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족했던 올해의 음반 코너에 이어 은근히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아예 한줄 코멘트로 변경되어 버린 올해의 영화 부분입니다 --;;

2007년 한해 극장에서 관람하였던 영화들 가운데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 11작품이 선정되었으며,
별도의 순위는 없으며, 영화 제목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짧은 한 줄 평으로 평가해본 2007 올해의 영화!



1. 300
복근이 아름다워!



2. 드림걸즈

나의 사랑 뮤지컬, 오랜만에 대중들에게도 어필하다!



3, 라따뚜이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브래드 버드 당신은 천재야!



4. 바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전해준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



5. 본 얼티메이텀

이로써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의 가치 역시 동반 상승했다.



6. 아메리칸 갱스터

리들리 스캇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그 것 뿐입니다!



7. 우리학교

오랜만에 흘린 뜨거운 눈물!



8. 원스

올해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9. 조디악

올해 본 영화 가운데 최고의 몰입도 부분 수상작! 데이빗 핀처, 죽지 않았어!



10 .트랜스포머

'슈육슉 펑펑'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신 순간은 그것만으로도 황홀했음!



1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래서 마츠코를 사랑할 수 밖에! 일본영화가 갖고 있는 창조적인 면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올해의 마지막 기대작이었던 '아메리칸 갱스터'.
이미 리들리 스캇 영화에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가 출연한다는 엄청난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쭈욱 이 영화를 기대해 왔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1970년대 뉴욕의 실존 인물인 마약조직의 보스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탕이 전부가 아니라 감독의 말에 의하면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첫 느낌은, 상당히 무거우면서 굉장히 영화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한 느낌이었다.
뭐라 쉽게 감상기를 쓸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주제와 이야기지만 너무 훌륭한 연출력으로 무려 2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영화에 미치도록 집중하여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나는 <대부>나 <좋은 친구들> 혹은 <스카페이스>나 <프렌치 커넥션>등의
영화들은,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두 비디오를 통해 처음 보게 된 영화들이었다.
즉 영화가 개봉되던 시기에, 그 시대에, 극장에서 이 영화들을 즐길 수는 없었다는 말이다.
<아메리칸 갱스터>를 보고 나오면서 또 하나 든 생각은, 이런 영화를 동시대에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지금보다도 몇십년이 지난 나중에 더 영광이었다고 생각될 것 같다는 점이었다.

역시나 이 영화를 보며 감동했던 것은(내용적으로가 아니라 영화적으로),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놀라운 연출력이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그래야하는것처럼 엄청난 수의 갱들이 등장하지도 않고,
갱들간의 엄청난 총격전이 있지도 않고, 엄청난 로케이션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장면 장면에서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크게 한 몫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단지 연출력만으로도 이렇게 장면 장면을 압도하도록 만드는 기술은 그야말로
리들리 스콧 쯤 되는 거장 감독이라야만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닐까 싶다.

영화사에 남는 영화들을 보면, 무엇보다도 그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에 매우 뛰어난 작품들이
많은데, 이 영화 역시 당시 6,70년대의 미국 사회를 직간접적으로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프랭크 루카스의 일들을 직접적으로 그리면서 그 속에서 당시 미국사회에 만연하던
프렌치 커넥션 이후부터의 마약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둘러싼 마피아와 갱들간의 치열한 세력다툼,
그리고 흑인과 백인간의 인종차별, 그리고 마약 만큼이나 만연했던 부패 경찰의 관한 이야기를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섞어내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당시의 미국 사회가 처했던 문제들에 관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지시키고 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우스웠던 건, 리들리 스캇 본인은 현재 미국인들에게 경각심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같은 영화를 만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인 나로서 보는 관점 역시
묘하게 맞아들어가면서 당시 미국사회가 처했던 상황과 프랭크 루카스라는 인물이 묘하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교차편집되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극중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프랭크 루카스는 분명 살인을 저지른 중범죄자이긴 하지만, 그가 연기해서 인지,
아니면 아직 실존인물이 살아있어서인지, 이 프랭크 루카스라는 인물은 분명 관객으로 하여금,
아주 나쁜 놈으로 인식되도록 그리지는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분명 불법마약거래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이지만, 만약 마약대신 다른 것을 팔았다면, 그 만한 CEO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한편으론 살인자이지만, 다른 한 편으론 빈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매주 일요일에는 꼭 교회에 들르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너무나도 가족적인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이며
또한 너무나도 신사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양면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뭐랄까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던 소박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이런 좋으면이 있으면 다 괜찮다라는 분위기가 묘하게 지금 우리의 현실의
상황과 겹쳤다는 이야기.
앞서 언급했듯 실존 인물이 생존해있기 때문에 이를 묘사하는데 있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여튼 그가 갱스터에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이렇게만 얘기하니 마치 영화에서 그를 그리는데 있어 착한면의 비중이 훨씬 큰 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르나, 두 번 생각도 않고 머리에 총알을 밖아 넣는 냉혈한 모습이나, 따뜻해 보이다가도
일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너무나도 차갑게 변해버리는 모습도 분명 보여주고 있다).




리들리 스콧의 연출력에 한 번 감탄했다면,
두 주연배우인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의 연기를 보면서 또 한 번 감탄하고야 말았다.
뭐랄까 '역시!'하는 탄성을 절로 내뱉게 하는 훌륭한 연기였으며,
확실히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를 대신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올랐다는 느낌이었다.

러셀 크로우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러셀 크로우가 맡은 리치 로버츠(이분 역시 실존 인물)는 부폐 경찰이 당연시 되던 당시에
너무나도 옳아버려서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는 캐릭터인데, 러셀 크로우가 그 동안 했던 강력한 역할들에
비춰봤을 때 조금은 근질 거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천사표로 나오는 것은 아님-_-;). 특히나 뉴욕 특수 마약 수사관들에게
비굴하게 부탁할 때는 '형님, 그러지 말고 성질대로 해주세요'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불쌍하기까지 했다 ^^;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프랭크 루카스는, 이미 말했듯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갱들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놀라운 성공을 이뤄낸 인물로서, 영화 속에서는 양면을 모두
보여주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원칙적으로 이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보았을 때 덴젤 워싱턴을
캐스팅한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으나, 그가 너무 연기를 잘 한 이유도 있는 탓에 보는 이가
너무도 프랭크 루카스를 이해하게 되어, 영화가 자칫 너무 위험한 메시지로 흘러갈 뻔한 위험요소를
함께 앉고 있기도 했다. 덴젤 워싱턴은 뭐 악역 연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 <트레이닝 데이>가 나쁜 경찰 역이어었다면, 이번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는 좀 착한 갱스터로
분하여, 이전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뿜어내는 포스야 말로, 마스터 제다이급에 해당하는 엄청난 것으로
두 배우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흐뭇하고 가치있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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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부터 오스카 얘기가 나오고 있을만큼 훌륭한 연기와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었으며
다시 말하지만 동시대에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던 작품이었다.


 
글 / 아시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분명히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임을 알고 봤음에도, 잠깐잠깐 마이클 만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애미 바이스>에 출연했었던 존 호키스가 등장하자, '맞아' 역시 마이클 만 영화라
   또 출연했구나 하며 뿌듯해 하기도 -_-;;

2. RZA는 그렇다쳐도, Common은 왠지 얼굴 볼때부터 조금 쑥쓰러웠는데 ㅋ
   제법 배우스럽게 잘 해내더군 ^^;

3. 확실히 이런 영환, 주연 배우 외에 조연들이 잘 해줘야 한다!
   쿠바 쿠딩 주니어를 비롯해, 조쉬 브롤린, 아만드 아상테, 존 호키스 등 다들 너무 멋졌음

4. 이런 6,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역시나 당시의 음악들이 많이 등장해
   듣는 귀를 즐겁게 한다. 사운트 트랙 역시 구입해야 할듯

5. 러셀 크로우 형아도 애용하는 펜탁스 만세!

 

이토록 뜨거운 순간 (The Hottest State, 2007)

<파라노이트 파크>를 보러 간 스폰지 하우스에서 예고편을 접한 뒤 갑자기 보고 싶어졌던 영화.
한 때 <위대한 유산>부터 <가타카>까지 그가 나오는 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봤고, 또 좋았던
에단 호크가 감독도 맡고 출연도하고, 거기다 그가 예전에 썼던 원작 소설을 가지고 만든 영화라니
안볼 수가 없었다.

