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유저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 실황을 차세대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특히 국내 뮤지션의 경우 워낙에 시장이 작아 블루레이 출시는 커녕 DVD 출시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듯 매번 자신의 콘서트를 블루레이로, 그리고 팬들이 소장할 만한 패키지로 출시해주는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팬인 것은 뭐 더 말할 것 없는 축복 콤보 쯤 되겠다. 특히 이번 '뫼비우스'투어는 직접 콘서트 장에 가보지 못한 탓에 아쉬웠던 마음을 극장 상영을 통해 달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블루레이를 통해 완전한 소장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처음 가졌던 아쉬움이 거의 다 녹아내린 (하지만 공연을 직접 가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듯이,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1:1 비교하기는 불가다)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여느 때처럼 프리오더 시작 공지가 떴고, 작은 예약 전쟁을 거쳐 손에 얻게 된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 투어 '더 뫼비우스' DVD & BLU-RAY 패키지.




(다른 물건과의 비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 보통 패키지들보다 훨씬 위아래로 긴 크기의 패키지는, 아래처럼 북클릿이 제공되어 있어 공연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공연사진만을 원한다면 지난 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던 화보집이 더 적격이겠다!










북클릿을 관람한 뒤 패키지를 보면, 뫼비우스 이미지를 형상화한 DVD와 Blu-ray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빼고나면 요런 모양.







이렇듯 DVD와 Blu-ray 가 각각 수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해지는데, 라이브 영상을 블루레이로 볼 생각을 하니 훈훈하다 못해 후끈해지는군하!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밴드 라이브투어 '더 뫼비우스' 포토북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obius], Photobook)


벌써 구매한지가 오래되었는데 최근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정리하게 된 태지밴드 라이브투어 포토북!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량만 출시된 한정판이라 구매전쟁이 공연 예매보다도 더 치열했었는데, 한 20분 넘게 도전한 끝에 다운되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구매에 성공. 이것이야 말로 득템!





45,000원이라는 가격답게 상당히 많은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두툼하고 뿌듯하기 그지없다. 검은색 박스에서 꺼내고 나면, 파란색이 인상적인 포토북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뫼비우스 투어는 극장에서 상영되기도해 콘서트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묵직한 포토북으로 다시 한번 소장할 수 있게 되어 팬으로서는 두손 두발 들어 환영할 수 밖에는 없다.




예전 포토북들도 그랬었지만, 태지 포토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중간중간 가슴을 움직이는 짧은 문구들이 아닐까 싶다.






태지는 물론 서태지밴드의 모습들을 부족함없이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역별로 팬들의 모습들을 담는 것도 빼놓지 않았고.




태지다운 귀여운 마무리도 잊지 않는다~




새로운 포토북을 지른 김에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포토북도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다. 이제는 정말 먼지 쌓이고 종이도 새 것 같지 않지만, 이 포토북에는 내 학창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마 이번 포토북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 투어 - The Mobius
공연장과 극장에서의 감동을 라이브 앨범에서도


지난해 팬들을 몹시도 두근거리게 그리고 감동스럽게 했던 서태지밴드의 라이브 투어 '뫼비우스 (The Mobius)'의 라이브 앨범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참고로 이 공연은 올해 서태지 M관을 통해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공연장에서는 못보고 극장에서나마 즐겨보았던 라이브라 이번 출시된 라이브앨범에도 기대가 많았다.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라이브앨범은 일단 패키지부터 약간 큰 사이즈로 속에는 주황색으로 디자인된 케이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뭐 소장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사이즈의 패키지가 살짝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좀 더 유니크한 컬렉션이 될 수 있겠다.






극장 상영분과 비교해보자면 '널 지우려해' 'Human Dream' 'Free Style' 등 몇 곡이 더 추가되었으며 (추가되었다기보단 극장상영에서 제외되었다는 편이 맞겠다), 두 장의 CD에 총 24곡이 가득 담겨있다. 이번 뫼비우스 라이브는 지난 라이브들 보다 비교적 태지의 멘트가 더 적극적이었던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라이브 앨범에서도 이런 멘트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팬들은 아마 이런 멘트를 더 좋아할테지만 (ㅋ), 라이브 앨범의 특성상 아무래도 멘트 부분은 좀 제외되거나 페이드 아웃되는 방식으로 삽입되었다).





극장에서 볼 때도 그랬었지만 이번 뫼비우스 공연은 유난히 (태지의 공연이 언제부턴가 즐거움보다 감동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슴 한 편이 아려오는 공연이었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곡들은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을 더 떠올리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널 지우려해'나 이미 지난 웜홀 공연을 통해 레전드 곡임을 새삼 입증한 '내 맘이야' 같은 곡도 그랬고, Rock과 함께한 '슬픈 아픔'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도 가장 뭉클하게 했던 것은 앵콜 곡으로 불렀던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였다. 곡 자체가 찡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예전에는 가사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그저 좋았다면), 이제는 정말 가사 하나하나를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되는 추억이 생긴 것만 같아 기쁜 동시에 짠해졌다. '너희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라는 가사가 어찌나 와닿던지.







정규 앨범과는 다르게 라이브 앨범은 확실히 팬서비스의 성향이 강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연주가 주가 된 앨범은 다른 경우라 하겠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서태지밴드의 라이브 앨범 역시 공연장과 극장에서 뫼비우스 투어를 함께 했던 혹은 그렇지 못했던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이라 볼 수 있겠다. 태지 팬이라 그래서 행복하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공연장에서 그리고 극장에서도, 라이브 앨범으로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자, 이제 블루레이 출시만을 고대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저서 '김태훈의 랜덤 워크'를 읽던 중 한 문장이 하나의 글감을 제공했다. 그는 1960년대를 두고 '지미 헨드릭스와 제니스 조플린이 신보를 발표하고, 고다르와 트뤼포의 신작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시대'라
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한적이 많았던 터라 공감이 많이 되는 구절이었다. 나도 가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 당시 개봉관에서 이 주윤발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비틀즈라는 밴드의 시작부터 마지막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TV라이브로 즐겼다면 어땠을까, '스타워즈 - 에피소드 5'의 그 유명한 대사를 개봉 당시 실제로 들었더라면 과연 그 충격이 어땠을까 등 비디오나 후일담으로 전해들은 전설의 이야기들을 리얼타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해보곤 했었다.

매번 이런 생각은 이렇듯 부러움에서 그치곤 했는데 오늘은 무슨일인지, 그간 내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게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살아온 길지 않은 이 시대도 충분히 아름다운, 아니 후세에 누군가는 지금의 나처럼 반드시 부러워할 만한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되돌아본다면,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3부작과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3부작을 모두 극장에서 즐길 수 있었으며, 앞서 부러워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리퀄 3부작 역시 전야제라는 행사를 통해 팬들이 모여 그 유명한 오프닝롤이 등장할 때 극장에서 환호를 보내며 즐길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축복인가!). 그 뿐인가 '메멘토'부터 시작해 '인썸니아' '프레스티지' 그리고 '다크나이트'로 이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작과 성장을 아직도 지켜보는 중이며, 코엔 형제라는 세기의 천재 감독의 영화를 개봉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소년에서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이소룡의 영화를 비록 극장에서 즐기지 못했지만, 우리에겐 성룡이라는 형님을 모실 수 있었으며,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같은 우리 감독들의 세계적인 작품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장국영이라는 별을 갖을 수 있었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픽사라는 영민한 스튜디오, 에반게리온이라는 걸작을 무려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이걸 하나하나 말하자면 절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현재에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 영화 팬들이라면 누구나 예전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지금은 지긋한 나이의 배우들의 한창 때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마련인데, 아마 이 다음 세대는 분명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테마 음악을 극장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히스 레저의 연기를 매번 극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라는 부러움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는 분명 다음 세대가 충분히 부러워할만한 시대다.




음악은 또 어떤가. 개인적으로 존 레논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우 자주 하곤 하지만, 아마도 이 다음 세대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를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면, 그의 신보를 몇년마다 들어볼 수 있었다면, 내한 공연을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부러움, 아니 마치 꿈과도 같은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내겐 그리고 우리에겐 마이클 잭슨이라는 세기의 아티스트가 있었다. 아마도 이건 우리 세대에 가장 큰 축복일런지 모른다. 또한 U2, 라디오헤드, 뮤즈, 레드 핫 칠리 페퍼스, R.A.T.M 등 수 많은 밴드들은 물론 bjork, beck, sigur ros, 프린스 등 개성있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뮤지션들의 신보를 흔치 않게 음반샾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멀리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가 부러워할 만한 자산들이 많은 세대였다. 한 앨범이 100만장 넘게 팔리던 상황을 목격한 마지막 세대였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사기 위해 동네 음반샾에 미리 가서 예약표를 발권받거나 발매일 음반샾 앞에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본 마지막 세대였다. 또한 우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레전드 아티스트의 결성부터 해체까지를 모두 확인했으며,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발하지 않는 댄스 음악을 만들었던 듀스를 TV음악 프로에서 만나볼 수 있었음은 물론, 윤종신이라는 사람을 '예능 늦둥이'가 아니라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던 '가수'로서 갖을 수 있었다.  




