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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prestige]의 뜻:
1. 환상, 착각, 마술의 트릭, 사기
2. 순간이동 마술에 사용되는 이동수단
3. 신의 경지에 도달한 마술의 최고 단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스칼렛 요한슨, 데이빗 보위 출연
올해 마틴 스콜세지의 <디파티드>와 더불어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 <프레스티지>.
그리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메멘토>의 충격으로 시작하여
<배트맨 비긴즈>같은 블럭버스터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출력과 새로움을 갖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 볼 것도 없이 기대했던 영화.
(.....이 영화는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음으로 이제부터 막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사상 최대의 결말(반전)이 공개된다' 등등 국내 관객에 입맛에 지나치게
기댄 홍보전략으로 나섰는데, 뭐 이런 문구에 현혹될리 없었지만,
이 문구에 끌린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최근 모든 스릴러 영화는 반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과연 식스센스 이후 국내 관객들이 만족할만한 반전이 있었나 싶다).
사실 '보든'이 쌍둥이 일 것이라는 건 영화 중반쯤 부터 예상되었던 바다.
이 후 각자의 길을 가자며 상대가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100% 예상할 수
있었다. 오히려 테슬라가 만들어낸 기계가 순간이동 기계가 아니라 사실상 '복사기' 였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으며, 이후 앤지어가 마술을 할 때마다 새롭게 복사된 자신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없이 복사되어 수조에 익사시킨 자신의
복사체들이 보여지는 장면과 엔딩 크래딧에서 휴 잭맨이 크리스찬 베일을 앞선 다는 것에
혹 복사된 앤지어 중에 살아남은 앤지어가 있다는 것은 아닌가 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감독이 의도한 바 같지는 않았다(이건 나중에 dvd가 나오면 코멘터리를
들어봐야 할듯).
이 영화는 반전으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휴 잭맨이 연기한 '앤지어'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보든', 그리고
에디슨과 테슬라, 과학과 마술 등 라이벌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술사들의 이야기 정도일 수도 있었지만, 여기에 과학이라는 현실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시나리오는 매우 탁월했으며, 여기에 실제 있었던
과학자 에디슨과 테슬라의 관계를 역시 접목시켜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에디슨은 워낙 유명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한 니콜라 테슬라는 에디슨의 조수로 시작하였으나
결별한뒤에는 에디슨과 라이벌이 되었으며, 의문의 죽음과 더불어 그의 자료들도
흔적을 감추는등, 이 둘 간의 이야기도 더 파볼 만한 이야기가 무궁무진 한듯 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종종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는 <아메리칸 사이코>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현존하는 배우 중에는 선악을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연기였다(뭐 물론 두 쌍둥이가 한명은 선, 한명은 악 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휴 잭맨은 개인적으로 울버린 캐릭터로 남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던 배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적어도 '반 헬싱'이 떠오를 지언정 '울버린'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보는 것에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놀란 감독의 연출력 만큼이나 수준 높은 완성도를 펼치고 있다.
국내 홍보나 포스터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대만큼의 비중은 아니었다 (프레스티지는 딱 잘라 결국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디 알렌을 비롯 여러 감독들에 작품에 이어 놀란 감독까지,
참으로 감독과 시나리오 선택만은 최고로 잘하는 배우로 생각된다.
그리고 테슬라 역할의 데이빗 보위와 그의 조수 역할의 앤디 서키스.
사람들이 앤디 서키스는 제법 알아봤는데 의외로 데이빗 보위는 잘 못알아 보는 분위기.
앤디 서키스를 피터 잭슨 외 감독의 영화에서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는 많은 사람들이 못알아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래도 특유의 눈동자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커터 역의 마이클 케인은 연기만으로는 사실 잘했다 못했다 따질 수준은 이미
훨씬 넘어선 터. 영화내내 무게감을 주는 존재감은 아마도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얻어낸 노하우 였을 듯.
