탄탄한 플롯을 구성하여, 이 사실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당연히 곡이 나중에 삽입된 것으로 여겨질 만큼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매그놀리아>의 사운드트랙이 이런 점에서 다른 사운드트랙과 다른 점은, 대부분의 사운드트랙이
경음악과 1,2곡의 노래로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여러 뮤지션의 곡을(기존곡이던 신곡이던) 수록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그놀리아>의 사운드트랙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총 12곡 가운데 9곡이나 에이미 만의
곡들로만 수록이 되어있을 정도로, <매그놀리아>의 사운드트랙인 동시에 에이미 만의 솔로 앨범에도
가까운 음반이라 하겠다. 에이미 만은 이미 이 작업 이전에도 2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 라이터였고,
다른 영화에 사운드트랙에도 곡을 준 적이 있는, 포크 뮤지션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이 사운드트랙을
듣게 된 이후 에이미 만의 솔로 프로젝트를 모두 구해서 들어보았는데, 아마도 이 사운드트랙을 인상깊게
접한 이들이라면 에이미 만의 솔로 앨범들도 깊게 와닿을 것이다.

이 사운드트랙에는 에이미 만 외에 존 브리언 (Jon Brion)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데,
존 브리언은 에이미 만의 앨범을 프로듀서한 것은 물론이고, 이후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의
음악을 맡기도 하였으며, 힙합 아티스트 칸예 웨스트 (Kanye West)의 앨범에도 스트링 세션에 참여하여
역량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 앨범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존 브리언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 연재를 하면서 찾아보니 여기에도 그의 이름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 베스트 5에 당연히 선정될 'Wise Up'.
개인적으로 힘들거나 어려움을 겪는 순간마다 항상 나를 지탱해주고 다시 일어서게 만들어준 곡이었다.
'Wise Up'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다른 11곡이 너무도 좋은 사운드트랙이다.

그 어느 사운드트랙보다도 듣고 있노라면 영화를 그대로 다시 한 번 그대로 감상하는 듯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매그놀리아>사운드트랙이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음원에 대한 모든 권리는 아티스트와 제작사에 있습니다.


 











물랑 루즈 (Moulin Rouge) O.S.T

1. Nature Boy (David Bowie)    
2. Lady Marmalade (Christina Aguilera, Lil` Kim, Pink, Mya)    
3. Because We Can (Fatboy Slim)    
4. Sparkling Diamonds (Nicole Kidman)    
5. Rhythm Of The Night (Valeria)    
6. Your Song (Ewan Mcgregor, Alessandro Safina)  
7. Children Of The Revolution (Bono, Gavin Frday, Maurice Seezer)  
8. One Day I`Ll Fly Away (Nicole Kidman)    
9. Diamond Dogs (Beck)    
10. Elephant Love Medle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11. Come What Ma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12. El Tango De Roxanne (Ewan Mcgregor, Jose Feliciano)  
13. Complainte De La Butte (Rufus Wainwright)    
14. Hindi Sad Diamonds (Nicole Kidman)    
15. Nature Boy (David Bowie, Massive Attack)
 

흥행한 사운드트랙은 대부분 2가지로 나뉜다.
첫 째는 그 영화의 사운드트랙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 즉 신곡으로 채워져 히트하는 경우가 있고,
둘 째는 기존의 곡들을 수록하여, 그 곡으로 하여금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큰 사랑을 받게되는
경우가 있다. 얼핏 생각해서는 아무래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첫 번째 경우가 훨씬 고된 작업이며,
더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해야할 것이,
기존에 아무리 좋았던 곡도 무턱대고 영화에 삽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발표되었으나 당시에는 크게 히트치지 못했던 곡들도 사운드트랙으로서의 삽입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곡들을 사용하는 방법이 결코 쉬운 작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물랑 루즈 사운드트랙은 이런 점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두 번째 방법의 경우라 하겠다.
일단 수록된 곡들을 슬쩍 살펴만 보아도, 팝, 록의 팬들이라면 제목 만으로도 익숙한 곡들이 즐비하다.
냇 킹 콜의 보컬로 유명한 'Nature Boy'를 데이빗 보위와 메시브 어택이 각각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연주해낸 것을 비롯하여, T-렉스의 히트곡 'Children Of The Revolution'을 U2의 리더 보노와
개빈 프라이데이, 모리스 시저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의 'Diamond Dogs'는
벡에 의해 새롭게 불려지고 있으며, 루퍼스 웨인와잇은 'Complainte De La Butte'를 자신만의 나른한 보컬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물랑 루즈 사운드트랙은 기존의 곡들을 사용하긴 하되, 원곡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뮤지션들이 새롭게 다시 편곡하여 수록함으로서,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사운드트랙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Lady Marmalade'역시 고전 디스코 넘버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 킴, 마야, 핑크 이렇게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던 4명의 디바들이 완벽하게 스타일을 바꿔서 노래하였는데,
이 곡은 영화 만큼이나 화려한 뮤직비디오로도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었다.