거기다 사실 남자 주인공인 마크 웨버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여자 주인공인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는 <사랑해, 파리>에서 보고 난 뒤 급 빠지게 되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하여 너무 기대를 갖게 했었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찾아낸 미셸 윌리엄스 또한 출연한다니 충분히 볼만한 이유가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20살의 청춘이 성장하는, 넓은 의미의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알게 되며 아픔과 기쁨을 모두 겪게 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즉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성장통을 에단 호크의 감성으로 다루고 있다.

영화는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거의 내내 감성적인 배경음악을 깔고 있어,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고, 음악을 통해서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2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단 가장 기대를 하게 했던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를 거의 2시간 내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으며, 므흣한 씬까지 연출하며 그녀의 팬이 될락말락 했던 나에겐
팬클럽 가입에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또 다른 기대주였던 미셸 윌리엄스는, 그 분량이 너무 적어 조금 아쉬웠다.

아무리 나이를 조금 먹었다 해도 에단 호크가 20살이 넘는 아들이 있다는 설정은
사실 좀 어울리진 않긴 했지만, 그래도 이마 가득한 주름살 때문인지, 에단 호크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짤방!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황금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결론부터 말하자면 판타지 장르는 판타지를 보는 접근방식으로 봐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름대로 신경쓴 장면들도 그저 코웃음 치고 넘길 정도일 것이며,
그 세계와 인물들을 설명하는 구성은 그저 졸음이 올 뿐 일 것이니 말이다.

이 영화 <황금나침반>은 기존에 우리가 즐겨왔던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보다도
더 이런 자세에 입각해서 봐야 즐길 수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원작이나 영화 홍보면에서도 앞서 비교했던 두 작품들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
<나니아 연대기>의 경우는 캐스팅 면에서 반지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였기 때문에,
판타지 물의 팬이 아니라면 100% 즐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더군다나 1편으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연작 중 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빨리 결판나고 극적인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원하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사실.

이런 전례에 비춰본다면 <황금나침반>은 <나니아 연대기>보다도 더 적은 관심속에 묻혀갈지도 모르겠다.
일단 니콜 키드만,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 스타들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긴 하였지만,
특히나 국내에서는 흥행파워 면에 있어서는 특 A라고 보기는 어려운 배우들이라 크게 메리트를 주지
못할 듯 하며,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겪인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더 나은 평을 듣기도
아마도 힘들듯 하다.

이렇게 아쉬운 이야기를 먼저 쭈욱 늘어놓은 것은,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감상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미 관람한 이들 가운데 꼭 기회가 있다면 원작을 읽고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이 있었는데,
이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판타지 장르 답게 이 영화에서도 관객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처음 접한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유추하며
스크린 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는 전개를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야 한다.
영화에 대해 집중력을 가지고(기본적으로 애정을 갖고) 본다면 이처럼 숨을 좀 헐떡이더라도
이해하며 영화를 따라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쉽게 실증을 내고 지루해 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참고로 내 옆에서 본 사람들은 보는 내내 하품하거나, 실소를 자주 터트리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 '데몬'에 관한 설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순 있겠지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언제쯤에 이야기인지, 각각의 세계와 각각의 세력(인종?)의 관한 설명이
역시나 시간적으로는 많이 부족하였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특히 <반지 원정대>와 너무도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프로도가 처음 등장하는 파란 풀밭 장면은 여자 주인공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대로 복습하고 있으며,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고, 어느 세력, 어느 세력 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뒤,
약간의 액션을 마지막에 배치하고, 이들이 모여서 '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라고 말한뒤
끝을 맺게 된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라라 = 프로도, 에스라엘 = 아라곤, 세라피나 = 아르윈,
로저 = 샘, 이오렉 = 간달프(이건 좀 무리가 있을지도 --),, 대충 이런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반지와 닮은 점이 있어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점도
분명 들었다.

1편 성격인 이 영화가 사실상 영화 속의 세계와 인물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라면,
나머지 볼 거리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아머 베어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아마도 가장 기대한 장면이었을 텐데, 종종 뭐 음료회사 광고의
모델이 생각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 크기와 무게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수준 급의 표현력으로
사실상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아머 베어간의 결투 장면을 멋지게 이끌어 냈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종족들이 모여서 전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어두운 배경속에 치뤄진 것이(전체관람가 인것을 감안한다면), 조금 의아스럽기도 했다.
(참고로 나니아 연대기의 경우, 훤한 대낮에 전투를 치르지 않았는가! ㅋ)
그래서 인지 전투 장면에서는 마치 <킹 아더>에서의 전투 느낌이 나기도 하였다.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평을 할 수 없는 건, 그 비중들이 다들 매우 적었기 때문인데,
니콜 키드먼을 제외하고 다니엘 크레이그와 에바 그린은 거의 까메오 수준에 이르는 정도만
등장하기 때문에 이렇다하게 말할 수는 없겠으나, 그 분위기만은 2편을 기대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이제는 판타지 전문 배우라 할 수 있을 크리스토퍼 리 옹도 살짝 모습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 영화에
목소리로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이었다.
대표적으로 이오렉의 목소리를 맡은 이안 맥켈런을 비롯하여, 케시 베이츠, 그리고 최근 <어거스트 러쉬>로
이름을 더욱 알린 프레디 하이모어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1편은 모르고 봤지만, 2편부터는 이들의 목소리 연기를 주목하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일듯.

결과적으로 아쉬운점이 많은 작품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속편이 나온 다음에 총체적으로 평가해야만 진정한 평가가 되는
영화가 아닐 듯 싶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스포일러 있음)
그저 윌 스미스와 텅빈 뉴욕, 좀비...  이 정도의 정보와 예고편만으로도
상당히 기대를 하게 했던 영화였다.
결과적으로는 아쉽다는 평들이 많은데(특히나 결말부분에 대해서), 하도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봐서그런지 개인적으론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뭐 헐리우드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로서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단 좋은 부분들 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처음 이 영화를 기대하게 했던 이유들 중 하나인, 텅빈 뉴욕의 풍경이었다.
사람들이 존재 하지 않는, 차들은 그대로 멈춰있은지 오래고, 아스팔트 곳곳에는 풀들이 자라났으며
새들이 날고 각종 동물들이 거리를 드나드는 이 뉴욕의 거리.
이 거리를 질주하는 주인공의 스포츠카, 그리고 전투기 위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 등
텅빈 뉴욕에서 홀로 존재하는 이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반대로 이렇게 텅빈 공간 속에서 홀로 존재하는 주인공(로버트 네빌)의 공포감이
사실상 이 영화에서는 좀비들에대한 공포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였을텐데,
이 부분을 완벽히 표현했다고 보긴 좀 어렵지만, 그래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개인 '샘'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난 뒤에 느꼈던 주인공의 눈물은, '이제는 진짜 혼자구나'하는 공포에서 연유했던 것으로
아마도 영화를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를 했던 만큼 아쉬운 점들도 많았는데,
일단 이 영화는 좀 어정쩡한 면이 있다. 블록버스터 임에도 가장 중요한 임팩트가 너무 부족하다.
특히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액션은 매우 그 강도도
비중도 부족하며, 스릴러 적인 분위기도 좀 부족한 부분이 많다(좀비에 대한 더 많은 설명이 부족하고,
결말에 대해서도 허탈한 마음이 드는건, 너무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감독의 전작이었던 <콘스탄틴>을 생각해보자면,
스타일적인 면에서도 훨씬 부족하고, 액션을 비교해보자고 해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나 이 영화의 원작이 좀비 영화의 시초가 되었던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좀비 영화 특유의 특징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던 이들은 분명히 많이 실망할 것이다.
좀비라고는 하나, 좀비 특유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며(빛(자외선)을 두려워 한다는 것
외에 좀비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지, 다른 존재라고 해도 그러려니 할 만큼, 좀비만의 색깔은
약한 편이다), 그 좀비들이 이렇다하게 활약할 만한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주어졌다면 좀 더 블록버스터 답게 액션이 강화된 작품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러닝타임도 97분 밖에는 되지 않는데, 좀 더 이야기를 풀어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충 분위기로 보아 원작은 상당히 암울한 엔딩인것 같은데, 아마도 이 영화는 암울한 엔딩은
전혀 아닐뿐더러 헤피 엔딩도 상당히 뜬금없는 전개를 택한것이 아쉬운 이유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제목과 원작의 본래 뜻은 '나는 전설이다'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상 '그는 전설이었다'의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않는다면 그럭저럭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었으며
무엇보다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영화였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1. 아이맥스 DMR 2D로 감상을 하였는데, 아이맥스 특유의 스케일을 그다지 느낄 수가 없었다.
2. 영화 시작전에 볼 수 있었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예고편 7분.
   쵝오! 고담시가 너무 밝은 분위기 인듯 하지만, 히스 레저의 조우커는 너무나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쵝오!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파라노이드 파크 (Paranoid Park, 2007)

구스 반 산트의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그의 전작 <엘리펀트>를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소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에서, 그리고 정적감이 감도는 분위기와
알렉스라는 이름의 주인공.