그냥 우연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누린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시대와 현재 누리고 있는 시대 역시 누군가는 반드시 부러워할 만한 시대라는 것. 내가 과거의 시간들을 부러워 하는 것처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시절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시절을 더 치열하게 즐겨야 한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 밴드 라이브 투어 - The Mobius : 극장관람기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 The Mobius)


태지매니아라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연 실황을 또 한 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서태지 밴드 라이브 투어 - The Mobius'를 지난 금요일 관람하였다. 그 어떤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 인터넷 예매에도 실패해 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도, 이번에는 제법 위험하게(?) 겨우겨우 예매에 성공! 나쁘지 않은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역시 같은 상영관인 메가박스 서태지 M관에서 볼 수 있었던 '서태지 심포니 실황' 이후 태지의 공연을 극장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뫼비우스 실황이 훨씬 좋았다 ㅠ 그도 그럴 것이 심포니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심포니는 공연 자체가 컨셉이 강한 작품이었고 이번 뫼비우스는 그와는 다르게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 더불어 서태지 밴드의 새로운 투어 브랜드로서 훨씬 더 보여주고 들려줄 것들이 많은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 갔어야 했어. 무리를 해서라도 갔어야 했어' 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 만큼 뫼비우스 투어는 (특히 용산에서 갖은 공연은) 다양한 무대 장치와 효과들로 스케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자유롭게 열고 닫히는 병풍 스크린(ㅋ)을 통한 영상들과 마치 마이클 잭슨의 'Beat It' 공연을 연상시키듯 리프트를 타고 객석 가까이로 다가가는 무대 연출이나, 이제는 두말하면 입 아픈 'Take 5'의 노란 종이비행기 퍼포먼스까지. 기존 태지 공연의 레퍼토리들은 적절히 살리면서도 대형 무대만의 효과들에도 상당히 신경 쓴 공연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극장에서본 '뫼비우스 투어'가 더 좋았던 건 곡 중간중간에 바로 이어질 곡의 리허설 장면을 짧게 만나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서태지를 비롯해 밴드 멤버들의 평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그야말로 '팬서비스'였다.




곡들에 대한 짧은 평을 해보자면, 지난 번 직접 보았던 'WORMHOLE' 콘서트를 통해 명곡으로 재 발견된 '내 맘이야'를 비롯해, 45RPM과 함께한 새로운 '하여가' 그리고 태지의 연기마저 돋보이는 '제킬박사와 하이드', 오랜만에 함께한 락과 탑의 트윈 기타를 만나볼 수 있었던 '대경성'과 '슬픈 아픔'. 특히 '슬픈 아픔'은 개인적으로도 추억이 깊은 곡이라 더더욱 반가웠다!! (여기서 개인적 추억이란 고등학교 축제 때 이 곡과 '널 지우려해'를 엮어서 불렀던 추억). 그리고 이스터섬으로 떠나는 'Moai'. Moai는 장담하건데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나중에 가서 명곡으로 더평가(재평가 아님) 될 것이다. 들으면 들을 수록 참 대단한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 10년쯤 뒤에 다시 집중해서 듣고 글을 써보리라.

이번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곡들은 역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곡들이었다. '서태지 심포니' 상영은 극장에서 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뫼비우스 투어'는 진짜 공연장에 가서 보고 난 느낌이 들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후반부를 장식한 아이들 시절의 곡들 때문이었다. 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했겠지만 어찌나 찡하게 만드는 선곡들인지.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는 (그저 쓰려고 생각만 했는데 소름이 돋았다 ㅠ) 팬들이라면 아마 누구나 글썽이지 않았을까 싶다. 뭐랄까 점점 서태지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그 공연을 공연 자체로 즐기는 것 외에, 추억을 함께 공유했던 뮤지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측면이 더욱 강해져 가는 것 같다. 아이들 시절의 영상과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 자체로도 찡하지만 그 당시의 학생이었던 내가 떠올라 더 찡해진달까. 그렇게 태지와 나는 깊이 연관되어 있다.





팬으로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공연장에서 그리고 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운아고, 서태지의 영원한 팬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요며칠 블루레이 팬들과 서태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서태지 심포니 블루레이> 한정판 오픈케이스 입니다. 저도 발매일에 아침부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누비느라 오랜만에 유난을 떨기도 했었죠. 여튼 그렇게 득템하게 된 한정판 오픈케이스 입니다.






15,000장 한정판 답게 묵직한 케이스와 내용물이 인상적입니다. 알려졌다시피 같은 내용의 블루레이와 DVD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양날의 칼과 같은 부분이지요.




많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던 스피커=케이스 입니다. 사실 쇼핑몰이나 다른 곳의 정보를 보았을 때는 '패키지+스피커'로 오인하기 쉬운 내용들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케이스에 스피커가 추가된 모양새였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어떤 분의 말씀을 듣고 처음 출처를 따져보니 서태지 컴퍼니 측에서는 처음부터 '패키지+스피커'가 아니라 '심미적 기능을 담은 박스아트'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추후 일반판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오천장 한정판은 팬들 만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으니 크게 문제되거나 할 건 없을 듯. 많은 문제들이 그러하듯 이런 문제들은 '서태지여서' 발생하는 경우 인 듯 하네요(더 큰 기대가 주어지기 때문이겠지요).





2장의 디스크로 수록된 DVD. DVD사용자들은 이 디스크를 통해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 같은 블루레이 유저는 이 블루레이 디스크를 통해 차세대 화질과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겠구요. 확실히 블루레이 유저가 저 DVD를 재생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북클릿은 제법 두꺼운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데, 심포니 공연의 주요 장면들과 더불어 리허설 등 비하인드 스틸컷들 그리고 심포니 악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악보 수록의 경우 나중에 한번 꼼꼼히 살펴보고 싶더라구요.




스피커는 위의 그림처럼 내부에 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렇게 외부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게 될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타이틀에 대한 리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 심포니 (The Great 2008 Seo Tai Ji Symphony with Tolga Kashif & Royal Philharmonic)
극장에서 만난 서태지


(서태지 관련 글은 참 이유없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다시 한번 밝히고 시작하자면, 나는 뼈속까지 태지 팬이다)

2008년 열렸던 서태지 심포니 공연은 못 가본게 참 아쉬웠던 공연 중 하나였다. 그것이 단순히 서태지라서가 아니라 서태지가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공연이기도 했고, 본격적인 클래식 편곡으로 새롭게 써진 곡들에 대한 궁금함과 경기장 공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의 사운드 문제가 걱정/기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때를 놓쳐버린 공연 관람은 그 이후 DVD와 블루레이(!)까지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에 잔뜩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데, 영상물 출시 이전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는, 작은 예매전쟁을 치룬 후에 극장에서 태지의 공연을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관람의 포인트라면 첫 번째 포인트는 서태지였고, 두 번째는 극장에서 만나는 태지, 세 번째는 극장에서 즐기는 콘서트 정도가 되겠다. 일단 서태지 심포니 공연 자체를 TV방영시 보기는 했었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극장 상영이라는 이번 기회, 그러니까 좀 더 실제 공연장에서 보는 것에 가까운 느낌(TV관람시 보다 가까워졌다는 것이지 라이브를 실제로 즐기는 것에 가까워 졌다는 의미는 아니다)을 받을 수 있는 이번 극장 상영은 그것만으로도 두근대는 경험이었다. 사실 록밴드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메탈리카 등 이전에 몇 차례 있어왔던 것이라 그 자체로 획기적인 것은 아닐테지만, 내게 익숙한 태지의 음악들이 어떻게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이뤘을까에 대한 기대, 그리고 본래 클래식 곡이었던 3집 수록곡 '영원'을 드디어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오늘을 위해 이 곡을 만들었나봐요'라는 태지의 한 마디는 그의 오랜 팬으로서 찡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ㅠ)라는 점이 관람 포인트였다.





극장에서 콘서트 무비 혹은 다큐멘터리를 즐겨본 적이 몇 번 있는데, 그 때의 희열은 확실히 일반 극영화를 볼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다른 감동을 주곤 했었다. 롤링 스톤스의 <샤인 어 라이트>같은 경우는 진짜 거의 공연을 통째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는데,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그들의 공연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고, 퀸의 'Rock Montreal' 같은 경우도 마치 콘서트 장에 온 것처럼 다같이 환호하며 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리허설 장면을 촬여한 다큐였음에도 이를 넘는 감동을 주었음은 굳이 또 말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서태지 심포니 극장 상영의 특징이라면 사운드 측면에서 거의 쉴틈없이 몰아친다는 점이다. 메가박스 서태지 M관의 사운드는 분명 좋은 편인데, 공연 자체가 워낙에 사운드의 볼륨이 높다보니 마치 시너지 이수 5관에서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극장 상영만의 장점이라면 공연장(특히 경기장)에서는 완벽하게 커버되지 않은 사운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사운드로 오히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일텐데, 이번 서태지 심포니의 경우는 그 중간지점 쯤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아마도 공연장에서는 미처 다 캐치 되지 못했을 사운드들이 살아있는 동시에, 록 사운드와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공연장과 같이 엄청난 볼륨감으로 몰아쳐 '크기'의 임팩트는 있지만 '정교함'의 임팩트는 음반 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점을 가지고 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얘기해보자면, 보통 같으면 그저 볼륨감으로 디테일을 압도하는 사운드에 아쉬움이 더 많이 들었을테지만, 이런 AV적인 퀄리티 측면보다는(이렇게 계속 얘기하면 사운드 퀄리티가 무척이나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평균은 당연히 넘는 퀄리티이다) 팬들을 위한 선물에 가까운 극장 상영이기 때문에(서태지 팬이 아니고서야 이 공연을 굳이 비싼 돈 내가며 극장에서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좀 더 콘서트 같은 분위기를 내는 사운드가 오히려 적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연 내내 감동 때문 만이 아니라 Only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 때문에 소름이 돋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인상적인 몇 곡을 꼽아보자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심포니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영원'이었고, 'Take One'의 서곡도 기존 곡의 색채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록 넘버들은 오케스트레이션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곡들이 많았기 때문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거나, 합창단의 코러스가 더해지는 정도) 원곡들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기 어려운 점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Moai'같은 곡은 클래식 편곡으로 더욱 아름다운 선율이 살아났고, 'T'ik T'ak'같은 곡 역시 메인 테마가 굉장히 극적으로 연출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처음 들을 때 보다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는(슬퍼지는) 보너스 트랙 'Zero'까지.