이렇게 장점들을 늘어놓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사운드트랙의 가장 큰 장점은 주연인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이 직접 부른 곡들에 있다 하겠다. <물랑 루즈>라는 영화가 뮤지컬과 올드팝을 결합한
바즈 루어만의 명작으로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오래된 팝송들의 재해석에 있었다. 엘튼 존의 곡으로 유명한 'Your Song'은 이 원곡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신곡으로 생각될 만큼, 극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고 있는데,
아마도 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는 순간은 바로 'Your Song'이 시작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사운드트랙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면 아마도 이 곡 'Elephant Love Medley'를 들 수 있을 텐데,
비틀즈의 'All Yoy Need is Love', 키스의 'I Was Made For Lovin' You', 필 콜린스의 'One More Night',
U2의 'Pride', 데이빗 보위의 'Heres', 그리고 엘튼 존의 'Your Song'과 <보디 가드> 사운트랙으로 유명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등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마치 원래 한 곡이었던 것처럼
완벽한 메들리로 불려지고 있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은 이 장면은, 물랑 루즈란 영화를 한 마디로
정의할 때 가장 적합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 내내 몽환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물랑 루즈>
그 몽환적인 영상 만큼이나 우리를 꿈꾸게 했던 사운트랙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lephant Love Medle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 / 얼마전 부터 기획해 오던 건데, 영화 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저로서,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운트랙에 관한 연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이라는 거창한 제목 아래 앞으로 제가 갖고 있는 음반들을 기반으로
  연재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순번에 의미는 없습니다 ^^












Juno O.S.T.

01 . All I Want Is You - Barry Louis Polisar
02 . Rollercoaster - Kimya Dawson
03 . A Well Respected Man - The Kinks
04 . Dearest - Buddy Holly
05 . Up The Spout - Mateo Messina
06 . Tire Swing - Kimya Dawson
07 . Pizza, New York Catcher - Belle & Sebastian
08 . Loose Lips - Kimya Dawson
09 . Superstar - Sonic Youth
10 . Sleep Instrumental - Kimya Dawson
11 . Expectations - Belle & Sebastian
12 . All The Young Dudes - Mott The Hoople
13 . So Nice So Smart - Kimya Dawson
14 . Sea of Love - Cat Power
15 . Tree Hugger - Antsy Pants
16 . I’m Sticking With You - Velvet Underground
17 . Anyone Else But You - The Moldy Peaches
18 . Vampire - Antsy Pants
19 . Anyone Else But You - Michael Cera & Elle Page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바로 구매하게 된 사운드 트랙!
영화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포크와 로우 파이 스타일의 곡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
그냥 음반만 들어도 매우 만족스러운 듯.

엘렌 페이지가 직접 적극 추천했다는 뉴욕 출신의 10대 밴드 'The Moldy Peaches'의
'Anyone Else But You'를 비롯하여, Cat Power, Sonic Youth, Belle & Sebastian, Kimya Dawson 등
포근하고 단백한 포크/록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마지막 트랙에는 영화의 인상적이었던
엔딩 장면에서 엘렌 페이지와 마이클 세라가 함께 부른 'Anyone Else But You'가 수록된 것도 반갑다.

영화의 인트로 부분을 장식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속지 디자인도 멋지고,
영화의 여운을 즐기기에 충분히 만족스런 사운드 트랙!





Anyone Else But You - Michael Cera & Elle Page



2008/02/22 - [Moive] - 주노 (Juno, 2007) _ 유쾌하고 아름다운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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