일단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에는 유난히도 감독인 구스 반 산트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을 거론하고 있는데,
크리스토퍼 도일의 작품이야 이미 여러번 보아와서 잘 알고 있지만,
꼭 그여서 멋진 장면을 봤다는 느낌은 그리 많지 않았었다(개인적으로).
하지만 이번 '파라노이드 파크'는 분명 구스 반 산트의 메시지 만큼이나 그의 영상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크리스토퍼 도일은 이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포커스를 이용한 기법을 자주 사용하며
뚜렷한 것과 불투명한 것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고 있고, 더불어 역시 평범한 장면들에서
보케 효과를 사용하면서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슬로우비디오 기법이 마치 액션영화처럼 자주 등장하는데,
샤워장면에서는 물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영상들도 슬로우비디오 기법을 사용해
좀 더 인상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남게 한다.

(참고로 대부분 35mm로 촬영된 영상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한 것이 맞지만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장면들은 스케이트 보더 전문 촬영기사인 레인 캐시 리 라는 촬영감독이
슈퍼8mm로 촬영한 영상이라고 한다)



'준비된 사람은 없어'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에도, 이 대사가 분명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던 사고를 겪은 주인공에게, 이 말은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해결방법으로 친구던 누구에게던 편지를 쓰라는 친구의 말은
어른이나 부모가 아닌 사실상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방법으로 구원을 얻는
그래서 결국 준비 없이 맞게 된 이 우연한 사고가(영화의 경우 살인사건), 다른 사춘기의 고민들과 같이
그저 자신만의 성장통의 비밀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넓게 보아 이 영화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 구원 받음으로서 진정으로 성장한다는 이 메시지는
정적감이 흐르는 영화의 분위기와 더불어 깊게 각인이 되었다.



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몽롱함과 생각할 순간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괜찮았고,
(정적감을 많이 이야기하긴 했지만)적제 적소에 어울릴것 같지 않았던 음악을 잘 배치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낸 것도 좋았다.

<엘리펀트>와 더불어 구스 반 산트의 작품을 계속 보게 되는 이유가 될 만한 작품이었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1. 오랜만에 들른 스폰지 하우스(구 중앙시네마)는 분위기가 좋더라.
2. 엘리펀트와 마찬가지로 1.33:1로 촬영된 화면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베오울프 (Beowulf, 2007) (IMAX 3D)

아이맥스 3D포맷으로 개봉한 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분명 그냥 넘길 영화였다.
요즘은 은근히 귀찮아져서리 영화의 정보를 조금만 관심이 없는 작품들은 그냥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역시 TV에서 하도 CG로 만들어진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서만
얘기하길래, 그러려니 하고 접어둘 생각이었는데, 아이맥스 3D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보니
가장 최근에는 역시 아이맥스 3D포맷의 영화를 만들었던 로버트 저메키스의 작품이 아니던가!

헐리웃의 재주꾼 중 한명인 저메키스는 확실히 요즘은 흔히말하는 이 '입체영화'기술에 빠져있나 보다.
아이맥스 3D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포맷이란 것이 영화가 아주 최악만 아니라면
충분히 볼만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가 어려운 포맷이다.
이번 <베오울프>역시 일단 아이맥스 3D라는 포맷만으로도 만드시 봐야할 영화가 되어버린것.



영화의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않다(사실 단순하다).
전통적인 영웅의 영웅담으로 마초적인 내용과 고어한 장면들도 다수 등장하는 남성적인 영화이다.
하지만 어쩌면 좀 더 피가 낭자하고 고어한 장면들을 만들고 싶었으나
전작 <폴라익스프레스>를 만든 것과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스스로 검열한 것인지,
많이 참은, 많이 자제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영웅 애니메이션이라니깐 덥썩 아이들을 붙들고 극장을 찾은 어른들에겐 매우 당황스러웠을듯.

일반 필름으로는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제작초기부터 3D를 염두해 둔 것이 확실한 작품이다.
즉 입체로 보았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카메라의 시점이라던가, 사람들이 입체감을 팍팍 느끼도록
구성된 장면들은, 아마도 그냥 필름으로보면 그 재미가 아주 심히 덜할 것이 분명하다.



전작 <폴라익스프레스>에서 등장했던 톰 행크스가 맡은 캐릭터는 그야말로 준비과정이자 맛뵈기에 불과했다.
이 영화에는 마치 주연처럼 강조된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하여, 안소니 홉킨스, 레이 윈스톤, 존 말코비치, 브렌단 글리슨 등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목소리 연기는 물론, 단순히 얼굴을 빌려주는 것 뿐 아니라,
수십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직접 연기를 펼쳤다고 하니,
아무래도 다른 100% CG캐릭터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적은 것도 사실.

하지만 연기는 일반 배우들이 할 수 없는 위험하고 과감한 것도 가능하니 일석이조.
영화는 의외로 일반 영웅담과는 틀리게, 영웅의 전성기는 물론 나이가 든 노후에 관한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영화는 전성기의 영웅의 화려한 영웅담만을 담고 있지만
베오울프의 경우는 이는 물론, 중간 이후부터는 이미 많이 늙고 약해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하나도 약해지진 않은듯--;)
베오울프를 통해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쓸쓸함과 자신이 젊은 시절 저지른 실수로 인해
오랜세월 고통받고 있는 영웅의 이면을 보여준다.



마지막 드래곤이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는 가히 최고였으며
3D로 느끼는 박진감은 아마도 만 4천원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 날의 결론은 역시 아이맥스 3D 작품은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는 점!


 
글 / ashitaka


색, 계 (色, 戒: Lust, Caution, 2007)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조금은 기대이하였다.

이안 감독의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을 감명 깊게 보았기 때문에
양조위가 나온다던, 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던 것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었었으나
막상 보고나니 그냥 평범한 정도였다고나 할까.

영화는 내용과 스토리가 그러하다보니 분위기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내용보다는 남,녀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보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속에 놓여진 두 남녀의 우여곡절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따지고보면 그냥 러브스토리(더 따지면, 러브 스토리라고 보기도 조금 어려울듯)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두 남녀가 정말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없었다.
양조위 역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인지, 아니면 자신이 처한 역할과 상황에 대한
돌파구나 해방 그 이상이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탕웨이 역시 마지막 다이아반지에 결국 넘어간 것인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디 놓아주기로 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정말 누구 말만 따라, 마지막 다이아반지를 전해주는 시퀀스는 일종의 코미디였다.
그 한 장면으로인해 많은 의미들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한다.

양조위가 맡은 역할은 분명 악역이지만, 양조위가 맡았기 때문에 의미를 갖게 되는 캐릭터였다.
악당이지만 어딘가 슬픔이나 사연이있을듯한 눈빛을 갖고 있는 양조위.
양조위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였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소모한 것일뿐,
더 나아가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몇몇 장면과 전체적으로 이른바 아우라를 진하게 풍기는 그의 이미지는
동,서양을 통틀어 그만이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신인이라고는 믿기힘든 탕웨이의 연기는 굳이 20분의 무삭제된 배드씬을 제외하더라도
화장하고 안하고가 다른 사람이 되듯, 충분히 인상적인 연기였다.

이안 감독은 확실히 중국 감독이라기보다는 미국감독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몇몇 장면에서 대사 없이 느껴지는
 예술적인 순간순간들은 가볍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글 / ashitaka



M (2007)

이명세 감독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감독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스타일리스트이다.
전작 <형사>가 많은 이들에게 외면 당하면서도 한 편에선 극찬을 받았던 것도 바로
그 '영상미' 때문이었다.

사실 <형사>는 나도 적잖이 당황스런 시츄에이션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하지원과 강동원이 펼치는 달밤의 결투씬은 그야말로 이명세만이 만들 수 있는
미쟝센이었다. <M>을 처음 보는 순간 바로 그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원과 강동원이 서로 담벼락에 드리워진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나타냈다 하면서
펼쳤던 바로 그 액션 장면.