이번 극장 상영의 특징이라면 짧은 심포니 공연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영상이 모두 끝난 뒤에, 공연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제법 긴 시간 상영된다는 점이다. 아마도 추후 DVD나 블루레이에 부가영상으로 수록될 영상으로 여겨지는데, 극장에서 서플먼트를 만나다니!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기서는 영국에서 서태지 밴드와 로열 필하모닉이 처음 리허설을 맞춰보는 장면, 태지 밴드의 짧은 일상 등 팬이라면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들이 담겨있다(이거야 말로 진정한 팬서비스, 서비스!). 짧지 만은 않은 부가영상이 모두 끝이 나면 마지막으로 보너스 트랙인 'Zero'의 공연 실황이 이어지고 서태지 심포니는 마무리 된다.


1. 사실 많은 환호성과 합창을 예상하고 갔는데, 제가 본 회차의 매니아분들은 의외로 얌전하셔서 거의 숨죽이고 보았다는 ㅎ
2. 새삼 엔딩 크래딧에 Blu-ray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국내 최초, 국내 뮤지션 블루레이 실황 타이틀이 되겠군요!



글 / 음반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 - Atomos
그의 여덟 번째 소리

이미 앞서서 두 장의 싱글 앨범을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서태지의 정규 앨범이 7월 1일 발매되었다. 서태지가 싱글이라는 개념으로 본격적인 음반 발매를 시도하면서 음반의 가격이나 수록곡에 대한 논쟁 혹은 질타 들이 많이 있어왔는데, 이번 정규 앨범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그리고 더 추가되어)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음악 외적인 논쟁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조금 보태보기로 하고, 일단 드디어 '정규 앨범'에 모습을 갖춘 그의 여덟 번째 소리 'Atomos'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이번 정규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되었고, 그 중 8곡은 기존 두 장의 싱글을 통해 선보였던 곡들을 새롭게 믹싱과 재녹음 작업을 더해 수록하였고, 2곡은 기존 싱글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리믹스 버전이, 그리고 나머지 2곡은 신곡이 수록되었다. 기존에 수록된 곡들에 대한 각각의 평들은 이미 싱글 발매 당시에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추가로 더할 말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곡들은 다를 것이 없지만 음반 소개에 따르면 새롭게 믹싱작업을 하고 악기와 보컬까지 재녹음을 거쳤다고 하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일반 음악팬들 입장에서 이 믹싱과 재녹음 작업에 결과물을 몸으로 체험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즉 딱 들어봤을 때 기존 싱글들과 확연히 달라진 사운드를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예전에 발매된 앨범들이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발매되는 경우는 세월의 거리 만큼 달라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이번 서태지의 정규 앨범 같은 경우는 싱글 앨범이 발매된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그리고 싱글 앨범 자체도 사운드 퀄리티 측면에서 서태지답게 엄청나게 신경 쓴 앨범이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 차이를 쉽게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전 이승환이 새앨범을 발매할 때 곡을 만들고 쓰는 작업만큼이나 앨범에 사운드를 담아내는 과정에 엄청난 비용과 정성을 쏟는 다며, 질 낮은 MP3나 스트리밍이 음악 감상에 주가 된 현실에서는 뮤지션 자신의 자기만족 외에는 헛수고가 되고 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음반을 수백, 수천장씩 모으는 음악 팬의 입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앨범이 더 좋은 퀄리티로 재녹음 되었다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새롭게 발매된다는 사실은 분명 매력적인 유혹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같은 앨범을 중복으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며, 현재 발매 예정인 비틀즈의 리마스터링 앨범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태지의 이번 정규 앨범의 성격은 약간 미묘한 측면이있다. 싱글에 수록된 버전의 사운드 퀄리티와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의 퀄리티의 차이가 일반적인 음악 감상 환경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을 온전히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고가의 시스템 환경이라던가 더 나아가 아예 스튜디오에서 싱글과 정규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본다면 아마도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지 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저질의 MP3로 듣는다던가, 스트리밍 사이트 혹은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더 나아가 핸드폰 벨소리 등으로 사용되는 것이 위주이다 보니 이런 뮤지션 본인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퀄리티 적인 장점이 빛을 발할 여지가 거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일단 기존 곡들의 향상된 사운드 퀄리티는 재쳐두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건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2곡의 신곡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서태지는 다른 어떤 뮤지션들보다 새 앨범 발매시 '어떤 곡일까?'하는 궁금증이 큰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일단 이번 앨범의 경우는 앞서 싱글 발매 방식을 통해 앨범의 성격이나 곡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예전 앨범들보다는 궁금증이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었고, 발매일 매장으로 달려가 구매한 따끈따끈한 신보에 수록된 2곡의 신곡 'Replica'와 '아침의 눈'을 들어볼 수 있었다. 'Replica'를 처음 들었던 느낌은 상당히 '가요'같다는 느낌이었다. 나쁜 뜻으로 가요같다는 것이 아니라(언제부턴가 가요 같다는 것이 나쁜 뜻으로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무언가 약간은 서태지스럽지 않으면서 일반적이라고나 할까. 전반적인 진행이나 보컬이나 상당히 평범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좀 더 들어봐야 알일이고, 이 곡은 어디까지나 12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중 한 곡이니 이런 점을 감안해야 될 듯 하다.




'아침의 눈'은 그에 비해 훨씬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아, 그전에 음반 쇼핑몰들을 보니 수록곡들을 늘어놓고는 '아침의 눈'에 타이틀 곡이라고 표시를 해두었던데, 서태지의 정확한 의도를 듣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싱글이 선행되고 음반이 발표되는 시스템에서 보았을 때, 정규 앨범을 통해 공개된 2곡 중 하나가 타이틀 곡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싱글을 통해 공개되었던 'MOAI'가 서태지의 여덟 번째 앨범에 타이틀 곡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이 앨범을 여덟 번째 정규 앨범으로 보지 않고 또 하나의 싱글 앨범같이 보게 된다면 많은 아쉬움이 들 것 같다. 일단 새롭게 공개된 2곡의 신곡이 기존 발표되었던 싱글 곡들보다는 임팩트나 감흥이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한데(개인적으로), 이는 어쩌면 그럴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이 정규 앨범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곡들은 첫 번째, 두 번째 싱글 공개 되었던 곡들일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12곡이 담긴 정규 앨범에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리 나쁜 구성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MOAI'나 'Bermuda [Triangle]', 'Human Dream'같은 곡은 서태지답게 새로운 사운드와 감성을 엿볼 수 있었던 멋진 곡들이었으며, 'T'ikt'ak'과 'Coma'역시 3번과 6번 트랙으로서 손색이 없는 곡이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온전한 정규앨범으로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싱글에 수록되었던 B-Side 곡들까지 정규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이다. 이렇게 됨으로서 싱글 만의 가치는 패키지나 또 하나의 아이템으로서의 기능만을 갖게 되어버렸으며, 예전에 특히 거세었던 가격 논쟁으로 미뤄봤을 때 한 장의 음반을 3장으로 나누어 판매했다는 얘기를 들을 만한 빌미를 주게 되어버린 것 같다. 본래 싱글과 정규 앨범의 경우 싱글에 수록되었던 곡들이 정규 앨범에 그대로 수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B-Side곡들 마저 수록되면서 리믹스를 제외하면 신곡이 2곡 뿐이었다는 점은 분명 그를 공격하려고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는 안티팬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새로운 리믹스 버전 곡들을 수록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한 때 댄스음악에서 무분별하게 트랙 늘리기를 위해 진행되었던 작업들 때문에 '리믹스'라는 것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하게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서태지가 내놓는 리믹스라면 이런 우려를 갖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해서인지, 차라리 또 다른 편곡의 리믹스 곡들을 담았더라면(신곡을 담을 것이 아니었다면) 하는 팬으로서의 아쉬움이 남는다.




서태지의 오랜 팬된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안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태지'여서 더 큰 질타를 받게 되는 일들이 분명 있었다. 안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그랬고, 팬 된 입장에서도 '서태지니까' 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경우가 많았었다. 그것이 어쩌면 서태지라는 아티스트의 숙명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객관적인 시각으로 욕할 것은 욕하고 칭찬 할 것은 칭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러붙어서 좋다 나쁘다, 별로다 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다 관심과 유명세 때문일테니까.