마술이 중심이 되는 영화인듯 했지만,
사실 두 남자의 라이벌 의식과 과학과 이상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수준 높은 연출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p.s / 1. 데이빗 보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못알아본 사람은 휴 잭맨의 부인역할로
초반에 익사해 죽는 파이퍼 페라보인데, 그가 <코요테 어글리>의 히로인이였다는
사실은 많이들 모르는듯. 하긴 그 이후의 활동이 너무 뜸하긴 했다.
2. 크리스찬 베일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알프레드 보든'인데, 배트맨으로 출연했던 그가
그의 시종인 '알프레드'의 이름으로 출연한것도 재미있었다.
3. 앞서 말한 <배트맨 비긴즈>의 알프레드 역할로 출연했던 마이클 케인이
영화내내는 휴 잭맨 편으로 나와서 '이 영화에선 반대로 나오네' 했었는데,
결국에는 크리스찬 베일과 한 통속이 되는(내 생각은 초반에 대사에 언급했던것처럼
커터가 앤지어에게 투입된 장기 스파이가 아니었나도 싶다)설정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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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쟁취하였을 때에는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이 매번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만 7번 올랐던 켄 로치 감독이 8번째 도전(?)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 영화는 이미 <마이클 콜린스> 혹은 <블러디 선데이>나 <데블스 오운>에
이르기까지 그 배경이 되었던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람 취급 받지 못하고 힘없이 핍박받던 아일랜드 사람들은
결국 오랜 투쟁끝에 자유를 쟁취해 냈지만, 완전한 독립이 아닌 영국내에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반쪽짜리 자유로서, 이후에 오히려 독립군들 간에 분열이 생기게 된다.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생사를 함께 했던 한 형제가
협정이 받아들여진 뒤 서로의 가치관에 균열이 생겨 결국에는
비극적인 마지막에 이르게 된다.
러닝타임 내내 아일랜드 민족이 겪게 된 핍박을 보며 자연스레
분노가 일었고, 협정이 받아들여진 뒤 독립군들 간에 서로 토론을 갖는
장면에서는 켄 로치의 영화적인 연출력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28일 후>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실리언(킬리언?)머피는
이 영화에서 주연인 데미안 역할을 맡았는데, <배트맨 비긴즈>에 악역으로
등장하며 이제 인상적인 조연으로 남는 건가 했던 아쉬움을 잊게 해줄만큼
주제의식과 내용이 무거운 이 같은 작품에서도 어울리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비슷한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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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he Host)
몇년전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난 뒤 바로 들었던 생각은, 아니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영화가 재밌다 보다도 (물론 재밌지만), 완성도가 정말 높구나 하는 것이였다.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에데가 긴박함을 시종일관 유지시키는 리듬감, 감칠맛 나는 대사,
현실적인 캐릭터와 배경, 봉테일이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디테일 등은 봉준호 감독의 다음 작품을 몹시도 기다리게 했다.
아마도 <살인의 추억>이 개봉관에서 내린뒤 모 잡지에 난 인터뷰에서 다음 작품은 한강에 사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화할 것 같다 고 했던 것에서부터, 이 영화 '괴물'에 대한 기대는
시작되었을 것이다.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특징이 매우 잘 나타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공포와 스릴러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특유의 리듬감.
공포영화들의 기존 법칙과는 다르게 <괴물>은 초반에 공포에 대상이 완전히 드러나고
사실상 시작하자마자 사건이 터져 끝날때까지 잠시 숨돌릴틈만 주고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이런 전개에 적절한 리듬감을 준것은 역시 특유의 유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유머는 상황설정의 아이러니와 대사의 맛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나리오를 직접 작업하기도한 봉감독의 대사와 이 멋진 대사를 더 멋지게 살려내는
배우들의 조화는 그야말로 탁월한 수준이다.
<살인의 추억>에서도 조금 느낄 수 있었지만, <괴물>에서는 권력(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특히 미국(미군)의 권력)에 대한 풍자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감독의 의도로만 따진다면 극중 가족들이 괴물에게 갖는 분노와 맘먹을 정도로
감독이 권력에 대해 갖는 분노가 느껴질 정도로 노골적인 풍자의 설정들이 가득하다.