그 장면에서 빛과 그림자의 대한 활용방법을 맛뵈기로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 <M>은 본격적으로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커피빈 로케이션의 조명은 정말로 최고로 마음에 들었다. 이 장면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블레이드 러너>에서 데커드가 걷던 비오는 거리 장면이 바로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비가 세차게 내리 듯,
콘트라스트와 음영이 강조된, 햇살이 비추는 효과가 그 만큼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매우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이된다.
일단 조명이 매우 어둡게 진행되며 밤과 낮, 안과 밖의 경계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외곡되어진(혹은 오히려 강조된) 빛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거울(Mirror)을 자주 이용하여 화면 속에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동시에
분할의 효과를 가져다주어 만화적인 느낌과 동시에 페이드 아웃과 인이 용이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골목들과 성냥갑 같은 소품들은 이 영화를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분명 멜로 드라마이다)좀 더 미스테리하고 신비스런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나리자'미용실은 둘째 치더라도, 루팡이라는 바(Bar)는, 아니 그 간판이 있는 골목만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마치 줄리 런던의 'Cry Me a River'를 떠올리게 하는 정훈희의 '안개'를 비롯하여 적재적소에 스타일을 더해준 각 종 장르의 음악들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나중에 엔딩 크래딧을 보다보니 역시나 조승우씨의 영화음악!



(나중에 DVD가 출시된다면 꼭 저 루팡(Lupin) 성냥갑을 포함한 한정판으로 발매해주길!)

이 영화가 이명세 감독의 팬들뿐만 아니라 전 대중에게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강동원의 캐스팅 때문.
<형사>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세 감독과 강동원은 <M>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이 영화는 대사도 대사지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화면 가득 대사를 나열해 줄 정도로 대사의 중요성도 상당하다) 미장센으로 말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강동원은 기존의 신비스럽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서
더욱 효과적으로 소비하고 있고(효과적으로 소비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오버스런 대사처리라던가(극중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의 연기도 보여주는데,
조금 확신할 수 없는 건, 극중 '민우'의 어설픈 발성과 대사처리가 강동원의 연기부족 탓인지
캐릭터의 성격인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는 점(이 점은 이연희가 맡은 '미미' 캐릭터도 마찬가지).

분명 <M>은 평범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연기 스타일또한 정형화된것이 아니여서
뭐 어느 정도는 그럭저럭으로 남겨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밝고 환하게 표현된 시퀀스는 바로 미미와 관련된 추억씬. 모나리자 미장원 씬 뿐이다)

'미스테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M>은 본질적으로 '멜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세 감독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영화들과는 다른 보는 방식으로 풀어냈을 뿐
민우가 첫사랑인 미미를 찾아가는 멜로드라마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감독이 더 말하고 싶었던 중요한 것은 바로 꿈(夢 Mong)의 관한 이야기이다.
첫사랑과 추억에 관한 민우의 꿈의 관한 이야기이며, 꿈과 현실의 경계라는 것에 대해 모호함을 남겨둔
작품이기도 하다(꿈속에서만 존재하는 루팡의 성냥갑이 실제 민우의 서랍속에 존재하는 것과 미미의 머리카락 또한 그러한 것이 그 이유).

꿈.

첫사랑.

그리고 빛과 그림자.

이명세 감독이 만들어낸 강동원 주연의 <M>은 황홀한 미장센만큼이나
개인적으론 그의 영화를 보고는 처음으로 여운이 깊게 남은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와 이어져있는 이명세 감독의 전작인 <첫사랑>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글 / ashitaka


극장 개봉시에도 머뭇머뭇하다가 놓치고
DVD가 출시된 다음에도 이러저러 핑계로 미루고.
그러던 중, 최근 어제 명화극장에서 유럽영화 명작 시리즈로 '귀향'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이 영화 '사랑해, 파리'를 방영해 주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오랜만에 TV영화를 진지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는 매우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형식인데,
파리라는 지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 감독들의 짧지만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다.

영화는 너무많은 에피소드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분위기와 각 에피소드마다 감독들의 특징, 배우들을
알아보는 쏠쏠한 재미, 그리고 무엇보다 '파리'라는 곳을 무척이나 가고 싶게 만든 영화였다.

정말 내가 알아본 배우만 해도 너무나도 많아, 배우를 알아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정신없는 러닝타임이었다 ^^



나탈리 포트만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 수록 더욱 멋져지는 줄리엣 비노쉬는
나탈리 포트만보다 더 말할 것도 없고 ^^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매기 질렌할과 프로도와 씬 시티를 섞어놓은 에피소드에 출연했던 일라이자 우드.



단짝인 코헨 형제의 작품의 출연한 스티브 부세미.
이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완전 에피소드!



<도그빌>에서 보았던 벤 가자라와 <노트북>에서 보았던 제나 롤랜드.
 이 두사람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연륜이 느껴지는 내공가득한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론 <8명의 여인들>이 떠오르는, 프랑소와 트뤼포의 아내로 더욱 유명한 화니 아르당 .



<기사 윌리엄>에서의 악역(?)으로 기억되는 루퍼스 스웰과
<매치 포인트>에서 완소남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의 부인 역할로 출연했던 에밀리 모티어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참으로 차분한 나레이션과 연기를 펼쳤던
마르고 마틴데일. 참으로 푸근하고 편안한 에피소드와 연기였음.



뭐 너무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닉 놀테와
그의 딸로 슬쩍 출연한 오종의 페르소나 뤼디빈 샤니에르!
첨부된 사진으로는 샤니에르의 얼굴이 매우 뚜렷하게 보이지만
영화속에서는 거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스쳐 지나간다.
(속으로 알아보고 매우 좋아했음 ㅋ)



새벽에 TV를 보며. 이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 얼굴을 알아채고 혼자서 너무 좋아했던 건
바로 사진속의 저 두 배우였다.

그 미란다 리차드슨이 빨간 트렌치코드를 입고 등장했던 에피소드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던 여자는 바로 '그녀에게'에 출연했던 레오노어 와틀링 이었고,
미란다 리차드슨에게 백혈병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수염가득한 의사역할은
역시 '그녀에게'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카마라 였다.

이 두사람은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알아본것만으로도 매우 기뻤음! ㅋ
이 밖에도 내가 알아봤던 배우들로는(못알아본 배우도 많았음 --;)



빨간 구두>에 출연했었던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직접 감독을 한 에피소드에 잠시 바텐더로 등장했던 '제라르 드빠르띠유'



<엘리펀트>에 출연했던 그 소년! '엘리어스 맥코넬'



<누가 로저 레빗을 모함했나> <브라질>등에 출연했었고 이번 작품에선 화니 아르당과 호흡을
맞췄던 밥 호스킨스.



말탄 카우보이로 등장했던 '윌렘 데포'


여튼 참으로 파리에 가고 싶게 만드는 옴니버스 영화였음.



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 2007)

사실 이 영화는 예정에 없던 영화였다.
<패닉 룸>에서부터 살짝 실망하기 시작했고 <플라이트 플랜>까지 개인적으로
모두 그럭저럭으로 본 터라, 이번 조디 포스터의 새 영화 역시 그냥 그렇게 넘길 작정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가 보러가자고 하는 바람에(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그냥 봐주는 식으로
갔었는데, 영화 시작전에 팜플렛에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감독이 닐 조단이었던것.
가끔 포스터나 배우, 여기서 나오는 분위기만 가지고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브레이브 원>의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포스터를 보니, 또 그런 영화구나 싶어서 감독이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것.
그리고 조디 포스터외에 테렌스 하워드가 나온다는 것도 몰랐던 것.
닐 조단 감독에, 조디 포스터와 테렌스 하워드라면 사실 충분히 볼 만한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이 영화는 닐 조단 감독이 9.11 이후 미국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그리고도 바로 뉴욕.

그곳에서 어쩌면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이
전혀 우연한 어떤 사고로 인해(구체적으로 공격을 당함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가고
변해가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는(Stranger) 이야기.

사실 이런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는 많이 있어왔으나 닐 조단 감독의 <브레이브 원>은
9.11이후 미국사회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논점을 갖고 있다.