여튼 분명 앞선 싱글들과 연관지었을 때 아쉬운 점이 있는 정규앨범이었다.
음악 자체로서는 '역시 서태지!'였지만.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본문에 사용된 앨범 자켓 사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이며, 리뷰를 위해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사실 이번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 발매기념으로 열린 서태지의 콘서트에 갈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요즘 경제사정도 사정인데다가 신경 쓸 일도 많아서 서태지의 (난 누구보다 오래된 서태지의 팬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장'이라고 부르기는 좀 닭살스럽더라;;) 이번 콘서트는 애초부터 가려고 생각조차 하질 않았었는데, 3월 14일 생일을 맞아 여자친구에게 뜻하지 않은 티켓 선물을 받게 되었고, 너무 비싼 가격과 공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매한 탓에 비교적 앞자리는 아니었던 스탠딩 번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췩소하려 하였으나 이미 취소가능 시간은 과거가 된지 오래;;; '그래, 그냥 보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태지 공연인데!' 하며 보게 되었던 이번 콘서트. 개인적으로는 예전 'Zero'투어 때 라이브를 보고 못 보았으니 상당히 오랜만에 서태지의 라이브 공연을 보게 된 것이었는데, 아.....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뼈속 까지 서태지 팬인 내가 왜 이 티켓에 가격 따위를 논했던 것일까. 공연은 그 자체로 감동. 마치 화법 학원을 다니는 듯 멘트의 비중이 상당해진 서태지의 (준비해온) 멘트들에 또 한번 감동. 그리고 '웜홀 (Whomhole)'이라는 공연 제목 답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예전 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던,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




공연장에 3시간 쯤 전에 도착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길 오래.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고, 입장해서도 역시나 기다림을 겪은 뒤에야 오늘의 게스트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라이브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실제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그들의 음악을 아는 사람보다는(정확히는 퍼포먼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했다. '싸구려 커피'의 랩핑이 나올 땐 이 곡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만 보일 수 있는 그 반응이 터져나왔고,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안무와 미미 시스터즈가 등장했을 때도 이런 반응이 나왔다. 뭐랄까, 전반적인 분위기는 드디어 말로만 듣던 장기하의 무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달까. 장기하는 위의 두 곡과 함께, 신보에 수록된 '아무것도 없잖어' '별일 없이 산다'를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별일 없이 산다'가 그리도 신나고 거대한 곡인 줄은 정말 몰랐었다. 음반으로 들을 땐 그런 생각까진 하지 못했었는데, 실제 라이브로 들으니 올림픽 홀이라는 콘서트홀과도 잘 어울리고, 엔딩곡으로도 잘 어울리는 제법 큰 곡이었다. 특히 준비해온 컴백홈 댄스를 후반부에 곁들이는 센스까지! 여튼 이번 기회로 많은 태지 팬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로 등장한 게스트는 '피아'. 피아의 무대는 여러 록 페스티벌이나 아니면 서태지 공연의 게스트로 이미 여러번 접했었는데, 다른 무대보다 서태지의 게스트로 설 때가 좀 더 '자연스러운듯(?)'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에 사로잡혔던 터라 이 타임에서는 체력비축의 시간을 가졌다.




피아의 무대가 끝나고 어느 정도의 준비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막이 열리며 등장한 서태지 밴드! 첫 번째 곡은 이번 싱글에 수록된 'Juliet'이었다. 사실 이후 'Coma'를 들을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음반으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단순히 공연장에 분위기에 휩쓸려 흥분된 상태라 그랬다기 보다는 라이브로 듣는 곡들의 느낌이 훨씬 좋았고 이 느낌은 다음 곡인 'Bermuda [Triangle]'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Juliet'이랑 'Coma'는 아직 곡도 다 외우기 전에 라이브를 접한 경우였는데, 라이브로 들으면서 곡을 더 효율적으로 배운 경우랄까. 'Juliet'에서의 태지의 보컬은 더욱 여린 부분이 강조된 미성이었는데, 예전과 비교해서 (로미오 컨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ㅎ) 좀 더 가녀린 목소리였다. 'Bermuda [Triangle]'같은 경우는 이미 매우 익숙한 곡이라 신나게 동참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음반으로는 이미 질릴 정도로 들었던 곡이었지만(안 그런 태지 곡이 어디있겠느냐만은) 라이브로 듣는 곡은 역시 틀렸다. 굉장히 섬세한 드럼 리듬과 태지의 보컬도 좋았고. 이미 이 두 곡만으로도 웜홀에 심하게 빠져들어 버렸다.

그 다음은 'Heffy End' 였는데, 라이브에서 이 곡이 그리도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들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 바로 뒤에 이어진 '로보트'와 더불어서 가사가 갑자기 뇌리 속에 박혀와서 살짝 울컥하기도 했을 정도였으니. 이 앨범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곡들이었던 이 두 곡을 오랜만에 들으니 감회도 새롭고. 얼마나 크게 노래를 따라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로보트'의 후렴구는 정말 목청이 터져라 따라 불렀던 것 같다. '로보트'가사는 정말 왜 이리 슬펐는지.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이 부분 ㅠ



사진출처 - 서태지 컴퍼니

그 다음 곡은 이 날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수록곡 '이제는'. 태지는 '이제는'을 부르기 전에 설명하면서 예전 인형 매고 나와서 코 만지고 그러던거 생각나냐며 얘기했는데. 아, 정말 그 때가 떠올랐다. 그 1집 콘서트 비디오는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를 정도로 외웠었는데(심지어 밤 중에 몰래 비디오 가게에 붙어있는 공연 포스터를 떼어오기도 했었다), 그 얘기를 서태지가 직접 하니 그 때도 떠오르고, 그 당시의 마음도 떠올랐다. 태지는 또 그 때가 17년 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다고도 했는데, 정말 십 1,2년도 아니고 17년 씩이나 된 일인지 나도 그제야 세어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하처럼 친구 두명과 서태지와 아이들 장기자랑을 했던게 벌써 17년 전이라니. 여튼 '좋은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시작된 '이제는'은 그래서 더 감동이었다. 팬들도 차마 따라부르지 못하고 감회에 젖는 팬들이 많았었고. 태지도 유난히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 내 마음도 울적해졌다.

그 다음 곡은 'TAKE 5'였는데, 역시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점프! 그래도 14일날 왔던 매니아들보다는 박자를 잘 맞춘다는 칭찬을 들었으니 그것으로 만족. 팬들은 역시나 직접 만들어온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 태지가 그 중 하나를 직접 잡아서 다시 날려주기도. 그 다음 곡은 '10월 4일'이었는데, 아주 작정하고 '첫 사랑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랜데요' 하며 굳이 이유를 다시 끄집어내서 팬들의 질투를 유발시키려는 태지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ㅎ 그리고 베일에 쌓여있던 세션 기타에 소개도 있었는데, 여성 팬들은 여기저기서 잘 생겼다며 수근거리기도 ㅎ 여튼 차분한 분위기에서 '10월 4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 곡은 'Moai'. 두 번째 싱글의 칭찬글들로 인해 이스터섬에 모아이가 잔뜩 삐져있다는 멘트로 시작한 모아이는 정말 예술 그 자체. 이 곡은 앨범으로 들을 때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듣는 모아이의 감동도 대단했다. 이번 공연을 함께하면서 들게 된 생각은 태지가 지난 싱글과 이번 싱글을 발표하면서 공연의 레퍼토리가 기존에 비해 훨씬 풍부해졌다는(기존에 비해 훨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아이도 그렇고 그 다음 이어진 '휴먼드림'도 풍부한 레퍼토리 중에 한 곡이었다. '휴먼드림' 역시 라이브로는 처음 만나는 곡이었는데, 아, 그 쫄핑크 댄스를 실제로 보니 더더욱 흥겨웠다. 곡 전체에 안무가 있는 곡이라 잠시나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향수도 느낄 수 있었고. 신나는 느낌은 여기서 최고조! 노래가 끝나고 들어가는 쫄핑크들의 배와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 태지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ㅎ



사진출처 - 서태지 컴퍼니

그 다음 곡은 'T'ik T'ak' 이었는데, 앞 두곡에서 살짝 비축했던 체력을 다시 소비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 어찌나 리듬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는지 이 때부터 이미 몸이 난지 내가 몸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도달, 공연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공식적인 마지막 곡 'Coma'는 잘 알려졌다시피 불타버린 숭례문에 관한 메시지가 담긴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음반으로 처음 들었을 때 이전 싱글들에 비해 약간 심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극적인 요소와 멋진 구성. 라이브로 들으니 더 멋진 곡이었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무대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예전 U2의 무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넓은 반원형 모양의 대형 구조물을 통해 다양한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뮤직 비디오 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위해 준비된 영상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었으며, 후반부에는 화면 분활을 통해 태지와 밴드 멤버들을 각각 비춰주는 구성도 보여주었다. 물론 이런 영상 효과 외에 하늘에서 뿌려진 금빛 꽃가루와 폭죽의 사용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Coma'가 끝난 뒤 밴드는 무대 뒤로 돌아갔고 팬들은 앵콜을, 태지는 다시 돌아와 앵콜곡을 선사했다. 마지막 곡은 다른 곡도 아니고 무려 '내맘이야'였는데, 아...이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이야. 본래도 좋아하는 곡이긴 했지만 라이브로 듣는 '내맘이야'의 임팩트가 이리도 클 줄은 몰랐다. 정말 남은(어쩌면 이미 남아있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에너지를 모두 불사르며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몸을 흔들었는데, 아, 이러다가 저 밖에 대기한 엠뷸런스를 내가 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서 2절 후반부엔 잠깐 따라부르는 것을 중단해야만 했을 정도로, 당췌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다른 곡들도 그렇겠지만 '내맘이야'를 라이브로 들어보지 못하고 이 곡을 들었다고 하는 것은 분명 이 곡에 대한 실례일 정도로, 아...정말 최고의 라이브요, 마무리였다.