국민들이 수없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미군이 관련된 상황에서는 아무런 조사, 결정권도
없다는것이나, 주인공 박강두의 인권은 무시한채 사건을 은폐시기고 희생양을 삼아
사건을 매듭지어버리려는 시도는 물론, 다 재쳐두고라도 괴물의 탄생 자체가 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린것에서 원인했다는 기본 설정만 하더라도
상당히 공격적인 바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력에 풍자와는 조금 별개지만, 합동분향소에서
그 와중에도 차빼달라고 소리쳐 사람을 찾는 경비원에게서,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풍자를 엿볼 수 있었다)
디테일에 있어서는 한국영화 계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봉테일, 봉준호 감독.
<괴물>의 표면적인 주인공인 '괴물'의 디테일을 완성시키기 위해(한국영화라는 태초의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쉽게 말해 어설프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웨타워크숍에 괴물 디자인을 맡겼고, 미국의 오퍼니지 스튜디오에 전체적인 CG를 맡겨
스크린에 괴물이 단지 영화속에 괴물로만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을 완성하였다.
특히 다리 아래를 체조하듯 이동하는 괴물의 멋진 움직임은
약간 과장된 몸짓임에도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며, 특히 인물들과 괴물이 겹치는 부분에서
정확히 괴물과 인물들간에 접촉이 있는 장면에서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 말은 CG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것만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이제 우리나라의 배우들도 가상의 캐릭터와 연기하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했던것보다 괴물의 실체가 상당히 많은 시간 노출된데에는, 괴물의 퀄리티에
상당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였을터. 괴물의 디테일은 지금까지의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헐리웃 영화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이라는 공포스런 존재로 시선을 끌긴 했지만, 사실상 영화 <괴물>은 가족영화이다.
가족들간의 유대감이 부족하고 구성원들 개개인들도 특별히 유별날 것이 없는 한 가족이,
딸이 괴물에게 잡혀가면서 하나로 모이는 계기가 되고(합동 장례식 장에서 박희봉 왈 '현서야,
너 때문에 우리가 다 한자리에 모였다'라고 했을 정도로), 이후 또 한번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동안 서로를 믿지 못했던 가족이 서로를 조금 더 신뢰하게 된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관계,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주목하며 순간순간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혹자는 결국 현서가 죽음에 이르고 현서와 함께 있던 남자아이는 살아나며, 별볼일 없던
박강두가 괴물과 1:1로 맞설정도로 초인적인 캐릭터로 변한 것에 대해 오바라고 하기도 하지만,
현서가 아닌 현서가 구하려던 남자아이가 살아남은 것은 어쩌면 구하려던 현서가 살아남은것
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영화내내 함께 느꼈던 가족의 분노가
그들을 용사로 만들었던것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과장된 것은 아니였다.
(개인적으로는 박강두든지 아니면 박남일이라도 마지막 장면에 괴물에 면상에 대고 욕지껄이라도
한번 해주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기대하기도 했었다.
마치 <에일리언 2>에서 리플리가 에일리언에게 덤빌테면 덤벼봐라고 멋지게 말했던것처럼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봉감독의 디테일만큼이나 섬세했다. 송강호는 약간은 모자란 박강두 역할을 맡아
딸을 잃고 모든 것을 괴물을 찾는데 쏟다가 권력에 의해 고통받기까지 하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특히 병원에 갖혀있을때 미국인 의사가 노 바이러스 하는 것을
알아듣고 '바이러스 없구나'할때의 그 특유의 억양은 송강호만이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대사였다고 생각된다. 변희봉은 <살인의 추억>에서는 이렇다할 포스를 펼치지 못했던것과는 달리
<괴물>에서는 러닝타임내내 가족을 리드하는 리더쉽을 보여준다. 변희봉 역시 대사를 치는데
있어서는 연기경력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경지에 오른 수준을 보여준다.