(스포일러 있음)

처음에는 우연한 사고로 공격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었고,
그 다음에는 공격에 의한 정당방위로서의 살인이었으며,
그 다음에는 아예 폭력을 행하는 주체가 되어 자신이 당한 것처럼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들에게 이른바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것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을 해치고 남자친구를 살해한 이들에게,
하지만 이미 너무 변해버려서 그 원인이 무엇이었던건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폭력적이 되어버린 주인공은
복수의 총구를 거두게 된다.

여기까지만 비교해봐도, 9.11이후 미국의 움직임과 그대로 닮아있다.
처음 테러를 당한 미국은 자기방어의 수단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긴 했지만(물론 테러의 원인은 제쳐두고서) 나중엔 있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가며 공격적으로만 변해버리지 않았는가.

그리고 영화의 반전격이라 할 수 있는 결말이 가장 냉소적인 의도를 담고 있는데,
9.11과 생각않고 따져본다면,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가서는 총을 거워 결국은 법대로 처리한다는
결말이 아니라, 시원(?)하게 악을 무찔러서 괜찮은 엔딩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물론 이렇게만 따져봐도 충분히 논란이 있긴 할테지만)

9.11이후 미국사회와 비교해 본다면 이 결말은 아주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해한 범인을 죽이지 않고 총을 거둔 주인공에게 형사인 머서는 죽이려면
합법적인 총으로 죽이라며 자신의 총을 건네고, 나중에 자신에게도 총상을 만들게 해 그녀의 존재를
즉 그녀가 그동안 저질러왔던 행동들을 전부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다.

닐 조단의 이런 논조는,
즉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들이 행하는 전쟁과도 같은 나쁜 일들을 결국 모두 합법화하고 정당화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덮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일랜드의 이 정치적인 노련한 감독은 얼핏 보기에 범죄 스릴러 같은 이 영화속에
자신이 바라본 9.11 이후 미국사회의 대한 생각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두 배우의 깊은 심리연기를 볼 수 있었던 명장면)

조디 포스터는 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연기를 펼친 듯 하다.
사실 그 동안에는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었고,
이번 영화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느낌을 받았을런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개인적으로 출연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몇분 전 밖에는 않되지만 --) 기대했던
테렌스 하워드는 역시 무겁고, 어쩌면 주인공만큼이나 큰 고민을 겪고 있는 캐릭터인 머서를
멋지게 연기한 것 같다. 특히 자칫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에리카의 1인 이야기로 독점될 수 있었던
영화의 분위기를 중간부터 두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가게 한 데에는 그의 깊은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냥 놓쳐버릴 수도 있었는데,
꼭 다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놓쳤으면 분명히 아쉬워는 했을 작품이었다.

닐 조단!
역시 그 이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인듯!
심리적인 긴장감과 그 안에 담긴 주제 모두 만족스러웠던 작품!


 

 
글 / ashitaka


즐거운 인생 (2007)

영화를 보기로는 일찌감치 맘을 먹었었지만,
막상 보기로 한 날이 되자 조금은 두려워지게 되었다.
과연 이 뻔한 이야기가 감동이 될까? 하는것 때문이었다.
'즐거운 인생' 이라는 제목과 네 명의 주인공들만 보아도
힘들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남편 혹은 가장들이,
하루하루 살기 위해 잊고 지냈던 꿈을 결국엔 즐겁게 펼쳐낼것이라는
보기좋은 드라마는, 어쩌면 너무도 진부한 것이라 겁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극장을 찾게 된 이유에는 역시
이준익 감독의 전작 <라디오 스타>의 영향이 컸다.
이 영화 역시 특별할것없는 신파의 시놉시스이지만,
그 속에서 소소한 감동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 '즐거운 인생'은
'즐겁지'만은 않은 인생을 그리고 있다.

얼핏보면 실직하고 이혼당하고 가정에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들이 록밴드로서도 크게 성공하며 앞으로도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한 발 물러서서 살펴보자면
김윤석이 맡은 성욱은 여전히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며,
김상호가 맡은 혁수는 결국 아내에게 이혼당한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극중 대사처럼
'하고 싶으니까'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하고 이야기하는것 같지만,
물론 그것이 말하고 싶은 논지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아주 큰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걸 인정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희생없이 다 잘 풀려서 하고 싶은 밴드도 하게되고 이런게 아니라
결국 이혼을 통보한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고,

앞으로 밴드만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는 것이 현실인것이다.

뭐 여차저차하고 밴드 음악을 극장의 빵빵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제법 의미있는 시간이었음

그리고 다시금 밴드하고싶은 생각도 들었고;; ㄷㄷㄷ


즐거운 인생
즐겁지만은 않더라

이것이 결론.

 
글 / ashitaka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2007)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름으로 그 작품을 다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타란티노만큼 이른바 '타란티노' 영화하면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고,
그 결과 흡족한 결과를 주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점점 확장, 진화시켜가고 있는 타란티노는
죽이 잘맞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를 만나면서 점점 더 스스로가 즐길만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데쓰 프루프' 1막을 책임지는 화끈한 세 명의 언니들!
 
알려진 바와 같이 원래 이 영화 '데쓰 프루프'는 단독으로 제작된 작품이 아니라
로드리게즈의 영화 '플래닛 테러'와 동시상영으로 계획된 '그라인드 하우스'프로젝트의 한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이 두 영화아닌 두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되지 못하였다.
그래도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라니 다행이다!
 
<킬빌>이후 많은 사람들이 타란티노 하면 '액션'을 떠올리지만
역시 그의 최고의 장기는 잡담이다.
<데스 프루프>에서도 사실 1막과 2막(편의상)의 대부분의 러닝타임은
주인공 언니들의 잡담 및 만담으로 이루워져있다.



'이 차를 타면 절대 죽지 않아'
 
하지만 이 지리할 것만 같은 잡담은 잘 들어보면 그 안에 수많은 조크와
패러디들이 등장한다. 또한 비디오 키드다운 타란티노의 영화관련 뒷 이야기 조크나
예전 영화에 대한 향수어린 이야기들이 쉴세없이 섞여있기 때문에,
이른바 많이 아는 사람일 수록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수 많은 대화들 가운데 정황적으로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것은
눈치 챌 수 있었지만, 그 인물이라던가, 그 영화에 대해 사전적인 인지가 없는터라
더 대화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적이 많았다.
쉽게 예를 들자면 영화 속에 커트 러셀이 맡은 스턴트맨 마이크가 이야기하는
이전 추억의 영화들을 모두 보았다면, 그가 그런 대사를 했을 때
단순히 감으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1막의 언니들이 화끈했다면, 2막의 언니들은 그야말로 대차다!
 
1막과 2막은 얼핏 보면 그대로 분위기를 답습하는 것처럼 보인다.
차를 탄 언니들이 등장하고, 대부분의 러닝 타임이 이 언니들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스턴트맨 마이크가 은근슬쩍 등장하며, 이 언니들과 엮인다는 구성인데,
1막의 마지막이 충격적이고 제법 호러스러웠다면,
2막은 타란티노가 영화 속에서 여러번 대사를 통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마도 그가 어린 시절 미친듯이 좋아했을 자동차 추격장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그 어느 영화보다 통쾌한 엔딩을 선사한다.
(정말 'THE END' 자막이 등장했을 때 이렇게까지 통쾌한 영화는 없었다!)
 
자동차 추격장면은 분명 너무나도 고전적이고 오리지널에 충실한 방법으로 구성되고
촬영되었음에도 그 어느 체이스씬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화끈함과 스릴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2막의 사실상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조이'역할을 맡은
'조이 벨'의 스턴트 연기 덕분이라고 하겠다.



커트 러셀을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되어 반가웠지만, 영화 속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 ㅜㅜ
 
오프닝 크레딧을 보면 로자리오 도슨,,,등등 나오다가 '조이'하고는 'Her Self'라는 자막이
특별히 나온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극중 스턴트맨으로 나오는 조이 역할은
실제 킬빌의 우마 서먼 대역으로 유명한 스턴트배우 '조이 벨'의 대한 찬사인것이다.
 