그렇게 마지막이 끝나고 태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뒤 풀려버린 다리를 고쳐 세우며 공연장을 천천히 빠져나왔다.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내가 태지팬임을 새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으며, 그간 예전 만큼 관심을 갖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멋진 공연이기도 했다. 항상 서태지의 음반이나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게 있어 서태지는 단순히 좋아하는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래서 곡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있고, 서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인 것이다.

고마워요.



1. 서태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머리스타일과 바뀐 안경에 이미지가 흡사 F4의 김현중 같아 사뭇 놀라기도. F4부럽지 않은 꽃미남인듯!

2. 언제부턴가 공연을 보고 그의 멘트를 듣고 있노라면, 부쩍 외로움을 느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그랬다.

3. 역시 난 태지매니아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서태지 - Atomos Part Secret (SINGLE)

01. Bermuda [Triangle]
02. Juliet
03. Coma
04. Bermuda [Triangle][RMX]


짧은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굳이 밝히고 넘어가자면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광신도이자 오랜 팬으로, 서태지의 팬 대부분이 그렇듯이 일반적인 팬 이상으로 추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존재로서 서태지를 인식하고 있다. 싱글 형식을 취하면서 더더욱 욕을 많이 먹고 있는 듯한 서태지의 새 싱글 'Atomos Part Secret'을 언제나처럼 예약을 통해 손에 쥐게 되었다. 먼저 음반에 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좀 늘어놓자면, 발매 당일 아침에 교보문고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팬들, 사자마자 그 자리에서 한 시라도 빨리 들어보기 위해 요즘은 잘 쓰지도 않는 CDP를 일부러 구매했다는 팬들까지. 이 광경이 나에게는 오버스럽거나 유치해보이지 않았다. 나도 한 때는 서태지 음반이 나온다는 소식을 전국에서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주변에 알려주었던 사람이었고, 음반 가게에 가서 선불을 내고는 그냥 메모지에 번호와 예매권이라고만 써있는 종이를 받아가며 앨범발매를 손꼽아 기다려 본 적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 잠못 이룬적도 있었고, 정말 CD혹은 테입을 사자마자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들어본 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런 열정을 가지고 앨범 발매일 새벽에 문을 열지도 않은 음반샾앞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음반을 구매하고는 미처 집까지 가는걸 기다리지 못하고 계단에서 부랴부랴 음반을 들어보는 광경이 부러운 한편, 아련하게도 느껴졌다.

여튼 개인적인 회상은 뒤로 하고, 항상 논란이 되고야 마는 서태지의 새 싱글이 드디어 발매가 되었다.





이번 싱글을 잘 알다시피 일단 '싱글 앨범'으로서 정규 앨범과는 차이가 있고, 지난 번 'Moai'가 수록되었던 싱글 'Atomos Part Moai' 이후 발매된 두 번째 싱글이다.
(서태지 - Atomos Part Moai 리뷰 보기 : 서태지와 아이들의 향수를 느끼다! http://www.realfolkblues.co.kr/688)

일단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번 싱글과 첫 번째 싱글을 동일선상에서 1:1 비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 싶다. 첫 번째 싱글
'Atomos Part Moai'는 추후에 발매된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소개하고 알리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던 싱글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임팩트 면이나 신선도 면에서 두 번째 싱글인 'Atomos Part Secret'보다는 더 유리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 싱글이란 포맷은 정착되지 못한 탓에 일반 대중들은 '싱글=앨범'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서태지라면 매 앨범 마다 확확 달라져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추가되어 이번 싱글은 조금 아쉽다는 평을 더 듣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싱글 음반 가격에 대해 짧게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도 정규앨범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은 조금은 불만이다. 서태지 본인은 그 정도 값을 하는 음악을 수록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는데, 서태지 본인도 알다시피 국내 음반 시장은 물론 싱글 시장은 아예 개념조차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초월하는 개념을 등장시킨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일본 처럼 싱글 시장이 자리잡은 상황이었다면, 기존 가격과 다른 가격대의 싱글을 내면서 '나는 자신있다'라는 데에 큰 거부감들이 생기지 않았겠지만, 앞선 이유들처럼 이런 상황을 너무 초월한 방법이 아니었나 하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가격이 비싸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격이 싸더라도 음반을 사지 않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냥 서태지가 싫은 사람은 제외하더라도, 음반 구매해본지는 백만년도 넘은 이들이 음반 가격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그 만큼 앨범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소수가 된 현실이 한탄스럽기도 하고.





이번 싱글에는 보다시피 총 4곡이 수록되었는데, 이미 디지털 싱글로 공개되었던 'Bermuda [Triangle]'과 이 곡의 리믹스를 제외하면 신곡은 2곡 뿐이다. 일단 첫 번째 곡 'Bermuda [Triangle]'은 이미 뮤직비디오로도 자주 접해서 인지 매우 익숙함을 넘어서 반가움이 느껴졌다. 예전 곡이 공개된 이후로 몇몇 팬들 사이에서는 'Moai'보다 좋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곡으로, 전체적으로 네이쳐 파운드 사운드 보다는 'Heffy End'가 수록되었던 7집의 음악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물론 곡을 뒷받침하고 있는 소스들에서는 네이처 파운드 사운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선율과 록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곡으로서 후렴구도 몇 번 듣게 되면 외울 정도로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은 여전하다. 두 번째 곡 'Juliet' 역시 드럼 사운드가 초반 부터 강조된 곡임을 알 수 있다. 초반 인트로가 지나면 연약한 태지의 보이스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데, 이 시퀀스와 록 사운드 부분은 계속 맞물려 진행된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후반부 역시 너무 고조되지 않고 절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 번째 곡 'Coma'는 서태지 음반에 꼭 한 곡 씩은 들어있는 암울함과 슬픈 감정이 드러나고 있는 곡이다. 서태지의 이런 곡들엔 거의 흡사한 감성과 분위기가 있는데, 이곡 'Coma'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곡을 듣고 있노라면 대충 어떤 분위기의 뮤직비디오가 그려진달까. 상실과 허무함, 그리고 외로움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에도 피아노 선율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어쿠스틱 배킹이 깔려있어 좀 더 위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요소도 느낄 수 있지만 '죽음의 늪'이나 '기억나니'등 처럼 이 부분만 강조된 경우는 아니다. 네 번째 트랙은 'Bermuda [Triangle][RMX]'로 'Bermuda [Triangle]'의 리믹스 트랙이다. 일단 일반적인 리믹스 트랙하면 그저 반주 조금 틀려진 같은 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팬이 아니더라도 이번 리믹스 트랙의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본래 트랙이 좀 더 록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이번 리믹스 트랙은 좀 더 네이쳐 파운드 사운드의 요소를 적극 가미한 곡으로, 기본적인 리듬 구조자체가 틀리다. 물론 개인적으론 원곡이 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공간감이 느껴지는 태지의 보이스를 만나볼 수 있는 리믹스 버전도 스쳐 듯기엔 아쉬운 트랙이다.




서태지의 팬으로서 사실 무조건 구매한 앨범이긴 하지만, 확실히 전작이었던 'Atomos Part Moai'와 비교하자면 임팩트면에서는 조금 심심한 싱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팬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 밖에는 없는 또 하나의 싱글이 되겠지만 말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저녁 8시 반에 코엑스, UFO 조형물이 있는 그곳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
(아래 두 번째 동영상에 등장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 UFO 조형물이 단순 조형물이 아니라
미리 게릴라 콘서트를 다 염두해 둔 조형물임을 알 수 있다. 그 안에서 등장하는 모습은 잠시지만 참 인상적).

일단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서태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이후로 제대로 된 정장을 입은 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밴드 멤버들 모두가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과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노래하는 서태지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역시 라이브에서 더 멋질 것 같았던 'T'IK T'AK' 은 정말 감동적이고, 시기 적절하게 불러준
'시대유감'은 언제 들어도 흥겹고. 개인적으로는 서태지가 정치적인 발언을 한 번 해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있기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살짝' 바람일뿐.

TOP외에 새로운 멤버들의 라이브 모습도 처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서컴 소속이라는 저 키보디스트의 비쥬얼은 일단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듯. 움직이는 키보드대(?)도
멋지고. 곧 주목을 받게 될지도.

자, 이제 닥치고 감상하자.

아...벌써부터 눈물이 ㅠㅠ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T'IK T'AK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T'IK T'AK (다른 버전)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 시대유감


ㅠㅠ


동영상 출처 - 고뉴스 TV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태지 - Atomos Part Moai

01 . Moai  
02 . Human Dream    
03 . T'Ikt'Ak    
04 . Moai [Rmx] 

서태지와 아이들의 향수를 느끼다!