박해일이 맡은 박남일은 후반으로 갈 수록 빛을 발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운동권 시절에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후반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배두나가 맡은 박남주 역할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비중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괴물을 똑바로 쳐다보고 활을 날린 뒤
쳐다보지 않고 돌아서는 장면에서의 포스는, 국내 여배우에게 저런 아우라를 풍길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현서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고아성은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로서, 특히 괴물과 대치하는 대부분의 긴장되는 상황에 등장하면서 단순 아역이
아니라 당당하 주, 조연 배우급의 활약을 펼쳤다 (극중 캐릭터들의 이름을 잘 보면 알겠지만
배두나가 맡은 '박남주'를 제외하면 모두 실제 배우와 캐릭터간의 이름이 한글자 이상씩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인의 추억>에 출연했던 김뢰하, 박노식 등도 잠깐씩 만나볼 수 있으며,
<남극일기>에서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 윤제문도 매우 중요한 결정적 캐릭터를 맡았다.
그리고 이미 여러번 화제가 되었던것처럼 오달수는 괴물의 목소리 더빙을 맡기도 했다.
<괴물>은 여러가지 면에서 최고라 불릴만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극장을 나오면서 바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한동안 멍해질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미 2번째 얘매는 마친 상태. 최소 2번은 더 볼듯하다. 벌써부터 DVD가 기다려지는건
봉준호 감독작품이라 아무래도 더한것 같다.
p.s / 1. 영화 초반 뉴스 장면에서 앵커를 맡은 최일구 앵커는 너무 유명해서 제쳐두고 라도,
현장에 기자로 나왔던 김원장 기자까지 실제 기자를 쓴 것을 눈치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 김원장 기자는 KBS기자로서 뉴스나 라디오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던지라
제법 반가웠는데 MBC앵커에 KBS기자라니 이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2. 오프닝 크래딧에 음악 이병우 라고 나왔을때, 사실 조금 어울리지 않을 듯해 우려섞인
걱정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런 영화음악이 나왔다.
이병우는 이제 기타리스트 보다는 먼저 영화음악가가 더 우선적으로 호명되어야
할 것 같다.
3. 이제 원효대교 밑을 비롯해 한강둔치는 다리 아래들은 관광명소가 될듯.
4. 극장을 나올땐 더 많은 p.s가 생각났었는데 지금은 졸려서 그런지 생각이 잘...
몇번 더 관람뒤 제 정리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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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1,2편을 모두 재미있게 관람했던 나로서는, 이번 여름 슈퍼맨 리턴즈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하기 전까지의 기다림을 달래줄만한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엑스맨 3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블록버스터 답게 지리하게 시간을 끌거나 하는 누는 범하지 않았으나
반대로 너무 많은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몰입할만한 동기부여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양날의 칼이 되겠다.
특히나 미리 코믹스를 접하지 않고 영화로만 엑스맨 시리즈를 보아온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궁금함과 답답함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아무래도 기존 캐릭터들에 무한한 에피소드에
관해서도 영화만으로는 완벽한 정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반가움은 반가움이 채 사라지기 전에 영화가 끝나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캐릭터들에 대해 궁금해진다는 사실 자체는, 영화가 그 만큼 재미있다는 반증도 될터.
개인적으로는 사이클롭스와 로그, 미스틱 캐릭터가 3편에서는 너무 소외된 듯해 안타까웠고,
세이비어와 매그니토간에 갈등과 우정에 대한 묘사는 마음에 들었다.