<킬빌>이 자신이 좋아하는 쇼브라더스 영화와 웨스턴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대한 오마쥬였다면,
<데쓰 프루프>의 2막의 해당하는 시퀀스는 누가 뭐래도 '조이 벨', 그녀를 위한 영화이다.
마지막 자동차 추격씬이 단순한 추격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데에는 절대적으로
그녀의 무모하리만치 위험천만한 스턴트연기가 큰 역할을 하였다.
정말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을 정도의 자동차 스턴트 연기를 보고 있으면
역시 아직까지는(혹은 영원히), 트랜스포머가 변신하는 황홀한 CG장면도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아날로그 스턴트에는 비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마니아적이고 인디적인 요소들을 잔뜩 끌어내어 대중에게 풀어놓았던 타란티노는
<데쓰 프루프>를 통해, '조이 벨'이라는 스턴트 연기자를 통해 아날로그 스턴트에 대한
향수와 위대함을 널리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조이 벨! 그녀의 스턴트 연기에 모두 기립박수를!!!!
 
자동차 추격씬으로 점점 아드레날린을 증폭시키다가
극으로 몰고 갔을 때 여지없이, 후회없이 단숨에 끝내버리는 엔딩은 정말 통쾌 그 자체다!
아무래도 영화라는 것이, 마지막 장면의 느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을 텐데,
그렇기 때문인지 나중에라도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면 다른건 다 기억나지 않더라도
'통쾌'라는 그 단어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
마지막 엔딩 시퀀스만이라도 또 보기 위해서 극장을 또 찾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아, 물론 엔딩 시퀀스가 워낙에 시원통쾌하다는 것이지, 나머지 부분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타란티노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한 영화가 바로 <데쓰 프루프>이기 때문이다.
 
p.s / <플래닛 테러>! 로드리게즈!!!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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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Zodiac, 2007)

데이빗 핀처.
그는 그 네임 벨류에 비하면 다작을 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그의 전작들은 모두 다 보는 이로 하여금, 흠뻑 빠져들게 할 만한 무언가 마니아틱한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었다.

기존 액션이 강조되었던 1,2편과는 달리, SF적인 요소를 배경으로 아주 심오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던 <에일리언 3>편. (이런 이유 때문에 한 편에선 에일리언 3가 대우 받기도 하지만,
일부에선 가장 재미없는 시리즈로 여겨지기도 한다.)

뭐 지금까지도 최고의 스릴러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세븐>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조디 포스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패닉룸>은 '데이빗 핀처'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에게 적잖은 당황과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이름은 여전히 가장 기대되는
감독 그 이상이었다.

그런 그가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라이언 콕스 등 명배우들과 함께
연쇄 살인범에 관한 영화를 만든 다 하니
이건 뭐 아니 기대할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무려 37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뒤 자취를 감춘
미국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라 불리는 '조디악 킬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내가 처음 이 영화를 접하고 누군가에게 가장 단순하게 설명을 해줄 때도 그렇고,
영화의 홍보전략에도 있는 것이 바로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야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것과 범인을 잡지 못한 미완의 종결수사라는 점일텐데,
소재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나 느낌은 참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인이 추억>이 좀 더 극적인 긴장감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는
작품이었다면 <조디악>은 굉장히 침착하면서도 건조하고 관조하는 가운데, 시종일관 차분하고
어쩌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2시간 36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혹자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긴 러닝타임도 그렇거니와 비교되는 <살인의 추억>에 비해
중간중간 커다란 굴곡이 없고 심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수사극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몰입감이 있었다.

씨네 21을 보니 '머리로 생각하는 수사'가 아닌 '발로 뛰는 수사'라는 표현을 썼던데,
표면적으로 극중 로버트는 발로 뛰는 수사로 인해 자료를 수집하고 결론을 유추해내게 된다.
<조디악>이 뛰어난 수사 스릴러라는 점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된다. 아무래도 수사가 주가 되는 영화에 가장 몰입하는 방법은 관객이 스스로 수사에 더 직접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가장 우선일텐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영화가 취하고 있는 태도가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풀어가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단서들을 천천히 제공해주고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다는 것이다.
아니 여지를 남겨둔다기 보단, 한 발짝 물러서서 차분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직접적인 감정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극 중 로버트와 거의 동일한 입장과 위치에서
이 사건에 개입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즉 누군가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직접 읽는 경우라고 하면 어울리는 비교일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곤 데이빗 핀처가 많이 변했다. 혹은 그 동안의 인상적인 스타일이 부족하다 등등의
평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장면부터 끝날 때까지(달라지긴 하였지만), 독특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6,7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철저한 재연과 고증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감각적인 카메라 웍 이라던가, 스타일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은 절제된 스타일은, 그 하나로도 스타일로
여겨질만큼 멋스러웠다. 첨부된 영화 속 스틸 컷들처럼, 무언가 선명하기보다는 부족한 색감들과
차분한 색들은, 결국 미완으로 끝나버린 이 수사를 대변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특히 살인사건의 장소가 된 택시가 처음 등장하던 장면에서, 택시의 바로 위에서 택시의 움직임을 따라
이동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역시 핀처의 영화에서 이런 컷은 꼭 하나씩 나오는구나 하는 반가움도 들었다)



(영화 속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역할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과 실제 당사자이자 이 영화의 각본을 지필하기도 한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핀처의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아니 기대할 수가 없었다.
질렌할이라는 기대하는 배우에, 갈수록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가고 있는 마크 러팔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함께 연기한다니 무척이나 기대되는 일이었다.

주연을 맡은 질렌할의 연기는 더도 덜도 아닌 딱 정도였다.
그의 시종일관 무미건조한 표정과 구부정한 몸동작이 인상적이었으며, 가끔 보이는 눈빛은 <도니 다코>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마크 러팔로는 확실히 이제 단순히 기대되는 배우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배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그의 발성과 보이스가 그랬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목소리 연기는 물론,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이 영화가 훌륭한 수사 영화가 되도록 분위기를 잡은 가장 큰 공헌자는 바로, 마크 러팔로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영화가 거듭될 수록 좀 더 중후하면서도 인상적인 배우로 차곡차곡 자리잡는 느낌이다.

후반부에 그의 비중이 조금 줄어든 것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그는 이제 안경과 수염만으로도 무언가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된 것 같다.



긴 러닝타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로,
몰입도로만 따지자면 최근 본 영화가운데 가장 손꼽혔으며,
무언가 같이 느끼고 호흡할 수 있었던 수사극이었다.
그 시대를 느끼게 해준 음악도 참 좋았다.

패닉룸에서 어느 정도 실망했던 데이빗 핀처.
<조디악>으로 다시금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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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D-War, 2007)

근래에 <디 워>만큼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도 없을 것이다.
기억하기로 예전 타이타닉의 영화표값 논쟁 이후로 가장 떠들썩한 논쟁이 아닌가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워를 지난 주말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었다.
총평부터 하자면 그럭저럭, so so 였다.

엄청난 두려움 속에 극장을 찾아서 인지, 생각보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봐줄만했으며
(말그대로 봐줄만 했다는 것이지 결코 뛰어났다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 악당 군단과
조선시대 사람들의 연기는 국내 재연프로의 연기만도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인 컴퓨터 그래픽은 확실히 뛰어나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CG는 뛰어나다(물론 CG도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야기가 엉성하고
편집이 엉망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물론 이야기는 엉성하고 시간탐험대를 떠올리는 편집은
황당할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중시하는 영화가 아닌, 볼거리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이런 구조는 단지 <디워>뿐만이 아니며, 다른 수많은 여름용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이라고 생각된다.

엄청난 기대 탓인지, 전 국민이 달려들어 <디워>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같이 캐고 있어서 그렇지
이런 식으로 캔다면 견뎌낼 블록버스터는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동정론과 애국심 자극부분.
사실 영화를 애국심에서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학교> 같은 독립영화를 의무감에서 본 적은 있는 것 같지만, 메이저 시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단순히 '한국'영화라고 해서 봐주는 시대는 지금은 절대 아니올시다이다.

그런데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이유에서 관람을 하고 있기도 한 것이 현실.
단순히 말해, 심형래라서 봐주는 사람들도 다수 있으며, 심형래 감독의 말대로 심형래라서 무조건 욕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둘다 문제가 있는것은 당연한일.
혹자가 <디워>의 CG수준에 대해 말하길, 국내에서 저 정도 CG는 어느 회사나 할 수 있는 수준이 충분이 된다.
하지 않는 것 뿐이다, 라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하지 않은 것은 못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말그대로 투자비용이 많은 수준급의 CG를 꺼려해 안한다는 것인데,
그럼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 정도 흥행을 이뤘으니 어쨌든 이건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하겠다.