예전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음반을 처음 듣게 되면 CD를 개봉할 때부터 얼마나 떨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연 어떤 음악일까하는 기대감이 충만했었고, 이런 기대감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게
했던 나의 어린 시절의 최대 아티스트는 다름 아닌 서태지였다.
많은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가지고(역시나) 돌아온 서태지의 새 앨범은, 앨범이 아닌 싱글 음반으로
먼저 선을 보였다(이미 많이 논란이 된 것 같으니 난 더이상 이 싱글형태의 음반과 그 가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나처럼 돈주고 산사람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운로드로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며, 싱글이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

떨리는 마음으로 CD를 넣고 들어본 첫 느낌은 일단 상당히 대중적이라는 점이었다.
이미 진해된 UFO나 미스테리 서클 등의 외계인스러운 마케팅으로 미뤄봤을 때 상당히 모호한
솔로 1집보다 더 모호한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컬부터해서
그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물론이고,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까지, 상당히 대중친화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록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솔로 앨범에서는 앨범 내 1,2곡을 제외하고는
각종 이펙터와 굳이 이펙터를 쓰지 않더라도 많은 부분 보컬을 외곡하려고 애쓰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거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서태지의 깨끗한 보컬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지 보컬 뿐만 아니라 'Moai' 나 'Human Dream' 같은 곡에선 전체적인 느낌도 그렇고, 일부 멜로디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시절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피아노 베이스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시작하는 'Moai' 도입부분의 멜로디는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에 사용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보컬이
세련되게 진화된 듯한 느낌이다. 2집 '죽음의 늪'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서태지가 맡은 코러스가 겹쳐나오는
부분은 'Moai'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과 재즈 느낌이 나는
피아노 반주, 그리고 외곡된 없이 깔끔하게 '아이들'시절처럼 노래하는 서태지의 보컬까지.
국내에서 가장 멜로디 라인을 잘 뽑아내는 작곡가 중 하나인 서태지의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은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마치 닌텐도 시절 게임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닉 소스로 시작되는 'Human Dream'은 좀 더
일렉트로닉한 기법들과 드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후렴구의 멜로디라인은 더더욱 서태지와 아이들
스럽다 ㅜㅜ 하지만 역시나 장난스러운 보컬과 사운드 뒤에 가려진 가사는 심각하면서도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Human Dream'에서 전율을 느꼈던 부분은 2절의 후렴구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되는 전개부분인데,
'그날~ 그 파랗던 아이가~'하는 부분은 서태지의 멜로디 작법과 대중적인 코드가 최고조로 맞물리는
부분으로 적절한 소름마저 돋아왔다.

'T'Ikt'Ak'은 이번 싱글에 포함된 곡들 가운데 가장 록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곡이며, 서사적인 느낌이 강한
메시지가 강조된 곡이다. 록 사운드와 일렉트로닉한 소스들이 만나면서 상당히 영화적이고 서사적인
느낌이 강해졌으며, 후렴구의 훅 부분은 역시나 보컬의 멜로디라인이 돋보인다.
서태지가 만든 록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태지는 아주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록 음악에 삽입하는
것을 물론, 그 멜로디 라인에 맞게 자신의 메시지를 완벽히 녹여내는 재주는 정말 뛰어난것 같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띄어쓰기'에 연연하지 않고 가사를 멜로디 라인에 녹여내는 재주는, 마치 각운만 강조한
랩보다 그렇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운율을 보여주는 랩 뮤직에서 느낄 수 있는 완성도를 느끼게 해준다.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밴드 '바세린'의 드러머가 새롭게 드러머로 영입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드러머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곡은 그나마 'T'Ikt'Ak'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는 'Moai'의 리믹스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 강조하고 있는(근데 이게 서태지측에서
강조하는 것인지, 홍보전략으로 하는 것인지, 평론가들이 미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네이쳐파운드 사운드가
좀 더 강조된 버전을 담고 있다. 네이쳐 파운드라는게 거창해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사운드 소스를 음악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텐데, 무언가 태초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는 서태지의
이번 싱글에 걸맞는 사운드 소스가 아닐까 싶다(의도적으로 'Moai'의 도입부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삽입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대중적이라는 느낌이었지만, 3번, 4번, 10번, 20번으로 점차
청취 횟수가 늘 수록, 대중적으로만 느껴졌던 이 사운드내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아련함이 깊이 담겨있었으며, 서태지의 사운드에 대한 연구의 노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던
일렉트로닉한 음악이었다. 일렉트로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음악들이라 과연 라이브에서는 어떻게 들려줄지도
궁금한데, 펜타포트에 가느라 ETP 갈 돈을 모두 탕진해버린 터라, 이 라이브를 접할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Moai MV 티저영상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RSS등록하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삼성동 U.F.O

난 서태지의 팬이다.



K100D + 21 LTD



2008년을 맞아 올해도 얼마나 나의 귀를 즐겁게해주고, 감동을 시켜줄 뮤지션들이
새 앨범을 내놓을까 생각해 보았다. 대충 생각해보아도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뮤지션부터
걱정이 앞서는 뮤지션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떠올랐다.

그냥 오늘 갑자기 생각난, 2008년 새 앨범이 기다려지는 아티스트를 소개해본다.
이 리스트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이들 가운데는 실제로 새 앨범 소식이 전해진
뮤지션도 있으며, 올해 쯤이면 새 앨범을 내겠다 예상되는 뮤지션도 있고,
전혀 소식은 없으나 그냥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함된 뮤지션도 있음을 미리 밝힘.
(역시나 순서는 아무런 관련없음)


1. 서태지


얼마전 15주년 한정판 1만 5천장을 우습게 팔아버리며 다시 한번 언론을 떠들석하게
장식했던 태지형. 언제나 그렇지만 새 앨범을 낼때마다 항상 가장 기대되는 국내 뮤지션 중
하나이다. 지난 앨범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감성코어였다면, 이번 새 앨범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물론 록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 될 것이
99% 확실하고(뜬금없게 레게, 포크 이런거 해보면 어떨까 -_-;), 이전 앨범이
그간 앨범들보다 훨씬 대중적이었다는 면에서 볼 때 이번 새 앨범은 좀 더
매니아 성격이 강한 음악적인 시도가 많은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2. 문희준


살아있는 보살이라고 불리우는 그! 문희준!
난 문희준을 욕해 본적도 없지만 사실 좋아해본적도 없다.
지금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냥 너무 이유없이 욕을 많이 먹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 뿐이다.
문희준의 새 앨범이 기다려지는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다.
문희준의 말처럼, 나도 그렇게 쭈욱 생각해왔었지만, 댄스가수 계속했으면 욕먹을일도 없고
돈도 잘 벌었을텐데, 굳이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 록 앨범을 계속 내왔다는 것만봐도
일단 그의 록의 대한 열정은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좋아 록을 한다는데, 그것이 록이든 아니든, 싫으면 안들으면 될것 아닌가.
여튼 열정은 보여주었으니, 이제 실력을 보여다오!

3. RJD2


Aceyalone과 함께한 콜라보 레이션 앨범은 정말 최고였다.
그해의 최고 비트중 하나였으며, 나를 가장 들썩인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했다.
그 이후 내논
Third Hand는 좀 더 실험적인 면이 강해 확 와닿는 음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이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였다.
RJD2는 현존하는 일렉트로닉, 힙합 프로듀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임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언제 나올지 모를 그의 새 앨범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그것이 솔로 프로젝트이건
콜라보레이션이던 간에.

4. Sufjan Stevens


처음에 듣고 딱 이거다! 신선한 포크가 나왔구나! 하며 들떴던.
하지만 이름을 보고 처음에 한번에 읽어내지는 못했던(-_-)그 뮤지션.
미국의 50개주를 모두 돌아 각 주의 느낌을 모두 음반으로 내겠다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밝히고
계획에 옮기기 시작한 그. 그래서 그의 지금까지의 앨범을 모두 소장하게 되었지만,
앞으로가 참으로 더 걱정인 Sufjan Stevens.
그렇게 바쁠텐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패키지까지 제작하며 여유까지 부렸던 그.
(이 앨범은 정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고 말았다 -_-;;)
50개의 앨범을 내려면 올해도 적어도 한 장은 내줘야 하지 않을까.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하게 된 뮤지션 상위권에 있는 그 -_-;; (언제 앨범 다 사지 --;;)


5. Belle And Sebastian


그들의 지난 앨범들은 전체적으로 다 좋았고, 취향에 맞았었지만
특히나 지난 앨범 'The Life Pursuit'은 패키지도 그렇고, 담긴 음악도 그렇고
다시 한번 벨 엔 세바스찬에 깊게 빠지도록 만들었던 앨범이었다.

매해 광명에 온다만다 말이 많은 그들.
온다면 무조건 달려갈텐데....
올해에도 좋은 음악을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다~


6. Michael Jackson


기대치로만 본다면 단연 최고.
이 글을 쓰게 한 장본인. 바로 잭슨 형님이다.
인비저블 앨범의 실패와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음악적인 면보다 온갖 가쉽게 휘둘려
이미지가 많이 추락한 잭슨 형님. 그의 새앨범을 기다리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흥분에 휩싸여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블랙뮤직은 물론 팝씬을 총통틀어도 최고의 흥행 프로듀서로 꼽히는
윌 아이 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카니예 웨스트는 물론, 넵튠스 출신의 페럴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 사단이 잭슨의 새 앨범을 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팀버랜드와 다른 유명 프로듀서들의 이름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새 앨범은 음악적으로 획기적인, 그리고 다시금 예전에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특유의 딸꾹질 소리와 비명 소리가 질펀한 음악이 담겼으면 한다.