1편이 엑스맨 주요 캐릭터들에 관한 소개, 2편이 중심 캐릭터인 울버린이 주가 되는 이야기였다면,
3편은 진 그레이(피닉스)를 중심으로 돌연변이와 인간들 사이에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등장한 캐릭터 중에서 단연 돋보이고 주목받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벽을 뚫고 공간을
마음대로 해집고 다니는 키티 일 것이다. 미소녀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엘렌 페이지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는, 불안한 듯하면서도 묘한 표정으로 시종일관하며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제목은 최후의 전쟁이라 되어있지만, 마지막 장면 매그니토가 체스말을 움직이는
장면과 많은 관객들이 모르고 그냥 놓쳤을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난뒤 나오는 히든 영상에서
보듯이 4편이 나올거라는 것은 지당한 사실인듯. 그 전에 울버린의 스핀오프격 영화가
먼저 개봉할 예정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 작품!
p.s. 1. 영화 초반 진의 어린시절 염력으로 인해 동네사람들에 반응이 하나 둘 지나갈때
호수가 위로 솟구치던 장면에 등장한 노인은 바로 마블사의 창시자인 스탠 리.
2. 2편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세바스찬 쥬니어 3세에 '나가있어'를 적절히 소화하며
웃음과 비웃음을 동시에 샀던 번역. 이번 3편에서도 '조사하면 다나와'라는 개콘의
대사를 적절히 사용하며 적잖은 웃음을 이끌어냈다. (개인적으로 나가있어 보다는
싱크로율이 좋았던 것 같다)
3. 알카트라즈 연구소에 박사말고 흰가운을 입고있던 여자 의사(?)를 개인적으로 한 눈에
알아보았는데, 아니 목소리를 듣고 알아차렸는데, 바로 <모래와 안개의 집>에서
벤 킹슬리의 부인으로 출연했던 배우였다. 아무래도 그 중동식 영어 발음이 인상적이긴
인상적이였는지 첫 대사를 듣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4. 위에도 잠시 말했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난 뒤, 짧지만 매우 중요한 장면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5. 마지막 진이 병사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흡사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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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조제를 보게 된건 극장에선 어찌 되었는지 소식도 듣지 못한채 지나쳐버렸고,
DVD출시이전에 DVD소스로 보게 되었었다.
얼마전 EBS시네마천국에서 장애인 주간이라며 장애우에 관련된 영화들을 몇편 소개해주었다.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돋보였던 <레인맨>이라던가, 숀 팬에 연기와 다코타 패닝을
전세계에 알린 <아이 엠 셈>등 몇몇 영화들이 소개되었다.
그런데 이 섹션에 바로 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나왔다.
처음 몇 분간은 굉장히 당황했다.
'왜 조제가 장애인 영화 소개에 등장하는거지?'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영화 소개를 더 본 뒤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조제에게 장애가 있었구나'
물론 영화를 보면서 극 중 조제가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처음 볼때도 그랬고, 이 후에 다시 보게 되었을때도 그랬고,
단 한 번도 조제가 장애인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집안에서는 의자에서 떨어지고, 매일 누워있고, 외출도 유모차를 타고서야 가능했지만,
단 한 번도 장애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장애인 관련 영화라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 맞다 그랬었지'하고
느꼈던 것이다.
조제는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영화이지만,
이 같은 점이 숨어있었다는 것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다시 말해 깨닫지 못하도록 연출한 연출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영화속 인물에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도록 그려낸 것은 장애우에 대한 일반인들에
삐뚤어진 시각마저 감싸앉아 이해하려는 포용력마저 느껴진다.
또 하나.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듯이, 조제에서 장애란 결코 극복해야할 과제가 아니다.
흔히 장애를 가진 주인공에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장애 = 인간승리 의 과제로
펼쳐지기가 일쑤인데, 조제에게 장애란 결코 극복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츠네오와 조제 사이에 이 같은 불편함은 아무런 문제는 커녕, 존재감조차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장애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것은 또 하나의 삐뚤어진 시각이다.
극복해야한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본인보다는 주변인들에 대리만족에 산물이며,
장애극복이 곧 인간승리라는 것은 가장 잘못된 명제 중 하나인듯 하다.
그렇다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실패한 인생이며,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이들은
비장애인과 어울릴 수 없다는 오바스런 결론에 도래하기에 이른다.