여튼 <디워>의 컴퓨터 그래픽은 소히 '헐리우드발'을 느낄 수 있을만큼 자연스러웠고.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수준급이었다. (물론 인물과 CG캐릭터가 함께 하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아
장면간의 연속성이 조금 떨어지고, 화면전환에 있어 어색함이 느껴졌던 것은 사실)



아까 동정심 얘기를 하다 말았는데,
사실 심형래 감독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극히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이유없이 자신의 작품을 폄하하고
보지도 않고 나무라는 평들에 상처를 받았던 것이 사실일테지만, 개봉전 각종 프로에 나와 하소연 하는
것으로만 비춰진 것은 개인적으로 짜증나기보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으로 인해 동화되어 극장을 찾았을런지도 모를 일이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행동들은 일종의 부추긴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게 되었다.

사실 이 같은 것도 어느 정도 개인적인 의견에 들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흔히 '인간극장'같은 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감동 유발 자막과 영상이
수록된 것은 정말 아니다 싶었다.
심형래 감독이 스스로, 자신은 동정심을 유발한 적 없다, 영화로만 봐달라,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 크래딧은 미국 상영시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설마....--;, 만약 이걸 포함한다면 말도 안된다),
마지막에 대놓고 어렵게, 고난을 겪어내며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점이었다.

근데 의외로 이 짧은 영상에 감동받는 관객들이 많았으며, 박수를 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물론 심형래 감독이 <디워>를 완성하기 까지가 감동스러운 이야기고 박수를 충분히 쳐주고 싶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그대로 '인간극장'에나 쓸 소재이지, 이걸 영화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너무도 의도적이라 할말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디워>는 많은 우려를 했던 것과는 달리, 제법 괜찮은 영화였으며,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디워>가 최종 목표라면 모르겠지만,
<용가리>처럼 과정에 있는 영화라고 보았을 때, 분명히 진일보한 다음 단계의 영화임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글 / ashitaka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픽사'라는 한 회사의 이름은, 어쩌면 모든 종류의 브랜드를 통틀어봐도
가장 신뢰가 가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난 개인적으로 픽사의 화려한 성공을 알렸던 <벅스 라이프>나 <토이 스토리> 등은
기술적인 면외에는 그리 놀라거나 감동받지 못했으나,
굳이 기술적인 면모만 따지더라도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그 몬스터들의 털의 표현은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역사의 획을 그을 정도의 혁신적인 기술의 향상을 보여준 것이었으며,
<니모를 찾아서>의 경우도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 들도 흐뭇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 후 <카 (Cars)>가 so so였다고 보았을 때
최근 개봉한 <라따뚜이>는
단연코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픽사 애니메이션 가운데
기술적이나 작품적이나 가장 뛰어난 작품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들 외에 괴물, 장난감, 벌레, 물고기(혹자가 니모 얘기를 할 때, '아 그 생선나오는거'했을 때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던 적이 있다.... 니모보고 생선이라니!!!! -_-), 자동차 등 다양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이끌었던 픽사는 이번에는 쥐를 주인공을 내세웠다.

쥐와 요리.

여기서 대충 분위기는 감잡을 수 있었다.
쥐가 요리를 하는데 인간이 탐탁치 않게 여길 것은 물론일 것이고,
하지만 그래도 그 역경을 이기고 인정받는 다는 것 정도가 되겠구나 했던 것이 기본적인 생각.

기본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맞았던 것들도 있지만,
<라따뚜이>는 역시 스토리 텔링의 귀재들이 모인 집단답게(많은 이들이 픽사를 얘기할 때 기술적인 면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곤 하지만, 개인적으로 픽사가 여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보다
뛰어난 점은 바로 이 스토리텔링 능력, 즉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에 있다고 하겠다),

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변주와 확장을 한 번에 성공시키며
어른들로 하여금 감동과 교훈까지 전달받게 만들고 있다.



영화가 처음 부터 강조하는 점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라는 것.
즉 신분과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꿈은 꿀 수 있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인데.
이보다 더 뻔한 주제가 어디있으랴.

누구나 이 영화를 처음보면 시골 어느 외딴 집에서 음식이나 흠쳐먹곤 하지만,
제법 똑똑하고 후각에 능한 생쥐(레미)가 결국엔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끝나겠구나 싶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만, 2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단 한시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구조와, 패러디, 너무나도 애니메이션 적인 장면들과 너무나도 영화적인 장면들을 동시에 만나게 되면서
과정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고, 더 나아가 결국에는 뻔한 진리를 다시금 새기게 되는 효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영화 속 생쥐인 레미는 얼핏 보면 그저 불가능을 꿈꾸는 하나의 캐릭터로 그려지기 쉽지만,
사실 그것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에 놓여져있다.
단순히 자신이 생쥐라서 인간들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다기보단, 인간과 쥐의 관계가 얼마나
안좋은 관계인지를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레미의 아버지와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대로, 레미가 인간의 말을 듣고, 그들을 동경하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일종의 '배신'의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못하니까 꿈꾸지마'가 아니라 '그건 꿈을 꾸워서도 안돼'상황인 것이다.
이건 기존의 영화에서 대부분 주인공이 처한 불리한 상황보다도
레미가 처한 상황이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는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따뚜이>가 평범한 것을 벗어나 변주를 보여주는 순간에는 생쥐인 레미 말고,
무능력한 인간으로 표현된 '링귀니' 캐릭터에도 있는데, 실력도 없고
구스토의 친자식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내새울 것이 없던 그가, 천재 요리쥐(?)인 레미를 만나게 되어
갑자기 큰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되고, 대부분이 그러하듯 초심을 잃고 건방져 지게 된다.
일단 러닝타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링귀니가 타락한 뒤에 다시금 레미를 진심으로 찾게 되는
타이밍이 타 캐릭터들보다 훨씬 빠르다 --;

그리고 다른 영화 같았다면 이런 경우 계속해서 링귀니와 레미가 파트너쉽을 발휘해
기존 방식으로 승승장구 해갔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케이스가 되었을 것이나
(즉 링귀니가 초심을 잃고 자신만만해져 잘못을 저지르는 일들의 분량이 길어졌을 것이고,
어떤 계기로 인해 링귀니가 정신을 차려서 레미에게 미안하다며 진심을 고백하는 것이
클라이맥스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 <라따뚜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링귀니가 레미에게 미안해하며 화해를 요청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어쩌면 미친짓으로 보일(실제로 그렇게들 생각한 것처럼, 결국 구스토의 다른 요리사들은
돌아오지 않지 않았나.)진실을 모두에게 공개하게 된다.
여기서가 또 틀린데, 보통 영화 같으면 링귀니가 '사실 난 요리를 하나도 못하고, 그동안 요리한건 이 생쥐야'했다면 '그랬었구나'하며 '우리가 편견을 가졌었어' 하며 모두가 인정하는 헤피엔딩으로 끝났을 테지만,
<라따뚜이>의 경우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한편으론 어른스럽게 모두가 이 황당한 사실을 믿지 못하며
떠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그동안 누구보다도 인간을 적으로,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이야기해왔던
레미의 아버지가 주동이 되어 다른 생쥐 무리들이 먼저 마음을 열게 된다.
그 동안 인간과 레미를 오해했었다며 '우리는 가족인데' '기술이 없어도 열심히는 한다'는 모토로
포기했던 레미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게 된다.
이 부분은 한 편으론 가족애를 중시하는 너무도 뻔한 감동이 들긴 했지만(사실 이것만으로도 감동받았었다 --;)

그간 레미의 아버지가 인간의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려보자면,
'이해했다'라는 레미 아버지의 말은, 어떤 대사들보다도 감동적인 대사들 중에 하나로 다가올 수 밖에는 없었다.
(동족들을 무참히 죽인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했다'라는 것은 어쩌면 무엇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달리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우월하고, 일종의 가해자 입장이었던(물론 쥐들도 인간들의 음식을 흠쳐먹곤 했으니 피해자라고만은 할 수 없으나 --;)인간들보다, 힘 없고 나약한 존재인 쥐들이 먼저 이해하고 깨우쳤다는 것,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보는 어른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교훈외에 또 다른 교훈을 전달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더욱 의미심장했다.

아마도 보통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욱, 이런 결말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늦게라도 미안함을 깨달은 구스토 식당의 다른 요리사 직원들이 모두 돌아와서 구스토 식당이 다시금
전성기의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을 것이다 (보통 얘기 참 많이 한다 --;)
하지만 <라따뚜이>의 결말은 어떠한가.