7. India Arie


그녀는 분명히 외모덕을 못 본 탓이 크다.
그녀의 음악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알리시아 키스에 비해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싱어송 라이터로서 능력도 A키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특히나 지난 앨범 'Testimony: Vol. 1, Life & Relationship'은 대중과의 친화를 염두해둔
상당히 대중적인 네오소울 음악들이 담겨있었는데도, 예상밖으로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다.
새 앨범의 타이틀은 'Testimony: Vol. 2, Life & Relationship'로 정해진 듯 한데,
난 그래도 그녀를 계속 지지한다!


8. Panic! At the Disco


이들의 첫 앨범 'A Fever You Can't Sweat Out'은 데뷔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내가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앨범 10선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무언가 새로운 록을 찾던 가운데, 이들과 'The Dresden Dolls'는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마구 전달해주었다.

본래 계획은 2007년 하반기 발표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조금 연기된 듯 하다. 이번에도 재기발랄하고 매우 신선한 록 음악을 기대한다!


9. Portishead


한 때 트립합에 빠져서 살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포티셰드는 하루도 뺴놓지 않고 들었던 가장 대표적인 밴드였다.
우울한 나의 성향과 잘 맞아드는 그들의 우울하고 극적인 사운드는
이러한 우울증을 더 부추기기에 최고였다 -_-;
당시엔 그들의 라이브 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음반으로 만 들어오던 중,
과연 베스 기븐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노래할까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였던 때도 있었다. 한 동안 활동이 없다가 지난해 드디어 활동 계획이 알려진 그들.
올해에는 아마도 새 앨범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 U2


그리고 U2.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밴드 유투. 나이를 먹어가도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사운드의 도입으로 오히려 팬들을 더 늘려가고 있는 그들.
지난 두 앨범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선함을 주었다면
새로 나올 앨범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U2는 새 앨범보다도 내한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밴드이기도 하다.
보노의 정치적인 성향으로 보았을 때 언젠가는 꼭 평양이나 판문점 등에서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과연 내가 죽기전에 그들의 공연을 한국땅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보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올해에는 내한공연을 추진해줘!



올 한해는 특히나 지난해에 비하면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한 한해였다.
어찌됬든 음반과 관련된 업에 종사하면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정보도 얻고
좋은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에 보통 자금을 생각지 않고 지르곤 하였으나
올 하반기 부터는, 그 업계를 영영 떠나게 되면서 음반을 찾아 듣는 것에도 조금 소홀해지지
않았나싶다. 그래서 인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다보니 확실히 폭넓게 많이
듣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2007년을 마무리하면서 남들 과는 전혀 상관없게
완전히 내맘대로, 내가 좋았던 앨범들을 꼽아보았다.
예전처럼 10장을 선정해보았으나, 앨범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인지 라디오 헤드가 빠져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어, 부득이 하게 11장이 선정되었으며, 1위부터 10까지 순위는 없고
아티스트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난해와는 달리 몇몇 특수 분야를 따로 선정해보았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한다면 장르별로 다양하게 해 볼 수도 있겠으나 역부족...--;

그럼 올 한해,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음반(음악도 중요하지만, 음반도 중요하기에)을
소개해본다.
그래도 나름 어워드 답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센스!




Alicia Keys - As I Am

구관이 명관.
어느새 구관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시아 키스는 요즘같이 R&B/Soul 음반들이
많이 쏟아져나오는 이때, 그래도 음반의 전체적인 퀄리티 면에서나, 음반을 거듭할 수록
점점 향상되는 능력을 볼 때, 이번 앨범도 개인적으로선 만족스러웠던 앨범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앨범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모르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좀 더 가스펠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과 기교를 많이 섞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곡들로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구입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2번째 디스크에는 2곡의 보너스 곡과 'Superwoman'의 라이브 버전, 그리고 'No One'의 레게믹스와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어 있다.




Andrew Bird - Armchair Apocrypha

지난해 파스텔에서 엄청난 패키지로 출시되며 국내 포크팬들에게 필소장 패키지로 손꼽혔던
앤드류 버드의 새 앨범.
사실 그 패키지는 좀 요란스럽긴 했지만, 앤드류 버드의 음반을 미리 소장하지 않고 있던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으리라.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갖게된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Denison Witmer와 함께 나를 다시금
포크의 세계에 빠지게 했던 멋진 앨범이었다.
상당히 멜로디컬한 멜로디 라인과 나른한 그의 목소리, 그리고 어떨땐 마치 가야금 소리처럼 들리는
기타연주와 다양한 악기와 효과를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우울하지 않고 리듬감있는 포크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3번 트랙에 위치한 'Heretics'는 한국사람이라면 듣고서 어떤 한 곡의 멜로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래서 자꾸 웃음이 나서 약간 집중이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었다 ^^;
(그 곡은 키다리 미스터김 인데, 완전히 같은 멜로디 라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앤드류 버드가
모르고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ㅋ)

(음반은 친구에게 빌려줘 오랫동안 못 돌려받고 있는 관계로 CG로 처리 -_-;;)



Bjork - Volta

그리고 나의 사랑 뷔욕.
얼마나 기다렸던 신보였는가.
거기다 또한 얼마나 뷔욕다운 패키지였던가!
대중들은 이 앨범이 역시나 또 한번 난해하다고 했으나, 나 같은 뷔요커를 포함해 팬들은
그녀의 이번 앨범이 많이 대중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앨범들이 팬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실험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뷔욕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내지르는 보컬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유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비트가 돋보이는 곡들이 많았으며, 그녀의 발라드(?)를 기다렸던 팬들도
만족할만한 넘버들도 수록이 되었다. 또한 얼마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앨범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팀버랜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완벽하진 않아도 처음 뷔욕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요소들로의 일부 회귀라는 점에서
팬의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던 앨범!
내년에 내한공연이 드디어 확정되어, 이미 팬클럽만의 스탠딩 맨 앞자리를 일찌감치 예매해두어
두근두근 기대중!

음반은 일본반으로서 엄청나게 뷔욕스러운 패키지로 채워졌는데,
열기도 힘든 디지팩 케이스와 그 안에 갖가지 뷔욕스러운 것들이 담긴 패키지로
CD+DVD로 이루어져있다. DVD는 영상이 아닌 앨범의 수록곡들이 모두 5.1채널로 담겨있다.




Chrisette Michele - I Am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알리시아 키스를 대신할 수 있는 뮤지션이 등장했구나!
알리시아 키스나 존 레전드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소울풀한 보컬과 그루브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앨범이었다. 빌리 할리데이와 메이시 그레이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깊은 보컬과
소울과 힙합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그루브한 리듬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의 블랙앨범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중 하나.

음악과 외모를 동시에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저 자켓 사진에 속지 말길....
속지에 사진을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저 자켓 사진은
크리셋 인생에 최고로 잘 나온 사진이 아닐까 싶다 -_-



Kanye West - Graduation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된 칸예 웨스트!
그가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잘 빠진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윌 아이엠과 함께)두말 하면 잔소리인듯.
워낙에 기대가 커서인지 처음 'Stronger' 및 다른 곡들을 들었을 때 일본색이 많이 묻어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반복청취 결과 역시나 뛰어난 '앨범'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강력한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이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칸예의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준 괜찮은 앨범이었다.

구매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다른 버전과 틀리게 모스 뎁이 참여한 'Good Night'와
존 메이어가 참여한 'Bittersweet Poetry'가 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존 메이어가 참여한 곡은
보너스 트랙으로 남기엔 아쉬울 정도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루시드 폴 -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되었다 ^^;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혼자들으면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곡들이 온통 담겨있음.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 O.S.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올해 음반을 별로 못들었다는 결과가 들어나는 선정 -_-;;
하지만 사운드 트랙임에도 영화와 별도로 따져보아도 상당히 수준 높은 곡들,
특히나 잡다한 영화의 장르 특성상 록, 힙합, 엔카,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이들이 전부 수박 겉핥기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 각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잘 살린 수준급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마이클 부브레는 이 음반을 통해
그의 음반을 다시 들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했으며, 보니 핑크의 곡도 그녀의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른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국내에는 수입/라이센스 되지 않은 관계로 HMV에서 거금을 주고 구입 --V



원스 (Once) - O.S.T

뭐라 더 설명이 필요하랴!
나중에 올해의 영화를 선정할 때 다시금 언급이 되겠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다청취'부분의 유력한 후보자이며,
기타 하나와 보컬 만으로도(물론 피아노도 있었지만-_-) 얼마나 멋진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음반이었다.
플레임즈(The Frames)의 프론트맨인 글렌 한사드와 그와 함께 2006년 'The Swell Seas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곡들은, 영화가 만들어낸 놀라운 흥행성적 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 아일랜드 포크 송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



Radiohead - In Rainbows

개인적으로는 암네시악도 좋았고, 키드에이도 괜찮은 시도라 여겼기에 큰 거부감이 없었으나
대부분의 라됴 헤드의 팬들이 오케이 컴퓨터를 최고로 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새 앨범은 오랫만에 팬들이 함께 적극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고 하겠다.