장애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에 상징으로
곁에 두려는 것에 불과하다.
난 앞서 얘기한것 처럼 이 영화를 단 한번도 장애 라는 단어와 연관지을 수 없었는데,
장애라는 단어와 연관지으면서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다.
깨달은 뒤에 한 편으론 다른 차원에 메시지가 담긴 영화임을 알게 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지켜왔던 순수함을 잃은 듯한 기분이 동시에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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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가
떠난 블록버스터 시리즈 시장에서 <엑스맨>시리즈 보다더 더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종교문제와 몇몇 발언, 행동등 영화 외적인 요소로 인해 수많은 안티팬들과
반대세력에 공격대상이 되곤 하는 톰 크루즈이지만,
난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가 숀팬이나 드니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야수>의 권상우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이며, 이젠 헐리웃에 성룡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위험한 장면에서도
그에 엄청난 몸값에 걸맞지 않게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 결과적으로 톰 크루즈는 그 외모에 모든 것이 가려졌다고 생각한다.
<매그놀리아>에서 보여준 연기는 굳이 골든 글로브 수상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고의 연기였으며, <콜래트럴>또한 아카데미가 후보로 조차 거론하지 않은 것은
크게 지탄받아야 한다고 여겨질 만큼 파치노나 드니로에 버금가는 연기였다.
워낙 안티팬이 많은 톰 크루즈이기에 편드는 말로 시작해보았다.
MI:3는 TV시리즈 앨리어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될 만큼
앨리어스가 생각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는 영화다.
사실 개인적으로 3편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된 것은 바로 앨리어스를 연출한
J.J. 애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그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절반에 장점과 절반에 단점을 내제한 영화를 낳았다.
먼저 앨리어스를 보지 못한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이 영화는 최고의
블록버스터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여된 만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장면들과
긴박함, 임팩트, 클라이막스가 존재하는 MI:3는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극장가를
누비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앨리어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앨리어스 극장판'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너무나도 많은 유사점이 등장하는 것이 또한 MI:3다.
영화의 초반 긴박한 사건에 마무리 장면으로 시작하여, 플래시백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앨리어스에서 여러번 봐왔던 설정이었으며,
약혼녀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리지 못하는 이던 헌트의 아픔은
시드니 브리스토와 너무 닮아있었다.
차가운 회색톤과 구성의 IMF 사무실의 전경과, 앨리어스의 마샬과
직업적 특성은 물론 독특한 성격까지도 매우 흡사했던 IMF내 기술직 캐릭터에 묘사는
조금 너무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악당에게 잡혀 정신을 잃은뒤 눈떠보면 깨어있는 곳은
꼭 상하이라던지, 이전 MI시리즈보다 이던을 제외한 나머지 팀월들의 역할이
커졌다든지 하는 점도 모두 앨리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설정들이었다.
J.J.애브람스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인 것은 아마도 극 중 캐릭터들에
신뢰를 잃게하는 것일터. ㅋ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일차적으로 보게 되다가, 나중에 배신과 배신을 거듭하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게 되면, 결국 관객은 '저놈도 나쁜 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앨리어스를 보는 사람들이 '슬론'에 대해 아직도 신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
사실 이 같은 유사성은 영화 초반 앨리어스의 본의 동료 캐릭터(아..갑자기 생각이 안난다)가
까메오로 등장했을 때 부터 알아차려야 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블록버스터 중 하나인 MI의 새 시리즈를 맡게 된 J.J.애브람스는
앨리어스에서 쌓아왔던 노하우와 액기스를 고스란히 이 영화에 뿌려냈고,
시내에 전투기가 등장하여 미사일을 쏴대는 장면 같이 TV드라마에서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스케일의 장면도 시도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앨리어스를 본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앨리어스가
떠오르는 영화였지만, 그것이 완전히 싫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앨리어스를 매번 숨죽여봤던 그 중독성이 확장되어 미션 임파서블에 옷을
입었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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