결국 구스토 식당의 다른 직원들은 연인 사이였던 꼴레뜨 외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으며,
구스토 식당은 결국 쥐가 들끓는 다는 소문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링귀니와 꼴레뜨는 구스토 식당을 떠나 자신들만의 식당을 차렸으며
더 놀라운 것은 이제 아예 쥐들이 요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즉 피오나 공주가 마법이 풀려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놀라운 결말처럼, 이 경우도 인간이 되고 싶은 쥐가(꼭 되고 싶다기보단 요리가 쥐로서는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인간이 되는 것이 헤피엔딩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쥐'로서 계속 해나간다는 결말 때문에 훨씬 더 교훈적이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에 '라따뚜이'의 맛에 감동받은 안톤 이고의 신문 평을 듣고는 남다른 교훈을 또 받을 수 있었는데,
'평론가는 참 편하다, 남이 열심히 정성껏 만들어 놓은 음식을 그저 즐기고, 마음껏 폄하하기도, 평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뭐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뜻 --;;)

개인적으론 싫어하거나 인상적이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는 리뷰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 말이 왠지
가슴 깊이 와닿은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참 편하다'라는 말처럼 만들어 내는 과정에 비해 너무 단편적으로만, 한순간에 평가되는 것이 종종 아쉬울 때가 있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내용에 감동받아서인지 기술적인 이야기가 전혀 거론이 안되었는데,
초반 천에서 하수구로 연결되며 빠져나오는 장면에서의 물의 질감 표현이나 생쥐들이 때로 등장했을 때의
표현 수준은, 정말 놀라움을 넘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이었다.
그림체는 분명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나는 것이었음에도 최첨단의 기술이 이리도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준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상한건 분명 얼굴이 인간처럼 살아움직이는 쥐였는데,
어느 순간은 너무 실사 쥐처럼 느껴질 정도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적인 요소와 현실적인 느낌이
완전히 공유하는 수준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사실 언제부턴가 애니메이션 작품을 리뷰 할때 이런 말들이 꼭 쓰이곤 한다.
'어른을 위한 동화' 라던지,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등등.

<라따뚜이>는 어린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은 감동받는 그런 작품같다.
근래의 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브래드 버드, 당신은 천재야!



글 / ashitaka

*** / 피터 오툴의 목소리 연기는, 정말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이렇게 멋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멋졌다!


다이 하드 4.0 (Die Hard 4.0, 2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고대해 가며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다이하드 4.0은 은근히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

사무엘 잭슨과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3편이 제작된 뒤
오랜 시간동안 속편 소식이 없다가 이번에 개봉하게된 4편.

'4.0'이라는 제목과 이미 여러 홍보물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시대에 맞서는 아날로그 형사 '맥클레인'의 활약을 담고 있는
액션물이다.



3편이 사무엘 잭슨과의 버디 무비 형식을 띤 액션 물이었다면,
이번 4편은 나이로는 아들 뻘인 캐릭터와 맥클레인이 벌이는 또 하나의 버디무비라 하겠다.

이 설정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형사로서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이미 많이 나이를 먹어버린 맥클레인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1:1의 대등한 관계속에서 벌이는 재미와는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티격태격하는 듯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액션은 역시 액션이다.
맨손으로 날아다니는 헬기를 격추시키고(물론 자동차를 사용하긴 했지만)
전투기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뭐 격추시켰다는 얘기 --;)
컴맹이면서도 디지털 악당에게 결국에 아날로그 적인 방식으로 승리한다는,
구조이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맥클레인을 '구닥다리' '구세대' '컴맹' 등의
이미지로 각인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최첨단인 디지털 핵커 악당들과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 영화의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을 들자면
바로 맥클레인의 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들(저스틴 팀버레이크 설)을 등장시킨다는 설도 있었으나
결국엔 딸이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

딸이 등장함으로서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를 더 강조하는 동시에
로맨스 없이도 영화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을 했다.

다이하드 5편이 나올런지는 또 모르는 일이지만,
<다이 하드>라는 시리즈의 명성에 흠집을 가져올만한
작품은 아니었으며, 나름 괜찮은 4편이었다.

 
글 / ashitaka


*** / 1. 케빈 스미스의 등장은 정말 놀랐었는데,
보바 펫 얘기를 할 때는 어찌나 우습던지 ㅋㅋㅋ

2. 시작 부분에 Gears of War가 나와서 혼자 속으로 웃었다 ㅋ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래도 1편부터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다 극장에서
봐왔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수록
점점 재미가 없다고들 했지만,
 
나는 반대로 해리가 징그럽게 커가면 갈수록 영화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역시 사실,
큰 기대를 안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럭저럭 괜찮았다.
 
갈수록 분위기가 어두워져가는 해리포터 시리즈 답게
이제 다 커버린 해리 답게,
이번 영화는 이 전 어느 시리즈들 보다도 재미 보다는
스토리를 이어가는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제목은 불사조 기사단인데,
불사조기사단의 활약상이 좀 적게 나온것이 아무래도 아쉬웠고,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볼드모트가 너무 약하게 그려지는것이
아닌가도 싶다.
 
극장에는 해리의 팬들이 많이 왔는지
해리의 키스씬(!)이 나올때는 '안돼!'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기도.
 
이번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을 보며 느낀 또 다른 점은
이름있는 유명배우들이 적은 분량에도 많이들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볼드모트 역의 랄프 파인즈는 물론이고,
게리 올드만, 알란 릭맨, 브랜단 글리슨,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까지(헬레나 본햄 카터는 분량은 적었는데
엔딩 크래딧에서는 주인공 3인방 바로 뒤에 4번째로 나와 놀랐다;;)
 
여튼 이제 종말로 치닫는 해리포터 시리즈.
나름 괜찮았음.
 
 

 
글 / ashitaka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
 
 
(스포일러 살짝 있음)
올여름 사실상의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트랜스포머>!
마이클 베이 영화는 뻔히 닭살스럽고 무언가 감정을 강요하는듯 해서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여름 극장가에서 마이클 베이 영화만큼
확실한 보증수표는 또 없을 것이다.
 
거기에다 이미 공개된 스샷들로 인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대감은
이 영화를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기에 충분했다.
 
한해 한해 갈 수록 그 동안은 꿈만 꿨었던, 혹은 꿈 조차 꾸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이
속속 영화화되었는데, <트랜스포머>역시 로봇 실사 액션이라는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결국 현실로 이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뭐 그렇듯이 스토리는 단순하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한 착한(?)로봇들이 왜 지구와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고, 그 소중한 큐브의 최종적인 안전 장소가
헬기에 태워 운반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설정도 물론 있었지만,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누가 치밀한 시놉시스를 기대했겠는가.
더군다나 이 정도의 스펙터클이라면 부족한 스토리를 덥고도 남는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너무 보이게 눈물을 유도하는 <아마겟돈>보다도
소년과 차, 즉 소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여기에 우정과 사랑(매우 적은 분량)을
적절히 섞어낸 구조가 더 나았던것 같다.
 
스펙터클의 급이 틀리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트랜스포머>의 경우가 바로 이 경우라 하겠다.
 
일단 살아움직이는 로봇이라는 점에서 다른 여타 액션 영화들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스케일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이 로봇들이 펼치는 액션과 움직임 모든 것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액션 영화들에서는(소히 인간들이 펼치는 액션),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황홀한 변신장면!
어렸을때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환호했을, 이 멋진 변신장면!
착!착! 척!척! 멋진 효과음과 함께 정말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어떤 액션 장면보다도 멋진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블비가 소년에 곁에 남기로 하면서
사실상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였는데,
원작 만화를 본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이번 영화에 등장한 로봇들보다
훨씬 멋진 로봇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던데, 무척이나 기대된다.
 
상암cgv에서 디지털로 관람하였는데,
초반 모래 사막에서 펼쳐지는 액션장면을 보고 정말 '와~'하는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로
수준급이 화질이었다.
벌써 부터 블루레이가 기대되는 한사람!
 
<트랜스포머>
이 영화로 인해 할리우드는 분명 그 동안 넘지 못했던
또 하나의 경계를 넘은 듯 싶다.
 
 
 

 
글 / ashitaka


***  / 1.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수크레!
나중에 어찌됬는지 행방이 묘연해지긴 했지만 --;
 
2. <매트릭스 : 레볼루션>을 보고, 이제 <드래곤볼>도 영화화 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몇 해 동안 계속 루머가 끊이지 않는 <에반게리온 실사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그냥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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