록밴드이지만 비트에 상당히 민감한 그들의 음악답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상당히 리드미컬한 비트를 수록하고 있으며,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보컬과 분위기도 잘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OK Computer와 비교하곤 하는데, 역시 그 이유는
이번 앨범이 드디어 이를 넘어설 수 있을만한 걸작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라됴 헤드를 쭈~욱 좋아했던 이들은 물론, 키드에이에서 좌절을 맛봤던 팬들도(특히)
매우 기뻐할만한 작품인듯!

CD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사진은 역시 CG로 처리 -_-;
홈페이지에서 파는 엄청난 버전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금사정으로 사실상 포기했음 -_-;;



Tori Amos - American Doll Posse

이 자리에서 밝혀두자면, 보통 사람들은 뷔욕을 좋아하니깐 토리 에이모스도 좋아하는 구나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토리 에이모스를 더 먼저 알았기 때문 ;;
이번 앨범은 먼저 엄청난 가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수입 한정판으로서 1CD+1DVD로 구성되었고
디지팩에 포스트 카드와 36페이지의 컬러 부클릿까지 수록된 소장가치 높은 버전이긴 했지만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실로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당연히 오브코스 음악이 좋아서였다.
이번 토리 에이모스의 음반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서 포스트 카드에 나온 5명의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토리 에이모스가 각각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주제서 부터 개인성찰같은 극히 개인적인 소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뷔욕의 이번 새앨범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처음 좋아했을 때 갖고 있던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어 더욱 반가웠던 앨범이었다.




World's End Girlfriend - Hurtbreak Wonderland

사실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올해였다. 올해 초 파스텔 뮤직에서 모노(Mono)와의 내한공연
소식을 접하고서야 이들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때 모노보다 이들에게 꽂히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뭐랄까 굉장히 일렉트로닉하면서도 클레식컬한, 이 두 장르의
극적인 장점을 잘 가져와 하나로 소화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이 특히나 더욱 강조된 일렉트로닉 효과와
오케스트라의 사용으로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주음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음반을 들으며
영화 사운드 트랙이 아니라 일반 인스트루멘탈 곡을 들으며 눈물 찡하긴 실로 오랜만인듯 하다.
엠비언트나 극도의 우울함 혹은 그 끝에 오는 정화된 느낌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앨범.

이 앨범은 파스텔 뮤직에서 라이센스되어 쉽게 구할 수 있음




올해의 앨범 10선(11선 --;)에는 포함이 되지 못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왼쪽부터
Ed Harcourt - From Every Sphere
Common - Finding Forever
이승열 - In Exchange
Shena Ringo x Saito Neko - 平成風俗 (평성풍속)
Alexi Murdoch - Time Without Consequence
Will. I. Am - Songs About Girls


Ed Harcourt는 잘 몰랐으나 이번에 알게 되어 급속히 빠졌었던 앨범이고
커먼의 경우는 10선에 올라갈 칸예의 앨범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탈락한
수준급의 앨범이었으며, 이승열은 이적과 더불어 올해 가요 음반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앨범이었고, 시이나 링고와 사이토 네코와의 합작 앨범은 한정판으로 역시
음악과 더불어 부담스런 가격이 기억에 남으며, 알렉시 머독 앨범은 엄밀히 말하면
올해 발매된 앨범은 아니지만, 구매를 올해 했으므로 포함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헤이와이어가 자살하는 순간 흐르던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이 장면에서
필받아 찾아가게 되어, 결국 이 음반을 해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포크 앨범으로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역시 10선에도 충분히 낄 수 있었던
윌 아이 엠의 솔로 프로젝트! 잭슨 형의 신보 잘 만들어 주시길!




올해의 패키지!
서태지 15주년 기념 한정판

태지 매니아로서 안 살 수 없었던 앨범.
리마스터링 된 음반과 미공개 영상이 수록된 DVD.
무엇보다 하여가 레게 믹스가 수록되어 너무 반가웠던 콜렉션!

내가 태지 매니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고가의 컬렉션.




그냥 좋았던 앨범

Carl Orrje Piano Ensemble - Studio Ghibli Works vol.2

재즈 피아노 앙상블인 Carl Orrje Piano Ensemble이 우리가 잘 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록곡들을
재즈로 재 편곡하여 수록한 앨범.
vol.1도 좋았지만 vol.2에는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되어 너무 좋았던 앨범.
재즈로 재 편곡된 터라 음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좀 더 극적이고 샤방샤방하게 편곡된 터라
이어폰을 통해 내 귀로 넘어올때 눈물이 아니 흐를 수 없었던 앨범.
지브리를 좋아하고, 그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소장할만한 앨범.




올해의 실망 앨범.

임정희 - Thanks
이효리 - If In Love Like Them (Single)


임정희의 1집을 사고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좀 가요스럽지 않고 스타일이 나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되었고
무엇보다도 수록된 곡들이 세련된 곡들이라 매우 기대를 했었는데
2집은 전형적인 가요 앨범이었고, 3집은 아웃케스트가 참여했다고해서 혹시나했으나
역시 가요앨범이었다. 가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정희에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가요가 아니었기에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었다.

이효리의 이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전제사실을 깔고 가자면 난 이효리의 광팬이다. 앨범은 물론, 화보집까지 소장하고 있고
핑클의 블루레인 시절부터 팬인 자다. 하지만 이번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냥 톡톡톡만 정규 앨범에 수록하고 내지 말았어야 할 앨범이었다.
소몰이 창법을 어설프게 시도하다가 완전히 망한 '그녀를 사랑하지 마'의 충격은 역과.
올해 최악의 가사로 꼽히는(역대도 최악일듯 --;)잔소리의 가사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이효리 쯤의 톱스타라면 이 정도 가사는 스스로 걸러낼 수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부족했던 2007년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마무리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오매불망 기다리던 택배아저씨가 주고 가신 서태지 한정판!
이미 여기저기 많이들 올라왔길래, 나는 이번 한정판 말고
예전에 서태지와 아이들 관련된 화보집 2종의 인증샷을 뜬금없이 올려본다 --;




1995 다른 하늘이 열리고

아마도 3집 활동이 끝나고 발매했던 화보집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도 발매 당일에 동네 서점에 가서 샀던 것으로 기억.
지금까지도 내가 연예인 화보집을 돈주고 산 것은
이것과 다음 소개할 'Good Bye'화보집,  그리고....
이효리 화보집 말고는 없음 -_-




당시에 저 컨셉의 사진들 덕분에 아마처음으로
저런 '워커'를 신어봤던것 같음.
서태지와 아이들이 하면 다 따라해보고 싶었던 시절.



보시는 바와 같이, 일본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담고있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발표와 함께 나중에 발매된 'Good Bye'화보집. ㅜㅜ



이 화보집에는 사진마다 글들이 담겨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태지보이스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전국에서 보내온 팬들의 편지를 하나하나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짠한 화보집



주노형님의 깜찍한 모습!



양군의 스타일리쉬한 모습.
4집활동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은 서태지 스톰, 양현석 PELLE X2, 이주노 소년런던
이렇게 각각의 브랜드 제품의 의상을 입고 나왔는데(정확히 이 브랜드라기 보다는
무대의상에 브랜드의 마크를 붙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이 세 브랜드의 인기는 그야말로 쵝오!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흔히 볼 수없는 태지형의 노출사진!
3집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민소매 런닝의 겨드랑이 노출이후 최고 수위의 노출!




그의 반해 제법 잦았던 양군의 노출사진 --;



주노형님은 강물로 몸을 씻고 -_-



아마도 태지보이스 패션 컨셉 가운데 유일하게 못따라해본것은
저 필승 컨셉과 발해를 꿈꾸며 때 치마 컨셉인듯''




화보집 마지막에는 그간 서태지와 아이들이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했던 모든 잡지의 표지
이미지들과 팬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은퇴 기자 회견장에서의 사진으로 마무리 ㅜㅜ
나의 추억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극 간단하게)

1.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 '이밤이 깊어 가지만', '환상속의 그대' 공연 (당시 이주노 역할 (그나마 셋중에 춤을 가장 잘춰서 -_-)
2.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 '난 알아요', '환상속의 그대' 성공리 공연
3. 중학교 3학년 소풍 - 행주산성에서 느닷없이 장기자랑시간에 '지킬박사와 하이드' 작렬!
4.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 - 남들다 '전사의 후예' 부를때, '우리들만의 추억', '너에게' 공연해 박수갈채 받음.
5. 고등학교 1학년 성당에서 - '마지막 축제' '우리들만의 추억' 공연. 몇년만에 댄스계의 복귀.
6. 고등학교 2학년 축제 - '슬픈 아픔' '필승' '널 지우려해' 공연
7. 다커서 20대 초반에 이대에서 - '영원' 열창


뭐 대충 초간단하게 하면 이렇군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12.09 _ 파라노이드파크  (0) 2007.12.09
서울의 밤.  (0) 2007.12.09
Line6 Tone Port KB-37  (1) 2007.12.03
내게도 사진벽이!  (0) 2007.12.03
2007.11.18 _ 일상  (0) 2007.12.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